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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시사와 미시사 내가 이해할 수 없는 멘트 중 하나는 역사학이 꾸준히 발전한 결과 거시사에서 미시사로 발전하게 되엇다는 소리다. 미시사를 몰랐는데 거시사는 어떻게 했나? 그랬으면 그 지금까지 거시사라는 것은 다 구라였겠지... 요즘 보면 너무 미시사라는 용어를 남발하는 추세인 것 같은데, "실증사학"만큼이나 하나마나한 용어라는 생각을 한다. 사학이면 당연히 실증을 해야지 실증없이 어떻게 학문이 되나? 실증사학이 아니라면 그건 구라라는 소리겠지.. 지금까지 환자 보던 의사가 느닷없이 지금부터 의사들은 엑스레이를 진단에 써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 만큼이나 뜬금없이 들린다. 그럼 지금까지 환자는 어떻게 봤는고? 2023. 2. 14.
하다의장何多宜藏이 법사法師? 이런 법호法號는 단군조선 이래 있은 적이 없다 이 부여 부소산성 출토 금동광배 扶餘扶蘇山城出土金銅光背에 대해서는 내가 여러 번 여러 자리에서 다뤘으니 개중 하나가 아래라 부여 부소산성 출토 금동광배(扶餘扶蘇山城出土金銅光背)에 대한 나의 중간 결론 1. 扶餘 扶蘇山城 東門址 出土 金銅光背 뒷면 銘文은 ‘何多宜藏治佛’이며, 그 意味는 “하다의장(何多宜藏)이라는 사람이 佛像을 造成했다”는 뜻이다. 이를 從來에는 ‘何多宜藏法師’라고 historylibrary.net 저번 주말 백마강 황포돛배 타고 싶다는 제주댁 모시고 사비를 행차한 길에 국립부여박물관에 들린 바, 저 유물이 빠질 수는 없으니 여전히 화려한 백제문화를 웅변하는 증언자로 여전히 상설전시실을 지키고 있는 바, 저에 대한 안내문이 이것이라 문제는 이것이라, 곧 판독이 여전히 '何多宜藏法師'라, 저.. 2023. 2. 13.
한국에서 학대당한 詩 우리나라 동문선東文選은 거질이다. 조선 전기 서거정이 그때까지 전해오는 명문장을 모아 꾸민 책으로 양과 질적인 면에서 높게 평가할 만하다. 그런데-. 우리 조상님들은 동문선 시를 읽고 감동했을까. 정서적으로 공감했을까. 아마 그렇지 않았을 것이다. 중국이라고 해서 말과 문장이 일치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우리보다는 그 괴리감이 덜했을 터. 우리는 말과 문장이 따로 논 정도가 매우 심했다. 요즘으로 치자면 한평생 국문시가 아니라 영시 창작에 몰두한 셈인데. 감동적인 영시가 일생에 몇 편 나올수야 있겠지만 그렇게 되는 데 필요한, 소요한 시간이 너무 아깝다 하겠다. 20세기가 되어 비로소 국문시가 시 주류가 되었지만, 이번에는 이데올로기적 강제가 사람들 감정의 발산을 막았다. 80년대 이후 쓰여진 시 중 이데.. 2023. 2. 13.
술꾼의 술병 예찬에서 뽑아낸 세 가지 이야기 술병이여 술병이여 / 壺兮壺兮。 술을 채우니 한 말 두 되라 / 盛酒斗二。 따르고는 다시 채우니 / 傾則復盛。 어느 땐들 취하지 않으랴 / 何時不醉。 나의 몸을 높이고 / 兀我之身。 나의 뜻을 활달하게 한다 / 豁予之意。 춤도 추고 노래도 부르니 / 或舞或歌。 다 네가 시킨 것이로다 / 皆汝所使。 내가 너를 따르는 것은 / 隨爾者予。 다만 다하지 않기 때문이라 / 但不竭耳。 - 후집 권11, 찬贊, "술병명酒壺銘" 1) 백운거사가 좀 과하게 술을 마시면 춤추고 노래부르는 것이 버릇이었던가 보다. 다행스럽게도 옷은 안 벗은 모양. 2) 두이斗二를 기존 번역은 '두 말'이라고 풀었다. 고려시대의 한 말[斗]을 지금 식으로 환산하면 얼마나 될까? 에서 고려 도량형이 송나라 도량형과 같다고 한 걸 믿고 환산해보.. 2023. 2. 13.
