반응형 전체 글19929 건디기가 많은 개태사 인근 연산할머니순대 가고자 하던 추어탕집이 일요일이라 해서 문을 닫아 낭패라 해서 대타라 고른 데지만 실상 이 논산 연산 주변에선 아주 이름 있는 음식점이라 유명하다는 그 이유만으로 이른바 맛집과는 담을 쌓았지만 혹 부근을 지나는 사람들한테는 정보는 되지 않을까 해서 소개한다. 우리 업계서는 아주 유명한 개태사지가 인근 코앞에 있으니 혹 이쪽 들릴 사람들은 참고 바란다. 이 업소는 역사가 오래인 듯하니 오늘 동행 중에선 삼십년 전부터 다닌 사람이 있다. 오늘 방문에서 두 가지가 매우 인상적이었는데 첫째 주변이 황량하기 짝이 없는 농촌 면소재지임에도 이용객이 엄청 많아 넓은 홀이 손님으로 빈 자리가 없었고 둘째 전형의 한옥이 아님에도 캐노피 밑 일정한 간격으로 제비집이 곳곳에 똬리를 틀고 있으니, 대부분은 이미 새끼들은 이소.. 2023. 7. 30. 우즈벡 답사기(6):샤흐리시압즈(티무르 황제의 고향) 5시 20분, 부하라에서 사마르칸트로 가는 기차를 탔다. 사마르칸트역에 도착하자마자, 택시를 빌려 사마르칸트 남쪽에 있는 샤흐리시압즈(샤흐리삽스, Shahrisabz)로 이동했다. 약 2시간 정도 차를 타고 이동하는데, 제라프샨 산맥을 넘어 가는 길이 만만치 않았다. 산을 넘어가는 길이 매우 꼬불꼬불하고, 금방이라도 큰 돌들이 도로를 덮칠 것만 같아서 조금 무서웠지만, 다행히 잘 도착했다. 샤흐리시압즈는 티무르제국(1370~1506)을 건설한 1대 황제인 티무르(Timur)가 태어난 곳이다. 2000년 샤흐리시압즈 역사지구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티무르는 이곳에서 1336년 태어났는데, 그가 제국을 건설한 이후에 수도는 사마르칸트가 되었지만, 고향인 샤흐리시압즈를 장차 제국의 중심지로 만.. 2023. 7. 30. 광물, 널부러진 역사의 노다지 불교 언저리 걸친 사람들은 항용 칠보七寶를 논하거니와 그 칠보란 무엇인가는 증언에 따라 달라서 이것저것이 들쑥날쑥이라 경전 이름에 흔한 금강이란 실은 다이아몬드요, 불국토를 유리장 세계라고도 하지만 그 유리는 저 금강과 더불어 칠보인가 아닌가 등등 의문이 끊이지 않거니와 꼭 불교가 아니라 해도 기타 모든 학문이 뿌리내린 토양 중 하나가 광물지질이라 저 시푸루딩딩은 공작석이라 안료로 쓰기도 하지만 다른 용도가 있으니 무엇인지 나를 아는 사람은 눈치챌 것이요 그 담은 석순이어니와 저 또한 약물임은 어느 누구도, 특히 신라사 전공진입네 하는 친구들은 놓쳐서는 안 되는 대목이나 치지도외하며 그 담 배추이파리가 비취라 안비취 선생을 올리는 사람도 없지는 않을 것이로대 저것이 아마 칠보 중 하나로 치지 아니하는가 .. 2023. 7. 30. [唐詩] 이빈李頻 도한강渡漢江 〈渡漢江〉 李頻 嶺外音書絶 經冬復歷春 近鄕情更怯 不敢問來人 오랫동안 벽지에 있어 고향과의 서신 왕복도 끊겼는데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에 집이 가까와 질수록 점점 두려워져 맞은 편에서 오는 고향 사람들에게 우리집 어떤가요 평안한가요 감히 묻기가 어려워지는것이다. 이런 경험이 없는가? 혹여나 집에 나쁜 소식이라도 있을까 봐 묻기가 겁나는 심경. 소식이 끊긴 집에 돌아가는 사람의 조바심이 느껴지는 탁월한 시이다. 초조하다, 두렵다고 쓰기보다 이렇게 빗대어 둘러 마음을 묘사하는 것은 당시가 아니면 보기 어렵다. 영남 (영외), 한강이라는 말이 있어 꼭 한국사람이 쓴 시같지만, 중국시. 당시다. 영외는 영남으로 중국 남쪽 지방, 현재의 광동, 광서, 해남도 일대다. 한강은 양자강 지류다. *** Editor's N.. 2023. 7. 30. 박물관과 문화재, 가두리양식과 어업 흔히 박물관에서 일하는 이를 일러 문화재 전문가라 한다. 