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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전질 《정조지》와《리비우스 로마사》 가운데 찡군 《고산유고》는 이미 연전에 통독은 했다가 혹 빼먹을 건 없나 해서 다시 끄집어 냈고 그 아래위를 공구고 짓누르는 두 전질 《정조지鼎俎志》와 《리비우스 로마사》는 건딜까 말까 고민하다가 맘대로 펼쳐본다. 《정조지》야 서유구 백과전서 《임원경제지》를 구성하는 편篇 중 하나거니와 저 《임원경제지》는 과대포장 신화화한 느낌이 있으니 저건 동아시아 전통 서적 분류체계로 보면 류서類書라 해서 주제별 분류백과사전이다. 류서란 창작보단 우라까이다. 이것저것 막 베껴 주제별로 분류한 것인데 인용서목 보면 거창하나 그 내실 따져보면 실은 암것도 아니라 빈껍데기인 경우가 많다. 저 역시 그 혐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덧붙여 같은 맥락에서 잔뜩 이 책 저 책 인용이라 했지만 그 상당수는 지가 직접 본 것도 아니요.. 2020. 12. 21.
箕一度四十四分, 유감없는 기벽奇癖의 소유자 황윤석黃胤錫 어제다. 언제나 그렇듯이 심심풀이 땅콩으로 한국고전번역원 들어가서 이런저런 문집 뒤져가며 읽는데 어쩌다가 《불우헌집不憂軒集》이 걸려들어 그래 불우헌이라면 정읍 땅 정극인丁克仁(1401~1481)이요, 정극인이라면 상춘곡嘗春曲인지 뭔지 하는 가사가 유명하다 해서 고교시절 열라 외운 기억이 나거니와 덧붙여 이 정극인과 관련하는 문화유산으로 정읍땅 무성서원이라는 데가 있어 연전에 이곳을 돌 적에 그 주변에 그의 묘소가 있어 들린 적 있거니와, 이 문집은 이전에 이미 훑은 적이 있지만, 새삼스럽게 이거나 한번 보자 해서 독파를 시작했는데, 당장 그 첫머리에 그 불우헌집 첫번째 서문 작성자로 황윤석黃胤錫(1729~1791)이 등장하는지라 어랏? 이재頤齋가 불우헌집 서문을 썼는가? 기억이 도통 나지 아니하고 아리까.. 2020. 12. 21.
“쇠돌 엄마 기슈?” “쇠돌 엄마 기슈?” “쇠돌 엄마 말인가? 왜 지금 막 나갔지. 곧 온댔으니 안방에 좀 들어가 기다렸으면...” “이 비에 어딜 갔에유?” “지금 요 밖에 좀 나갔지. 그러나 곧 올 걸....” “있는 줄 알고 왔는디?” “그럼 요 담에 오겠어유, 안녕히 계시유.” “아닐쎄, 좀 기다리게, 여보게, 여보게 이봐” “왜 이러서유, 이거 노세유” “아니 잠깐만” ...... “너 열 아홉이지?” “니에” “그래, 요새도 서방에게 주리경을 치느냐?” 이런 집요한 수작을 거쳐 오늘 몸을 주고 돈을 꾸어 오리라 작심한 춘호 처는 마침내 쇠돌엄마 안방에 들어 앉아 大事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때 벗겨 놓은 춘호 처를 내려 보며 쉰살 이 주사가 하는 말은 분위기 깬다. “얘, 이 살의 때꼽 좀 봐라. 그래 물이 흔한데.. 2020. 12. 21.
섹스는 계급장 떼고!!! 옥스퍼드대, 교수-학생간 '부적절 관계' 금지 명문화 송고시간 2020-12-21 12:46 이영섭 기자 학내 사제간 성관계 묵인 속 '성폭력 사각지대' 우려 최대 해임 등 징계 방안 추진 www.yna.co.kr/view/AKR20201221079400009?section=international/all 옥스퍼드대, 교수-학생간 '부적절 관계' 금지 명문화 | 연합뉴스 옥스퍼드대, 교수-학생간 '부적절 관계' 금지 명문화, 이영섭기자, 국제뉴스 (송고시간 2020-12-21 12:46) www.yna.co.kr 아무리 선생 학생 관계라도 그렇지, 대체로 학생은 자기 판단에 따라 그에 따른 행동 책임을 지는 성년일 터인데 그 섹스 상대자가 선생이건 뭐건 무에 그것을 당국이 간여할 문제이겠는가? 그건 전적.. 2020. 12. 21.
