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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콘크리트, 천년왕국 신라의 천오백년 저승 왕국을 지탱한 힘 시원시원하게 팜플렛을 만들어서 좋다. 근자 문을 연 신라고분정보관 금관총 발굴 현장을 보여주는 한편 이를 포함해 이 시대 주변 적석목곽분 이모저모를 홍보하는 공간 두 개 세트로 구성한다. 이는 중국 발굴 현장에서 보이는 전형의 수법이다. 이를 준비한 데가 주로 중국 현장을 참조했다는 방증이다. 다만 너무 많은 정보를 심으려 한 흔적이 농후한 점이 마음에 걸린다. 또 하나, 그것이 전달하려는 정보가 이른바 연구자를 겨냥하는지 일반 시민을 겨냥하는지 그 타겟층을 분명히 했으면 하는 생각을 한다. 이 전시홍보관은 분명 전자를 후자로 혼동한다. 이는 거개 고고학 중심 국내 박물관 전시관에서 발견되는 흠결이라 고고학 관련 글에서 그 업계에서만 통용하는 용어 혹은 개념을 일반에 쉽게 다가가게 하려 할 때 나타나는 .. 2023. 7. 8.
국제정세를 보는 눈이 달랐던 이승만 2차대전 말기-해방정국을보면, 당시 국제정세를 보는 수준이 이승만이 매우 높았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흔히 이승만을 폄하하는 측 입장을 보면, 이승만이 미국 입장을 대변하여 남한 단독 정권 대통령이 되었다는 주장을 하는데, 이승만의 당시 활동의 수준은 그런 정도 레벨은 아니라는 것을 공개되는 자료를 보면 알 수 있다. 이승만의 경우, 국제정세의 판단이 매우 정확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한 향후 정국 예측이 매우 뛰어났다. 이승만이 2차대전 발발 전에 저술한 "Japan Inside Out"이라는 책이 진주만 기습을 예언했다 하여 상당한 반향을 미국에서 불러 일으킨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인데, 대전말기-해방정국에 이르면 단순히 국제정세를 예측하는 수준이 아니라 이를 자신의 의도 대로 그 흐름을 바꾸는.. 2023. 7. 8.
기자 해고를 최촉한 비행기 날개 사진 한 장 페이스북 내 계정 과거의 오늘에 오른 한 장면이다. 저 포스팅이 있은 2015년 7월 7일 그날 프랑크푸르트발 인천공항 종착 비행기 비즈니스 좌석에서 착륙하기 직전에 찍은 것이라고 기억하는데 남영동 사저로 이동하는 공항 급행열차에서 페이스북에 탑재하지 않았나 한다. 당시 나는 그 말 많던 일본의 메이지시대 산업시설 세계유산 등재가 이뤄진 독일 본에서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현지 출장 취재를 끝내고 귀국하던 길이었다. 이미 당시 박노황 적폐 경영진에 찍혀 그네들이 동원한 감사실에서 페이스북을 비롯한 내 개인 sns 계정까지 감시하던 터였으니, 나중에 징계위 때 보니 몇 년치 내 페이스북 계정 모든 포스팅을 인쇄해 놨더라. 또 그런 마당에 이미 탈법적인 인사조치까지 있었으니, 나는 당시 문화부 문화재 부문.. 2023. 7. 8.
백선엽과 독립군 백선엽을 근거 없이 옹호할 생각은 별로 없지만, 현재 밝혀진 사실과 모종의 상충되는 부분이 있어 간단히 글을 남긴다. 백선엽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그에 대해 어떤 평가를 하는 측에서도 팩트는 분명히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다. 일반적으로 백선엽은 해방 이전 만주군관학교를 졸업하고 만주특설대에 배속되어 독립군 잡으러 다닌 친일파 출신이라는 것이 그를 비난하는 쪽의 주장 골자인데-. 뭐 일단 다 맞다고 치더라도 그의 프로필은 이런 사실과 잘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 백선엽은 앞에서도 썼지만, 1941년 12월 30일 만주국 봉천군관학교를 졸업 (2년제) 견습군관을 거쳐 만주군 소위로 임관 1943년 2월 간도특설대로 전근되어 근무 이렇게 되어 있다. 쉽게 말해 간도특설대가 독립군 잡으러 다니던 부대이니 백.. 2023. 7. 7.
