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체 글21645 소행성 멸종설은 우주과학자의 횡재 앞에서 뭔가 쓸모있게 보여서 연구비를 끌어오기 위한 연구자들의 눈물겨운 노력에 대해 썼는데, 노벨상 수상 연구라고 해서 별다를 것 없다. 올해 수상자였던 연구의 경우, 왜 이 연구가 노벨상을 받았는가, 하는 이유에 대한 설명에서 그의 연구는 단순한 것이 아니라 COVID-19의 발생과 해결에 관해 중요한 단서가 숨어 있는 것을 높게 평가한 것 같다는 이야기를 방송인지 유튜브인지 어딘가에서 들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웃었다. 그냥 궁금해서 한 게 맞다. 재미있어서 한 거고. 네안데르탈 연구가 오늘날 우리에게 무슨 금전적 이득이 된다는 말인가? 적어도 그 연구자는 재미있어서 한거고 거기에 COVID-19연구에 도움을 주자 이런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봐도 된다. 비슷한 것으로 공룡 소행성 멸종설이 있다. 아마.. 2023. 2. 3. [2023 시카고 풍경] (3) ‘나라를 팔아 먹을 정도’로 비쌌던 팔머하우스 Palmer House by 장남원 1893년 시카고 박람회 개막 3일전 도착한 조선의 왕실특사 일행은 도착 첫날 주미조선공사 대리 이채연이 알선해 준 최고급 호텔인 팔머하우스(Palmer House)에 묵었다고 전한다. (아마도 5층 어느 객실) https://www.youtube.com/watch?v=pPVveJKR_5Q 하지만 그 숙박비가 ‘나라를 팔아 먹을 정도로’ 비싸서 하루 만에 외곽의 저렴한 숙소로 옮겼다고 한다. 옮긴 외곽 숙소는(42번가) 시카고의 김성규 재야사학자가 찾았다. https://chicagokoreatimes.com/%EC%83%88%EB%A1%9C%EC%9A%B4-%EC%BD%94%EB%A6%AC%EC%95%88-%EC%82%AC%EC%A0%81%EC%A7%80-%EB%B0%9C%EA%B5%B41893%EB%.. 2023. 2. 3. 큐리오시티 curiosity 와 천문天問 연구는 연구비로 돌아간다. 실용성이 떨어지는 학문일수록 그 연구비는 기업으로 부터 나오는 것이 아니라 국고에서 지원되는데 이는 곧 국민의 세금인 만큼 이 연구를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해 설명하는일이 항상 곤욕스럽기 마련이다. 연구라는 것이 구체적으로 우리에게 어떤 이익이 되는 것인가를 설명하기란 쉽지 않다. 사회에 기여가 분명히 있겠지만, 돌고 돌아 수많은 세월이 지나서야 우리 앞에 그 성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소위 우주개발도 마찬가지로, 아폴로 계획이 멈추어 선 것도 결국은 더이상 천문학적인 연구비를 쏟아 붓기에는 설득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최근 달 탐사가 다시 재개되는 모양인데 달 탐사를 왜 해야 하는가에 대한 이유로 달에 있는 "자원"을 거론한다. 달에는 가치있는 자원이 풍부히 매장되어 있어 이걸.. 2023. 2. 3. 병마용갱이 우리한테서 발견됐다면 도용 몽땅 들어내서 현장은 잔디밭 씌우고, 그 옆 적당한 곳 골라서 박물관이라는 거 만들어 놓았을 것이다. 이것이 내가 아는 한국 문화재보호정책 근간이다. 일전에 나는 저와 같이 썼다. 지금 똑같은 발견이 있다 해도 저리할 것이다. 왜? 보고 배운 것이 저것밖에 없어서다. 보고 배운 거라곤 저리해야 유적이 보호된다고 생각하는 까닭이지 뭐가 있겠는가? 발굴현장마다 저 꼴이 벌어지니, 정작 현장 가면 암것도 볼 것이 없어 잔디밭뿐이다. 유물 끄집어낸 현장은 복토라 해서 다시 흙 덮어씌우고는 출입문을 닫아걸어버린다. 그에 앞서 유물은 보존처리 등등 각종 구호 달아서 기어이 모조리 끄집어내고는 박물관 수장고나 전시실에 쳐박아 두니, 유물과 유적이 따로노니 이러고도 무슨 제대로 된 음미가 가능하겠는가? 