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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aboutHistory 새해 신년 인사 올립니다 로마는 아직 8시간이 남았지만, 한국은 새해가 시작되었습니다. 2025년 을사년 뱀띠 해에는 독자 여러분 모두 두루 평안과 행복이 깃들고 웃음꽃 가득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AllaboutHistory에 주신 응원을 다시금 새기면서 아울러 더 나은 성장을 위해 주신 말씀들을 새기면서 묵묵하지만 중단없이 좀 더 나은 토론 공간으로 성장하는 발판을 삼고자 합니다. AllaboutHistory은 언제나 새로움을 추구하고자 합니다.그 새로움은 언제나처럼 상식과 통설을 의심하는 데서 시작하고자 합니다. 물론 교양이라는 양념을 빼놓지 않으려 합니다. 우리는 역사를 알아야 한다 윽박할 생각이 없습니다. 더 냉혹히 말하면 역사는 몰라도 된다라고 말하고 싶습니다.어쩌면 이것이 모토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역사가.. 2025. 1. 1.
기자 법금팔法禁八條와 한 고조의 약법삼장約法三章 기자가 조선을 통치할 때 써 먹었다는 범금 팔조. 여덟 개 조항 중에 세 개만 남았다고 하니, 相殺以當時償殺, 相傷以穀償, 相盜者男沒入爲其家奴, 女子爲婢, 欲自贖者, 人五十萬. 내용은 이렇다. 조선시대에는 이 3개조에 오륜을 붙여서 범금 팔조를 복원하는 시도를 하기도 했다. 그런데-. 한 고조가 천하를 얻은 뒤 가혹했던 진나라의 법을 대신해 백성들과 함께 휴식하자고 정했다는 이른바 약법삼장-. 그 내용은 이렇다. 殺人者死、傷人及盜抵罪이건 범금팔조와 같은 이야기 아닌가? 살인자,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한 자, 그리고 도둑이 셋만 다루고 있다. 약법삼장과 기자의 범금팔조 중 남아 있는 세개는 사실 같은 이야기라는 뜻이다. 그래서 내리는 결론은? 기자 범금팔조는 인류의 원시적 법규를 제도화 한 이야기라 약법삼장.. 2025. 1. 1.
유럽 중세의 미라: 심장 방부처리의 전통 [리부트] (1) 예전에 포스팅한 바 있었던 필자의 글인데,올해 준비 중인 단행본 작업과 관련하여 이를 보완해 다시 쓴다. 2020년 국내 언론에는 아래와 같은 기사가 떴다.   벨기에 분수대에서 죽은지 181년 된 사람 심장 발견 | 연합뉴스(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벨기에의 한 공공 분수대에서 죽은지 181년 된 사람 심장이 발견됐다고 영국 BBC방송 등이 1일(현지시간) ...www.yna.co.kr  이 기사에는 도시 괴담으로 써 놓았지만 사실 알고 보면 이 사건 자체는 도시 괴담으로 볼 수만은 없다. 죽은 이의 심장 등 시신 일부를 떼어 내어 별도의 장소에 안장하는 풍습은유럽사에서 상당히 장기간 고수된 잘 알려진 전통이기 때문이다. 이 전통은 유럽 중세의 미라와도 관련이 있다.대개 유럽의 미라 하면 외치,.. 2024. 12. 31.
이른바 리즈 시절? 암튼 젊은 시절 몇 컷 나라고 머리 까만 시절, 젊은 시절이 없었겠는가?나도 한때는 젊었고, 한때는 혈기방장한 시절이 있었다.6년 전 오늘, 집안을 개비하다 쏟아져 나온 사진 뭉치를 물끄러미 봤다.망실한 줄 안 앨범까지 튀어나왔다.99년 6월이다. 이들 사진 잃어버렸다고 동행자들한테 수소문까지 했더랬다.첫 사진 주인공은 믿거나 말거나 경향 도재기다.국민 손수호 조선 김태익 선배는 이미 퇴직했다.  이유범은 문화재청 퇴직해서 전통문화연수원 재취직했다가 그것도 끝났다. 다들 끝났다. 시간은 그렇게 흘렀다.어딘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베토벤 무덤은 생각난다. 1999년 독일 에센에서 한국 국보 명보明寶 전이 있었으니, 저들은 그 취재를 빙자해 한국 기자단 떼거리 해외연수라는 이름으로 유럽을 돈 시절이다. 당시 독일을 출발해 스위스 오.. 2024. 12. 31.
