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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이란? 논문은 허심(虛心)과의 전투이며 통념(通念)과의 전쟁이다...김태식, 2013. 9. 22 2018. 9. 22.
번데기 앞에서 잡은 주름 한시, 계절의 노래(177) 가을 밤 시 짓기에 고심하다(秋夜苦吟) [唐] 두순학(杜荀鶴·846~904(907?)) / 김영문 選譯評 삼경 끝나도록 시 읊고도제목도 짓지 못했는데 대숲 바람 솔숲 비는모두 처연하구나 이 시각 누가 와서시 읊는 걸 듣는다면 파촉 땅 원숭이가울 줄 모른다 알아채리 吟盡三更未著題, 竹風松雨共凄凄. 此時若有人來聽, 始覺巴猿不解啼. 가을은 시의 계절이다. 곳곳에 시심을 자극하는 가을 경치가 펼쳐진다. 가을 경치는 시각, 청각, 후각 등 모든 감각을 동원해 시심을 자극한다. 한시를 읽어보면 가을을 읊은 시가 가장 많고 가을 중에서도 가을 밤을 읊은 시가 가장 많다. 하지만 시가 말을 하듯 줄줄 흘러나오면 얼마나 좋으랴? 우리 같은 범인(凡人)들에게만 시 짓기가 어련운 것이 아니다. .. 2018. 9. 21.
가짜 거북선총통 사건 *** 작년 오늘인 2017년 9월 21일 내 페이스북 포스팅을 손질해서 전재한다. 이 사건이 터진 때가 1996년 6월이니, 이 무렵 나는 체육부 근무 중이었다. 천하대사건이라 해도 내 분야 일이 아니면 소 닭쳐다보듯 하니, 그리하여 이 사건 역시 당시의 나한테는 특별한 일로 나한테 각인하지 않는다. 나와 동시대에 일어난 일이지만, 그것과는 직접 연이 없는 이런 일에 매사 다 알아야 하는 사관입네 하는 오지랍대마왕주의를 발동하곤 하는 나로서는 한국문화재사에서는 그리 큰 사건이라는 이 가짜총통사건을 다루기가 무척이나 곤혹스럽다. 정기영 국장을 만나기로 하고, 문화재관리국 재직 시절을 증언하는 사진 자료 몇 점을 부탁했더니 느닷없이 이 스크랩을 들고 나타났다. 이 황자총통 조작 사건은 단군 이래 희대의 문.. 2018. 9. 21.
梧葉已秋聲 칠흑 같은 밤 삐죽히 새어나온 가로등에 비친 하늘 올려다 보니 황달 든 오동나무 이파리 하나와 그 치골이 유난하다. 벌레가 먹어 그런지, 혹 지난번 폭우에 골절한 여파인지는 알 수 없다. 세월이 그렇다고 본다. 또 하나를 묻고 갈 때이리라. 2018. 9. 20.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보는 여러 눈 이 눈을 논점이라 할 수도 있고, 좀 더 거창하게는 사상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 언론을 겨냥한 무수한 비난 중 하나가 이 신문 저 신문 같은 내용이라 하는데, 이는 피상에 지나지 않을 뿐이요, 더 정확히는 같은 주제 같은 사안을 다룰 뿐이며, 그것을 바라보는 시각은 각양각색이라, 같은 소식은 없다. 어제 평양에서 제3차 남북정상회담이 있었고, 그 성과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서명했거니와, 이를 '9월 평양공동선언'이라 했으니, 이를 발판으로 삼은 합의 내용을 공동기자회견 형식을 빌려 공표했다. 이 사안을 두고 언론이 어찌 바라보는지, 편의상 뚜렷한 대비를 이룬다고 평가하는 조선일보와 그 반대편 경향 한겨레 두 신문을 봐도 그 다양성을 알 만한다. 이른바 진보 계열로 현 집권세력과 정.. 2018. 9. 20.
Curiosity kills historic sites 내 기자 생활 26년 중 20년은 문화재와 관련 있다. 그런 문화재 관련 기자 생활 중에서 고고학 발굴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문화재라는 범주가 매우 광범위해서, 고고학 혹은 발굴이 차지하는 지위는 생각보다는 얼마되지 아니한다. 그럼에도 이 업계 기자들한테 유독 발굴이 비중이 큰 까닭은 모든 발굴은 news를 생산하며, 언론 혹은 기자는 이 news를 자양분으로 삼는 까닭이다. 그런 점에서 김태식 개인으로 보아도 문화재 관련 기자 생활은 고고학으로 먹고 살았다 해도 과언은 아니며 그런 점에서 나는 언제나 고고학이 감사하다. 그렇기는 하나 그 발굴에 종사하는 작금 한국 고고학에 나는 보다시피 언제나 비판적이다. 개중 하나가 오늘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로 주제다. 내가 이 분야에 뛰어든 직후부터 줄기차게 한.. 2018. 9. 20.