틀린 말이다. 박물관에서 일한다는 것과 문화재를 한다는 것은 전연 차원이 다르다. 다른 부문을 골라 견주건대 이는 가두리 양식과 어업 일반의 관계랑 같다. 김 양식 하는 사람한테 고래잡이를 맡길 수 없고, 고래잡이한테 김 농사 지으라 할 수는 없다. 또 이들한테 통조림을 만들라 할 수는 없다. 각기 고유한 분야가 있는 것이고, 또 그네들이 잘 하는 분야는 따로 있다. 문화재 역시 마찬가지라, 나는 매양 고고학하는 것과 문화재를 하는 것이 다르다는 말을 입이 아프게 말한다. 문화재청에서 30년을 일했다 해서 그 사람이 결코 문화재 전문가를 보장임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문화재를 한다는 것은 이런 것들을 뛰어넘은 종합예술이며 교향악이다. 문화재청에서 문.. 2023. 7. 30. 학봉장군 미라의 관곽 2004년 대전시 목달동에 위치한 한 문중 묘를 이장하던 과정에서 발굴된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미라다. 종3품 무관벼슬을 지낸 조선 초기 남성이며 이후 고려대 구로병원 의료진 분석결과 폐질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판명되었다. 그의 시신은 그의 증손자 미라와 더불어 계룡산자연사박물관에 기증되어 조사를 완료하고는 방부처리되어 증손자와 함께 이 박물관 전시실 3층에 함께 전시 중이다. 학봉장군이라는 이름은 2018년 한국자연사박물관으로 이름을 바꾼 계룡산선사박물관이 위치한 데가 학봉리라는 데서 땄다. General Hak-Bong mummy is the oldest one in Korea, named after the location of this museum. Scientists contfirm that he .. 2023. 7. 29. 동아시아를 뒤흔든 당시唐詩의 정신 당시가 멀리 일본의 와카에 까지 영향을 주었다고 하면, 와카는 5 / 7 / 5 / 7 / 7 이라던가 형식이 어떻다던가 하여 두 시는 전혀 다른 것이라는 주장을 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친다면 동아시아 20세기 초 각국의 국문시와 국문소설에 불었던 서구 문학의 정신은 그 형식과 문자가 동일해서 그 영향력을 인정하였겠는가? 당시는 당나라의 문사가 시를 쓰는 붓을 놓는 순간 한국을 넘어 일본까지 실시간으로 전해져 문단을 뒤 흔들었고, 그 미묘한 찰나의 정신, 이미지를 형상화하고 마음의 미묘한 부분을 시어화하는 절묘함을 자신들의 문학에 담아 낸 것 중의 하나가 결국 일본의 와카라 할 것이다. 어떤 면에서 본다면 미묘한 심리의 표현이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와카는 당시에 미치지 못하는 부분이 많다. 동아시아 최.. 2023. 7. 29. 왕유와 스가와라노 미치자네 이 두 노래는 서로 통한다. 당나라 왕유: 〈雜詩〉 王維 君自故鄕來 應知故鄕事 來日綺窗前 寒梅著花未 왕유가 고향에서 온 친구에게 고향집 매화가 피었더냐고 물어보는데-. 일본 스가와라노 미치자네 東風吹かば 匂おこせよ 梅の花 主なしとて 春を忘るな 스가와라노 미치자네는 동풍에 실려 매화꽃 향기를 보내다오, 매화야 주인이 없다고 해서 봄이 왔음을 잊지 말거라 하였다. 서로 통하는 노래라 할 것이다. 2023. 7. 29. 한국사에도 필요한 도래인의 개념 우리는 일본사에만 한반도로부터의 "도래인"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한국사에도 "도래인"의 개념이 설정되지 않으면 곤란한 장면이 있다. 