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체 글17686 미다시와 사진, 노트르담을 둘러싼 2차 전투 오늘 아침 일간지 1면 메인 사진은 정해졌다.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일 수 밖에 없다. 첫째 사건이 참사다. 둘채 소재가 화재다. 셋째 피해자가 유명하다. 신문도 장사라 이 경우 관건은 미다시를 어케 뽑고 메인사진은 무얼 쓰느냐에 있을 뿐이다. 화재는 불길이 치솟아 오르는 장면이어야 그것이 주는 효과가 임프레시브할 수밖에 없다. 이 경우 그 무수한 불길 중에서도 어떤 장면을 포착했느냐가 문제로 대두한다. 예상대로 서구 성당을 상징하는 첨탑이 쓰러지는 장면을 썼다. 좀 난삽한 느낌이 없지 않으니, PDF판으로 하나씩 보자. 예서 또 하나 관건은 미다시다. 소위 제목이다. 신문도 장사라, 미다시는 강렬해야 한다. "856년 노르르담이 울고 있다""프랑스의 영혼이 불탔다""인류문화의 첨탑이 무너졌다""스러진 8.. 2019. 4. 17. 아시바를 위한 변명, 그것을 위한 찬송가 아시바頌 소위 중세풍을 간직했다 해서 우리가 찬탄해 마지 않은 유럽 도시그런 대표 중 하나로 꼽히는 이탈리아 베네치아다. 일단 속내는 무시하고 그 겉모습만으로는 찬탄을 자아내는 저 무수한 건물채를 버틴 힘은 무엇인가? 단 한마디로 족하다. 아시바(あしば, 足場) 다. 저 무수한 건물채를 버틴 힘이 아시바임을 인류는 기억이나 하려나? 어딘지 알 필요없다. 안다 해서 내 논지에서 벗어나는 것도 아니니깐 말이다. 베네치아인 듯한데 아리까리 아리숑숑하다. 뭐 유럽이라 해서 이렇다 할 커다란 보존기술이 따로 있어, 소위 저런 중세풍 건물이 즐비한 것은 아니다. 무엇이 이를 지탱케 하는가? 이른다. 아시바다. 첫째도 아시바, 둘째도 아시바, 셋째 넷째 열번째도 아시바가 있을 뿐이다. 저들 건축물이 무에 용가리 통뼈라고, 무.. 2019. 4. 17. 온양민속박물관이 가야할 길 온양민속박물관은 1978년 10월 25일 정식 개관한 이래 올해가 개관 40주년 되는 해다. 최근 개관 40주년을 맞이하여 특별기획전을 개막하였고, 6일간(2018.10.16.-10.21.) 박물관 야간 개장을 통해 시민들에게 한걸음 더 친숙하게 다가가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40년간 박물관을 지킨 우리 박물관 신탁근 고문 말을 빌리면 개관 이래로 이렇게 큰 행사는 없었다고 한다. 박물관 야간 개장 동안 방문한 시민들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야간 개장 동안(18:00-21:00) 총 2,718명이 다녀갔고, 모든 관람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할 수는 없었지만 1,05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다음에도 야간개장을 한다면 방문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80%이상이 긍정적으로 답했다. 앞으로의 40년을.. 2019. 4. 16. 노트르담 대성당과 아시바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이 왜 불이 났는지, 그야 추후 진행할 원인 조사에서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내리라고 보고, 그런 가운데서도 느닷없이 아시바가 그 주범처럼 지목되어 일단은 분풀이 대상이 되어 두들겨 맞는다. 아시바..あしば라 발음하고 그에 대한 일본식 한자어는 足場이라 쓴다. 