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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강화] 형태에서 소리로, 고증학의 본령 우리는 흔히 淸代 학풍의 최대 특징으로 고증학을 든다. 고거학考據學 혹은 훈고학訓詁學이라고도 하는 고증학考證學이란 무엇인가? (이들을 흔히 주된 활동연간을 들어 건륭 가경 연간이라 해서 건가학파乾嘉學派라고도 한다.) 이르노니 형태에서 소리로의 일대 전환이다. 전대흔钱大昕(1728~804)이며 단옥재段玉裁(1735~1815) 왕념손王念孙(1744~1832) 왕인지王引之(1766~1834) 등의 18세기 고증학의 기라성들의 글을 보면 "봄눈 녹듯이 의문이 사라진다"는 표현이 일대 유행임을 볼 수 있거니와 고증학은 그 근간이 문자학이다. 물론 이 문자학에 대한 비판이 드세자 대진 같은 이는 "그래?" 하는 심정으로 "맹자소의의증"이라 해서 문자학으로 밝혀낸 성과를 맹자 철학 전반을 재해석하는 일대 금자탑을 이.. 2023. 10. 9.
[독설고고학] 보존과학을 진단한다 (2) 주연으로 서야 하는 보존과학[1] 앞선 글에서 나는 이른바 보존과학으로 통칭하는 문화재학 자역과학이 처한 상황을 이른바 정통 문화재학 범주로 취급하는 고고학이니 하는 분야를 빛내게 하는 데코레이션에 지나지 않는다는 말을 했거니와(맨 뒤에 첨부하는 글 참조), 그를 이어 그렇다면 보존과학이라 통칭하는 문화재학 관여 자연과학 문제는 없는가? 이 대목을 점검한다. 나아가 이번 글은 앞선 신동훈 선생 글, 곧  고고학에 드리는 고언 (6): 아웃소싱 고고학에 드리는 고언 (6): 아웃소싱*** Editor's Note *** 필자가 이 글을 통해 주창하는 요지는 고고학은 자연과학과 접목없이는 성립할 수 없다는 것이며 실제 외국 주요 대학 고고학과 교수진 구성 혹은 전공을 봐도 실상 고고학은historylibrary.net 그에 대한 김태식의 보.. 2023. 10. 9.
동이 비우니 달도 비어 by 이규보 산에 사는 스님 달빛 탐내어 山僧貪月色 한 동이에 달 물 함께 길었네 幷汲一甁中 절에 이르러 비로소 깨달으리 到寺方應覺 동이 기울면 달도 빈다는 것을 甁傾月亦空 ㅡ 이규보, 후집 권1, 고율시古律詩, 2수 중 1수 *** 백운거사 숱한 시 중에서 절창으로 꼽는다. 2023. 10. 9.
연근이 희미하게 일깨운 계급의식, 벤또모노가타리 弁当物語 일전에 내가 희미하게나마 계급이란 걸 어떻게 의식하기 시작했는지 잠깐 얘기한 적이 있거니와, 그에서 나는 벤또 또한 그런 의식을 일캐웠노라 한 적 있다. 그런 예고에 제법 깝죽대는 언론계 모 후배가 계란으로 떡칠한 쏘세지 동그랑땡을 언급했지만,벤또가 나에게 안겨준 굴욕감은 동그랑땡이 아닌 연근蓮根이었다. 고교 진학과 동시에 대덕 산골을 나와 김천 시내에 자취를 하게 된 나는 도시락도 내가 밥을 해서 싸다녀야 했지만 그것도 1학년이 지나고 2학년이 되어서는 아예 싸가지 않는 날이 많았으니, 그렇다고 내가 집이 풍족한가 하면 김천고등학교 구내매점에서 파는 라면 하나 사 먹을 돈이 없었다. 그러니 나는 고학년이 될수록 점심을 굶는 날이 많았고 벤또를 싸가는 날도 변변한 반찬이 없어 실로 난감하기만 했다. 그렇.. 2023. 10. 9.
고고학에 드리는 고언 (6): 아웃소싱 *** Editor's Note *** 필자가 이 글을 통해 주창하는 요지는 고고학은 자연과학과 접목없이는 성립할 수 없다는 것이며 실제 외국 주요 대학 고고학과 교수진 구성 혹은 전공을 봐도 실상 고고학은 자연과학으로 분류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고고학 현실은 어떤가? 자연과학에 퉁치는 부문들은 우리가 할 일 아니라고 그 바깥 세계에다 던져버린다는 것이니 이리 되니 고고학이 스스로 제밥 그릇을 차버리고 스스로 협소함에 갇히고 말았다는 뼈아픈 지적이다. 나아가 이 부문은 고고학과 협업하는 자연과학, 곧 문화재업게선 보존과학이라 통칭하는 분야의 한계와도 밀접한데 이 대목은 편집자가 따로 할당해서 별도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 고고학에 드리는 고언 마지막 이야기다. 이 이야기도 아주 오랫동안 고고학을.. 2023. 10. 8.