애초 황남.. 2023. 2. 2. [2023 시카고 풍경(2) 1893년 시카고 만국박람회와 “대죠선국” by 장남원 우리한테 시카고 역사를 이야기할 때 ‘만국박람회’를 뺄 수는 없다. 1893년 박람회는 특히 컬럼버스 미대륙 발견 400주년이라는 수식어가 하나 더 붙어 그 공식명칭이 “The World's Columbian Exposition”이다. https://en.wikipedia.org/wiki/World%27s_Columbian_Exposition https://www.yna.co.kr/view/AKR20180327056600009 이 박람회를 기념한 미국 역사학회에서는 ‘프런티어’ 개념이 발표되었으므로 시카고박람회를 미국적 독립성과 뿌리를 찾으려는 미국 민주주의의 선언적 계기가 되었다고 보기도 한다. https://en.wikipedia.org/wiki/Frederick_Jackson_Turner 대한제국(.. 2023. 2. 2. 대마도 불상 반환 법원 판단에 부친다 절도로 국내반입 고려불상 소유권 日로…2심 원고패소로 뒤집혀(종합) 박주영 / 2023-02-01 15:43:17 항소심 재판부 "日사찰의 취득시효 완성"…1심 '왜구반출' 인정, 부석사 승소 "최종적 반환문제는 국제법에 따라야 할 것"…부석사 측 "대법원에 상고" https://k-odyssey.com/news/newsview.php?ncode=179564578660421 절도로 국내반입 고려불상 소유권 日로…2심 원고패소로 뒤집혀(종합) 항소심 재판부 "日사찰의 취득시효 완성"…1심 ′왜구반출′ 인정, 부석사 승소"최종적 반환문제는 국제법에 따라야 할 것"…부석사 측 "대법원에 상고"(대전=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k-odyssey.com 1심을 뒤집고 대마도로 돌려주라는 이번 고등법원 판결은 판결.. 2023. 2. 1. [한문협] 용인 서리 고려백자요지 4차 발굴조사 출토유물 공개 현장 • 공개일 : 2024.1.16.~1.17. • 조사기관 : 서경문화재연구원 지난 1월 16일, 17일 서경문화재연구원에서는 용인 서리에서 출토된 유물을 공개하였습니다. 사진으로 현장 모습을 같이 보겠습니다. ● 유적 및 유물에 대한 문의 : 서경문화재연구원 031-322-6031 ● 조사기관 소식 공유 등 문의 : 한국문화유산협회 교류협력부 042-384-1561 2023. 2. 1. 선우씨鮮于氏 이야기 (6): 기원은 한국인가 중국인가 앞에서 선우씨에 대한 이야기를 장황하게 썼다. 선우씨가 중국에서는 역사적 연원이 매우 길다는 이야기를 썼다. 선우씨가 기자의 후손이라던가, 조선과 관련이 있다는 이야기는 그 전통이 매우 길어 2천년을 넘고 중국의 선우씨는 자신들이 조선의 후손이라는 의식이 있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반면 한국의 선우씨는 중간에 계보가 망실되어 기자와 조선의 후예라는 의식은 있지만 소급가능한 계보는 고려시대를 넘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기억하고 있는 조상의 이야기는 양국의 선우씨 모두 동일하게 조선과 기자를 가리키고 있지만, 기억이 소급되는 시기는 한국의 선우씨가 더 짧은 셈이다. 이처럼 망실된 기억 때문에 이미 조선시대에 선우씨의 주장에 대해 의문을 표하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선우씨의 연원은 그렇게 짧은 것이 아니다... 2023. 2. 1. 고려말 선초 왜구가 약탈했다는 희대의 역사를 조작한 대마도 도둑 불상 "日약탈이 먼저"vs"도난당해 한국으로"…고려불상 소유권 어디로 박주영 / 2023-02-01 06:05:01 '서산 부석사에 돌려줘라' 1심판결 6년만에 대전고법서 오늘 항소심 선고 https://k-odyssey.com/news/newsview.php?ncode=179529173570401 "日약탈이 먼저"vs"도난당해 한국으로"…고려불상 소유권 어디로 (대전=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일본에 있다가 절도범에 의해 국내로 들어온 고려시대 금동관음보살좌상(불상) 소유권이 어디에 있는지를 가리는 재판의 2심 선고가 1일 나온다. 