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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팔자 뒤웅박 뒤웅박gourd이다. 박을 타서 만들었다. 보통은 곡물 씨앗을 갈무리해두지만, 여름철에는 벤또로 사용하는가 하면, 달걀을 넣어두기도 했다. 뭐 필요에 따라 이런저런 기능으로 사용했지 않겠는가? 커피잔이라 해서 꼭 커피만 타서 마시는가? 생수 마시기도 하고, 연필꽃이로 쓰기도 하듯이 말이다. 한데 왜 여자 팔자를 이 뒤웅박에 견주었던가? 뭐 그럴 듯한 설명이 있기는 한데 썩 내키지는 아니한다. 2019. 9. 22.
무령왕릉 베개와 주목朱木 목재조직학이 문화재 혹은 고고학 분야에서도 요긴한 역할을 하기 시작했으니, 무령왕릉에서는 무엇보다 금송金松과 주목朱木이 중요하다. 금송과 관련해 무령왕과 그 왕비 목관을 이 나무로 짰음이 판명되었으니, 무엇보다 이 금송은 한반도에는 자생하지 않는 품종이라는 점에서 그것이 드러난 사실은 굉장한 의미를 지닌 사건이었다. 주목은 크게 주목받지는 아니했지만, 무령왕과 왕비 베개받침대가 있으니, 목재조직학은 저 제작에 쓰인 목재가 주목임을 밝혀낸 것이다. 이 주목은 요새는 조경수로 널리 발견되거니와, 자연상태에서는 한반도에서 고산지대에 군락을 이루며 자생한다. 내가 졸저 《직설 무령왕릉》(메디치미디어, 2016)을 준비하면서, 저 얘기를 다루며 하나 고민이 있었으니, 그런대로 폼나는 주목 사진이 나로서는 없었다는.. 2019. 9. 22.
서른한살에 유명 달리한 '보이스 코리아' 우혜미 '보이스 코리아' 우혜미, 자택서 숨진 채 발견(종합)송고시간 | 2019-09-22 14:11 난 이 친구 잘 모른다. 이 생소한 친구가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떴단다. 요샌 이런 안 좋은 소식은 어느 때보다 언론보도에서 더 조심하는 시대라, 그의 사인을 둘러싸고 짚이는 대목, 혹은 들려오는 정보가 없는 것은 아니나, 그런 것들은 다 묻어버리는 일이 보통이다. 내가 잘 모른다 해서, 그리고 비운의 주인공이 유명세가 아주 뛰어나지 않다 해서, 그의 죽음이 덜 감상적이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언젠간 말했듯이 틀림없이 견디지 못할 고통 감내하다 저런 비극을 맞았을 그런 일이 이제는 다 안타깝다. 나름 재능이 출중했던 듯하고, 이제 막 그런 꽃을 피우려고 하던 때가 아니었나 해서 더 안타깝다. 2019. 9. 22.
포트매기에서 꼬나본 스켈릭마이클은 http:// 무지개고 지랄이고 뭐고 비바람 불어 죽은 줄 알았다. 저 앞짝에 뵈는 쌍둥이 암섬은 북아일랜드를 포함해 아일랜드 섬 전체 3군데밖에 되지 아니하는 세계유산 중 한 곳이나 들어갈 수가 없었다. 2019. 9. 22.
자기 자랑은 이렇게, 강세황과 원매의 경우 *** 2013.9.22 글이다. 표암豹菴 강세황姜世晃(1713~1791) ..이 양반 올해 탄신 300주년이라 해서 여기저기서 관련 기념행사를 했거나 하거니와, 시서화詩書畵 삼절三絶이라 일컬었다는 이 양반, 자기 자랑 증세가 심했으니 그의 글을 엮은 《표암유고豹菴遺稿》를 보건대 석가재夕可齋 이태길李泰吉이라는 친구가 금강산에 유람하러 떠날 때 그에게 써 준 글이 있으니 이 글 첫 대목은 이렇다. "내 친구인 석가옹이 중랑中郞 원굉도袁宏道(1568~1610)의 유람기를 읽고는 그의 아들에게 말하기를 '이 사람의 글이 표암의 단편들에 미치지 못하니 볼 만한 게 무에 있겠는가?'라고 했다." 뒤에 이어지는 문장은 안 봐도 비디오다. 나 강세황의 글이 당대 중국 문단의 총아요 월드스타인 원굉도보다 낫다는 자네 .. 2019. 9. 22.