정우성이 헤롱헤롱 대타 나선다는 소식에... 이런 진풍경이…정우성, '날아라 개천용' 배성우 대타(종합) 이정현 기자 / 기사승인 : 2020-12-21 09:34:34 이정재는 타 드라마 일정상 포기…다음 달 방송 재개 k-odyssey.com/news/newsview.php?ncode=179541604917310 이런 진풍경이…정우성, ′날아라 개천용′ 배성우 대타(종합)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SBS TV 금토드라마 ′날아라 개천용′ 측은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하차한 배성우 자리에 정우성이 투입된다고 21일 밝혔다.드라마 측은 이날 입장을 내고 k-odyssey.com 헤롱헤롱 운전으로 막판 낙마한 배성우 자리에 정우성이 특공대로 투입된다는 소식에 대체로 여성팬층은 와!!! 하면서 반색 일색이거니와, 그래 내가 봐도 저 친구.. 2020. 12. 21.
공영公營의 역설(2016) 내가 이 문제는 여러번 지적했다. kbs는 국영에 가까운 공영이라지만 청와대가 주인 노릇하며, mbc는 공영방송을 표방하지만, 언제나 낙하산이 떨어지고, 연합뉴스는 국가기간통신사를 표방하지만 실은 청와대가 경영진을 낙점한다. 우리는 매양 공영이 바람직하다고 부르짖는다. 그 모델은 언제나 bbc 혹은 nhk였다. 그러면서 언제나 공영의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 그것이 그럴 듯하기 때문이다. 공영이란 공공이 운영 주체라는 뜻이다. 거기에는 국가 혹은 권력이라는 말이 어디에도 없다. 이것이 이상이다. 하지만 그것이 대한민국에 낙하할 적에는 언제난 公은 국가 혹은 권력과 등치한다. 이는 정권이 보수에서 진보로, 진보에서 보수로 되었다 해서 결코 변함이 없었으니, 설혹 진보의 시대에도 끊임없이 낙하산은 떨어졌다. .. 2020. 12. 21.
"안 잊으면 아니 될까요?" "언니, 웬일인지 나는 가슴이 몹시 설렙니다." "왜, 이형식 씨란 말을 듣고?" "응, 여태껏 잊고 있는 줄 알았더니 역시 잊은 것은 아니야요. 가슴속에 깊이깊이 숨어 있던 모양이에요. 그러다가 이형식 군 만세라는 소리에 갑자기 터져 나온 것 같습니다. 아이구, 마음이 진정치 아니해서 못견디겠소." "아니 그렇겠니. 어쨌든 칠팔 년 동안이나 밤낮 생각하던 사람을 그렇게 어떻게 쉽게 잊겠니? 이제 얼마 지나면 잊을 테지마는...." "잊어야 할까요?" "그럼 어찌하고?" "안 잊으면 아니 될까요?" 이광수 《무정》 2020. 12. 21.
장독대의 본향, 명재明齋 윤증尹拯 고택 (2014. 12. 21) *** 스승 우암 송시열과 한판 뜨고서는 원수 되어 영원히 갈라선 명재(1629~1714) 고택으로 충남 논산시 노성면 노성산성길 50에 소재하는데 장독대 구경하려거든 모름지기 이 명재고택을 가야한다. 2020. 12. 21.
5년 단위로 전환했어야 하는 길 지나고 보니, 말짱 다 끝나고 보니 그렇더라. 대략 저 단위로 방향을 바꾸었어야 했다. 같은 문화재 분야라 해도 그 안에서 방향을 틀었어야 했다. 예컨대 무형 유형을 나눈다면 5년은 유형에 투자하고, 이후 5년은 무형에 전력투구해야 했다. 이것저것 허겁지겁 먹다보니 예까지 왔으되, 돌아보니 어느 하나 제대로 이룩한 것 없고 잡탕 섞어찌개를 끓인 꼴이라, 그것이 맛이 있다면야 그런대로 소임을 했다 하겠지만, 개중 어떤 것도 제대로 된 것이 없다. 그렇다고 진득이 하나를 제대로 판 것도 아니요, 양계초가 그리 고백했듯이 나 역시 금방 신물이 나서 다른 데로 옮겨가곤 하는 삶을 살았으니, 죽도밥도 아닌 꼴이 되고 말았다. 정년까지 대략 6년이 남았으니, 요새 와서 부쩍부쩍 그 남은 6년을 무엇을 하며 보낼까를.. 2020. 12. 20.
