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체 글21005 9만평에 달하는 무지막지한 고려시대 군인전 고려시대 전시과제도 하 군인전이라는 것이 무지막지하게 많은 면적의 토지라는 점은 고려시대 연구자들에 의해 자주 지적되었다. 예를 들어보자. 전시과제도에 의하면 군인전은 대략 20결 정도 지급된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런데 1결이 얼마냐 하면, 삼국시대에서 고려 문종 때까지 1결의 넓이는, 장년 농부의 10지(指)를 기준한 지척(指尺)으로, 사방 640척이 차지한 정방형으로 15,447.5㎡ 정도 된다고 한다. 결이라는 것이 토지의 비옥도에 따라 달라지니 평균적으로 이 정도라는 이야기일 게다. 그러면 20결이라면 굍장히 넓은 땅이다. 대략 308940㎡ 정도이니 한변이 550미터 정도의 정사각형 땅이 주어지는 셈이다. 평수로 하자면 9만평 정도 된다. 이 정도면 굉장히 넓은 토지이다. 이런 토지가 군인전으로.. 2023. 11. 29. 크레타 대타로 고른 몰타 몰타는 실은 크레타 대타다. 어떤 연줄을 댔더니 그리스 문화부서 미공개 크레타 발굴현장을 보여줄 수 있다기에 옳거니 이때 아니면 언제가 되겠냐 해서 그쪽으로 행차하려 했지만 여차저차 사정이 꼬이고 말았다. 크레타에선 작금 그리스 문화부가 미노스 왕궁 유적을 연차 발굴 중이며 그 간략한 소식은 잠깐 소개한 적 있다. 크레타 섬에서 미노아 왕궁 유적 발굴 크레타 섬에서 미노아 왕궁 유적 발굴Majestic Minoan Palace Uncovered at Archanes, Crete By Tasos Kokkinidis October 27, 2023 사진들 출처는 그리스 문화부 Greek Ministry of Culture 그리스 고고학도들이 미노아 왕궁 유적을 발굴했으니 장소는 크레타 Crete 섬histor.. 2023. 11. 29. 영국식민지 몰타의 유산 어제 공항에서 내려 발레타 숙소로 오는 길에 이십여분 정도 옆자리 앉은 할매랑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연세는 대략 70어간이라 몇살로 보이냐기에 fifty? I am sorry forty 라 했더니 파안대소 하며 너무 좋아하시는데 헤어지고 나서는 thirty라 할 것을 후회막급이었다. 영어가 유창했다. 그래서 마더 랭귀지가 영어냐 했더니 아니랜다. 국적이 어디냐 했더니 Maltese 라 했다. 좀 수상해서 그제야 위키로 들어가서 몰타를 검색했더니 몰타는 몰타 국어가 따로 있다 했다. 그제야 이해를 했다. 이곳 원주민들은 외모가 남태평양 사람들이랑 비슷했다. 착종 혹은 혼혈이 된 듯한 그런 느낌을 준다. 나이를 여쭈니 곧 칠십이라 하는데 젊은시절 런던에서 보냈단다. 그럼 영국 식민지 시절에 태어났겠다 했.. 2023. 11. 29. 눈부신 지상낙원 몰타의 찬란한 고통 대서양 정중앙을 코딱지 만하게 정좌한 몰타Malta 는 지도를 보면 왜 이곳을 유사 이래 권력이 애지중지할 수 밖에 없었는지를 절감한거니와 저런 요충을 어찌 방기한단 말인가? 나랑은 전연 인연이 없을 듯한 이곳을 우연히 밟게 되었으니 내가 마주한 몰타는 지상낙원 딱 그것이었다. 내가 매양 하는 말 중 하나가 진짜로 아름다운 곳을 보면 자살충동을 일으킨다고 했거니와 내가 마주한 몰타는 그것을 배신하고선 살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는 곳이다. 다만 잊어서는 안 되는 대목은 지금은 아름답기 짝이 없는 이곳이 무수한 희생을 딛고선 오늘이라는 사실이다. 이는 지금 내 눈에 지상낙원으로 비친 이곳이 훗날 언젠가는 과거에 그랬듯이 다시 피비린내나는 전장터로 변할 날이 있으라는 암울한 전조이기도 하다. 이곳을 점령하는 이.. 2023. 11. 29. 