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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여초견(只如初見) : 첫만남 같다면... *** 중문학도 홍승직 선생 페이스북 포스팅이다. 아주 찔끔 내가 손댔다. 만약... 혹시...그럴 리가 없겠지만, 그래서는 안되지만, 그래도 만약...혹시...아내가, 남편이, 애인이, 친구가, 옆사람이...싫증이 난다면, 싫증이 나기 시작한다면...어쩌면 좋을까? 잠시 눈을 감고, 그 사람을 처음 만나던 때를 떠올려보자. 그 순간의 설레임, 황홀함, 경탄, 환희 등이 아직도 생생히 떠오를테니, 그때의 그 마음으로 남은 시간을 함께 하자. 인생이 만약 늘 첫만남같다면[人生若只如初見] 나란성덕(納蘭性德·1655~1685) 인생이 만약 늘 첫만남같다면 가을 바람에 화선(畵扇)이 슬퍼할 일 어찌 있겠어요 얼마 못가 변해버린 내 님 마음 연인 마음은 본디 쉽게 변하곤 했다며 핑계를 대네요 여산(驪山)에서의 굳..
까치여, 부디 좋은 소식 많이 전해주시게 한시, 계절의 노래(14) 나무에 둥지 튼 까치[題喜鵲棲樹] [송(宋)] 조호(趙琥, 1106~1169) / 김영문 選譯評 깃털 다듬으며높은 가지에 우뚝 서서 인간 세상 작은 그물에떨어지지 않네 한 가닥 영험함은실로 틀리지 않나니 처마 끝에서 내게희소식 많이 전하네 梳翎刷羽立高柯, 不落人間小網羅. 一點通靈良不謬, 簷頭報我喜還多. (2018.04.27) 미국 소설가 리차드 바크(Richard Bach)는 『갈매기의 꿈』에서 “가장 높이 나는 갈매기가 가장 멀리 본다(The gull sees farthest who flies highest)”고 했다. 중국 당나라 시인 맹호연은 “높이 나는 새는 나무를 가려 깃들 수 있지만, 영양은 마구 날뛰다 울타리에 뿔이 걸린다(高鳥能擇木, 羚羊漫觸藩)”고 했다. 동서양..
종적없이 사라진 봄, 연초록 가지에 남아 한시, 계절의 노래(13) 봄을 보내며[送春] 첫째 수(其一) [송(宋)] 오석주(吳錫疇, 1215~1276) / 김영문 選譯評 하늘 한켠 맑은 노을붉게 깔릴 때 작은 누각 다시 올라앞개울 보네 종적 없이 봄이 갔다말하지 말라 가지 끝 연초록 곁에모두 남았네 紅襯晴霞一角天, 小樓重上眺前川. 莫言春去無蹤跡, 盡在枝頭嫩綠邊. (2018.04.25) 『주역(周易)』의 ‘역(易)’에는 세 가지 뜻이 들어있다. 첫째, ‘변역(變易)’이다. 삼라만상과 인간만사는 잠시도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한다는 뜻이다. 둘째, ‘불역(不易)’이다. 천변만화의 움직임 속에 불변의 진리와 법칙이 숨어 있다는 뜻이다. 셋째, ‘간이(簡易)’다. 만물과 만사의 변화 속에 담긴 불변의 이치가 너무나 간단하고 알기 쉽다는 뜻이다. 이 ..
봄날 혼자 하는 낚시질 봄강에서 홀로 낚시질하며[春江獨釣] 당(唐) 대숙륜(戴叔倫·732~789) / 홍상훈 고르고 옮김 봄강에서 홀로 낚시질하자니봄강 운치 유장하기만 하네한가닥 안개 풀밭 서려 푸르고꽃 싣고 흐르는 강물 향기롭네마음이야 모래밭 새들과 같고덧없는 인생 조각배에 맡기네 연잎옷 먼지에 물들지 않으니창랑 물에 씻을 필요 있으랴 獨釣春江上, 春江引趣長.斷烟棲草碧, 流水帶花香.心事同沙鳥, 浮生寄野航.荷衣塵不染, 何用濯滄浪.