용수龍壽-용춘龍春이 다른 사람인 빼박 근거(영상) 태종무열왕 김춘추 아버지로 등장하는 용수龍壽 혹은 용춘龍春. 둘은 한 사람에 대한 다른 표기인가? 아니면 다른 인물인가? 한 사람으로 보았지만 놀랍게도 두 사람으로 드러난다. youtu.be/uYPq7Vv7StY *** related article *** 용수龍壽-용춘龍春이 다른 사람인 빼도박도 못할 근거 용수龍壽-용춘龍春이 다른 사람인 빼도박도 못할 근거 삼국사기 신라본기 태종무열왕 즉위년 조에 김춘추 계보를 기술하면서 그의 아버지를 일러 "진지왕의 아들인 이찬伊飡 용춘龍春[혹은 용수龍樹라고도 한다.]"이라 했다. 용수는 누구이며 용춘 historylibrary.net 2020. 12. 20.
은행나무를 심을 필요가 없던 김천 섬계서원 조선조 서원 건축이 일대 붐을 이루면서 그 입지를 선택할 적에 키가 된 요소 중 하나로 나는 은행나무를 꼽는다. 성균관이건 서원이건 향교건 그 설립자 겸 재단 이사장은 불변인데 공자가 그 주인공이다. 《장자》에 보면 공자가 가르친 학교 혹은 학단을 행단杏壇이라 표현했다. 이 행杏은 새김이 살구와 은행 두 가진데 조선에서는 은행으로 통일한 느낌을 준다. 그래서 공자의 가르침을 실천함을 표방하는 모든 시설은 은행나무를 심어 표식을 삼았다. 그렇다면 은행나무가 없으면 어찌 할 것인가? 은행나무 근처에 학교를 세우면 된다. 경북 김천의 섬계서원이 바로 이런 곳이다. 저 은행나무는 수령 오백년을 상회하는 노거수다. 섬계서원은 그 역사가 고작 이백년이다. 답은 나왔다. 은행은 유교 건축에서 이리도 중요한데 아무도 .. 2020. 12. 20.
<융건릉 원찰 수원 화산 용주사> 특별전을 보고나서 얼마 전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정조대왕 서거 220주기와 용주사 창건 230주년을 맞이하여 특별전을 개최한다는 걸 듣고 일요일인 오늘, 모처럼 시간이 나서 잠시 다녀왔다. 이번 전시는 사진전으로 100년 전 유리건판 사진부터 최근까지의 사진을 총 망라해서 융건릉과 용주사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특히 정조의 초장지(健陵 舊陵地)에서 출토된 부장품을 최초로 전시했다고 한다. 박물관에 사람이 없어서 천천히 두 바퀴나 돌면서 전시를 볼 수 있었다. 전시 내용과 별개로 이번 전시를 보면서 ‘콘텐츠’의 선점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생각하게 됐다. 수원 화성, 융건릉 그리고 용주사는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문화유산이라는 것은 대부분 알 것이다. 그런데 현재 행정구역 상 화성은 ‘수원시’이고, 융건릉과 용주사는 ‘화성시.. 2020. 12. 20.
대마도불상, 우리 것이 아니다!!! 일본 사찰 "도난당한 고려불상 韓법원에 반환 요구할 방침" 김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0-12-20 15:38:42 2012년 한국인 도둑이 훔쳐 밀반입…간논지 "소유권 재판 참여" 서산 부석사가 소유권 소송 제기…"14세기 왜구가 약탈한 문화재" k-odyssey.com/news/newsview.php?ncode=179563217278144 일본 사찰 "도난당한 고려불상 韓법원에 반환 요구할 방침" 2012년 한국인 도둑이 훔쳐 밀반입…간논지 "소유권 재판 참여"서산 부석사가 소유권 소송 제기…"14세기 왜구가 약탈한 문화재"(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일본 나가사키(長崎)현 쓰 k-odyssey.com 말도 안 되는 어거지 끝내야 한다. 돌려보내야 한다. 14세기 왜구가 약탈해 갔다는 .. 2020. 12. 20.
1,100 year old Stone Pagoda in Gyeongju 경주 남산 비파골 삼층석탑 慶州南山琵琶谷第2寺址三層石塔 여길 오늘 포토바이 오가 올라 저걸 찍어 투척하고는 외마디 비명을 지르곤 홀연히 사라졌다. 춥다. Three Storied Stone Pagoda at the Second Temple Site of Bipagok in Namsan, Gyeongju 경주남산 비파곡 제2사지 삼층석탑 慶州南山琵琶谷第2寺址三層石塔 Constructed on the 0.87m-tall base stone, this stone pagoda is located at the second temple site of Bipagok, the northern peak between Yongjang-ri and Samneung at Mt. Namsan, Gyeongju. In 2000 and 2001, the Gyeongju National.. 2020. 12. 20.