한국이 고집했다는 강제노동 2015년 7월 7일 나는 독일 본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일본이 세계유산 신청한 메이지시대 산업유산이 지리한 외교전 끝에 세계유산에 등재되는 순간을 목도, 관련기사를 처리하고는 프랑크푸르트에서 귀국길에 올랐다. 그 귀국 비행기서 부러 일본 신문을 찾아봤다. 첨부사진이 그것들이라 논조는 예상대로다. 다만 우리 정부도 책임이 막중한데 합의를 뒤집었는지는 내가 모르겠으나 넋 놓고 있다가 언론이 이 문제를 지적하기 시작하니 뒤늦게 뛰어든 것만은 하늘이 두 쪽 나도 변함없다. #강제동원 #강제노동 #메이지시대산업유산 #세계유산 2023. 7. 7.
파지릭무덤에선 파지릭을 보라 이것이 두 지역 고총고분에만 공통인지 아니면 여타 고총고분에서도 공통인지 검토해야한다. 내 보기엔 후자다. 바이킹 무덤에서도 보인다. 파지릭 무덤을 파면 피지릭을 봐야지 적석목곽분을 보려해서는 안된다. 물론 그것이 다른 의도를 품고 있음을 내가 모르는 바는 아니다. (2016. 7. 7) *** 말 그대로다. 그 비싼 돈 들여가며 몽골 가서 파지리크 무덤을 팠으면 파지릭문화를 봐야지 왜 쓸데없고 느닷없는 신라 적석목곽분을 들먹이는가? 저런 해외 조사 경험 흔치 않은 축복이다. 몽골 갔으면 몽골학을 하라. 왜 없는 허상을 좇는단 말인가? 파지리크 문화 Pazyryk culture 란 기원전 6~3세기 알타이산맨과 카자흐스탄, 그에 인접하는 몽고 지역 서부를 중심으로 펼쳐진 유목 기반 중앙아시아 스키타이 초.. 2023. 7. 7.
6년 만에 삭제한 나만 못 본 문화유산 목록 남들은 다 봤지만 나만 보지 못한 문화유산 누구랑 카톡하다 생각난 제목이다. 에펠탑...못봤다. 콜로세움...못봤다 파르테논...못봤다. 피라미드...못봤다 몽골 노용올 흉노무덤 발굴현장.....봤다 중국 은허 유적 상대 복랑 건물지 발굴 삽질 현장....봤다 스웨덴 예테보리 시립박물관 바이킹선....봤다 연해주 체르냐치뇨 말갈무덤 발굴현장...봤다 *** 2017년 7월 6일 나는 저와 같이 적었다. 꼭 6년이 흐른 오늘 나만 못본 목록은 다 삭제됐다. 저런 목록이 서구권에서 흔한데 저들은 제목이 거의 죽지 전에 봐야 할 곳 백선 오십선 이런 식이다. 2023. 7. 7.
연합뉴스, 권고사직 거부하자 기자 해고(기자협회보. 2015. 11. 30) 연합뉴스, 권고사직 거부하자 기자 해고 노조 "사원들을 향한 겁박" 김성후 기자 kshoo@journalist.or.kr | 입력 2015.11.30 11:49:41 연합뉴스가 권고사직을 거부한 23년차 기자를 해고했다. 연합뉴스는 지난 23일 김태식 기자에게 권고사직 징계를 내렸으나 김 기자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27일자로 해임했다. 연합뉴스는 김 기자의 해임 사유로 ▲부당한 목적으로 가족 돌봄 휴직을 신청했고 ▲업무시간에 페이스북을 하는 등 근무태도가 불량했으며 전보인사에 반발했고 ▲언행이 부적절하고 직무와 관련해 부적절한 선물을 받았으며 ▲회사 허가없이 외부 강연을 했다 등을 들었다. 김 기자는 지난 27일 기자협회보와의 통화에서 “회사가 내세운 징계사안에 대해 설득력 있게 소명했고 일부 사유가 .. 2023. 7. 7.
잊혀진 미술 애호가, 오당悟堂 김영세金榮世(4) 친일인명사전에 오른 조선총독부 경무국 관료 1999년부터 2009년까지, 민족문제연구소에서는 "일제 식민지배에 협력한 인사 4,389명의 친일 행위와 광복 전후의 행적을 수록한" 을 편찬한다. 그 1권, 경찰 항목에 '김영세'가 등장한다. 한자이름, 1908년이란 생년에 출신 학교까지 딱 떨어지니 우리의 그 오당 선생이 아무래도 맞다고 여겨진다. 그러면 그 김영세는 어떤 친일행각을 벌였던가? 여기에 따르면 그는 1933년부터 1943년까지 조선총독부 경무국에서 근무한다. 경찰 촉탁囑託, 속屬이라는 하급직이었던 그의 일은 도서 검열. 어떤 책이든지간에 일제의 시책에 어긋나는 대목에 빨간펜과 가위를 댔던 것이다. 그러면서도 문인, 화가 같은 예술인들과 두터운 친교를 맺었던 그의 모습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당시 상당수 친일파는 예술을 사랑하고 교양.. 2023. 7. 7.