항해루沆瀣樓, 아래로 북한산 계곡물이 흐르는 2층 누각 《북한지北漢誌》는 조선왕조가 북한산성을 만들어 30년 동안 관리하다가, 다음에 오는 산성 관리자에게 그 내용을 소상히 적어 전달하고자 편찬한 지리지입니다. 북한지에는 앞머리에는 '북한도北漢圖'라는 그림이 있어 편찬 당시 북한산성 상황을 잘 알려줍니다. 북한지는 성능聖能 스님이 1745년에 인출印出했음이 밝혀져 있습니다. 제가 매양 궁금한 것은 북한산성을 만들 때 산성 안에서 제일 큰 문은 무엇이었을까요? 라는 점인데 수문水門이라고 합니다. 크기가 높이 16척에 너비 50척에 달한다고 합니다. 근데, 이 문이 30년도 지나지 않아서 수해로 날아가 버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일단 이 북한도 그림에 벌써 수문이 그려져 있지 않고, 흘러가는 계류溪流만 표시되어 있으니깐요. 그럼, 애초에 만들지 않았는가라고 생각해.. 2023. 2. 13.
역사학-고고학계에 10년 안에 출현할 연구자 유형 AI를 이용해서 디지털화한 역사학 혹은 고고학자료를 분석하여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내놓을 유형의 연구자. 이를 무어라 부르게 될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대학교수 중에는 이런 연구에 익숙하지 않으면 아마 학회에서 발표할 수 있는 논문을 쓸 수 없을 것이다. AI로 도출할 결론과 고찰이 학자 한 명이 문헌이나 조사보고서를 뒤적이며 다년간에 걸쳐 고민해서 내놓는 것보다 더 양질의 수준을 보여줄 것이기 때문이다. 자료 분석-. AI-. 이런 고민을 해야 할 시기가 10년 이내에 역사학계와 고고학계에 온다. 2023. 2. 12.
[요지경] 튀르키예 강진 직후 발견된 고래 떼죽음 vs. 부산 떠난 붉은 여우 튀르키예 인근 키프로스 섬에서 고래 7마리 죽어…지진 때문? 송고시간 2023-02-12 08:16 튀르키예 인근 키프로스 섬에서 고래 7마리 죽어…지진 때문?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오진송 기자 = 튀르키예 남쪽에 있는 키프로스 섬에서 최근 고래 7 마리가 잇따라 죽은 채 발견되면서 강진 여파로 고래들이 떼... www.yna.co.kr 하긴 천지가 요동쳤으니 바닷속이라고 안전할까? 튀르키예 강진 직후 그 인근 지중해 키프로스 섬 해변에서 저런 일이 있었다 하는데, 그 정확한 집단 폐사 원인을 밝히고자 부검도 한다는데, 글쎄 부검한다 해서 설혹 지진 영향이라한들, 그런 징후가 부검에서 나올라는지는 모르겠다. 구글 위성으로 보면 뭐라 집어 말하기는 힘드나, 이번 강진 발생 중심 구역인 튀르키예 동.. 2023. 2. 12.
Jar Burial, Jar as Coffin / 옹관甕棺 The tradition of using jar as a coffin on the Korean Peninsula is already seen in the Neolithic Age. It was widely used as a method of burying human bodies in the Bronze Age, and its tradition remains unchanged even in the historical era. In particular, during the Three Kingdoms period, super-large jars were used more widely as coffins. This jar coffin shown in the picture was clearly made durin.. 2023. 2. 12.
AI의 도입으로 학계에 일어날 변화 마침내 올 게 온 거다. 이런 변화는 이미 학계에서 예측하던 사람이 꽤 있었다. AI가 학계에 몰고 올 변화를 살펴본다. 1. 학술지 심사시스템의 변화 : 명망있는 학술지일수록 논문이 폭주하여 심사가 오래 걸리기 때문에 예비심사를 두어 수준미달 논문을 미리 걸러내서 편집자와 심사자 부담을 줄이는데, Nature나 Science 같은 잡지에는 예비심사를 AI로 하게 될 확률 100프로다. 아마 AI심사를 거친 논문만 사람 심사자에게 전달될 것 같다. 2. 종설의 종말 : 원저가 아니라 기존 업적을 정리하여 학자들에게 제공하는 종설 (Review)은 더는 의미가 없어진다. 왜냐고? 출판된 논문을 AI에 feeding하면 종설을 만들어 내 줄 것이기 때문이다. 훨씬 공정한 종설을. 3. AI에 팔다리가 달리게.. 2023. 2. 12.
