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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세종시대의 장영실] (7) 장영실을 어찌 볼 것인가?(完) 7. 장영실을 어찌 볼 것인가? 이와 같이 훑으니 장영실은 그 아비가 테크노크랏으로 아마도 고려 말 무렵 국제정세 혼란기를 틈타 조선에 정착하니, 조선에서는 그를 붙잡아 두고자 관기를 아내로 주었던 듯하다. 이를 발판으로 장영실 역시 특히 광물학 전문가로 활동하면서 동래현 소속 관노로 있다가 태종 시대에 중앙에 발탁되어 상경한다. 그가 죽 관적(官籍)을 둔 분야는 무반이었으니 이는 아마도 광물을 만지는 일이 무기 제조와도 밀접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방원에게 굄을 받은 그는 세종한테도 총애를 얻어 때론 내시가 하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런 그가 출세한 사건은 익히 알려졌듯이 자격루 제작이다. 자격루는 세종 자신이 직접 도안 설계했다. 하지만 이 설계를 구상으로 해체하는 일은 장영실이 담당했다. 따라서.. 2023. 12. 20.
[조선 세종시대의 장영실] (6) 자격루를 넘어 흠경각으로 6. 자격루를 넘어 흠경각으로 자격루를 제작한 장영실은 이번에는 다른 시계 제작에 나선다. 세종 20년(1438) 1월 7일 기사 중 하나다. 흠경각(欽敬閣)이 완성되었다. 이는 대호군 장영실(蔣英實)이 세운 것이나 그 규모와 제도의 묘함은 모두 임금의 결단에서 나온 것이다. 각은 경복궁 침전 곁에 있다. 이를 기념해 세종은 우승지 김돈(金墩)에게 명하여 그 기념비를 쓰게 하니 그 중 한 구절이다. 상고하건대 제왕이 정사를 하고 사업을 이루는 데에는 반드시 먼저 역수(曆數)를 밝혀서 세상에 절후를 알려 줘야 하는 것이니, 이 절후를 알려 주는 요결(要訣)은 천기를 보고 기후를 살피는 데에 있는 것이므로, 기형(璣衡)과 의표를 설치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를 상고하고 징험하는 방법이 지극히 정밀하여 .. 2023. 12. 20.
[조선 세종시대의 장영실] (5) 테크노크랏의 전성시대 5. 테크노크랏의 전성시대 이를 즈음해 그 전후 약 10년이 내가 보기에는 장영실의 전성시대다. 바로 앞에서 말하는 자격루는 실제는 2년 뒤인 세종 16년, 1434년 7월 1일을 기해 보루각(報漏閣)에 설치해 쓰기 시작했다. 이 보루각 위치를 나는 모르겠다. 아마 경복궁 근처 어디일 것이다. 이 날짜 실록에는 “이날부터 비로소 새 누기(漏器)를 썼다”고 하면서 그 제작 및 작동 원리를 대서특필한다. 이에서 설명하는 원리를 과학 문외한인 내가 설명할 수는 없다. 이를 현대 과학자들도 제대로 복원해 내지 못하다가 얼마 전에야 겨우 경복궁 안 국립고궁박물관에 하나를 복원해 놓았다. 장영실이 제작한 자격루는 보루각(報漏閣)이라는 곳에다가 설치했다. 그러고는 지금의 천문연구원에 해당하는 서운관(書雲觀) 관리들에.. 2023. 12. 20.
국립세계문자박물관 기획전 <알브레히트 뒤러, 문자와 삽화> 전시품(사진) 국립세계문자박물관 기획특별전 소식은 아래로 비교적 상세히 전했거니와 북유럽의 다빈치 알브레히트 뒤러, 인천을 오다 북유럽의 다빈치 알브레히트 뒤러, 인천을 오다 국립세계문자박물관, 기획특별전 북유럽의 다빈치' 알브레히트 뒤러의 판화를 만나다 12월 19일부터 내년 3월 31일까지 전시 알브레히트 뒤러 Albrecht Dürer (1471~1528)는 내 세대에는 매우 익숙한 외 historylibrary.net 이 자리에서는 저에서 충분히 소개하지 못한 출품작을 사진을 통해 자세히 보기로 한다. 이 전시 반드시 봐야 한다. 그만큼 지금 놓치면 다시 만나기 힘든 자리다. 2023. 12. 20.