유럽을 조금 더 깊이 보는 수단, 로마 숫자 읽기 유럽여행을 하다 보면 수많은 조각상과 수많은 건축물을 만나게 된다. 언제 지어진 것인지 매번 검색해 보기도 귀찮고, 그렇다고 모든 정보를 공부하고 가기엔 슬프게도 이미 머리가 굳어버린 지금의 우리를 위해 로마 숫자 읽는 법을 소개한다. 이것만 알아도 해당 유산과 관련된 연도에 대한 간단한 정보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정보’라 함은 꼭 만든 해만 의미하는건 아니고, 중요한 새겨넣음이 있었던 해 일수도 있다.) MCCCCLXX Ⅲ이 3인 것과, V가 5인 것은 벽걸이 시계나 손목시계를 통해 익히 접했을 것이다. 여러 변형도 있으나, 문화유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기본적인 것만 간단히 나열하면, F : 5000 (문화유산에서 볼 일은 거의 없다) / 5000년전에 로마 숫자로 새긴 게 없으니까. M : .. 2023. 11. 29. [어슬렁 몰타] 발레타 성을 들어가다 이곳을 소개한 친구가 세계유산 마크 앞에서 인증샷 찍으라 해서 그대로 했다. 등재년도가 1980년. 우리는 당시 세계유산을 모른 때다. 이 제도 시행 이듬해 몰타는 냉큼 등재했다. 굉장히 대응이 빨랐다. 이질하는 듯하나 성채는 다 통한다. 해자를 깊게 팠다. 마른해자인지 물채움이었는지는 지금은 단안 나는 못한다. 성문은 옹성 구조인데 우리랑 구조가 다른듯하나 뭐가 달라? 똑같다. 귀퉁이마다 망루를 세운 점도 같다. 2023. 11. 28. 몰타에 입성하며 로마서 암거한다니 몇몇 분이 말타 인지 몰타 함 가보라 추천하는데 파리 다녀오고선 마뜩한 소일거리가 없어 질러 버렸다. 피우미치노공항에서 한 시간 15분 정도 날으니 내려주는데 천상 우리네 제주도 같은 곳이라 오랜 영국 식민지에서 독립한 이 지중해 시칠리아 남쪽 망망대해 섬나라는 제주도 육분지 일 크기며 주섬을 중심으로 주변 크고작은 섬 여섯개로 구성하거니와 이 나라가 우리한테는 축구 개박살 단골이라 얼마전에도 북중미 월드컵축구 예선전에서 프랑스한테 십이대빵으로 발렸다는 소식이 있으니 휴양지로 이름 난 곳이라 해서 찾았지만 문명 첨단을 구가했으니 그리스 로마가 가만둘 수 없는 교통의 요충이라 이런 지정학적 중요성은 이차대전 격전지라는 데서도 증명하고 남음이 있다. 내리면서 보니 지도 모양 그대로라 이는 .. 2023. 11. 28. 고려시대에 군인전은 왜 필요했을까 앞에도 썼지만, 고려시대의 전시과제도와 조선시대의 과전법은 매우 유사해 보이지만, 가장 큰 차이가 바로 전자의 경우 군인전이 있다는 것이다. 군인전이 왜 따로 필요했을까? 조선시대에는 군인전은 필요가 없었다. 어차피 군인은 병농일치로 군역을 지는 일반 백성으로 병사를 채우고 장교들은 과전법체제하에서 관리들에게 분급하는 토지로 녹봉을 충당하면 되었기 때문이다. 고려전기의 군인전은 직업군인에게 분급한 토지인데 문제는 이 군인전은 전시과제도에서는 아주 간단하여 별것 아닌 거 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계산해 보면 군인전에 속하는 토지의 규모가 어마어마하기 때문이다. 군인전으로 지급되는 토지가 일반 하급관료 수준이었던 데다가 군인전을 받는 군인의 수를 여기에 곱하면 무려 백만결에 육박한다는 계산도 있다. 이 군인전의.. 2023. 11. 28. [삼한시대론] (3) 독립성 있는 정치체 존재가 마한을 증명하지는 않는다 지금의 전라도 혹은 호남지역이 언제쯤 백제 지배로 들어갔는지는 확실치 않다. 혹자는 일본서기 엿가락 늘리기 신공을 발휘해 이주갑 땡기기 수법을 통해 일본서기에 보이는 남만 침미다례 습격 시기를 근초고왕 때로 보아 사세기 중후엽에는 확실한 백제 영역이라 주장하는가 하면 고고학 쪽에서는 완연한 백제 색채가 6세기 무렵에도 두드러지지 않는다 해서 이때까지도 별도 정치체가 있었다고 주장한다. 