잊혀진 미술 애호가, 오당悟堂 김영세金榮世(3) 榮을 바꿔치기한 英 평소 존경하고, 많은 것을 배우고 있는 근대미술사가 황정수 선생님과 오당 김영세라는 인물을 두고 몇 번 문답을 주고받은 적이 있다. 황 선생님 덕택에 오당이 받아 갖고 있던 작품들을 몇 점 더 볼 수 있었는데, 그가 제당霽堂 배렴裵濂(1911~1968) 같은 화가뿐만 아니라 추사 연구로 이름높았던 후지츠카 지카시藤塚鄰(1879~1948)와도 교분이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그것도 보통 교분이 아니었던 것 같은 게, 후지츠카가 '승설헌주인勝雪軒主人'에게 써준 시가 다름아닌 청나라 화가 나빙羅聘(1733~1799)이 초정楚亭 박제가朴齊家(1750~1805)에게 적어준 전별시였다. 국경을 뛰어넘은 우정을 노래한 시를 굳이 적어주었다면, 후지츠카가 김영세를 어떻게 생각했는지 알 만 하지 않은가. 더불어 김영세의 .. 2023. 7. 7.
잊혀진 미술 애호가, 오당悟堂 김영세金榮世(2) 구보 박태원 피로연 방명록 한 번 궁금해지니 이리저리 수소문하게 되었다. 오당은 누구인가? 그러다 우연히 그 댁에서 나온 고미술품들을 많이 갖고 있다는 수장가를 만나게 되어, 몇 가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에 따르면 오당은 가회동의 큰 한옥에서 살았던 이로, 금융계에 종사했다고 한다. 근대의 예술가들과 두루 친교가 깊었던 듯 하고 그 스스로도 많은 미술품을 모았는데, 그의 사후 유품들이 이리저리 흩어지게 되었단다. 그 수장가가 무신년(1968) 오당의 회갑을 기념해서 그려준다는 쌍관이 있는 작품 사진을 보여주어, 그의 생년이 1908년임을 알게 된 것이 마지막 수확이었다. 하지만 더 이상 그에 관해 알 수 있는 사실은 없었다. 단지 그가 소장했던 작품들이 아직도 시장에 가끔 나오며, 상당한 평판을 받는다는 정도를 재확인했을.. 2023. 7. 7.
잊혀진 미술 애호가, 오당悟堂 김영세金榮世(1) 추사박물관이 선사한 승설헌勝雪軒 작년쯤이었나, 다산茶山의 아들 유산酉山 정학연丁學淵(1786-1857)이 어떤 스님에게 보낸 간찰을 모 경매에서 본 적이 있다. 정학연이 그 스님에게 백자 반상기와 술병 따위를 보낸다는 별지가 붙어 있어 퍽 흥미로웠는데, 조그만 소장인所藏印이 찍혀있었다. 읽어보니 "승설헌진장인勝雪軒珍藏印"이다. 승설헌이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좋은 작품을 가지고 있었네ㅡ하고 넘겼는데, 뒤에 생각해 보니 그것이 내가 주인공 김영세를 처음 만난 순간이었다. 아무것도 모르고 지내던 어느 날, 과천 추사박물관에서 하는 전시에 발길이 닿았다. 아는 분이 크게 관여한 전시기도 했고, 과연 어떤 작품들이 나왔을지 궁금하기도 했다. 명불허전이었다. 추사는 물론이거니와, 그 제자들, 그리고 그 영향 아래 있던 근현대의 대가들까지 망라되어 .. 2023. 7. 7.