강감찬 엄마는 여우? 전국적으로 널리 퍼진 설화 가운데 '강감찬설화'란 것이 있다. 내용은 거진 엇비슷한데, 강감찬은 99번 유혹을 견딘 남자가 여우에게 속아서 낳은 아들로 워낙 잘생겼는데 남자가 이래서 쓰느냐고 마마손님을 세 번 불러다 얼굴을 얽게 만들었단다. 그러면서 신묘한 재주를 가져 여우가 둔갑한 신랑을 꾸짖어 죽이기도 하고 우리나라에 살던 범을 죄 압록강 이북으로 쫓아내버리기도 한다. 이상하리만치 지역에 따른 내용 차이가 없고 일관적인데, 거 참 모를 일이다. 그 설화들을 읽다 보니 정말 진주 강씨의 위대한 조상 강감찬 공께서 여우의 아들인지 아닌지 아리송할 지경이다. 물론 설화는 설화다. 하지만 그 설화를 낳은 계기는 있게 마련인데, 글쎄... 강감찬 공이 남긴 업적이 그 당시 사람들로서는 不可解할 정도로 위대하게.. 2023. 2. 12.
신라 혜공왕시대 경주 대지진과 2023년 튀르키예 동부지구 강진 한반도는 지진의 상대적인 안전지대일 뿐, 그렇다 해서 근자 포항과 경주를 덮친 진도 6을 넘는 강진이 역사상 드물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없는 것도 아니었으니, 기록으로 남은 흔적을 볼 적에 신라시대 혜공왕 무렵과 고려 현종시대에는 특히 강진이 빈발했다. 저 무렵 지진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는 없지만, 그 멀쩡하게만 보이는 석가탑과 다보탑이 붕괴한 것으로 보아 진도 7 정도였을 것으로 보아 대과가 없으리라 본다. 진도 6대를 기록한 포항 경주 지진에 두 탑은 멀쩡했으므로 그 정도로 보아도 될 성 싶다. 이번 터키 동부 일대를 강타한 진도 7.8 대지진을 보면 사망자만 해도 기하급수로 늘어나 수만 명을 헤아리는 것으로 집계되는데, 물론 시대와 공간을 달리하는 사정을 고려해야겠지만, 그럼에도 같은 강진인.. 2023. 2. 12.
[고전용어] 발을 싸매는 과족裹足 크게 두 가지 뜻이 있는데, 1. 발을 싸매고 달려가다. 2. 발을 싸매고 주저하다. 한국한문고전에서는 1번 뜻으로 많이 쓰였다. 그런데, 발을 싸맨다는 게 대체 무슨 뜻인지 궁금해서, 자료를 조사해보니 《회남자淮南子》에 이르기를 “옛날에 초나라가 송나라를 공격하려 하자, 묵자가 듣고서 걱정이 되어 노나라로부터 달려갔다. 열흘 밤낮을 달려 발이 누에고치처럼 부르텄는데도 쉬지 않았다. 옷을 찢어 발을 싸매는 지경이 되도록 달려가서 초나라 왕에게 유세하였다. [昔者, 楚欲攻宋. 墨子聞而悼之, 自魯趨而十日十夜, 足重繭而不休息, 裂衣裳裹足, 至於郢, 見楚王曰, 臣聞....]” 라고 하였다. 이로써 보면, 발에 물집이 생겨 누에고치처럼 되었는데 그 고통을 줄이고 발을 보호하기 위해 헝겊으로 발을 동여맨다는 뜻인 .. 2023. 2. 12.
