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探古의 일필휘지441

왕의 부인임에도 능陵에 묻히지 못하다 의 축, 임금 현종顯宗(992~1031)에게는 13명의 왕후와 후궁이 있었다. 그중 원목왕후元穆王后 서씨徐氏(?~1057)라는 이가 있다. 이천 서씨로 내사령內史令 서눌徐訥(?~1042)의 딸이고, 세 치 혓바닥으로 거란 군사를 되돌린 서희徐熙(942~998)의 손녀다. 현종과 1022년(현종 13) 혼인하였으니 아마 1000년~1005년 어간에 태어나지 않았을까 싶은데, 현종보다는 26년을 더 살았다. 그가 죽자 문종은 이런 명을 내린다. 후비 열전을 보면..... 문종文宗 11년(1057) 5월에 죽자 ... 또 제制를 내려 명하기를, “흥성궁주興盛宮主의 화장火葬을 마치면 해당 관청에 명하여 타고 남은 유골을 묻고 능을 두며 시위侍衛할 관리와 능을 지킬 민호民戶를 정하여 각 절기[歲時]마다 제사를 받.. 2024. 1. 14.
일본에서 쓴 유길준이라는 인물의 필적 개화의 시대, 별처럼 빛날 수 있던 선각자들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그 대부분은 아예 빛날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스러졌거나, 초신성마냥 잠깐 반짝이고 사라질 뿐이었다. 구당矩堂 유길준兪吉濬(1856-1914), 그도 분명 선각자였다. 재동 백송 그늘 아래에서 배운 개화파였던 그는 당시 조선의 누구보다도 세계가 돌아가는 정세에 밝았다. 그러면서 자신의 생각을 적은 저술을 남겼고, 잠깐이나마 경륜을 펼칠 기회도 얻었으니 다른 이에 비하면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하지만 그 때문에 친일파라는 굴레에서 자유롭지만은 않게 되었으니 역사란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남작 작위를 반납한 덕인지 에는 들어가지 않았지만. , 일본과 미국 유학, 조선 중립화론, 갑오개혁의 선봉장, 일본 망명과 귀국, 한성부민회 회장...... 2024. 1. 13.
남자가 바느질을 하다니? 이규보의 기롱 애처가 눈빛처럼 하얀 비단 치마 밟아 찢어지니/ 踏破香紈雪色裙 뉘 집 휘장에서 탁문군卓文君 희롱했나 / 誰家帳底弄文君 부인께선 삼가 바느질일랑 그만두시고 / 細君愼勿加針線 앞으로는 무산에서 운우 꿈 꾸시구려 / 又向巫山染雨雲 - 전집 권5, 고율시, "이중민 군이 치마를 꿰맨 일을 희롱함" *** Editor's note *** 남자가 바느질을 해서는 안 되는데 백운거사 이규보 친구가 마누라 대신해서 바느질을 한 모양이라 그걸 희롬삼아 시로써 읊었다. 이 시에서 건져내야 할 것은 바느질이 적어도 이규보 시대에는 여성의 전유물로 통했다는 점이다. 이는 보희 문희 김유신 김춘추 축국 이야기에서도 여실히 증언한다. 다시 말해 적어도 이 시를 기준으로 신라시대 이래 이규보 시대 고려 중기에 이르기까지 바느질은 .. 2024. 1. 11.
이규보는 언제 이름을 바꿨을까 이규보(李奎報, 1168~1241)라는 인물을 몇 년째 파고들었다. 그런데 무심코 넘겼지만 생각보다 중요할 것 같은 사실 하나를 빠뜨려서, 여기 정리해두고자 한다. 바로 ‘이규보李奎報’라는 그의 이름에 관해서이다. 그의 원래 이름은 ‘이인저李仁氐’였다. 이십팔수二十八宿의 세 번째 ‘저성氐星’에서 글자를 딴 것 같다. 그렇게 22년을 살다가 1189년(명종 19) 이십팔수의 열다섯 번째 ‘규성奎星’에서 글자를 따 ‘규보奎報’로 이름을 바꾼다. 그런데 그가 이름을 바꾼 시점을 두고 『동국이상국집』과 『고려사』 의 기록이 엇갈린다. 기유년(1189) 사마시(司馬試, 국자감시)에 나아가려고 했을 때, 꿈에 어떤 촌백성인 듯한 노인들이 모두 검은 베옷을 입고 마루 위에 모여 앉아 술을 마시고 있었다. 옆 사람이 .. 2024. 1. 8.
AI가 그린 이규보 시 가는 곳마다 새 벗 만나기는 쉬워도 타향에서 옛 친구 만나기는 어려워라 헤어지고 백발이 얼마나 늘었는고 서로 흰 수염을 자세히도 들여다본다 - 후집 권1, 고율시, "강남에서 옛 친구를 만나" 그림을 그만둬야하나 싶기도 합니다 2024. 1. 5.
AI가 그린 김부식(1075-1151)은 임꺽정 "김부식은 얼굴이 크고 장대한 체구에 얼굴은 검고 눈이 튀어나왔다. 그런데 두루 통달하고 기억력도 탁월하여 글을 잘 짓고 역사를 잘 알아 학사들에게 신망을 얻는 데에는 그보다 앞선 사람이 없었다." - 권8, 인물, 김부식조 중에서 진짜 저 구절을 입력하고 결과를 내라고 했더니 이렇지 뭡니까. 2024.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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