가시권에 들어온 궁예도성 발굴 아래와 관련한 언론보도는 다음을 클릭하라. 휴전선이 가른 '태봉국 철원성' 조사 이뤄지나 오늘 평양 남북정상회담 성과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공동 기자회견 직후 국방부 대북정책관실에서 배포한 백 브리핑 자료다. 이를 보면 공동유해발굴 건이 들어가 있음을 본다. 유해발굴은 현재까지는 국방부 산하 전문 조사기관이 전담했다. 이는 변함이 없을 것이다. 국방부 유해발굴에는 고고학도가 생각보다는 깊이 개입된 지 오래고, 실제 고고학 종사자가 많다. 다만, 이 유해발굴 역시 고고학적 조사방식을 폭넓게 도입해 고고학적 지식을 좀 더 많이 가미해야 한다는 지적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나는 본다. 한데 이에서 문화재계가 주목해야 할 대목은 휴전선 일대에 포진하는 역사유적 공동 조사 추진 방침이 들어갔다는 사실.. 2018. 9. 19.
DEPARTURE 엄마가 외친다. "벤또 놓고 갔데이" 2018. 9. 18.
아미산에 뜬 달 한시, 계절의 노래(176) 아미산 달 타령(峨眉山月歌) 당 이백 / 김영문 選譯評 아미산에 반달 뜬이 가을날에 달그림자 평강강에비쳐 흐르네 밤중에 청계 떠나삼협 향하며 그리운 임 못 만나고투주로 가네 峨眉山月半輪秋, 影入平羌江水流. 夜發淸溪向三峽, 思君不見下渝州. 너무 식상한 평어(評語)이지만 또 다시 천의무봉이란 말을 쓸 수밖에 없다. 칠언절구는 4구 28자로 구성되는 지극히 정련된 시 형식이다. 이처럼 짧은 시에 지명이 다섯 개나 등장한다. 아미산(峨眉山), 평강강(平羌江), 청계(淸溪), 삼협(三峽), 투주(渝州)가 그것이다. 총 28자 중 12자가 지명이다. 동서고금의 어떤 시인이 시 한 수를 지으면서 거의 절반에 가까운 시어를 지명으로 채울까? 그런데도 전혀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럽다. 오히려 .. 2018. 9. 18.
천문산 바라보는 이태백 한시, 계절의 노래(175) 천문산 바라보며(望天門山) 당 이백 / 김영문 選譯評 천문산이 중간에 끊겨초강이 열리니 벽옥 강물 동류하다북쪽으로 감아도네 양쪽 강안 푸른 산이마주한 채 튀어나오자 외로운 돛 한 조각태양 곁에서 다가오네 天門中斷楚江開, 碧水東流至北回. 兩岸靑山相對出, 孤帆一片日邊來. 산은 강을 건너지 못하고, 강은 산을 넘지 못한다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곳곳의 강산을 유람해보면 강이 산을 꿰뚫고, 산이 강을 건너는 곳이 허다함을 알 수 있다. 천고의 세월은 강과 산의 한계를 무너뜨리고 말 그대로 아름다운 ‘강산’을 빚어낸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라는 말이 성립하듯, “산은 산이 아니요, 물은 물이 아니다”라는 말도 성립한다. 한계를 돌파한 곳에서 새로운 천지가 열리는 법이다. 강과.. 2018. 9. 17.
가을비 안개속 한시, 계절의 노래(174) 가을비 탄식 10수 중(秋雨歎十解) 아홉째 [宋] 양만리(楊萬里, 1127 ~ 1206) / 김영문 選譯評 안개인 듯 먼지인 듯있는 듯 없는 듯 순식간에 짙어졌다다시 또 듬성듬성 구월 새벽 맑은 서리홀연히 망각하고 이월 초 몽몽한 날씨그대로 불러오네 似霧如塵有却無, 須臾密密復疏疏. 忽忘九月淸霜曉, 喚作濛濛二月初. 안개보다는 굵고 이슬비보다는 가는 비, 안개도 아니고 이슬비도 아닌 비를 ‘는개’라고 한다. 는개는 온 천지를 몽몽하게 덮으면서 사람의 마음까지 적신다. 가을인데도 마치 봄처럼 느껴져 저 강변 어디 촉촉한 버드나무엔 연초록 새싹이 돋을 듯하다. 도종환의 「가을비」가 떠오른다. “어제 우리가 함께 사랑하던 자리에/ 오늘 가을비가 내립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동안/.. 2018. 9. 17.