공자보다 탱자 세계문화사, 혹은 동아시아 문화사에서 공자보다 유명한 선생이 있어 우린 그를 탱자 라 이름한다. 이 탱자는 유자가 선생인데 선생보다 약간 썩고 시어 보이지만 문하에 감자를 필두로 하는 삼천 제자를 두었다. 가을이면 그 무리가 온통 가시 들고 주황색 농염을 뽐내는데 그것을 바라보는 이는 하나같이 그 쳐다봄만으로도 침을 질질 흘리니, 그 선망羨望함이 이와 같다. 2019. 9. 22.
늙으면 도로 젊어질 순 없다 "떠나면 만나고 만나면 헤어지지만 다시 만날 수 있다. 늙으면 다시 젊어질 수는 없다" - 원매袁枚 이런 주옥 같은 글에 내 친구 공수호가 이런 댓글을 달았다. "너의 청춘이 너의 잘함으로 얻은 선물이 아니듯, 나의 늙음도 나의 잘못함으로 받은 벌이 아니다." - 박해일 - 박범신 원작 영화 《은교》에서 씨부렁거린 말이라는데.. 저건 구어체가 아니다. 전형적인 영어식 어투다. 나 같음 이리 대사를 썼다, "네가 젊다 해서 그게 네가 잘해 얻은 선물이 아니듯, 내가 늙은 것도 내가 잘못해 받은 벌은 아니다." 2019. 9. 22.
예술의전당이 우면산 기슭으로 간 사연 88올림픽을 겨냥해 정부가 추진한 관련 사업 중에 예술의전당 건립건이 있다. 예술의전당은 지금 서울 서초 우면산 기슭을 차지한다. 그 건축에 대한 이야기는 그런대로 관련자들 증언이 있지만, 그 부지 선정과 관련해서는 내가 이렇다 할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다. 다만 당시 관여한 몇몇 문화관료한테서 사석에서 두서 없이 줏어들은 게 전부다. 어제 정기영 전 문화재관리국장을 만났는데, 느닷없이 이 부지 선정 이야기를 꺼낸다. 이 양반 증언은 크로스체킹할 대목이 있겠지만, 어떻든 그의 증언을 정리하면 이렇다. 내가 문화공보부 문화예술국 문화과장으로 있을 때다. 당시 이진희 장관이었다. 하루는 느닷없이 날더러 장관이 "너 예술의전당 부지 찾아내. 조건은 네 가지다. 첫째 서울일 것, 둘째 부지 예산은 50억 안에서.. 2019. 9. 21.
[발굴조사 보고서] 영월 보덕사II 《영월 보덕사II - 영월 보덕사 추정석탑지 내 유적 발굴조사 보고서》 강원문화재연구소, 2019 영월 보덕사는 강원도 영월군 영흥 1리 1110번지에 소재한다.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인 월정사月精寺의 말사다. 668년(문무왕 8)에 의상義湘이 창건해 지덕사旨德寺라 했다. 1161년(의종 15)에 운허雲虛가 중창하고, 그 뒤 원경국사元敬國師가 극락보전極樂寶殿·염불당念佛堂·고법당古法堂·침운루沈雲樓 등을 중건했다. 1457년(세조 3)에 단종이 노산군(魯山君)으로 강봉, 유배되자 사찰 명을 노릉사(魯陵寺)로 개칭하였으며, 1705년(숙종 31)에는 한의(漢誼)와 천밀(天密)이 대금당(大金堂)을 건립하였다. 그 뒤 단종 장릉(莊陵)의 원찰(願刹)로 지정되면서 보덕사라 하였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극락보전을.. 2019. 9. 21.
태국식 안마 2019. 9. 21.
