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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자욱한데 다툼은 그치지 아니하고 한시, 계절의 노래(294) 문밖[門外] [宋] 여도화(黎道華) / 청청재 김영문 選譯評 대문 밖 누런 먼지한 자 가량 깊은데 바보들은 죽어라고다투며 부침하네 초가 처마 한 치 태양그 누가 알리요 한적한 내게 하늘이 준만금의 보물임을 門外黃塵尺許深, 癡兒抵死競浮沈. 誰知一寸茅簷日, 天付閑人値萬金. 내가 2년여 전 이사온 곳은 대구에서 자동차로 30분 정도 걸리는 곳이다. 나이 50 후반에 시골로 이사간다는 소문이 나자 사람들은 내가 전원주택을 지어 금의환향하는 것으로 여겼다. 하지만 내가 지금 사는 곳은 15층 아파트다. 금의환향은 고사하고 오히려 내 고향에서 더 멀어진 감이 있다. 포의(布衣)를 입고 더 먼 타향으로 떠도는 신세라 해야 한다. 다행히도 아파트 뒤로 매화가 피는 산이 있고, 앞으로는 물안.. 2019. 3. 7.
서울시립과학관의 호객 행위 털보씨가 관장으로 재직 중인 노원구 하계동 서울시립과학관이라는 곳에서 호객 차원에서 좀 더 관람객 많이 끌어 볼끼라고 이런 장치를 해 놓았다. 기계 앞에다가 각중에 사람 세운 다음에 사진 촬영케 하고는 그걸 갖다 넣고는 단추를 누르니, 어릴 적부터 내가 죽을 때까지 일생 몸의 변화를 주기별로 그려 주는데, 뿔싸. 나도 변곡점을 넘어 말기로 달린다는 새삼스런 발견에 순간이나마 씁쓸했으니, 무엇보다 고환과 정자가 작아지고 숫자가 줄어든다나 어쩐다나. 그런대로 재미있긴 하다. 다시 가야겠다! 2019. 3. 7.
준천계첩浚川稧帖, 청계천 준설을 향한 영조의 위대한 여정 어쩌다 영조한테 꽂혔다. 그렇다고 내가 동전 넣으면 자동으로 무엇을 언제나 새롭게 뽑아내어 주는 벤딩머신도 아닐진댄, 지난날 내가 고혈을 뽑아내 만든 기사 중에 현재도 나름 요긴하다 하는 것들을 재방함으로써 그에 갈음하고자 하니, 뭐 재방송 우라까이는 OCN 슈퍼액션만 하란 법 있는가? 이참에 소개코저 하는 그와 관련한 사건은 청계천 준설이라, 이 사업을 영조 자신이 얼마나 국정 최대 현안 중 하나로 여겼으며, 그것을 이룩한 자신을 얼마나 대단히 여겼는지는 앞선 이 블로그 글에서 충분하리라 본다. 청계천은 걸핏하면 범람이지만, 문제는 이는 비가 올 때 얘기고, 갈수기엔 바닥을 드러냈으니, 똥물 범벅이었다. 당시 상하수도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거나 운영됐을 리 만무했거니와, 똥물에 갖다 버린 시체 썩는 냄새.. 2019. 3. 7.
매화 대신 부치는 매화시 한시, 계절의 노래(291) 다른 사람 시에 답하다[答人吟] 둘째 [宋] 소옹(邵雍, 1011~1077) / 청청재 김영문 選譯評 초봄 낙양성에매화 꽃 필 때 매화 감상하다 또매화시 읊네 매화 펴도 먼 곳으로부치기 어려워 매화시만 부치며그리움 담네 初春洛城梅開時, 賞梅更吟梅花詩. 梅花雖開難遠寄, 唯寄梅詩伸所思. 그리움은 보고 싶은 대상을 마음속으로 그려보는 행위다. 생각 속에서 문득문득 떠오르지만 당장 만나지 못하므로 애틋한 마음으로 그리워한다. 부모, 가족, 연인, 친구 등 사람뿐 아니라 반려동물, 반려식물, 평소에 아낀 애완품, 나를 품고 길러준 골목, 마을, 산천이 모두 그리움의 대상이 된다. 혼자서 아름다운 풍경 속에 있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고운 꽃을 보거나, 감동적인 영화를 볼 때 생각.. 2019. 3. 7.