농부도 아닌 먹물인 내가 할 일은 뜬구름 잡기라는 정이천程伊川 이천선생(伊川先生, 程頤) 이르시길, “지금 농부들이 심한 추위와 무더위와 장마에 깊이 밭 갈고 잘 김매어서 파종한 오곡을 내가 먹고, 온갖 장인이 솜씨를 부려 만든 기물을 내가 사용하고, 군인이 무장하고 지키는 나라에 내가 편안히 살고 있는데, 만일 이처럼 한가롭게 세월이나 보낸다면, 이는 바로 천지간에 한 마리 책벌레가 되는 것이다. 공덕과 은택이 사람들에게 미치지도 못하고 별다른 일을 할 수도 없으니 오직 성인이 남긴 글을 모아 엮어서 보탬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今農夫祁寒暑雨、深耕易耨、播種五榖。吾得而食之。今百工技藝作爲器用。吾得而用之。甲冑之士披堅執銳以守土宇。吾得而安之。却如此閒過了日月、即是天地閒一蠹也。功澤又不及民、別事又做不得、惟有補緝聖人遺書、庶幾有補爾。] 라고 하였다. 《二程全書》 卷18 〈遺書·伊川.. 2023. 10. 8.
고고? 미술? 고건축? 이런 걸로 살아남을 수 없다 이 얘긴 누누이 했다. 그래도 세상 물정이 어찌 돌아가는지 모르는 이 천지라 세상은 이미 heritage로 재편했다. 저 조막디만한 것들로는 암것도 할 수 없다. 고고학이 무얼 할 수 있단 말인가? 미술사가 무얼 할 수 있단 말인가? 건축학이 무얼 할 수 있단 말인가? 가야고분? 고고학 한계는 단적으로 드러났다. 지들이 단 한 번이라도 ouv를 고민한 적 있었던가? 지들이 세계유산이란 걸 단 한 번이라도 고민한 적 있었던가? 그걸로는 암것도 할 수 없단 걸 절감했으면 바꿔야 할 것 아닌가? 이번에 제대로 경험했을 거 아닌가? 그러면 커리큘럼부터 재편하고 나부터 바꿔야 할 거 아닌가? 구닥다리 같은 토기론 때려치고 시대 추세 맞는 커리큘럼으로 재편하고 그런 구닥다리가 전부인양 살아오며 개사기친 나 자신부터.. 2023. 10. 8.
호수로 둔갑한 장경호, AI 번역 발전할수록 영어는 더 잘해야 한다 이게 웃기는 듯하지만, 알아야 면장을 한다고, 영어 역시 마찬가지라, AI 자동번역이 발달할수록 그것을 잘 이용하기 위해서는 나는 그만큼 더 영어를 잘해야 하는 숙명이 있다. 이거 믿고 넋 놓고 있다가 개망신 당하기 십상이라, 예컨대 우리네 동네에서 비교적 자주 등장하는 석가탑이니 다보탑이니 하는 탑만 해도, 우리가 말하는 탑이라 하면 stupa 혹은 pagoda 정도가 되면 좋겠지만, 넋 놓으면 tower가 되어버려 에펠탑과 같은 기념탑으로 둔갑하고 만다. 물론 우리가 말하는 승탑을 저리 말해도 아주 썩 틀린 말이라고도 장담하기 힘들겠지만, 전연 의도하지 못한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이는 아주 간단한 보기지만, 세부로 들어가서는 복잡다기하기만 해서, 고고미술사만 해도, 우리네 특유한 표현들이 있어 그.. 2023. 10. 8.
축구 야구 우승 원동력은 결국 군대였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병역혜택' 이강인에게 'PSG+동료들 축하인사' 송고시간 2023-10-08 09:09 음바페·하키미·나바스·베라티 등 전·현직 동료 축하 메시지 https://www.yna.co.kr/view/AKR20231008011400007?section=search [아시안게임] '금메달+병역혜택' 이강인에게 'PSG+동료들 축하인사' | 연합뉴스(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금메달 획득 소식에 소속팀 전·현직 동료들의 축하 ...www.yna.co.kr 볼짝 없다. 이기기 위해서는 동기 부여가 있어야 하며, 동기부여로 성인 남자한테 군대 면제만큼 달콤한 카드 없다. 어느 야구대회였던가? 껌 질겅질겅 씹는다 해서 개막살난 그 .. 2023. 10. 8.
