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체 글19906 학예사가 되고 싶었던 이유 : 그때는 몰랐다! 신입생 면접을 끝내고 나온 교수님들이 늘 하셨던 말씀이 있다. “올해도 를 말하는 아이들이 몇 명 있었어.” (혹은 다행히 없었어.) ‘고고학을 보물찾기 같은 낭만적 학문이라 생각하다니!’라고 다소 어이없어하는 감정이 섞인 말일 것이다. 학예사에 대해 설명하면 늘 언급되는 에피소드(학예사가 무엇인가요 에피소드)같이, 고고학 수업 혹은 고고학 대중서를 여는 말 중 하나는 바로 저 이야기이다. 하지만 이제는 대학 신입생들이 를 봤던 세대가 아닐 테니, 교수님들의 고민은 사라지지 않았을까? 그냥 내 생각이다. (그런데 포스팅 하려 찾아보니, 올해도 인디아나 존스는 계속 된다! 대체 언제까지 나올 것인가!) 를 보고 고고학자를 꿈꾸었다는 사람들처럼, 나도 낭만에 가득 찬 이유로 박물관을 좋아했다. 원래도 역사책.. 2023. 4. 25. 부여 가림성 제8차 발굴 생생화보(2) from 노기환 2023. 4. 25. 부여 가림성 제8차 발굴 생생화보 from 노기환 이 발굴성과는 이 블로그에서 두 번 따로 정리했으므로 이번에는 어제인가 현장을 댕겨온 전북도청 노기환(현 백제왕도사업단 파견, 6월 말 공로연수 예정, 조만간 공무원 생활 쫑을 치신다는 뜻임) 선생이 촬영한 사진들로 감상하기 바란다. 사진 속 정보 심옹이 보인다. 현장 사정에 내가 어두울 수밖에 없지만, 남영동 사저에서 섣불리 예단컨대 이른바 집수지는 하나가 더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2023. 4. 25. 아크 댐 arch dam 기법과 흡사한 부여 가림성 성벽 댐을 만드는 방법 중에 arch dam 이라는 형식이 있다. 번역할 적에는 아치 댐이라고 하는데, 그 모양이 댐둑이 마치 시위를 한껏 당긴 활 모양이라는 뜻에서 비롯한다. 장황한 설명 필요없이 아래 사진을 보자. 오스트리아 쾰른브레인 댐 Kölnbrein Dam 이라는 데다. 이런 댐은 사람 등짝으로 치면 등짝을 뒤로 쑥 내민 모습이라, 당연히 위에서 들이치는 수압은 중앙을 기점으로 양쪽으로 분산해 양쪽 기슭으로 쏠리게 된다. 아치댐은 이런 방식으로 물을 마주하는 방향으로 중앙을 쑥 들어가게 하는 방식이다. 당연히 이런 방식은 암반이 발달한 협곡 같은 데서 더 어울린다 하겠다. 앞 친구는 Lesotho에 있는 Katse Dam이란다. 이 역시 같은 아치댐이다. 장강을 막는 댐을 중국에서 최근 이런 방식을.. 2023. 4. 25. 부여 가림성이 토해 낸 원형 석축 연못 *** 첨부 사진들은 모두 백제역사문화연구원 혹은 그 조사원 성현화 선생 제공임을 밝힌다. 나아가 어제 둘러본 자문위원 간 일치되지 아니하는 부분들이 있어 조사단이 자료를 정리하는 데 시일이 좀 걸릴 것이라 한다. 백제역사문화연구원이 부여군 의뢰로 부여 가림성 성벽과 그 안팎을 짼 모양이라, 이르기를 이번 8차 조사는 가림성 성벽 중에서도 북쪽 성벽 안쪽을 조사했다는데, 아마도 이 쪽이 성 안쪽에서 물이 흘러내리는 지점이라 해서 판 듯하다. 보통 산성 이런 구간에서는 그 출현하는 유구 양상을 보면 일정한 패턴이 있어, 성벽 안쪽에다가 일단 물을 연못에서 모았다가 배수구를 통해 바깥으로 빼내는 구조라, 이 연못은 거의 예외없이 급류가 그대로 쓸려들어가는 구조가 아니라 물길을 뺑글뺑글 돌린 다음에 톡톡 떨어.. 2023. 4. 25. 최근 학술논문 출판 동향에 대한 약간의 생각 1. 현재 사회과학 및 인문학 관련 학술지 숫자가 너무 많다. 학진등재지 숫자도 너무 많아 최근에는 한국 학술지에 실린 논문의 질이 크게 저하된 느낌을 받는다. 어차피 있는 학술지를 없애지 못한다면, 학진등재지보다 상위의 index가 하나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중국 같은 경우도 학술지가 많지만 고고학관련 학술지 중 CSSCI는 고궁박물원간故宫博物院院刊, 강한고고江汉考古, 고고考古, 고고학보考古学报, 고고여문문考古与文物, 인류학학보人类学学报, 문물文物 이렇게 7종이다. CSSCI확장판을 다 참고해도 화하고고华夏考古, 남방문물南方文物, 중국국가박물관간中国国家博物馆馆刊 3종만 추가 되어 총 10종이 상위 저널로 관리되고 있다. 2. 