영조 자신이 내세운 재위 50년의 치적 6가지 앞 사진은 '어제문업(御製問業)'이라, 영조친필이다. 현재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소장하는데, 관리처일 뿐이고 실제 주인은 대한민국 국민이다. 원래 관리처는 문화재관리국, 즉 문화재청이 위탁관리케 한 것이다. 제왕은 모든 점에서 모범이 되어야했기에, 비단 영조만이 아니라 조선 역대왕 글씨를 보면 대체로 서예미랑은 전연 거리가 멀어, 멋을 부리지 아니했으니, 그런 점에서 영조 역시 어긋남이 없다. 가끔 글씨 잘 쓰는 임금놈이 있는데, 틀림없이 제왕 교육을 받지 아니하고, 탱자탱자 놀다가 엎혀서 느닷없이 왕이 된 경우에 그러하다. 내 보기엔 조선왕조 500년사에서 영조는 세종에 버금하는 성군이다. 그의 손자 정조가 비길 바가 아니다. 나아가 단군조선 이래 가장 노회한 군주로 나는 서슴없이 영조를 꼽는다. 이.. 2019. 3. 7.
미세먼지 폭격에 되돌아보는 《먼지》 2001.05.11 14:59:23(서울=연합뉴스) 김태식기자 = 1886년 뉴잉글랜드 출신 약사인 존슨은 세균이 감염 원인이라는 데 착안해 동생과 함께 살균처리된 외과처치 용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것이 그 유명한 제약회사 존슨앤드존슨(Johnson & Johnson)의 출발이었다.1895년 어느 날 아침, 직업이 방문 판매인인 어떤 사람은 일을 나가려 했으나 날이 잘 들지 않는 면도기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 그는 여기서 일회용 면도기라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게 된다. 6년 뒤 그는 아메리칸 안전 면도기 회사를 창립하게 되는데 이것이 질레트 전신이었다. 이처럼 세균이라는 아주 미세한 입자와 일회용 면도기라는 아주 작은 물건은 때로는 거대 기업을 탄생시킨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요즘 세계는 광우병 공포.. 2019. 3. 6.
금동 요니yoni 출토 라오스 왓푸유적 홍낭시다 사원 한국팀이 들어가 정비복원 중인 라오스 남쪽 참파삭주 팍세 소재 왓푸유적 홍낭시다Hong Nang Sida 사원에서 12세기 무렵 금동으로 제작한 요니(yoni)가 발굴되었다는 소식을 6일 문화재청이 전했거니와, 그 소식은 아래 우리 공장 기사에서 자세하다. 韓, 라오스서 금동 여근상 첫 발굴…"크메르史 연구 핵심사료"문화재청·한국문화재재단, 세계 유산인 홍낭시다 사원 복원 중 발견12세기 조성된 크메르 힌두 유적…건물 액막이용 유물도 나와 Korean archaeologists have unearthed a 12th century guilt bronze yoni during the preservation and maintenance of a place called Hong Nangshida Temple,.. 2019. 3. 6.
Ha Long, 下龍, 하롱 베이 베트남은 조선이랑 마찬가지로 한자를 공용어로 썼다. 그런 까닭에 베트남 지식인들은 북경北京이나 열하熱河에서 조선 지식인들을 만나 필담으로 교유했다. 현재 베트남은 한자를 추방했다. 박헌영 김단야와도 교유가 있던 호지명 작품이다. 표기문자는 알파벳이다. 한데 종래의 한자어가 일상어로 무지막지 정착한 까닭에 그 본래의 한자만 알면, 지금의 그 복잡한 베트남어 알파벳도 암것도 아니게 보인다. 하노이가 河內요 하롱 베이의 하롱이 下龍이다. 지금은 호찌민이라 표기하는 현대 베트남 건국의 아버지 호지명만 해도, 그 이름이 胡志明이다. 베트남어 한자 발음은 한국어 한자 발음과 더불어 중국 본토에서도 사라진 본래 한자어 발음..이를 주로 오음吳音이라 한다..에 가까운 음을 간직했다 일컬어진다. 베트남어 한자어 발음과 .. 2019. 3. 6.
