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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필의 퇴락 필자는 만년필을 좋아해서 몇 자루 가지고 있다. 쓸 때의 촉감이 좋아 옛날에는 많이 썼었는데 요즘은 점점 쓰는 횟수가 줄어들었다. 대신 볼펜이나 다른 수성펜을 사용하는 경우가 늘었는데 무엇보다 만년필을 쓸 때 느낌이 옛날 같지 않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최근에 헌책방에서 전질로 책을 하나 구입해 읽으며 만년필로 책에 메모를 남기는데, 옛날 그 필기감이 소록 소록 전해져왔다. 보니 종이가 갱지다. 아, 생각해 보니 만년필의 촉감이 옛날 같지 않았던 것은 요즘 종이가 너무 좋아서 였던 것 같다. 종이가 워낙 질이 좋고 색깔도 눈처럼 하얗다 보니 만년필 잉크가 제대로 번지지 않아 써도 별 맛이 없었다 그런데 갱지에 메모를 남기니 마치 붓으로 쓴 것처럼 잉크가 번져 나가고 획이 멋들어지게 과거의 분위기가 났다... 2023. 12. 12.
고생한다는 징징거림이 고고학을 3D로 몰아세운 주범이다 나는 기자생활 대부분을 문화부에서 보냈다. 문화부 기자, 참 있어 보인다. 고상해 보이고, 책도 많이 읽는 듯하고 영화도 보고 공연도 보고 전시도 보고, 때로는 베토벤 교향곡도 듣고, 또 때로는 큰스님과 노닥이며 법문도 들으니 이 얼마나 멋진 직업인가? 무슨 얘기 나올지는 뻔하게 할 터이고, 그래 그런 시절이 있었는지도 모르고, 실제 저리 보내는 문화부 동료 기자가 없지는 않았던 듯하지만, 설혹 그런 시절이 있었다 해도 다 아승끼 전세 겁에 있었던 일이요, 요새? 다들 뒤져 난다. 똥오줌 못가릴 정도로 바쁘다. 더구나 요새는 국경이 무너지는 바람에 일하는 시간에 대종도 없어, 특히 대중문화 담당하는 친구들은 수시로 외국에서 날아드는 소식에도 촉각을 세워야 하니, 제대로 잠 못 잔다. 내가 문화부장 되고 .. 2023. 12. 12.
국민·시민·지역사회를 버리고 무슨 고고학의 공공성을 떠드는가 딴 거 다 때려치고 고고학이 흔히 대중과 접촉하는 창구라는 1, 발굴조사 2, 학술대회 두 가지를 통해 무엇이 공공성인지를 다시금 강조하고자 한다. 1. 발굴조사..누구를 위한 발굴조사인가? 볼짝 없다. 모든 발굴 꼬라지가 국민 시민 커뮤너티를 향하는 것이 아니라, 동료들을 향한다. 아닌가? 아니라고 말하는 고고학도 놈 있음 나오라 그래! 너희가 발굴했다 해서, 그 설명하는 방식 다 돌아봐라. 보도자료? 보고서? 그 보도자료가, 그 보고서가 누구를 독자로 상정하는지 진짜 가슴에 손을 얹고 반성해라. 너흰 죽어야 한다. 단 한 놈도 국민을, 시민을, 지역사회를, 커뮤너티를 염두에 둔 적 있느냐 말이다. 너희가 말하는 발굴성과 모조리 옆 동네 같은 고고학도를 위한 것이다. 국민을 염두에 두고, 시민을 염두에.. 2023. 12. 12.
옥천 이성산성에서 문터가 출현했다는데 옥천 이성산성은 말이 좀 많다. 아마 토지 매입이 제대로 되지 않았는지 얼마전에는 소유주가 무단으로 개간인가 도로를 내서인가 해서 논란에 휩싸였다. 두어 번 발굴조사를 했더니, 그런대로 신라 산성으로 드러나고 연못용 목곽이 드러나면서 아연 관심을 끄는가 하면 이곳이 바로 삼국사기에서 신라 백제 격전지 중 하나로 거론한 굴산성이라는 주장이 여기저지 터져나왔다. 그런 데를 옥천군이 3차 발굴조사를 벌인 모양이고, 그 결과 성으로 통하는 문터가 있을 곳으로 추정되는 흔적을 확인했다고 한다. 이번 조사는 충청북도와 옥천군이 3억 2천만원 들여 도지정문화재 보수정비사업 일환으로 추진했단다. 부담 비율은 어케 되는지는 모르겠다. 실제 발굴조사는 호서문화유산연구원 이라는 데서 했다. 이번 조사는 성벽을 쨌다는데, 남.. 2023. 12. 12.