마한이라는 망령은 이 두 가지 전제를 출발로 삼는다. 마한이 사세기 중엽, 혹은 육세기까지도 호남 전라도 지방에 있었다는 존재론 절대 기반은 이처럼 백제에 대한 시종일관하는 저항정신 혹은 부정정신을 굳건한 토대로 삼는다. 이 시점에서 단 하나 분명한 점은 호남 일대, 특히 전라남도 일대에 백제 혹은 신라 혹은 가야와 병립 .. 2023. 11. 28. 마을 두른 도랑과 백제 목간 인장 확인한 나주 복암리유적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는 지난 4월부터 나주 복암리유적에서 추진 중인 발굴조사를 통해 마한의 도랑(환호)시설을 확인한 데 이어 이번에 백제 주거지 2기와 백제 인장기와 등을 추가로 확인함에 따라 발굴현장을 공개합니다. 발굴현장: 전남 나주시 다시면 복암리 906-18번지 공개일시: 2023년 11월 30일(목) 오후 1시 지금까지 조사결과, 나주 복암리유적은 기원전 2세기부터 마한의 초기 생활유적을 확인할 수 있는 도랑시설과 백제 목간 등이 확인된 바 있고, 인근에는 사적인 나주 복암리 고분군과 금동신발이 출토된 정촌 고분 등 거대 고분이 위치하여 마한의 중심지 중 하나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나주 복암리유적에 대한 더 자세한 발굴성과는 현장설명회에서 확인이 가능하며, 누구나 별도의.. 2023. 11. 28. [슬렁슬렁 자발 백수 유람기] (76) 덤앤더머 나는 해외 홀로여행에 특화한 사람이 아니다. 완전히 아날로그 세대라 인터넷뱅킹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하고 어디 예약하니 이런 것도 할 줄 모른다. 큰 와쿠는 집사람이 짜줘서 난 시키는 대로 시간 맞춰 벵기 타고 구글 맵 하나 기대어 예약한 숙소 찾아가는 정도밖에 못한다. 이번 유럽 체류기간 잡다한 일들은 마침 이곳에 잠깐 나와 있는 지인이 하나하나 다 짜준다. 예약이고 뭐고 심지어 찾아가는 방법까지 지침을 받는다. 그렇다 해서 아주 깡통은 아니어서 대중교통 이용할 줄은 안다. 한데 적응할수록 초반기에는 하지 않던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한다. 이젠 눈 감고도 한다는 피우미치노공항에서 로마 트라스테베레역으로 가는 기차표를 세상에 나 테르미니까지 끊은 것은 물론이요 테르미니행 기차를 내가 타고서 트라스테베레를 찾.. 2023. 11. 28. 나말여초의 호족들 나말여초의 호족들에 대해서는 고민이 많이 필요하다. 정치가 개판이 되니 각지의 도둑, 아니 군웅들이 들고 일어나는 건 당연한 일 아닌가 생각하기 쉬운데 이 문제가 간단하지는 않아서 나말여초의 호족은 이름이 남아 있는 그 호족만이 문제가 아니라 그 호족을 따라다니는 이들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일본의 헤이안시대 말에는 전국 각지에서 무사단이 조직되는데 이것이 우리 나말여초의 호족들과 비슷한 점이 무척 많다. 헤이안시대 말의 무사단이 결국 일본사에서는 무가정권으로 이어지는데, 우리의 경우 고려의 건국을 거쳐 결국 무신정권으로 이어졌다고 필자는 본다. 헤이안시대 말의 무사단. 사실 별거 아니다. 일본에는 소위 말하는 율령체제 정권이 붕괴하기 시작하면서, 땅을 가지고 있던 이들이 자신의 땅에 대한 소유권을 인.. 2023. 11. 28. [슬렁슬렁 자발 백수 유람기] (75) 좀처럼 느끼기 힘든 한류 한달살기라 한들 나는 방관자니, 내 판단이 무에 그리 신빙성을 담보하겠는가? 예서 말하는 피부로 느끼는 한류란 길거리에서 체감하는 딱 그 정도 이상도 이하도 아니어니와, 더 간단히 말해 카페 같은 데서 한국 대중음악이 나오느냐 마느냐 하는 딱 그걸로 판단한 데 기초한 데 지나지 않는다. 