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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화와 고병리 일년간 작업한 일본 "계간고고학" 특집호 "도시화와 고병리". 이제 논문 작성이 거의 끝나고 교정쇄 검토가 진행 중이다. 최종 출판은 12월 중순으로 필자는 특집호 논문 중 5편 집필에 참가했다. 몇년 전 일본에서 같은 제목의 시민 대상 심포지움이 열린 바 있었는데, 그 내용이 특집호로 출판되는 것이다. 12월 중순 정식으로 출판이 완료되면 이 곳에도 소개하겠다. 필자가 그 동안 해온 작업이, 일전에 소개한 미라, 인더스문명에 이어 도시화와 사람의 질병에 대한 역사적 검토가 있었는데 그 부분에 대해 정리하는 작업이기도 하여 필자의 연구 편력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되기도 할 것 같다. 2023. 11. 2.
학회지 원문서비스도 하지 않는 학회를 왜 국가가 지원하는가? 한국고고학회 오늘 현재 이 시간 현황이다. 여전히 가장 중요한 대국민 서비스인 기관지 논문 서비스도 하지 않는다. 국가기관이 왜 이런 학회랑 예산을 대서 공동학술대회를 개최한단 말인가? 국민세금 단돈 10원이라도 들어가면, 이미 그 학회, 그 기관지는 공공물이다. 도성·왕릉에 깃든 권력의 의미는…고고학으로 본 권력과 공간 송고시간 2023-11-02 09:00 3∼4일 서울대서 고고학전국대회 열려…최신 연구 성과 한눈에 https://www.yna.co.kr/view/AKR20231101175600005?section=culture/scholarship 도성·왕릉에 깃든 권력의 의미는…고고학으로 본 권력과 공간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국립문화재연구원은 한국고고학회와 함께 3∼4일 .. 2023. 11. 2.
크레타 섬에서 미노아 왕궁 유적 발굴 Majestic Minoan Palace Uncovered at Archanes, Crete By Tasos Kokkinidis October 27, 2023 사진들 출처는 그리스 문화부 Greek Ministry of Culture 그리스 고고학도들이 미노아 왕궁 유적을 발굴했으니 장소는 크레타 Crete 섬 Archanes라는 데라 보통 때는 크노소스 Knossos 왕궁에서 머물던 왕을 비롯한 지배계층 여름 별장 summer residence 같은 데로 추정한다고. 그리스 문화부는 이번 “Shinning Palace” 발굴을 통해 이쪽 건축물에 대한 많은 사실을 알아냈다고 의미부여를 했다. 가장 흥미로운 대목은 석고 gypsum 라는 빛나는 재료를 사용한 흔적을 찾았다는 점을 꼽는다. 이 건축 재료는.. 2023. 11. 2.
[유성환의 이집트 파적] (1) 이상적인 인간 by 유성환 이집트학 박사 [파적 삼아 끼적인 여적 001] 고대 이집트인들이 생각한 이상적인 인간 고대 이집트인들 역시 자기 자신을 의인으로 어필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래야 내세에서 심판을 무사히 마치고 영생을 누릴 수 있었고 또 지상에 세워진 자신의 분묘를 방문하는 사람들로부터 좋은 인상을 주어 공물이나 찬양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고대 이집트인들의 삶은 언제나 공동체와 결부되어 있었습니다. 따라서 의로운 삶의 핵심은 공동체의 다른 구성원들과 조화롭게 사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공동체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이었습니다. 그래서 아래와 같은 상투적인 문구가 자신을 의인으로 묘사하는 데 천편일률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런데 한번 물어보고 싶습니다. 고대 이집트 뿐만 아니라 동서고금을 막.. 2023. 11. 2.