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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ongje' Reservoir Monument (영천 청제비永川菁堤碑) 'Cheongje' Reservoir Monument at Yeongcheon-gun County, Gyeongsangbuk-do Province 영천 청제비 / 永川菁堤碑 Found by an academic research team in 1968, the stele was erected to commemorate the construction of an irrigation reservoir called ‘Cheongje 청제菁堤’, literally meaning "turnip" pond. The front and back sides of this rectangle monument of granite have inscriptions carved at different times. According t.. 2019. 4. 25.
이순신(李舜臣, 1545~1598)과 명나라 도독(都督) 진린(陳璘)이 주고받은 시 이순신(李舜臣, 1545~1598)과 명나라 도독(都督) 진린(陳璘)이 주고받은 시 이순신이 도독 진린에게 준 시[寄陳都督璘韻] 賴天子勤恤 다행히도 천자께서 배려하시어 遣大將扶危 구원하라 대장을 보내주시었소萬里長征日 만 리 머나먼 길 원정 온 날이 三韓再造時 삼한 땅 다시 살아나는 때라오夫君元有勇 그대는 원래부터 용기 갖췄지만 伊我本無知 나는야 본래부터 사리 어둡다오只擬死於國 나라 위해 죽고자 할 뿐이거늘 何須更費辭 다시 무슨 긴 말이 꼭 필요하리 진린이 차운(次韻)하여 이순신에게 준 시[陳都督次] 1 堂堂又赳赳 위풍이 당당하고 더군다나 헌걸차신微子國應危 그대 없었다면 나라 응당 위험했으리諸葛七擒日 제갈량이 일곱 번 붙잡던 날이었고陳平六出時 진평이 여섯 번 계책을 낸 때였다오威風萬里振 그대의 위풍은 멀리.. 2019. 4. 25.
떨어져 진흙되어 화초 보듬는 꽃잎처럼 한시, 계절의 노래(322) 기해잡시(己亥雜詩) 다섯째(其五) [청(淸)] 공자진(龔自珍, 1792~1841) / 김영문 選譯評 가없는 우수 속에태양은 기우는데 시인의 채찍 동쪽 가리키니거기가 바로 하늘 끝 붉게 진 꽃잎도무정하지 않을지니 봄날 진흙 되어다시 화초 보듬는다 浩蕩離愁白日斜, 吟鞭東指卽天涯. 落紅不是無情物, 化作春泥更護花. 이 시 한 수가 있음으로써 중국 근대의 모든 시는 빛을 잃는다. 실로 중국 오천 년 고대사를 마감하고 근현대사의 시작을 알린 시다. 나는 석사논문을 쓰면서 공자진의 『공정암전집유편(龔定盦全集類編)』을 읽다가 이 시를 처음 접했다. 소름이 돋았다. 침몰과 생성, 사망과 부활, 역사와 개인의 모든 이치가 이 작은 칠언절구에 구현되어 있었다. 먼저 침중하게 떨어지는 석양은 아편.. 2019. 4. 25.
재고가 필요한 경복궁 중건계획 2014년 4월에 포착한 경복궁 소주방 복원현장이다. 5년이 흐른 지금은 번듯한 소주방 건물채가 들어섰다. 이 소주방 복원은 문화재청이 장기사업으로 추진 중인 고종시대 경복궁 중건 당시 모습으로의 회복 일환이다. 소주방이 좀 독특한 까닭은 그 복원을 추동한 근저에 드라마 대장금이 위치한다는 점이다. 그때 대장금 인기가 하늘을 찔렀으니, 그럼에도 장금이가 활동한 소주방은 훼멸되고 없었으니 아쉬움이 오죽했겠는가? 각설하고.. 과연 고종시대로 거의 완전하게 돌아가야 하느냐에 대해선 회의도 적지 않고 나도 그에 포함된다. 고종시대로의 복귀는 어느 정도 가능하다. 그만큼 여타 훼손 지역 문화유산에 견주어 고증자료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시대로 완연히 돌아가면 경복궁은 빈틈이 없어 북촌한옥마을처럼 돌변한다. .. 2019. 4. 25.
