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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2268

가지 않은 길 untrodden way 아직 미답지 천지이나, 문득문득 가본 데라도 체계화의 욕망이 아직은 있다. 남들처럼 여행후기니 해서, 먹방 소개하고 교통편 어쩌니 하는 일은 나랑 천성이 맞지 않는다. 그렇다 해서 내가 저들이 블로그 후기에 써놓은 저런 글들에 도움이 받지 않는 건 아니라, 외려 반대로 절대적 도움을 받기도 하니, 나 역시 그런 데다가 한 숟가락 얹어야 그 신세에 한 줌 보태는 일이 아닌가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내 적성과도 맞지도 않아 내가 할 일은 아닌 듯하다. 체계화란 무엇인가? 하지만 그 체계화가 어디 쉬운가? 이번 이태리 답사에서 나는 키츠와 셸리를 만났고, 그 감흥이랄까 하는 것들을 한 때는 영문학도를 꿈꾸었던 사람으로서 자못 비장하게 썼지만, 그 팩트 자체는 전연 자신이 없어, 하다못해 영문학 개론서라.. 2023. 10. 18.
[백수일기] 그 첫날..많은 사람 누가 저녁 먹자 해서 남영동 사저 출발. 지하철 이용해서 강남을 가는데 승객이 열라 많음 인산인해 바글바글 각중에 드는 의문 다 뭐하는 사람들이야? 행인 붙잡고 물어봄 왜 이리 사람이 많아요? 이상한 눈초리로 쳐다 봄 이 사람아 퇴근 시간이잖아? 내가 되물음 퇴근이 뭐예요? 2023. 10. 17.
감사합니다 두 시간 30분 뒤에는 저 김태식은 연합뉴스 소속이 아닌 자유계약 FA 시장에 풀립니다. 혹 저를 상기할 때는 반드시 voluntary 백수라 해서 볼런테리라는 수식어를 강조해 주셨으면 합니다. 새로운 시작에 들어선 마당에 일일이 인사를 드리고 싶지만, 카톡 등록 연락처만 해도 만 명을 넘어서는 바람에 저로서는 방법이 없어 이런 공지로 퉁 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여러분 응원이 있어 무사히 연합뉴스 생활을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자리에서 어떤 모습으로 뵐지는 모르나, 근간에서 달라질 것은 없습니다. 저는 여전히 김태식일 것입니다. 새로운 자리에서 뵙겠습니다. 2023. 10. 16 김태식 드림 2023. 10. 16.
내 퇴직이 주는 여파, 나한테 가해지는 압박 나랑 비슷한 연배에 처한 사람들은 거개 같거나 비슷한 고민이 있다. 나야 그걸 좀 빨리 끝내는 방향을 선택했지만, 또 나보다 일찍 현역에서 은퇴한 사람도 있지만, 현역에 있는 사람들은 고민이 똑같다. 어차피 끝나는 날이 초읽기에 들어간 마당에 무엇인가 퇴직 이후를 대비해야 한다는 강박이 작동하지만 뾰족한 수가 없다는 딱 이것 아니겠는가? 그렇다고 그걸 자발로 선택해 끝내는 길을 선택한 나라고 무슨 용빼는 재주 있겠는가? 일단 가고 보는 것이다. 이 나이에 무슨 모험을 하겠는가? 지극히 보수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 다만, 이상한 분위기는 있다. 내 퇴직이 나랑 가까운 사람들한테는 묘한 여파를 미치는 그런 느낌? 그것이 위기감일 수도 있을 것이다. 더구나 김충배 과장까지 비슷한 처지가 된 마당에, 우리.. 2023. 10. 16.
믿음과 배신, 제2 인생 서막에 즈음한 넋두리 나는 내가 믿는 사람들한테 내가 줄 주 있는 것을 주려했다. 첫째 사업을 원하면 사업을 주려했고, 자리를 원하면 자리를 주려했다. 또 하나 원칙이 있었다. 커미션은 절대로 요구하지 않는다. 이 마지막 세번째는 내가 말년에 올수록 본전 생각이 간절해서 차라리 커미션을 챙길 걸 그랬다는 후회가 막급하며, 백수가 되는 지금은 더 후회가 막급하다. 다만, 저것이 회수 없는 투자라 생각했으며, 저것이 나의 그에 대한 믿음에 대한 보답이라 생각해서 그리했다. 그렇다면 그것들이 다 성사되었는가? 물론 아니다. 대략 보면 반타작 정도라 생각하면 된다. 이는 물론 내 쥐꼬리 만한 영향력에 기인한다. 어떤 사업이 필요하다면 이런저런 연줄을 고리로 그것이 성사되게끔 도왔으며, 어떤 자리로 가고 싶다는 사람 혹은 그것이 필요.. 2023. 10. 16.
나는 미친 놈이다, 그래서 미친 놈을 존경한다 공부에 미쳤고 일도 미친 놈처럼 했다. 그래서 내가 존경하는 딱 한 가지 부류는 이런 미친 사람들이다. 한 분야건, 혹은 여러 분야건 그걸 미친 듯이 파는 사람은 한없이 존경한다. 내가 간여한 학계 종사자는 딱 두 가지 부류가 있을 뿐이다. 김태식이 인정한 연구자와 김태식이 인정하지 않은 연구자 딱 이것만 있을 뿐이다. 나는 경멸한다. 교수입네 박사입네 하며 거덜먹하는 인간은 똥개 취급도 안 한다. 실력이라고는 쥐꼬리만큼도 없는 놈들은 쥐 취급한다. 쥐뿔도 없는 놈들이 교수입네 박사입네 거덜먹하는 인간 증오한다. 하라는 연구, 하라는 교육은 팽개치고, 문화재청 주변 얼쩡거리며 정부더러 이런 거 달라 저런 거 해달라 하는 놈들 경멸한다. 가져와라. 이것이 나다 라는 그런 증서 가져 와라. 그러면 내가 버선.. 2023.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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