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유물 소개 014] 랜선 도슨트: 텐트-하피의 미라 형태 석관 by 유성환 이집트학 박사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유물 소개 014] 랜선 도슨트: 텐트-하피의 미라형태의 석관 오늘은 고대 이집트의 마지막 토착 왕조였던 제 30 왕조(기원전 380-332년) 혹은 그리스 지배기 초기(기원전 332-30년)에 제작된, 텐트-하피(Tenet-hapi)라는 여인의 검은색 현무암 석관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석관은 현재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Musée du Louvre)에 소장되어 있는데 2023년 5월 개관하는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은 이 석관의 정교한 복제유물을 전시할 예정입니다. 폭 길이 높이가 각각 60 x 185 x 34센티미터인 이 석관 세부사진은 아래 링크를 통해 보실 수 있는데 세부묘사가 매우 아름답고 이집트의 다양한 상징들이 충실하게 재현되어 있으므로 꼭.. 2023. 11. 2.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유물 소개 013] 예술작품 경지에 오른 '사자의 서' by 유성환 이집트학 박사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유물 소개 013] 예술작품의 경지에 오른 『사자의 서』 필사본 – 『아니의 서』 2023년 5월 개관하는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은 이 『아니의 서』(Papyrus of Ani)의 정교한 복제유물을 전시할 예정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사자의 서』 중에서도 그 정교함과 예술적 가치가 가장 뛰어난 필사본으로 평가 받고 있는 『아니의 서』를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인쇄기술이 없던 고대 이집트에서 『사자의 서』(Book of the Dead)는 사본을 일일이 필사하는 방식으로 제작되었는데 이때 의뢰자 혹은 문서 제작자는 총 192개 주문 중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주문을 취사선택할 수 있었으며 삽화 역시 의뢰자 기호나 문서 제작자 필요에 따라 선택되거나 제외되었습니다. 이런 .. 2023. 11. 2.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유물 소개 012] 고대 이집트의 필기 매체 by 유성환 이집트학 박사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유물 소개 012] 고대 이집트의 필기 매체 – 상형문자의 기능과 서기관 문화 상형문자 체계를 기능에 따라 분류하면 표의문자(表意文字: ideogram) 표음문자(表音文字: phonogram) 의미한정사(意味限定詞: determinative)로 구분할 수 있는데 이들은 고대 이집트어의 단어를 표기하는 데 사용되었던 핵심 요소이기도 합니다.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보편적인 문자체계인 설형문자가 모음과 자음이 포함된 음절문자(syllabary)인 데 반해, 상형문자 체계에서의 표음문자는 – 후대의 히브리어 아랍어 등과 마찬가지로 – 자음의 음가만을 표기했는데 이런 방법은 “음차(音借)의 원리” 혹은 “레부스의 법칙”(principle of rebus)에 따라 그림문.. 2023. 11. 2.