아시가 다리 몽댕이 할 때 그 다리요, 바는 は이니 곳, 장소라는 뜻이니 곧 발을 딛는 곳이리라. 한데 이 말이 토목건설현장으로 가서는 가설 비계를 의미하거니와, 이 아시바가 느닷없이 화마의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하니 이 얼마나 억울하겠는가? 뭐 들리는 말로는 첨탑 보수를 위해 세운 아시바가 불쏘시개 역할을 하면서 불길은 걷잡을 수 없이 번졌다나 어쨌다나? 아시바 자체가 불을 낸 것은 아닐진대, 마치 그것을 화재 원인인양 거론한다... 2019. 4. 16. 인더스문명은 평화로왔던 지상천국인가 (2) 신동훈 (申東勳·서울대 체질인류학 및 고병리연구실) 그 때 발굴단 숙소 옥탑방 술자리에 누가 있었던지는 내 기억이 확실치 않다. 아마 신데교수와 나 외에 김용준 박사, 이렇게 셋이 술을 마시며 이 이야기 저 이야기 후레쉬 불에 의지하여 나누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래는 신데교수와 나누었던 이야기 중 기억 나는 대목만 대화 형식으로 정리 해 본 것이다. 이날 저녁때 있었던 대화일수도 있고 나중에 들었던 이야기일수도 있지만 편의상 모두 묶어 대화로 정리하였다. 라키가리 유적 현장을 가보면 이렇게 쌓아 놓은 소똥이 가득하다. 소똥은 이렇게 잘 빚어져 연료로 사용된다. 나: 막상 여기 와보니 그냥 소 똥을 말리는 언덕 뿐이다. 여기 지하에 5천년 전 도시 유적이 있다는 것은 어떻게 아나? 신데교수: 여기는 이미.. 2019. 4. 16.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참사에 BTS 빌보드 1위까지 간밤을 설쳤다. 이런저런 일이 쏟아져 요새 가뜩이나 사나워서였다고 핑계한다. 새벽에 비몽사몽 깨니 이 무슨 조화옹인가 하는 일이 TV 생중계 중이었다. 눈을 비비니, 노트르담 대성당이었다. 엥? 그날을 기억하는 사람들이면 누구나 그랬겠지만, 화마에 휩싸인 대성당으로 자꾸만 남대문이 오버랩한다. 언뜻언뜻 비춰주는 사람들 표정을 보니 우는 이도 있다. 그랬다. 숭례문도 그랬다. '파리의 상징·인류의 유산' 불탔다…노트르담 대성당 대화재(종합5보) 남의집 불구경은 아니다. 노르르담 화재 참사는 발등의 불이었다. 언론계 나와바리 관념으로 그 사건 주무대는 프랑스 수도 파리요, 주축 관할 부서가 우리 공장에서는 국제뉴스부지만, 더는 그들만의 일이 아니라 우리의 일이었다. 급하게 관련 기사 계획을 짜고는 카톡 대화.. 2019. 4. 16. 떠난 사랑을 상념케 하는 온양민속박물관 결혼 약속했다 떠난 옛날 애인이 각중에 떠오를 때 그에 격발하는 복잡미묘한 감정을 유발하는 그런 느낌이다. 때려죽이고 싶다가도 사무치도록 그리운가 하면 퍼뜩 돌아보니 늙어버린 회환이 주는 허무감, 그런 것들이 한꺼번에 솟음하는 그런 느낌을 나는 받는다. 요컨대 시리도록 아름답다. 오늘 온양민속박물관에서 3년전 오늘 4월 14일, 온양민속박물관에서 저리 썼다. 제법 시간이 흘렀다 해도 바꿀 만한 대목은 없다. 온양민속박물관溫陽民俗博物館 온양에 있는 민속 전문을 표방하는 박물관이라 해서 이런 이름을 붙였다. 박물관 자체가 소개하는 박물관 개요는 다음과 같다. 우리 민속 문화는 우리 겨레 고유의 얼과 슬기가 담긴 삶의 바탕이며, 오랜 세월 동안 여러 문화와 부딪히면서 지켜온 겨레의 소중한 자산이다. 온양민속박.. 2019. 4. 15. 선운사 동백 타고 내린 봄 오일장이 서는 날이면 동백기름 바르고 읍내 나간 아버지는 역전 반지하다방에서 계란 노른자위 동동 띄운 쌍화차 두 잔 시켜 놓고는 미쓰김 다리를 주물러댔다. 피마자 기름 같은 풀섶에 동백이 흐트러졌다. 요소 푸대도 필요없어 죽죽 타고 내린다. 풀물 든 빤스에 엄마는 노발대발하며 부지깽이 휘둘렀지만 봄은 동백이요 기름이라 나는 외쳤다. 