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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열왕과 경순왕의 후손이 싸운 격인 겐페이전쟁源平合戦 겐페이전쟁源平合戦이라는 것이 무사들끼리 싸움이라는 이미지가 있지만 이 전쟁을 보다 간단히 이해하는 방법이 있다. 앞서 세이와겐지가 세이와 천황 清和天皇의 후예로 천황가에서 갈려나왔다고 했지만 겐페이전쟁源平合戦에서 겐지와 싸우게 되는 헤이지 역시 桓武平氏라해서 이 쪽은 8세기대 천황인 桓武天皇 후예이다. 이 쪽도 황실에서 갈려 나오면서 신적강하臣籍降下되면서 平氏가 된 것이다.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고, 우리나라 역사에서 신라 김씨 후예라고 해서 모두 같은 계통은 아니고 원성왕 후손, 경순왕 후손, 무열왕 후손 등등이 있을 것이다. 이 중 무열왕 후손인 강릉김씨와 경주김씨 중 경순왕 후손들이 고려시대에 대판 붙었다고 생각하면 된다. 전쟁 결과 경순왕 후손이 이겨 무열왕 후손이 멸족당한 전쟁, 그게 일본사의 .. 2022. 11. 20.
[K컬처아카데미 강사열전] 말이 씨가 된 아프리카 사진여행작가 신미식 연합뉴스 K컬처아카데미 여행자학교 1기에서 사진작가 혹은 여행작가를 집중해서 강사진에 포진했으니, 요새야 저 두 분야를 대부분 겸업한다. 수강자 분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대목 중 하나가 어떻게 하면 좋은 사진을 찍느냐였으니, 주최 측을 대표해 가끔 내가 잠깐씩 마이크를 잡을 적에 두어 번 이런 말을 하곤 했다. "좋은 사진은 자기 사진입니다. 따라쟁이는 되지 마세요. 소나무 사진 많이 찍는데, 여러분이 제아무리 소나무 사진 잘 찍어봐야 소용없습니다. 배병우 따라지일 뿐입니다. 마다가스카르 바오밥나무 제아무리 잘 찍어보세요. 아무리 잘 찍어봤자 여러분은 신미식 따라지일 뿐입니다. 자기 사진을 찍으세요." 1기를 마치고 2기를 준비하면서 어떤 주제로 어떤 강사들을 모셔야 하나 머리가 좀 지끈지끈했으니, 마침 .. 2022. 11. 19.
늘 턱없이 부족한 지자체 학예연구직, 말뿐인 처우개선 최근 11월 16일 경상북도 행정사무감사에서 정경민 도의원이 다음과 같이 문화재 업무관련 학예연구직 처우개선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정경민 위원(비례)은 경북의 문화재는 2,249건이나 되고 이를 전문적으로 관리해야하는 학예연구직의 인력이 경북전체 100여명으로 턱없이 부족하다며, 최근 국감에서도 지적이 된 내용을 언급했다. 또한, 이들에 대한 승진 직렬 구조 조정과 대우가 더 개선 되어야 하고, 문화재관련 업무 부서에서 제대로된 업무를 수행 할수 있어야 한다며 경북도 차원의 전체 검토가 필요함을 지지적하고 이를 개선해 줄 것을 요구했다. [프라임경북뉴스TV](경북도의회 문화환경위원회, 문화관광체육국 행정사무감사 실시 - 프라임경 경상북도의회 문화환경위원회(위원장 김대일)는 11월 16일 문화관광체육국으로.. 2022. 11. 19.