대전고법 민사1 k-odyssey.com 이 사안에는 나는 초지일관 같은 얘기를 했으므로 다시 길게 반복할 생각은 없다. 간단하다. 반환해야 한다. 아니 진즉에 반환했어야 한다... 2023. 2. 1. 낮도깨비 윤응렬尹應烈 대감집이 윤웅렬尹雄烈 별서가 된 사연 윤웅렬의 부암동 별장에 대한 중앙일보의 소개 기사를 보았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5/0003255994?sid=103&fbclid=IwAR1X0dz17afoZnIi58n18Q6Nijo0EoBHJVoDMkNGI6xJEd3aT6scDKdPReQ 이 집은 1977년 서울시 민속자료로 지정될 당시 라는 이름으로 사실상 향우측의 한옥만 지정되어 있었다. 난 '윤응렬'이 누구인가 궁금했다. 그래서 다른 문화재들과 마찬가지로 이 집에 대해서도 사료들을 하나하나 찾아보았다. 그 결과 뭔가 단단히 잘못되었다는 걸 알게 됐다. 사료조사 내용과 현장을 대조한 끝에 이 집의 역사와 성격은 완전히 새롭게 정립됐다. 그 결과는 2006년 7월 6일자의 고시문 속에 간단하게 정리되어 있다.. 2023. 1. 31. 정약용 유배 해제 로비스트는 아들 정학연 2008.05.14 07:05:02 13년간의 일기 성도일록 '성도일록'으로 본 조선..1821년 콜레라로 '아비규환'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정조시대 승승장구하던 정약용(丁若鏞.1762-1836)은 후견인 정조가 타계한 이듬해인 1801년(순조 1) 신유사옥에 휘말려 전라도 강진(康津)으로 유배를 떠난다. 다산 자신은 내심 얼마 뒤 풀려나겠거니 기대했겠지만 설마하던 유배생활은 무려 18년이나 이어졌다. 그가 복귀한 것은 1819년. 다산은 어떻게 유배를 벗어날 수 있었을까? 지금까지 아무도 명쾌하게 해명할 수 없던 이런 의문이 경기도박물관이 최근 전면 공개한 조선 순조 때 관리 신현(申絢.1764-1827)의 일기 성도일록(成都日錄)을 통해 밝혀졌다. 전체 분량 15권 15책. 1808년(순.. 2023. 1. 30. Leeum Museum of Art presents Maurizio Cattelan’s solo exhibition WE 1억 바나나·운석에 맞은 교황…권위·고정관념 비튼 작가 카텔란 황희경 / 2023-01-30 16:00:53 리움미술관서 한국 첫 개인전…2011년 미국 구겐하임전 이후 최대 규모 https://k-odyssey.com/news/newsview.php?ncode=179564849259757 1억 바나나·운석에 맞은 교황…권위·고정관념 비튼 작가 카텔란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2019년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아트페어 ′아트바젤 마이애미′에서 바나나 1개를 덕트 테이프로 벽에 붙여 놓은 작품 ′코미디언′이 12만달러(약 1억4천만원)에 k-odyssey.com 30 JANUARY 2023 FOR IMMEDIATE RELEASE Leeum Museum of Art presents Maurizio .. 2023. 1. 30. 원주 법천사지유적전시관 방문기 사지(寺址), 절터는 공허하다. 그래서 겨울과 더 잘 어울리는지 모르겠다. 날씨가 부쩍 추워져서 그런지, 어쩐지 공허한 마음에 무작정 차를 몰아 원주로 향했다. 그리고 궁금했던, 작년 연말에 개관했다는 "법천사지유적전시관"을 찾았다. 