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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사구체논쟁은 20세기의 이기논쟁 80년대에서 90년대 초반을 풍미한 소위 사구체(사회구성체) 논쟁은 그렇게까지 질기게 물고 늘어져 이야기 할 필요가 있겠는가 하겠지만 사실 당시 소위 말하는 한가닥씩 하는 논객은 죄다 달려들어 한국사회를 뭐라고 부를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 하고 이걸 네 권이나 되는 두꺼운 책으로 찍어 냈다는 점에서 반드시 언급하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이 사회구성체 논쟁, 약술해서 사구체 논쟁이라고 부르는 "논쟁"은 20세기의 이기논쟁이다. 어떤 면에서 그런가? 멀쩡히 잘 성장하던 한국사회를 반봉건사회라고 규정하는 어처구니 없는 이들이 논쟁 당사자 반쪽을 차지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그렇고 내가 기억하는 한 그 논쟁에 참여하는 사람 중 한국사회가 90년를 넘어 2020년대가 되면 선진국에 안착하리라 예측한 사람은 단 한명도.. 2023. 3. 4.
哀金公之文, 김도경 교수를 애도하며 공은 휘가 도경이라. 그의 가문 내력에 내가 아는 바는 거의 없다. 다만 장인이 저명한 목수 신영훈이며, 그의 부인 역시 아버지를 이어 한옥학교를 운영한다. 그는 한국 고건축학계의 신성이었다. 고려대 건축학과 주남철 교수 지도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그는 현장에서 실무를 아울러 익혔으니, 그야말로 이론과 실제를 겸비한 중견 중의 중견이었다. 공은 늘 미소를 잃지 않았다. 그의 속내가 어떠한지까지는 내가 파고 들지 못했으나, 언제나 그 미소는 상대를 편안케 했다. 퍼머를 한 여파인지 알 수는 없으나, 언제나 그의 머리카락은 곱슬에 장발에 가까웠다. 나랑 그리 가찹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멀지도 않았다. 술을 못 마시는 내가 술을 즐기는 듯한 그와 술로 고리를 엮을 수는 없었다. 이런저런 일로, 우연히 .. 2023. 3. 4.
전멸全滅하는 고건축 80년대 중후반으로 기억한다. 이 무렵에 사학과 혹은 국사학과에 기생하던 고고학이 1세대 담당 교수들이 퇴직하면서 사실상 고사했다. 내 모교 사학과도 그랬다. 손보기 선생이 87년인가 퇴직했는데 그로부터 이 학과에 고고학 전담 교수가 부임하기는 10년이 더 지나서였다. 지금 이 꼴이 고건축에서 벌어진다. 명지대 김홍식, 성균관대 이상해, 목원대 김정동, 경기대 김동욱 교수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모조리 정년퇴직했다. 고려대 주남철 교수도 마찬가지다. 한데 명지대를 제외하고는 모조리 고건축 후임 교수를 뽑지 못하고 있다. 건축학과에 고건축이 기생하는 한 이 꼴이 벌어진다. 그나마 명지대는 김홍식 교수가 퇴임 전에 고건축학 전담 대학원을 만들었기에 계우 살아남았다. (2014. 11. 7) *** 전멸을.. 2023. 3. 4.
비祕와 창彰, 《실록實錄》과 《보감寶鑑》의 갈림길 국조보감國朝寶鑑 수권 / 국조보감 어제 서문 國朝寶鑑御製序文 정조대왕 어제 서문 正祖大王御製序文 《실록(實錄)》과《보감(寶鑑)》은 모두 사서(史書)이다. 그러나 그 체재는 다르다. 크고 작은 사건과 득실 관계를 빠짐없이 기록하여 명산(名山)에다 보관해 둠으로써 이 세상이 다할 때까지 전하려는 것은《실록》이며, 훈모(訓謨)와 공렬(功烈) 중에서 큰 것을 취하여 특별히 게재해서 후세 사왕(嗣王)의 법으로 삼게 하려는 것은《보감》이다. 《실록》은 비장성(祕藏性)이 있는데 반해《보감》은 저명성(著明性)이 있으며. 《실록》은 먼 훗날을 기약하는 데 반해 《보감》은 현재에 절실한 것이다. 이 둘은 모두 없어서는 안 될 것이지만 우(虞)·하(夏)·상(商)·주(周)의 사서(史書)를 공자가 100편으로 정리한 취지에 비.. 2023. 3. 4.
