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다 만 꿈, 그 부활을 꿈꾸며
내가 저짝 회사 말년에 무슨 K컬처 랍시며 요란하게 뭔가를 하겠다며 발악한 적 있었으니, 안 될 줄 알았으니 후회는 없다만, 그래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많았으니, 이젠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하겠지만, 그래도 그 꿈은 창대했노라 해서 꿈으로만 그치고 만 꿈 하나는 적어둔다. 나는 세계를 향해 이것이 한국고고학이라 해서 발신하고 싶은 대표 상품 하나를 만들고 싶었으니, 그것이 한국고고학이 이룩한 주요한 발굴성과의 영문서비스였다. 그런 서비스가 물론 찾으면 없는 것은 아니로대, 그런 잡다한 것들의 종합판이라 할 만한 버전을 구축하고 싶었다. 결론만 말하면 그러기엔 나한테 허여된 시간은 너무 짧았고, 무엇보다 나는 이미 말년을 치닫고 있었으니, 꿈만 꾸다 말았으니, 그 주요한 한국고고학성과라는 것들을 그럴 듯..
2024. 5. 29.
현대인의 잡곡, 고대인의 잡곡
현대의 농학과에서 가르치는 잡곡을 보면, 주로 밭 작물을 이르는데, 콩, 감자, 고구마, 보리, 밀, 옥수수, 팥, 녹두 등이 된다. 하지만 소위 고대의 잡곡농경이라 하면 이런 작물들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다. 보리는 우리 생각보다 도입의 시기가 상당히 늦고 감자, 고구마, 옥수수는 잘 알다시피 조선시대에나 들어온 것이다. 콩, 팥, 녹두 등이 아마 기원이 상당히 올라갈 텐데, 이것도 잡곡농경의 주류로 부상한 적은 없다. 흥미롭게도 고대인의 잡곡농경의 주 작물은 기장, 조, 수수인데 이는 현대사회에서는 작물의 버킷 리스트에서 상당부분 빠져 있으며 보통 이 곡물들에 대해서는 쌀에 섞어 먹는 잡곡으로는 먹어도 거의 잘 모른다. 기장, 조, 수수가 잡곡농경에서 유리한 점은 모두 험악한 기후조건에서도 잘 자라고 ..
2024. 5.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