천리마 BTS 등에 탄 투모로우바이투게더 파리가 날아서 천리를 가는 간단한 방법이 천리마 꼬리에 붙어 가는 것이다. 실제 이런 식으로 그 작은 날것들인 파리나 모기가 요새는 지구 반대편으로 이동한다. 카이로 모기가 느닷없이 반나절만에 인천에 상륙하는 것이다. 그 이름도 요상한 '투모로우바이투게더(TOMORROW X TOGETHER)'. 작명에서 어쩐지 콩글리시 냄새, 혹은 어째 아이스크림 상표 이름을 풍기는 듯한 이 BoyBand는 지금 천리마에 붙은 파리다. 다름 아닌 방탄소년단이라는 스텔스기에 탔으니, "BTS 명성에 누 끼치지 않겠다"…투모로우바이투게더 핫 데뷔 기사에서 언급했듯이 5인조 10대 밴드인 이 친구들은 "방탄소년단을 등에 업은 이들은 신인으로는 이례적으로 데뷔와 동시에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에 이르러, 이달 4일 발표한 데뷔 .. 2019. 3. 6.
Yehliu Geopark 野柳地質公園 예류지질공원 Known by geologists as the Yehliu Promontory in Wanli District, New Taipei, Taiwan, Yehliu (Chinese 野柳) forms part of the Daliao Miocene Formation stretching approximately 1,700 metres into the ocean. One of the largest geological features of the cape is the hoodoo stones on its surface formed by the erosion of seawater. Each of these rocks has a unique name depending on its shape. The best well.. 2019. 3. 6.
차천로(車天輅)가 가야금 타는 추향에게 준 시 가야금 타는 기생 추향에게 주다[贈琴娘秋香] 차천로(車天輅, 1556~1615) 열두 봉우리 무산이 꿈속에도 쌀쌀해아롱진 창문엔 등불 하나만 깜빡이네 옛 곡조 튕기며 〈금루의〉 노래하더니시름겨워 찌푸린 채 난간에 기대었지비녀 위 나란히 나는 제비 부럽기만거울속 홀로 춤추는 난새 더욱 가련타연지파에 남긴 옛 자취 찾아 왔건만발자국 덮은 무성한 이끼 차마 못보겠소 十二巫山夢裏寒, 半窓明滅一燈殘. 手調舊曲歌金縷, 眉蹙春愁倚玉闌. 却羡雙飛釵上鷰, 更憐孤舞鏡中鸞. 臙脂坡下尋遺迹, 屐齒苔痕不忍看. (《오산집(五山集)》 속집 권2) [해설]차천로(車天輅)가 전라도 장성땅 기생 추향에게 준 것으로 그녀의 시권 첫머리에 있던 “강월생명계영한(江月生明桂影寒)……”의 원운으로 추정된다. 1행의 열두 봉우리 무산[十二巫山]은.. 2019. 3. 5.
"알고도 사실과 다르게 바꾼 것은 없다. 그러나 모르고 바꾼 것은 많을 것이다" 좋아한 친척이나 지나간 이상한 사건이 이따금 떠오를 때면 나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이야기할 사람을 찾는다. 그러다 나는 듣는 사람이 따분해 하고 있음을 이내 눈치채게 된다. 그러나 이야기를 글로 다 쓰고나서는 이제 서서히 잊어가는지 모를 일이다. 어쨌든 언제라도 책은 덮어버릴 수 있으니까 친구가 지루해할 필요는 없다. 내가 알고도 사실과 다르게 바꾼 것은 없다. 그러나 모르고 바꾼 것은 틀림없이 꽤 많을 것이다. 오랜 세월이 흐른 후에, 친구나 편지나 옛날 신문의 도움을 받지 않고 기억에 떠오르는 대로 쓰고 있으니 말이다. 내가 이 말을 하는 것은 아직 살아 있는 어린시절의 친구가 나와 다르게 기억하고 있어 이 책에 기분 상하지 않을까 걱정되어서이다. 1914년 크리스마스 (고딕 강조는 인용자) 윌리엄 .. 2019. 3. 5.
편지에 쓰신 그립다는 말, 보고 또 봐요 강물에 밝은 달 떠오르니 계영은 추운데옥승은 서쪽에 지고 옥루는 새벽알려요 봉래산 여기에서 삼천리도 못 되건만 만나자 하시곤 여태 굽이굽이 헤매나요비녀 눌러 쪽진 머리엔 봉잠이 기울어난경에 비춰 매만지고 분단장합니다사랑 편지 열폭에다 쓴 그립다는 말 정랑이 남기셨으니 자세히 본답니다 江月生明桂影寒, 玉繩西落漏初殘。蓬山未隔三千里, 芳約猶尋十二闌。釵壓翠鬟斜嚲鳳, 鏡安紅匣欲窺鸞。春牋十幅相思字, 留與情郞仔細看。 계영(桂影) : 달에 계수나무가 있다 해서 달 그림자 또는 달빛을 이르는 말이다. 예서는 그 뜻과 아울러 작가 추향(秋香)이 자(字)가 계영(桂英)이므로 자신의 외로운 처지를 한탄한 중의적 표현이다. 옥승(玉繩) : 원래는 북두 제5성(五星) 북쪽에 위치한 천을(天乙)과 태을(太乙) 두 작은 별을 말하지.. 2019. 3. 5.
