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체 글21005 신라금 공개하는 2024년 정창원전 일본국 나라국립박물관이 연례로 가을마다 개최하는 궁내청 소장 고대 일본황실 정창원正倉院展 보물전 2024년 제76회 전시가 올해는 10월 26일(토) 개막해 다음달 11월 11일(월)까지 이 박물관 동신관 서신관에서 열린다. 고도古都 나라의 가을 축제를 상징하는 이 전시는 1946년 팡파르를 알린 이래 처음 전시회의 문을 연 이래로 76회를 맞이하는 이번 대회는 "귀족들의 생활을 떠올릴 수 있는 가구류 등의 공예품, 의복 및 장신구, 불교 도구, 문서 등 쇼소인 보물의 전체상을 느낄 수 있는 보물을 회장에서 만나보실 수 있다."라고 박물관은 선전한다. 그렇담 어떤 유물이 구체로 선보이는가? 비단 장식이 아름다운 「자색 바탕 봉황 장식 무릎 베개」(북창 47)는 쇼무 텐노가 실제로 사용한 유물로 각별한 의.. 2024. 10. 1. 부여 고구려의 가축사육: 유목의 흔적이 아니다 삼국지 동이전에 나오는 부여 고구려-. 삼한이라는 남쪽 사회와 비교해 보면가축의 사육이 두드러진다. 한반도 청동기 문화의 영향권 안에 있던 야요이시대 일본이곳까지 삼한과 같은 계열로 넣고 본다면, 남쪽으로 내려 올수록 가축의 사육이 미흡하여서기원년까지도 일본의 경우 개 돼지 외에는 사육되는 가축의 종류가 뚜렷하지 않았다. 반면에 부여 고구려로 올라가면 각종 가축이 다양하고 풍부하게 사육되고 있었던 것 같다. 이를 우리는 북방사회의 유목의 흔적이라고 보는 것 같다. 그러나 필자가 보기엔이건 유목의 흔적이 아니라 잡곡사회의 흔적이다. 중국도 황하유역 잡곡사회가 남방 양자강 유역보다 가축사육이 훨씬 흥성했다. 같은 현상이 요하 이동에서도 펼쳐진 것이다. 북쪽에서 남쪽으로 내려올수록 도작이 강화되고 가축사육이.. 2024. 10. 1. 부여 고구려는 유목민이 아니다 그리고 원래 유목민이었다가 어영부영 농경문화에 들어온 그런 사람들도 아니다. 부여 고구려는 농경민, 그 중에서도 잡곡을 바탕한 잡곡농경민이다.원래 잡곡농경민이 각종 가축사육이 많다. 황하유역도 용산문화 시기에 이미 우리가 생각하는 농경사회에서 사육하는 거의 대부분의 가축 사육이 완성되었다. 부여 고구려는 삼국지 동이전 보면 없는 가축이 없다. 이 사람들이 유목민이라 그런 것이 아니다. 잡곡농경민이기 때문이다. 잡곡농경민은 원래 가축 사육을 끼고 살았다. 이 부여 고구려 유목민설에 기마민족론을 희안하게 결합하여 탄생한 것이 한국인의 조상이 원래 말타면서 유목했을거라는 건데한국문화는 유목문화에 기원한 적도 없고 유목민이 주류였던 적도 없다. 잡곡농경이냐 도작농경이냐그 차이만 있을 뿐. 중국에서 황하문명이냐 .. 2024. 10. 1. 새마을운동 이전의 농촌이 조선시대 농촌이 아니다 새마을운동은 우리나라 농촌을 엄청나게 바꾸었다. 경지정리부터 주택개량, 도로포장, 종자개량 등등 가난에 찌든 농촌의 모습을 바꾸었다.그런데-.우리는 이 새마을운동 이전의 농촌을 수천년간 이어져 온 한국의 전통적 농촌이라 생각한다.쉽게 말해서 새마을운동 이전의 농촌이 조선시대 농촌의 모습이라 생각한다는 말이다.그런데,새마을운동 이전의 농촌은 조선시대 농촌과 같은 것이 아니다.