위만조선의 등장과 그 친 흉노 외교노선 유방劉邦은 통일 전쟁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무장들을 포섭하면서 각종 합종연횡을 불사하니 이들은 크게 외방 제후왕과 근시직으로 구분된다. 전자의 대표 주자들이 회음후淮陰侯 한신韓信과 한왕韓王 한신韓信, 양왕梁王 팽월彭越, 회남왕淮南王 영포英布, 연왕燕王 노관盧綰, 장사왕長沙王 오예吳芮 등이며, 후자의 대표들로 장량張良 조참曹參 소하蕭何 주발周勃이 있다.이른바 이성異姓 제후왕은 거의 다 처단되고 유방이 죽을 무렵엔 마왕퇴 무덤과 밀접한 오예만이 나중까지 왕국을 지속하니,이 오예가 처단되지않은 이유는 유방보다 일찍 죽었기 때문이다. 그의 죽음과 더불어 장사국 대권은 그의 아들로 간 데다, 서안에서 장사국은 거리까지 멀어 유방이 더는 장사국을 위협으로 여기지는 않은 듯하다.지금의 북경 일대에 정착해 연왕에 책봉된.. 2024. 12. 31.
공항 vs. 갯벌, 공존이 아니라 선택의 문제 이번 무안 제주항공 참사 원인은 조사가 진행 중이고, 그에 따라 설왕설래가 있겠지만, 우리가 더는 간과할 수 없는 문제가 조류 충돌이라보도를 종합하면, 조류 충돌이 직접 원인인지 아닌지는 분명치도 않고, 논자에 따라서는 그것이 직접 원인은 아니라는 말이 있지만, 이 시점에서 우리가 분명히 해야 할 대목은 문제의 비행기가 1차 착륙를 위해 활주로에 정상 접근하던 중 관제탑에서 조류 충돌 경고를 받았다는 사실이다.이 대목을 어찌 허심히 넘기겠는가?바로 이에서 적어도 저 무안공항의 경우 선택의 문제에 직면했음을 본다.서남해안은 갯벌이 발달한 지역이고, 이 갯벌이 다름 아닌 철새의 도래지라, 이 점에 착목해 생물다양성의 보고라 해서 서남해안 일대 갯벌을 묶어 유네스코 세계유산까지 등재한 마당이라이를 계기로 점점.. 2024. 12. 31.
양말이랑 빤스만은 제발 저것만은 제발 샤워하면서 비누 묻혀, 아니면 비누로 쓱쓱 빨면 되니깐 제발 저것만은 너희가 좀 어케 해라 하지만 매일 저녁 저리 수북히 쌓인다. 여기까지 와서 웬 운동인지, 호텔방에서 수건 깔아놓고 두 놈이서 으랏차차 땀 삐질삐질 흘려가면서 근육 만든다, 혹은 근육 유지한다 지랄하는데, 난 졸려 죽겠는데, 저 모습 바라보면서 대견하기도 하지만, 아이고 저게 다 빨래 아냐? 하면 한숨이 푹푹 난다.난 한 번 나갔다 오면 온몸이 녹초가 되는 나이라, 샤워도 하지 못하고선 그대로 뻗어버리고 대신 새벽에 일어나 샤워를 하는데 이 새벽 샤워가 빨래터다. 이 글을 초하고선 바로 샤워실 들어가 저 속옷 손빨래해야 한다.뭐 말이야 빨래방 가라 하지만, 애들 둘 데리고 다녀봐라.시간 맞추기가 제일로 힘들다.한 놈은 샤워.. 2024. 12. 31.
떡국을 찾아서 동지라고 팥죽, 설날이라고 떡국 이런 등식을 내가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이게 말이다, 꼭 이런 데서 저런 날을 보내면 괜히 폼낸다 그러는지, 아니면 다른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굳이 그런 걸 찾아서 그런 날을 기념하고자 하는 묘한 심리가 발동하기 마련이라이건 반작용이라는 효과도 있는데 애들 말이다.이 놈들이 한참 식성이 좋은 나이라, 얼마나 먹어대는가 하면, 가계를 휘청이게 할 정도다. 한데 이 놈들 허영심도 대단해서, 난 가끔씩 한식 일식 중식을 하고픈데, 이 놈들은 그런 건 한국에 돌아가면 언제건 먹을 수 있는 것이니,이태리에서는 이태리 음식을 먹어야 한다고 고집하는 통에 내가 이길 방법이 없다.쥐똥 만한 놈들이 무슨 헛바람이 불었는지, 이런저런 나는 난생 처음 보는 이태리 음식 찾아 고루 드시면서.. 2024. 12. 31.
