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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는 생존의 문제였다 이런 상황이 60년대라고 70년대라고 변화가 있었겠는가? 돈만 준다면 쌀만 준다면 전쟁터 총알받이도 해야 했고 탄광으로도 가야 했으며 해외 원정 간호사라도 해야했다. 그래도 버티지 못한 사람들은 남미행 이민 배를 탔다. 국가는 그렇게 폐허와 가난을 자양분 삼아 이제 겨우 걸음마를 시작했다. 미국의 구호원조를 너무 쉽게 생각한다. 사대고 친미고 매판이고 나발이고 먹고 살아야 했다. 하루하루가 살아 있음이 하나하나 기적인 시대였다. #원조물자 #구호물자 #국가재건 #미국원조 2023. 6. 28.
1953. 7. 27 정전협정 조인식과 판문점 정전협정 조인식이 열린 판문점 | 1953년 7월 27일 I 국가기록원 정전협정 조인식 | 1953년 7월 27일 | 서울역사박물관 그 역사적 중요성에 견주어 그 현장은 막상 적막하기만 하다. 2023. 6. 28.
부채 든 목 길쭉이 여인, 스페인독감이 느닷없이 앗아간 클림트 최후의 그림 구스타프 클림트 Gustav Klimt. 생몰 연대가 1862~1918년이라, 죽은지 대략 백년이요, 이승을 누린 기간이라 해 봐야 쉰여섯에 지나지 않는다. 하긴 뭐 고흐가 오래살았는가? 그에 견주면 대략 동시대를 살다간 피카소(1881~1973)는 천수를 누리고도 덤을 더 살았고, 그의 라이벌 마티스(1869~1954) 역시 당시로서는 기록적인 장수를 했다 봐야 한다. 이를 보면 예술세계에서는 불꽃 같은 삶을 살다갔다 해서 반드시 그 상품성을 자동으로 보장하지는 않는가 싶다. 흔히 클림트를 일러 오스트리아 태생 상징주의 화가라 하며 근대 미술계에서는 꽤나 영향력을 발휘한 소위 빈 분리파 운동Vienna Secession movement의 상징과도 같은 인물이라 한다만, 우리한테 각인한 클림트는 실상 아.. 2023. 6. 28.
보스만 판결과 메이저리그 총파업 남들 눈엔 기자로서의 김태식이라고 하면, 대뜸 문화재를 떠올리겠지만, 23년에 이르는 기자 생활 기간 중 문화재 기자 생활은 17년에 지나지 않는다. 1993년 1월 1일, 연합통신(현 연합뉴스) 기자로 입사하는 나는 여러 곳을 전전하다 98년 12월 1일 문화부로 발령났다. 문화부 이전 나는 부산지사와 체육부, 그리고 사회부를 거쳤다. 체육부는 내 기억에 정확치는 않으나, 94년 7월 1일에 발령나서 96년 11월 30일까지 일했을 것이다. 대략 2년 반이라 치자. 이후 나는 사회부로 갔으니깐. 체육부에서는 제대로 해 본 것 없이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시키는 대로 했으니, 야구와 축구도 해 봤다. 당시만 해도 외신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체육 관련 외신은 국제부가 아니라 체육부에서 별도로 처리했다. .. 2023. 6. 28.
Tank sounding like milestone The Korean War and Seoul "At the time of the Korean War, I was living in between Euljiro 3-ga and the Chieongyecheon Streom. Hearing something that sounded like a turning milestone, all the neighborhood ran out into Euljiro Street. It was the sound of a tank. We were all seeing a tank for the first time. "6.25전쟁 때 제가 을지로3가하고 청계천 사이에서 살았는데 밤에 맷돌 가는 소리가 들려서 동네사람들이 다 올지로로 뛰어나갔조 그게 탱크 들어오는 소리인데, 저희는.. 2023. 6. 28.
석가모니 고향 룸비니에서 기원전 6세기 불교 유적 출현 불교를 개창한 고마타 싯타르타는 정확한 출생 시기가 논란이 극심하다. 기원전 6세기를 기점으로 삼는 불기佛紀가 공식화했다 할 수 있지만, 이는 연대를 끌어올리기 위한 조작 혐의가 있다는 의심이 끊이지 않았으며, 그런 가운데서도 활동 연대가 가장 확실한 고대 인도 제왕 아쇼카를 기준으로 백년 전에 태어났다는 기록 혹은 증언이 있음을 무기로 아예 부처 활동 연대는 기원전 300년대에 지나지 않는다는 주장 또한 주로 일본 불교학계를 중심으로 삼기는 하지만 상당한 설득력을 구비한 채 유통한다. (덮어놓고 연대 끌어내리기는 일본 친구들 주특기다. 왜? 그래야 과학인 것처럼 가장하기 때문이다. 이 짓거리를 심국사기에다 그대로 갖다 놓았다.) 도대체 부처는 언제쯤 태어나 활동했을까? 영국 더럼 대학 Universit.. 2023. 6. 28.