조선시대 농촌과 새마을 운동 이전의 농촌도 사실 알고 보면 다른 것이다.우리가 지지리도 못 살았다고 생각하는 새마을 운동 이전의 농촌.그런데 그 지지리도 못살았던 그 농촌보다 더 못 살았던 것이 조선시대 농촌이다.한국인이 닭고기를 제대로 먹게 된 건 70년대 전기통닭집부터다.돼지고기는 요즘 소고기보다 싸고 하니 옛날에는 많이 먹었을 것.. 2024. 10. 1. 대따시 폼 나는 괴베클리 테페 뭐 볼짝없이 튀르키예 괴베클리테페 Göbekli Tepe인데 사진이 좋아 뽑아다 소개한다. 입 아프게 소개했듯이 이곳은 11,000년을 거슬러올라가는 초초기 신석기 거석기념물. 현재까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으로 통용한다. 이 고고학적 경이로움은 조직된 도시가 존재하기 훨씬 전에 발전된 영성spirituality을 보여주며 초기 인류 사회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다시 쓰게 했다. 2024. 10. 1. 나한테 복만 준다면야, 이시스와 아프로디테가 결합한 새로운 여신 이른바 문화융합 혹은 문화교섭은 시간과 공간을 막론한다. 나한테 복을 내려준다는데 그 귀신이 서양귀신이건 무슨 귀신이건 무엇이 문제겠는가?이시스-아프로디테 Isis-Aphrodite. 이시스는 이집트 기반이요 아프로디테는 그리스 기반이다. 둘 사이에는 이렇다 할 공통분모가 크지는 않지만, 이걸 받아들이는 쪽에서는 둘을 착종해서 새로운 신 하나를 만들어냈다. 미와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에다가 다산을 앞세운 이시스를 붙이면? 이시스는 결혼과 출산과 관련하며 환생 또한 연동한다. 누이 좋고 매부 좋고.원반과 뿔로 머리를 장식한 이집트 그리스-로마 신. 이런 짬뽕 양태 여신은 가정집과 무덤에서 모두 발견된다. 이미 기원전 3~2세기에는 저런 짬뽕이 인기를 끌었으며 로마시대가 완전히 개막한 이후에도 인기는 더해.. 2024. 10. 1. 사슴이 사라져갈 때: 왜 소가 소비되었을까 꿩과 닭이 가진 대체재적 성격을 여기 여러 차례 써 보았지만, 이런 대체제 성격을 지닌 또 다른 예가 사슴과 돼지다. 이 둘도 하나가 많으면 다른 하나가 적다. 예를 들어 사슴뼈가 많이 나오는 곳은 돼지뼈가 적다. 사습뼈가 줄면 돼지뼈가 늘어난다. 이 둘은 대체재 성격이 있는 셈이다. 이건 세계적 현상이다. 우리도 발굴현장에서 사슴뼈가 많이 나온다. 사습뼈가 많이 나오는 곳은 단백질 공급을 사슴고기로 하고 있었다고 생각하면 된다. 재미있는 것은 우리나라는 사슴고기 소비가 줄어들면서 돼지 소비가 늘어난 것이 아니고 조선시대에는 소를 잡아 먹었다는 사실이다. 정부에서는 잡아 먹으면 안된다, 농사를 지어야 하니까 라고 했는데 그래도 잡아 먹었다. 소를.이유는? 돼지가 크기도 작고, 성장도 느려서 육고기 공급을.. 2024. 10. 1. 황남대총 앵무조개와 강소성 앵무조개 연전에 국립중앙박물관 쪽에서 경주 황남대총 남분에서 출토된 앵무배 한 쌍에 대한 보전처리 성과를 발표한 적이 있었다. 사진 위 두 장은 출토된 상태 것이고 아래는 그것을 토대로 원형을 추정한 형태다. 