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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화옹 반딧불이 한시, 계절의 노래(34) 반딧불[詠螢火詩] [남조(南朝) 양(梁)] 소역(蕭繹·元帝) / 김영문 選譯評 사람에게 붙으면뜨겁지 않나 의심하고 풀 속에 모여도연기 없어 의아해하네 날아와도 등잔 밑은여전히 어둡지만 날아가선 빗속에서반짝이며 불타네 着人疑不熱, 集草訝無煙. 到來燈下暗, 翻往雨中然. (2018.05.18.) 내 어릴 때 고향 영양의 상징은 담배와 고추였다. 실제로 거의 집집마다 황초굴(엽연초 건조장)이 있었고, 거의 모든 밭에 고추를 심었다. 이제 담배는 사양 산업이 되었고 고추 농사만 남아 늙어가는 고향의 상징으로 남아 있다. 그런데 2천 년 대 이후 지역 관광산업을 활성화하면서 별, 반딧불이, 일월산, 산나물 등을 특화 아이템으로 내세워 관광객을 유치하기 시작했다. 모두 영양이 산골 오지이고.. 2018. 5. 20.
시골길 가다보니.. 시골길을 가며(村行) 당(唐) 이중(李中) / 김영문 選譯 눈길 끝까지 푸르른보리밭 가지런하고 들판 연못 넓은 물에온갖 오리 내려 앉네 햇볕이 따뜻하여뽕나무 숲 우거진 곳 한가하게 홀로 서서오디새 울음 듣네 極目靑靑壟麥齊 野塘波闊下鳧鷖 陽烏景暖林桑密 獨立閑聽戴勝啼 2018. 5. 20.
여름의 전령사 연꽃 한시, 계절의 노래(35) 초여름에 끄적이다[初夏戲題] [당(唐)] 서인(徐夤) / 김영문 選譯評 만물 기르는 훈풍이새벽을 쓸자 시나브로 연꽃 피고장미는 지네 초록빛 애벌레도장자 꿈 배워 남쪽 정원 나비 되어훨훨 나르네 長養薰風拂曉吹, 漸開荷芰落薔薇. 靑蟲也學莊周夢, 化作南園蛺蝶飛. (2018.05.19.) 벌써 30도를 오르내리는 날씨가 이어진다. 찬란했던 봄꽃은 간 곳이 없고 동네 울타리에 빨간 장미가 초여름을 단장하고 있다. 이제 곧 장미도 지고 곳곳 연못에는 어여쁜 연꽃이 만발할 터이다.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시간은 환몽처럼 흘러간다. 우리의 현실은 또 다른 어떤 세상의 내가 꾸는 꿈이 아닐까? 당나라 심기제(沈旣濟)는 『침중기(枕中記)』에서 노생(盧生)이 겪었다는 한 가지 일화를 거론한다. 노.. 2018. 5. 20.
자꾸 뜯는 편지 가을에 이는 그리움[秋思] 당唐 장적張籍(768~830) 洛陽城裏見秋風 낙양성에 가을 바람 일어나기 시작해 欲作家書意万重 집으로 편지 쓰는데 갖가지 상념 이네 復恐忽忽説不盡 혹시 서두르다 할 말 하지 못했나 싶어 臨行人発又開封 길 떠나는 사람 붙잡고 편지 다시 뜯네 개시끼, 처녀 적에 나타나지 왜 지금? 2018. 5. 20.
개시끼, 처녀 적에 나타나지 왜 지금? 절부의 노래[節婦吟] 당唐 장적張籍(768~830) 君知妾有夫 당신은 제게 지아비 있음 아시고도 贈妾雙明珠 제게 쌍명주 보내셨군요 感君纏綿意 저를 향한 당신 마음에 감동하곤 繫在紅羅襦 붉은 비단 저고리에 달아 보았지요 妾家高樓連苑起 제집 높은 누대는 궁궐로 이어 솟았고良人執戟明光裏 남편은 창 들고 명광전에 계시답니다 知君用心如日月 당신 마음씀 해와 달과 같음을 알지만 事夫誓擬同生死 지아비 섬기며 생사 같이하자 맹세했지요 還君明珠雙淚垂 명주 돌려드리며 두 줄기 눈물 흘리는데 恨不相逢未嫁時 시집가기 전엔 왜 만나지 못했을까요 지는 꽃 낭군 맘 같고, 줄기차게 흐르는 물 내 근심 같아 2018. 5. 18.