[발굴 품질 개선을 위한 문화재청의 역할(4)] 문화재는 선택이 아닌 필수 발굴 품질 개선을 위한 문화재청의 역할 김태식(연합뉴스) 목차 Ⅰ. 0.19%의 힘 Ⅱ. 규제완화의 희생물 Ⅲ.“문화재 문제의 근원은 조사단” Ⅳ. 문화재는 선택이 아닌 필수 Ⅴ. 문화재청은 매장문화재 보호에 나서라 Ⅳ. 문화재는 선택이 아닌 필수 이번 개정안도 그렇거니와 기존 개정들 어디에서도 나는 이 법률이 지향하는 궁극의 목적인 매장문화재보호책 강화책을 본 적이 없다. 문화재 보호를 겨냥한 매장문화재법이 그것을 보호하기는커녕 외려 애꿎은 문화재만 희생으로 삼고 있다. 진단과 대처가 잘못되었기에 그렇다. 매장문화재 조사는 공사에 따른 필수의 통과의례다. 모든 토목건축 공사에는 법이 규정한 절차들이 있다. 그 건축물이 토지 용도에 맞아야 하며, 규모와 고도 역시 그 토지 사정, 그리고 주변 환경에 제한.. 2023. 12. 12.
문화재사업, 문화재청을 버려라 앞에서 산림청 산림유산 사업을 간단히 소개했거니와 문화재로 뭘 좀 해보겠다는 사람들한테 산림청만 해도 저 사업만이 아니라 문화재로 접근할 만한 데는 많다. 산림청뿐인가? 각 부처에는 이런 문화재사업이 늘렸다.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 맨 대전가서 문화재청 들볶고 지지체 들쑤시는 일밖에 모른다. 갯벌? 무슨 문화재청이야? 해수부 가라. 세계유산? 외교부 가라. 무슨 문화재청이야. 넘볼 일감은 쌔고쌨다. 문제는 그런데 저런 일들이 있다는 것조차도 모른다는 거 아니겠는가? 발굴? 국방부 가라. 외려 그쪽이 낫다. 활용? 산림청이나 농수산부 가라. 지정조사? 해수부도 쌔고 쌨고 소방청도 있고 경찰청도 있으며 외교부도 자료관 맹근단다. 보훈처도 늘린 게 사업이다. 언제까지 쥐꼬리보다 못한 문화재청만 쳐다본단 말인가.. 2023. 12. 12.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 하물며 사람임에랴? 아무리 등신이라도 특장은 있기 마련이다. 사람을 쓰는 쪽에서는 그런 특장을 발휘토록 해야지, 모두가 척척박사와 같은 인재가 되라 요구할 수는 없다. 이는 이미 관자인가 한비자가 설파했으니, 뛰어난 인재 발탁도 중요하지만 각기 재능에 맞는 사람을 적재적소에 배치토록 하는 일이 인재등용술의 관건이라 설파했다. 이런 특장을 살리지 못하고 스스로 망해가는 사람이 너무 많다. 그렇다면 네 꼬라지는? 하고 묻는 사람도 있겠거니와, 혹 그런 사람이 있다면, 그래도 나는 현재 주어진 여건에서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하므로 크게 후회는 없다는 말을 해두고 싶다. 특히 요새와 같은 관종의 시대에 본인이 어떤 특장을 지녔는지를 스스로가 파악하고 그걸로 시장에 나가 파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현재 내가 무슨 일.. 2023. 12. 12.
기마 이전의 말이 끄는 수레 우리나라 말의 역사와 관련하여, 소위 등자를 쓰는 기마는 도입 시기가 명확한 것으로 안다. 선비족에서 시작되었던 것이 고구려를 거쳐서 한국, 일본으로 빠져 나간 것으로 알고, 그 증거품도 확연하다. 문제는, 한국사에서 말의 이용과 관련하여 기마 이전 시기에 말이 수레를 끌던 시기가 있었다는 생각인데, 요즘 생각해 보면, 이 수레가 정말 말이 끌었던 것이 맞는지 어떤지 모르겠다는 생각이다. 물론 재갈이 나오는 유적이 있는 것을 보면 기마 이전에 말을 짐을 수송했건 뭐를 했건 사육했던 것은 확실한데, 그 사육된 말이 정말로 아래와 같은 수레를 끌었을 것인가? 필자의 생각으로는-. 아무리 생각해도 평양에 저런 말이 끄는 수레가 달렸을 것 같지가 않다. 만약 저런 수레가 있었다면 고구려 시대에도 뭔가 비슷한 물.. 2023. 12. 12.
