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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의전-경성제대 이야기 (3) 큰 갈등이 없던 두 학교, 당대 최고 의료스타 백인제는 의전 출신 앞에서 경성의전과 경성제대의 차이를 이야기했지만, 일제시대를 보면 이 두 학교 출신 사이에 그다지 큰 갈등이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그 가장 큰 이유를 보면, 의전과 제대는 교육기간과 학위에 차이가 있다고 해도 사회로 진출하여 의사로 활동하는 단계에서는 양자간 별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어차피 경성의전 졸업생 대부분은 개업을 택했고 지금과는 달리 소규모 개업의가 대부분이었던 상황을 보면, 사회로 진출한 후에는 서로 마주칠 일도 많지 않았다. 중대형병원만이 살아 남아 의사와 환자가 거대한 병원에서 서로 계속 마주쳐야 하는 지금과는 상황이 아주 달랐다는 말이다. 물론 경성의전 출신이라고 해서 모두 개업의가 되는 것은 아니었고, 교수로 크게 성공한 사람들도 있었다. 그 중에 가장 유명한 사람이 백인제 선생이.. 2023. 9. 23.
안개낀 장충단공원? Nope, 함안 말이산고분 어제 그제 죽죽 비가 내린 여파인지 오늘 아침 아라가야는 온통 연무다. 2023. 9. 23.
Foggy World Heritage Marisan Tumuli newly Inscribed on the List of World Heritage in the name of Gaya Tumuli #말이산고분군 2023. 9. 23.
인도의 회고 (1): 프롤로그 뭐 필자가 이제 다시 인도로 들어가 작업할 순간이 또 올지 모르겠다. 어쩄건 필자의 작업이 마무리 되어가는 지금, 인도에서의 세월을 사진으로 회고해 본다. 뭐 엄청나게 보이지만 필자와 한국의 연구진은 인도 고고학 발굴 현장의 비영속적 단기 방문이었고, 김용준 교수는 저때부터 최근까지 인도에서 학위과정을 밟았다. 발굴 작업은 장기체류하며 인도고고학자들과 함께 고군분투하는 김용준 교수가 없었으면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음을 밝혀둔다. 2023. 9. 23.
[연구업적] 인더스문명 유적 발굴보고서 영국 현지 출간 필자는 인더스 문명 전성기의 도시 유적인 라키가리 유적에 대한 발굴조사에 참여하였는데 이 유적에서는 인더스 문명 도시민의 공동묘지를 발굴하게 되었다. 우리 쪽에서는 김용준, 오창석, 홍종하, 우은진, 이원준, 서민, 이혜진 교수 등이 참여하였고 전체 연구 성과가 이번에 영국 Archaeopress사에서 보고서로 출간되었다. 인도측 전 데칸대 학장 신데 교수와 내가 책의 편집을 담당하였다. 고려대 김용준 교수가 부편집자이다. 우리 측 발굴 조사 참여자인 김용준, 오창석, 홍종하, 이원준, 서민, 우은진, 이혜진 교수 등은 모두 공저자로 참여하였다. 이 보고서에 꼬박 1년을 매달려 작업을 했다. 한국인 연구진으로서는 인더스문명에 대한 최초의 연구보고 아닐까? 국내에서 Archaeopress 사에 출판한 최초.. 2023. 9. 22.
동네 조폭 수준의 포에니 전쟁 기원전 218년, 한니발이 이끄는 카르타고 군대가 로마를 묵사발 낼 때 규모를 보면 보병이 5만, 기병이 9천, 코끼리가 37마리였다. 이듬해 한니발은 로마군 1만5천을 몰살했다. 이를 대서특필한다. 이 무렵 진시황의 명으로 몽염이 일으킨 대흉노 정벌군이 70만. 이보다 앞선 전국시대, 누구던가? 진국이 조국 군대를 박살내고 일거에 목을 짜른 적국 군대가 40만명이었다. 나당전쟁 당시 당군이 13만, 신라군이 5만이었다.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전쟁 대단하다 하지만 뻥을 뭣도 아니다. 뻥이다. 이 전쟁은 계속 이긴 페르시아가 패한 유일한 전쟁이었다. 이 전쟁으로 페르샤가 망한 것처렁 사기치지만 이후 얼마 안 있어 아테네가 궤멸할 때 그 배후가 바로 페르샤였다. 간단히 아테나이는 페르샤에 결국 져서 망했다.. 2023. 9. 22.