[전문직으로서의 학예직, 그 이상야릇한 처지를 보며] (4) 그 복사판 전문기자 조금은 느닷없을 듯한 학예연구직 이야기를 연속으로 내가 쏟아낸 이유는 몇몇 분은 눈치챘을 법한데 실은 내 이야기인 까닭이다. 학예연구직을 둘러싼 아주 똑같은 논란이 언론계에서는 실은 전문기자제를 둘러싼 그것이다. 이에 대해서도 아주 여러 번 이야기했듯이 전문기자제는 언론이 지향해야 하는 아주 바람직한 방향이라 해서 그 어떤 언론도 그리 나아가야 한다 주창하고 실제 그를 위한 움직임이 적지 않게 있었지만 내 보기엔 몇몇 기자 빼고선 종국엔 다 파국을 빚고 말았다. 현실과 이상은 다르기는 학예직제랑 전문기자제가 하등 다를 바 없다. 그나마 전문기자라 해서 그런 자리 지키는 경우는 한국언론에서는 오직 한 가지 경우밖에 없다. 보직 부장 혹은 그 이상을 하고 난 경우가 그나마 전문기자로 상대로 안착을 한다. 왜.. 2023. 12. 19.
내가 생각하는 학예연구사 포지션(Position) 포지션(Position) : 위치, 자리, 처지, 입장 등등의 뜻이 나온다. 오늘 전문직으로서 학예연구직에 대한 글들을 보면서, 학예연구사(학예연구직 공무원 한정)의 포지션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신분은 공무원이면서, '연구직'이라는 직렬 속에서 연구자(교수로 대표되는)를 지향하는 그 중간 어디쯤 속해 있는 것은 아닐까. 공부가 하고 싶으면 연구자의 길을 선택해야 하고, 공무원으로서 관련 직렬의 행정 일을 하고 싶으면 공무원으로서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이제 많은 사람이 공무원 학예연구직이 '연구'를 하는 자리라고 알고 오지는 않을 거라 생각한다. (막상 와 보면 생각했던 것과 너무 다르다는 것은 마찬가지지만) 그치만 학예연구직이란 자리가 완전 공무원이면서, 채용할 때 석사학위 이상 학력을 보는 까닭에 .. 2023. 12. 19.
60세 이후는 단행본으로 승부를 내야 연구자는 논문으로 모든 것을 말한다는 말이 있다. 따라서 학계에서는 동료연구자에 의해 심사가 완료된 논문을 Peer-Reviewed Article이라 하는데, 이를 학계에서 다른 논문들보다 위에 놓고 평가해주는 경향이 있다. 이는 수백년에 걸친 학문의 발전과정에서 얻어진 관행으로 앞으로도 학계에서는 이런 방식으로 계속 될 것이다. 다만 연구와 성과 발표가 60이후에도 논문의 형식으로 계속되어야 할 것인가. 이 문제에 관해 오랫동안 생각해 왔는데 결론은 그것이 아닌 것 같다. 이 연구 발표의 매체 차이가 바로 60이전과 이후를 가르는 차이가 될 것이라 보는데, 60이후가 그 이전까지는 불가능한 통섭적 연구의 큰 그림을 그리는 것이 목적이라면, 당연히 60이전과는 다른 방식의 성과물 도출을 시도해야 한다. .. 2023. 12. 19.
북유럽의 다빈치 알브레히트 뒤러, 인천을 오다 국립세계문자박물관, 기획특별전 북유럽의 다빈치' 알브레히트 뒤러의 판화를 만나다 12월 19일부터 내년 3월 31일까지 전시 알브레히트 뒤러 Albrecht Dürer (1471~1528)는 내 세대에는 매우 익숙한 외국 화가다. 왜? 미술교과서에 나왔기 때문이다. 다만 그가 왜 유명한지는 몰랐고, 그럼에도 그의 자화상인가는 너무나도 유명했다는 정도만 기억한다. 미술에 그닥 조예가 없는 분들도 아래 자화상들을 보면 어? 이거? 하실 듯하다. 딱 보면 한 성질하게 생긴 얼굴이다. 그러면서도 어쩐지 중세 냄새 혹은 르네상스 냄새가 난다. 이런 초상들을 보면 그냥 그림쟁이 아닌가 하겠지만, 그가 특장을 발휘한 데는 판화다. 재질로 보면 목판화와 동판화에 특화했다. 독일 뉘렌베르크 출신인 그를 일컬어 흔히 북유.. 2023. 12. 19.