초가을 비갠 밤 초승달 한시, 계절의 노래(173) 초가을 비가 개다(初秋雨晴) 송 주숙진 / 김영문 選譯評 비 갠 후 시원한 바람더위를 거둬가자 뜰앞 오동 잎잎마다초가을 알리네 뜬 구름 황혼 좇아모두 떠나자 누각 모서리 초생달이옥 갈고린양 걸려 있네 雨後風凉暑氣收, 庭梧葉葉報初秋. 浮雲盡逐黃昏去, 樓角新蟾掛玉鉤. 주숙진은 남송 시단에서 이청조(李淸照)와 쌍벽을 이루는 여성 시인이다. 대략 이청조보다 50여 년 늦게 태어나 맑고 애절한 시풍으로 일세를 풍미했다. 그러나 시를 모르는 저속한 벼슬아치에게 시집가서 불화하다가 우울증이 겹쳐 마흔 중반쯤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설에는 호수에 뛰어들어 자결했다고도 한다. 그의 사(詞) 「생사자(生査子)·정월대보름(元夕)」에 나오는 “버드나무 꼭대기에 달 떠오를 때, 황혼 뒤.. 2018. 9. 17.
경관은 만드는 것이지 자연이 주는 선물은 아니다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하지만 이 구절이 들어간 애국가 가사와 곡조가 등장할 적에 한반도 삼천리는 화려한 강산과는 거리가 전연 멀어, 온통 천둥벌거숭이였으니, 그리하여 매양 비가 조금만 내려도 곳곳은 사태(沙汰)로 물바다가 되기 일쑤였고, 그것이 초래한 매몰에 인적·물적 희생이 다대했다. 사태는 강바닥 상승을 부르기 마련이라, 그만큼 물난리에 고통이 더 컸던 것이다. 김동인이 말한 '붉은산'이 그 무렵을 우뚝히 증언하는 말이었다. 그랬다. 내가 기억하는 70년대 온 산하가 그렇게 붉었으니, 산허리는 곳곳이 여드름 자국 잔뜩한 곰보 같았다. 70년대를 회고하는 사람들한테 익숙한 다른 우리 주변 풍경에 백사장(白沙場)이 있다. 당장 내 고향 김천만 해도, 낙동강으로 흘러드는 감천이라는 지류가 있어, 그것.. 2018. 9. 17.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 공식수행원과 특별수행원 보도설명자료2018. 9. 16(일)즉시 보도 가능작 성통일정책비서관실연락처 배 포 춘추관장실연락처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 특별수행원 명단 관련 ㅇ ‘2018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위원장 : 임종석 비서실장)는 공식수행원 14명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시민사회 등 각계각층 인사 52명으로 구성된 특별수행원을 결정했음 ㅇ 공식수행원은 정부를 대표해 서훈 국가정보원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조명균 통일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김재현 산림청장과 대통령 비서실을 대표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현철 경제보좌관, 주영훈 대통령경호처장, 김의겸 대변인, 김종천 의전비서관, 윤건영 국정상황실장으로 구성됐음 ㅇ 정당 대.. 2018. 9. 16.
국가 주도 발굴에 대한 대학의 반란 첨부사진은 보다시피 1976년 7월 12일 월요일판 경향신문 2판 제5면 머릿기사로 실린 김정배 기고 시론이다. 시론이란 간단해 말해 시사 문제와 관련한 논설이다. 지금은 이런 식으로 신문이 지면을 배치하지는 않거니와, 시론 같은 논설류를 모은 면이 아님에도 시론을 각종 시사 문제를 전하는 면 머리기사로 올린 점이 지금과 비교하면 독특하다. 이 기고문이 말하고자 하는 이데올로기를 폭로하기 위해서는 왜 저 시기에 저 기고문이 배태되었는지 이해가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본문 분석이 중요하다. 기고문을 보면 크게 두 부문으로 구성한다. 첫째, 당시 광범위한 도굴 실태에 대한 고발이다. 둘째, 이를 토대로 하는 대응책 주문이다. 논설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이 시론은 이 두 가지가 논리적으로 연결되지.. 2018. 9. 16.