망우리의 어제와 오늘(2), 서울역사박물관 망우동 특별전 - 망우리 공동묘지 망우리 공동묘지는 1933년 개장하고 딱 40년 만이 1973년 4만7천754위가 되면서 만땅이 되어 새로운 무덤을 쓰는 묘지로서는 기능이 끝난다. 이 기능 정지는 대규모 탈출을 불렀으니 무덤을 뽑아 옮겨가거나 파묘한 것이다. 그리하여 2023년 10월 현재는 6천579위만 남았다. 망우리 혹은 망우동 역사에서 무덤은 뺄 수 없다. 그 등장 자체가 앞서 본대로 이성계 건원릉 점지에서 시작하는 까닭이다. 지금도 동구릉을 가보면 철조망 너머가 망우동 묘지다. 사대문 안에는 무덤을 못 쓰게 했으니 다른 양반 가문도 이곳에다 무덤을 많이 썼다. 앞서 소개한 1760년 망우동지에도 벌써 "땅이 있으면 명칭과 경관이 있고, 그 후에 무덤이 있고 사람이 있고 풍속과 문헌이 있다"라 쓸 만큼 망우동 일대는 조선후기에 .. 2023. 12. 12.
고조선 고유의 마차 고조선 및 낙랑 유적에서는 소위 마차 부속이 나온다. 이 부속은 명기화하여 한반도 남부에서도 나오는 것으로 안다. 이 청동 부속을 가지고 일본의 누군가가 마차 복원도를 그렸고 지금도 그 그림이 많이 회자되는 것으로 안다. 그리고 이 마차 그림이 나올 때마다 항상 따라 오는 이야기로, 이런 마차는 중원에도 없는 고조선 고유 형식의 마차이다.. 라는 것인데. 그게 아니라 이게 우차 아닌가? 당장 몇 백 년 후에 고구려 시대에는 소가 끄는 수레가 바글바글한데 고조선 때라고 수레를 말이 끌었겠는가? 특히 귀인이 타는 수레는 고구려도 그렇지만 한국의 고대 문화를 받아간 일본도 말은 기마, 수레는 소였다. 마차부속과 재갈이 어느 정도로 같이 나왔는지는 모르겠는데 이 둘이 같이 나왔다면 그 부속은 마차용이라 해도 이.. 2023. 12. 12.
망우리의 어제와 오늘(1), 서울역사박물관 망우동 특별전 망우리 혹은 망우동 뿌리가 되는 망우는 저에서 보듯이 잊을 忘에 근심 우憂라 근심을 잊는다는 뜻이다. 이를 딴 고객 망우고개가 있어 이에서 지명이 유래한다. 이 고개는 서울과 경기도 구리가 닿은 지점이다. 그 위치를 보면 현재의 서울특별시 동쪽 변두리라 강남 강북으로 보면 한강 북쪽인 강북이다. 서울시 권역은 조선시대 이래 팽창 일변도였으니 탈취 대상은 언제나 경기도라, 경기도가 서울에서 탈취한 땅은 없고 일방적으로 뺏기기만 했다. 변두리라 함은 본래는 서울이 아니었다가 나중에 그리됐단 뜻이니 망우동 역시 그랬다. 조선시대에는 경기도 양주군 망우리로 있다가 1963년 1월 1일부터 서울특별시 동대문구에 속했지만 중랑구가 신설하면서 호적을 다시 옮긴다. 동아시아 군주는 임금 되고 나서 맨먼저 죽어 지가 살.. 2023. 12. 12.
고조선 수레는 소가 끌지 않았을까 일본 헤이안시대에 귀족들은 수레를 타고 다녔는데 이 수레는 모두 소가 끌고 다녔다. 고구려 남아 있는 벽화를 보면 수레는 모두 소가 끌고 있다. 고조선은 고구려하고 겨우 몇 백 년 차이인데 이 수레를 말이 끌었을까? 평양에서 수레 부속과 재갈이 같이 나온 경우가 있었는가? 간단한 의문이다. 2023. 12. 12.
고조선의 수레는 말이 끌었을까? 고조선-낙랑 유적에서는 수레 부속이 나온다. 그건 좋은데-. 그 수레는 말이 끌었을까? 그 증거는? 2023. 12. 12.