관덕정은 무슨 개뼉다귀인가를 답한다 앞서 나는 제주 관덕정을 안내하는 문화재청 설명을 질타하면서, 그 껍데기만 전면 몇 칸에 측면 몇 칸이냐는 놀음으로 일관한다면서, 정작 그 기능이 무엇인지는 함구한 일을 비판했거니와, 그렇다면 관덕정은 뭐하는 곳인가? 그에 답한다. 묻는다. 제주 관덕정은 대체 뭐하던 개뼉다귀인가? 묻는다. 제주 관덕정은 대체 뭐하던 개뼉다귀인가? 어쩌다 제주 관덕정을 서칭하게 되었으니 그러다 문화재청이 제공하는 아래와 같은 설명을 마주했다. 보물 제주 관덕정 (濟州 觀德亭) Gwandeokjeong Hall, Jeju 제주시내 중심부에 위치한 제주 관덕정 historylibrary.net 고려사절요 제11권 의종 장효대왕毅宗莊孝大王 기사 3년(1149), 송 소흥 19년·금 해릉왕海陵王 천덕天德 원년에 이르기를 (9월).. 2023. 3. 4.
심노숭沈魯崇, 조선후기가 낳은 시대의 변종 송고 김태식 / 2014.02.05 18:33:18 배부일시 2014.02.06 07:01:01 작성부서 문화부 DESK부서 문화부 엠바고 1차 : 2014.02.06 07:01:00 심노숭 '자저실기' 완역판 출간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몸은 깡마르고 허약하며, 키는 보통 사람들보다 훨씬 작다. 등은 구부정하게 불룩 솟았고, 배는 펑퍼짐하게 아래로 처졌다. 어려서는 옷을 가누지 못할 만큼 허약해서 혼담을 하러 온 사람이 내 모습을 보고 혼사를 물렸다. 요절할 관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글쓴이 자신을 시쳇말로 '찌질하게' 묘사한 이 글은 요즘 어느 블로그나 페이스북에서 발견했더라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법하다. 그러나 이 글은 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 전반, 그러니까 조선 후기 어느 양반 가.. 2023. 3. 4.
대식가 심노숭沈魯崇이 기록한 제주 김만덕金萬德 여사의 뒷모습 제주 여인 김만덕金萬德 이야기는 드라마로도 나오고 해서 많이 아실 겁니다. 김만덕이라는 인물이 마냥 긍정적이었느냐? 이 기록은 그렇지만도 않았음을 보여줍니다. 참고로 저 심노숭沈魯崇(1762∼1837)이란 양반은 조선 후기 최고의 대식가로 유명한 문인인데, 그 부친이 제주목사를 역임하였을 때 따라갔던 모양입니다. 거기서 이리저리 만덕의 뒷이야기를 듣고 훗날 기록으로 남긴 건데, 이걸 보고 크게 두 가지가 떠오르는군요. 하나는 만덕도 인간이요 상인이었구나 하는 생각입니다. 인간인 이상 그를 좋아하는 사람만 있었을까요. 싫어하는 이도 당연히 적지 않았겠죠. 또 장사하는 사람으로써 김만덕 여사가 평소 재물에 초연하였겠습니까. 또 하나는 이 기록을 전시한 곳이 김만덕기념관이라는 사실입니다. 변호는 할지언정 부정.. 2023. 3. 4.
식민지반봉건사회에서 식민지근대화론으로 아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내 기억으로는 오늘날 소위 말하는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장하는 분들 선구는 80년대 당시까지도 "식민지반봉건사회"를 주장하는 양반들이었다. 식민지반봉건사회론이 뭐냐. 쉽게 말해서 해방이후 남한 사회는 자본주의 국가도 아니고, "미국 식민지인데다가 봉건사회도 완전히 탈각못한 반봉건사회쯤에 해당한다"는 소리가 되겠다. 오늘날 식근론 원조격인 양반이 실제로 이런 주장을 했고 이 주장은 80년대 이전, 우리나라 인문과학 사회과학 서적들만 봐도 수두룩하게 실려 있으니 더 말하지 않겠다. 이런 식민지반봉건 사회론에 따르면 한국사회는 조만간 외채 때문에 망하는 것이고, 전혀 자주적이지 않고, 미국의 식민지 매판 경제이기 때문에 더이상 성장 불가능 하다는 것이다. 그럼 그 당시 식민지 반봉건 사.. 2023. 3. 4.