한국민족이 형성되기까지, 특히 전국시대부터 진-한-삼국-서진에 이르기까지 대륙에서 한반도로 이주민이 부단히 있었는데, 이를 적당한 개념으로 한국사에서 포용해야 할 시기가 앞으로 반드시 온다. 이를 "식민하러 한반도로 온 사람들"이라고 보니 자꾸 부정하려 하는데, 대륙에서 한반도로 들어온 사람들은 그런 사람들만 있는 것이 아니다. 더 많은 사람이 대륙으로부터의 동란을 피해 왔고 여러가지 이유로 황해를 건너 들어온 대륙계 이주민은 전국시대 이후 서진대까지 약 600-700년간 끊이지를 않았다. 한국사에서 이를 부정하려 해도 앞으로 유전학적 연구 등에서 이들의 존재는 부정하.. 2023. 7. 29. 우연이 빚은 추상 추상이 별건가? 서울타워 찍다가 이리 흔들 저리 흔들하다 보니, 칸딘스키로 둔갑했다. (2018. 7. 29) *** 이후 나는 저에서 묘한 오르가즘이 발동해 끊임없이 흔들어 제낀다. 추상? 그것이 대단한 발견 진전인양 떠들지만 출발은 우연이었다 본다. 얼마전이다. 후드없이 폭우 퍼붓던 날 풍경 찍다 온통 빗물이 렌즈 따까리로 튀었으니 그리 촬영한 것들을 정리하며 지우려다 아 이것도 괜찮다 싶어 앞으로 이 기법도 활용하기로 했다. 사진? 남들 담는 걸 내가 담을 필요가 없다. 그것이 때론 필요함까지 내가 부정하고 싶진 아니하나 결국 나만의 것, 나만 포착하는 그 무엇이어야 하지 않겠는가? 2023. 7. 29. 수서隋書, 고구려한테 깨지고 망한 수隋 왕조 명멸사 강했지만 오래 못 간 수나라 역사 '수서' 5년 만에 완역 2023-07-27 20:51 권용호 박사, 13권 책으로 마무리…"호기심에 시작해 내 팔과 바꿔" 고구려-수 전쟁 다룬 책도 함께 내…"북제 역사서 번역도 하고파" 역자 노력을 폄훼하고픈 생각 추호도 없다. 외려 정반대라 박수 갈채 보낸다. 옆에 있다면 헹가래라도 쳐줬을 것이다. 그만큼 지난한 일임을 알기 때문이다. 왜 24사 혹은 25사 중 수서였을까? 상대적으로 왕조 존속 기간이 짧아 다른 정사에 견주어 짧은 편이라 혼자 감내하기가 상대적을 쉽기 때문이다. 역자 변을 보면 "수나라 전에 있던 북주의 역사서인 '주서'(周書) 번역을 마쳤어요. 후속 작업으로 북주와 동시대인 북제의 '북제서'(北齊書) 번역도 생각 중인데 몸이 받쳐줄지 모르겠습니.. 2023. 7. 29. 제3세계 찬장 진열 고수하는 브리티시뮤지엄 브리티시 뮤지엄은 섹션에 따라 전시환경이 천차만별이기는 하나 전반으로 보아 개판이다. 찬장 전시를 무조건 안 좋다 할 수 없지만 조명 개판에 진열장은 아마도 개관 이래 한번도 바꾸지 않은 듯하다. 그러니 빛이 들어가지 않는 곳은 아주 어둠이고 들어가는 곳은 반사가 극심하다. 그리스 채색도기 암포라는 그 자체 반사가 극심한데 이에 대한 고려는 전연 없어 한여름 뙤약볕에 내놓은 것만 같다. 진열장은 우리의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이미 용도폐기해 버린 그 품종이다. 지금까진 이름으로 장사했겠지만 오래 못간다. 온습도는 전연 조절하지 않아 요즘은 푹푹 찐다. (2014. 7. 28) *** 저 관람환경 변화가 없을 것이다. 2023. 7. 28. 프럼 풔킨 코리아 언어는 역사적 산물이다. 흔히 말하기로는 인도유러피언 언어를 조어祖語로 하는 갈래 중에서 lower german이 영어가 되었다 하거니와 그것이 다시 신대륙으로 건너가 미국 영어가 되고 인도 영어가 되고 한국영어가 되었다. 영국 아해들은 자기네 영어가 모어라 할지 모르나 이것 또한 무수한 변천의 결과물이며 현재도 변천하는 중이며 미래는 또다른 모습을 띨 것이다. 히드로공항 입국 심사대에서 날더러 아잇 다이즈 eight days 머물것이냐 해서 내가 좀 키득 거렸지만 실은 이것이 중세영어에 가차븐 발음이다. Night라는 말은 볼짝없이 현대독일어 nicht랑 뿌리를 같이하거니와 현대영어 철자법 gh는 그 앞에 오는 발음을 한국어식 이해방법으로는 이중모음화하는 표식으로만 남았고, 그리하여 주로 무식에 가까운.. 2023. 