블로그 이름 교체, The HERITAGE로 재탄생 임시방편이었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기존 이름 HISTORYLIBRARY 역사문화라이브러리 가 영 길고 거추장스러웠다. 몇 분께 자문을 구한 결과 블로그 성격에 맞게, 또 깐쫑하면서도 한층 명료한 느낌을 주는 새로운 간판으로 The HERITAGE 를 선택했다. 누적 방문객도 334만을 돌파했다. 간판 교체가 익숙함의 포기일 수도 있어 고민이 아주 없지는 않았지만 더 늦기 전에 결단해야 했다 말해둔다. 2023. 6. 28 편집자 김태식 드림 2023. 6. 28.
쑥대밭 재동국민학교와 명동, 6.25가 남긴 상흔 폐허로 변한 명동. 1952. 임인식 촬영 쑥대밭 재동초등학교. 1953. 임인식 촬영 한국전쟁 서울 피해상황 이런 데서 일어난 나라는 기적이라 불러야 한다. 예수도 꿈도 꿀 수 없는 일이었고 어벤져스 군단도 이룩할 수 없던 일이었다. 기적 그 이상의 기적이다. 2023. 6. 27.
6.25 난리통에 불타버린 보신각 이 보신각 종은 현재 국립중앙박물관 야외에 있다. 이걸 왜 제자리 돌리지 않는지도 수수께끼다. 또 하나 1950년 6.25 난리통에 보신각이 불탔는데도 어찌하여 살아남았는지도 불가사의하다. 동이 아니란 말인가? 화력이 세지 않았다는 말인가? 임인식 촬영으로 현재 서울역사박물관에 기증된 상태다. 2023. 6. 27.
왜 해방은 도둑처럼 왔는가 해방에 대한 증언 중에 "도둑처럼 찾아왔다 (함석헌)" 던가 "아닌 밤중에 찰시루떡 받는 격 (박헌영)" 이라던가 하는 표현이 있다. 해방이 불시에, 예측 못한 상태에서 갑자기 찾아왔다는 뜻이 되겠다. 최근에는 이를 은유적인 표현이거나, 해방이 올 것은 알았지만 어떤 방식으로 올지 몰랐다는 뜻으로 해석하는 경우도 보는데, 필자의 생각으로는 그럴 필요 없이 2차대전 당시 전황을 보면 알 일이라고 본다. 필자가 이전 2차대전 전황도에서 1942년 전황을 보여드렸었는데, 이 지도는 1943년에서 1944년의 전황을 모두 포함한 지도이다. 여기서 눈여겨 볼 부분은 미드웨이 해전 (1942년 6월) 이후, 과달카날 전역 (1942년 8월-1943년 2월)에서도 미 해군이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여전히 전선은 별 .. 2023. 6. 27.
부리다? 시키다? 어처구니 없는 해설 한문 “孔子下車而問其故”의 “下車而問其故”를 언해에 “술위 브리샤 무르신대”라고 하였는데, 저 ‘브리샤’를 해설자가 각주에 ‘부리시어, 시키시어’라고 하였다. ‘부리다.’ 이건 촌 사람들만 아는 낱말일까? 짐을 부리다. 짐을 내리다. 수레를 부리다. 수레를 멈추고 짐을 내리다. 여기서는, 수레를 세우고 내리다.라는 뜻으로 쓰였다. 국어사전에 없다. *** 고전번역원 박헌순 선생 글이다. 해설자가 어처구니 없는 오역을 했다. 부리다는 내리다는 뜻이다. 경상도에선 일상어다. 2023. 6. 27.
사진 한 장이 응축한 6.25 이 사진 한 장이 6.25 참상을 응축한다. 서울역사박물관에서 2023. 6. 27.