연초록 춘색 칠엽수 치골 드러내기 시작할 무렵그것이 발하는 연초록이야말로춘색春色의 전형 아니겠는가? 빛을 등진 이 색감이 나는 좋다. 그리 화려하지 않으나 피운듯 만듯 요란도 없이 왔다가는 모과꽃 역시 봄이 어울린다. 그새 치렁치렁한 화살나무는 박유천 닮았는지 제모에 왁싱을 했다. 차마 가위질 하지 못한 데엔 봄비가 스쳤더라. 2019. 4. 24.
두릅頌 조금전 내 뱃속으로 열반하신 반찬님들이라 여름이 기지개를 켜기 시작하는 이 무렵이면 두릅 시즌이라 김천 집에선 매년 엄마가 논두렁에서 치렁치렁 자라는 두릅을 따서 보낸다. 두릅 순 돋았냐는 말도 꺼내기 힘든 게 이 말이 무섭게 노모가 논두렁으로 달려가 두릅을 따는 까닭이다. 그리하여 올해는 그 말도 차마 꺼내지 못했는데 엄마가 따서는 한 푸대를 택배로 보냈다. 이거 딴다고 엄마나 동생이 두어번 굴렀거나 가시에 찔렸으리라. 이건 두릅 사촌 엄나무 순이라 봄맛의 왕이 두릅이라면 엄나무는 그 제왕이다. 논두렁엔 두릅만 있었지 엄나무는 없었다. 집 대문에 한 그루가 자라는데 그 엄순을 따서 먹곤 했다. 한데 아들놈이 이 엄순 좋아하니 노인네가 기어이 작년인가 재작년에는 그 논두렁에다가 엄나무까지 심은 모양이다... 2019. 4. 24.
월경月經은 생산력 《황제내경·소문편(黃帝內經素問篇)》의 상고선진론편(上古天眞論篇)에 말했다. 여자는 7세에 신기腎氣가 왕성해져 이갈이를 하며 머리털이 무성해집니다. 14세에는 천계天癸가 시작하고 임맥任脈이 소통하며 태충맥太衝脈이 왕성해져 월경이 주기로 나게 되고 자식을 낳게 됩니다. 21세에는 신기가 충만해져 사랑니가 나와 치아 성장이 끝납니다. 28세에는 근골이 튼튼해지고 머리털도 가장 무성하게 자라니 몸이 가장 왕성할 때입니다. 35세에는 양명맥陽明脈이 쇠약해져 얼굴로 초췌해지기 시작하며 머리칼도 빠지기 시작합니다. 42세에는 세 양맥陽脈이 쇠약해져 얼굴 전체가 초췌해지며 머리털은 하얗게 새기 시작합니다. 49세에는 임맥과 태충맥이 쇠약해져 천계가 고갈되고 폐경이 되며 몸도 노쇠해져 출산이 불가능해집니다. 岐伯曰 女子.. 2019. 4. 24.
인더스문명은 평화로왔던 지상천국인가 (4) 신동훈 (申東勳·서울대 체질인류학 및 고병리연구실) 원래 화요일 오전에는 글을 올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혹시라도 필자의 글을 기다리는 분이 계셨다면 미안하다는 말씀드린다. 사실 필자도 생업이 있는지라 되도록 연재 주기를 지키려 하지만 그러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화요일 연재는 필자가 최근 뭔가를 연구 관련하여 배우기 시작했는데 정확히 그 투자한 시간 만큼 이 작업에서 시간이 빠져 나갔다. 사실 어차피 빡빡한 스케줄에서 뭔가 하나가 들어오면 다른데서 펑크가 나는것은 당연한 일인지라 미리 살펴보고 고지를 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필자가 이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은 개인적인 취미생활은 전혀 아니고, 언젠가도 올렸듯이 이 작업이 지난 십수년간의 우리 연구실 활동을 정리하고 앞으로의 비전을 함께 살펴.. 2019. 4. 24.