한국학계 발표 중 상당수는 일본과 중국사에 걸쳐 있는 내용이 많은데 논문의 해.. 2023. 4. 25. 먼데는 싫다, 가까운 곳으로 하라! 경기를 본인 태실로 점지한 조선 성종 창경궁 성종태실 및 태실비 창경궁 성종태실 및 태실비성종태실 및 태실비 King Seongiong's taesil (Placenta Chamber) and taesilbi (Placenta Burial Marker) 成宗胎室輿胎室碑 태실은 왕실 자손의 태를 문어 기념했던 조형물이며 태실비는 그 사연을 기록한 비석이다. historylibrary.net 앞서 창경궁으로 옮긴 성종대왕태실成宗大王胎室을 간략히 사진 중심으로 소개했거니와, 이 자리에서는 이 문제를 들여다 봐야겠기에 별도 코너 하나로 독립한다. 태실은 실상 동시대 무덤을 조성하는 방법과 근간이 같아서 나를 이런 같은 근간을 매양 그랜드디자인 grand design이라 부르거니와, 무덤 뿐이겠는가? 사리장엄 안치하는 방식도 이와 똑같다. 태실은 글.. 2023. 4. 25. 잉카 목욕탕 Qhapaq Ñan Perú April 12 at 4:40 AM INCA BATHROOM DISCOVERED IN THE ARCHEOLOGICAL ZONE HUANUCO PAMPA Following the archaeological excavation works that the Ministry of Culture has been carrying out through the Qhapaq Ñan Project in the Inkawasi sector or Casa del Inca of the Archaeological Zone Huánuco Pampa, the existence of a second Inca bathroom comes to light. To date, only an Inca bath in H.. 2023. 4. 25. I had a dream, back to 2016 《 I have a dream 》 문화상품이라 해도 좋고, 요새 유행하는 표현을 빌려 문화콘텐츠라 해도 좋다. 나에겐 꿈이 있으니, 고고학 발굴기를 문학의 당당한 장르 중 하나로 정립하고 싶다. 이를 문화콘텐츠라 하자. 실제 그리 만들고 싶으니깐 말이다. 인문학이 죽어가고 고고학이 죽어간다지만, 나는 그 죽어가는 것이 실은 당당히 살아있음을 보여주고 싶은 그런 꿈이 있다. 발굴만이, 그리고 그것을 토대로 하는 연구만이 고고학이라는 환상을 깨뜨리고 싶은 꿈이 있다. 내가 생각하는 고고학은 이 모든 것을 토대로 구축하는 교향곡이다. 그것은 향연이요, 그것은 카니벌이요, 페스티벌이다. 어찌 땅 파고 유물을 캐어내며 유구를 확인하고 그것이 무엇인지를 밝히는 것만이 고고학이리오? 그것을 토대로 그것을 소비하는 모.. 2023. 4. 25. 허탕한 숙대 캠퍼스 등꽃을 회한하며 이맘쯤 등꽃이 만개하는 시즌이라 남영동 사저 기준으로 주변에서 볼만한 등림藤林은 엎어져 코닿을 숙명여대 캠퍼스라 요샌 아예 다섯시면 칼퇴라 퇴청하는 길에 지금쯤 이 숙대 등림 만개했겠거니 하는 기대감 한껏 품고서 사진 몇 컷이나 담을 요량으로 행차했더랬는데 보다시피 만개와는 한참이나 거리가 멀어 왜 이 지경이냐 하니 이 숙대 캠퍼스가 빛이 잘 들지 아니하는 데고 해발 고도도 좀 있어 더디 피는 까닭이다. 우거진 넝클 헤집고 들어가니 이제 갓 피기 시작했으니 이번 주말쯤 절정을 이루기 시작하지 않을까 한다. 떡본 김에 제사하는 심정으로 이 학교 교수질하는 혜은이 찾았더니 신호는 가는데 계속 씹는 걸 보아 하니 수업 중인가 했더랬는데 나중에 문자 오기를 대학원 수업 중이랜다. 얼굴 본지 선캄브리아시대라 커피.. 2023. 4. 24. 국가재건위 박정희 대장 분부 받들어 만든 수원 종합원호원 "우리의 길" 상像 태극기를 든 4인 가족의 동상을 받치고 있는 기단 전면에는 (상이군경 직업재활원을 포함한) 종합원호원의 신조가 새겨졌는데 그 문구는 다음과 같다. "우리의 길 자유와 평화와 민권을 위한 봉사와 희생은 근본신조다 새롭고 명랑하고 바르게 살아 이 긍지 이 전통 길이 빛내자 사랑과 협동으로 한데 뭉치어 조국에 감사하는 역군이 되자 깨끗이 부지런히 정성을 다해 성실한 생활 속에 보람을 찾자 농촌으로 직장으로 즐거히 나가 내 힘으로 내 갈 길 개척하리라" 뒷면에는 다음과 같은 조상기造像記가 써 있다.