이런 연구성과는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실 김종우 학예연구사 이름으로 그네들 잡지 '보존과학' 제22집(2019)에 게재한 '경주 황남대총 출토 신라 앵무새'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발표되었거니와 그에서 김종우는 "1973~75년 조사된 황남대총 남분에서 출토된 금동제 조개 유물을 분석한 결과 앵무조개 금제와 금동제잔 1쌍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했다. 그에 의하면 종래 그 보고서에서는 금동제 패각 장식구편金銅製貝殼裝飾具片이라고 등록된 한 쌍 조개 유물을 분석한 결과 이 조개장식은 앵무조개과로 확인됐고 금동제와.. 2024. 10. 1. 헌책방 예찬 필자는 과거 대학생 때도 헌책방을 기웃거리는 걸 좋아했는데 헌책방 특유의 책 냄새 그리고 헌책방 주인 아저씨와 나누는 이야기가 좋았기 때문이다. 새책방에는 이런 일이 어렵다. 책방주인 아저씨와 책 이야기 나누기도 어렵고 또 책을 싸게 사서 들고 나올 때의 그 뿌듯함도 새책방에는 없었다. 그런데-. 요즘은 헌책방을 가 보면 대한민국 출판 서적의 정화는 헌책방에 다 모여 있는 것 아닌가 싶을 때가 있다. 필자가 대학생 때만 해도 사실 헌책방에는 그럴싸한 책이 드물었는데 요즘은 헌책방에 가보면 정말 대단한 책들만 남아 있다는 생각을 한다. 시원치 않은 책은 팔리지를 않으니 일찌감치 모두 폐기되어 사라지고 팔릴 만한 책들만 남아 있으니 당연히 대단한 책들만 헌책방에 있을 수밖에 없다. 그 중에는 저자와 역자의 .. 2024. 9. 30. 하루에 꿩 열 마리를 해치운 김춘추 신동훈 교수께서 줄곧 동물고고학 이야기를 하고, 그 일환으로 닭과 꿩 사이에 얽힌 묘한 관계, 곧 두 날짐승 소비는 반비례한다고 강조한 바 그 핵심 요지는 꿩 소비를 많이 하는 사회에서 닭고기는 소비가 적다는 것이니, 닭소비가 한국사회 기준으로 급속도로 증가한 결정적인 시기는 근현대이며, 특히 나환자촌 독립이 결정적이었다고 나는 본다. 내 고향에도 이 집단 나환자촌이 있었는데, 이들은 주로 동네 기준으로 후미진 곳에 집단 강제 격리생활을 했는데, 그네가 생업을 위해 키우던 가축이 닮이었다. 이 닭은 종래 재래종과는 달라서 매일 알을 낳았고, 무엇보다 무정란이라 해서 교미 없이도 매일매일 알 하나씩을 선물했다. 재래종 닭? 계란 몇 개 얻어걸릴 수도 없었다. 우리 집에도 재래종 닭을 키웠지만, 계란? 귀하.. 2024. 9. 30. 까맣고 작은 돼지, 넘치는 꿩 19세기의 조선의 돼지를 묘사한 외국인의 기행문에 많이 나오는 이야기다. 조선의 돼지는 까맣고 작은데성장이 느리고 처음 봤을 때 테리어 만한 크기에 놀랐다는 증언도 있다. 거대한 비육의 양돈만 보아온 우리로서는 불과 백년 전까지 우리 농촌 마을에 이런 돼지가 대부분이었다는 것은 상상하기도 힘들다. 이것이 불과 100년전 조선 전체에 있던 돼지의 모습이다. 꿩에 대해서는-.들에 꿩이 너무 많아 산길을 갈 때 계속 꿩을 쫒아 내며 가야 할 지경이었다고 한다. 왜 19세기 말까지도 한국에서 꿩이 소비가 닭 고기 소비를 압도하고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기록이다. 