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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퇴직이 주는 여파, 나한테 가해지는 압박 나랑 비슷한 연배에 처한 사람들은 거개 같거나 비슷한 고민이 있다. 나야 그걸 좀 빨리 끝내는 방향을 선택했지만, 또 나보다 일찍 현역에서 은퇴한 사람도 있지만, 현역에 있는 사람들은 고민이 똑같다. 어차피 끝나는 날이 초읽기에 들어간 마당에 무엇인가 퇴직 이후를 대비해야 한다는 강박이 작동하지만 뾰족한 수가 없다는 딱 이것 아니겠는가? 그렇다고 그걸 자발로 선택해 끝내는 길을 선택한 나라고 무슨 용빼는 재주 있겠는가? 일단 가고 보는 것이다. 이 나이에 무슨 모험을 하겠는가? 지극히 보수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 다만, 이상한 분위기는 있다. 내 퇴직이 나랑 가까운 사람들한테는 묘한 여파를 미치는 그런 느낌? 그것이 위기감일 수도 있을 것이다. 더구나 김충배 과장까지 비슷한 처지가 된 마당에, 우리.. 2023. 10. 16.
험난한 학제간 통섭의 길: 총균쇠 재러드 다이아몬드 Jared Diamond (1) 일단 필자는 이 양반과는 전혀 면식이 없다. Jared Diamond-. 우리나라에도 이 양반 저술이 아마 번역이 꽤 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그 중 가장 유명한 것이 대학생 필독서 1, 2위를 다툰다는 소위 "총-균-쇠"가 있다. 이 양반이 37년 생으로 필자 가친보다 한 살이 많다. 총균쇠를 써 냈을 때 이미 베스트셀러 작가로 이 당시 필자는 모교 대학원생이었으므로 인연의 고리가 만들어지기 어렵다 하겠다. 다이아몬드는 기초의학전공자다. 그리고 우리가 아는 베스트셀러를 써 내기 시작한 시기가 상당히 생각보다 늦다. 원래 의대교수로 전공은 생리학이었다 (지금은 정계로 진출한 안철수 선생과 같다). 그가 남긴 베스트셀러 책들의 일관된 주제인 환경사를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한 시점에 이미 그는 50대였다... 2023. 10. 16.
2011년 호로고루성 발굴현장 깽판 사건 (4) 해체를 향한 조사단 의지를 꺾어야 했다 그래서 궁금하잖아? 저 현장 어찌 되었냐고? 결론하면 지금도 호로고루성 밑에서 고이 잠자고 있다. 물론 그네들 말대로 썩고 없을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앞서 말한대로 애초 조사단인 토지박물관은 저걸 모조리 해체해서 밖으로 드러내고, 밑바닥 조사도 진행할 생각이었다. 예서 조심할 대목은 이건 개발에 따른 이른바 구제발굴이 아니라 그것과는 상관없는 학술발굴이라는 사실이다. 토지박물관이 사회공헌 차원에서 저와 같은 조사를 시도하고 실행한 점은 분명 높이 평가되어야 한다. 하지만 그렇다 해서 저걸 대책없이 끄집어내는 일이 정당성을 담보할 수는 없다. 모든 발굴조사는 그 완료 즈음, 혹은 중간 중대한 성과가 나왔을 적에 자문위원회라는 것을 개최하게 되는데, 요새는 이름이 바뀌어 학술검토회의인가 이런 이름으로 통용할.. 2023. 10. 16.
김옥균을 죽인 홍종우 서문 실린 관풍안 번역 서비스 개시 국립제주박물관 소장 고도서를 번역 출간해 세상에 알리는 '고전총서' 사업을 맡고 있습니다. 작년에 번역 용역을 수행하고, 올해 발간한 책을 이제 누리집에 올립니다. 고전총서3 입니다. 고려시대부터 일제강점기에 이르기까지 상하 800여년, 제주에 와 제주를 다스렸던 지방관 명부입니다. 김옥균(1851-1895)을 쏘았던 그 사람, 제주목사 홍종우(1850-1913)의 서문이 실리는 등 다른 기록에선 보기 힘든 사실이 여럿 있습니다. 책을 드리고 싶지만, 비매품으로 소량만 인쇄했기 때문에 요청에 다 대응하기는 어렵습니다. 미리 양해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국립제주박물관 jeju.museum.go.kr *** 관련 보도는 아래 참조 800여년간 제주 내려온 지방관 명부 '관풍안' 번역서 발간 송고시간 20.. 2023. 10. 16.