[전문직으로서의 학예직, 그 이상야릇한 처지를 보며] (3) 전공은 내가 만든 것이지 학위랑은 눈꼽만큼도 관계없다 그래 이젠 이 이야기도 까발려야겠다. 학예직을 보면서 그 고생하는 장면들이 안쓰럽기는 하면서, 한편으로는 대견하기도 하면서, 그럼에도 제일로 꼴보기 싫은 장면이 내 전공은 무엇입니다라는 스스로의 규정이다. 전공? 그네가 말하는 전공은 아주 간단해서 대학원 석박사 학위논문을 말하는 것이라, 거기서 내가 고고학을 했으면 나 스스로 고고학도라 하고, 미술사를 하면 미술사학도라 하며, 고건축을 했으면 고건축학도라 규정한다. 그러면서 왈, 것도 세부 전공이 있어 같은 고고학이라 해도 어떤 친구는 기와 전공이라 하고, 어떤 친구는 토기라 하며 어떤 친구는 무덤 고고학이라 하거니와, 그걸로 끝인가? 이 친구들 매양 하는 말이 나는 신라고분 전공인데, 나는 백제토기 전공인데, 나는 도자기 전공인데 하는 말이라, 또 이.. 2023. 12. 19.
[백수일기] 보장 받지 못하는 낮잠 백수한테 낮잠은 본잠이다. 간단히 말해 백수는 밤을 분주하게 보내고 낮을 밤으로 대체하는 사람이다. 백수인양 하면서 낮에 부지런히 움직이는 사람을 진짜 백수들은 증오한다. 가짜 백수 pseudo-백수인 까닭이다. 이 지점에서 강요백수랑 자발백수는 갈라진다. 강요백수 C는 낮에 부지런히 움직이고 밤에도 움직이지만, 나 같은 자발 백수는 밤, 더욱 정확히는 새벽을 이용해 그날 할 일을 다 해치운다. 한데 이 진짜 백수 생활을 진짜로 곤란케 하는 방해꾼들이 있다. 지인들 전화야 그렇다 치고... 나는 주로 아침 6시쯤 잠이 든다. 진짜 잠을 잔다. 한데 꼭 9시 무렵 거실에서 요란한 울림이 들린다. 장모님이시다. 아침 먹으라는 깨우침이다. 돈다. 조금만 늦으면 불호령이시라, 그 소리 듣고는 비상걸린 군발이마냥.. 2023. 12. 19.
[전문직으로서의 학예직, 그 이상야릇한 처지를 보며] (2) 문화재를 한다는 것 그 자신 처지를 반영한 것이는 하겠지만, 꼭 공무원으로 국한할 문제도 아니요 민간영역에도 나는 다 해당한다고 보는데 무엇이 학예직인가 하는 데 대해서는 오랜 기간 원주시에서 학예직으로 근무하다 얼마 전 퇴직한 박종수 선생이 정곡을 찌르는 말을 했다고 본다. 그가 말하기를 지자체에서 학예직은 그 지방 문화재청장이라 했다. 물론 이는 그 시절 지자체에 학예직 꼴랑 한 명 있을 시절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지금도 사정이 별반 달라지지 아니했다는 점에서, 또 지자체 영역을 벗어나 민간영역으로 간다 해서 인력이 더 넘치는 것도 아니라는 점에서 여전히 유효하다고 본다. 나는 언제나 저 말이 맴돌거니와, 저 말에는 여러 함의가 있다 보거니와, 나는 저 말을 문화재학으로 이해한다. 언제 문화재청장이 한가롭게 전공 따져서.. 2023. 12. 19.
신라와 백제의 수레 바퀴 흔적 고조선의 수레가 말이 끌었는가 소가 끌었는가는 솔직히 필자로서는 백프로 확신은 못하겠다. 고조선 유물을 보니 세형동검과 수레 부속이 나오는 무덤에서 말 재갈이 함께 나온 경우가 있어서다. 단 이것이 그 수레를 말이 끌었다는 것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다. 고구려의 예를 보면 서기 4세기 이후에는 귀인들의 수레는 소가 끌었던 것은 확실해 보이고, 이 시점이 되면 말과 소는 확실한 업무분담이 시작된것 아닌가 싶다. 말은 기승용으로 소는 귀인의 자가용끌기로. 아마도 김단장께서 올린 글처럼 북위에서 고구려로 전해진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이러한 전통이 말-소의 전파과 함께 일본에도 전해져 그 모양 그대로 헤이안시대에도 이어진 것이라 생각한다. 이렇게 보면, 가끔 보고되는 백제와 신라 왕성이나 성에서 확인했다는 수.. 2023. 12. 19.
