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이런저런1966 변한 시대, 실록 vs. 마이크 시대가 변했다. 주로 교수 사회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그 자신 교수임을 입증하고자 주로 90년대 이전까진 첫번째 유형이 압도적이라, 생평 읽어보지도 않은 조선왕조실록 영인본 앞에서 영인본 하나 꺼내 보는 척하는 장면을 연출했으니, 그러다가 근자엔 강연 혹은 ppt시대를 맞아서는 후자의 똥폼..곧 마이크 잡고 무지한 대중을 계몽하는 폼새로 압도적인 변화를 맞이 했다. 나는 전문가, 너흰 무지몽매한 대중. 그러니 너흰 나한테 훈육받고 계몽되어야 한다! (2018. 9. 21) 2020. 9. 21. 봄꽃은 조루, 가을꽃은 지루 가을꽃이 봄꽃과 유별나게 다른 점은 오래간다는 사실이다. 사꾸라 모란 작약 봄볕에 미친듯 날뛰다 나흘만에 사정하고 푹 죽어버린 조루지만, 찬바람 견뎌내는 백일홍은 백일을 가니 지루 아니리오? (2018. 9. 21) 2020. 9. 21. 컵라면 눌림용 용재수필 부식 김공이 《삼국사기》를 찬진하며 그랬던가?부디 이 책이 장독덮개로나마 쓰였으면 한다고?시대가 바뀌었다.홍승직 옹을 비롯한 중문학도 몇 사람이 역찬譯撰한 《용재수필容齋隨筆》은 컵라면이나 컵떡국 뿔케기용 누름 덮개로 써봤다.(2016. 9. 20) *** 컵라면 누름용 책은 첫째 하드카바이며 둘째 석면지를 사용할 수록 육중해서 무게감이 상당해 안성맞춤이다. 단, 너무 욕심 내면 컵 몸통이 주저앉아 낭패보기 십상이니 조심해야 한다. 실은 저에다가는 삼국사기를 눌러야 한다. 그래야 김부식의 바람이 실현하는 까닭이다. 언젠가 삼국사기로 덮을 날 있지 않겠는가? 장독대 덮개로 쓰는 책이야말로 명저다. 《용재수필》을 아래위로 찡군 저 위대한 책 《직설 무령왕릉》을 보면 안다. 2020. 9. 20. 지끼기만 한 웨비나 webinar 팔자에 없는 웨비나 webinar 코로나 팬데믹이 만들어내거나 유행케 한 새로운 문화현상이다. 그 원초적이라 할 만한 시도를 나로선 이미 이전에 하기도 했더랬다. 국제학술대회랍시며 비싼 항공료 숙박비 줘가며 할 필요는 없다. 마침 불교문화재연구소 김선 군이 같은 발표자라 불렀으니 줌 설치운용 내가 배워서 습득하느니 먼처 배운 친구한테 물어 혹은 정 모르는 것은 도와달랬으니 나로선 시간 절약하고 이 얼마나 좋을씨고? 난 평소하던 대로 지끼기만 했다 음하하 2020. 9. 18. 배롱배롱하다 헐떡이는 백일홍 몇번을 피고졌은 지쳐 나가 떨어질 때리라. 유난한 빗물 세례에 올해 참말로 견디기 힘들었으리라 애잔하다. 물기 먹은 백일홍 그것 먹은 스펀지랑 진배없어 만지면 질겅질겅 나는 올 여름 해파리였노라 말해둔다. *** 아래는 기호철 선생 보강이다. 배롱나무는 정동赬桐이라고도 하고(정동貞桐으로도 씀), 자미紫薇(혹은 紫微)로 쓰기도 해서 고관을 상징하게 됨, 만당홍滿堂紅, 백일홍百日紅이라고도 합니다. 당나라 단성식 글을 보면 잘 관찰했어요. 세 번 피면 햅쌀밥 먹는 다는 이유도 알 수 있어요. 唐 段成式 《유양잡조 속집酉陽雜俎續集‧지직支植上》: “貞桐, 枝端抽赤黃條, 條復旁對, 分三層, 花大如落蘇花, 作黃色, 一莖上有五六十朵。” 2020. 9. 18. 복직과 더불어 중단한 연재 뭐 내 맘대로 되는 게 얼마나 되겠냐만 내가 풍찬노숙하던 마지막 무렵 나는 두 군데 기고를 하는 중이었으니, 1. 중앙선데이 2. 신동아 이 그것이다. 이 두 가지가 언제까지 지속할지는 실은 나는 아지 못한다. 그 선택은 전적으로 저들 신문 잡지에 달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못내 아쉬운 까닭은 내심 단행본 한 권 분량은 채울 만큼은 연재를 계속했으면 했더랬다. 하지만 연합뉴스 기자로 복귀한 마당에, 연합뉴스 기자가 다른 언론매체에 기고할 수는 없다. 이는 나도 알고, 저쪽도 안다. 그리하여 복귀와 더불어 끝났다. 중앙선데이 기고문은 실은 단행본 원고가 따로 있었고, 개중에서 찐빵에 박힌 콩알 빼먹듯이 빼먹은 데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몇 번 연재하다 보니, 애초 원고를 대폭 손질해야 할 필요성을 절감한 터.. 2020. 9. 18. 이전 1 ··· 226 227 228 229 230 231 232 ··· 328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