믿음과 배신, 제2 인생 서막에 즈음한 넋두리 나는 내가 믿는 사람들한테 내가 줄 주 있는 것을 주려했다. 첫째 사업을 원하면 사업을 주려했고, 자리를 원하면 자리를 주려했다. 또 하나 원칙이 있었다. 커미션은 절대로 요구하지 않는다. 이 마지막 세번째는 내가 말년에 올수록 본전 생각이 간절해서 차라리 커미션을 챙길 걸 그랬다는 후회가 막급하며, 백수가 되는 지금은 더 후회가 막급하다. 다만, 저것이 회수 없는 투자라 생각했으며, 저것이 나의 그에 대한 믿음에 대한 보답이라 생각해서 그리했다. 그렇다면 그것들이 다 성사되었는가? 물론 아니다. 대략 보면 반타작 정도라 생각하면 된다. 이는 물론 내 쥐꼬리 만한 영향력에 기인한다. 어떤 사업이 필요하다면 이런저런 연줄을 고리로 그것이 성사되게끔 도왔으며, 어떤 자리로 가고 싶다는 사람 혹은 그것이 필요.. 2023. 10. 16.
나는 미친 놈이다, 그래서 미친 놈을 존경한다 공부에 미쳤고 일도 미친 놈처럼 했다. 그래서 내가 존경하는 딱 한 가지 부류는 이런 미친 사람들이다. 한 분야건, 혹은 여러 분야건 그걸 미친 듯이 파는 사람은 한없이 존경한다. 내가 간여한 학계 종사자는 딱 두 가지 부류가 있을 뿐이다. 김태식이 인정한 연구자와 김태식이 인정하지 않은 연구자 딱 이것만 있을 뿐이다. 나는 경멸한다. 교수입네 박사입네 하며 거덜먹하는 인간은 똥개 취급도 안 한다. 실력이라고는 쥐꼬리만큼도 없는 놈들은 쥐 취급한다. 쥐뿔도 없는 놈들이 교수입네 박사입네 거덜먹하는 인간 증오한다. 하라는 연구, 하라는 교육은 팽개치고, 문화재청 주변 얼쩡거리며 정부더러 이런 거 달라 저런 거 해달라 하는 놈들 경멸한다. 가져와라. 이것이 나다 라는 그런 증서 가져 와라. 그러면 내가 버선.. 2023. 10. 16.
2011년 호로고루성 발굴현장 깽판 사건 (3) 어찌할 거냐 물었더니... 좋은 발굴성과 나오면 나 역시 조사단 못지 않게 흥분한다. 저런 장면 얼마나 멋진가? 하지만 생각보다 훨씬 내가 냉철한 데가 있어 저런 장면을 접하면 거의 자동적으로 이런 질문을 던진다. 저걸 어쩔래? 호로고루가 노출한 장면은 경악이라 할 만치 볼 만했으니 문제는 바로 그에 있었다. 무수한 세월 흐름에 목재들이 많이 상하기는 했지만, 내가 디뎌도 끄떡없을 정도로 튼튼했으며, 그런 목재가 비교적 아주 가지런한 상태로 마치 가마니 짜듯이 방향을 달리하며 아래 위로 포기진 상태였다. 조사 결과 노출됐으니 저걸 어찌할지는 이제 결단을 내려야 했다. 저 장면을 보고서 심광주와 통화하면서 나는 이 질문을 던졌다. 어찌할 거냐? 내가 그리 물었지만 나는 답이 정해져 있었다. 저건 그대로 두고 그대로 묻어버려야 한다... 2023. 10. 16.
창녕 계성고분군 1호분과 주변 발굴현장 by 이영식 翁 창녕군이 경남연구원에 의뢰해 실시한 ‘창녕 계성고분군 1호분 및 주변 발굴조사’ 발굴성과 공개가 근자 있었거니와 그 공개 현장을 인제대 명예교수이신 이영식 옹이 다녀왔다면서 그에서 찍은 사진 몇 컷이다. 2023년 문화재청 국가지정문화재 보수정비사업 일환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는 지난 5월부터 착수해 10월 중순에 조사가 완료될 예정이다. 계성고분군은 계성면 일대에 축조된 삼국시대 고분군으로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보다 이른 시기에 등장한 것으로 간주된다. 이에 대해서는 아래 기사 참조 물고기 새뼈 드러낸 창녕 계성고분 물고기 새뼈 드러낸 창녕 계성고분 창녕군이 경남연구원에 의뢰해 실시한 은 오는 ‘창녕 계성고분군 1호분 및 주변 발굴조사’ 발굴성과를 15일 공개했다. 2023년 문화.. 2023. 10. 16.