고창 선운사엔 언제나처럼 봄은 동백 타고 내렸다가 녹음 아래서 스멀스멀 사라져갔다. 고창 선운사(高敞禪雲寺) Seonunsa Temple, Gochang 2019. 4. 15. 언론의 변화와 뉴스의 이동 이거 언제나 고민이었고, 지금도 고민이다. 언론사 종사자 중 한 부류인 기자란 무엇인가? 나는 우리가 아는듯 모르는듯 사이에 근자 엄청난 변화가 있다고 본다. 오마이뉴스가 한때 선풍을 일으킬 적에 그들의 모토는 모든 국민이 기자라는 말이었다고 기억한다. 그 이전까지 특정한 훈련과 특정한 글쓰기와 특정한 취재방식을 구비한 이들을 기자라 했고, 그들이 그렇게 해서 작성한 기사 혹은 뉴스가 소비되는 통로가 언론사였다. 오마이뉴스와 프레시안은 이를 타파했다. 누구나 기자임을 증명했다고는 보기 힘들어도, 누구나 기자일 수 있음을 입증했다. 물론 그런 기자들과 그런 뉴스를 나 같은 기성 기자와 언론은 못내 미심쩍게 바라본 것도 사실이다. 아니, 너무 많은 문제가 도사렸다. 하지만, 누구나 기자일 수 있음은 이젠 거.. 2019. 4. 15. 변사체 목련을 哭함 목련이 무슨 죄가 있겠는가? 화려했기에 지는 모습 추접할 뿐이다. 질 때는 전치 8주 상처라 온몸이 멍투성이요 전신 화상이라 떨어진 그것은 미끌미끌하기 짝이 없으나, 곧장 거무틱틱해져 익사체가 되니 실은 이보다 더 장엄한 죽음이 있는가? 그런 까닭에 내 너를 곡하리니 목련아 그래서 나는 너가 더 좋다라 한다. 2019. 4. 14. 산화공양한 공세리성당 아산 공세리성당..지금 모습이다. 이런 곳에선 나같은 놈도 예수쟁이 될 법 하나 추버서 포기했다. 내가 본 그 어떤 양놈 성당보다 더 장엄하며 더 숭고하다. 2016년 오늘..그러니깐 그해 4월 14일 나는 어쩐 일인지 공세리성당에 행차하고는 이리 그 흔적을 남겼다. 실제 그랬다. 그만큼 바닷바람 몰아치고 꽃비 흩날리는 이 성당은 그러했다. 산화공양이 한창이었노라고 말해둔다. 예수라고 산화공양 하지 말란 법 있는가? 아산 공세리성당(牙山貢稅里聖堂) Gongseri Shrine Catholic Church, Asan Having the history of more than 120 year tradition, and designated as No, 144 cultural asset by Chungcheong.. 2019. 4. 14. 고창읍성 벚꽃을 본 기억 더듬으며 연전 나는 일명 모양성이라 일컫는 고창읍성에 다서 섰다. 그때나 이때나 공교하게도 비슷한 풍광인 시절이었으되 그때는 밤이었고, 이때는 낮이었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또 그때나 이때나 지랄토록 아름다운 날이었음에는 하등 진배가 없다. 사쿠라 벚꽃 쌍으로 만발하는 성벽 보면서 저 두 때 중 어느 때인지는 기억나지 아니하나 한때는 터져 버렸으니 그리하여 나는 이리 썼다. 美란 무엇인가? 죽고 싶은 생각을 들게 하는 그 무엇이다. 사랑하는 이 누구인가? 그 美를 보고는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람이다. 글쎄다. 문득 돌아보니 그런 사람이 생각나지 아니한 날이 아주 많아져 소스라치게 놀라곤 한다. 그렇게 한 시대 한 순간은 과거로 사라지나 보다. 高敞邑城(又云牟陽城)Also called Moyangseong, Goc.. 2019. 4. 14. 주갑설周甲說과 교치설僑置說, 역사를 난도질하는 두 주범 1. 주갑설周甲說이란 무엇인가? 이르노니 지 맘대로, 지 꼴리는대로 연도를 60년 단위로 옮기는 작태를 말한다. 60년 늦추는 건 예사고, 120년 끌어내리기도 하고, 그것으로도 성에 차지않으면 240년을 끌어내리가 싶더니, 요새는 280년을 늦잡는 작태도 있다. 