[고전용어] 수당지계垂堂之戒 지금 읽는 글에 이런게 있다. 북한산 이야기다. 其曰白雲者, 在仁壽峯西, 卽山之最高處. 백운대라는 곳은 인수봉 서쪽에 있는데, 여기가 바로 이 산에서 가장 높은 곳이다. 望之甚危懔, 鑿石爲路, 往來者皆攀附而上. 바라보면 아슬아슬하고 바위를 파서 길을 만들어놨는데 오가는 이들은 모두 부여잡고 기어서 올라간다. 不甚艱苦, 而苟一跌足則俯身直墜而下, 幾至于千萬仞也. 아주 어렵지는 않지만, 정말이지 한번 발을 헛디디기라도 하면 몸이 꼬꾸라져 수직으로 천길 낭떠러지로 쳐박힌다. 余每一欲登臨, 而自古有垂堂之戒, 故不敢之. 내가 매양 한번 올라보고 싶기는 했으나 예로부터 수당의 경계가 있기에 감히 올라가지 않았다. 이에 보이는 “수당지계垂堂之戒”, 곧 수당의 경계 라는 말은 《사기史記》에도 나오고 《한서漢書》에도 나오.. 2023. 2. 12.
[2023 시카고 풍경] (7) 시카고현대미술관: MCA (Museum of Contemporary Art Chicago) by 장남원 시카고 현대미술관도 규모가 상당했다.우리가 좋아하는 프리다 칼로(Frida Kahlo)나 제프 쿤스(Jeffrey Lynn Koons) 전시를 미국에서 가장 먼저 연 힘 있는 미술관 중 하나다. 내부에는 전시실, 교육실, 자유스튜디오, 식당, 뮤지엄샵, 극장 등이 자리한다. MCA - Home MCA Laboratory (Mars) is a sound composition of auditory textures field recordings of nature, interviews, archival clips, personal field notes, and citations. mcachicago.org Josef Paul Kleihues가 설계한 건축은 앞뒤로 트인 시원한 로비를 중심으로 주요 전시실이 배치.. 2023. 2. 11.
황포돛배 백마강 낙조 근근이 버팅기다 기어이 탈이 난 몸뚱아리 추스리며 천안아산역으로 향했으니 거기서 동행키로 한 지인이 모는 자가용을 타고는 부여로 곧장 내달았지만 고장난 몸이 쉬 돌아오진 않아 내내 고역이었다. 동행한 지인 중에 제주댁이 있어 물 냄새 맡고 싶은 욕망인지 부여 가서 꼭 황포돛배를 타고 싶다해서 저지른 결행이었다. 그 지인이 말로만 듣던 백제금동대향로도 이참에 꼭 친견하고 싶다 해서 백마강으로 나서기 전 부여박물관을 먼저 훑었으니 향로 친견하고선 감탄 자아내는 모습이 새삼 신기하기도 했으니 나는 너무 자주 대해서 저런 감흥이 없는갑다 한다. 박물관서 생각보다 시간을 더 보내는 바람에 돛배는 다음을 기약할 뻔 했다. 구드래나루서 왕복하는 표를 끊으고서 막상 타 보니 승객은 우리 일행 꼴랑 셋이었다. 운항 시간.. 2023. 2. 11.
Haenam Gungok-ri Shellmound Excavation Report published The Mokpo National University Museum has been conducting excavation research on shell guns in Gungok-ri, Haenam-gun, Jeollanam-do. This time, the Report on the Excavation of Gungok-ri Shellmound VI / 海南郡谷里貝塚 VI, summarizing the results of the 7th excavation survey (2020-2021 survey) has been published. It's about the central space, cheers, and residential groups of these ruins. We tried to promo.. 2023. 2. 11.
목포대박물관 해남 군곡리 패총 7차 보고서 간행 오랜만에 박물관 소식을 전합니다. 박물관에서는 해남 군곡리패총 유적에 대한 발굴조사를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이번에 7차 발굴조사(2020~2021년 조사)에 관한 내용이 보고서로 발간되었습니다. 유적의 중앙 공간, 환호, 주거 군에 관한 내용입니다. 중요 유적을 알리고, 질 좋은 자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보고서 인쇄량이 넉넉지 못한 관계로 pdf 파일을 통해 적극 공유할 예정입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박물관 측에 문의하시거나 문화재청 홈페이지를 통해 pdf 파일을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문의 _ 061)450-6302(강귀형) 이상 목포대박물관 전언이다. 2023. 2. 11.