요새는 아예 불가능한 전곡리 선사유적 수직 트렌치 조사 전곡선사박물관 비름빡 전시라 전곡리 선사유적 발굴조역사를 정리한 장면들이다. 배기동 선생 중심으로 구현된 점이 특징이라 아무래도 그의 주도로 이 박물관 설립운영이 진행된 면모를 짙게 보여준다 하겠다. 구석기 트렌치 조사 전형을 보여준다. 것도 수직으로 곧장 파고내려가는데 저 켜켜한 층위가 무수한 역사의 흐름을 보여준다. 문젠 시대가 변했다는 것. 요샌 안전관리법인지 때문에 저런 식으로 발굴할 수가 없다. 실제 저런 식으로 파고 내려가다 매몰사고가 나서 인명사고가 나기도 했다. 토층 단면을 보여준다 해서 저런식으로 깎아내려갔고 실제 전곡리 유적에는 저런 트렌치가 노출 전시중이기도 하다. 다 호랭이 담배 피던 시절이다. 2023. 10. 16.
오늘 떠나는 김태식 by 김영일 악당 이반 대표 김태식 오늘 그는 그가 몸담았던 언론사를 떠난다. 연합통신 사장이 그만둬도 이보다 더 요란하진 않을 터. 최종 직함은 국장인데 난 그 직함이 싫다. 그래서 김기자, 또는 김부장 이라고 부른다. 기자시절과 부장시절 자신에게 부여된 펜을 통해 세상의 흐름을 들추거나 바꾸어 보려고 일갈하는 그를 지켜보며 응원하고 박수를 보냈다. 김태식은 적이 많다. 취재하고 공부하며 정성들여 쓴 글값을 그노무 성질머리와 나발통으로 다 잃고 본전은 커녕 적만 잔뜩 만드는걸 여러번 보았다. 그의 적은 누굴까? 그건 결코 사람이 아니다. 개인의 태도와 집단의 일방적인 비뚤어진 힘을 그는 늘 경계했다. 그를 잘 살펴보면 경계의 끝에 자신도 가져다 놓는다. 예외를 두지않는다. 그건 그의 기사를 무작위로 뽑아 서너편 읽어보면 금방 알 .. 2023. 10. 16.
2011년 호로고루성 발굴현장 깽판 사건 (2) 집수시설의 정체 그렇다면 저 집수시설 양태는 어떠한가? 당시 내가 작성한 기사 전문을 첨부한다. 이를 봐야 한다. 송고 2011.10.18 18:19:43 배부일시 2011.10.18 18:19:43 연천 호로고루서 대규모 고구려 집수시설 확인 촘촘한 나무바닥에 치밀한 벽면 건축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경기 연천군 장남면 원당리 고대 성곽 유적인 호로고루성 내부에서 나무와 돌을 이용해 치밀하게 쌓은 고구려시대 대규모 집수(集水)시설이 확인됐다. 한국토지주택공사 토지주택박물관(관장 이봉수)은 유적 종합정비계획 일환으로 호로고루에 대한 올해 제4차 발굴조사 결과 성 내부 동쪽 중앙이자 동쪽 성벽에서 약 7.3m 떨어진 지점에서 평면 장방형인 동서길이 786㎝, 남북길이 720㎝, 현재 깊이 264㎝인 집수지를 찾.. 2023. 10. 16.
기자랍시며 무던히도 싸돌아다닌 현장 현장은 현장을 지키는 사람에게 현장은 현장을 지키는 사람에게필자는 발굴 현장에서 직접 수습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지금까지 반드시 직접 무덤에 들어가 고인골과 관련 시료를 수습하고자 하는 원칙을 지키고자 했다. 필자 같이 실험실에서 성장한 연구자historylibrary.net 연구자는 현장을 지켜야 한다는 저 신념은 기자라 해서 예외일 수는 없다. 현장을 떠난 기자는 더는 기자가 아니다. 기자한테 현장은 뉴스가 있는 현장이 있고, 미래의 뉴스 생산을 위한 경험과 공부가 되는 현장이 있다. 나는 닥치지 않고 현장을 다니려 했다. 31년에 이르는 기자 생활 중 문화재 기자 생활을 국한해서 말하면 참말로 많은 문화재 현장을 닥치지 않고 다니려 했다. 발굴현장은 말할 것도 없고 다른 문화재 현장도 되도록 현장을 .. 2023. 10. 16.