지는 꽃 낭군 맘 같고, 줄기차게 흐르는 물 내 근심 같아 죽지사(竹枝詞) 2 당(唐) 유우석(劉禹錫·772~842) 山桃紅花滿上頭 산복숭아 붉은꽃 산머리에 가득피고 蜀江春水拍山流 촉강 흐르는 봄물 산을 치며 흘러가네 花紅易衰似郎意 꽃이 붉다가 쉬 져버림은 낭군 마음같고 水流無限似儂愁 물이 끊임없이 흐름은 내 근심만 같네 백거이 원진과 더불어 중당(中唐) 시단을 화려하게 수놓은 유우석 절창 중의 절창이다. 2018. 5. 18.
어둠에 기대어 목숨 부지하는 박쥐 한시, 계절의 노래(33) 산중 절구 다섯 수[山中五絶句] 중 동굴 속 박쥐[洞中蝙蝠] [당(唐)] 백거이(白居易) / 김영문 選譯評 천 살 먹은 쥐가흰 박쥐로 변하여 어두운 굴에 깊이 숨어그물망을 피하네 해침 피해 몸 지킴은실로 계책 얻었으나 한 평생 캄캄한 삶또 어떻게 하려는지 千年鼠化白蝙蝠, 黑洞深藏避網羅. 遠害全身誠得計, 一生幽暗又如何. (2018.05.17.) 중국에서 박쥐는 두 가지 의미를 지닌다. 첫째, 쌍관어(雙關語)와 관련된 의미다. 고대 중국 민요나 시문에서는 발음이 같거나 비슷한 글자로 특정 의미를 담았는데 이를 쌍관어라 한다. 예를 들면 ‘비(碑)’로 ‘비(悲, 슬퍼하다)’를, ‘사(絲)’로 ‘사(思, 생각하다)’를, ‘연(蓮)’으로 ‘연(戀, 그리워하다)’을 의미하는 사례가 그것이.. 2018. 5. 18.
초여름 매실 한시, 계절의 노래(32) 초여름[初夏] 세 수 중 첫째 [송(宋)] 왕자(王鎡) / 김영문 選譯評 붉은 꽃 거의 져서나비 드물고 쏴 쏴 비바람이봄날 보내네 녹음은 우거져도보는 이 없고 부드러운 가지 끝에매실 열렸네 芳歇紅稀蝶懶來, 瀟瀟風雨送春回, 綠陰如許無人看, 軟玉枝頭已有梅. 봄이라 만발한 꽃잔치로 정신없는 나날을 보냈다. 그런 꽃이 다 질 무렵, 꽃 중에서도 개화시기가 가장 빠른 매화는 벌써 매실로 바뀌었다. 그렇게 계절은 바뀌어 벌써 초여름 들어서는 문턱이다. 떨어지기 싫어서인가? 아님 따지기 싫어서일까? 매실 역시 초록으로 같은 초록 이파리와 밑에 살포시 숨었다. (2018.05.16.) 백일홍처럼 석 달 열흘 동안 꽃을 피우는 꽃나무도 있지만, 대개 봄꽃은 일주일 정도 지나면 시들기 마련이다... 2018. 5. 17.
파초에서 일깨우는 앎 한시, 계절의 노래(31) 파초(芭蕉) [송(宋)] 장재(張載) / 김영문 選譯評 파초 심이 다 자라자새 가지가 나오는데 새로 말린 새 심이남몰래 뒤따르네 새 심으로 새 덕 기름을배우고 싶나니 이어 나온 새 잎이새 앎을 깨우치네 芭蕉心盡展新枝, 新卷新心暗已隨. 願學新心養新德, 旋隨新葉起新知. 첨부하는 사진은 현재 심사정의 '패초추묘(敗蕉秋描)'라는 그림이거니와, 간송미술관 소장품이다. 제목을 풀면 파초를 짓이기는 가을 고양이라는 뜻이거니와, 다만, 이 제목을 심사정 자신이 붙였을 듯하지는 않은데 이에 대한 질정을 갈망한다. (2018.05.15.) ‘새로움(新)’은 가슴 설레는 말이다. 새해, 새봄, 새길, 새옷, 새신, 새집, 새책, 신생아, 신입, 신진, 신부, 신랑, 신규, 신록, 신설, 신예, 혁.. 2018. 5. 17.
