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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포도 뿔잔 유리 리톤Glass rhyton 또는 뿔잔 drinking horn 이라고도 하는 이 유물은 크기가 21.2 x 5cm. 귀금속을 모방한 형태다.와인을 마실 때 썼다.피렌체 갈릴레오 가상 박물관 Galileo Virtual Museum of Florence 소장품이라 하는데 이 박물관은 나한테는 생소하다.폼페이 출토품이 아닐까 한다.이건 유리로 와인 잔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특징이라 하겠다. 저와 매우 흡사한 유물이 미국 메트에 있다. 아래다.   이 역시 Glass rhyton 혹은 drinking horn이라 하며 시대는 같은 서기 1세기 중반으로 본댄다. 반투명한 연한 청록색이다. 뿔 끝이 없어졌다. Title: Glass rhyton (drinking horn) Period: Early Imperi.. 2025. 3. 10.
오르페우스 죽음을 묘사한 트라키아 염소 리톤rhyton Silver rhyton with goat protome and death of Orpheus, c. 420-410 BC, housed in the Vassil Bojkov Collection, Sofia, Bulgaria 오르페우스 죽음을 묘사한 트라키아 염소 리톤rhyton이다. 이게 한국문화에서도 생소하지는 않은 편인데 신라문화권에서 더러 모습을 보이는 뿔잔이라 하는 종류라 이걸 저짝 편에서는 리톤rhyton이라 하며, 영어권에서는 물론 라이튼 혹은 라이턴 정도로 발음한다. 간단히 말해서 동물 머리 모양을 본떠 만든 술잔이라 할 수 있으니, 기타 복잡한 사정이 있겠지만 저 정도로 이해하면 크게 애로는 없다. 사진은 이 분야 아주 명품으로 통하는 것으로, 저런 명품이 동시대 아케메네스 왕조에서도 떼.. 2025. 3. 10.
스키타이 리톤 Rhyton 스키타이 리톤rhyton 파편이다. 리톤은 간단히 말해 동물 머리 모양 술잔이다. 저 유물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에르미타주박물관 소장품으로 살피면 모종의 의식 장면을 새겼다.제작 시점은 기원전 4세기 말~3세기 초로 본다. 트란스쿠반Transkuban 메르드차나Merdzhana 출토품이다. 저 유물에 대한 좀 더 상세한 박물관 설명은 다음과 같다.1876년 러시아 아나파Anapa 근처 한 무덤을 발굴하면서 발견됐다.기원전 4세기에서 3세기로 거슬러 올라가는 초기 헬레니즘 시대 공예품 중에서도 눈에 띤다.저 문양은 보다시피 금판에다가 양각했다. 그 문양은 리톤 하나를 든 수염 난 기수가 손에 둥근 그릇을 들고 있는 왕좌에 오른 여성에게 다가가는 장면을 포착한다. 북부 폰투스Pontus 지역 출신 스키타.. 2025. 3. 10.
청동 재활용 주조 공장 터키서 발견 터키 이즈미르Izmir 지역 고고학도들이 고대 도시 메트로폴리스Metropolis에서 지난 2023년 이상한 발견을 했다. 이전 청동제품을 동전 같은 물건으로 다시 녹여 만들기 위해 기존 청동 조각을 바작바작 깨뜨린 조각 수천 점이 쏟아진 것이다. 발굴은 2년 전인데 이런 소식이 올들어 최근에서야 언론을 통해 공개되기 시작했다. 이들 관련 보도를 종합하면 이렇다.   약 2천 점에 이르는 청동 조각상 조각이 "고대 폐차장ncient scrap yard"이라고 일컫는 공간 한 구석에서 발견되었는데, 그곳에서 이들 조각들은 녹이기 위해 쪼갠 상태로 대량으로 보관되어 있었던 것이다.발견물에는 헬레니즘 시대 조각상 조각과 로마 시대 인물상이 포함된다.발견물 중에는 머리, 눈, 손가락, 샌들과 같은 부분이 있다... 2025. 3. 10.
