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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가는 토함산의 가을과 단풍 토함산 기슭 덕동호다. 박정희 유신정권이 의욕으로 추진한 고도 도시재생 프로젝트인 경주관광종합개발계획 일환으로 등장했다. 추령이라는 고갯길 토함산 기슭이다. 옛날 고갯길은 이제 거의 이용하지 아니한다. 신작로 따라 난 터널을 통과한다. 옛날 고갯길 정상 휴게소는 지금은 백년다원이라는 찻집으로 변모해 도스시대 아날로그시대를 기억하려는 사람들한테 그런대로 인기다. 토함산이 선물하는 가을 단풍 정취는 뭐라 집어 말하기 힘든 독특한 정취가 있다. 언젠가부터 매년 가을 단풍이 흐드러질 때면 저 일대를 횡단한다. 그럴 시즌을 코앞에 두어서인가? 올해도 저 풍취를 맛보려나 모르겠다. 2019. 9. 27.
아일랜드의 소분掃墳 아일랜드 소분은 우리랑 근간은 같으나, 그 방식이 좀 다르다. 저런 잡풀깎기 벌초는 제법 규모가 큰 봉토분에서 가능하거니와 한국에서는 경주지역 대형고분 정리에 쓸 만하다. 지금 손질하는 저 무덤은 그 뒤쪽 초거대 고분에 딸린 무덤이다. 이른바 배장묘라는 것인데, 놀랍게도 이렇게 큰 무덤은 기원전 3천년전, 신석기시대 무덤이다. 이 무덤에 대해서는 추후 자세하게 소개할 일이 있을 것이다. 2019. 9. 26.
짜가가 주는 감동 누가 짜가라 조롱하리오? 언제나 감동을 주는 것은 없다. 감동은 순간의 포착일뿐.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어느 겨울날에... On a winter day at the National Museum of Korea 2019. 9. 26.
정선 매둔동굴 발굴성과 연세대학교박물관이 2016년 이래 연차 조사를 시도 중인 강원도 정선군旌善郡 낙동리樂同里 매둔동굴梅屯洞窟 발굴은 여러 모로 의미를 지닌다. 우선 이 발굴은 학교 자체 예산을 투입한 순수학술발굴이다. 나아가 그 조사는 철저히 방학기간을 이용한다. 따라서 이 발굴은 대학과 현장을 접목한 고고학 실습 교육장이기도 하다는 의미도 있는 셈이다. 공주 석장리구석기 유적 발굴 이래 한반도 선사유적, 특히 동굴유적 발굴에 독보적인 업적을 쌓은 연세대박물관이 그 후속 작업 일환으로 매둔동굴을 발굴 중이다. 이번에 206년~2017년에 걸친 발굴조사 성과를 정리한 공식보고서 《정선 매둔 동굴유적(1) - 2016!2017년 발굴》을 펴냈다. 이후 전개된 발굴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가 있었거니와, 그것은 추후 보고서가 다룰 .. 2019. 9. 26.
해방 되고서 느닷없이 유명해진 《님의 침묵》 2005.12.30 18:17:57 글이다. 학담 스님 : 만해 스님을 만나 뵈었을 때 이야기 좀 해 주시죠석주스님 : 만해 스님은 백담사에 계시고 서울에 오시면 선학원에 들르셨지. 그때 만해 스님의 《님의 침묵》이 나왔는데, 인쇄해서 책 만드는 것을 내가 도와드렸지. 돈도 내가 다 받아드리고 했는데 당시에는 님의 침묵은 아무 반응이 없었어. 해방 이후에는 굉장히 유명해 졌지. 당시에는 몰랐어. (《한국불교근현대사자료집 4 22인의 증언을 통해 본 근현대 불교사》, 선우도량 한국불교근현대사연구회, 2002 4월, 32쪽) 석주스님 1909년 경북 안동 출생, 1923년 선학원에서 출가, 28년 범어사에서 득도 1958년 불국사 주지 61년 선학원 이사장 62년 동국대 이사, 65년 칠보사 주지 71-73.. 2019. 9. 26.