동풍 불어와 버들에 안개 끼고 한시, 계절의 노래(292) 봄 온기[春暖] [唐] 진우(陳羽, 753?~?) / 청청재 김영문 選譯評 동풍이 온기를불어와 맑은 하늘에흩어놓네 연못 색깔점점 변하여 버들에 안개도끼려 하네 東風吹暖氣, 消散入晴天. 漸變池塘色, 欲生楊柳烟. 전통 시나 회화에서 봄을 묘사한 전형적인 풍경 중 하나는 바로 연못가나 시냇가에 휘늘어진 연초록 버드나무 그림이다. 이 풍경에는 흔히 연못에서 버드나무에 걸쳐 희미한 안개(烟霧)가 서려 있다. “지당(池塘)에 비 뿌리고, 양류(楊柳)에 내 끼인 제”(조헌趙憲 시조)라고 읊은 시조의 풍경이 바로 이 시 셋째 구와 넷째 구와 겹치는데 여기에 나오는 ‘내’가 희미한 안개 즉 연무다. 이를 수묵화로 그려 ‘양류연심(楊柳烟深)’, ‘춘수류연(春水柳烟)’ 등의 제목을 붙이기도 한다.. 2019. 3. 5.
꽃비에 떨어진 붉은 연지 한시, 계절의 노래(289) 홍매(紅梅) [元] 왕면(王冕, 1287? 1310? ~ 1359) / 청청재 김영문 選譯評 깊은 정원 봄빛이끝이 없는데 향풍 불어 초록 물결일어나누나 옥 같은 매화는고운 꿈 깨어 꽃비로 붉은 연지떨어뜨리네 深院春無限, 香風吹綠漪. 玉妃淸夢醒, 花雨落胭脂. 왕면은 원말명초(元末明初)의 시인 겸 화가다. 특히 그는 매화를 좋아하여 평생토록 매화를 심고[種梅], 매화를 읊고[詠梅], 매화를 그렸다[畵梅]. 그의 호 매화옥주(梅花屋主)도 이런 과정에서 생겨났다. 그가 그린 매화 그림이 여러 점 전한다. 「묵매도(墨梅圖)」, 「향설단교도(香雪斷橋圖)」, 「남지춘조도(南枝春早圖)」 등은 모두 먹의 농담(濃淡)으로만 매화를 그린 명작이다. 이 중 「향설단교도」에 이 시의 묘사와 같은 매.. 2019. 3. 5.
인도 학술 조사 이야기 (18) : 함께 묻힌 먼 옛날 그 시절 부부-연인들 (3) 신동훈 (申東勳·서울대 체질인류학 및 고병리연구실) 여기서 잠시 인더스 문명 이야기를 좀 해보자. 우리 이야기를 계속 이어가는데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인더스 문명이 인류 4대 문명 (물론 구대륙이다)의 하나라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이 문명은 정말 오래된 문명이고 전성기 당시 이 문명이 포괄하던 영역 역시 방대하다. 당시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 문명 영역을 합친 지리적 범위보다 더 넓은 범위가 인더스 문명이 미치는 지역이었다. 아래 동영상을 보자. 세계사를 간추려 몇분간에 전부 보여주는 동영상이다. 동영상을 화면 전체로 확대하면 더 잘 볼 수 있다. 이 동영상에서 주의깊게 보아야 할 부분은 다음과 같다. 1. 우선 인더스 문명. 동영상이 시작되고 1분 정도까지 인더스 문명이 나온다. 오늘날의 파키스탄,.. 2019. 3. 5.