Marisan Tumuli as World Heritage Located in Haman, Gyeongsangnam-do province, Marisan Tumuli from the Ara Gaya period have been inscribed on the List of World Heritage in the name of Gaya Tumuli. #말이산고분군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2023. 9. 22.
경성의전-경성제대 이야기 (2) 가깝고도 먼 당신 일제시대에 경성의전과 경성제대 관계는 묘하다. 원래 경성제대가 만들어지기 이전에도 경성의전은 있었다.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대한제국 의학교가 나라가 망한 후 총독부 의학강습소로 바뀌었고 이것이 1916년, 관립학교인 경성의전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경성의전은 기초의학 2년, 임상의학 2년으로 이러한 커리큘럼은 필자가 대학 다니던 80년대까지도 그대로 였다. (지금은 필자가 재학하던 때에 비해 임상의학 강의가 늘고 기초의학이 줄었다) 쉽게 말해 경성의전은 해방 후 예과 없이 본과만 있는 의대에 해당한다고 보면 된다. 의전이라 연한이 대학 의학부에 비해 짧지만 전문 교육은 둘다 4년으로 동일했다. 당연히 일제시대에도 의대의 인기는 하늘을 찔러 경성의전에는 조선바닥의 수재는 다 모여들었다. 이것이 1924년.. 2023. 9. 22.
국립박물관 세계문화관 최근 국립박물관 3층의 세계문화관을 둘러볼 기회가 있었는데, 오래간만에 가서 그런지 이전과 차이가 눈에 띄게 다가왔다. 전반적으로 전시의 수준이 정말 많이 올라갔다는 생각이다. 자주 찾아볼 것 같다. 이전에는 3층은 거의 올라가지 않았는데. 박물관을 자주 찾는 문외한으로서 앞으로도 좋은 전시를 많이 기대한다. 2023. 9. 22.
환경농법이라는 환상 내가 이해하는 친환경농법은 언제나 농약을 대칭에 놓아 농약을 치지 않거나 극소수로 쳐서 하는 방식을 말한다. 문제는 이 농법이 텃밭에나 어울리는 오리엔트 환상특급이라는 사실이다. 농약 없음 농사 망한다. 농민은 쫄쫄 굶는다. 특히 올해처럼 비가 많이 온 해는 농약을 디립다 갖다 부어야 그나마 조금이라도 소출이 있다. 감나무 추자 올해는 박살났다. 비는 쌔리 붓는데 약을 안쳐서다. 잦은 비는 각종 병충을 부른다. 다 갉아먹는다. 감나무에 남은 감이 없다. 그나마 살아남은 감은 틈나는대로 농약을 쏟아부었기 때문이다. 하도 비가 많이 오니 좀체 병충해가 없는 부사 사과까지 다 썩어들어갔다 한다. 친환경농법 취지는 이해하나 탁상에서 안출한 환영 일루션에 지나지 않는다. 고작 텃밭 두 평 지어보고선 친환경 어떻네.. 2023. 9. 22.
경성의전-경성제대 이야기 (1) 고졸과 대졸, 그 건너기 힘든 간극 작금의 육사 논란이 서울대병원-세브란스 병원의 뿌리찾기와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쓴 바 있었는데, 생각난 김에 경성의전-경성제대 이야기를 조금 써 볼까 한다. 아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두 학교는 해방후 국대안에 의해 합쳐져서 국립서울대 의대가 되었다. 서울대병원은 현재 기원을 제중원, 서울의대는 대한제국 의학교까지 올려 잡는데, 이 중 대한제국 의학교까지 이어지는 연혁은 경성제대 쪽에서는 소급이 안 되고, 경성의전이 희미하게 이어진다. 바로 경성의전--총독부 의학강습소--대한제국 의학교의 순으로 올라가는 것이다. 이 사이에 국체가 한번 바뀌고 (대한제국--일본총독부), 이름도 계속 바뀌었지만 대체로 대한제국 의학교에서 경성의전까지 이어지는 맥은 병원 쪽보다는 훨씬 뚜렷한 편인 것 같다. 최소한 병원처럼 대.. 2023. 9. 22.