납딱이 뒤통수 흔적이 떼거리로 확인됐다는 가고시마 남단 섬 고인골들 古代の種子島、わざと頭を変形 国内初確認、「謎の集団」 10/12(木) 16:36 古代の種子島、わざと頭を変形 国内初確認、「謎の集団」(共同通信) - Yahoo!ニュース 鹿児島県の種子島にある弥生時代末期―古墳時代前半ごろの集団墓地「広田遺跡」で発掘された人骨を分析した結果、頭蓋骨の後頭部が平たくなるように意図的に変形させていた痕跡が見news.yahoo.co.jp 외우 차순철 선생이 소개한 해외 고고학 관련 소식에 저런 게 있어 언뜻 제목을 볼 적에는 이른바 편두偏頭가 아닌가 싶어 살폈는데, 이쪽은 아무래도 고인류학을 하는 사람들 도움을 빌려야 할 것으로 본다. 암튼 저에 의하면, 일본 규슈 최남단 가고시마현 鹿児島県 소속 부속 도서인 듯한데 종자도 種子島, 다네가시마たねがしま라는 데가 있는 모양이라, 그쪽에서 일본 고고학 편년.. 2023. 10. 16.
전문기자론 (2) 관련 업계엔 재앙, 기자와 기레기 사이 자다가 봉창 두들기는 전문기자 자다가 봉창 두들기는 전문기자이 문제는 여러 번 지적했으니 당위와 실제가 따로 노는 언론계 패악이다. 그 단적인 증거로 전문기자 출신 치고 끝이 좋은 사례 없다는 점에서 확인한다. 뭐 말로야 이제 언론도 전문기자 시대historylibrary.net 이어지는 글이다. 예고한 대로 전문기자와 관련 전문업계 관계를 짚어본다. 기자를 향한 불만이 어제오늘이겠는가? 인류 발생 이래, 더 좁히면 단군조선 이래 기자를 향한 불만은 언제나 같았으니, 그에서 분출한 이론이 기레기 혹은 기뤠기라, 그네들 불만을 추린다면 첫째 기자들이 너무 무식하다, 둘째 제발 내가 한 이야기만 전달해 달라 는 것이니, 나는 이에서 중요한 지점이 무식론이 아니라 외려 두번째 내가 한 이야기만 제대로 전달해 .. 2023. 10. 16.
2011년 호로고루성 발굴현장 깽판 사건 (1) 바닥에 나무를 깐 고구려 연못 (단상) 현장에서 미친 것 같았던 어떤 문화재전문기자를 추억한다 (단상) 현장에서 미친 것 같았던 어떤 문화재전문기자를 추억한다 by 김충배(단상) 현장에서 미친 것 같았던 어떤 문화재전문기자를 추억한다 맞습니다. 김태식 기자님을 얘기하는 것입니다. 그 김태식 기자가 10월 16일자로 백수가 된다고 합니다. 다들 뭍습니다. 왜 김충historylibrary.net 저에서 김충배 前(강조) 과장이 나와의 첫 인연 혹은 대면을 논하면서 연천 호로고루 발굴현장을 들었거니와, 그러면서 내가 그 자리에서 발굴현장 공개 행사를 앞두고 아침 일찍부터 와서는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왜 무조껀 파고 보냐...고고학자들은 무조건 째고 보냐 등등 막말을 쏟아냈다 했거니와, 그러면서 당시 사진 한 장을 증거물처럼 제시했으니 아래.. 2023. 10. 16.
현장은 현장을 지키는 사람에게 필자는 발굴 현장에서 직접 수습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지금까지 반드시 직접 무덤에 들어가 고인골과 관련 시료를 수습하고자 하는 원칙을 지키고자 했다. 필자 같이 실험실에서 성장한 연구자들은 공통의 신념이 있다. 현장을 지키지 못하면 연구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서 필자가 연구실에서 배운 그 철학을 발굴현장에서도 관철하고자 했다. 언젠가부터, 정확히는 몇년 전인가 부터 현장에 흥미가 사라졌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그때부터 이제 현장을 떠나고 이 작업은 현장을 지킬 사람들에게 넘기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현장을 지키지 못하면 연구자가 아니다. 현장은 현장을 지키는 사람이 연구해야 하고 이 원칙을 지키지 못하겠을 때가 바로 떠나야 할 때인 것이 맞다. 현장을 지키지 못하는 순간 스스로가 그 현장의 연구자라.. 2023. 10. 15.