[조선 세종시대의 장영실] (4) 자격루 제작과 출세길 4. 자격루 제작과 출세 세종은 재위 15년(1433) 자격루를 제작한다. 그 아이디어는 놀랍게도 세종 자신의 머리에서 나온 것이다. 자격루란 물시계 일종이다. 그 원리는 중언부언하지 않겠다. 하지만 세종이 제아무리 명민한 군주라 해도 그는 설계자였지 제작자일 수는 없다. 그 아이디어와 설계도를 실제로 구현할 인물이 있어야 한다. 그 일을 장영실이 맡아 훌륭히 수행한 것이다. 하니 당연히 포상이 따라야 한다. 이해 9월 16일자 다음 기록은 그 포상을 정리한 것이다. (임금이) 안숭선에게 명하여 영의정 황희와 좌의정 맹사성에게 의논하기를, “행 사직(行司直) 장영실(蔣英實)은 그 아비가 본래 원(元)나라의 소주(蘇州)·항주(杭州) 사람이고, 어미는 기생이었는데, 공교(工巧)한 솜씨가 보통 사람에 뛰어나므.. 2023. 12. 19.
[화랑세기 트라우마] (1) 용수-용춘의 문제 화랑세기 출현 이후 한국고대사학계, 특히 신라사학계에는 ‘화랑세기 트라우마’에 견줄 수 있는 현상이 있다고 했거니와, 그것을 잘 보여주는 사건 중 하나가 용수龍樹-용춘龍春 문제다. 두 이름은 김춘추 계보를 논하면서 그 아버지로 등장하는 표기로, 화랑세기 출현 이전에는 이 두 표기를 딴 사람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 하지만 화랑세기에는 뜻밖에도 이 둘이 다른 사람으로 드러났다. 한데 이에 놀란 사람들이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이 두 표기가 등장하는 맥락을 다시 살피니, 정말로 딴 사람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해 이렇게 기록한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집필진이 용수-용춘을 딴 사람으로 인식했느냐 하는 논란이 있다. 나는 적어도 삼국사기는 그랬다고 본다. 하지만 집필진이 그렇게 인식했건 아니했건, 이건 중요하지않다... 2023. 12. 19.
말과 소가 세트를 이룬 북위시대 귀인 행차 신동훈 교수 관련 글들, 그리고 그에 대한 바로 앞 코리끼표 명나라 만력제 행차와 연속하는 관점에서 북위시대 귀인 행차를 새삼 소개한다. 북위는 널리 알려졌듯이 북방 선비족이 이룩한 왕조로, 지금의 중국 동북방에서 밀고 내려와 세력을 확장하다 지금의 산서성 북쪽 대동大同에서 통일 왕조를 이룩하고는 이내 우리도 변방에서는 살 수는 없다 해서 낙양으로 천도하고는 중국 북방을 통일한다. 선비족은 본래 유목 부족이다. 그래서 말 없이는 살 수 없다. 그런 그들도 느긋한 행차에 쓰는 수레는 소를 썼다. 말은? 전쟁통에는 당연히 전투에 말을 썼다. 이 전쟁통도 우마 쓰임새에서 주목해야 하는 점이 있는데, 군량미나 무거운 무기는 모조리 소가 옮겼다는 사실이다. 다시 말해 전쟁통에도 말과 소는 언제나 세트로 움직였다... 2023. 12. 19.
소가 끌다 코끼리로 교체된 명나라 황제의 수레 요새 신동훈 교수께서 맹렬히 우리가 흔히 마차馬車로 아는 것이 말이 끄는 마차가 아니라 실은 소가 끄는 우차牛車일 가능성을 지적하는 글을 연속으로 쓰고 계신 바 간단히 그 맥락을 추리자면, 귀인貴人으로 분류할 만한 돈께나 있는 사람들은 나들이에 말을 이용하지 않았고 소를 이용했다는 말이 되겠다. 그렇다고 말을 타지 않았는가 하면, 꼭 그런 것은 아니어서, 군인들은 당연히 말을 탔다. 소 타고 싸울 수는 없는 법이다. 그런 날렵함을 무장해야 하는 사람들은 당연히 말이 도입되고서는 탔다. 하지만 그런 시급성을 다투지 아니하는 사람들한테, 또 말 타기에는 아무래도 서툴 수밖에 없는 사람들한테 말은 굉장히 위험한 교통수단이었으니, 낙마사고로 죽는 일이 그리 많았으니, 이는 요새 교통사고를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2023. 12. 19.