작금 홍범도 논란을 보며 육사 어느 교정인지 어느날 느닷없이 들어선 그의 흉상 처리 문제가 또 어느날 느닷없이 불거졌으니 이 홍범도 논란은 그 불씨도 느닷없었고 그 처리 문제도 느닷없었다. 이 사안은 두 가지 느닷없음이 충돌하는 양상인데 그것을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어느 한 쪽은 다른 한 쪽의 느닷없음만 본다는데 코미디성이 있지 않은가 한다. 아무튼 저 꼴을 보니 난 대한민국에 홍범도, 혹은 봉오동전투, 혹은 자유시참변 전문가가 이리 많은 줄 몰랐다. 저들을 속속들이 다 아니까 다들 장기판 훈수두듯 한마디씩 거들지 않겠는가? 생평을 역사로 먹고산다는 나로서는 저런 주제들이 어려워죽겠는데, 그래서 막연히 훗날 자세히 들여다볼 기회는 있겠지 하고 팽개쳐 두었는데 저들은 언제 어떤 시간에 그토록 홍범도를 공부하고 봉오동전투를 분석했으.. 2023. 9. 22.
눈부신 금오산과 금오산 호수 그래 맞다. 시렸다. 그림이었다. 반쯤 구름 허리춤 둘러싼 금오산과 그를 감싼 금오산제는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이 부심, 툭 잘라 절반은 지구 반대편으로 보낸다. 2023. 9. 21.
함안을 가는 두 가지 방법 집에서 고속도로 우선을 꼽으니 이리 안내한다. 장점은 조금 빠르다는 점이며 단점은 중간을 생략하고 곧장 냅다 달려야 한다는 점이다. 무료 도로를 선택하니 거창으로 넘어간다. 10분 정도 더 걸리지만 돈을 아끼고 또 어중간마다 들리고픈데 쉬어가도 된다. 주말 함안 문화재야행 실사를 간다. 그곳 말이산고분군이 가야고분군이라는 이름으로 막 세계유산에 등재된 마당에 여느 해 야행보다는 조금은 다르지 않을까 싶다. 1박을 하려 한다. 새벽에 무덤을 올라봤음 하는데 잘 될까 싶기는 하다. 이곳 말고 한 군데 더 실사가 남았는데 이것이 아마도 올해 마지막 공식 대외 일정이 아닐까 싶다. 시간은 또 그렇게 간다. 2023년은 나한테 무엇으로 각인할까? 아직 석달 남짓 남았으니 섣불리 예단할 수는 없으나 믿음과 배려가 .. 2023. 9. 21.
서른살 기념물이 세계유산이 되는 시대, 눈가리고 아웅한 이른바 예비문화유산 https://www.yna.co.kr/view/AKR20230914064200005?section=search 50년 미만 문화유산도 보호한다…내년부터 '예비문화유산' 도입 | 연합뉴스(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앞으로 1988년 서울올림픽 개막식에서 쓴 굴렁쇠, '피겨퀸' 김연아의 스케이트 등을 '예비문화유산'으로 선정...www.yna.co.kr 그래 이것만 해도 장족의 변화라 할 만은 하지만, 눈가리고 아옹! 한 데 지나지 않는다. 문화재계 흐름이 어디를 향하는지도 모른 침소봉대에 지나지 않는다. 물론 딴에는 저리한 것도 대단한 일이라 우쭐할 테고, 또 저와 같은 변화는 누구보다 내가 요청한 것이기에 나도 한편에서는 반기기는 한다. 다만, 누다 끊은 똥떵어리 느낌은 왜일까? 문화재를 보는 근.. 2023. 9. 21.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동기동창들(5) (벨기에/프랑스) 1차 세계대전 묘지와 추념물(서부전선) Funerary and memory sites of the First World War (Western Front) Belgium / France Date of Inscription: 2023 Criteria: (iii)(iv)(vi) Dossier: 1567rev This transnational serial property encompasses sites along the First World War Western Front, where war was fought between the German and the Allied forces between 1914 and 1918. Located between the north of Belgium a.. 2023. 9. 21.