연합뉴스, 전 공정보도위원회 간사 김태식 기자 해고(미디어오늘. 2015-11-28) 연합뉴스, 전 공정보도위원회 간사 김태식 기자 해고 노조 "평소 경영진에 미운털, 마음에 안들면 솎아내겠다는 겁박" 2015-11-28 정민경 기자 연합뉴스가 자사의 4대강 보도를 비판한 이력이 있는 기자에게 근무태도 불량 등의 사유로 권고사직 징계를 내린 후 기자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해고했다. 연합뉴스는 지난 23일 인사위원회를 열고 김태식 기자에게 권고사직 징계를 내렸다. 연합뉴스는 26일까지 김 기자에게 권고사직을 받아들이라고 했지만 김 기자가 받아들이지 않자 27일 해임 징계를 내렸다. 앞서 연합뉴스는 지난 6월26일, 1998년부터 17년간 문화재 분야를 취재해 온 김태식 기자에게 전국부 발령을 내렸다. 전국부는 문화재와 관련된 업무를 하지 않는 부서다. 김태식 기자는 “경영진의 일부가 개인.. 2023. 7. 7.
돈, 식어버리고 만 쉰살의 꿈 케케묵은 말이지만 언제나 무릎을 칠 수밖에 없는 상투어들이 있다. 쇠뿔은 당긴 김에 빼야 하고 식칼은 들었으면 호박이라도 잘라봐야 한다. 주변 몇 사람은 아는데 나 역시 내가 했으면 하는 일이 있었다. 그렇다고 구체로 딱 이런 일이다 라는 것은 아니었다. 난 입버릇처럼 말했다. 오십이 되어서는 돈을 버는 일을 해보겠다고 말이다. 그렇다고 그 꿈 혹은 생각이 아주 강렬했던 듯 하지는 않다. 무엇보다 그렇다 해서 내가 생각하는 돈이 수천억 수십조 재벌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요즘 기준으로 친다면 예컨대 백억대 자산가? 이 정도였으니 말이다. 또 그렇다고 유별난 길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변화를 줄 때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던 듯하다. 그렇다고 내가 무슨 사업수완이 있는 것도 아니니 어쩌면 그냥 막연한 꿈 아니었.. 2023. 7. 7.
연구실 새 논문: First archaeoparasitological data on the Russian rural population https://www.jstage.jst.go.jp/article/ase/advpub/0/advpub_230314/_article/-char/en The first archaeoparasitological data on the Russian rural population in Western Siberia in the 18th–19th centuries Abstract The life of the long-established Russian inhabitants of Western Siberia has been well described. In fact, archaeological, ethnographic, and other information on its various aspects is abundan.. 2023. 7. 7.
말각 방형 抹角方形, 개 똥폼 고고학(1) 암것도 아닌 걸, 또 개념어도 될 수 없는 걸 전문용어라는 이름으로 만들고 또 그게 무슨 대수가 되는양 그런 말을 남발하면서 그네가 종사하는 학문이 고상한 그 무엇이 되는양 치부하는 경향은 동서고금 막론하고 같거니와 저 말각방형만 해도 그런 대표 증좌라 간단히 말해 특정 구조물이 공중에서 내려다 보았을 때 평면이 방형, 곧 네모꼴이되 그 네 모서리는 직각이 아니라 둥글게 처리했다 해서 흔히 고고학도가 쓰는 말이다. 주로 우물이나 지붕 같은 데서 발견된다. 말抹이란 손으로 목졸라 죽이다는 뜻이니 일상어 중에는 말살抹殺이라는 말로 남았다. 따라서 말각이란 모서리를 죽였다는 뜻이다. 저건 개념어 축에도 못든다. 그냥 한번 모서리를 둥글게 처리한 평면 네모꼴 정도라 하고 한 번 지나가면 그 뿐이다. *** 아이.. 2023. 7. 7.
세계유산 만들겠다고 간판까지 바꾸겠다는 천전리 각석 저 문화재 공식 지정 명칭은 국보 울주 천전리 각석 (蔚州 川前里 刻石) Petroglyphs of Cheonjeon-ri, Ulju 이다. 문화재 명칭이야 실상 행정 문서상에 존재하는 것일 뿐이지만, 저걸 천전리 암각화 로 바꾸겠다고 울산시가 움직이는 모양이라, 오늘자 그네가 배포한 보도자료를 보니 국보‘울주 천전리 각석’명칭 변경 추진 학술 세미나 개최 …‘울주 천전리 암각화’로 변경 문화유산에 대한 일반인의 이해 증진 도모 울산시는 7월 11일(화) 오후 2시 시의회 1층 시민홀에서 ‘울주 천전리각석의 명칭변경’을 주제로 학술 토론회(세미나)는 개최한다고 밝혔다. 움직임을 어찌 보아야 하는가? 저 움직임은 요컨대 각석刻石이라는 말을 좀 더 익숙한 암각화巖刻畵 라는 말로 바꾸자는 것인데, 그렇게 하면.. 2023. 7. 7.