직설 무령왕릉 《직설 무령왕릉》(메디치미디어, 2016)을 통해 나는 무엇을 직설하고 싶었던가? 나는 무령왕릉을 건지고 싶었다. 발굴 당사자들만이 발굴의 '진실'을 독점하는 시스템에서 무령왕릉을 건지고 싶었다. 무령왕릉의 독법이 어찌 모름지기 '회고'를 통해야만 하리오? 그 회고에서, 그리고 그 회고가 담보한 진실에서 무령왕릉을 건져내고자 했다. 그것이 어느 정도 효과를 보았는지는 나는 알 수 없다. 다만 그러하고자 했다는 말만큼은 후세를 위해 해 둔다. 「直說武寧王陵」(メディチメディア、2016)を通して、私は何を直說たいたのか?私は武寧王陵をゴンジョ出したかった。発掘当事者だけが発掘の「真実」を独占するシステムから武寧王陵をゴンジゴたかった。武寧王陵の讀法がどうしてすべからく「回顧」を通じなければだけだろうか?その回顧から、そのリコールが担保.. 2019. 4. 24.
속도 위반 며느리와 버찌 April 23, 2013나는 아차산에 올랐다. 그날 홍련봉 제2보루 발굴현장을 언론에 공개한 날이었다. 현장에 들었다가 하산하는 길목에 이 벚꽃을 조우하고는 나는 이렇게 썼다. 올해 본 버찌꽃 중 최고. 속도위반 며느리 할 수 없이 받아들인 시어미 잠옷 같다. 나는 시어미 잠옷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듯하다. 2019. 4. 23.
유오산천遊娛山川 무원부지無遠不至, 신라 화랑의 전매특허 "遊娛山川, 無遠不至" 산과 강을 노닐며 아무리 멀어도 이르지 않는 곳이 없었다. 《삼국사기》 진흥왕본기가 저록한 신라 화랑 특징이다. 이에서 산은 말할 것도 없이 명산名山이요 천川은 대천大川이다. 이를 보고도 화랑 무리가 오두미도五斗米道를 신봉하는 천사도天師道 도교道敎 무리가 아니라는 주장은 부처를 섬기는데 불교도가 아니며, 예수를 섬기는데 기독교도가 아니라는 주장과 같다. 너무나도 분명한 이 특성을 도대체 왜 인정하지 않는단 말인가? 명산대천 찾아다니는 일이 도교 아니면 무슨 개뼉다귀리오? 2019. 4. 23.
Geumryeongchong Tomb Excavation Begins The National Museum of Gyeongju has begun to re-excavate Geumryeongchong Tomb ( 금령총, 金鈴塚 ) of the Great Tumuli in Gyeongju on April 22 (Mon). This excavation aims to supplement the insufficient survey of the Silla large tombs made by the Chosun Governor - General Museum during the Japanese colonial period and to grasp the current status of the ruins. As a result of the first re-excavation conduc.. 2019. 4. 23.
제조업 중심 유형문화에서 콘텐츠 중심 문화로의 대이동 새벽에 전화 소리에 잠을 깼다. 보니 방탄소년단 신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가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 8위에 올랐다는 소식이 송고를 기다렸다. 5시 39분에 한 줄짜리 1보 보내고, 곧이어 그에 좀 보탠 2보, 그리고 그것을 종합한 다음 기사 방탄소년단, 빌보드 '핫 100' 8위…K팝 그룹 최고 기록(종합) 가 나간 시점이 6시13분이다. 핫 100이니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이니 하는 차트는 발표 시점이 정해진 것이 아니라 지들 꼴리는대로라, 이게 가요 담당기자들한테는 지랄이라, 나야 그런대로 잠이라도 들었지, 우리 가요담당 기자는 이제나저제나 하면서 날밤을 깠을 것임에 틀림없다. 내일은 마블 시리즈 신작 '어벤져스: 엔드게임(어벤저스4)'이 개봉.. 2019. 4. 23.