술이 있으니 날아가는 꽃잎 무에 아쉬우랴 한시, 계절의 노래(12) 봄을 보내며[送春詞] [唐] 왕애(王涯, ?~835) / 김영문 選譯評 날마다 사람은헛되이 늙고 해마다 봄은 다시되돌아오네 더불어 즐김은술에 있나니 날아가는 꽃잎아쉬워 마세 日日人空老, 年年春更歸. 相歡在尊酒, 不用惜花飛. 세월에 관한한 인간의 힘은 보잘 것 없다. 날마다 해마다 늙는 줄 알면서도 그것을 막을 방도가 없다. 매년 새봄은 다시 돌아오지만 인간의 늙음은 끝없이 진행된다. 진시황도 한무제도 무소불위의 황제 권력으로 불사약을 구하려 했으나 끝내 실패했다. 태어난 것은 모두 죽는다. 그 무정함의 표현이 ‘일일(日日)’과 ‘연년(年年)’이다. 「대비백두옹(大悲白頭翁)」에서는 “연년세세(年年歲歲)”, “세세년년(歲歲年年)”이라고 했다. 냉혹한 죽음의 과정이다. “날아가는 꽃..
늦봄 시냇가를 거닐며[晚春溪行], 회문(回文) 한시, 계절의 노래(11) 늦봄 시냇가를 거닐며[晚春溪行], 회문(回文) [송(宋)] 송백인(宋伯仁) / 김영문 選譯評 푸른 산 몇 리에시내 하나 걸쳐 있고 펄펄 나는 꽃비 곁에제비 가볍게 춤을 춘다 갈아놓은 논에는봄비 새로 넉넉하고 갠 하늘 새벽빛에버들 바람 산뜻하다 靑山數里一溪橫, 片片花邊舞燕輕. 耕遍水田新雨足, 晴天曉色柳風淸. 당시(唐詩)에 비해 송시(宋詩)는 담백하다. 당시는 대개 인간 존재의 고독한 슬픔을 바탕에 깔고 있다. 당시에서는 거대한 천지와 마주한 유한한 인간의 비애가 읽힌다. 하지만 송시는 평범한 일상 주위의 자잘한 사물과 사건을 묘사한다. 일상 속에 깃든 진리를 확인하고 긍정하며 생생하고 밝은 이미지를 보여준다. 당시가 비애를 발효한 짜릿한 독주라면 송시는 일상을 우려낸 담담한 작설..
지혜(智惠) 신라 진평왕 때 비구니 스님. 안흥사라는 사찰에서 살았으며, 어진 행실로 이름이 났다. 꿈에서 선도산성모 지침을 따라 황금을 얻어 새로운 불전을 창건했다. 삼국유사 제5권 감통(感通) 제7 선도성모(仙桃聖母) 수희불사(隨喜佛事) : 진평왕(眞平王) 때 지혜(智惠)라는 비구니(比丘尼)가 있어 어진 행실이 많았다. 안흥사(安興寺)에 살았는데 새로 불전(佛殿)을 수리하려 했지만 힘이 모자랐다. 어느날 꿈에 모양이 아름답고 구슬로 머리를 장식한 한 선녀가 와서 그를 위로하며 말했다. "나는 바로 선도산(仙桃山) 신모(神母)인데 네게 불전을 수리하려 하는 것을 기쁘게 생각하여 금 10근을 주어 돕고자 한다. 내가 있는 자리 밑에서 금을 꺼내서 주존(主尊) 삼상(三像)을 장식하고 벽 위에는 오삼불(五三佛) 육류성중..
선도산성모(仙桃山聖母) ☞선도성모(仙桃聖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