[발굴조사 보고서] 김포 전류정 유적 金浦顚流亭遺跡 《김포 전류정 유적 金浦顚流亭遺跡》 국토문화재연구원國土文化財硏究員, 2019 김포 전류정은 경기도 김포시 하성면 전류리 산 51번지에 소재한 조선시대 정자로 과거 기록에서 확인되지만, 현재 훼손되어 그 위치를 알 수 없었다. 발굴조사결과 건물지가 확인되어 의 존재가 확인되었다. 전류정은 조선 성종 17년(1486) 《동국여지승람》에 명칭이 확인되며, 조선시대 후기인 18세기까지 그 존재가 확인된다. 확인된 건물지는 초석, 적심, 온돌시설을 갖춘 정면 3칸, 측면 2칸 구조의 조선시대 건물지 1동으로 출토유물은 고려시대 후기~조선시대에 해당된다. 정자의 모습은 비교자료인 서울 효사정의 형태가 참고된다. *** 전류정顚流亭은 글자 그대로는 물이 역류하는 지점에 건설한 정자라는 뜻인데, 이 정자가 위치한 곳이.. 2019. 9. 21.
"나는 김유신인가?" 백제를 멸한 신라가 곧이어 당과 연합해 고구려 정벌에 나섰다. 이때 역할 분담이 이뤄졌으니, 실제 군사공격은 당군이 감당하고, 신라군은 군량을 보급하는 일이었다. 이 보급부대 총사령관이 김유신이었다. 이 보급대가 어디에서 출발했는지는 자세치 않다. 다만, 당시 정세를 볼 적에 지금의 서울 정도에서 출발하지 않았을까 한다. 옮길 군량은 쌀 4천 섬에 조租 2만 2천2백5십 섬이었다. 보통 이처럼 막대한 군량은 산이 많은 한반도 사정상 육상 수송보다는 해상 수송을 선택해야했겠지만, 이게 여의치 아니했는지 육상을 뚫었다. 파주 임진강 라인을 도하한 듯한데, 암튼 고구려 국경에 진입한 신라군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더구나 겨울이라 눈이 섞인 바람이 쳤으니, 오죽하겠는가? 적군이 저항하는 데다, 날씨 지형 .. 2019. 9. 21.
[시굴조사 보고서] 광주 조선백자 요지 《광주 조선백자 요지 -광주 조선백자 요지 보존, 정비를 위한 5차 시, 발굴조사-》 한강문화재연구원, 2019 2019. 9. 20.
[발굴조사 보고서] 경주 입실리 746-1번지 유적 《경주 입실리 746-1번지 유적 慶州入室里746-1番地遺蹟》 화랑문화재연구원花郞文化財硏究院, 2019 입실리사지入室里寺址로 추정하는 공간에 위치한다. 과거 석탑재石塔材가 있었는데, 1973년 경주경찰서로 옮겨졌다가 현재는 국립경주박물관 야외전시장으로 옮겨졌다고 한다. 발굴조사 결과 건물지 6동棟과 담장석렬 등이 확인되었다. 출토유물 중 암·수막새는 불국사, 석굴암 등지에 사용된 것과 동일한 모습이다. 유적이 들어선 시기는 통일신라시대인 8~9세기로 추정한다. 2019. 9. 20.
진안 금당사 괘불 鎭安金塘寺掛佛 Buddhist Haning Scrolls of Geumdagsa Temple 조선 1692년 | 삼베에 책 | 진안 금당사 | 보물 제1266호 Joseon Dynasty, 1692 | Color on Hemp | Geumdangsa Temple | Treasure No. 1266 진안 금당사 괘불은 1692년 명원明遠, 처헌處軒, 위청偉淸, 치헌致軒 4명 화원이 그렸다. 화려한 보관寶冠을 쓰고 연꽃가지를 든 독존獨尊 형식의 괘불이다. 보관 중앙에는 7면 얼굴을 2단에 걸쳐 묘사하고, 좌우로는 봉황으로 장식했다. 광배光背에는 화염문火炎紋을 그린 붉은색 테두리 안에 연주문連珠紋을 둘렀다. 그 안쪽에 연꽃을 배치하면서 연밥 부분에다가 금니金泥로 범자梵字를 썼다. 범자가 본격 괘불에 등장하기는 18세기 이후.. 2019. 9. 20.
