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과학관, 노원에서 서울로!
내가 서울시립과학관을 논하면서 당장 지도를 첨부하는 까닭은 지금 이 과학관이 처한 묘한 위치를 말하고자 함이다. 이는 내가 이 과학관 털보관장 이정모 형한테 직접 들은 말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현장 방문에서 절실히, 그리고 적실히 확인한 것이기도 하거니와, 다름 아닌 지정학적 위치다. 저 과학관이 위치한 노원을 지금은 당연히 서울이라 하지만, 불과 20년 전만 해도 서울의 오지와 같았으니, 시계추를 거꾸로 더 거슬러 올라가면, 저긴 한양이 아니었다. 경기도였다. 그냥 노원이었다. 노원은 한자가 蘆院이어니와, 院은 요즘으로 치면 고속도로 휴게소가 있는 마을이라 역참이었다. 서울시립과학관은 명칭이 명확히 보여주듯 시립市立이니, 이는 시가 발기했단 뜻이 아니라, 시가 세웠다는 뜻이며, 단순히 세운데서 한 발 ..
2019. 3. 9.
매화 대신 부치는 매화시
한시, 계절의 노래(291) 다른 사람 시에 답하다[答人吟] 둘째 [宋] 소옹(邵雍, 1011~1077) / 청청재 김영문 選譯評 초봄 낙양성에매화 꽃 필 때 매화 감상하다 또매화시 읊네 매화 펴도 먼 곳으로부치기 어려워 매화시만 부치며그리움 담네 初春洛城梅開時, 賞梅更吟梅花詩. 梅花雖開難遠寄, 唯寄梅詩伸所思. 그리움은 보고 싶은 대상을 마음속으로 그려보는 행위다. 생각 속에서 문득문득 떠오르지만 당장 만나지 못하므로 애틋한 마음으로 그리워한다. 부모, 가족, 연인, 친구 등 사람뿐 아니라 반려동물, 반려식물, 평소에 아낀 애완품, 나를 품고 길러준 골목, 마을, 산천이 모두 그리움의 대상이 된다. 혼자서 아름다운 풍경 속에 있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고운 꽃을 보거나, 감동적인 영화를 볼 때 생각..
2019. 3.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