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유물 소개 011] 고대 이집트의 필기 매체 by 유성환 이집트학 박사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유물 소개 011] 고대 이집트의 필기 매체 – 서기관의 3종 신기와 파피루스 기원전 3000년경 출현한 고대 이집트의 상형문자(聖刻文字: hieroglyph)는 다양한 방식으로 표기되었는데 수평으로 쓸 때에는 오른쪽에서 왼쪽, 왼쪽에서 오른쪽 방향이 모두 가능했으며 수직으로, 즉 위에서 아래로 쓸 때에도 그 방향을 오른쪽이나 왼쪽 어느 쪽으로든 향하게 묘사하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상형문자는 그림문자로 출발했기 때문에 문자가 표현하고자 하는 대상을 아름다운 이미지로 형상화하는 것이 가능했고, 그 상형성 때문에 문자가 아닌 다른 도상(圖像)과도 조화롭게 어울렸으며 가상의 정사각형 혹은 직사각형에 단정하게 배치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다양한 매력에 힘입어 이집트.. 2023. 11. 2.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유물 소개 010] 고대 이집트 의학 전문서 에베르스 파피루스(2) by 유성환 이집트학 박사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유물 소개 010] 고대 이집트의 의학 전문서 『에베르스 파피루스』 – 두 번째 이야기: 고대의 전문 의학서 고대 이집트 의학의 뛰어난 면모를 가장 자세하게 파악할 수 있는 자료는 역시 의학 파피루스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의학 파피루스는 수학 파피루스와 함께 고대 이집트의 실용서(manual) 장르에 포함됩니다. 이들 실용서는 고대 이집트 문헌 형성사에서 지식의 취합 확산 전승에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을 뿐만 아니라 앞선 회차에서 제기한, 후기왕조 시대(기원전 664-332년) 이전에도 전문의가 존재했는가에 대한 의문에 대해서도 상당히 신뢰할만한 정황증거를 제시해줍니다. 요컨대, 현존하는 의학 파피루스의 다양성과 전문성을 고려할 때 파라오 시대에도 전.. 2023. 11. 2.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유물 소개 009] 고대 이집트 의학 전문서 에베르스 파피루스 by 유성환 이집트학 박사 고대 이집트의 의학 전문서 『에베르스 파피루스』 – 첫 번째 이야기: 고대 서아시아의 의료 선진국 고대 이집트의 심오한 지혜와 뛰어난 학문적 성취 – 특히, 수학 의술 건축 관련 지식 – 는 서아시아 전역에 걸쳐 경탄과 부러움, 존경과 선망의 대상이었습니다. 이집트의 지식에 대한 인접 국가들의 이런 태도는 한때 이집트에서 수준 높은 교육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모세(Moses)에 대한 『신약성서』 「사도행전」의 묘사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7:22): “모세는 이집트 사람의 모든 지혜를 배워서, 그 하는 말과 하는 일에 능력이 있었습니다.” 사실 이집트는 기후가 온난하고 외침이 적었기 때문에 높은 농업 생산성을 바탕으로 오랜 기간 독창적인 문명을 건설할 수 있었습니다. 문명 초.. 2023. 11. 2.
풍납토성, 나를 다 소모한 현장 풍납토성 미래마을지구 한성백제 창고건물지에서 한 장면이다.촬영시점이 2008.11.27로 나온다. 풍납토성이 아니었대도 나는 늙었을 것이다.nonetheless, 나는 너 때문에 빨리, 그리고 더 많이 늙었다고 해 둔다. 내 청춘을 다 바친 데다. 간땡이도 바쳤고무모함도 바쳤다너무 써버려, 지금은 남은 게 없다. (2021. 11. 2) 2023. 11. 2.
[백수일기] (28) 연재를 끝내며 가는 나는 평온한데 보내는 마누라가 부산하다. 뻔질나게 걸어다녀야 하니 그에 맞는 신발 한 켤레도 장만했다. 있는 광각 렌즈 비실비실해 손보러 갔다가 광각에 표준렌즈 두 개를 질렀다. 혹 떼려다 혹 붙였다. 뭐 기왕 있어얄 거 장만했으니 차라리 잘됐다 싶기도 하다. 저에 따라 백수일기 연재도 끝낸다. 그렇다고 호락호락 그냥 물러날 순 없다. 새로운 연재로 들어간다. [슬렁슬렁 백수 구라파 유람기]로 교체한다. 2023. 11. 1.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유물 소개 008] 로제타 석비 정주행 – 두 번째 이야기 : 내용 앞선 회차에서는 『로제타 석비』(Rosetta Stone)가 어떻게 발견되고 또 영국으로 옮겨졌는지를 살펴보았습니다. 