들판에 가면 꿩이 지천이니 닭을 힘들게 키울 필요가 없는 것이다. 실제로 부북일기 등 일기를 보면 꿩사냥을 한 번 나갔다 하면 기본이 백마리씩 잡아와서 주.. 2024. 9. 30. 질리지 아니하는 박트리아 황금 질리지 아니하는 박트리아 황금이 박트리아 황금Bactrian Gold 유물은 여러 번 소개했다. 봐도봐도 질리지 않는다는 데 시각의 심각성이 있지 않겠는가?아프간 점령 시절인 1978년 구소련 고고학도들이 틸리아 테페TillyaTepe라는 데를 발굴했으니 기원전 1세기 쿠샨Kushan 왕조 시대 왕실 묘지다.이를 박트리아 황금이라 하는데 대략 2만2천점에 달하는 황금 유물이 6개 무덤에서 쏟아져 나왔다. 그 여섯 무덤 중 다섯 곳은 여자, 한 곳은 남자가 붙인 것으로 드러났다.아프간 국립박물관에 있다는데, 저중 하나 금관이 일전에 서울에서 전시가 이뤄진 적 있다. *** related articles *** 아테나 여신을 새긴 틸리야 테페 금반지 탈레반이 녹여버린 불교 금화 2024. 9. 30. 개똥 인분 천지였던 풍납토성 이 풍광이 지금은 또 바뀌었을 것으로 본다. 앞 사진은 아마 1999년 무렵 내가 촬영한 한 장면일 텐데 풍납토성 동벽 중앙지점이다. 보다시피 이때까지만 해도 이 지점은 묘목 밭이었다. 그 묘묙밭은 무허가였을 것이다. 당시 묘묙은 내 기억에 느티나무 종류였다. 저리 해 놓으니 성벽이 온통 개똥밭 인분밭이었다. 아산병원에 가까운 지점 성벽은 채소밭이었다. 이 역시 무허가였으니, 인근 주민들이 마음대로 파밭 깨밭으로 썼다. 문화재 때문에 못살겠다 했다. 그래 일정 부분 타당하리라, 하지만 꼭 문화재 때문이었는가 생각하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그런 풍납토성이 그래도 변모를 거듭해 저와 같은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그래도 불만이다. 아예 문화재가 싫댄다. 그 문화재 때문에 없던 공원도 생기고 했는데도 싫댄다. 덮.. 2024. 9. 30. [문화재와 함께한 나날들] (9) 하늘을 쳐다본 산서성 고건축 기행 얼마 전 이상명이라는 사람이 명지대 대학원 건축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는 소식을 접했다. 말인즉슨 조선 왕릉을 구성하는 건축물 중에서도 정자각에 초점을 맞춘 박사학위 논문을 썼다 했다.그에 나 역시 관심이 지대한 까닭에 김군을 통해 문제의 논문 송부를 저자에게 부탁했다. 저자와 직접 인연이 없다 해서 그와 친한 듯이 보이는 김군에게 다리를 놓아 달라는 뜻으로 그리한 것이다. 며칠 뒤 저자 직접 사인이 붙은 학위 논문이 남영동 집으로 날아들었다. 그 증정 인사말에서 李君은 2004년 산서성 답사를 같이한 인연이 있다는 기억을 상기했다. 이군한테는 좀 미안했다. 그는 나를 기억하는데 내가 그를 기억하지 못했으니 실례도 이만저만이 아닌 셈이다. 다시 그 며칠 뒤, 도서출판 메디치미디어 김현종 사장과 연희동 .. 2024. 9. 30. 20세기가 만든 한국사의 클리셰 앞에서 이야기 한외침--격퇴--민족문화창달의 클리셰문화를 누려도 꼭 민족고유의 것이어야 더 평가받고 쳐들어오는 적을 물리치기 위해 얼마나 조상들이 고생을 했는가에 집중하는 역사기술은사실 그 전통을 따져보면 20세기 이전으로 소급되기 어렵다. 