<주마간산 애급여행기> (2) 메르스에 낙상에 개점휴업해 버린 낙타 내가 기내식을 먹기로 했노라, 애급으로 간다는 통보가 있지마자 마누라 잔소리가 심해진다. 출발 며칠 남았다고 이제서야 통보하느냐? 하필 애급이냐? 여행적색국가인 건 아느냐? 얼마전 테러로 베트남 사람 몰살한 거 아느냐? 말라리아 약은 먹었느냐? 뭐가 이리 복잡다단하고 시끌벅적한지, 암튼 그 날짜로 마누라는 약국에 쪼르륵 달려가선 두툼한 약봉지 내미는데 그러면서 명하시기를 "본래 말라리아 약은 며칠 전까지 주사를 맞아야는데, 당신은 이미 늦었으니, 속성으로 이 약을 세 번 복용해야 한다. 떠나기 전까지 두 번을 복용하고, 마지막 세 번째는 이집트 현지에서 며칠날 복용해야 하니, 내가 약봉다리 넣었다. 내가 카톡이니 뭐니 하는 메시지는 일체 안 보내겠다. 다만, 약 먹는 날짜에만큼은 문자 보낼 테니, 그날 .. 2019. 3. 4.
불뇌택弗雷澤 《금지金枝》? 《金枝》 ?????머리 빠개져라 마왕퇴馬王堆 백서帛書 관련 중국어 논문 한편 읽어가는데, 《金枝》라는 정체 불명이 튀어나와, 보아하니 책 제목이라, 이게 무슨 괴물인가 의심을 거듭하다가 그 논문 말미에 붙은 참고문헌을 보니, 〔英〕詹·喬·弗雷澤著,徐育新等譯: 《金枝》,中國民間文藝出版社1987年版。 쓰벌...《황금가지》네? 그러고 보니 금지金枝라는 말이 좀 풀어쓰면 금가지 혹은 황금가지다. 영어 원제는 The Golden Bough니 이를 중국에서는 금지라 하고, 한국에서는 황금가지로 옮기는 일이 빈다한 모양이다. 그렇다면 그 본래 저자로 영국 사람인 불뇌택弗雷澤 또한 자명해지거니와, Frazer구만? 그 책이 다루는 현지에는 단 한 번 간 적 없이 선교사 등등이 보내준 글로만 우라까이 해서 저 위대한 책.. 2019. 3. 4.
<근거가 없는 김태식 건축론> 펑퍼짐 종묘와 하늘을 뚫는 서양건축 사진은 불국사 뒤켠 탐방객이나 신자들이 쌓아올린 돌탑이다. 탑 축에나 들겠는가마는 나는 이에서 동아시아 전근대 건축의 원리 혹은 흐름 하나를 내 나름대로 본다. 나름이라 하는 까닭은 학술적 근거가 전연 뒷받침하지 않는 내 꼴리는대로의 이해인 까닭이니, 지나가는 개소리로 들어주기 바란다. 동아시아 건축이 동시대 유럽이나 인도, 동남아 건축과 가장 뚜렷이 갈라지는 점이 내 보기에는 그네들은 수직 지향인데 견주어 동아시아는 수평 지향이라는 사실이다. 저런 삐뚤삐뚤하면서도 좀체 무너지지 않는 돌탑이 우리에게는 흔한데 저들을 세우는 원리는 수직이 아니라 나는 수평이라 이해한다. 물론 동아시아 건축에서도 수직이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겠지만 수평에 견주어 그 중요성은 비교할 수 없으리만치 작다. 동아시아 건축에서도.. 2019. 3. 4.
나 찾다 흙묻은 호미 보거덜랑 봄날 -김용택- 나찾다가텃밭에흙 묻은 호미만 있거든예쁜 여자랑 손 잡고매화꽃 보러 간 줄 알아라 2019. 3. 4.
묵재 이문건이 한글로 새긴 경고문, 이윤탁李允濯 영비靈碑 현지 문화재 안내판은 다음과 같다.  이윤탁 한글 영비Numinous Stele with Korean Insctiptions for Yi Yuntak李允濯韩文灵碑 / 李允濯ハングル靈碑 지정번호 : 보물 제1524호 / 시대 : 1536년(조선 중종 31)소재지 : 서울특별시 노원구 하계통 12번지 이 비는 1536년(중종 31l)에 이윤탁(李允濯:1462~1501)과 그의 부인 고령신씨를 합장한 묘 앞에 세운 것이다. 이윤탁 묘역은 원래 지금의 태릉 자리에 있었는데, 문정왕후 윤씨의 묘자리에 만들면서, 이곳에 있는 부인 고령신씨 묘로 이장하게 되었다. 이 비는 그의 아들 이문건(李文楗)이 새롭게 조성된 묘역이 훼손되지 않도록 경계하기 위해 세운 것으로, 비의 양 측면에 한글과 한문으로 경계문을 새겼다. .. 2019.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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