원주 법천사지 유적전시관 28일 개관…"열린 박물관으로 거듭나" | 연합뉴스 (yna.co.kr) 원주 법천사지 유적전시관 28일 개관…"열린 박물관으로 거듭나" | 연합뉴스 (원주=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원주 법천사지 유적전시관이 오는 28일 개관식을 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나선다. www.yna.co.kr 법천사지유적전시관은 법천사지 일원에 자리잡았지만, 거돈사지, 흥법사지도 함께 보존.관리.연구하고자 만들어졌다고 한다. 향후 세 절터에 대한 관리, 연구가 활발히 진행.. 2023. 1. 30. 우리가 아니라고 해서 안도할 순 없다 몇년 전이다. 러시아일 것이다. 화재가 나서 수백만 권 장서가 한순간에 날아가는 소식을 접하고는 망연자실했다. 브라질 국가박물관이 역시 화재 대참사가 빚어져 거의 모든 소장품이 잿더미로 변하고 말았다. 이럴 때마다 우리는? 을 외칠 것이 아니라, 그 사라져간 것들에 대한 조곡과 조의가 있어야 한다고 나는 본다. 외국에서 비행기가 떨어졌다. 한국인 희생자는 없다. 외국 어딘가서 기차가 탈선했다. 한국인 희생자는 없다. 그리하곤 안도할 수는 없다. (2018. 9. 4) *** 위에서 논급한 사건 중 러시아 도서관 화재란 2015년 1월 30~31일 발생한 모스크바 남서부 나히몹스키 거리에 있는 과학아카데미 산하 '사회과학학술정보연구소INION 도서관'이라, 현지시간 30일 밤 발생한 화재는 이튿날 자정 무.. 2023. 1. 30. 인문학에 아래 논쟁에 대한 마무리를 촉구한다 내 나이 또래의 사람들은 모두 기억할만한 것 중에 "사회구성체논쟁"이라는 것이 있다. 이를 줄여서 "사구체논쟁"이라고 했다. 쉽게 말해서 한국사회가 어떤 사회로 규정가능한가 하는 주제를 둘러싼 논쟁이라 할수 있는데, 당시 대학과 진보진영에서 목소리 좀 낸다 싶은 사람들은 다 달라붙어 한마디씩 했고 무지하게 두꺼운 책도 여러권 나왔었다. 대한민국 인문학에 묻는다. 그렇다면 지금 한국은 어떤 사회인가? 이 논쟁은 끝난것인가? 아니면 유리한 답을 못낼 거 같으니 때려친 것인가? 그 당시 논쟁이라는 것이 당시와 지금의 한국사회를 설명 못할 정도로 동떨어진 이야기였다면, 그 당시 헛소리 해서 미안하다는 멘트 몇 마디라도 필요한 것 아닌가? 왜 그 당시 하던 이야기는 다들 어디로 갖다 버렸는지 치워버리고.. 애들 .. 2023. 1. 30. 조선 중기 탐라의 선비 김진용金晉鎔 제주시에서 성산 쪽으로 가려면 흔히 시원하게 뚫린 번영로를 타게 된다. 그 길을 타고 쭉 가다보면 나오는 동네가 봉개동이다. 거기서 오른쪽으로 난 길을 따라 구불구불 올라가노라면 '明道岩마을'이란 빗돌을 만나고, 다시 거기서 오른쪽 샛길로 접어들어 약간 올라가면 제법 넓은 터전 위에 높직한 축대, 그 위에 비석 하나가 얹힌 광경을 만난다. 사실 이 터는 안세미오름이란 오름의 분화구다. 제주가 한창 들끓던 시절 여기서도 화산폭발이 있었던 건데, 그 시간이 지난 뒤 사람들이 모여살게 된 것이다. 왜 여기 이렇게 높직한 축대를 쌓았느냐하면, 옛날 여기 살았던 한 선비를 기리려함이다. 그 선비는 김진용金晉鎔이다. 조선 중기를 산 그는 진사시에 급제해 상경한 뒤 참봉 벼슬을 받았다. 하지만 사양하고 낙향한 뒤 후.. 2023. 1. 30. 음력설 영어 번역을 둘러싼 한중 name nationalism, 다음 타겟은 동식물이다 음력설? 중국설?…"中 민족주의 고조에 동아시아 설 논쟁 가열" 권수현 / 2023-01-29 17:10:04 CNN "아시아 국가 간 문화적 정체성 갈등·지정학적 긴장도 원인" 음력설? 중국설?…"中 민족주의 고조에 동아시아 설 논쟁 가열"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동아시아 최대 명절인 설의 영어 표현이 ′음력 설′(Lunar New Year)′이냐 ′중국 설′(Chinese New Year)′이냐를 두고 논쟁이 확대된 배경에는 중국의 민족주의 고조와 k-odyssey.com 태음력을 아예 말종하고 태양력으로 통일한다면야 이런 일이 생길 여지가 있겠는가마는, 문화가 그리 호락호락하지는 아니해서 이웃 일본만 해도 메이지유신 이래 강력한 서구화 정책에 힘입어 음력설이 아예 씨가 말라 이른바 신정으.. 2023. 