한성백제박물관 히타이트 전에 당부하는 두 가지 두 가지만 지적한다.첫째 유물 설명문 글씨가 너무 작다.이건 전시기간에도 즉각 교체가 가능하며 돈도 안 든다.글씨가 안 보인다.나만 그런 줄 알았더니 다 그런다.폰으로 글씨를 확대해야 했다.둘째 유물 설명이 불친절하다.고고학도들이 도기에 환장하는 모습은 이해한다.그런 이들이 기획했고 이쪽이나 저짝이나 유물 대종이 도기라는 점 이해한다.빠듯한 예산에 보험료니 하는 문제를 고려했을 테니 이런 거 많이 가져온 일도 이해하겠다.저 도기들을 대체 어디에다 써먹었는지 도통 몇 군데 빼놓고선 설명이 없다.어디다 썼는가?모양보다 더 중요한 게 기능이다.보니 우리 시루처럼 생긴 것도 갖다 놨는데 증류할 때 쓰지 않았나 하지만 설명이 없다.답답해서 내가 같이 구경하는 중년 여성분께 당신 같음 저거 어찌 썼겠느냐 물었다.물.. 2025. 3. 9.
[고주몽 건국에의 길] (1) 기생 출신 싱글맘의 아들 고주몽은 부여 떨거지다.부여왕 금와의 양아들인 듯 보이지만 양아들이 아니었던 듯하며그냥 첩이 업어온 자식이었다.엄마 유화柳花가 어떤 개망나니랑 놀다 덜커덩 임신하고 낳은 아들이 주몽이다.유화는 그 사내한테 이내 버림 받았는데 이름으로 유추하면 백퍼 기생이다.기록에 따라 그 사내가 북부여왕 해모수라 하지만 이는 틀림없이 계보 조작을 통한 신성성을 강조하려는 가탁이며뜨내기 혹은 돈께나 있는 불한당이다.그런 사나랑 하룻밤 혹은 며칠 놀다 피임에 실패하는 바람에 임신한 것이며 그런 까닭에 싱글맘으로 아들을 키웠다.유화가 미모와 가무 하나는 끝내주었음에는 틀림없다. 이름이 벌써 유화니깐. 이를 바탕으로 금와왕 눈에 들어 후궁으로 발탁되고 총애를 입었다.하지만 총애는 곧 독이 되어 돌아왔으니 금와의 정실과 그 아.. 2025. 3. 9.
이상한 세계유산위 개최지 변경 이런 일이 더러 있는지는 모르겠다만, 연례 개최하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World Heritage Committee 올해 제47차 회의session 개최지가 당초 불가리아에서 열릴 예정이었다가 휙 바뀌어서 파리 유네스코 본부로 휙 날아들었다. 유네스코 지난 5일자 공지에 의하면 이날 WHC 사무국은 파리에서 회의를 열고선 불가리아가 요청한 개최지 변경 건을 받아들이기로 하고, 이에 따라 올해 회의는 7월 6일부터 같은달 16까지 파리 소재 유네스코 본부에서 개최키로 했다 한다. 유네스코는 이 개최지 변경이 Upon request from the Bulgarian authorities, 곧 불가리아 당국 요청에 의한 것이며, 그럼에도 올해 행사는 As initially planned, the sessi.. 2025. 3. 9.
무위도식이 되어 버린 글쓰기 지금 보다 젊을 때는 책 원고는 적어도 초벌구이 기준으로는 열흘이면 썼고 아무리 늦잡아도 한 달이면 완성하고 이후엔 도판 고르기와 참고문헌 검색 작성에 들어갔다.더 젊은 시절에야 도판만 해도 일일이 도록 보고서 따위 뒤져 스캔을 하곤 했지만 AI시대인 요즘은 웬간한 저런 자료는 다 웹서칭 가능하고 무엇보다 증폭 기능 사용하면 앉은 자리서 쏵 새로 만들어낸다.한데 이 세상 모든 것이 느린데 세월만 줄행랑을 쳐서 돌아보니 나는 늙어 힘이 들어죽을 지경이다.도판만 해도 열 장 작업을 하면 그대로 꼬꾸라지고 원고 역시 몇 매 넘기지도 못해 다시 꼬꾸라진다.마왕퇴 급피치 올리기야 나나 신동훈 교수나 마찬가지지만 오늘 밀어내기마냥 마구잡이로 쏘아붙이던 신 교수님이 나가 떨어진 모양이라 나 역시 그러해서 이러다 진짜.. 2025. 3. 9.
조리희照里戲, 줄다리기하다 자빠지면 껄껄 에서 이 과장님이 "성경은, 인문학의 보고야."라고 하듯, 많은 역사학, 사회학, 지역학, 문학 연구자들은 아마 "신증동국여지승람은 우리네 학문의 보고야."라고 하지 않을까.16세기까지 조선의 지리정보와 풍속, 문화, 그 고을과 관련된 시문 등등이 집대성한 지리지이기 때문이다.그 이후로 업데이트가 드문드문 되었다는 게 문제겠지만.어쨌건, 그 승람 전라도 제주목 조에도 재미있는 내용이 한둘이 아니다.그걸 읽다가 흥미로운 구절 하나를 옮겨본다.조리희照里戲  매년 8월 15일이면 남녀가 함께 모여 노래하고 춤추며 왼편 오른편으로 나누어 큰 동아줄 두 끝을 잡아당겨 승부를 결단하는데 동아줄이 만일 중간에 끊어져서 두 편이 땅에 자빠지면 구경하는 사람들이 크게 웃는다. 이것을 조리照里 놀이라고 한다. 이날에 또 .. 2025. 3. 9.