Gyeongju in Peony Flowers Dating back to the Unified Silla Kingdom period, a three-storied stone stupa is standing at Seakdong, Gyeongju 2018. 5. 15.
장미여, 내 너를 마누라로 대신하리라 한시, 계절의 노래(30) 새로 장미를 심고 끄적이다[戱題新栽薔薇] [당(唐)] 백거이(白居易, 772~846) / 김영문 選譯評 뿌리 옮겨 땅 바꾸니시들지 말기를 야외 뜰 앞에봄 한 그루 심는다 아내 없는 고을살이적막한 봄날에 꽃이 피면 장차 너를부인으로 삼으리 移根易地莫憔悴, 野外庭前一種春. 少府無妻春寂寞, 花開將爾當夫人. (2018.05.14.) 꽃을 아내로 삼은 사람은 백거이에 그치지 않는다. 북송 유명한 시인 임포(林逋)는 항주 서호(西湖) 고산(孤山)에 은거하여 매화를 심고 학을 기르며 자연과 더불어 생을 마쳤다. 그는 평생 결혼도 하지 않은 채 매화를 아내로 삼고 학을 자식으로 삼았다[梅妻鶴子]. 그야말로 매화와 결혼하여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되도록 바람을 피우지 않았으므로 평실상부하게 매화.. 2018. 5. 15.
나뭇가지 문 까치 한시, 계절의 노래(29) 뜰 나무[庭樹] [송(宋)] 허비(許棐, ?~1249) / 김영문 選譯評 올해 뜰 나무에꽃이 드문 건 책에 빠져 돌보지못했기 때문 어디서 둥지 짓나저 까치 한 쌍 마른 몇 가지 꺾으러날아오누나 今年庭樹著花稀, 因是耽書失事治. 何處結巢雙喜鵲, 却來刪得幾枯枝. (2018.05.13.) 꽃나무를 가꾸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나는 아파트 거주자라 꽃나무를 기를 마당이 없다.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작은 베란다에 화분을 두고 꽃나무 몇 그루를 기른다. 가장 오래 된 것은 이른 봄에 화사한 꽃을 피우는 영산홍이다. 거의 15년은 된 듯하다. 대구 아파트에 살 때 팔공산 입구 화훼단지에서 분양해서 이곳 곤산(崑山) 아래로 이사올 때도 모셔 왔다. 단 한 번 꽃을 피우지 않은 적이 있지만 매.. 2018. 5. 15.
불교문화재 관리 어떻게 할 것인가 *** 다음은 (재)만해사상 실천선양회가 발간하는 잡지 《불교평론》 36호(2008년 10월 10일)에 투고한 글이다. 불교문화재 관리 어떻게 할 것인가 김태식 연합뉴스 기자 [36호] 2008년 10월 10일 (금)김태식 taeshik@yna.co.kr 1. 잘못된 진단과 처방 이 글을 쓰는 7월 20일은 일요일임에도 독도에 대한 일본의 영유권 주장을 분쇄하고자 정부와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은 그에 대한 ‘실효적 지배’를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보도에 따르면 독도 수호를 위해 해저 광물질 조사단 구성, 운영과 국민에 대한 독도 접근권 보장, 해양호텔 건립을 비롯한 독도 관광상품 개발 등의 ‘독도 유인도화(有人島化)’가 그 핵심으로 논의되었다고 한다. 나아가 당ㆍ정은 현재 독도에 주둔한 전투경찰을.. 2018. 5. 12.