사진, 내가 조작하는 팩트 구절초 피는 시즌이라 이걸로 근래 한창 재미 본 데가 경주 서악마을 이 동네 걸물 진병길이 배후엔 신라시대 무덤 밀집하고 전면으로는 서악동 고분군이라 해서 이른바 태종무열왕릉이니 해서 중고기 신라시대 대따시 무덤 한 줄로 나란히 선 모습을 조망하는 도동서원 인근 선도산 기슭 밭떼기에다 봄이면 작약 심고 가을이면 구절초 피워 한 시대를 풍미했거니와 저 모습만 보면 와 올해도 어김없이 구절초 잔치겠거니 하겠거니와 그래 이런 사진으로 장난 치면 얼마든 그러리라 하겠거니와 실은 이는 교묘한 사진 작란作亂이라 그렇다면 실제 지금 현장은 어떠한가? 이 꼴이라 올해는 비가 많이와서 그런지 구절초 농사 망쳤다. 덜 피었을 수도 있겠지만 근래 서악마을 가을 풍광으로 익숙한 그 모습은 아니다. 사진이 실상 얼마나 정치적인.. 2023. 10. 8.
타다 남은 활옷, 문득 떠오르는 옛날 이야기 1950년대 말, 의류학자 난사 석주선 선생은 제자들과 함께 창덕궁을 드나들고 있었다. 창덕궁 창고에서 먼지를 벗삼고 있던 조선시대 공주의 혼례복-활옷을 복제하기 위해서였다. 1:1로, 옷감부터 수놓는 법, 수실 색깔까지 그대로 만들기로 했다. 당연히 실측이 뒤따라야 했고, 당시 창덕궁 안에 있던 구황실재산사무총국의 협조를 얻었다. 어느 날이었나, 난사 선생이 작업실에 와 보니 작업 중이던 활옷이 어딘가 달라보였다. 수실 색이 바뀐 건 물론이고 수놓은 무늬나 배색이 천양지차였던 것이다. 이에 선생은 그야말로 그 수실을 '쥐어뜯었다.' 그리고 제자들이 들어오자 매섭게 꾸짖었다. "우리가 하는 것은 옛 어른들의 솜씨를 재현하는 것이지 창작이 아니다." 제자들은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저.. 2023. 10. 8.
고고학에 드리는 고언 (5): 영문 사용의 문제 영문 사용의 문제에 대해서 조금 더 부연해 본다. 필자는 지금까지 쓴 논문 대부분이 영문으로 되어 있어 한글 논문이 별로 없다. 이는 필자가 활동한 30-50대까지의 학술논문 출판 환경과도 관련이 있는데, 일단 국내에 묶이지 않고 국제적으로 관련 학자들과 교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 시기에는 영문 논문 출판이 아니고서는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10년 전만 해도 필자는 우리나라 국문학술지는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을 막론하고 영문화해야 한다는 주장의 강력한 옹호자였다. 그런데 요즘 시대가 바뀐다는 것을 절감하여 이 부분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필자의 최근 경험을 하나 이야기 해본다. 필자는 최근 이름을 대면 알 수 있는 일본 고고학 잡지 특집호를 하나 일본학자와 함께 편집하고 있는데, 해당 특.. 2023. 10. 8.
한국고고학회도 이젠 대국민 서비스를 할 때다 바로 앞선 기사에서 신동훈 교수께서 한국고고학에 드리는 고언이라는 형식을 빌리기는 했지만, 그 학술지 공개 문제를 거론했기에 고고학에 드리는 고언 (4): 학술지의 문제 고고학에 드리는 고언 (4): 학술지의 문제이 부분은 필자와는 전공 분야를 달리하는데 꼭 고언 할 필요 있을까 생각도 했지만, 어차피 필자처럼 이제 더 이상 고고학 관련 작업을 하지 않을 사람이 아니면 이에 대해 언급이 나오지 않을historylibrary.net 그 글을 공간하면서 편집인 형식 Editor's Note 를 빌려 그에다가 몇 마디 보탤까 했지만, 혹 그것이 필자 생각으로 오인될 우려도 없지는 않아, 그 문제의식을 계승해서 내가 몇 마디 보태고자 한다. 이 문제는 나 역시 그간 줄기차게 거론한 까닭이기도 하다. 필자도 어찌.. 2023. 10. 8.