전문직으로서의 학예직, 그 이상야릇한 처지를 보며(1) 심심찮게 이 문제를 토로하는 글이 이른바 학예연구직으로 분류한 직업군에서는 많다. 그제도 우리 THE HERITAGE TRIBUE 필진 중 한 분이 스페셜리스트여야하는가 아니면 제너럴리스트를 겸해야 하는가를 토로하면서 후자가 되어야 하지 않느냐 하는 조심스런 의견을 제시했으니, 이 점에서 같은 학예직으로 분류하지만 처지가 조금 다른 지차체 학예연구사인 다른 필자 이서현 선생은 또 다른 맥락에서 전문성을 살리지 못하는 현실에 분노에 가까운 토로가 있었다고 기억한다. 두 분 모두 같은 학예직이나 사정은 조금 달라서, 전자가 어느 지자체 산하 박물관에서만 현재까지 근무한 까닭에 지금까지 한 일만큼은 전문직이라 분류할 수는 있겠지만, 그런 일을 하면서도 점점 제너럴리스트가 되어야 한다는 심적 외적 압박이 심해지.. 2023. 12. 19.
남산 정약용 동상도 낙서 남산도서관 앞 다산 정약용 동상도 당했습니다. 동상받침대 뒷면에 "친 응 冊 京 友 ㄴㄴ斗" 등의 글자가 씌어 있지 뭡니까. 주말 사이 경복궁 영추문쪽 담장에 낙서가 연속으로 발견되어 한바탕 홍역을 치렀는데 남산에 자리한 동상에도 낙서가 되어 있었습니다. 경복궁은 사적이니 문화재보호법에 의해 처리하면 되지만 남산 동상들은 (아직은) 문화재가 아닌 까닭에 어찌 될지 모르겠습니다. 문화재가 아니라도 공공물의 원형을 임의로 훼손하면 안되겠지요. 엄동설한에 수습하느라 고생하실 분들이 떠오릅니다. #남산정약용선생상 #낙서 #대체왜 *** 인근 안중근기념관 이주화 선생 전언이다. 2023. 12. 18.
[백수일기] 忙年이 된 忘年 이번주 자발 백수 행적은 전국을 들쑤시고 다녀야 한다. 일주다. 어찌하다 보니 강요 백수에 버금하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떠날 때는 깨끗했다. 한달을 통째로 비워야 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였다. 하도 동네방네 소문을 냈더니 혹 있었을지도 모르는 의뢰도 떨쳐버리는 효과가 있었으니 참 좋았다. 가끔 그를 모르고 연락오는 사람이 있었지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강요백수한테 떠넘길 대타는 없었다. 주로 기자 혹은 전직 기자한테 요청하는 그런 사안이었던 까닭이다. 보도자료 작성법이라든가 이런 걸 cb를 추천할 수는 없었다. 왜? 기레기가 아니니깐. 밀어내기 시즌인갑다. 이곳저곳에 올려둔 이름이 화근이라, 연말 밀어내기 차원인지 피하기 곤란한 자리에 오라니 어쩌겠는가? 주중 아버지 제사라 그를 고리로 왔다리갔다리.. 2023. 12. 18.
일본 헤이안 말의 귀인용 소 수레 일본의 "헤이지모노가타리 에마키 평치물어회권 平治物語絵巻"에 소가 끄는 귀인용 수레 관련하여 좋은 그림이 많다. 참고들 하시기를. 공경들은 모두 소가 끄는 포장 수레를 탔다. 말탄 이들은 모두 무사다. 기본적으로 무사들은 말을 타고 공경 귀족은 소가 끄는 수레를 탄다는 점에서 고구려 안악 행렬도와 비슷함을 느낄 것이다. 고구려든, 백제든 왕족은 소가 끄는 수레를 탔을 것이다. 고조선은 달랐을까? 고조선은 말이 끄는 수레를 탔을까? 2023. 12. 18.
안악 3호분 행렬도 안악 3호분 행렬도. 충주 고구려비 전시관에 있는 동영상 복원이라고 한다. 가운데 귀인 주변은 기마무사들이 호위하지만 정작 귀인의 수레는 소가 끌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귀인의 수레를 소가 끌고 있는 것은 고구려만 그런 것이 아니라 헤이안 시대 일본도 그랬다. 고조선-낙랑이라고 달랐을까? 필자는 고조선-낙랑의 청동제 수레부속이 들어간 수레를 정말 말이 끌었을지, 한 번 검토해 볼 필요는 있다고 본다. 2023.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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