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 박정희 대장의 분부를 받들어 여기에 종합 원호원을 세워 민족정기의 상징을 삼는다 1962년 12월 15일 원호처장 육군소장 민병권" 61년 5.16 이후 들어선 군사정권은 상이군경 처우 개선을.. 2023. 4. 24. Ive An Yu-jin Reveals Makeup Brand Photos An Yu-jin, a member of K-pop rising girl group IVE, was released on the 24th as an exclusive model for makeup brand CLIO. These pictorials feature Yujin, who boasts a lovely visual that stays in spring along with the brand's new products. Ive released its first full-length album "I've IVE" on the 10th and is continuing its active activities with the title song "I AM." (END) 2023. 4. 24. 식민지부터 만들어 놓고 제국주의가 된 일본 결국 일본은 "식민지부터 만들어 놓고" 제국주의가 된 셈이다. 일본이 조선을 식민지화한 1910년까지도 서구 제국주의국가들과 여전히 "불평등조약"을 맺고 있었고, 관세자주권이 없었다. 일본이 조선을 병합한 다음해, 1911년에 비로소 관세자주권을 찾아왔고 일본과 서구 제국주의 국가간 불평등조약은 완전히 폐기되었던 것이다. 일본은 식민지부터 만들어 놓고 제국주의가 된 셈이다. 그런 나라에 식민지가 된 조선은 더 한심한 상황이었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2023. 4. 24. 일본이 제국주의가 된 시점 흔히 일본사를 좀 했다는 사람들 중에는 일본이 "에도시대에 얼마나 잘 살았으며" "1910년 합방 당시 일본이 한국과 얼마나 차이가 컸는지를 주목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한 필자의 생각은 이렇다. 일본이 에도시대에 잘 살아봐야 상업자본, 그리고 매뉴팩추어 단계도 제대로 진입 못한 전형적 아시아 국가의 경제였다. 일본사가들은 개항 직전 일본의 경제수준을 "매뉴팩추어가 작동하는 공업화 전단계로 보고 싶어하지만, 과욕이다. 일본의 에도시대는 서양사의 "early modern"이다. 르네상스-메디치가의 시대에 해당한다는 말이다. 1910년의 합방당시 차이? 있을 수 밖에 없지. 개항후 일본의 급성장에도 한국이 강화도 조약 이후 하던 삽질을 생각하면 1910년 경에는 당연히 차이가 커질 수 밖에 없다. 일본과.. 2023. 4. 24. 한국의 70년대에 해당하는 일본의 1910-30년대 일본경제사를 보면 대략 1910년부터 중화학공업 투자가 시작된다. 그 이전은 일본은 말이 제국주의 국가지 양조업, 제지업, 방직업 등등의 소규모 공장이나 굴리던 전형적 아시아 국가였다. 청일전쟁 때 승리가 중요한데 이 전쟁의 승리로 막대한 배상금을 받아 러일전쟁이 가능해졌다. 러일전쟁 때는 이겼다 해도 배상금을 전혀 못 받았는데 다행이 그 직후 1차대전이 터져 전무후무한 대호황기에 접어들었다. 1차대전의 전쟁수요로 이 시기에 일본은 중화학공업투자가 가능해지고 수출이 급증하며 단숨에 채무국에서 채권국으로 전환하였다. 대략 중화학공업에 기반한 전형적인 제국주의 국가의 모습을 완성한 시기가 1930년대인데, 완성하자마자 중일전쟁, 태평양전쟁으로 확장을 시도하다 원자탄을 맞고 패전국이 된 셈이다. 일본의 191.. 2023. 4. 24. MAURIZIO CATTELAN in Seoul / 마우리치오 카텔란 at 리움미술관 지난 1월 말에 개막해 오는 7월 16일까지 남산 기슭 리움이 개최하는 마우리치오 캇틀란 MAURIZIO CATTELAN 특별전 '우리가 남이가[WE]'를 미술관은 아래와 같은 문구를 대문에 걸어놓고 선전한다. 이 요란한 선전을 어디까지 신뢰해야 하는가? 나는 따르지 아니한다. 