선덕여왕 시대에도 모란은 향기가 진동했다, 그래서 덕만이는 억울하다 《삼국유사》 제1권 기이(紀異)편은 글자 그대로 기이한[異] 이야기 엮음[紀]이라, 이에는 주로 역대 왕과 관련한 기이한 이야기를 하나씩 정리한다. 개중 신라 선덕여왕에 대해서는 '선덕왕 지기삼사(善德王 知幾三事)'라는 제하로 그와 관련한 일화 세 가지를 거론했으니, '지기삼사(知幾三事)'란 글자 그대로는 그렇게 전개되리라는 기미 혹은 낌새[幾]를 미리 알아채린 세 가지 일이라는 뜻이다. 흔히 의문사 '어찌'라는 의미로 사용하는 '幾(기)'라는 말에는 기미, 낌새라는 다른 뜻도 있다. 그렇다면 선덕여왕이 미리 낌새를 알아차린 세 가지 사건은 무엇인가? 첫째가 당 태종 이세민(李世民)이 홍색·자색·백색 세 가지 색으로 그린 모란꽃 그림과 더불어 그 씨 석 되를 보내오자 그 의미를 알아차린 일이고, 둘째는 .. 2019. 4. 23.
2017년 4월의 <신라문화와 도교道敎> 특강 해직기간 말미인 2017년 4월에 나한테 우연히 4회에 걸친 특강 기회가 주어졌으니, 국립경주박물관이 마련한 자리였다. 당시 강연목록은 이러했다. 제1강 4.04(화) 16:00~18:00 진 시황제·한 무제와 진흥왕의 산상 접신(山上接神) 제2강 4.11(화) 16:00~18:00 갈홍(葛洪)과 《포박자抱朴子》, 그리고 김유신 제3강 4.18(화) 16:00~18:00 마왕퇴 한묘(馬王堆漢墓)와 황남대총, 그리고 천신산고분(天神山古墳)제4강 4.25(화) 16:00~18:00 '칠세부모(七世父母), 불교와 쟁투하는 도교' 강연은 박물관 강당에서 진행되었다. 지난 일을 새김질하는 이유는 나 자신의 메모를 위한 것이기도 하거니와, 당시 강연록 원고를 순차로 이곳 블로그에 게재하고자 함이다. 2019. 4. 23.
노동勞動, 체조 혹은 피트니스가 뿌리 노동勞動이라는 말. 작금 우리 사회에 통용하는 이 말은 labour이나 work에 대응하는 번역어라는 느낌이 강하다. 한데 이 합성어가 동아시아 문화권에 등장한 역사를 보면 적어도 우리에게 주어진 자료에 의하는 한, 2천년이 넘거니와 그 맥락이 다소 달라 몸을 움직이는 체조 혹은 피트니스에 가까웠다. 《후한서後漢書》 방술전方術傳 下편에 의하면, 편작 이래 중국 역사상 의사로 가장 저명한 화타華佗 열전이 있거니와, 그에는 화타가 제자 오보吳普라는 이에게 가르쳤다는 소위 오금희五禽戱라는 다섯 가지 동물 모양을 본뜬 다섯 가지 기체조가 있거니와, 그에서 이렇게 말한다. 佗語普曰:「人體欲得勞動,但不當使極耳。動搖則穀氣得銷,血脈流通,病不得生,譬猶戶樞,終不朽也。 화타가 오보에게 말했다. "사람의 몸은 움직여야 하지만.. 2019. 4. 22.
맹자가 말하는 사람새끼 or 사람다움 다른 사람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 새끼가 아니며, 부끄럽고 치욕스런 맘이 없으면 사람 새끼가 아니며, 양보하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 새끼가 아니며, 옳고 그름을 가릴 줄 모르면 사람 새끼가 아니다. 이르노라 측은지심惻隱之心은 인지단仁之端이오 수오지심羞惡之心은 의지단義之端이며 사양지심辭讓之心은 예지단禮之端也이오 시비지심是非之心은 지지단智之端이니라 (2014. 4. 22) 2019. 4. 22.