내가 로마를 활보하면서 한국음악이라고는 딱 한 곡 어딘가서 튼 소리를 들었으니, 그건 방탄소년단도 블랙핑크도 엑소도 아닌 내 세대 옛날 가수 박미경 노래였으니 이브의 경고였다. https://www.youtube.com/watch?v=IsvhRu0Jo7I 이 노래 가사가 콜로세움 근처인가 버스 타고 가다가 흘러나오는 걸 듣고는 애초에는 저 노래가 번안곡인가 어리둥절했으니, 내가 피부로 실감한 길거리 한류는 딱 그 한 순간.. 2023. 11. 28. 결국 경남북으로 짜개진 가야연맹 내달 21일 함안서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기념식 연다 송고시간 2023-11-27 14:47 고분군 있는 경남 5개 시군 등재 축하·가야문화 비전 공유 https://www.yna.co.kr/view/AKR20231127094700052?section=culture/scholarship 내달 21일 함안서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기념식 연다 | 연합뉴스(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경남도는 다음 달 21일 함안군에서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기념식을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www.yna.co.kr 성격이 비슷한 다른 지역 유산을 한 다발로 묶은 연속유산 serial heritage 은 세계유산 등재 대세이기는 하지만, 그것을 등재 추진하는 과정에서는 해당 지역끼리 간이라도 내 줄 듯이 협조 공.. 2023. 11. 28. 또라이가 휘어잡는 세상 일론 머스크 마크 저커버그 스티브 잡스 조가네 항공 다 또라이다. 정치지도자들은 말할 것도 없다. 이것이 내가 풀지 못한 숙제다. 사마씨 천 또한 통탄하기를 착하면 복을 받는다 했는데 왜 백이숙제는 굶어죽었냐 하늘 향해 절규한다. 사람다워야 한다? 사람답지도 않은 쓰레기들이 휘어잡는 세상이다. 왜 그럴까? 이 숙제를 어찌 푼단 말인가? *** 야망을 품은 사람들이 꿈을 실현해 가기 위해서는 크리미널 마인드 장착이 필수더라. 규칙 법 제도 다 지켜가며 무슨 야망을 달성한단 말인가? 이것을 뛰어넘는 절대 조건이 크리미널 마인드 아닌가 싶다. 2023. 11. 28.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인증서 수령에 즈음한 감회 세계유산 등재 인증서가 전달되었다. 여러가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인증서 전달로 지난 10년의 대장정에 쉼표, 또는 마침표를 찍는 기분이다. 지난 2016년, 세계유산 등재를 맡은 이후 약 8년의 시간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희노애락의 순간들과 함께 열정을 함께했던 전우(?)들이 생각난다. 유공자로 표창 대상자에는 들지 못했지만 그간 열정과 노력으로 이뤄왔던 순간들로 스스로를 위로해본다. 말이산고분군 13호 45호, 75호 발굴조사와 무수한 정비사업들 그리고 말이산 고분전시관 건립, 말이산고분군주민지킴이 발족과 주민들과 함께했던 순간들, 부산우유와의 협업으로 기업의 홍보참여를 이끌어낸 일, 현지실사 브리핑과 열사의 땅에서 밤을 세워 등재의 순간을 기록한 일. 등재과정에서 많은 분들과 기업의 도움이 너무 감.. 2023. 11. 28. [슬렁슬렁 자발 백수 유람기] (74) 소 닭쳐다 보듯 하는 젤라토 첫째 나이 때문이라 찬 게 들어가면 입이 시리다. 둘째 계절이 겨울이라 땡기지가 않는다. 그래서 로마 생활 이십일이 넘도록 저 놈은 쳐다도 안본다. 공교하게 커피 한 잔 때리러 들어간 카페가 저걸 팔아 눈길 한 번 줬을 뿐이다. 