캇틀란을 어찌 읽을지는 내가 생각하는 바를 따로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로대 우선 이 자리에서는 주최측이 선전하는 요란스런 구호를 따르되 전시작을 감상하기로 한다. MAURIZIO CATTELAN WE January 31-July 16, 2023 Leeum Museum of Art is pleased to present WE, a solo exhibition by Maurizio Cattelan, one of the most con.. 2023. 4. 24. 수단 Sudan, 타하르카와 칸다카의 땅 by 유성환 "나의 할아버지는 타하르카이고 나의 할머니는 칸다카다!" (My grandfater is Taharqa, my grandmother is a kandaka!) 크리스틴 로미(Kristin Romey), “새로운 수단을 그리다"(Sudan’s Reckoning), 내셔널지오그래픽(National Geographic), 2022년 2월호, 117쪽 수단 내전이 격화하는 모양새입니다. 우리나라 정부도 수단에 체류 중인 교민 대피를 지원하기 위해 공군기와 육군 특전사령부 소속 대태러 부대를 현지로 급파하는 한편, 오만에 정박 중이던 청해부대를 수단 인근 해역으로 이동시키는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23년 4월 15일부터 발생한 수단 군벌 간 무력 충돌은 압델 파타 알-부르한(Abdel Fattah .. 2023. 4. 24. 'Bastions' theme song featuring BTS reveals https://www.youtube.com/watch?v=ehA1YYHulg8 Teaser video of the theme song “The Planet” of animation “Bastions” featuring BTS has been released. The video shows BTS’ bright and energetic voice on top of a bright dance genre of music. “Bastions,” which will premiere through the South Korean broadcasting provider SBS on May 15 depicts a story of super heroes who saves the earth. The upcoming track.. 2023. 4. 24. 창경궁, 효도로 포장된 잔소리 대마왕들의 골방 집합소 궁宮은 정의가 너무 간단해서 왕王이 사는 집이다. 그 집을 궁宮이라 하지만 시황제 이전엔 신분에 관계없이 집이라고 할 때 쓰던 말이었다. 요새 돈께나 있는 사람들은 집이 한 채가 아니라 오피스텔도 있고 별장도 있는 거랑 마찬가지로 왕은 본가 외에도 무수한 별채를 거느렸으니 큰집에 해당하는 본채를 정궁正宮 혹은 법궁法宮과 같은 말로 표현하기도 하며 기타 우수마발은 이궁離宮이라 했다. 이궁이 탄생하는 절대의 조건이 잔소리 대마왕 위리안치였다. 절대권력자로 군림하는 왕이라 해도 강상의 윤리는 거스를 수 없어 마누라야 싫어도 데불꼬 살면서 안주인 역할을 맡겼지만 문제는 엄마나 할매. 나이 들어가며 잔소리 많아지기는 이 엄마나 할매가 더 심했으니 오죽 성가신 존재인가? 왕이 잔소리에서 해방되려면 무엇보다 이런 할.. 2023. 4. 24. 합스부르크로 재미 본 국립박물관 또 서양미술전, 이번엔 내셔널갤러리 국립박물관은 동맥경화였다. 정체상태였고 더 엄밀히는 퇴보하는 징후가 뚜렷했으니 무엇보다 MZ세대한테서 버림받는 징후가 뚜렷해서 관람객은 쪽수만 많았지, 것도 내실 따져보면 허수가 너무 많은 데다 관람층도 따지고 보면 숙제하러 오는 얼나들과 중장년층으로 너무나 극심히 갈렸다. 종래 박물관이 주력 상품으로 내세우던 고고와 고고미술 그 어떤 것도 백약이 무효라 누가 이 고리타분함을 맘 편히 즐긴단 말인가? 고고미술이라면 괜히 내가 공부를 해야 할 듯한 그 압박이 박물관을 더 궁지로 몰아넣었다. 박물관은 그 태생으로 보면 루브르가 대표하는 미술품과 고고품 융합주의 대륙주의 계통과 고고와 미술을 분리해서 전자를 뮤지엄이라 하고 후자를 갤러리라 해서 분별하는 브리티시 뮤지엄 중심 영국주의로 대별한다. 한국은 영국주.. 2023. 4. 23. 경주: 4월 9일 기록을 남김 학회가 있어 4월 9일 경주에 갔을때 꽃이 눈부시게 피어 있었다. 기록삼아 남겨둔다. 2023. 4. 23. 이전 1 ··· 425 426 427 428 429 430 431 ··· 948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