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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1723

산송山訟을 쓸어버린 조선총독부 묘지규칙 4. 묘지규칙[221] 1) 종전의 폐풍 조선은 예로부터 묘지 존중의 관념이 깊었는데, 여기에는 여러 미신이 수반되어 선조의 묘지가 좋고 나쁨에 자손들의 화복이 결정된다는 풍수설이 견고하여 뿌리 뽑을 수 없는 관념으로 굳어졌다. 따라서 풍수가가 가리키는 묘지는 전 재산을 바쳐서라도 이를 얻으려 하였고, 얻을 수 없으면 남의 토지라고 해도 그것을 범하는 것도 개의치 않았다. 심한 경우에는 타인의 분묘를 발굴發掘하여 자가自家에서 사용하는 경우도 적 지 않았다. 이로부터 범죄자가 속출하고 항상 분쟁이 끊이지 않았으며, 묘지와 관련된 민사 소송에서는 가산을 탕진하면서도 이를 다투었다. 그 결과 분묘가 도처에 산재하 여 풍속·교화 및 위생에 해를 끼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양호한 경지를 황폐하게 하고 민력民力.. 2024. 2. 29.
조선총독부 시정25년사가 정리한 3.1만세운동 2) 시국에 대한 조치 1914년(大正 3) 8월 구주전쟁이 발발함에 따라 일본제국은 독일 및 오스트리아-헝가 리제국과의 국교를 단절하였고, 선전宣戰의 조칙이 내려졌다. 이에 데라우치 총독은 특 별히 유달諭達(8월 24일)을 발표하여 관내 일반 관민에게 고하였다. 여기서 충실히 성의 聖意를 받들어 봉공奉公의 정성을 다하고, 제국의 위무威武1)를 신뢰하여 냉정하게 본업 에 힘쓰며, 유언비어를 경계하여 인심의 동요를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리고 일반 인민에게 경거망동을 깊이 경계시키는 한편, 신문·잡지 등의 기사에 대 해서는 경무총감부를 통해 엄중히 단속하게 하였다. 당시 인심이 다소 흥분되는 조짐이 있었지만, 교주만膠州灣의 함락(1914년 11월 7일 開城)과 함께 민심이 완전히 평온하게 .. 2024. 2. 29.
[비형랑과 화랑세기] (4) 전군殿君의 조건과 예외 모계 혈통이 만드는 사자私子와 사녀私女 《화랑세기》에 보이는 용어들에 대한 개념 정의는 계속 다듬는 중이다. 특히 친족 관련 용어에 대한 개념 정리는 현재진행형이다. 이번에 다른 전군과 사자 사녀, 그리고 이에서는 다루지 못했지만 사매私妹 같은 개념에 대한 정리는 궁극으로 내성사신內省私臣에 대한 실체를 파헤치는 지름길이라고 나는 본다. 내성사신은 내가 간단히 언급했지만 이는 忠하는 대상이 王이 아니다. 내성사신은 왕의 모후를 비롯한 왕실 여성들에게 忠하는 臣이다. 公과 私를 엄밀히 구분한 신라의 시스템을 엿보게 한다. 그만큼 전군이며 하는 개념들이 중요하다. 용수와 용춘의 전기가 모두 수록되었을 《전군열기殿君列記》는 그 명칭으로 보아 왕자들 열전이다. 《화랑세기》 전편에 걸쳐 등장하는 전군殿君은 원칙으로는 아버지가 왕인 왕자 중에서도 왕위 계.. 2024. 2. 28.
경주 사천왕사와 명랑법사의 문두루법, 밀교를 의심한다 아래는 내가 연합뉴스에 몸담은 무렵 같은 제목으로 2006년 11월 2일 기사화해서 송고한 글이라, 이는 실상 기사보다는 논문이었다. 이 글이 간간이 인용되곤 해서 전재한다. 간단히 요약하면, 문두루법은 흔히 불교 계통 푸탁거리 계열 밀교 전통으로 보지만, 철저히 도교에서 비롯한다는 것이다. 도교를 모르면 안 된다. 내가 보는 밀교는 그 대부분이 인도 전통이랑은 눈꼽만큼도 관계없고 도교다. 이는 문두루법을 분석하면 그 처절한 실상이 고스란하다. 더 간단히 말한다. 사천왕사는 불교가람이면서 도교사원인 도관道館이었고 명랑법사는 불교승려이면서 도교승려이기도 했다. 내가 틀린 말 하는 거 봤어? 경주 사천왕사와 명랑법사의 문두루법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신라 왕실(혹은 조정)에서 직접 관리한 성전사원.. 2024. 2. 28.
지리산 쇠말뚝의 난동[2005] 정다산 묘에서 철심이 발견된 데 대한 우리 언론의 보도행태와 그것을 가능케 한 밑도 끝도 없는 일제에의 저주를 ‘저주’한 블로그 글을 내가 올린 것이 불과 두 달 전인 2005년 4월30일이었다. 철심만 발견되기만 하면, 쇠말뚝만 발견되기만 하면 우리는 자동 빵으로 그것이 일제의 소행이라 하며, 그런 짓거리가 우리의 민족혼을 말살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그러니 철심은, 그러니 쇠말뚝은 우리가 회복해야 할 순수 민족혼의 저 고향을 상정케 하는 절대 도덕률이며, 우리가 그것을 뽑아냄으로써 우리의 민족혼을 되살린다는 정언적 정당성을 담보하는 제1의 기제로 작동하고 있다. 그런 일이 며칠 전 지리산에서도 발생했다. 2005년 6월 26일자 우리 연합뉴스 경남 산청발로 보도된 기사는 이렇다. 한배달 민족정기선양.. 2024. 2. 27.
기분 잡친 정약용 묘 쇠말뚝[2005] 내가 쇠말뚝이 일제와 하등 관계가 없음을 설파한 글을 올린 것이 (2005) 4월 28일. 그러다가 경기 남양주발로 정약용 묘에서 쇠말뚝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 어제, 그러니까 4월 30일. 그 소식 마지막 구절에 보니 남양주 市 관계자 말을 인용한 “일제의 정기 말살 의도” 운운한 언급이 보이기에 회사 내부 게시판에 “쇠말뚝과 일제는 하등 무관계하다”는 글을 올린 바 있다. 이 글은 이내 130여 조회수를 기록한 시점에서 내려버렸으니, 그 까닭은 혹여 이 글로 인해 내 의도와는 상관없이 동료기자를 비판한 것으로 간주될 여지가 있지 않나 하는 우려 때문이었다. 한데 돌아가는 꼬락서니는 보아하건대 내가 예고했던 대로 이 쇠말뚝은 무속인 소행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내가 언제인가 이 쇠말뚝 일제.. 2024.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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