한국의 50년대-80년대가 위대하지 않다면 2023년의 한국은 하늘에서 뚝 떨어졌다는 말인가? 지금부터 딱 100년전, 1923년의 한국은 일본의 식민지였고, 1945년 당시 한국은 세계최빈국의 하나였다. 그런데 2023년의 한국이 이렇게 되었다면 1950년-80년대를 다른 시각으로도 조명해 보는 것이 옳다. 이 시기는 항상 독재와 빈곤으로만 얼룩진 시대로 묘사되는데, 이 40년의 기간에 단지 이것밖에 없었다면 도대체 어떻게 한국의 지금이 있을 수 있겠는가? 한국의 이 시대의 위대함을 부정하면서 2023년의 번영을 설명하자니 구차하게 식민지근대화론을 설파하는 것이다. 어느 시기인가는 위대한 발전의 시대를 설정해야 하는데 50-80년대는 죽어도 인정하기 싫으니 아예 그 기원을 일제시대까지 끌어 올리는것 아니겠는가? (50-80년대를 인정하지 않고 .. 2023. 3. 4.
기회의 땅 만주에서 온 엽서 한 통 형님 보세요. 훌훌 떠난 후 소식을 몰라 궁금합니다. 그간 안녕히 지내셨는지요. 할머니께서도 안녕하시고 큰아버지 큰어머니 께서도 안녕하신지요. 집안 식구들 두루 평안하시길 엎드려 빕니다. 저는 24일 오후 3시반 열차로 고향을 출발하여 무사히 조양진에 도착하였습니다. 이곳은 벌써 흰눈이 쌓이는데 조선의 몇 배나 춥습니다. 어서 빨리 성공하여 그리운 고향으로 돌아가겠습니다. 할말은 많지만 이만 줄입니다. 모두 건강히 지내시길 멀리서 기원합니다. 병하 올림 이 편지는 만주로 돈 벌러 떠난 아우가 고향의 형에게 보낸 안부편지다. 편지를 보낸이는 최병하, 발신지는 만주 봉길선 조양진 서대가 조일여관. 수신자는 조선 경기도 여주군 금사면 이포리에 거주하는 최병섭. 이 엽서는 만주제국 우정국에서 제작한 것으로 가격.. 2023. 3. 4.
육당六堂 최남선崔南善 세 아들의 '흔적' 육당(六堂) 최남선(崔南善, 1890~1957)은 최헌규(崔獻圭)의 6남매 중 차남으로 태어났다. 형은 창선(昌善), 국무총리와 대한적십자사 총재를 지낸 두선(斗善)은 동생이다. 여형제로는 손위 누이가 둘, 여동생이 하나 있었다. 육당 집안은 제법 부유하였다. 관상감(觀象監)에서 근무하며 한약방을 경영한 그의 부친 최헌규는 중국과의 한약재 무역과 농사 달력 판매로 큰돈을 벌었다. 육당이 출판업을 시작한 것은 부친의 재력 덕분이었다. 육당은 12세 때인 1901년 4월 현정운(玄晶運)의 6녀와 결혼하였다. 슬하에 2녀 4남을 두었는데, 이들의 생몰 연월 및 신상은 아래와 같다. 육당의 세 아들 이름의 끝자(인-웅-검)는 환인-환웅-한배검에서 따온 듯 하다. - 장녀 한옥(漢玉) : 1909년 5월생 (19.. 2023. 3. 4.
국성國性 혹은 내셔낼러티 nationality, 국기와 국가가 구축하는 환상특급 초등학교 입학식에서 흔드는 태극기 이것이 바로 국기가 지닌 힘이며 상징이다. 국민국가는 심성으로만 완성하지 않는다. 국민성 혹은 구한말 유행한 말로는 국성國性이라 하는 nationality는 추상이라 구상으로 해체되어야 했다. 그 해체는 표상하는 양대 축이 바로 국기 national flag와 국가 national anthem이다. 전자는 시각, 후자는 청각을 대표한다. 국기와 국가는 이만큼 중요하다. 태극기 흔든다고 애국가 부른다고 내셔낼러티가 자동 완성하지는 않는다. 그것은 훈육과 강요와 윽박의 내면화가 빚은 오리엔트 환상이다. 요새는 스포츠로 그 선두가 넘어갔다. 이 시대 국기와 국가는 손흥민이다. 2023. 3. 4.