[마왕퇴와 그 이웃-48] 미라는 보존해야 하는가 매장해야 하는가 (5) 현충일 때마다 홍보가 되어 지금은 어느 정도 잘 알려지게 되었지만실종군인에 대한 유해감식은 군 복무 중 불행히도 전사하거나 실종 된 유해를 찾아 과학적 감정을 통해 유가족에게 시신을 인도하는 역할을 한다. 사실 이런 감식단은  우리나라가 처음 만든 것은 아니고 그 모델은 미국에 있다.Defense POW/MIA Accounting Agency 라는 기관이다.이 기관이 전 세계에서 작전 중 사망하거나 실종 된 미군의 유해를 찾아 그 신원을 확인하여 귀국시키는 일을 한다.우리나라를 비롯 여러나라 실종군인 신원 확인 프로젝트는 이러한 미국 사례를 따라 만들어졌다.  전장에서 전사한 병사의 유해는 신원 확인이 쉽지 않다. 특히 한국전쟁처럼 오랜 세월이 지나고 나면 전투에 대한 군 기록, 증언 등을 토대로 정보를.. 2025. 3. 9.
[마왕퇴와 그 이웃-47] 미라는 보존해야 하는가 매장해야 하는가 (4) 앞 연재에서 미라 연구의 학술적 가치에 대해서 좀 자세하게 썼다. 필자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 학계에서는 미라가 단순한 대중의 흥미거리에서 벗어나 다른 역사학 분야와 같은 수준의 정보를 (그것도 문헌에서는 찾을 수 없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연구주제가 이미 되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모든 분야가 다 마찬가지이겠지만 학술분야에도 과유불급이라는 말은 적용된다. 학자들은 특히 자신이 전공하는 분야 연구에 파뭍히게 되면 그 분야에 집중하여 시야가 현저히 좁아진다.이렇게 자기 분야를 깊게 파고 들어가면 전문성이 올라가고 집중력이 제고되는 장점이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점점 좌고우면할 여유가 없어지고 다른 데를 쳐다볼 여유가 없어지며 이것이 곧 연구 역량의 약화로 귀결하기 마련이다. 이 때문에 학계에 처음.. 2025. 3. 9.
[마왕퇴와 그 이웃-46] 미라는 보존해야 하는가 매장해야 하는가 (3) 앞에서 미라 보존과 매장의 문제, 그리고 또 다른 분량은 미라가 단순히 흥미와 호기심의 영역을 넘어 명실상부 한 과학적 연구 대상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자 했다.결국 미라 안에 아직도 잔존한 과학 정보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윤리적인 문제만 해결된다면 조사할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음을 증명되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다. 여기서는 과연 어떤 "의학적 정보"가 미라 연구를 통해 획득될 수 있는 것인지 그 이야기를 하나 예를 들어 써보겠다. 때는 지금부터 13년 전. 2006년 4월. 지금은 국립청주박물관장으로 근무 중인 이양수 박사에게서 급한 연락을 받았다. 당시 이양수 선생은 김해박물관에서 근무 중이었는데 현지 발굴 중 조선시대 미라가 발견되었다는 것이다. 각설하고, 이 무덤에서 발견된 피장자-미.. 2025. 3. 9.
천지개벽한 마왕퇴 전문 호남박물원 호남성湖南省 성도省都 장사長沙는 2022년 기준 광역 기준 인구가 1천42만 명, 도심 구역 인구가 598만 명인 메머드 도시다. 이곳을 나는 세 번 방문한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때마다 호남성 대표박물관인 호남박물원湖南博物院은 빠지지 않고 갔다.내가 갈 때는 이름이 호남성박물관湖南誠博物館이었다 기억하거니와, 요새 중국에서는 웬만한 규모가 되는 성급 이상 박물관은 모조리 관館이라는 명칭을 떼어버리고 원院이라 붙이는 추세라, 저런 흐름에 저 박물관에 올라탔다. 정식 개관은 1924년 6월 24일이라 그때 이름은 호남성 교육회박물관이라 했다가 1927년 호남성박물관으로 바꾼다. 1930년 중일전쟁에 대파되었다가 1956년에야 열사공원에서 재개관한다. 이 박물관은 호남성과 관련한 모든 것을 쑤셔 박은 종합수퍼마.. 2025. 3. 9.