7. 28. 우리가 돌 갈아 수수 추수할 때 우린 고인돌을 만드네 마네 반달모양 조막디만한 돌칼로 이삭 줍기할 기원전 16~15세기 무렵에 이 친구들은 이런 걸 만들며 함포고복했다. #아테네국립고고학박물관 에서. (2017. 7. 28) *** 우리가 저런 문물을 살피는 이유 중 하나는 자기 비하가 아니요 상대화다. 그 상대화는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지 않을 정도로 냉혹해야 한다. 우리를 상대화하고 나를 객관화하며 시간과 공간을 등치 배치함으로써 우리의 자리를 확인해야 한다. 그래도 저 한 켠에선 저 미케네 황금문명이 한없이 부러운 것도 어쩔 수 없다. #미케네문명 #황금문명 #그리스문명 2023. 7. 28. 그리스는 알로에? 아테네 도착 첫날 파르테논에 오르는데 이 정체불명 식물나무가 자주 눈에 띄어 무엇인가 궁금하던 차에 같은 궁금증을 지닌 어떤 외국 여성이 하는 말을 들으니 알로에 알로에 한다. 알로에 맞을 것이다. 오늘 저녁 아데나이 일몰과 야경 구경한다고 시내 한복판 이상한 방구 만데이에 올랐다 내려오는 길에 이 추정 알로에가 요상하게 어둠을 밝히더라. (2017. 7. 28) *** 지중해 식생대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으로 로마의 소나무와 투스카니의 사이프러스나무, 그리고 그리스의 이 알로에를 뺄 수 없다. 알로에가 늙으면 저리 되는 모양이라, 혹 알로에가 아닐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무척이나 나한테는 독특한 풍광을 선사했다. 특히 야광에 비친 그것은 오묘 그 자체였다. 지중해성 식생대는 사막에 가까워 이곳을 대표하는 올.. 2023. 7. 28. 똥무더기 닮은 구석기시대 시베리아 선충? https://www.telegraph.co.uk/news/2023/07/27/stone-age-worms-brought-back-life-defrosted-siberia/ 46,000-year-old worms wriggle back to life after scientists defrost them The tiny creatures, discovered in the Siberian permafrost in 2018, existed when woolly mammoths still roamed the planet www.telegraph.co.uk 4만6천년 만 년 전이라면 석기시대다. 그런 시대에 시베리아 영구 동토층에 갇힌 미생물류가 깨어나서 활동을 하기 시작했다는데 실은 이런 비슷한 소식이 이전에도.. 2023. 7. 28. 성남 갈현동사지 유적, 또다른 가능성에 대해 어제 성남 갈현동사지 발굴조사 성과가 매우 뜨거웠다! 어마무시한 유적이 발굴되었다는 소식은 이미 전해들었지만, 기사를 통해 접한 성과는 매우 놀라웠다. 2023.07.26 - [NEWS & THESIS] - 성남 갈현동 갈마치 골짜기에서 출현한 조선전기 거대 사찰(유적 브로셔 첨부하니 다운로드하시오) 성남 갈현동 갈마치 골짜기에서 출현한 조선전기 거대 사찰(유적 브로셔 첨부하니 다운로드하시이 소식은 그저께 요로를 통해 들어왔으니, 골자를 추리자면 성남시 중원구 갈현동 469-1번지 일원에서 조선시대 전기(1392~1506년)에 만든 것으로 생각하는 왕실 원찰급 규모 거대 사찰 흔적이 발historylibrary.net 조사단 설명은 출토 유물로 비추어 봤을 때 이곳은 조선전기 왕실 관련 원찰일 것으로 판.. 2023. 7. 28. 삼국사기와 일본서기의 백제왕실 계보가 다른 이유는? 뭐 자세한 이야기는 이 글의 주제가 아니므로 과감히 생략. 