한림별곡翰林別曲 '뎡쇼년'은 고려판 '오렌지족'? 2007.12.28 11:54:27 황병익 교수 한림별곡 분석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당당당 당추자(호도나무), 조협(쥐엄)나무에 / 붉은 실로 붉은 그네를 매옵니다 / 당기거라 밀거라 뎡쇼년아! /아, 내가 가는 그곳에 남이 갈까 두려워 / 옥을 깎은 듯 부드러운 두 손길에 옥을 깎은 듯 부드러운 두 손길에 / 아, 손 잡고 노니는 모습 그 어떠합니까." 고려 고종(高宗) 시대 한림학사(翰林學士)들의 합작품이라는 경기체가(景幾體歌) 작품인 한림별곡(翰林別曲) 제8연이다. 붉은 실로 맨 그네를 여인들이 타고, 그들을 '뎡쇼년'들이 밀고 당기고 하는 풍경이 눈에 선하다. 이 뎡쇼년은 한자표기가 정소년(鄭小年). 언뜻 보면 정씨 성을 지닌 소년인 듯하다. 실제 그렇게 푼 연구자도 있다. 하지만 .. 2023. 2. 11.
제갈량諸葛亮, 충신보다는 냉혹한 법가法家 2006.03.29 06:39:14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후한 왕조가 위魏·촉蜀·오吳의 삼국으로 분열되어 천하제패를 위해 쟁투하던 시대의 한복판을 살다간 제갈량諸葛亮(181~234)은 언제나 충신으로 빛을 발했다. 적벽부赤壁賦가 음주학(飮酒學)의 고전이라면, 그의 출사표出師表는 동아시아 '보스학'(boss學)의 원천이었다. 누구나 임금을 향한 충(忠)을 논할 때면 출사표를 들었다. "신(臣)은 본래 남양(南陽)에서 밭이나 갈던 농민으로서 난세에 그럭저럭 목숨이나 부지하려 했을 뿐 제후에게 빌붙어 현달하고자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뜻밖에도 선제先帝께서 신의 비천함을 꺼리지 않으시고 몸소 지체를 낮추시고 세 번이나 신의 초가집에 왕림하시어 오늘의 천하대사天下大事를 물으셨습니다." 저 유명한 삼.. 2023. 2. 11.
마누라 자식은 남편 아버지가 빨리 죽었으면 한다고 폭로한 한비자韓非子 2002.02.26 17:50:01 「한비자」 국내 최초 완역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권력이란 군주에게 연못과 같으며 신하란 그 권력 속의 물고기와 같다. 물고기가 연못에서 튀어나오면 다시 붙잡을 수 없다. 군주가 권력을 신하에게 빼앗기면 다시 돌려받지 못한다" "후비(后妃)나 부인, 태자는 군주가 빨리 죽었으면 한다. 그러므로 자기 죽음을 이(利)로 취할 수 있는 자에 대한 경계를 소홀히할 수는 없다" 군주는 어항에 든 고기처럼 신하를 철저히 가둬두어야 하며 부자(父子)나 부부 관계도 이익으로 연결돼 있다고 선언하는 이 말은 「군주론」에 나오는 말이 아니다. 그렇다고 사회를 냉혹한 계약관계로 파악한 장-자크 루소가 한 말도 아니다. 기원전 233년, 젊은 날 순자 밑에서 동문수학했던 승상 .. 2023. 2. 11.
왕충王充, 참위讖緯를 거부한 리얼리스트 2005.08.17 17:09:50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전한(前漢)과 후한시대는 사상사 혹은 종교사적으로는 참위(讖緯)의 전성시대였다. 이 시대 제왕 중에서도 후한 왕실 개창주인 광무제(光武帝) 유수(劉秀)는 그 열렬한 신봉자였다. 그가 한 왕실을 복권한 지 2년 뒤인 건무(建武) 3년(서기 27)에 태어나 70년 정도를 살다간 왕충(王充)이 살던 후한(後漢) 초기는 특히 더 그랬다. 이 중에서도 점성술과 결합한 일종의 신비적 예언술인 참위는 합리주의적인 사고를 지닌 사람들은 용납하기 매우 힘들었다. 환담(桓譚. BC 24-AD 56)이란 사람은 그것을 반대하다가 광무제에게 목숨을 잃을 뻔하기도 했다. 나아가 참위설은 거의 필연적으로 천인상관설(天人相關說) 혹은 천견설(天譴說)과 연동된다... 2023.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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