주갑설은 어찌해서 탄생했는가? 《일본서기》 연대를 교정하는 방법이 출발선이었다. 《일본서기》가 말하는 실연대가 도저히 안맞으니, 이를 무엇으로 교정했던가? 《삼국사기》였다. 같은 사건을 이야기하는 것이 분명한데, 신통방통하게도 주갑으로 차이가 났다. 이를 발견한 이는 이른바 동양사 근대의 초석을 놓았다는 근대기 일본인 역사연구가 나가 통세, 일명 나카 미치요(那珂通世. なかみちよ, 1851~1908)였다. 그는 신유년 혁명설과 주갑설에 기초해 .. 2019. 4. 14. Jungmyeongjeon Hall Area of Deoksugung Palace(덕수궁 중명전) The Jungmyeongjeon Hall Area formerly was a residential area for Western missionaries. The area was incorporated into the palace premises when Gyeongungung Palace (today's Deoksugung Palace) was expanded in 1897. Because the American legation had already been established between here and the main buildings of Gyeongungung Palace, this area was used as a kind of separated palace. Jungmyeongjeon H.. 2019. 4. 14. 마약과 간통, 부산 근무시절 기자생활 두 토막 93년 기자로서 첫 발령지인 부산지사 근무시절, 아무래도 항도 부산인 까닭에 뽕 먹고 유치장 신세 지는 사람이 다른 지역에 견주어서는 그리 많았다.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얼마전 상영한 송강호 주연 영화 '마약왕' 역시 주무대가 부산이라, 일본에서 가깝고, 배가 많이 드나드는 까닭에 부산은 마약 사범이 그리 많다. 듣자니 요즘 경찰 취재 패턴이 바뀌어서 이제는 기자가 형사계에 맘대로 들어갈 수도 없다는데, 그때는 마음대로 들락거릴 때라, 그뿐이랴? 그 형사계 한쪽에 마련된 철창으로 가서는 간밤에 어떤 사람들이 붙잡혀 들어왔냐 직접 심문 취재하던 시절이라, 거개 새벽마다 그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은 마약사범이 대부분이었다. 이들은 대개 헤롱헤롱 눈이 풀린 상태였으니, 그런 친구들한테 내가 못내 궁금한 게 있었으.. 2019. 4. 13. Gyeongju Beaten with Rape Flowers 菜の花に染まった慶州 경주가 온통 노랑의 물결이다. 유채꽃이 한창이라, 그 유채 바다 위로 옹긋봉긋 죽은 자들과 첨성대가 고개를 빼곡히 내밀었다. 노랑이 오리엔트 환상특급인 줄 미처 알지 못한 것은 아니로대 막상 펼친 노랑 이불은 환영이다. photo by Seyun Oh 2019. 4. 13. 텍스트의 기념비성, 독자는 누구인가? 모든 텍스트는 독자(a reader or readers)를 염두에 둔다. 누구를 독자로 한 것인가? 이 점을 망각하고 텍스트에 접근하면, 그 역사문화 99%를 망실하고 만다. 광개토왕비는 독자가 누구인가?북한산 비봉 진흥왕비는 독자가 누구인가?무령왕릉 묘권墓券은 독자가 누구인가? 적어도 저 셋 중에서 가장 대중성이 강한 텍스트가 광개토왕비요 독자가 지극히 제한된 곳이 진흥왕비와 묘권이다. 묘권은 독자가 지하세계 귀신들이요 북한산비는 독자가 천신지기天神地祇다. 이를 알아내는 것이 텍스트의 기념비성을 파헤치는 지름길이다. 그것을 해체하는 것이 역사가의 책무다. 저들 텍스트에 대한 저런 고려를 하지 아니하니, 개소리가 넘쳐난다. 기념비성을 몰각한 까닭이다. 내가 본 고대 금석문 중에서 가장 대중성이 높은 기념.. 2019. 