국기國旗와 국가國歌, 국민국가를 구성하는 양대 축 국기國旗와 국가國歌는 국민국가 nation state의 표식標識이다. 이것이 등장하는 시점, 그것이 곧 국민국가의 출발이다. 3.1절은 욕망이며, 리얼러티는 1948년이다. 이는 남북한이 공통한다. 1919년이 중요한 것은 1948년의 시원인 까닭이다. 특히 1919년이 표방한 민주공화정을 그대로 1948년이 채택한 일을 무심히 넘길 수는 없다. 욕망이 리얼리티를 덮을 수는 없다. 1945년 8월 15일 휘두를 깃발도 없었고 부를 노래도 없었다. 그렇다고 농자천하지대본을 들고서 농가월령가를 부를 수도 없었다. 해방은 도둑맹키로 왔다는 함석헌의 말은 폐부를 관통했다. 2023. 3. 4.
故 주남철 교수 출판기념회 #주남철교수님 #한국의주택 #출판기념회 작년 4월 14일 다른 세상으로 가신 주남철 교수님의 출판기념회를 금년 4월 15일 개최한다고 류성룡 교수님이 소식을 전해주셨다. 주 교수님을 기억하는 많은 분이 참석하셨으면 좋겠다. 2001년 처음 서울시 학예연구사가 되었을 때부터 문화재위원이셨던 교수님을 모시고 20년 가까이 일을 해왔으니 직접 제자는 아니지만 그 인연이 얕지 않다. 교수님은 현장 조사를 할 때 늘 조사대상에 최소 1시간 먼저 나오셔서 미리 다 샅샅이 보고 주변환경까지 다 둘러보셨다. 조사대상의 경중을 가리지 않고 늘 그렇게 한결같은 자세를 유지하셨다. 그리고 자신이 과거 조사해 지정한 문화재들의 역사 서술에 오류가 있는 것을 말씀드릴 때조차도 사료 조사내용을 모두 자세히 살펴보신 후 빙그레 웃.. 2023. 3. 4.
희망과 기억이라는 부부가 낳은 그 딸은 이름이 희망과 기억 사이에는 딸이 하나 있는데, 그 딸의 이름이 예술이다. '예술'은 인간들이 두 갈래로 갈라진 나뭇가지에 그들 믿음의 옷을 내걸어 전쟁의 깃발로 삼는 곳, 그 황량한 벌판에서 멀리 떨어져 자신의 거처를 마련해 놓았다. 오, 희망과 기억의 사랑스런 딸이여, 잠시 동안 나와 함께 있기를! 서혜숙 옮김,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켈트의 여명 : 신화와 민담과 판타지》, 임프린트 펭귄클래식 코리아, 2010. 3. 19. 1판 4쇄, 12쪽 번역만으로는 아무래도 예이츠 W. B. Yeats 가 말하고자 하는 의미를 알기는 힘들어 원문을 찾아봤다. 예이츠야 1939년 1월 28일에 沒했으니 저작권이 있을 리 없어 다행히 그의 The Celtic twilight 는 pdf를 제공한다. 보니 서문에 해당하.. 2023. 3. 4.
[2023 런던 풍경] (3) 뮤지엄에 밥 먹으러 가기---월러스 컬렉션 The Wallace Collection by 장남원 우리가 뮤지엄에 가는 이유는 100가지도 넘는다. 개중 하나가 먹는일이다. 밥도 먹고, 차도 마시고, 사람도 만난다. 전시는 못 봐도 먹기는 한다. 유럽 사립 뮤지엄 중에는 실력있는 쉐프를 영입하여 맛있고 적절한 가격으로 식당이나 카페를 운영하는 데가 적지 않다. 괜시리 블로거 포스팅이 달린 애매한 식당을 가느니 뮤지엄은 거의 실패가 없는 편이다. 친애하는 선생님 부부가 마침 런던에 머물고 있는데, 밥 먹으러 으로 오라 했다. 처음 가본 곳이다. https://www.wallacecollection.org/visit/food-and-drink/?fbclid=IwAR2foIa3s9QP1Q63muCjYQJ2GKKNL0nGxtol4F8PbUnCmmVwnvit_DR5EMU 18~19세기 영국 귀족 Hertfor.. 2023. 3. 4.