그렇다면 이 석비는 원래 무슨 목적으로 제작되었으며 어떤 메시지를 담고 있을까요? 『로제타 석비』는 그리스 지배기에 이집트를 다스린 프톨레마이오스 5세 에피파네스(Ptolemy V Epiphanes: 기원전 205-180년)가 기원전 196년 멤피스(Memphis)에서 반포한 왕실 포고문입니다. 1799년 발견될 당시 석비 중 절반 이상은 이미 파괴된 상태였는데 파괴되지 않고 남아 있는 부분 상단에는 14행 분량의 이집트 상형문자 텍스트가, 중간에는 32행 분량의 민용문자(民用文字: Demotic) 텍스트가, 그리고 맨 아랫단에는 54행 분량의 그리스어 텍스트가 각각 새겨져 있습니다. 『.. 2023. 11. 1.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유물 소개 007] 로제타 석비 정주행 그 첫 번째 이야기 : 발견 by 유성환 이집트학 박사 “로제타석” 혹은 『로제타 석비』(Rosetta Stone)는 고대 이집트를 대표하는 아이콘 중 하나입니다. 고대 이집트에 대해 잘 알지 못하거나 별다른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로제타 석비』가 상형문자 해독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했다는 것 정도는 상식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고대 이집트 문명에 많은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로제타 석비』는 매우 친숙한 유물 중 하나일 것입니다. 그러나 종종 너무 친숙한 나머지 잘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혹시 『로제타 석비』가 그런 경우가 아닐까 제 스스로 자문해 보았습니다. 2023년 5월 개관하는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은 이 『로제타 석비』의 정교한 복제유물을 전시할 예정입니다. 그래서 겸사겸사 이번 주말에는 2회에 걸쳐 『로제.. 2023. 11. 1.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유물 소개 006] 후기왕조 시대 초기 프삼테크-멘티의 “카노푸스 단지” by 유성환 이집트학 박사 관련 링크 (1): https://kallosgallery.com/blog/49-the-priest-with-the-pleasant-smell/?fbclid=IwAR29AtFt8B1Av3Lye6kSveA39JFy8Qbqa-KjC3Hdo01wLnxoQ0r7KgtVeIQ The Priest with the Pleasant Smell PROVENANCE Giovanni Anastasi (1780 – 1860) Collection, Anastasi was Consul General of Sweden and Norway in Egypt from 1828-1857 François... kallosgallery.com 오늘의 문자유물은 “카노푸스 단지”(Canopic jar)입니다[관련 링.. 2023. 11. 1.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유물 소개 005] 아멘호텝 4세 시대의 발명품 “탈라타트” 벽돌 by 유성환 이집트학 박사 아멘호텝 4세/아켄아텐 시대의 발명품 “탈라타트” 벽돌 오늘 소개해 드리고자 하는 유물은 “탈라타트”(talatat) 벽돌입니다. 이 벽돌은 공사장 인부들이 혼자서도 쉽게 운반할 수 있도록 석회암(limestone)이나 사암(sandstone)을 가로 세로 두께 1/2 x 1/2 x 1 큐빗(cubit), 즉 27.5 x 27.5 x 55 센티미터 크기로 만든 것을 말합니다. 이 명칭은 아랍어로 “셋”을 뜻하는 تلاتة “탈라타”에서 유래하는데 그 이유는 벽돌 크기가 대략 손바닥 세 배 크기였기 때문입니다. 역사적으로 탈라타트 벽돌은 신왕국 시대 제18 왕조 열 번째 파라오인 아멘호텝 4세/아켄아텐(Amenhotep IV/Akhenaten: 기원전 1352-1336년) 치세를.. 2023. 11. 1.