청화원씨清和源氏 대종중: 일본의 성씨를 이해하는 법 일본의 성씨제도는 한국과 엄청나게 다른 것 같지만 유심히 보면 이름을 붙이기 나름일뿐 묘하게 닮은 구석이 있다. 일본에 세이와 겐지清和源氏라는 씨족이 있다. 56대 천황인 清和天皇 850-881 의 후손으로 무가정권에서 크게 번성한 씨족이다. 우리나라 왕가에서 대군-군을 거쳐 사족으로 강하하듯이 일본은 천황가에서 분지하여 나온 종족들이 臣籍降下라고, 원래는 성이 없던 천황가에서 성을 받아 갈려 나오게 된다. 겐지가 바로 그런 종족으로 겐지 자체가 성립한 것이 9세기 말, 많은 지류 중에 가와치 겐지河内源氏가 성립한 것이 서기 11세기 초이니 우리나라 나말여초-고려초에 해당한다. 이 가와치겐지로 부터 가마쿠라 막부의 源頼朝 (1147-1199)가 나온다. 가마쿠라 막부 뒤를 이은 무로마치 막부, 아시카가씨.. 2022. 11. 19.
고사 위기에 처한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살 길을 개척해야 등장 당시 저 사전은 혁명이었으니, 국책연구기관 아니면 엄두조차 낼 수 없는 위대한 성과였다. 그 묵직한 전질이 주는 부피감 또한 대단해서 저걸 서가에 꽂아놓으면 그 자체가 포만감이었다. 저 사전이 요새도 인용 혹은 이용이 꼭 적어졌다 할 수는 없겠지만, 또 나름 변화를 시도한다 했지만, 그 변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내 판단으로는 고사 위기에 처했으니, 저 자리를 이제는 위키피디아니 그 한국판이라 할 만한 나무위키가 급속도로 대체하기 시작했다. 나무위키는 내가 보니 아직 인용에 안전성은 없지만, 조만간 위키피디아가 되지 말란 법도 없고, 무엇보다 그만큼 변화속도도 빠르고 엄청난 업데이트 속도를 자랑한다. 위키는 내가 언젠가 말했듯이 아무도 봤다고 인용하지는 아니하나 모두가 보는 아주 희한한 인터넷 사전.. 2022. 11. 19.
천연기념물센터 수장고는 살아 있다?! -치타, 천연기념물센터 방문기(1) 표본관리동- “2022년 11월 18일 천연기념물센터 방문”은 임종덕실장님과 한달 전부터 약속한 중요한 날이었습니다. 정말 아무나 볼 수 없다는 수장고를!! 그리고 임종덕 실장님과 천연기념물센터 선생님들의 세세한 설명을 들으며!! 게다가 재밌는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들으며!! 보았습니다~~ 느꼈습니다~~ 반했습니다~~!! 백문 불여일견! 따끈따끈한 현장 사진 같이 보시겠습니다~~! (아~ 정말 아무나 보여주는 거 아닌데…ㅎㅎㅎ) 표본 관리동에 들어가자마자 다양한 표본의 종류와 수량, 그리고 크기에 압도되어 입이 딱 벌어졌습니다. 제가 천연기념물센터 전시실에서 봤던 건 정말 수장고에 있는 표본들의 극히 일부분이었습니다. 표본 크기 등 이유로 이동하는데 부담이 있거나, 보존처리 상태 등에 따라 휴식이 필요한 표본들은 수장.. 2022. 11. 19.
[지방분권] (1) 지방을 살리려면 애연가가 많아져야 공공문화시설의 지방 이전을 통한 지방분권 김태식 연합뉴스 K컬처기획단장 1. 지방을 살리려면 애연가가 많아져야 내가 30년째 일하는 연합뉴스 서울 종로구 수송동 건물 바로 옆에는 얼마 전까지 정부 부처 중 하나인 국세청이라는 간판을 단 건물이 있다가 정부의 지방분권화와 그에 따른 정부공공기관 지방 이전 정책 일환으로 2014년 12월 22일, 국세청이 세종특별자치시 노을6로 8-14 (나성동)으로 이전하면서는 국세청이라는 간판을 내리고선 대신 서울지방국세청이란 새로운 간판을 내걸기 시작해 오늘에 이른다. 그 입구 왼편 1층에는 국세청에서 운영하는 조세박물관이 있었는데, 이 역시 본체는 세종으로 이전하면서 그 역할이 심대히 축소되어 박물관 기능은 유지는 하고 있지만 지금은 자료실(?) 같은 개념으로 격하했.. 2022. 11. 19.