50년대-80년대 그 위대한 시기를 회상해야 할 시간 필자가 속한 직장에서 필자가 속한 과의 역사를 조명하는 행사를 최근 준비하고 있다. 박물관에서 원래 제시한 안에는 해방 전 일본 교수들의 만행에 대한 이야기가 끼워져 있었는데 (필자는 일본 교수들의 나름 유명한 해방전 이 사건들이 만행이라는 것을 부정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팩트는 팩트니까) 이번 전시회에서는 이 이야기를 빼달라고 정중히 부탁했다. 이유는 이렇다. 이제는 해방이후 한국인의 손에 의해 어떻게 한국이 재건되어 갔는지 조명해야 할 시간이다. 일본인들이 당시 잘 했다는 건 아닌데 해방이후 한국의학 교육이 성장하는 모습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해방이전 일본교수의 만행은 뜬금없는 이야기다. 그래서 이번 전시에서는 제외해 달라고 부탁했다. 대신 그 위대한 복구의 시간, 50년대부터 80년대까지를 이번 전.. 2023. 3. 3.
Eyes staring at Paul Cezanne Eyes staring at Paul Cezanne At the Musée d'Orsay in Paris on August 14, 2017. 2023. 3. 3.
병풍, 삶과 죽음이 동시에 애호한 데코레이션 저 병풍屛風이라는 말을 내가 접한 이른 시기 문헌 중에는 《세설신어世說新語》가 있지 않나 하는데, 어디다 그것이 등장하는 맥락을 차기箚記한 것이 있기는 하나 당장 찾을 수 없어 아쉽기는 하다. 병풍이라 하면 쓰임이 요새는 한정한 느낌이 있어 주로 죽음과 연동하니 제사 혹은 차례에선 없어서는 안 된다. 그것은 神이 거주하는 공간의 표식이요 상징이다. 저 병풍을 일상으로 도로 끌어내린 깡패 영화가 있어 최민식 이정재 황정민 박성웅 송지효가 주연한 《신세계》라, "거참 죽기 딱 좋네"라는 명대사가 회자하나 깡패 잡는 경찰 최민식이 깡패 두목 절간 장례식장에서 살아남은 깡패들을 향해 하는 말 "니들 저 병풍 뒤에서 향 냄새 맡고 싶어?" 가 나한테는 각인한다. 저 영화가 병풍을 다시금 우리네 일상에 소환하는 결.. 2023. 3. 3.
천연기념물 보호한다며 영구추방하는 마라도 길고양이, 생태계 파괴자 천연기념물 수달은 우짤끼고? 멸종위기 뿔쇠오리 위협 마라도 길고양이 3일 바지선으로 반출 최대 40마리 포획, 세계유산본부 시설에 보호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멸종위기에 처한 천연기념물 뿔쇠오리를 위협한다는 지적을 받는 마라도 길고양이 일부를 3일 마라도 밖으로 내보낼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https://k-odyssey.com/news/newsview.php?ncode=179560610627188 멸종위기 뿔쇠오리 위협 마라도 길고양이 3일 바지선으로 반출 멸종위기 뿔쇠오리 위협 마라도 길고양이 3일 바지선으로 반출최대 40마리 포획, 세계유산본부 시설에 보호(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멸종위기에 처한 천연기념물 k-odyssey.com 이 사안은 반려동물 시대에 동물.. 2023. 3. 2.
팔만대장경과 같은 장소 같은 시간에 찍은 이규보 문집 《동국이상국집》 이규보 문집인 《동국이상국문집東國李相國集》은 현존하는 그 체제 골격이 다름 아닌 이규보 본인 뜻에 따랐으며, 나아가 그의 생전에 출판을 목전에 두었다는 점을 우선 주목할 만하다. 그 문집 앞에 붙은 그의 연보年譜에는 그의 아들 이함李涵이 쓴 서문이 있으니, 이로 보아 이 연보 또한 그의 생전, 혹은 늦어도 이규보 죽음 직후에는 이미 정리됐음을 본다. 이는 저 문집이 철저히 이미 이규보 당대에 후세를 위해 준비된 출판기획이라는 뜻이다. "함涵이 옛사람 문집과 연보를 보니 모두 연보 중에 그 저술한 본말과 이유를 소상히 적어 서로 참고가 되도록 하였으나 대개 옛사람 시집詩集이 꼭 저술한 연월을 표시하지는 않은다. (그럼에도 연원을 표시한 경우는) 무엇에 의거하여 소상하게 실었는지 모르겠다. 지금 가공家公(아.. 2023.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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