DMZ 안보관광論 나는 언제나 대한민국 최고의 관광상품은 석굴암도 불국사도 아닌 김정은이란 말 힘주어 한다. 이를 안보관광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안기부 공작 냄새 잔뜩이라 나는 저런 말 자체를 경멸한다. 이런 위대한 상품을 갖고도 제대로 활용치 못하는 우리가 바보등신이다. 국방부는 매양 군사보안 시설을 이유로 각종 제재를 가하는데, 글타고 내가 지뢰밭까지 개방해야 한다 주장하진 않는다.(실은 국방부보단 유엔사가 문제다. 휴전선은 대한민국 영토가 아니라 유엔사 땅이며, 구체로는 미국땅이다.) 하지만 쓸데없는 제재가 여전하니 나는 왜 땅굴 견학에 사진 촬영을 금지하는지 그 이유를 납득치 아니하며, 왜 임진각에서 파주에 이르는 강변지대를 그리 통제하는지도 알지 못한다. 군사보호시설이라는 이유로 철조망 gp는 사진 촬영도 하지 못.. 2019. 9. 26.
온양민속박물관 삼척 너와집 개봉 박두 담달 야간 개장에 맞추어 내부를 개방한단다. 80년대 삼척 신리에서 옮겨온 것이라 역설적으로 너와집 중엔 보존상태가 가장 완벽하다. 상량문이 발견되어 1870년대에 건축했음을 안다. VIP 초청 개관은 2019.10.18 .17:00라 한다. 2019. 9. 25.
왜이래야 했는지 난 모른다 2019. 9. 25.
국적도 없고, 개념도 없는 일본말 찌꺼기에 멍든 한국학계 寫經 名稱의 用語 문제박광헌 재단법인 동아문화재단, 《문물연구》 제35호, 2019 이 논문 결론 부분이다. 사경지寫經紙를 지칭하는 용어인 ‘감지紺紙’는 전통적으로 사용된 적이 없으며, ‘감색紺色’이라는 표현도 드물게 사용되었다. 사경지를 지칭하는 전통적인 용어는 ‘아청지鴉靑紙’가 가장 대표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색상의 표현은 ‘남색藍色’이 흔히 사용되었다. ‘상지橡紙’는 1980년도 즈음에 새롭게 정립된 용어로 판단되며, 그 이전에는 ‘다지茶紙’, ‘갈지褐紙’, ‘다갈지茶褐紙’, ‘홍지紅紙’ 등으로 다양하게 사용되었다. ‘백지白紙’, ‘감지紺紙’ 등은 색을 표현한 사경지의 명칭인데 ‘상지橡紙’만 유일하게 염색에 활용된 재료를 표현한 색상이라 혼란을 주고 있으며, 실제 도토리나무 수액이나 도토리 열매를 통.. 2019. 9. 25.
1탑1금당? 가람배치? 그딴게 어딨어? 1탑 1금당 1탑 3금당 쌍탑 1금당쌍탑 3금당 다 개소리라, 단군조선 이래 이 땅의 모든 건축 그랜드 디자인은 꼴리는대로, 난개발이 있을 뿐이다. 편의에 따라 짓고 때려부수고, 짓고 때려부수고 반복했을 뿐이다. 저런 원리를 찾고자 하는 사람들한테는 오직 창건 당시 디자인만이 소중할 뿐 기타우수마발은 떼어버려야 할 껌딱지다. 되먹지도 않은 저런 원리 찾는다고 이른바 건축학도라는 자들이 헛짓을 했으며, 그들의 헛짓에 놀아난다. 가람배치? 하나도 안 중요하다. *** 첨부사진은 김천 지끼사다. 서울 친구들은 직지사 라 하더라만.... 언젠가 김천구미역에 작가없이 걸린 사진을 폰으로 촬영한 것이라 원저작자를 밝히지 못한다. 저기에 무슨 가람배치도가 있단 말인가? 걸리는 족족 돈 생길 때마다. 암데나 짓는다. 2019. 9. 25.