한국불교 저층을 꿈틀하는 람세스3세 King Ramses III between Horus and Seth라 해서 고대 그리스 조각 중에서는 아주 유명한 축에 속한다. 말 그대로 가운데 람세스 3세를 중심으로 그 양 옆에서 신 호루스와 신 세트가 전면을 향해 걷은 포즈를 취한 파라오를 바라 보며 왕관을 씌워주는 장면을 형상화했다.뭐 저 의미 무슨 거창한 게 있는가?신들께서 나를 점지하셨다. 그러니 니들 꼼짝 말고 나한테 복종하라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나는 신들과 동급이다. 한데 저 조각 상당히 불손하다. 아무리 저 이벤트 주인공이 람세스라 해도 두 신을 완전히 시다바리로 삼고 있다. 세 개 동상은 거풀데기 모자를 벗기면 높이가 거의 같지만, 왕관을 이미 쓴 람세스가 훨씬 더 커 보인다. 더 구체로 보면 람세스 3세는 앞면에 왕실 코브.. 2025. 3. 9.
[마왕퇴와 그 이웃-45] 미라는 보존해야 하는가 매장해야 하는가 (2) 그렇다면 조선시대 미라 연구에서 볼 때 1)이라는 생각이 옳을까 아니면 2)가 타당할까. 먼저 1)에서 본다면 미라가 과학적 연구 대상이 될 때 그로부터 다른 연구를 통해서는 얻기 어려운 귀중한 정보가 많이 나온다는 사실은 틀림없다. 필자가 이 연구를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과연 수백년 전 조상님들 시신에 의학적 정보가 남아 있기나 할까. 설사 남아 있다고 해도 어느 정도일까. 살아 있는 동물로 실험해도 항상 어려운 게 연구성과인데 과연 미라로 의학적 연구라는 게 가능하기는 한 것일까.... 의문스럽기 짝이 없었다. 그런데 막상 실제 연구를 해보니 내 예상과 전혀 달랐다. 생각보다 미라에는 "의학적 정보"가 훨씬 많이 남아 있었다. 이 때문에 이전까지는 우리가 도저히 알 수 없던 중요한 정보를.. 2025. 3. 9.
[마왕퇴와 그 이웃-44] 미라는 보존해야 하는가 매장해야 하는가 (1) 마왕퇴 이야기가 나오다 보니 미라 보존-재매장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 약간만 부연해 둔다. 이전에 올린 글을 다시 고쳐 썼다. **** 매스컴 타는 일을 썩 즐기지는 않지만 가끔이라도 조선시대 미라가 언론에 보도되면 거의 항상 반복 재연되는 논의가 있는데, 1) 미라는 이처럼 귀중한 연구 자산인데 제대로 연구도 없이 그냥 묻어버리고 화장하고 있다. 이것은 큰 문제다. 법률을 정비해서라도 제대로 연구할수 있게 체제를 정비해야 한다. 또 하나는, 2) 미라도 사람인데 본인 허락도 없이 이렇게 과학적 연구라는 명분을 앞세워 맘대로 조사해도 되는건가. 연구자들은 죽은 사람의 안식을 방해하지 말라. 산 자와 죽은 자의 만남.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장면이기도 하다. 1)번과 같은 입장은 미라가 지닌 학술적 가치.. 2025. 3. 9.
[마왕퇴와 그 이웃-43] 그 시대의 조미료 마왕퇴 1호묘에서 나온 것 중음식 맛을 돕는 향신료, 조미료로 볼 만한 것은겨자, 생강, 계피, 산초 등이다. 고추나 후추 등은 아직 없었을 터이고 여기에도 소금은 있었을 터이니 대략 대후 일족 같은 이런 최상층 귀족들은 이 정도의 조미료 향신료로 맛을 내며 음식을 즐긴 셈이 되겠다. 이 중 겨자는 인더스 문명권에서는 하라파 문명 절정기에도 이미 활발히 재배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중앙아시아에도 6,000년 전에는 재배가 시작되었을 것이라 하니 겨자가 이 지역들을 거쳐 중국으로 도입된 것 역시 그 역사가 상당히 오래되었을 가능성이 있지만 혹 한나라 시대 서역과의 교통이 열리면서 함께 반입된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나마왕퇴는 그 시기보다 빠르다.중국에서 겨자 재배의 오랜 기록은 확인해 보았지만 분.. 2025. 3. 9.