문화재는 전문적이라 어려운 것이 아니라 전문적이지 아니해서 어려울 뿐이다 박물관이 집중으로 전시하는 유물 대다수는 그 향유층이 따로 있는 것도 있지만 그 대부분이 실생활에서 사용하거나, 죽은 사람을 위해 특수 제작한 것들이다. 단순히 그들과 우리의 시공간 차이가 크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왜 저런 유물들에 대한 설명이 어렵다는 말인가? 그네들한테는 하나도 어렵지 않았을 ‘물건’을 왜 그리 우리는 어렵게 설명하는가? 그 내력을 추적하면 대부분이 족보도 없는 일본식 한자어 찌꺼기를 가져다가 그걸로 명패를 삼아 그걸 전문성으로 포장한 것은 아닐까? 우리가 알아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들이 실은 그 일본말 찌꺼기 풀어쓰기는 아닌가? 이걸 이제는 심각히 고민해야 한다. 경질무문토기? 누가 애초에 저와 같은 흙으로 빚은 그릇들에 저런 이름을 붙이기 시작했는지 모르지만, 일단 저리 이름하기 시작.. 2022. 11. 19.
꼬장꼬장 꼰대 한문 선생이 본 2023학년도 수능 한문 시험지 수능 제2외국어 한문 시험지를 풀어봤다. 1번은, 그림과 설명을 보여주고 ‘程門立( )圖’에 들어갈 글자를 찾는 문제인데, 그림을 자세히 보면 그림 안에 정답이 쓰여 있다. 2번은, 보기에 주어진 글자에 ‘強-弱’이 있는데, 이건 ‘强-弱’과 다른지 같은지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 다음 3번 문제에 ‘총획’과 관련한 문제가 나왔는데, 그렇다면 아직도 고교 한문시간에 ‘총획’을 가르친다는 얘긴데, 저 ‘强’과 ‘強’은 총획이 다르지 않나? 모르겠다. 문항간에 약간의 이율배반 같은 느낌이랄까? (나는 고교 한문 교육에서 이제는 총획은 가르칠 필요가 없다고 본다.) 6번은, 進退兩難과 難兄難弟의 공통글자 ‘難’을 찾는 문제인데, ‘난형난제’의 정의를 ‘누구를 형이라 하기도 어렵고 아우라 하기도 어려움’이라고 하.. 2022. 11. 18.
"이래서 책으로 감명받은 사람은 직접 보면 안된다"던 소설가 김별아 찾아 보니 2005년 제1회 세계문학상 수상이라 이것이 아마도 세계일보가 창설한 문학상 아닌가 하는데 내 기억에 남은 상금 액수가 1억원이었다. 수상작은《미실》. 그 작품은 내가 통독한 기억은 없고 그 후기만 읽었으니 거기에 김태식 이라는 이름이 등장한다 해서 확인차 펼쳤다. 미실은 화랑세기가 등장하면서 역사에 화려하게 부활한 여인이다. 그에 의하면 미실은 쭈쭈빵빵 빼어난 미모와 언변, 그리고 정세 흐름을 예리하게 읽는 능력으로 중대 신라 왕실을 농락하며 권력 최정점에 섰다. 정식 남편이 있음에도 뭇 권력 남성을 쥐락펴락했으니 그의 마수에 진흥이 흐느적거리다 마약 후유중으로 가자 이번에 그의 아들 진지를 골라 역시 섹스로 휘어잡고는 대권까지 주었다가 딴 여자한테 눈길을 돌리자 야마 돌아 가차없이 폐위 유.. 2022. 11. 18.