소리중심주의의 소산 가차(假借) or 통가(通假) 우리 학계, 특히나 고물(古物) 딱지를 신주보물단지처럼 여기는 우리네 역사 관련 학계에서 고질과도 같은 믿음이 있으니, 오래에 대한 과도한 믿음이 그것이다. 그 고물이 텍스트로 옮겨가면, 덮어놓고 오래된 것일수록 그에 대한 상대적인 믿음이 더 강한 노골과도 같은 신념이 있다. 오래된 것일수록, 그것이 소위 당대(當代)의 증언이라 해서, 그것이 후대에 판본, 혹은 그 사건을 다룬 후대 문헌들에 견주어 당시의 실상을 훨씬 더 잘 전한다는 믿음이 있다. 하지만 놀랍게도 소위 당대 혹은 당대에 가까운 텍스트일수록 의심을 살 만한 구석이 훨씬 더 많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언제나 그 보기로 들 듯이, 나는 광개토왕비문이 진실을 말한다고 믿지 아니한다. 그것이 광개토왕 혹은 장수왕 시대 증언이라 해서, 그것이 저 시.. 2018. 9. 16.
Autumn Flowers 2018. 9. 15.
정처定處 Destination 있기나 할까? 定한 處가? 2018. 9. 13.
사립문 기대어 자식을 기다리며 한시, 계절의 노래(172) 동파 선생 시를 차운하다(次東坡先生韻) 송 장효상(張孝祥) / 김영문 選譯評 아득하게 강남 땅바라다보니 자욱한 안개 속에태양이 뜨네 백발성성 양친께선대문에 기대 자식 돌아 오기를손꼽는다네 悠然望江南, 日出煙靄微. 倚門雙白發, 屈指待兒歸. 백발이 성성한 부모가 대문에 기대 기다리는 자식은 어디로 갔을까? 왜 돌아오지 않는 걸까? 중국 강남은 대지도 넓은 데다 강, 호수, 운하가 많아 안개가 끼면 정말 망망한 느낌이 든다. 태양이 떠도 달처럼 보이며 사방을 분간할 수 없다. 오리무중(五里霧中)이란 말을 저절로 이해할 수 있다. 태양은 떴으나 망망한 대지를 바라보며 백발 부모는 자식을 기다린다. 군대에 갔을까? 공부하러 갔을까? 이도 저도 아니라면 젊음의 방황 때문에 집으로 돌아오.. 2018. 9. 13.
제비 전송하며 한시, 계절의 노래(171) 제비를 보내며(送燕) 명 석보(石寶) / 김영문 選譯評 가을 제사 소식 일찍 듣고돌아갈 생각으로 새로 낳은 새끼 위해날개옷 다듬누나 옛 보루는 내년에도아무 탈 없을 테니 주렴에 동풍 불 때날아오길 기다리리 蚤聞秋社已思歸, 更爲新雛櫛羽衣. 故壘明年管無恙, 東風簾幕待君飛. 추사(秋社)는 옛날 가을철에 토지신에게 올리던 제사다. 민간에서도 선조들 산소를 찾아 시제(時祭)를 올렸다. 지금도 각 문중마다 시제를 올리는 풍습이 남아 있다. 시제 때 축관이 축문 읽는 소리를 들으면 자못 엄숙하고 창망한 느낌이 든다. “계절은 흘러 서리와 이슬이 이미 내렸습니다. 선영을 소제하고 올려다보니 그리운 마음 이길 수 없습니다. 삼가 맑은 술과 몇 가지 제수로 경건히 시제를 올립니다. 흠향해주시옵.. 2018. 9. 13.
돌무더기여, 방해하지 말지어다 한시, 계절의 노래(170) 어지러운 돌무더기(亂石) 唐 이상은 / 김영문 選譯評 범과 용이 웅크린 듯종횡으로 뒤엉켜서 별빛 점차 스러지니빗방울이 맺히네 동서로 오가는 길방해하지 말기를 술고래 완적이통곡하다 죽을 테니 虎踞龍蹲縱復橫, 星光漸減雨痕生. 不須幷礙東西路, 哭殺廚頭阮步兵. 이상은 시는 대부분 난해하다. 어휘 구사가 생경하고 느닷없다. 하지만 특이하고 기발한 특징을 보인다. 그의 시를 마주하면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다. 수수께끼를 풀 듯 시에 집중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복잡한 미로 속을 헤매느라 출구를 찾지 못한다. 그래도 이 시는 이상은의 시 중에서 평이한 편에 속한다. 기암괴석이 마구 엉긴 모습을 범과 용이 웅크린 것으로 비유한 기구(起句)는 쉽게 이해가 된다. 그럼 승구(承句) “별빛 점차.. 2018.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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