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분류 전체보기19737

속자치통감 이야기 우리 연구실 이름은 Lab of Bioanthropology, Paleopathology and History of Diseases. 과거 건강과 질병에 대한 의과학적 분석과 더불어 역사문헌에 대한 조사도 병행합니다. 앞으로 제 동영상에 질병의 역사와 관련된 이야기를 끌어내기 위해 역사서에 대한 밑밥을 몇개 깔아 둡니다. 첫번째 순서로 "속자치통감". 청나라 필원의 저작물로 송나라 건국부터 원의 멸망까지를 서술한 책으로 요즘 열심히 읽고 있는 책입니다. 이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중간에 오류가 두가지 있습니다. 총 권수가 90권이라 했는데 90권은 국조보감이고.. 속자치통감은 총 220권입니다. 국내에 번역이 전혀 안된것은 아니며 제 이야기에서도 언뜻 비쳤지만 권중달 교수님께서 현재 국문 완.. 2020. 9. 18.
느닷없이 나른 땅끝마을 쥬라식 파크 (5) 주눅한 백악기 병아리도 알을 깨고 나와 처음 본 사람을 엄마로 안다 하거니와, 나한테 각인한 다도해는 목포 유달산에서 내려다 본 그것이 언제나 뇌리에 똬리를 튼 상태다. 한반도 내륙 한복판 경북 김천 출신인 나는 중학교 2학년 때 수학여행을 통해 난생 처음으로 바다라는 데를 구경했으니, 남원과 광주를 통과해 목포에 이르러 바다를 봤다. 이 수학여생 얘기 나온 김에 여담이나 바닷물이 짜다는 말을 하도 많이 들었지만, 그 수학여행 막바지 코스인 해운대해수욕장 모래사장에서야 겨우 진짜로 바닷물이 짠지 아닌지를 직접 손가락에 찍어 맛보고선 확인했다. 1995년인가는 쿠웨이트로 공무로 출장 간 일이 있는데, 그곳 바닷물도 손가락으로 찍어 진짜로 짠물인지 시험하기도 했더랬다. 유달산 앞바다가 어떠했는지는 뚜렷한 기억이 없다. 다.. 2020. 9. 18.
치초郗超가 추천한 사현謝玄, 부견符堅을 박살내다 《세설신어世說新語》 제7권 식감識鑒 편에 나오는 일화다. 현존본에서는 이 편 22번째 이야기로 수록됐다. 식감識鑒이란 간단히 말해 사람을 알아보는 감식안이다. 아래 텍스트는 《세실신어잔소世說新語箋疏》(여가석余嘉錫 撰)에 기반한다. 익히 알려졌듯이 《세설신어》는 남북조시대 유송劉宋 유의경劉義慶 찬이지만, 본문이 너무 간단해 이를 보완한 해설본 혹은 보완본이 이미 같은 육조시대 소량蕭梁 유효표劉孝標 손을 거쳐 나오니 세상에서는 이를 《세설신어주世說新語注》라 한다. 파란색 고딕이 유의경 원문이고, 그 사이에 첨가한 검은 글씨가 유효표가 덧보탠 부분이다. 이에서 보듯이 주석이 압도적으로 많은 가분수다. 번역은 김장환 역주(살림 간)을 인용하되 약간 수정을 가한다. 22 郗超與謝玄不善。〔一〕符堅將問晉鼎,既已狼噬梁.. 2020. 9. 18.
배롱배롱하다 헐떡이는 백일홍 몇번을 피고졌은 지쳐 나가 떨어질 때리라. 유난한 빗물 세례에 올해 참말로 견디기 힘들었으리라 애잔하다. 물기 먹은 백일홍 그것 먹은 스펀지랑 진배없어 만지면 질겅질겅 나는 올 여름 해파리였노라 말해둔다. *** 아래는 기호철 선생 보강이다. 배롱나무는 정동赬桐이라고도 하고(정동貞桐으로도 씀), 자미紫薇(혹은 紫微)로 쓰기도 해서 고관을 상징하게 됨, 만당홍滿堂紅, 백일홍百日紅이라고도 합니다. 당나라 단성식 글을 보면 잘 관찰했어요. 세 번 피면 햅쌀밥 먹는 다는 이유도 알 수 있어요. 唐 段成式 《유양잡조 속집酉陽雜俎續集‧지직支植上》: “貞桐, 枝端抽赤黃條, 條復旁對, 分三層, 花大如落蘇花, 作黃色, 一莖上有五六十朵。” 2020. 9. 18.
복직과 더불어 중단한 연재 뭐 내 맘대로 되는 게 얼마나 되겠냐만 내가 풍찬노숙하던 마지막 무렵 나는 두 군데 기고를 하는 중이었으니, 1. 중앙선데이 2. 신동아 이 그것이다. 이 두 가지가 언제까지 지속할지는 실은 나는 아지 못한다. 그 선택은 전적으로 저들 신문 잡지에 달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못내 아쉬운 까닭은 내심 단행본 한 권 분량은 채울 만큼은 연재를 계속했으면 했더랬다. 하지만 연합뉴스 기자로 복귀한 마당에, 연합뉴스 기자가 다른 언론매체에 기고할 수는 없다. 이는 나도 알고, 저쪽도 안다. 그리하여 복귀와 더불어 끝났다. 중앙선데이 기고문은 실은 단행본 원고가 따로 있었고, 개중에서 찐빵에 박힌 콩알 빼먹듯이 빼먹은 데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몇 번 연재하다 보니, 애초 원고를 대폭 손질해야 할 필요성을 절감한 터.. 2020. 9. 18.
북한산 비봉을 앞두고 형제봉을 타고 올라 대성문 대남문 지나 문수봉을 등정하곤 능선을 따라 비봉 공략에 나섰다. 애초 비봉 생방은 계획에 없었고 하기사 내가 오늘 이 코스를 탈 줄도 몰랐다. 하도 북한산성 본 지 오래라 대성문 대남문만 눈도장 찍고 내려올 생각이었다. 걷다보니 어정쩡한 자리가 되어 승가사 방향으로 하산 코슬 잡았다. 내친 김에 하도 진흥왕 순수비 두고 헛소리가 횡행해 이참에 좃또버그 힘 잠시 빌려 그것을 교정하고 싶었다. 저 비봉 순수비 한국고대사 한다는 자들은 한번쯤 언급하고 지나가나 미안하지만 저 현장에 올라본 놈 몇놈 안된다. 내가 안다. 내가 저 순수비 논문을 백산학보에 공간한 것이 아마 2003년 무렵일 것이다. 이것이 나는 높은 산에 올라 천신지기를 제사한 봉선대전의 기념물로 보았다. 첨엔 콧방귀 .. 2020. 9. 18.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