가을, 박물관에서 만나는 강원도 너와집 9월, 박물관 정원은 가을의 길목에 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이 시기가 가장 좋다. 가을이라 읽지만 왠지 아직 완연한 가을은 아닌듯 하고, 하지만 불어오는 바람에서, 나뭇잎의 색깔에서, 높아지는 푸른 하늘에서 은은히 가을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정원, 가을의 길목에서 완연한 가을이 오기를 기다리는 너와집이 있다. 이 너와집은 강원도 출신으로 온양에 터잡은지 올해 37년째이다.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고무릉리 이승환 댁 너와집을 1983년 박물관으로 이전복원하였다. 면적은 약 32평이고 광서光緖 4년이라는 상량날짜를 통해 1878년에 만들어졌음을 알 수 있다. 너와집은 지붕을 너와로 이은 산촌가옥이다. 너와란 200년 이상 자란 소나무를 가로 20-30cm, 세로 40-60cm, 두께 5cm 정도 되도록.. 2019. 9. 25.
고부조高浮彫의 기념물 원원사지遠源寺址 석탑 이 경주 외동읍 모화리 원원사지遠源寺址는 일반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채, 몇몇 답사 애호가나 불교미술 전공자들에게만 익숙할 뿐이다. 원원사지를 논할 때 두 이름을 뺄 수 없다. 1. 김유신 그가 발원자다. 그가 사재를 털어서 만든 사찰이 원원사다. 《삼국유사三國遺事》 제5권 신주神呪 제6 명랑신인明朗神印에 이렇게 말했다. 또 신라 서울 동남쪽 20여 리에 원원사遠源寺가 있는데, 세상에는 이렇게 전한다. “안혜(安惠) 등 네 대덕大德이 김유신金庾信·김의원金義元·김술종金述宗 등과 함께 발원하여 창건했다. 네 대덕의 유골은 모두 절 동쪽 봉우리에 묻었다. 그래서 사령산四靈山 조사암祖師嵓이라 한다.” 그런즉 네 대덕은 모두 신라시대 고승이다. 2. 노세 우시조能勢丑三 일본 고건축학도로 1930년대 폐허가 된.. 2019. 9. 24.
백제 금동 식리 분포도 百濟金銅飾履分布圖 식리飾履란 곧 신발을 말한다. 글자 그대로는 장식성 강한 신발이라는 뜻이어니와, 주로 명기明器처럼 사용하는 죽은 자를 위한 신발을 말한다. 따라서 금동식리란 곧 금동신발을 말하거니와, 백제문화권에서 현재까지 발굴조사 결과 드러난 금동신발 분포지역을 지도에 작성해 얹은 것으로써, 이는 대전대 사학과 이한상 교수 제공이다. 내가 졸저 《직설 무령왕릉》 원고를 집필할 적에, 이 교수께 요청해서 받은 자료다. 혹여 이 자료를 이용하려거든, 반드시 이한상 제공이라는 사실을 밝혀주길 바란다. 2019. 9. 24.
습지가 선물한 불, 토탄 / Peat, fire presented by the wetlands 토탄土炭은 글자 그대로 흙 연탄이다. 그런 까닭에 이탄泥炭이라고도 하며, 영어로는 peat라 한다. 우리가 아는 연탄은 유기물질이 아주 오랜 세월 탄화한 연료를 말하거니와, 토탄은 그 정도로 오래지 아니했지만, 연료 구실을 하는 탄화한 석탄이다. 이런 토탄이 형성되는 곳은 습지wetland라, 그런 습지에 나뭇잎이나 가지 등등이 뻘에 쌓여 오랫동안 탄화상태로 된다. 아일랜드는 언뜻 보면 드넓은 목초지인 듯 보이지만, 그 목초지는 워낙에나 비가 많이 오는 까닭인지 실은 진펄에 가깝다. 특히 물이 스며들어 모이는 계곡부 같은 데 형성된 습지bog에서 이런 토탄을 집중적으로 캐내는 듯하다. Peat soil is earth briquette. Briquettes we know are fuels that hav.. 2019. 9. 24.
가을은 코스모스에 마가목 간만에 공장 옥상에 올랐더니 가을이 퍼졌더라. 코스모스 우주를 탐하며 질퍽대며 퍼질러 졌고 마가목은 주렁주렁 붉은 새끼치기 여념이 없으니 이 많은 종자 어디다 쓰리오? 꽃도 아닌 것이 그렇다고 이파리라고만 하긴에 쪼매 이상한 설악초 이른 가을 눈꽃 뿌리며 소복차림이더라. 2019. 9. 24.