제때 죽어야 한다 September 20, 2015 체 게바라 (1928~1967) 무스타파 케말 파샤 (1881~1938) 일찍 죽어 성공한 친구들이다.더 해먹었으면 차우셰스쿠 (1918~1989) 꼴 났을 사람들이다. 언제 죽을지 잘 선택해야 한다. 이를 두고 외우 신동훈 박사가 이런 말을 했다. 혁명가는 요절하면 전설이 되고 학자는 오래 살아야 대가가 된다. 기억할 만 해서 적어둔다. 2019. 9. 20.
불과 같았던 정기영 전 문화재관리국장 September 19, 2017 작성한 글임을 염두에 두기 바란다. 뇐네 설득한다 좀 애를 먹었다. 문화재청에 섭섭함이 많은 듯 격정을 토로한다. 1937년생이니 올해 여든하나. 정기영 전 문화재관리국장은 1964년 4월 행정주사보로 문화재관리국에 발을 디뎠다. 1999년 6월 국립도서관장으로 공직생활을 마감한 그는 이력이 독특해 행정직으로 입사했다 학예직으로 전직하고 다시 이내 행정직으로 돌아왔다. 정재훈 국장과 더불어 한국문화재 행정의 초석을 다진 일등공신이다. 한사코 옛날 이야기 들어 뭐하냐 거부한 그였지만 강남역 주류성에서 만나자마자 필설을 토한다. 1966년 구자춘 제주도지사에 맞서 온 산이 표고버섯 농장을 변하기 직전 한라산을 천연기념물 보호구역으로 지켜낸 일, 춘천 중도로 떠나려던 문화재연.. 2019. 9. 20.
DNA 3건이 나왔는데 '화성 그놈'은 오리발 화성연쇄살인사건 유력 용의자 포착 관련 후속 보도 오늘자 조간 신문 중에선 서울신문 제목을 보고는 파안대소했다. 뭐랄까? 제목이 조금은 싼티가 나고 이 중대사건을 조금은 희화화하지 않았나 하지만, 그런대로 시선은 끈다. 참고로 이 사건을 전한 어제 신문들에서 서울신문 제목이 젤로 밋밋했다는 점을 감안해도 좋지 않을까 한다. 2019. 9. 20.
Jikjisa Temple, Gimcheon One of the oldest Buddhist temples, Jikjisa 직지사 at presen day Gincheon 김천 during the reign of King Nulji 눌지왕 of the Silla Kingdom. It is very often pronounced as jikkisa in the local society. Photo by Seyun Oh 2019. 9. 20.
은행나무 아래, 온주와 대식오라버니(1) 여송은 온양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 온양, 마을 곳곳마다 가을 추수로 한창입니다. 누런 금빛으로 일렁이던 논들은 조금씩 머리를 깎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집은 이미 가을 걷이가 끝났고, 어느 집은 아직도 벼를 베느라 일꾼들 허리가 손에든 낫처럼 피질 못합니다. 부짓깽이도 덤벼댄다는 그 바쁜 가을, 이 마을 최고 큰집이 최참판댁도 당연 예외는 아닙니다. 최참판댁 마당에서는 쉴 새 없이 일꾼들은 수확한 벼를 타작하고, 한 켠에서는 섬에 나락을 넣고, 아낙들은 삼삼오오 모여 디딜방아를 찧습니다. 경직도(耕織圖) 일부-타작(打作)하는 풍정 총 10폭 중 타작하는 풍정을 담은 폭이다. 장정 두명이 넓직한 나무 혹은 돌 같아 보이는 곳에 볏단을 내리 쳐서 곡식의 낟알을 거두고 있다. 곡식을 내리치는 이 넓직한 것을 '개.. 2019. 9. 20.
Autumn over Gyeongju Autumn ripens at the millennium kingdom of Silla. Photo by Seyun Oh 2019.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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