필자 평생의 업적 1호 필자가 스스로 평생의 업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미라 논문도, 그 단행본도, 인더스문명도 아니다. 필자가 첫머리에 내새울수 있는 평생업적의 1호는 완벽하게 그 history가 개체별로 파악된 고인골이 후속세대에 질서정연하게 이양되어 우리나라 인류학자들이 앞으로 계속 연구할 수 있는 바탕이 될 수 있게 한 것이다. 무슨 말인고 하니-. 필자가 이 일을 시작할 때 우리나라에는 옆나라 일본에 수천 수만개가 있다는 고대 인골이 거의 없었다. 아니 그나마 좀 있는 곳도 연구 좀 하자는데 보여주지를 않았다. 거짓말 같지만 지금 고인골을 연구하는 40대들은 그렇게 현장에서 박대 받으며 성장한 친구들이다. 내가 20년 작업으로 하나하나 ID한 그 고인골들은 2-3년 안에 내 손을 완전히 떠난다. 물론 어느 곳에서 출토되었.. 2023. 10. 15.
swan song은 사내게시판에 남긴 간단한 인사 실은 쓸까말까 고민했다. 으레 떠나면서 사내 구성원들한테 인사를 남기는 일이 비공식 의례화했지만 그런 흔적조차 없이 떠나려 했다. 각자 쓴 글에 몇년 근무했는지가 언뜻언뜻 비치는데 보니, 이번 희망퇴직 동기 아홉명 중 연차로는 내가 제일 높지 않나 싶다. 그네가 인사를 남기는 판에 내가 뭐 중뿔 났다고 안하는 것도 좀 이상한 듯 해서 남겼다. 뭘 쓸까? 새로 쓸까 하다가 더는 할 말도 없고 해서 지난 일주일간 퇴직 퍼레이드에서 개중 그래도 연합에 대한 애정이랄까 배려라고 보일 만한 구절 따다가 우라까이했다. 문서상으로야 나는 내일(16일) 자정까지가 연합뉴스 사원이나 이미 퇴직원을 던진 순간 마음은 다 떠났다. 다만 저 인사가 언제까지 저 게시판에 남을지 모르나 이제 더는 내가 내 글을 볼 수는 없으니 .. 2023. 10. 15.
기억에 남는 장면, 2007 남한산성 행궁지 통일신라 초대형기와 발굴 2007년 11월 16일이다. 남한산성 행궁지를 토지박물관이 조사할 때다. 저때는 자연산일 가능성은 없으나, 상대로 검은 빛이 많기는 했으며, 아마 염색을 했을 것이다. 저 암키와 크기가 이렇다. 당시 발굴현장에는 김충배가 있었다. 훗날 고궁박물관 갔다가 계약기간 만료로 얼마전 백수가 됐다. 2023. 10. 15.
대중이 없는 대중고고학의 아이러니 예서 대중고고학이란 광의와 협의가 있으니, 광의란 간단히 말해 대중과 함께하는 고고학 일반이라 정의하며, 협의란 그런 정신을 표방한 신생 고고학 관련 학술단체와 관련한 사항이라 해 두겠다. 주로 이야기는 광의가 되겠지만, 협의의 대중고고학도 곁들이기로 한다. 이 대중고고고학을 표방하는 고고학 움직임은 애처롭기만 하다. 왜? 고고학이 전연 일반 대중, 시민사회, 공동체에는 파고 들지 못함을 그네들 스스로가 잘 알기 때문이다. 공동체와 유리한 고고학이 살아남을 재간이 없음을 그네들도 잘 아는 까닭이다. 이런 움직임을 대별하면 희한한 대비가 드러나는데, 관 혹은 관변단체를 필두로 하는 기관들에서는 그 움직임이 효과가 있건 없건 그건 두 번째 치고, 매우 처철한 편인데 반해, 이른바 한국고고학회를 필두로 하는 .. 2023. 10. 15.
자다가 봉창 두들기는 전문기자 이 문제는 여러 번 지적했으니 당위와 실제가 따로 노는 언론계 패악이다. 그 단적인 증거로 전문기자 출신 치고 끝이 좋은 사례 없다는 점에서 확인한다. 뭐 말로야 이제 언론도 전문기자 시대요 기자도 전문성 있어야 살아남는다지만 그렇게 말하는 기자놈부터 단 한 놈도 전문성 없다. 지들은 갖은 단물 쪽쪽 빨아먹으면서 실제로는 전문성은 전연 인정치 않고 전문기자에 대해 갖은 험담만 지껄이고 다닌다. 또 그런 놈들이 한 술 더 떠 이런 문화재 기사를 쓰라 지시하는데 그 지시라는 걸 보면 어처구니가 없어 기가 차고 똥이 찬다. 문화재로 잔뼈가 굵은 원년 멤버들이 하나같이 몰살하고 실상 떠밀려 언론계를 떠날 수밖에 없던 이유는 딴 게 없다. 저런 잣가튼 놈들 때문이다. 전문기자? 암것도 모르면서 함부로 지껄이지 마.. 2023.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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