당간을 어찌 볼 것인가? 당간지주. 당간은 절입구에 세워진게 아니라 경내에 세웠다. 절 입구에 세워 사찰의 경계나 법회 혹은 종파를 알리는 현수막이 아니라 도량을 장엄하는 용도였다. 축소된 폐사나 현재의 사찰 경내만 보고 절 입구에 세워졌다는 얘기는 전부 구라다. 하나만이 아니라 여러 개 세운 경우도 있다. 바로 잡아야 될 당간지주의 설명들. 우리 세대에 올바른 사용처나 설명을 정립하지 않으면 당간지주는 영원히 현수막 게시대에 불과할 것이다. *** 이상은 송광사 성보박물관 김태형 선생 글이다. 나 역시 저런 식으로 설명하는 일이 많았다. 당간은 동남아에 남아 있는 일이 제법 있는데 한국의 당간과 위치상 차이는 있다. 동남아 당간은 사찰 중심 구역에 설치된다. 다만 한국의 당간은 그에서 상당히 벗어나는 지점에 서는 일이 많아 저.. 2023. 6. 27.
한반도 고대문화 키를 쥔 주사朱砂, 이를 모르고 역사한다는 말을 마라! 예외는 없지는 않으나, 붉은 색 안료 혹은 물감을 분석하면 두 가지로 대별하는데 하나는 사진에서 제시한 주사朱砂 계열이고 다른 하나는 산화철 계열이다. 이걸 육안으로 구별하기는 쉽지 않은데 더 선명성을 띠는 선홍색 계열은 대개 주사인 경우가 많다. 둘을 놓고 비교하면 나는 대략 구별한다. 반면 산화철 계열은 거무틱틱한 색조가 많다. 저 주사는 주성분이 황화수은HgS라, 황[S]이건 수은[Hg]이건 둘 다 독극물 계통이라, 저와 같은 짙은 붉은 색을 띤다. 주사는 저런 색깔 때문에 주사朱砂라 하고, 또 중국에서는 진辰이라는 지방에서 많이 난다 해서 진사辰砂라고도 하고, 또 같은 붉다는 계열로 丹이라는 글자가 있으므로, 단사丹砂라 하기도 한다. 저 주사를 지칭할 적에 붉을 적赤자를 쓰는 일은 거의 보지 못했.. 2023. 6. 27.
정강이 뼈에 남은 칼질의 추억, 145만년 전에 식인 풍습이? 현생 인류가 나타나기 훨씬 이전 그 조상으로 간주할 만한 약 150만년 전 인류족 뼈를 분석했더니 식인 습속이 있었다고 할 만한 흔적이 나타났다고 한다. 보통 이럴 때 고고학도나 고인류학도가 접근하는 방식은 생각보다는 간단해서 일단 뼈다구에서 칼질의 흔적을 찾는다. 물론 그때는 금속 칼이 없었으므로 석기로 썰어야 했다. 그런 흔적이 보이면 이것이 인위적인 것이냐 아니냐를 당연히 분석해야 한다. 이 또한 뭐 복잡한 것 같고 실제 그렇듯이 그네들이 설명하지만 뭐 내가 보기엔 그리 큰 기술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암튼 미국 스미스소니언자연사박물관 브리아나 포비너 라는 사람이 팀을 꾸려서 케냐 나이로비 국립자연사박물관 Nairobi National Museum 이 소장한 저 시대 사람족 화석 정강이 뼈를 이리보고.. 2023. 6. 27.
독毒과 약藥은 동전의 양면 독성이 강할수록 약성이 뛰어나다. 동양의학에서 주로 나오는 말이기는 하지만, 이것이 만국 의학에 공통한다고 나는 본다. 독극물 아닌 약물 있던가? 그래서 같은 물질인데 잘 쓰면 약이요, 잘못 쓰면 독이 될 수밖에 없다. 우리네 일상에서 그 대표가 실은 아편이다. 이 아편은 내가 어릴 적 고향만 해도 거개 몰래 농사를 지어 비상약으로 썼다. 지금도 이런 일이 드물지 않게 아파트 안에서 몰래 키우다 걸렸네 마네 하는 뉴스가 보이는 것을 보면, 그 재배 욕망이 어쩌면 인간 본능이 아닌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 요새 한창 사회문제화하는 펜타닐[fentanyl 또는 fentanil로 쓰는 모양]은 흔히 하는 사전식 설명으로 오피오이드계 강력한 마약성 진통제로, 효과는 같은 오피오이드계 모르핀보다 100배 이상.. 2023. 6. 27.
춘배의 고백 [단상] 또 일 년의 절반을 맞으며 제가 국립고궁박물관 전시홍보과장으로 부임한 2020년 9월 16일 이래 특별전과 기획전을 매해 3~5건 씩 진행해 왔습니다. 그런데 어째 올해는 고궁박이 조용하다는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네. 실제 올 전반기 특별전은 없었습니다. 2022년 말 선보인 과학실을 본격 가동하고 계획에 없던 환수되어 온 대동여지도 특별 공개전을 연 외에 별다른 전시 이슈가 없었습니다. 물론 올 9월 중순에는 세상에 다시 없는 아름다운 옷을 가지고 대규모 특별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전시 정말 엄청 열심히 준비 중입니다.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어쨌건 전시 자체는 좀 줄었어요. 왜냐면 고궁박물관의 인지도 상승을 위해 냅다 달린 지난 2년도 중요했지만 이제 임기 마지막 해를 맞아 차분히 근본.. 2023. 6. 27.