저 젤라토라는 아이스크림이 베네치아공화국에서 탄생해서 세계로 퍼졌다는 글을 본 적 있는 듯한데 젊은 친구들이야 이빨이 성성하고 몸에서도 걸핏하면 열기가 솟으니 계절 불문하고 이태리 왔다하면 기념으로 줄줄 빨더라만 만사 귀찮다. 젤라토 할애비라도 싫다. 내친 김에 한여름에 왔을 이전에는 연신 저걸 줏어담기는 했지만 내 체질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먹고나면 물이 더 땡긴 기억이 있다. 갈증해소가 아니라 갈증을 부채질하는 듯해서 먹을 땐 좋지만 뒷맛이 영 개운치 아니했다. 2023. 11. 28. [슬렁슬렁 자발 백수 유람기] (73) 박물관 미술관은 역순으로 돌아야 한다 본래 저들은 한 시간 이상 머물기가 곤혹스런 곳이다. 가장 이상적인 전시실은 30분 관람에 맞추어야 하지만 저들 사정이 다 달라서 예컨대 내가 도는 파리나 로마 주요 박물관 미술관은 너무 크다. 그 전부가 모조리 용산 국립박물관 엇비슷하다 보아 대과가 없다. 이런 데를 아무리 사전 정보가 있다 해도 돈지 삼십분만에 머리가 돌아버리는데 케케한 공기 문제도 있고 무엇보다 몸이 따라주지 않는 까닭이다. 이들 전시실은 보통 명품은 구석데기에 갖다 놓는다. 이는 얄팍한 상술 때문인데 이른바 명품 혹은 대작을 입구 쪽에다 놓아버리면 그것만 보고는 휙 가버리기 때문이다. 루브르박물관이 모나리자나 밀로의 비너스를 안쪽 구석데기다 쳐밀어 넣은 이유가 그것이다. 브리티시뮤지엄은 로제타스톤을 맨 앞에 놓았는데 이는 패착이다.. 2023. 11. 27. 2023 국비지원 발굴조사학술대회 한국문화재재단이 오는 12월 7일(목) 2023년도 국비지원 발굴조사 성과 학술대회를 대전 도룡동 ICC호텔(2층 컨벤션홀)에서 개최한다. 사비백제에 선을 긋다를 표방한 이번 학술대회는 2021년 중부지역, 2022년 호남지역에 이어 올해는 호서지역(백제 사비도성)을 대상으로 삼아 고고학 성과를 바탕으로 그 문화를 탐구한다. 자세한 일정은 붙임 참조. 2023. 11. 27. 돌림자부터 없애야 하는 한국인의 이름 필자의 경우 영어논문을 주로 내는데 논문 데이터비에스에서 검색 때마다 곤혹스러운 것이 필자하고 같은 이름의 연구자가 상당히 많다는 것이다. 당연하다. 신이라는 성이 이미 필자가 속한 평산신씨만 해도 50만명이 넘는 데다가, 대동문중 전체에서 항렬자 4개만 뽑아 쓰게 하다 보니 같은 이름이 무수하게 나오는 것이다. 실제로 이름을 지어보면 항렬자를 따르게 되면 글자 한자 골라 이름을 짓는 셈이다. 쓸 수 있는 항렬자가 4개라고 하지만 그 중에 이름 짓기 적당한 (촌스럽지 않은) 글자는 2개 정도 밖에 안되는 탓이다. 필자는 그래서 딸아이 이름을 지을때 부모님과 상의하여 돌림자는무시하고 지었다. 물론 딸아이는 돌림자를 따르지 않고 짓는 게 일반적이라 사실 고민할 부분은 없기는 했는데, 도대체가 같은 이름을 너.. 2023. 11. 27. [슬렁슬렁 자발 백수 유람기] (72) 연장과 예정 사이에서 애초 귀국일은 12월 5일이라, 연말로 가는 까닭에 비행기표에 유동이 있는 모양이라, 12월 20일대로 넘어가도 괜찮은 비행기표가 떠서 그때로 연장할 거냐 집사람이 물어서 잠시간 고민 끝에 예정대로 귀국키로 했다. 무엇보다 귀국 직후 두 곳 학술대회 진행 혹은 토론좌장을 맡은 처지인 까닭이 크다. 무리해서 사정 설명하고 다른 사람 구해보라 해도 되겠지만, 이런저런 작은 미련 버리고 이제는 일상으로 돌아가야 할 준비를 해야 하는 시점이다. 가뜩이나 여기 오는 바람에 이런저런 초청 자리를 눈물을 머금고 포기할 수밖에 없었으니, 아무리 자발 백수라 해도, 연말이 대목이요, 연말 아니면 이렇게 와달라는 자리도 없어 이럴 때 조금이라도 주머니를 채워놔야 춘궁기를 견딘다. 또 이를 핑계로 이런저런 자리라도 있어야지.. 2023. 11. 27. 이전 1 ··· 369 370 371 372 373 374 375 ··· 100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