오므린 파초 이파리 같은 마음 한시, 계절의 노래(321) 대신 써주다 두 수[代赠二首] 중 첫째 [당(唐)] 이상은(李商隱, 812~858) / 김영문 選譯評 누각 위에서 황혼 무렵바라보려다 그만 둠은 옥 계단 끊어진데다고리 같은 달 때문 파초는 잎 못 펴고라일락은 꽃잎 맺혀 함께 봄바람 향해서각자 수심에 젖네 楼上黄昏欲望休, 玉梯横绝月如钩. 芭蕉不展丁香结, 同向春风各自愁. “오가며 그 집 앞을 지나노라면 / 그리워 나도 몰래 발이 머물고 / 오히려 눈에 띌까 다시 걸어도 / 되오면 그 자리에 서졌습니다.”(현제명, 「그 집 앞」) 사랑은 보고픈 마음이다. 포근한 봄날 저녁 파초는 새 순을 뽑아 올리고 라일락은 진한 향기를 발산한다. 임 그리는 마음 참을 수 없어 ‘그 집 앞’을 서성이지만 오히려 임의 눈에 띌까 부끄러워 다시 발걸.. 2019. 4. 22.
서울 남산의 애국선열 조상造像 추상의 시민종교 교의 애국심을 구상으로 해체하라 1970년을 전후로 전국에 걸쳐 동상이 들어섰으니 그 건립지점은 사람들 내왕이 잦은 곳이라는 특징이 있다. 그리하여 공원이나 광장 같은 데가 집중 건립지점이었거니와, 이 운동은 어떤 세력에 의해 어떤 목적으로 추진되었으며 그 의미는 무엇인가? 서울 남산에는 그런 흔적이 농후했으니 기슭마다 이런 동상이 들어서 남산도서관에는 이곳이 학문의 전당이라 간주했음인지 퇴계 이황과 다산 정약용이 있다. 그 반대편 서울 구심을 바라보는 쪽에는 김유신 동상이 있고 저짝 장충단공원 동국대 쪽에는 사명대사 등이 있다. 광화문광장엔 이순신 동상이 있으며, 기타 조사하면 이런 동상 천지다. 이들 동상을 건립한 주체는 두 곳인데 애국선열조상건립위원회와 서울신문사가 그것이다. 서울신.. 2019. 4. 22.
Three storied Stone Stupa at Shinwol-dong, Yeongcheon 경북 영천 신월동 삼층석탑이다. 꽂이 지는 이맘쯤 언제인가 이곳을 찾았더랬다. 떨어진 꽃잎 우려 낸 물에 잠겼으니 탑 수중산화 공양이라 해야 할까? 2019. 4. 22.
피안彼岸으로서의 사막과 초원, 그리고 실크로드 나는 북방과 시베리아에 대한 관심을 초원에 대한 열망이라고 본다. 그래서 걸핏하면 우리는 알타이 민족의 시원을 찾는답시며 바이칼 호수로 향하는지도 모르겠다. 마찬가지로 서역 혹은 실크로드에 대한 관심은 사막과 오아시스에 대한 열망의 표출이라고 본다. 초원과 사막은 한국 문화권에는 없다. 그래서일까? 그런 우리에게 각인한 유목과 사막은 진취와 광활, 야성, 그리고 원시의 표상이다. 사막과 초원을 터전으로 삼는 사람들은 무엇보다 강인하다는 이미지로 우리는 각인했다. 그들이 실제로 그러한지 아닌지는 관심 없다. 아니 알 필요도 없다. 그들은 늘 그러해야 했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런 표상들로써 우리는 우리가 그리는 사막과 초원에서 우리의 억눌린 욕구를 분출하려 했는지도, 혹 하려는지도 모른다. 중국에는 늘 사대.. 2019.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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