[마왕퇴와 그 이웃-42] 계피, 약재와 향신료의 갈림길 여성 미라가 출현한 마왕퇴 1호묘에서는 계피桂皮가 나왔다고 한다. 이 계피는 정확히 말하자면 시나몬cinnamon이 아니다. 계피에 대한 기록은 동아시아에서는 신농본초경에 처음 나오는 것으로 되어 있어문헌상으로는 후한대 이전으로 올라가기 어렵다는데 마왕퇴 1호묘에서 계피가 나왔으니 전한대에도 계피가 쓰였음이 실물로 입증되었다. 원래 계피는 우리나라는 대체로 수입종이라 계피 자체는 동아시아산이 아니라 남아시아에서 들어왔다고 보는 경우가 있지만 이는 정확히 말하자면 반만 옳은 것이다.  계피에는 남아시아 산 실론계피 Cinnamomum verum와 중국 산 육계肉桂(Cinnamomum cassia)가 있는데 이 둘은 동일 속이지만 종이 서로 다르다. 전통적으로 남아시아와 중국에서 각각 오랫동안 재배[혹은 자.. 2025. 3. 9.
[마왕퇴와 그 이웃-41] 마왕퇴 시신을 보존해야 하는가 중국에서는 마왕퇴 이전 고고학 발굴 중 확보한 시신을 보존해야 한다는 원칙이 없었다. 따라서 마왕퇴 이전에도 비교적 온전하게 보존된 시신이 출현했고그 사실이 보고서에 적시되어 있음에도 제대로 보존되지 않고 사라진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산동에서 발견된 명나라 노황왕 주단의 시신은 미라 상태로 발견되었다고 하는데전혀 수습되지 않고 어디론가 사라졌다. 명나라 신종의 릉인 정릉은 1957년에서 1959년 사이에 발굴되었는데이 무덤에서는 신종과 왕비 일족의 시신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아마도 인골 상태로 계속 보존되었던 것 같지만 1966년 문화대혁명 와중에 "지주계급의 우두머리인 만력제를 타도"한다는 명목하에 홍위병에 의해 모두 태워졌다. 때문에 마왕퇴의 시신 역시 발굴 직후 이는 보존할지 그렇지 않고 없애버.. 2025. 3. 9.
[마왕퇴와 그 이웃-40] 1호묘의 동물뼈 1호묘에서는 동물뼈가 많이 나왔다 한다. 지금 그 분류가 끝나 이미 어떤 종류의 동물뼈가 있었는지는 알려져 있다. 써 보면 다음과 같다. 총 24종 동물뼈가 나왔다.우선 네발 짐승에는 토끼, 개, 돼지, 사슴, 황소, 양 등의 뼈가 나왔는데 이 중 사슴을 제외하면 모두 가축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조류에는 기러기, 원앙, 오리, 닭, 꿩, 학, 비둘기, 올빼미, 까치, 참새 등이 있다. 야생조류와 가금이 두루 요리되었던 것을 알 수 있다. 닭은 이미 이 시기에는 중국 대륙의 경우 안정적인 단백질 공급원이 되어 있었다. 네발 짐승과 조류를 보면 가축-가금 사육이 이미 정착해 있었음을 알 수 있는데-.같은 시기 한반도에서는 이 정도 가축과 가금 뼈가 나오지 않고야생동물뼈 비율이 훨씬 높다.  마왕퇴 시기 한.. 2025. 3. 9.
[마왕퇴와 그 이웃-39] 그릇이 식사법을 말한다 앞서 쓴 그릇과 식사법 이야길 조금 더 해 본다.유명한 무용총 벽화 한 장면이다. 여기서 필자가 이야기하고픈 것은 바로 주인 내외로 보이는 두 사람의 앞에 나온 밥상이다. 겸상하지 않고 각자 밥상을 받았다. 사이에는 식사를 돕는 사람이 있다. 이 밥상의 모양을 보자. 그리고 현대한국인의 밥상을 보자.뭔가 닮아 보이지 않는가 말이다. 결국 그릇 종류와 배치는 식사법을 말해준다고 본다. 반면 마왕퇴 밥상차림을 보자.이런 배치라면 식사법이 달랐을 것이다. 결론은 결국, 고구려 벽화고분에서 볼 수 있듯이 한국인의 밥상차림 연원은 상당히 올라갈지 모른다. 그리고 그 밥상차림은 마왕퇴와는 달라 보인다는 뜻이다. 이는 곧 식사법이 우리와는 뭔가 달랐다는 뜻이 되지 않을까 본다. 2025. 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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