현대사는 어떻게 과거를 역규정 하는가 우리가 객관적이라고 인식하는 소위 "역사의 발전 법칙"들-. 그것은 전부 현대사가 과거를 역규정한 결과이다. 무슨소리인가? 유럽사를 보자. 유럽국가들이 근대이후 전세계를 서세동점-. 석권하면서, 유럽사가 세계사의 표준이 됐다. 거짓말 같은가? 경제사를 보자. 경제사의 소위 발전법칙-. 전부 유럽경제사를 표준으로 놓고 정식화 한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서 벗어나는 역사를 가진, 근대화에 실패한 국가들의 역사는 모두 이에 맞추어 재해석 되었다. 한국사와 일본사도 마찬가지이다. 한국이 근대화에 실패하고 일본이 성공하면서, 일본은 제대로 발전한 역사의 표준이 되었고, 한국은 애초에 싹수 노란 역사의 예가 되었다. 왜 그럴까? "현대사"가 과거를 규정하기 때문이다. 다시 한국사를 보자. 남한의 역사. 성공의 역사이.. 2023. 9. 21.
현대사는 왜 과거를 역규정하는가 현대사가 과거를 역규정하는 예를 써보면-. 한 40년 전, 80년대 때만 해도 한국사와 일본사 연구에서 한국의 식민사관 극복은 솔직히 백약이 무효였다. 왜냐. 한국이 개발도상국, 일본이 선진국으로 남아 있는 한 "뭔가 시원찮았으니까 그 모양이지"라는 결론을 회피할 수가 없었다는 말이다. 그 때문에 위로는 고조선 부터 아래로는 구한말까지, 한국사는 도매금으로 전부 매도되었고, 반대로 일본은 조몽시대부터 메이지시대까지, 있었건 없었건 금박으로 전부 치장되었다는 말이다. 그만큼 사건과 사건이 연쇄적으로 꼬리를 물고 서술되는 역사에서, 현대의 위상은 중요하다. 현대가 시원치 않으면 수천년 전 역사까지도 비하하는 눈길로 보게 되는 것이 역사이다. 한국이 그때부터 40년-. 먹고 살 만한 정도를 넘어 선진국 경계를.. 2023. 9. 21.
독립군 전투의 의미 최근 봉오동 청산리 전투의 규모와 전과에 대해 설왕설래 하지만, 이 전투의 전과에 대한 이견은 사실 처음 일본에서 제기된 것이 아니고 연변지역 조선족 역사학자들에 의해 제시된 것으로 안다. 그리고 이런 이견이 제시된 연원도 꽤 길다. 상당히 오래 전에 이미 제기되었던 것이라는 말이다. 봉오동 전투의 전과인 일본군 전사자가 한국측 주장에 의하면 157명, 일본측 주장으로는 1명, 그리고 청산리 전투의 경우 한국측 주장은 1200명, 일본측 주장으로는 11명의 일본군 전사자를 냈다고 하여 그 차이가 무척 큰데, 필자의 생각을 써 보면 사실 이 두 전투의 의미는 일본군이 몇 명 죽었느냐에 있는 것은 아니다. 어차피 보급도 없고 현지조달로 보급이 이루어져야 한다면 그 부대는 정규부대라기 보다 유격전을 펼칠 수 .. 2023. 9. 21.
아르헨 군사독재 유산, 우리는 무엇을 봐야하는가? 아르헨 군사독재시절 비밀수용소,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 송고시간 2023-09-21 06:11 1976~1983년 군사정권서 5천여명 불법 납치·고문·살해 당해 https://www.yna.co.kr/view/AKR20230921013400009?section=culture/scholarship 아르헨 군사독재시절 비밀수용소,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 | 연합뉴스(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김선정 통신원 = 1970년대 아르헨티나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불법 납치, 고문, 살해 장소로 사용된 비밀수용소가 유...www.yna.co.kr 이 소식은 이미 앞서 전한 바 있다.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동기동창들(4)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동기동창들(4)(아르헨티나) ESMA 박물관과 기억의 장소 – 옛 비밀 .. 2023. 9. 21.
이집트 문서에 보이는 예루살렘 by 유성환 기원전 2000년기 초반, 즉 제 12 왕조와 제 13 왕조의 저주문서(Execration Text)에 "(우)르샬리뭄"(Urshalimum)라는 지명이 나오는데 이것을 "예루살렘"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시기적으로는 센와세레트 3세와 아멘엠하트 3세 치세입니다. 음역은 앞 표를 보시면 됩니다. 이것과 관련해서는 다음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Katharina Streit, "A Maximalist Interpretation of the Execration Texts — Archaeological and Historical Implications of a High Chronology," Journal of Ancient Egyptian Interconnections 13 (March 2017), 59-69.. 2023.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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