[의학/질병사] 18세기 후반의 에도시대... 오장육부가 잘못임을 알다 18세기 후반, 우리 영정조 시대에 일본에서는 의사들의 사람 해부가 빈번히 이루어졌다. 막부는 사형수들의 시신에 대한 의사들 해부 허가를 내주었는데, 당시 전통의학 교육을 받은 의사들은 이 해부에 참여한 사람이 꽤 있었다고 한다. 이 시기에 축적된 경험을 토대로 네덜란드의 해부학 교과서가 번역된 것이 바로 그 유명한 "해체신서"이다. 우리는 이 책 하나만 알고 있는데사실 당시 일본 의사들 중 해부를 해 본 사람은 꽤 많았고, 어떤 해부학서 저자는 세 번을 해부 해보고 책을 썼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람 해부는 1700년대 후반 부터 1800년대 초반까지 계속 이어졌다. 당시 서구의 해부학서가 사람의 실제 구조와 똑같은 것을 목격하고 충격받은 스기타 겐파쿠가해체신서를 번역하겠다고 결심했던 것은 유명한 이야기.. 2024. 12. 31.
오르비에토, 로마를 벗어버린 이탈리아 애들이 이젠 로마에 질릴 때라 오늘부터는 외곽 공략에 나설 참이다.우선은 오르비에토Orvieti랑 티볼리 양쪽을 염두에 뒀으나, 티볼리는 월요일인 까닭에 그 유명한 두 군데 빌라가 문을 닫을 공산이 커서, 산상 타운 자체가 볼 만한 오르비에토로 향할 공산이 크다.계속 말하듯이 애들을 데리고 모험을 할 수는 없어 기간 내가 둘러본 데를 갈 수밖에 없으니, 그렇다.아예 욕심을 내서 더 훌쩍 가버릴 수도 있지만, 그 코스는 피사랑 피렌체, 그리고 베네치아를 잡아놓은 까닭에 그럴 필요가 따로는 없을 듯하다. 이 넓은 로마가 어찌 한 순간 잠깐으로 다 들어오겠는가마는, 그런 대로 이 정도면 로마가 어떤 데인지는 대강은 맛배기 정도는 봤다고 생각한다. 더구나 어제는 벼룩시장까지 쏘다녔으니 말이다. 그러고 보니 오르.. 2024. 12. 31.
조선을 경멸 저주한 내셔널리스트들 남들보다 앞선 시대를 경험하고 그 실현을 꿈꾸다 좌절한 사람들이 있다.그들이 걸은 길은 너무나 달랐으니 그 일군 중에 차라리 망해라, 것도 쫄딱 망해라 저주한 이들이다.의외로 이 길을 걸은 사람이 많은데 조선에 눌러앉은 이 중에 이 부류가 많으니 이건 그들이 처한 환경이 그리 만든 측면이 많다.그 방대한 윤치호 일기를 관통하는 조선론의 핵심 키워드가 나는 경멸 저주로 보는데 이 키워드를 놓치면 윤치호가 친일파니 하는 헛소리밖에 할 말이 없다.이완용 역시 마찬가지인데 차이라면 후자가 방대한 일기를, 그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가감없이 까발렸다는 데 있으니 윤치호를 읽어내는 또 다른 키워드는 강렬한 내셔널리즘이다.그도 이광수도 처절하면서도 철저한 민족주의자다.저들은 내셔널리즘으로 똘똘 뭉쳤다.저들은 조선을, .. 2024. 12. 30.
커피에 오트밀을 즐긴 이완용, 술은 마시지 않았다 이완용(1858~1926)의 전기 《일당기사一堂紀事》를 보면 이라 해서 그가 평소 했던 말과 행동 등을 정리한 항목이 있다. 이를 읽어보다가 그의 식성 이야기가 나오기에 재미있어서 옮겨본다(옛날 일본어가 되서 제대로 해석했는지는 자신이 없지만, 한자는 그래도 한 자 이상 읽을 수 있으니 이를 토대로 때려맞추어보고자 한다.정확한 번역이 아니라 대강의 뜻만 새기려고 하는 것이므로 여러 선생님께 양해 부탁드린다.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가르쳐주시기를 바란다).---일정한 시간에 음식을 먹었는데, 우선 오전 8시 무렵(유사시에는 제한을 두지 않음)에는 중국 차, 홍차 또는 가피차枷皮茶(커피?) 같은 것, 우유, 서양 보리죽(오트밀), 달걀, 생선, 소금에 절인 돼지고기, 과일 종류 등을 2~3개씩 번갈아가며 먹었다.. 2024. 12. 30.