한국사의 기술은 20세기 이전에는 이런 류의 주제를 무한반복하며 쓰여지는 역사가 아니었다. 20세기 식민지시대를 거치며 만들어진 것이 바로 이러한 클리셰의 반복에 의한 역사로, 이 역사의 포맷을 21세기 지금까지도 우리는 계속 이어받아 쓰고 있다. 이러한 역사관이 과연 한국사를 제대로 그리고 있는 것인지한 번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여러분들은 외침을 물리치고 민족문화 창달을 위해 살아오고 있는가? 그렇지 않고 더 많은 인생의 뭔가가 있다면, 우리 조상들도 그렇게 .. 2024. 9. 30. 무한 반복재생하는 한국사의 클리셰 요즘 한국사 교과서로 난리다. 필자는 다른 측면에서 한국사 교과서에 대한 불만이 있다. 한국사는 필자가 보기엔 이렇다. (외침)--(격퇴)--(민족문화의 창달)--(외침)--(격퇴)--(민족문화의 창달)--(외침)--(격퇴)--(민족문화의 창달)이후 무한 반복. 고조선부터 시작해서 2024년 현재까지 한국사는 이 클리셰의 무한 반복이다. 외침, 격퇴, 민족문화의 창달 외에는 한국사는 할 말이 없는 것인가? 그렇다면 우리 조상들은,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는 외침을 격퇴하고 민족문화를 창달하기 위해 오늘날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인가? 필자의 말이 의심스럽다면 우리 교과서에서 저 위의 세 가지 빼고나면 생각나는것이 뭐가 있는지 한 번 되짚어 보자. 필자 생각에는 한국사라는 건 Story of Korea가 되어.. 2024. 9. 30. 문화재도 이젠 철심 박고 공구리 쳐야 '하마터면 문화재까지'…가슴 쓸어내린 무등산 증심사 화재 송고시간 2024-09-29 13:43 내 주변 지인들도 많이 지적하지만, 언제까지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자고로 사찰은 목조로 만들어야 하는지를 이제는 근간에서 의심할 때다. 언제까지 나무로 지어놓고선 언제 불이 날까 근심으로 밤을 세워야겠는가? 문화재 복원만 해도 그렇다. 왜 전통시대 건축물이 목조라 해서 목조를 고집해야 하겠는가? 철근콘크리트 쓰야 한다. 철마다, 때마다 문화재 복원현장에 시멘트 썼니 마니 하는 그 논란 자체가 코미디 아닌가? 우리 선조들이 왜 철근콘크리드를 이용하지 않았겠는가? 몰라서다. 몰라서 못했을 뿐이지 그네가 저 기술을 알았더래면 잽싸게 그걸로 갈아탔을 사람들이다. 전통은 묵수가 아니다. 시대에 따라 변해야 한다. 새로.. 2024. 9. 30. 꽃은 피었지만 열매는 없고, 아들 없어 팽당한 조비연趙飛燕 옥대신영玉臺新詠 권9에 한 성제 때 동요 2수[漢成帝時童謠歌二首]라 해서 전한 말기 성제 때 민간에서 부른 동요 두 가지가 수록됐으니 그에는 다음과 같은 서문이 있다. 한漢나라 성제成帝의 조황후趙皇后는 이름이 비연飛燕이라 후궁에서 가장 총애를 받으니 항상 황제를 따라 출입했다. 당시 부평후富平侯 장방張放 역시 아첨으로 총애를 받아 기문지유期門之游라 일컬어졌다. 