가렴주구苛斂誅求와 삼정三政의 문란은 원인이 아니라 결과다 민란의 원인으로 가렴주구苛斂誅求와 삼정三政의 문란을 흔히 이야기한다. 가렴주구와 삼정의 문란은 원인이 아니라 결과다. 그 안에 수많은 다른 원인이 있고 그 원인의 결과 집합체가 가렴주구와 삼정의 문란이며 이 결과물에 반응한 것이 민란民亂일 뿐이다. 일본사에 수많은 잇키 (一揆, いっき)가 있었지만 잇키의 원인이 수탈이라고는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는다. 수탈이 있으니 잇키가 있었겠지. 이건 말할 필요도 없다. 폭력이 있엇으니 싸움이 있었겠지. 이거야 말로 당연한 이야기 아닌가? 가렴주구와 삼정의 문란이라는 이 간단하기 짝이 없는 용어는 역사 교과서에는 올라서는 안 되는 단어이다. 교과서에는 가렴주구와 삼정의 문란의 이유가 올라와야지. 왜 가렴주구와 삼정의 문란이 나올수 밖에 없는지가 이야기 되어야지. 왜 아.. 2022. 11. 18.
2022년 12월: 연구실 새논문 소개 연구실 세 편의 논문이 이달 새로 출판된다. (1) 17세기 조선시대 선비의 얼굴복원 : 국과수 이원준 박사가 제 1저자. A portrait drawing of the 17th century Korean scholar based on craniofacial reconstruction - PubMed As a technique mainly hiring in forensic investigation field to identify the descents, craniofacial reconstruction (CFR) is also used in archaeology to create the faces from ancient or medieval human remains, when there is little.. 2022. 11. 18.
노마드 Nomad, 혹독한 자연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생존 전략 2005.11.22 13:50:23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만리장성 너머 광활한 땅을 무대로 화려한 제국을 이룩했다가 등장 만큼이나 극적으로 와해되어 버린 위구르 제국. 서기 744년 이후 840년까지 약 100년의 성화를 누린 그들은 비록 사라졌으나 각종 비문을 남겼다. 이 중 한 군데서 '뵈클리' 혹은 '매클리' 비슷한 말이 확인되고 있다. 이것이 국내 역사학계 일각에서 '고구려'로 모습을 바꿔 소개되기도 한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이 비문에 보이는 '뵈클리'(매클리)가 고구려임을 확정할 만한 증거는 아직 없다. 그것은 고구려가 예맥족으로 구성됐다는 욕망이 빚어낸 상상일 가능성이 높다. 예맥의 '맥'이 매클리, 뵈클리라는 것이다. 중국을 기준으로 만리장성 너머 북방 유목민족이라 하면 흉노가.. 2022. 11. 18.
사무라이를 잡아다 월급장이를 만들어 놓은 에도막부 조선왕조와 에도막부의 가장 큰 차이를 들라면 필자는 행정체계를 꼽고 싶다. 조선왕조 행정조직에서 사대부들이 가는 자리는 소위 청요직이라 해서 따로 떼어두고 나머지 실무직은 제대로 된 사대부들은 거의 취임하지 않았다. 조선왕조 행정조직에서 고질 병폐라 할 관리가 행정을 모르는 실태는 이런 식으로 만들어졌다. 특히 지방행정의 경우는 더욱 문제라 실무를 담당해야 할 향리들은 아예 월급이 없었다. 말하자면 자발적 노동봉사를 하라 그 소린데, 월급도 없는 향리가 선택할 길은 당연히 두 가지다. 하나는 알아서 떼먹거나 다른 하나는 무료봉사인 행정을 대충 해치우고 따로 생업을 찾아 먹고 살 궁리를 하는 것이다. 일본의 경우, 에도시대는 소위 막번체제라 하는데 중앙은 막부, 지방은 각 번이 나누어 지배했다. 이 시대 .. 2022. 11. 18.