민속원 《근대 기행문 자료집1》 출간 도서출판 민속원 신간안내라 참말로 요긴한 자료집 아닌가 한다.근대의 여행은 그 이전 여행과는 분명히 달라졌으니 이번 자료집은 그 달라지는 시점에 포진한 장면들이다.그네들 홍보문구를 그대로 전재한다.내가 직접 살피지는 못한 까닭이다.한양대학교 동아시아문화연구소 동아시아문화자료총서 2 《근대 기행문 자료집1》경성ㆍ전국일주 서경석ㆍ김진량ㆍ김중철ㆍ우미영 엮음, 신국판, 반양장, 404쪽, 2024년 12월 30일 발행.1910년을 전후한 시기부터 1945년까지 근대 잡지에 실린 기행문을 엮었다.근대의 기행문에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하다. 이 호기심은 미지, 탐험, 설렘 등의 단어를 연상시키며 여행의 의미를 추가한다. 들추어 보면 이는 외피일 뿐이다. 이를 통해 여행의 정치성은 멋지게 포장된다. .. 2024. 12. 30.
1971. 6. 2 송산리 고분군 배수로 공사 허가 1971년 6월 2일 오후 2시.당시 문화재관리국이 어디 있었는지 자료는 찾아봐야겠거니와 그 회의실에서 문화재위원회 제1분과 제7차 회의가 열렸다. 그 회의록에 의하면 참석자는문화재위원으로조명기·손보기·최희순·정인국·임창순·이기백·김원용·김유선이었으며전문위원 1명이 배석했다. 기타 참석자로정재훈·백동호·김상봉·장경호 사무관·김선배·정기영이 보인다.사회는 조명기, 간사는 장인기, 서기는 김재겸이었다.이날 두 번째 보고 사항으로 다음이 있었다.  문화재 보수 설계검토 나, 공주 공산성 고분군 보수공사   1)심의 결정: 원안대로 가결함   2) 보수내용 :      (1)5.6호분 봉토 해체 강회 다짐     (2) 5,6호분 배면 암거     (3) 6호분 석축 개축     (4) 6호분 조명이 공사를 통.. 2024. 12. 30.
젊을 수 없는 박물관, 태생이 노인정이다 애들한테는 박물관 미술관은 맞지 않는다.박물관 미술관은 내 아무리 생각해도 애들 숙제하는 곳이나 죽을 날 받아놓은 노인네를 위한 공간 맞다.더러 그렇지 아니한 사람이 있기는 하나 이 속성이 변할 수는 없다.걸레 빤다고 행주 되지 않는다.애들 합류 이후 원칙 비스무리하게 정한 게 있다.박물관 미술관은 이틀에 한 곳 정도만, 것도 한 시간 정도만 관람하며순전히 훗날을 위한 촬영용으로만 쓴다.간단히 박물관 미술관은 청소년들한테는 영안실이다.그래서 오늘은 숙소 바로 앞 팔라초 마시모 국립 박물관을 갔다.그에 촬영 배경 삼을 만한 유물 몇 점이 있기 때문이니박터지게 쌈박질하고선 왜 사나 허망함에 빠진 그 넋나간 청동 복서상과 원반 던지기상, 그리 똥배보살상이 그것이라역시 예상대로 아무런 감흥 반응도 없고 지붕 올.. 2024. 12. 30.
1987년으로 다시 돌아간다면 혹 세상이 뒤바뀌어, 타임머신이라는 게 개발된다면, 나는 다시는 저 시절로는 가지 않으리라. 아니, 간다 해도 다른 길을 갈 것이다. 그땐 대한민국이 아닌 다른 곳을 갈 것이다. 최루탄 없는 그런 곳으로 갈 것이다. 가난이 없는 그런 곳으로 갈 것이다. 군대 가지 않아도 되는 그런 곳으로 갈 것이다. 뭘 할 것인가 고민하다,그래 기자나 함 되어볼까나 하는 그런 곳이 아닌 곳으로 갈 것이다. (2017년 12월 30일)  *** 저 해 11월 20일 나는 논산 문무대 30연대를 통해 입대해서 27개월을 복무하고는1990년 2월 15일 육군 병장으로 만기 제대하고는 바로 복학했으니 이미 세상은 바뀌어 있었다.무엇보다 해외여행 자율화 시대라 해서 외국 물을 보지 않은 이가 없었다. 2024. 12. 30.
pancake landing과 bird-strike 이번 무안 제주항공 참사 원인 혹은 그 과정에서 두 가지 중요한 키워드가 등장하는데1. pancake landing2. bird-strike 가 그것이라, 전자를 흔히 동체 착륙이라 하며 후자는 조류 충돌이라 한다.전자 PANCAKE LANDING를 Cambridge Dictionary가 풀기를 an occasion when an aircraft lands without using its wheels by dropping onto the ground from a low height, because it has a problem and cannot continue to fly항공기에 문제가 생겨 계속 비행할 수 없어 바퀴를 사용하지 않고 낮은 높이에서 지상으로 낙하하여 착륙하는 경우를 말한다 고 하거니와 .. 2024. 12. 29.