계곡 장유도 추천한 우라까이 계곡만필谿谷漫筆 제2권 / [만필漫筆] 시가의 표절[詩家剽竊] 시가詩家에서는 표절剽竊하는 것을 가장 금기시禁忌視하는데, 옛사람들도 이를 많이 범하곤 하였다. 당唐 나라 이후로야 더 말할 것이 없지만, 가령 좌태충左太冲의 영사詠史라는 시에, 관인官印 맨 끄나풀도 끌고 다니려 않는 터에 / 臨組不肯緤 무거운 옥돌 나눠 받고 제후 되려 하겠는가 / 對珪寧肯分 라는 구절이 나오는데, 사령운謝靈運의 술조덕시述祖德詩를 보면, 그 말을 그대로 옮겨 써 놓고 있다. 설령 후대 사람들이 차용한다 하더라도 모름지기 글자를 좀 바꿔서 써먹어야 하는데, 그만 이런 식으로 표절을 하다니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 한국고전번역원 | 이상현 (역) | 1997 [詩家剽竊] 詩家最忌剽竊。而古人亦多犯之。自唐以下不足a092_60.. 2020. 12. 20.
막다른 골목에 몰린 유승준의 항변 유승준, '유승준 방지법'에 "내가 공공의 적이냐" 격앙 김효정 / 기사승인 : 2020-12-20 11:56:43 유튜브로 40분간 거친 비난…"청년들 추미애·조국 사태보며 더 허탈" 주장 k-odyssey.com/news/newsview.php?ncode=1065583921628150 유승준, ′유승준 방지법′에 "내가 공공의 적이냐" 격앙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가수 유승준(미국명 스티브 승준 유)이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이 발의한 이른바 ′유승준 방지법′에 대해 "제가 공공의 적이냐"며 반발했다.유승준은 지난 k-odyssey.com 유승준, 스티브유로서야 막다른 골목 몰렸다고 해서 이제 분풀이로 나선 모양이라, 그가 지은 대역죄는 국민정서법 위반이겠거니와, 그는 엄염히 미국시민권자인.. 2020. 12. 20.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2020년을 마지막으로 온양민속박물관을 떠납니다. 2018년 6월 1일자로 입사했으니, 약 2년 6개월 동안 박물관과 함께했네요. 박물관을 떠나면서 제 마음이 어떤지 계속 생각해 봤습니다. 박물관을 떠나서 홀가분한 건지, 기쁜 건지, 시원한 건지, 아쉬운 건지, 억울한 건지, 두려운 건지 등등. 사실 위에 적은 마음들이 뒤섞여 있어 뭐라 딱....! 이거다 라고 표현할 방법을 찾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몇 번을 썼다 지웠다를 반복했습니다. ㅎㅎ 아! 왜 그만두냐고 궁금하실텐데요, 박물관 사정이 좋지 못해 그만 두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마음이 복잡했나 봅니다. 하지만 늘 그랬듯,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기에 “설렌다.” 라고 결론지었습니다. 저의 설렘이란 감정에 타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거꾸로 이것 저것 가져다 붙.. 2020. 12. 20.
계곡谿谷 장유張維(1588∼1638)가 증언하는 담배의 정착과 유행 아래 《계곡만필谿谷漫筆》이 정리한 담배에 대한 일련의 논급은 그 저자 계곡谿谷 장유張維(1588∼1638) 생전에 담배가 비로소 한반도에 들어와 재배되기 시작했고, 그것이 아래 글에서 보듯이 불과 20년 만에 전국에 걸쳐 퍼진 상황을 생생히 증언한다는 점에서 고래로 담배 역사를 논할 때는 항용 그 제1 증언으로 간주되었으니, 비단 담배 역사만이 아니라, 새로운 산물이 어떻게 그 땅에 정착해 대세를 형성하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을 요한다. 현재보다 훨씬 통신사정이 좋지 않은 조선시대라 해서 그 유행이 더뎠을 것이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유행은 순식간에 번지기 마련이다. 일단 좋다는 소문이 나면, 무엇보다 그것이 기호품으로 채택되기만 하면, 그것이 돈벌이가 되기만 하면 누가 하지 말라 해도 다 .. 2020.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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