김미량 시집 <신의 무릎에 앉은 기억이 있다> by 김별아 모든 지루한 것들을 지운 게 ‘스토리(소설)’이고, 모든 설명을 지운 게 ‘시’랍니다. 저는 어쩔 수 없는 ‘설명충’이라 시는 쓰지 못하고 결국 소설가가 되었습지요.(지루한 거 질색인데 정작 소설은 엄근진)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를 좋아해요. 묘사에서 막히고 감정 표현이 삭막해질 때 무작정 시를 읽기도 했죠. 시는 짧아서 빨리 읽을 수 있어요. 그런데 짧지만 빨리 읽고 덮을 수 없는 시도 있어요. 일주일 전쯤에 받았는데 단번에 읽고 덮지 못해 말라빠진 바게트 뜯어먹듯 조금씩 읽고 있는 시집, 대전에서 태어나 속초에서 사는 김미량 시인이 펴낸 (달아실)가 그런 것입니다. 좋은데 왜 좋은지 설명하고 싶지 않군요. 저보다 고작 한 살이 어릴 뿐인데, 그녀의 시는 십대와 이십대 문학이라는 열병을 앓던 나를 떠올리.. 2023. 11. 1.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유물 소개 004] 이집트 상형문자의 쓸쓸한 퇴장(3) by 유성환 이집트학 박사 세 번째 테마: 이집트 상형문자의 쓸쓸한 퇴장 – 세 번째 에피소드 앞선 회차에서 살펴본 것처럼 394년 8월 24일 마지막 상형문자 텍스트가, 452년 12월 11일 마지막 민용문자(Demotic) 텍스트가 필레(Philae)의 이시스 대신전(Great Temple of Isis)에 각각 새겨졌습니다. 그런데 이들 문자체계에 대한 지식이 소멸했다고 해서 그에 대한 관심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장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이집트 문자는 동시대 다른 문화에도 영향을 미쳤을 뿐만 아니라 소멸 뒤에도 다양한 모방과 변주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우선 신왕국 시대(기원전 1550-1069년)에 해당하는 중기 청동기 시대(Middle Bronze Age) 고대 메소포타미아에서는 이집트 상.. 2023. 11. 1.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유물 소개 003] 이집트 상형문자의 쓸쓸한 퇴장(2) by 유성환 이집트학 박사 세 번째 테마 : 이집트 상형문자의 쓸쓸한 퇴장 – 두 번째 에피소드 기원후 391년 테오도시우스 1세(Theodosius the Great: 379-395년)는 제국 전역의 이교 신전을 폐쇄하라는 명령을 내렸고 이에 따라 당시 로마제국 속주 이집트 역시 알렉산드리아(Alexandria)의 세라피스 신전(Serapeum)을 비롯한 전국 신전이 폐쇄되었습니다. 신전이 폐쇄되었다는 것은 고대 이집트 문명 마지막 보루가 사라졌다는 뜻입니다. 외세의 지배 하에서도 간신히 명맥을 이어가던 이집트 문명은 마침내 사멸할 운명을 맞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황제의 명령에도 여전히 문을 닫지 않은 신전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이집트 최남단 필레(Philae) 섬 이시스 대신전(Great Temp.. 2023. 11. 1.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유물 소개 002] 상형문자의 씁슬한 퇴장(1) by 유성환 이집트학 박사 두 번째 테마: 이집트 상형문자의 쓸쓸한 퇴장 - 첫 번째 에피소드 기원후 394년 8월 24일. 이집트 최남단 필레(Philae)에 위치한 이시스(Isis) 신전. 이집트를 사랑한 로마 황제 하이드리아누스(Hadrian: 117-138년)가 건립한 “하이드리아누스 대문”(Hadrian’s Gate) 벽면에 세로로 2열이 조금 넘는 분량의 짧은 상형문자 텍스트가 새겨졌습니다[아래 사진 참조]. 이시스 여신 차석신관(Second Priest of Isis)이자 문서의 집 서기관(Scribe of the House of Writings)이던 네스메테르앙크엠(Nesmeterankhem)이 만둘리스(Mandulis)라는 신을 위해 작성한 것이었습니다. 만둘리스는 오늘날의 수단(Nubi.. 2023. 11. 1.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유물 소개 001] 어떤 콥트교 수사가 여동생에게 보낸 서신 by 유성환 이집트학 박사 오늘은 좀 특별한 유물을 소개시켜 드리려고 합니다. 이 유물은 국립세계문자박물관(National Museum of Writing System)의 동의를 받아 여러분들께 소개 드리게 되었습니다.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은 현재 송도국제신도시에 건설 중이며 2023년 5월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아래 보도자료 참조]. 문자 일반에 관한 이해 증진을 목표로 건립되는 이 박물관에는 고대 이집트의 문자유물도 여러 점 전시될 예정이며 저는 현재 이들 유물의 전시도록과 전시패널 제작작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박물관 특별전과 일반 전시회 등 공공 전시에 참여하기는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첫 번째는 지난 2019년 12월 16일 개관한 국립중앙박물관(National Museum of Korea).. 2023.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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