어수선한 연말, 새해엔 징크스라 해야 하나?2년 전인가 3년 전인가는 정창원 전 관람한다며 일본에 나간 동안 이태원 참사가 있었고이번엔 유럽에 나와 있는 사이 무안 제주항공 참사가 일어났다.참 묘한 악연인 셈인데 그냥 우연이지 내가 무에 대단한 인물이어서이겠는가?그래도 어딘지 모르게 영 찜찜하기만 하다.이래저래 어둑어둑한 연말이라 다들 분위기가 어수선할 것이로대이리 나와 있으니 그 직접하는 감각이 덜한 것만은 사실이다.부디 새해엔 웃을 일만 그득했으면 싶다. 2024. 12. 29.
5대 5? 6대4? 아들놈이랑 뭘 같이해 볼 게 없을까 하는 고민을 아들 둔 모든 아버지가 해 봤을 것이라 본다. 가업을 이어주는 그것도 결국 같은 맥락 아니겠는가?나야 물려줄 가업도 없으니, 그럼에도 곤충에 미친 아들놈과는 저걸 고리로 삼아 뭔가 해 볼 것이 없냐 하는 생각을 해 보지만 내가 워낙 저쪽에는 젬병이니 마뜩한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다.그렇다고 저런 걸 한다 해도 나는 시다바리밖에 더 될까 싶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이런 일을 아들놈들이 좋아할까 하는 걱정도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다만 이번 여행을 함께하면서, 그리고 지난날 아주 까마득한 옛날 그때 터키 여행에서도 감지했지만, 그리스 로마신화를 엮으면 아주 불가능하지도 않을 것이라는 상상을 가끔 해 보았으니 이번 여행을 하면서 그런 생각을 좀 더 굳히게 된다. .. 2024. 12. 29.
귀신 같은 쇼핑 감각 앞서 대학생 아들놈 고교생 조카놈의 혀를 내두르게 하는 구매력 이야기를 전했거니와저 동물적 감각은 어디서 타고 나는지, 저 시절 주머니 사정으로 암것도 욕심 내지 못하고 그런 욕망을 묻어버려야 하는 나로서는 한편으로 부러울 수밖에 없다. 조카놈이 그제부터 어디서 검색한 자료인지는 모르겠는데, 마침 숙소가 테르미니 근처라, 저 테르미니 역에 유명한 백화점이 있다면서 이모부 저기 가요 조르는지라, 저 욕망을 그대로 눌렀다가는 소매치기 득실하는 저곳을 기어이 지들끼리 쳐들어갈 자세라 결국 굴복하고서는 하루는 짬을 내서 저 백화점을 가기로 했으니 오늘이 그날이다.다만, 로마 현지 분위기도 좀 맛보라 해서, 또 쇼핑 목록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매주 일요일마다 트라스테베레 쪽에 서는 벼룩시장에 들르기로 했으니, .. 2024. 12. 29.
청소년 뉴스 소비 패턴 일례, 무안 제주항공 참사의 경우 아들놈 스물네살 복학대학생, 조카놈 고1, 둘 다 불알 계통이다.저들이 어찌 뉴스를 소비하는지를 원치 않게 관찰하게 되었으니 같은 방을 쓰는 까닭에 더 밀착 관찰이 가능하다.아들놈은 수시로 들어가 뉴스를 살핀다. 그에 견주어 조카놈은 관심이 덜하다.이건 예상 가능한 패턴이다.새벽 눈뜨자마자 아들놈이 뉴스를 검색하더니 항공기 폭발 사건으로 난리를 친다.부시시 깬 조카놈이 그 말을 듣고선 같이 놀라 이것저것 자료를 뒤진다.그새 아들놈은 문제의 착륙폭발 장면까지 찾아놓고선 동생한테 일일이 틀어준다.난 생득으로 저런 참사는 아웃라인만 파악하고 고개를 돌려버리는데 저런 참사 실은 차마 못 보겠다.나이 들수록 정말 저런 일 싫다.한데 저들한테는 이 참사가 무슨 실시간 프로그램 같은지 수시로 업데이트 뉴스를 챙기며 .. 2024.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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