1. 30. 조선왕조 실록을 두번 목판에 새긴 고려왕조 고려시대의 대장경을 추정하건데: 팔만대장경의 글자수와 조선왕조실록의 글자수가 5200만자 정도로 거의 비슷하다. 팔만대장경은 쉽게 말해서 조선왕조실록 전체를 목판에 새겼다고 보면 되겠다. 이게 얼마나 많은 글자수냐 하면 중국의 사기부터 명사까지 24사를 모두 합한 글자수가 5000만자가 안 된다. 그런데 팔만대장경이 끝이 아니고 그 앞에 초조대장경이 또 있다. 고려시대에는 조선왕조 전체를 두 번 목판에 새기거나 중국 24사를 두 번 목판에 새겼다고 보면 되겠다. 이쯤되면 초조대장경-팔만대장경이 얼마나 거대한 문화적 성취물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고려시대 초기까지 축적한 한반도의 문화적 역량의 수준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런데 김부식이 삼국사기를 편찬하고자 할 때, 앞에서도 여러번 .. 2023. 1. 29. 논문도 현장성이 있어야 한다 내가 기자라서, 그래서 현장성을 강조한다면 할 말이 없겠지만, 나는 논문 역시 현장성을 떠날 수는 없다고 말한다.현장성 없는 논문이 무슨 생명이 있다는 말인가?한데 국내 소위 학술계 글쓰기 풍토를 보노라면, 이런 현장성을 가미한 구절이 들어가기만 하면, "이게 논문이냐 신문기사지"라는 비아냥이 판을 친다. 이런 글쓰기가 어딨단 말인가?그 어떤 논문을 봐도 현장성이라고는 눈꼽 만큼도 없어, 무미건조하기가 현미밥 그대로 씹는 것만 같다. 이런 건 글도 아니다. 논문이라고 별천지가 아니다. 어찌 현장을 빼고 글을 쓴단 말인가?논문 쓴다고, 그거 준비한다고 현장 방문하는 일 너무 자주 본다.하지만 막상 그 글에는 그런 현장성이 도무지 드러나지 않아, 직접 보고 쓴 글인지? 혹은 도판 보고 지껄인 헛소린지가 드러.. 2023. 1. 29. 일본 육국사의 시대 일본의 소위 육국사에 대해 더 써본다. 육국사의첫머리인 일본서기는 이미 많이 소개되어 생략한다. 육국사의 두번째인 속일본기에 기재된 천황들이다. 다음은 일본후기이다. 환무천황이 겹쳐 있는데 환무천황 치세의 791년까지는 속일본기, 그 이후는 일본후기에 기록된다. 그 다음은 속일본후기. 인명천황 단대의 실록이다. 다음은 일본문덕천황실록. 역시 문덕천황 단대의 실록이다. 마지막으로 일본삼대실록이다. 육국사라고 하지만 가장 먼저 나온 일본서기가 지통천황때까지의 편년 통사의 모습인데 반해, 마지막 3개 사는 전형적인 실록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속일본기와 일본후기의 경우도 아마 당대 천황이 승하하면 바로 뒤이어 실록을 편찬하고 싶었겠지만, 그렇지 못해 여러대의 실록을 묶어 편찬한것으로 사실 육국사에서 제이리 앞.. 2023. 1. 29. 할아버지의 장인어른의 장인어른도 할아버지 '나' 자신이 아버지 쪽뿐만 아니라, 어머니 쪽 가계와도 친족으로써 의식하고 있었으며 양쪽의 후손임을 자임했다는 이른바 '양측적 친속관계'는 고려시대의 사회풍속을 설명하는 중요한 논리이다. 실제 이는 많은 면에서 고려사회의 움직임을 설명해준다. 그런데 과연 고려만 그랬을까. 조선 초기의 그 유명한 안동권씨 가 서거정(1420-1488) 같은 외손이 주도해 만들어졌고, 수록 인물 대부분이 권씨가 아니라는 점은 일단 젖혀두자. 고려 유풍이 남아있는 시절이니까. 훨씬 후대로 내려와보자. 황현(1855~1910)의 에 따르면, 명성황후 민씨(1851~1895)는 영남 남인의 큰 어른이었던 우복 정경세(1563~1633)를 일러 "우복 할아버지"라 하였다 한다. 왜? 우복의 사위가 서인 노론의 정신적 지주 동춘당.. 2023. 1. 29. 이전 1 ··· 536 537 538 539 540 541 542 ··· 103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