The Great King Swept by the Waves Brought by a Typhoon About 200m off the coast here, the rocky islet, Daewang-am, or the Great King's Rock are swept by the waves brought by a typhoon. The rock is the undersea tomb of Munmu-wang(661~681), the 30th ruler of the Silla Kingdom(57B.C~ 935) 태풍이 일으킨 파도에 휩싸인 경주대왕암 慶州大王巖 photo by Seyun Oh 2019. 9. 24.
Columnar jointing, Gyeongju 경주 양남면 주상절리柱狀節理 Columnar jointing Overwhelmed by a typhoon at Yangnanmyeon, Gyeongju 경주 양남 주상절리군 慶州陽南柱狀節理群 Photo by Seyun Oh Blessed with the natural geological wonder of columnar joints, Yangnam’s columnar joints are characterized by diverse types of formations grouped and clustered along the 1.7km long shoreline. You can seee over 10 meter high stone columns, columnar joints resembling stacks of timber or a w.. 2019. 9. 24.
런던 버킹엄궁전은 오전엔 가지 마라! 일반의 통념과는 달리 사진은 역광이 빚어내는 예술이다. 간단히 말해 역광을 잘 이용해야 내가 원하는 사진을 상대적으로 많이 건진다는 뜻이다. 성별로는 여성들이 아무래도 인물 사진, 특히 얼굴을 강조하는 인물 사진에 더욱 민감한데, 순광으로 찍어봐라. 피부 트러블 다 보인다. 반면 역광으로 담아야 그 트러블을 커버하는 이치랑 같다. 그래서 사진을 역광의 예술이라 한다. 물론 때에 따라선 순광을 이용해야 하는 일도 많다. 런던을 상주하지 아니하는 나는 현지 사정을 잘 모른다. 다만 그 런던을 대표하는 아이콘 중 하나인 버킹엄궁전Buckingham Palace 을 나는 딱 두 번 지나치게 되었으니, 공교롭게도 그 두 번 모두 해뜰 무렵 오전이었다. 자연 현지 지리 정보에는 어두울 수밖에 없다. 한데 이 오전 .. 2019. 9. 24.
우린 너희와 급이 다르다는 조선일보 사상 초유의 현직 법무장관 집에 대한 압수수색이 주요 뉴스임엔 틀림없는 오늘 아침자 신문들에선 예외없이 이 소식을 톱뉴스로 다뤘다. 다들 고만고만한 미다시를 뽑은 가운데 유독 조선일보 제목이 돌출한다. 우린 니들과 다르단 엄포지 뭐야? 단순압수수색을 넘어 그 압색이 어디를 겨냥하는지에 초점을 마찼다. 문화재업계 기자 중에서도 저런 식으로 꼭 튀는 놈이 있다. 2019. 9. 24.
은행나무 아래, 온주와 대식오라버니(최종회) 노오란 은행잎이 비단처럼 곱습니다. 온주는 애꿎은 햇님만 계속 노려봅니다. 햇님은 붉은 이마만 산 중턱에 남기고, 조금씩 조금씩 사라지려 합니다. 저 멀리서 오랜만이지만 낯익은 그림자가 보입니다. 소 등에 작은 산을 이고 걸어오는 대식오라버니입니다. 어숨푸레 대식오라버니가 나올 거라 생각은 했지만, 정말 눈 앞에 이렇게 마주하고 있으니 온주는 마음이 다시 노란 물결로 일렁입니다. "산에 나무하고 돌아오는데, 마침 시간이 맞아 들렀습니다. 기다리실 것 같기도 하고..." "고마워요. 오라버니. 저..." "알고있습니다. 시집...가신다면서요. 양주로..." "아...알고있었네요. 네...저 시집가요." "......" "오라버니...저한테 뭐..해줄말 없으신가요?" "......" "아가씨, 축하드려요. .. 2019. 9. 24.
꿈을 꾸었다. 몽롱한 꿈을.... 이것도 할 수 있을 듯했고 저것도 할 수 있을 듯했다. 온세상이 내것 같지는 않았지만, 어느 부분에서는 그런 것만 같았다. 그것을 꿈이라 했다. 꿈이 언제나 비극인 까닭은 항상 꿈이었기 때문이다.(2016.9.24) 2019.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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