4. 13. 밤을 답사하다 보면 비녀도 떨어뜨리기 마련 한시, 계절의 노래(317) 답가 가사 네 수[踏歌詞四首] 중 셋째 [唐] 유우석(劉禹錫, 772~842) / 김영문 選譯評 새 가사 감미롭게서로 이어 화답하며 바람 이슬 앞 소매 떨치고쪽머리 기울이네 달 지고 까마귀 울 때운우 끝나 흩어지자 노는 아이 밭둑에서꽃비녀를 주웠네 新詞宛轉遞相傳, 振袖傾鬟風露前. 月落烏啼雲雨散, 遊童陌上拾花鈿. “얼음 우에 댓닢 자리 보아/ 님과 내가 얼어 주글망정/ 정준 오늘 밤 더디 새오시라 더디 새오시라”(고려가요, 「만전춘별사滿殿春別詞」) ‘얼다’라는 말은 어떤 물체가 추워서 어는 것을 의미하는 동시에 남녀가 육체적으로 한 몸이 되는 것도 가리킨다. 한 겨울 얼음 위에서 한 몸이 되어 얼어 죽더라도 정든 님과 함께 하는 이 밤이 더디 새도록 기원하고 있다. 뜨거움에 애.. 2019. 4. 13. 모양성 채운 자주괴불주머니 흔히들 꽃타령 하는 사람을 일러 늙어가는 징조라 들기도 하거니와 그런 사람들은 대체로 꽃 이름을 모른다. 그런 점에선 나 역시 그에 하등 진배없다. 연전 나는 고창읍성, 일명 모양성에서 흐드러진 벚꽂에 넋이 나갔다가 그 풀밭 한켠에 산발한 저 꽃을 보고는 이리 썼다. 소피 마르쏘보다 이쁜 꽂 이라고 말이다. 그랬다. 소피 미르쏘 피비 캣츠 브룩 쉴즈 다 합친 것 보다 이뻤다. 그 이름 못내 궁금했는데 저 사진 본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자주괴불주머니 란 참으로 요상한 이름을 붙이더라. 안팎으로 사납기만 한 이 즈음 너를 보며 심사 달래본다. 다른 모든 걸 잃고 너를 얻었으되 그 자주빛 찬란함 만끽하기엔 너무 짪아 놓아주어야 할 듯 싶으나 꽃아 너는 꽃이라 좋다 말해두련다. 2019. 4. 12. 꾀꼬리 울음이 하늘 끝 꽃을 적셔주리 한시, 계절의 노래(316) 하늘 끝[天涯] [唐] 이상은(李商隱, 812~858) / 김영문 選譯評 봄날하늘 끝에 있으니 하늘 끝에해가 또 지네 꾀꼬리 울음에눈물 있다면 가장 높은 곳 꽃을적셔주리라 春日在天涯, 天涯日又斜. 鶯啼如有淚, 爲濕最高花. 하늘 끝은 더 이상 갈 데 없는 막다른 곳이다. 그 앞은 단애(斷崖), 즉 절벽이다. 그곳으로 봄날 태양이 진다. 나아갈 곳이 없는 자리다. 그곳은 부여 낙화암이며, 굴원의 멱라수이며, 「와호장룡」의 무당산 절벽이다. 시인 이상은에게는 곧 닥쳐올 당나라 망국의 자리이자 인생의 끝자리이기도 하다. 그곳에서 봄날 황혼녘 꾀꼬리가 운다. 꾀꼬리는 눈물도 없이 가슴을 찢으며 운다. 백석의 명편 「흰 바람벽이 있어」도 이 시와 같다. “하늘이 이 세상을 내일 적에 그.. 2019. 4. 12. 증평 추성산성(8차) 문화재발굴조사 학술자문회의 자료(증평군/미래문화재연구원) 충북 증평군 추성산성 제8차 발굴조사 성과가 공포되었다. 그 소식은 아래 첨부하는 우리 공장 기사를 참고하기 바란다. 증평 추성산성서 한성백제기 목조 우물터 발견송고시간 | 2019-04-12 10:32 이번 조사는 증평군이 재단법인 미래문화재연구원에 의뢰해 실시했다. 저 기사 토대가 된 '증평 추성산성(8차) 문화재발굴조사 학술자문회의 자료'를 첨부하니, 많은 이용을 바란다. 시간이 허한다면, 내가 완전히 풀어제껴서 새로 쓰겠지만, 요샌 일에 치어 암것도 하지 못하는 점 혜랑 바란다. A Brief Report of the 8th Excavation at Chuseongsanseong Fortress, Jeungpyeong 曾坪杻城山城第八次發掘調査學術檢討會議資料 2019. 4. 12. 이전 1 ··· 710 711 712 713 714 715 716 ··· 843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