달뜬 밤에 꽃잎은 바람에 날려들고 한시, 계절의 노래(27) 봄밤[春夜] [당(唐)] 우세남(虞世南)/ 김영문 選譯評 봄 동산에달 배회하고 대나무 집밤에도 열려 있네 놀란 새는숲을 밀며 날아가고 바람에 꽃잎물 건너 날아오네 春苑月裴回, 竹堂侵夜開. 驚鳥排林度, 風花隔水來. (2018.05.10.) 꼭 ‘향(香)’ 자를 써야만 꽃 향기를 맡을 수 있는 건 아니다. 반드시 꽃을 보고서야 꽃향기가 느껴지는 것도 아니다. 봄 달밤을 노래한 이 시가 그렇다. 시내 건너 달빛 비친 동산에서 먼저 날아온 건 꽃향기일 터이다. 꽃색과 달빛을 분간할 수 없는 희뿌윰한 천지간에 꽃향기가 가득하다. 초봄이라면 은은한 매화 향기가 정신을 맑게 할 것이고, 중춘이라면 고혹적인 라일락 향기가 폐부 깊숙이 스며들 것이다. 지금 같은 5월 중순 늦봄에는 앞산 뒷산에.. 2018. 5. 12.
밥상은 알알이 농부의 고통, 그 열매라 한시, 계절의 노래(28) 농부를 슬퍼하며[憫農] 2수 중 둘째 [당(唐)] 이신(李紳) / 김영문 選譯評 벼논을 매노라니태양은 중천 땀방울 벼 포기 밑땅에 떨어지네 그 누가 알리요밥상 위 밥이 알알이 모두가고통인 것을 鋤禾日當午, 汗滴禾下土. 誰知盤中餐, 粒粒皆辛苦.(2018.05.11.) 앞에서 소개한 이신의 「농부를 슬퍼하며(憫農)」 첫째 수와 짝을 이루는 시다. 첫째 수는 농부들이 겪는 구조적 모순을 강조하고 있다면, 둘째 수는 우리가 먹는 밥이 모두 농민이 흘린 땀방울임을 상기시키고 있다. 특히 이 시 마지막 두 구절은 거의 격언화 되어 중국인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이신, 백거이, 원진, 장적(張籍) 등은 안사의 난(安史之亂) 이후 당나라 사회가 도탄에 빠지자 이를 문학적으로 드러내.. 2018. 5. 12.
사방이 농토인데 농민은 굵어죽고 한시, 계절의 노래(26) 농부를 슬퍼하며[憫農] 2수 중 첫째 [당(唐)] 이신(李紳) / 김영문 選譯評 봄에 곡식 한 알 심으면 가을에 만 알거두네 사방에 노는 땅없건만 농부는 여전히굶어죽네 春種一粒粟, 秋收萬顆子. 四海無閑田, 農夫猶餓死. (2018.05.09) 불과 20자로 핍박 받는 농촌의 실상을 이보다 더 적절하게 묘사하긴 힘들다. 고아하고 품격 높은 언어가 아니라 평범하고 쉬운 구어(白話)로 썼으나 골기(骨氣)가 있고 풍격이 굳세다. 또 이 시는 측성에 속하는 상성(上聲) 자(子)와 사(死)로 각운을 달았으므로 근체시 절구가 아니라 고풍(古風)에 속한다. 절구보다 훨씬 민요풍에 가깝다. 첫째 구(起句)와 둘째 구(承句)는 대구로 농사의 진리를 읊었다. 봄에 곡식 한 알 심어서 가을에 만 알 .. 2018. 5. 9.
부어라 마셔라 우미인(虞美人) 북송(北宋) 소식(蘇軾) / 홍상훈 옮기고 김태식 약간 손봄 술잔 들고 멀리 하늘 가 달에게 권하노니부디 가득 차서 이지러지지 말기를 술잔 들고 다시 꽃가지에 권하노니 또한 부디 오래도록 피어 어지러이 떨어지는 일 없기를 술잔 들고 달빛 아래 꽃 앞에서 취하노니 세상사 영고성쇠 묻지 마오이 즐거움 아는 이 몇이나 될까?술잔 마주하곤 꽃을 만났는데 들이키지 않는다면 어느 때를 기다릴까 持盃遙勸天邊月, 願月圓無缺.持盃更復勸花枝, 且願花枝長在, 莫離披.持盃月下花前醉, 休問榮枯事.此歡能有幾人知, 對酒逢花不飲, 待何時. 2018. 5. 9.