산림문화자산, 산림청이 주관하는 산림유산 https://www.forest.go.kr/kfsweb/kfi/kfs/cms/cmsView.do?mn=NKFS_04_03_01&cmsId=FC_000351 산림청 - 행정정보 > 법령정보 > 소관법령산림청 - 행정정보 > 법령정보 > 소관법령www.forest.go.kr 내가 다른 정부부처는 제대로 경험한 적이 없어서 현실감이 떨어지기는 하나, 새삼스레 산림청 소관 관련 법령 현황을 알아보니 그렇다. 법률만 해도 24개라, 그것을 그냥 나열만 할 수 없으니 산림산업정책·산림복지·산림보호·산림재난통제의 크게 네 개 카테고리로 나눔을 본다. 이걸 보면 각종 어중이떠중이 법률까지 합쳐 12개에 지나지 아니하는 문화재청은 진짜로 구멍가게 맞다. [문화재청 소관 법률은 ( https://www.cha.go.kr.. 2023. 12. 12.
난데없는 동물이야기를 하는데 대하여 필자의 글에 종종 등장하는 동물 이야기는 심심풀이 삼아 쓰는 글이 아니라 필자의 연구주제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알다시피 필자는 의대에서 연구편력이 시작되었는데 그러다 보니 연구 주제는 사람에게 집중되어 있을수 밖에 없다. 최근에 사람과 동물을 하나로 하여 과거의 질병을 파악하고자 하는 동향이 있는데, 이를 ONE PALEOPATHOLOGY라 한다. 필자는 이러한 흐름을 한국에 적용해 보고 싶은 희망이 있는데 그런 동기에서 시도때도 없이 동물이야기를 필자의 이야기에 뒤섞기 시작한지가 대략 몇 년 되는 듯 하다. 가끔 등장하는 농사 이야기도 넓게 보면 이런 흐름에서 이해할 수 있는데 결국 사람을 둘러싼 자연적, 인공적 환경과 사람의 상호작용이 건강과 질병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고 믿기 때문이다. 동물과 농.. 2023. 12. 12.
강아지끼리 인사시킨다는데 대하여 요즘 휴일에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나가 보면 정말 개들 때문에 전진이 어려울 정도로 많이 나와 있다. 바야흐로 개식용이 어렵게 된 때라 하겠다. 개식용금지는 한국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전기라고 필자는 보는 바, 사실 개 식용의 역사는 상당히 길며 한국 농경사회의 성립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이 이야기는 나중에 별도의 자리에서 써 보겠지만, 이렇게 개와 산책 나온 사람들 중 개를 인사시킨다고 개끼리 서로 가까와지는 걸 방치하거나 아니면 아예 근접시키는 경우까지 있다. 개 끼리 친구 인사사킨다는 것인데, 이렇게 하는 사람들은 개의 생태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다. 여기 몇 번 썼지만 개는 사람과 같이 살기 전부터 사회생활을 하던 동물로 늑대시절이나 지금이나 별 차이가 없다. 사람에게 보이는 반응만큼이나 고도의 사.. 2023. 12. 12.
쪽수를 채워주고자 강제동원되는 자리, 더 비참한 것은? 모든 행사는 참가자 숫자에 성패가 달렸다. 제아무리 성대한 잔칫상을 차려도 손님이 없으면 꽝이다. 문제는 내가 아무리 좋은 상을 차렸다 해도 그래서 모름지기 부르지도 않은 사람까지 바리바리 와주지는 않는다는 사실이다. 특히 그 행사가 무미건조하거나, 혹은 그 잔칫상이 볼품 없을수록 동원과 할당이라는 강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숙명이 있다. 일단 쪽수는 채워놓고 봐야 하는 까닭이다. 관공서나 기업 같은 집단에서 이런 짓을 자주 하는데, 가장 대표적으로는 직원이나 협력업체를 동원한다는 사실이다. 목줄이 걸린 사람들이니 일단 가서 쪽수는 채워준다. 사람 살다 보면 어찌 자기가 좋은 일만 하겠는가? 당연히 이런 내키지 않는 자리에도 도울 것은 도와야 한다. 사람이 필요한데 사람을 모으기 힘들다는데, 더구나 그.. 2023. 12. 12.