왜 개로왕 이후의 백제왕들의 계보가 혼란이 심할까? 이것이 사료의 착란에 의한 오류가 아니라 실제로는 종법 때문일 가능성은 없을까? 아들이 되었건, 형제간 계승이건 아니면 먼 자손의 계승이건 간에 선왕과 새로이 즉위한 왕의 관계는 부자관계로 자리매김되어진 탓에 삼국사기 기록은 부자관계의 수수로 기록되었을 가능성은 없겠는가 그 뜻이다. 구한말 계보를 보면 고종은 은신군 후손으로 기록하지만 실제로는 인평대군 후손이었다는 말이다. 누구나 고종은 인평대군의 혈연적 후손이었다는 것은 다들 알지만 의외로 고종 계보를 아래와 같이 인평대군부터 그리는 경우는 많지 않다. 대개는 아래와 같이 그린다는 말이다. 삼국사기와 일본측 기록의 백제왕실 계보 차이는 이 때.. 2023. 7. 28. 전기도 없고 드라마도 없던 조선시대 사람들은 밥만 먹고 잤다 경국대전經國大典 권1 이전吏典은 육조 중에서도 지금의 행안부나 인사혁신처 업무를 담당하니, 관리들 인사고과 제도 역시 이 부서가 담당이었다. 관리에 대한 근무실태 전반 규정과 점검을 고과考課라 했으니 이 항목 첫 구절은 다음과 같다. 모든 관청 관리는 묘시卯時 (오전 5~7시) 에 출근했다가 유시酉時 (17~19시)에 퇴근한다. [해가 짧을 때는 진시辰時 (오전 7~9시)에 출근했다가 신시 (15~17시)에 퇴근한다.] 저에서 요즘의 이른바 유연근무제 탄력근무제를 본다. 겨울은 아무래도 해가 짧으니 여름과 근무시간이 같을 수는 없었다. 다만 요즘은 출퇴근 시간이 달라도 근무 총량 시간은 같지만 조선시대는 겨울철엔 아예 근무시간조차 단축했음을 본다. 또 분초까지 따지는 요즘이야 유도리 시간이 두 시간이나 .. 2023. 7. 28. 천상 학자였던 유영익 선생 국편위원장에 임명된 유영익 선생. 난 괜찮은 역사학도라 보지만 좋다고는 평가하고 싶지 않다. 이승만 연구에서 사료의 중요성을 일깨운 점은 이를 게을리하면서 프라퍼갠더를 일삼는 일군의 역사학도와는 분명 차별이 있다. 분노의 역사학 나는 경멸한다. 하지만 사료를 무기로 이승만을 추앙하는 그를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 유영익이 오직 나에게 그런대로 괜찮은 역사학도인 까닭은 신념에 초지일관하기 때문이다. 이승만에 대한 저런 시각도 나는 필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내가 생각하는 역사학은 윤리학이 아니다. 그가 국편위원장장에 임명되었다는 소식을 접한 2013년 9월 23일 나는 저와 같이 적었다. 무슨 사정이 있었는지, 지난 26일 타계했지만 그 소식이 조금 늦게 전해진 그를 몇 번 마주할 기회가 있었으니, 까마득한.. 2023. 7. 28. 인상파 이백李白 언젠가 당시는 일본 와카의 선구를 이룬다고 썼었지만, 당시唐詩가 순간을 포착하고 사람의 심리를 잡아내는 수준은 정말 대단하다. 그 미묘한 찰나의 순간을 묘사하는데 탁월한 까닭이다. 필자는 당시야 말로 동아시아 낭만파의 선구, 인상파의 남상으로 본다. 멀리는 우키요에도 당시의 영향이 없었다고 할 수 없다. 〈夜思〉 李白 床前明月光 疑是地上霜 擧頭望明月 低頭思故鄕 달이 툇마루를 비추는 밤 이백이 고개를 들었다가 다시 숙이는 짧은 순간의 생각을 포착하여 쓴 명시이다. 너무 유명한 시라 해석할 필요도 없다. 우키요에의 한 장면이라 할 것이다. *** 필자가 말하는 당시唐詩의 저러한 특징, 곧 이미지즘은 실제 현대 영시에 적지 않은 타격을 가해, 20세기 벽두 이미지즘 열풍을 일으키며 T. S. 엘리엇을 만든 에.. 2023. 7. 28. 이전 1 ··· 384 385 386 387 388 389 390 ··· 949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