그런 까닭에 노래에 이르기를 「장공자張公子는 수시로 황제를 알현하네時相見」라 한 것이다. 비연飛燕은 질후가 심했으니 성제는 (정식 황후한테서 혹은 다른 후궁들한테서) 아들을 두지 못했다. 그런 까닭에 이르기를 「황손을 쪼네啄皇孫」、「꽃이 피었지만 열매가 없다華而不實」고 말한 것이다. 왕망王莽 스스로 일컫기를 漢 황실을 대신하는 이는 土德을 숭상하니.. 2024. 9. 29. 보리랑 밀 농사를 지목한 후한시대 동요 후한 말 환제桓帝시대(재위 146~168 AD)에 유행한 동요 중에 다음과 같은 노래가 있다. 옥대신영玉臺新詠에는 권9에 수록됐다. 小麦青青大麦枯,谁当获者妇与姑。 丈人何在西击胡。 吏买马,君具车,请为诸君鼓咙胡。 보리는 푸릇푸릇 밀은 말라비틀어지니 누가 베어야 할까 시어머니와 며느리 일 장정은 어디 있나 서쪽에서 오랑캐 치네 관리는 말 사고 태수께선 수레 마련하시네 나리들께 간청하고프나 입에서만 오물오물 뭐 따로 설명하지 아니해도 다 짐작하는 그 내용이다. 오랜 전쟁통에 남자는 죄다 전장터로 불려 나가고 고향에서는 남은 여자들이 갖은 집안인을 다 하는 고역을 증언한다. 전쟁 물자 조달하느라 관청에서도 난리다. 군마軍馬로 쓸 말을 징발하고, 탱크로 사용할 수레를 장만하느라 정신이 없다. 수탈 밖에 더 있겠는가.. 2024. 9. 29. 어느 추석에 오른 김천 대덕산(1,290m) 산촌에서 보낸 어린 시절이야 날다람쥐마냥 산을 탔지만, 지금은 그러지를 못해 등산을 싫어한다. 그런 나도 아주 가끔씩 가뭄 끝엔 콩마냥 한 번씩 산을 오르는데, 이번에 소개하는 산은 내 고향 경북 김천 대덕산大德山이라는 데다. 이 대덕산은 정상 기준으로 경상북도 김천시와 전라북도 무주군 경계를 이루는 지점이라, 경남 거창군도 남쪽 기슭으로 한 다리 걸쳤을 것이다. 해발 1,290미터 정상은 김천시 차지다. 자고로 오야붕을 먹어야 자기 것이라 하지 않겠는가? 그런 점에서 무주군에는 미안하나 대덕산은 김천 몫이다. 이곳을 2015년 9월 27일, 아들놈과 조카놈을 데리고 올랐으니 김천시 대덕면과 무주군 무풍면을 연결하는 국도 제30호선통과 고갯길 주치령, 곧 덕산재에다 차를 세우고선 등반에 나섰다. 예선 능.. 2024. 9. 29. 일러스트레이션으로 복원해본 로마 공중화장실 이 로마 똥간은 이제 생소한 존재가 아니다. 하도 외국 많이 가서 이제 다 익숙한 존재가 되었다. 특히 기독신자들이 많이 가는 튀르키예 에페소 가면 똥간이 잘 남았으니 말이다. 이 똥간은 이 분야 시각화로 이름 높은 Peter Connolly라는 사람이 상상으로 복원해 그린 것으로그 똥간 양태를 시각화하는 데는 적지 않은 도움을 준다.대략 저런 식으로 로마 공중화장실은 생겼고, 저런 식으로 활용했다.남녀 공용까지는 내가 모르겠지만, 저 그림에서는 공용으로 보았다. 뒤닦이가 문제인데 주걱처럼 보이는 것이 아마도 뒤처리용일 것이다. 이를 동아시아에서는 측주라 했다. 동아시아 측주는 한 번 사용하고 똥간에다 버렸는데, 로마는 아니었던 모양이라 씻고서 재활용한 느낌이 있다. 물론 이는 내가 자세히 조사한 것은 .. 2024. 9. 29. 이전 1 ··· 188 189 190 191 192 193 194 ··· 100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