[발굴 품질 개선을 위한 문화재청의 역할(3)] “문화재 문제의 근원은 조사단” 발굴 품질 개선을 위한 문화재청의 역할 김태식(연합뉴스) 목차 Ⅰ. 0.19%의 힘 Ⅱ. 규제완화의 희생물 Ⅲ.“문화재 문제의 근원은 조사단” Ⅳ. 문화재는 선택이 아닌 필수 Ⅴ. 문화재청은 매장문화재 보호에 나서라 Ⅲ. “문화재 문제의 근원은 조사단” 오늘 우리가 다루려는 문화재는 땅속에 있는 매장문화재이며, 조사방법 혹은 목적으로 더욱 범위를 좁히면 주로 구제발굴에 해당한다. 하지만 이 문제는 그리 고립적으로만 다룰 수는 없는 법이다. 지상문화재와 학술발굴과 일정 부분 비교 검토가 행해지지 않을 수 없다. 매장문화재와 관련한 전반의 취급 방향을 정리한 법률이 ‘매장문화재법’이니, 이 법률이 무엇을 지향하는지는 제1장 총칙 제1조(목적) “이 법은 매장문화재를 보존하여 민족문화의 원형(原形)을 유지·계.. 2023. 12. 12.
[로마열전] (1) 무엇을 이야기하려 하는가? 없다. 정해진 것도 없고, 정한 주제도 없으며, 잡히는 대로 막가파식으로 하나씩 줏어담은 것들을 하나씩 풀어놓으려 한다. 1993년 1월 1일 연합뉴스에 기자로 입사해 만 31년을 꽉 채우기 직전인 2023년 10월 17일 나는 그 직장을 퇴직했다. 정년을 4년 앞당긴 비교적 조기한 퇴직이었으니, 자유롭고 싶어서였다. 그렇다고 자유스러워졌는가? 천만에. 환멸이 일으킨 퇴직이 마음 편할 리 있겠는가? 무엇에 대한 환멸인가? 장기에 걸친 직장 생활 자체에 대한 환멸, 연합뉴스에 대한 환멸, 기자에 대한 환멸, 그리고 사람에 대한 환멸 이 모든 환멸이라는 환멸이 빚은 교향곡 마지막 악장이 자진사퇴였다. 그런 환멸을 앞세운 자퇴가 제아무리 한달이라한들, 그것이 로마라 한들, 그것이 유럽이라한들 그 한달로 치유가.. 2023. 12. 12.
태안군 백화산에서 속살 드러낸 천신 제사터 태일전 1. 태일太一이란 무엇인가? 동아시아 세계에서 태일太一은 나름 철학적 개념이라 하지만, 실은 단순무식해서 가장 크신[太] 하나[一] 뿐인 존재라는 뜻에 지나지 아니하며, 그런 까닭에 태일泰一이라고도 쓰고, 더러 태을太乙이라고도 한다. 주로 도교 경전에 많이 보이는 명칭이기도 한데, 한국사회에서는 무속사회에 자주 보인다. 이는 한국사회 무속이 한국고유한 전통 사상이 아니라 실은 그것이 도교의 다른 이름이라는 증거 중 하나다. 태일은 그런 까닭에 간단히 말해 모든 생명의 근원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태일은 보다시피 지극히 관념적이고 추상적이라, 그 표현 자체로는 실상 주역에서 비롯한 태극太極과 비스무리해서, 둘을 구분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문제는 관념에 지나지 아니하는 이 태일이 뭇 생명 어머니가 될 수는 없.. 2023. 12. 11.
[발굴 품질 개선을 위한 문화재청의 역할(2)] 규제완화의 희생물 발굴 품질 개선을 위한 문화재청의 역할 김태식(연합뉴스) 목차 Ⅰ. 0.19%의 힘 Ⅱ. 규제완화의 희생물 Ⅲ.“문화재 문제의 근원은 조사단” Ⅳ. 문화재는 선택이 아닌 필수 Ⅴ. 문화재청은 매장문화재 보호에 나서라 Ⅱ. 규제완화의 희생물 이명박 정부가 공식 출범한지 두 달이 채 안 된 2008년 4월 30일, 그 초대 청장으로 임명된 고고학도 출신 이건무가 이끄는 문화재청은 다음과 같은 내용을 담은 ‘문화재 조사제도 개선방안’을 제2차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에 보고한다. 그에 의하면, 최장 140일까지 걸리는 문화재 조사절차와 그 처리 기간을 그해 안으로 40일내로 단축하고, 문화재 전문조사기관 설립요건을 완화한다는 것이었다. 문화재청은 “최근 급증하는 매장문화재 지표․발굴조사 수요에 대한 수급 대책과 복.. 2023.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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