한국미술사학회 주최 '세계 속의 한국미술, 그 수집과 전시' 국제학술대회(2022. 11. 26) 안녕하세요. 모처럼 현장에서 열리는 학술대회입니다!!! (사)한국미술사학회는 국립중앙박물관, 국외소재문화재재단과 함께 오는 11월 26일(토) 「세계 속의 한국미술, 그 수집과 전시」를 주제로 추계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합니다. 학술대회에서는 해외 박물관의 한국미술품 전시와 연구, 해외 한국미술품 컬렉터와 컬렉션, 해외 박물관의 외국미술품 수집과 연구 및 활용 관련 국내외 전문가들의 학술 발표와 토론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여러분의 많은 참여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일 시 : 2022년 11월 26일(토) 10:00~18:00 *장 소 :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 *온 라 인 : ‘한국미술사학회' 유튜브 채널 실시간 스트리밍 [한국어 채널] https://www.youtube.com/watch?v=hGOA7Svx.. 2022. 11. 17.
국가는 어디서 삥을 뜯어 어디다 쓰는가? 국가 운영에는 돈이 있어야 한다. 세금을 통한 수입을 세입 稅入 tax revenues 라 하고 그걸로 나가는 돈 뭉치를 세출 稅出 tax expenditures 라 한다. 둘 다 복수인 까닭은 그 통로가 한둘이 아닌 까닭이다. 글타면 지난연도 기준 정부의 세입 세출 그 내역은 어떠한가? 이렇다. 세입에서 보면 소득세 법인세 부가세가 큰 구찌다. 세출로 보면 교육 국방이 압도적이다. 교육에 저리 많이 쏟아붓는데 가르친다는 놈부터 돌대가리 천지다. 2022. 11. 17.
정연한 가람배치? 환상이 빚은 착각 인근 불일폭포와 더불어 명승 지정이 확정된 하동 쌍계사다. 이르기를 이곳은 신라 성덕왕 23년(723) 의상義湘 제자 삼법三法이 옥천사玉泉寺라는 이름으로 창건했다가 문성왕 2년(840)에 진감眞鑑이 크게 중창하고 정강왕 때에 이르러 지금의 이름으로 사액해서 간판을 바꿔 달았다 한다. 임진왜란 때 소실되자 승려 벽암碧巖이 조선 인조 10년(1632)에 중건하면서 오늘날 저 모습의 토대를 닦게 된다. 이곳에는 중창주인 진감의 행적을 정리한 진감선사탑비가 있다. 고건축학도를 중심으로 흔히 가람을 논하면서 정연한 가람배치니 하는 말이 걸핏하면 회자하고, 그 일환으로 일탑일금당이니, 일탑삼금당이니 하는 말이 버젓이 한국 가람 배치의 원형 혹은 전형을 말하는 것으로 논하기도 하지만, 모조리 음미할 가치도 없다. 그.. 2022. 11. 17.
빗금의 온상 양안量案, 근대는 빗금에서 선으로의 이동이며 토지조사업은 그 필연이다 이것이 조선시대 후기 토지대장인 양안量案이다. 그 목적은 말할 것도 없이 경계의 확정과 이를 통한 삥뜯기인 세금 부과를 위함이었다. 소재지 지번 지형 등급 면적 소유주를 빠짐없이 기재해 빈틈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문제는 경계였다. 오만분지일 정도 되는 지도가 첨부되어야 하지만 지도가 없다. 지도가 없다 함은 경계가 빗금이란 뜻이다. 왜 이랬는가? 측량술이 없어서였다. 측량을 하지 못하니 그 경계는 언제나 빗금이었고 그 빗금 자리에서는 언제나 분쟁이 일어났다. 산송이니 뭐니 하는 망국병의 근원이었다. 근대는 저 빗금을 없애야 했다. 빗금은 선으로 바꿔야 했다. 토지조사사업, 그건 단군조선 이래 한국사의 혁명이었다. 저 빗금이 선으로 교체되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유류 토지가 발생했다. 남는 땅이었다. 이 .. 2022.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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