건준의 문제는 왜 발생했는가 한국의 좌파 진영에서 건준[조선건국준비위원회]의 문제를 보는 시각은 비교적 간단하다. 해방 후 건준이 총독부로 부터 치안 유지권을 인계받아 "건국을 준비하였으며" 9월 초에는 이를 "인민공화국"으로 발전시켜 국가로까지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건준의 "법통"을 부여하기 위해 이 건준이라는 것은 사실 잘 드러나지 않았지만 해방 1년 전부터 여운형呂運亨(1886~1947. 7. 19)은 이 전국적으로 조직한 "비밀조직"이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해방후 스토리를 써 내려가면 당연히 9월 초에나 들어와 총독부로부터 정권을 인수인계받은 미군정은 "불청객"이 될 수밖에 없겠다. 하지만 건준이 이렇게 한달 조금 못되는 기간 동안 해프닝의 역사를 써 내려갈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일본이 항복한 후 미국이 일본 본.. 2023. 6. 27.
동경제국대 학생의 한달 경비 1938년 한 조사에 따르면 집에서 통학하는 동경제국대 학생은 한 달에 평균 27엔을 지출하는데 책에 10엔을 썼고, 하숙집에서 다니는 동경제대 학생은 한 달에 52엔을 쓰는데 책에 11엔을 지출했다고 한다. 생활비 20~30%를 책 사는 데 던진 셈. 어지간한 연활자본 책이 3엔 하던 시절, 10엔 11엔이라고 해봤자 서너 권 사면 끝이다. 거기에 펜이나 잉크, 공책 같은 문구류도 사야 했을 테니. 식비가 각각 4엔, 17엔이었다는데 이건 술값을 포함한 걸까? *** 이는 아마노 이쿠오 지음, 박광현·정종현 옮김, 《제국대학 - 근대 일본의 엘리트 육성 장치》, 도서출판 산처럼, 2002. 140쪽에 기초한다. *** Editor's Note *** 조선인 유학생의 경우는 어땠을까? 제대로 된 증언을 .. 2023. 6. 26.
화가 오타 기지로한테 쌩까임 당한 후지다 료사쿠 일본 근대 고고학 1세대로, 1921년 경주 금관총을 발굴해 우리에게도 유명한 고고학자 하마다 고사쿠 빈전경작 濱田耕作 (1881~1938)가 1924년 조선 땅을 다시 다녀간다. 그때 그와 함께 다닌 화가 오타 기지로 태전희이랑 太田喜二郞(1883~1951)가 하마다 행적을 유머러스하게 그려내 그림 두루마리(에마키)로 만들었다. 그걸 무슨 이유에서인지 조선총독부박물관이 1941년에 사진으로 찍어갔다. 그 마지막 장면인데, 일본으로 돌아가기 전날 밤, 후지타 료사쿠(1892-1960)가 하마다에게 이렇게 권한 모양이다. "센세이! 벚꽃 보러 안 가시렵니까?" 근데 뭐가 뜻대로 안되었는지, "밤벚꽃놀이 결의안"이 철회되고 만다. 이에 후지타군은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 가로등 아래 벚꽃이 흩날리는데, 손을 .. 2023. 6. 26.
6월의 어느 날, 용인 할미산성에서 장마가 올라오기 전, 습하고 더운 6월의 어느 날 오랜만에 할미산성에 올랐다. 용인에서 학예연구사로 살아오면서 처음 만난 유적이 할미산성이었다. 토지매입, 발굴조사, 정비공사, 학술대회, 발굴도록 제작, 사적지정 신청까지….용인에 있는 이 작은 산성을 전국에 알리고자 노력했던 지난 13년의 시간이 스쳐간다. 이 무더위에 땀을 뻘뻘 흘리며 누가 이 산성에 오를까 생각하지만, 여기에 앉아서 바라보는 석성산의 자태는 보는 맛이 있다. 2년 전 심어 놓은 억새가 이제는 제법 자리를 잡았다. 가을 억새 명소가 되길 바래본다. 용인 할미산성 - https://taeshik-kim.tistory.com/m/entry/%EC%9A%A9%EC%9D%B8-%ED%95%A0%EB%AF%B8%EC%82%B0%EC%84%B1 .. 2023.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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