나이들수록 가슴을 치는 시 落帆逗淮鎭 停舫臨孤驛 浩浩風起波 冥冥日沈夕 人歸山郭暗 雁下蘆洲白 獨夜憶秦關 聽鍾未眠客 唐诗三百首| 29韦应物《夕次盱眙县》 갈 길은 멀고 해는 지는데 홀로 앉아 진관秦關을 꿈꾼다. 이 세상 어떤 사람도 어떤 나이가 되면 느끼지 않았을 리 없는 감회다. 그럼에도 꿈꾸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인간이란 꿈을 잃으면 그 순간 죽은 목숨이기 때문이리라. P.S.1) 그래서 나그네는 진관까지 갔을까? 항상 궁금한 부분이다. *** Editor's Note *** 위응물韋應物(737~791) 저 시 '저녁에 우이현 머물며'를 필자가 번역하지 않았는데 나는 다음 정도로 옮겨본다. 落帆逗淮鎭 돛은 회수 강변 마을에 내리고 停舫臨孤驛 배는 사람 없는 선착장에 댄다 浩浩風起波 출렁출렁 바람 파도 일으키고 冥冥日沈夕 어둑어둑 한.. 2023. 7. 7.
뚝섬과 수도박물관 Ttukseom and Seoul Waterworks Museum 뚝섬의 유래와 수도박물관 개관 Origin of Ttukseom and Opening of Seoul Waterworks Museum '둑도, 독도'라 불리다가 '뚝섬'이 되었다. 이 일대는 조선 태조 이성계부터 왕의 사냥 장소로 이용되었다. 그리고 매년 봄 경칩과 가을 상강에 왕이 직접 군대를 사열하거나 출병할 때 이곳에 둑기纛旗(소 꼬리나 꿩 꽁지로 장식한 큰 깃발)를 세우고 둑제纛祭를 지냈다. 실제 섬은 아니었지만 멀리서 보면 한강과 중랑천으로 둘러싸여 마치 섬처럼 보인다고 해서 '둑기를 꽃은 섬'이란 뜻으로 '둑도, 독도'라고 불리다가 '뚝섬, 뚝도'가 되었다. 뚝섬에서 근대 상수도 역사의 서막을 열다 Ttukseom opens the era of modern waterworks 1903년 12월.. 2023. 7. 7.
영묘사(흥륜사) 출토 불기에 대하여 by 김태형 조선후기 감로도를 보면 무진장 많은 불기와 의식구가 보인다. 문제는 제 불기들이 매일 사용되지 않는다는 사실. 떡이나 밥을 담은 불기는 별도의 지정된 창고에 보관하기도 하는데 그림에서처럼 대바라, 금강저 등등은 어디다 보관할까. 절집에 사는 사람들은 잘 안다. 바로 불단 밑이다. 요즘은 플라스틱 상자에 넣어 보관하는 예가 많지만 과거에는 사과박스같은데 담아 불단 밑에 두었다. 고려 때는 어찌했는지 모르지만 이번처럼 다량의 불구류가 발견되는 사례는 분명 십중팔구는 큰 불사가 없을 때 일상적으로 보관했던 거라 보는게 정확할 거다. 따라서 전쟁이니 뭐니 하면서 큰 의미 부여를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향후에라도 이런 사례가 더 나온다면 물론 앞선 사례도 충분히 검토해 봐야겠지만그저 일상적인 보관상태였다가 이렇.. 2023. 7. 7.
절집에서 보는 절집, 소위 퇴장유물에 대하여 by 김태형 영묘사(흥륜사)터에서 확인된 불기의 용도가 더 확실해진다. 다른 사찰 사례를 살펴보더라도 이 불구들은 대부분 의식용으로 보관하던 중 재난을 만나 현재 상태로 출토된것이다. 특히 전혀 쓸모없을 것 같은 것들도 포함되어 있었는데 이는 나중의 불사에 사용하기 위해 모아둔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삼국유사의 眞定師.孝善雙美에서 진정의 어머니가 집안에 남아 있던 쇠솥 하나를 시주승에게 시주했다는 대목이 나온다. 이렇게 모은 시주물들은 과연 어떻게 보관되었을까. 이 또한 불단 밑에 보관한다. 불단이라고 하니 대웅전 수미단만을 생각하겠지만 절집 살아본 사람들은 안다. 각 전각은 물론 스님들이 기거하는 방에도 작은 불단을 마련한 경우가 많다. 특히 그 불단밑에는 작은 공간들이 있어 지금은 스님들이 신도들한테.. 2023. 7.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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