[동한東漢] 채염蔡琰 <비분시悲憤詩> 먼저 이 시가 과연 채염 작인가 아닌가는 논란이 적지 않거니와, 나는 그의 신세에 가탁한 후대 시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다만, 그 후대가 실제 채염 생존시와는 멀지는 않음은 확실하거니와, 무엇보다 이 시가 《후한서後漢書》에 전문이 수록된 까닭이다. 채염은 字가 문희文姬라, 한나라 말기를 대표하는 저명한 문사文士 채옹蔡邕이 아버지다. 16살에 위중도衛仲道라는 남자와 결혼했지만 남편이 죽자 자식없이 본가로 복귀했다. 당시는 당말 절도사 시대를 방불하는 내란의 시대이기도 하면서, 흉노를 비롯한 외적과 국제전이 한창인 시대라, 이런 혼란한 시대 한복판에 말려들어 기구한 삶을 전전한다. 흥평興平 연간에 침노한 흉노군에 포로로 잡혀가 12년간 그곳에 가서 살면서, 두 아들을 낳았다. 조조가 채옹을 존경했음인지, .. 2018. 5. 8.
송화가루를 먹는 학 한시, 계절의 노래(25) 송학(松鶴) [당(唐)] 대숙륜(戴叔倫, 732~789) / 김영문 選譯評 비에 젖은 솔 그늘서늘도 한데 바람에 송화 가루뿌옇게 졌네 외로운 학 맑은 고요사랑하는지 조용히 날아와서안 날아가네. 雨濕松陰凉, 風落松花細. 獨鶴愛淸幽, 飛來不飛去. (2018.05.08) “송화 가루 날리는/ 외딴 봉우리/ 윤사월 해 길다/ 꾀꼬리 울면”(박목월, 「윤사월」) 시골 앞산 뒷산에서는 4월 말부터 5월 중순까지 송화 가루가 날린다. 바람이 불면 소나무에서 뿌연 꽃가루가 일어 마치 황사처럼 온산을 뒤덮는다. 거기에 비라도 내리면 계곡이나 길 웅덩이에 노란색 가루가 둥둥 뜬다. 소나무는 겨울에도 시들지 않아 절개를 상징하고, 또 십장생(十長生)의 하나로 장수를 나타낸다. 이 때문에 송화 가루.. 2018. 5. 8.
왕건의 여인들과 일부일처제 하도 여러 번, 그것도 시도때도없이 이곳저곳에서 강조한 글이라, 다시금 이곳에서도 정리한다. 일부일처제와 일부다처제가 무엇인지 헷갈리는 사람이 많고, 후첩들을 지칭하는 봉작이 과연 생전에 얻은 것인지, 혹은 죽은 뒤에 얻은 것인지, 나아가 생전이라 해도, 왕건 생존시인지, 아니면 왕건 사후인지도 구별치 아니하니 각종 억설이 난무한다. 《고려사》 후비열전을 보면, 고려 건국주인 왕건의 여인들로 다음 29명이 적기되고, 그들의 생애가 간단히 정리된다. 1. 신혜왕후(神惠王后) 유씨(柳氏)2. 장화왕후(莊和王后) 오씨(吳氏)3. 신명순성왕태후(神明順成王太后) 유씨(劉氏)4. 신정왕태후(神靜王太后) 황보씨(皇甫氏)5. 신성왕태후(神成王太后) 김씨(金氏)6. 정덕왕후(貞德王后) 유씨(柳氏)7. 헌목대부인(獻穆大夫.. 2018. 5. 7.
뽕나무 그늘에서 오이 심는 손주 한시, 계절의 노래(24) 여름 시골 온갖 느낌[夏日田園雜興] 일곱째 [송(宋)] 범성대(范成大) / 김영문 選譯評 낮엔 나가 김을 매고밤에는 베를 짜고 시골에선 아이조차집안 일 맡아 하네 어린 손주 아직은밭 갈거나 길쌈 못해 뽕나무 그늘에서오이 심기 배우네. 晝出耘田夜績麻, 村莊兒女各當家. 童孫未解供耕織, 也傍桑陰學種瓜. (2018.05.07.) 시골에서 자라면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집안일을 도우며 농사를 배운다. 꼴 하고, 김매고, 피 솎고, 나무하고, 보리 베고, 감자 캐고, 고추 따고, 소 먹이고, 모심고, 나락 베고, 지게 지고, 타작하는 등등의 일을 몸에 익히면서 자란다. 쟁기질은 남자로서 마지막에 익혀야 할 일인데, 쟁기의 무게와 소의 힘을 적절하게 다룰 수 있어야 하므로 대개 10대 후반에.. 2018.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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