고고학에 드리는 고언 (4): 학술지의 문제 이 부분은 필자와는 전공 분야를 달리하는데 꼭 고언 할 필요 있을까 생각도 했지만, 어차피 필자처럼 이제 더 이상 고고학 관련 작업을 하지 않을 사람이 아니면 이에 대해 언급이 나오지 않을것 같아 여기 적어두고자 한다. 고고학 관련 학술지에 대해서이다. (1) 먼저 고고학계에는 소위 플랙십 저널 (flagship journal)이라고 부를 만한 유력지가 3-4 종 있다고 생각하는데, 몇몇 유력지 논문의 경우 온라인 노출이 원천적으로 거의 안되는 경우를 본다. 과거 필자가 젊은 시절만 해도 연구논문을 따로 서칭엔진을 만들어 검색 가능하게 한 MEDLINE이나 PUBMED 등이 의학계에서는 유력했는데, 요즘은 구글링이 워낙 강력해서 이런 서칭엔진도 별로 의미 없어진 것 아닌가 느낄 때가 많다. 구글링에 검색.. 2023. 10. 8.
나사렛 예수와 똥개, 신비와 권위 건국시조는 거의 예외없이 외래인이거나 그와 다름없다. 박혁거세와 석탈해, 김알지는 모두가 외래인이다. 신라에 느닷없이 하늘에서 공중부양해서, 혹은 저 멀리 바다에서 쳐들어와서 주인자리 차지했으며, 가락국 김수로와 허황옥 역시 마찬가지다. 고주몽이 그러하며, 온조 비류도 그러하다. 왕건은 조금 예외가 되겠지만, 이성계도 실상은 여진인이다. 여진인이 아니라는 사실을 숨캐기 위해 족보를 세탁해서 전주를 본향으로 삼았을 뿐이니 그 세탁 결정판이 용비어천가다. 그래서 내가 매양 하는 말이, 작금 한국 사회에서 독립 기미가 가장 강대한 곳으로 제주를 꼽거니와, 만약 제주가 대한민국에서 탈퇴하는 날, 그것을 주동하면서 초대 제주공화국 대통령은 틀림없이 뭍것들이 할 것이라고 본다. 왜 내부인은 제끼고 외부인인가? 예수.. 2023. 10. 8.
고고학에 드리는 고언 (3): 발굴보고서는 빅데이터 필자가 기회가 닿으면 꼭 해보고 싶었던 것 중의 하나가 발굴보고서를 빅데이터 삼아 최신 통계기법을 총동원해 한 번 돌려보는 것이었다. 결국 생각에만 그치고 고고학과 인연이 다하게 되었지만, 이 부분에 대해 떠나는 마당에 글을 남겨 둔다. 우리나라 발굴보고서-. 어마어마한 분량이다. 아마 최근 10년치만 모아놔도 전세계 고고학계의 전무후무한 빅데이터-. 현대 인문학의 팔만대장경일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 발굴 보고서는 조선시대로 친다면 史草다. 이 사초를 지금처럼 둬서는 안되고, 디지털화해서 데이터셋을 구축할 수 있는 방법을 빨리 찾아야 한다. 이 보고서의 디지털화, DB화만 제대로 이루어지면 전 세계가 경악할 만한 업적이 여기서 줄줄이 나올 것이다. 한국 고고학이 일약 세계 고고학계의 최선두로 나설 수 있.. 2023. 10. 8.
연합뉴스 기자보다 더한 감투 없었다 정권교체기마다, 또 인사철마다, 무슨 공직 하나 얻겠다고 이곳저곳 줄대고 나서서 기웃대는 놈들 역겹기 짝이 없다. 특히 그럴 듯한 대학에 교수라는 타이틀 쓰고 있으면서 그보다 더 나은 감투 뭐가 더 있다고 무슨 자리 하나 더 보태겠다 해서 나대는 놈들 이런 행태가 나한테는 더 역겹기 짝이 없다. 그런 놈 중에 막상 그렇게 원하던 기관장 되어 잘하는 놈 단 한 놈도 못봤다. 왜인가? 오로지 그 감투가 목적인 까닭이며, 그런 감투는 오로지 제 사리사욕 채우거나 그걸로 제 똥폼 내는 데 쓸 뿐인 까닭이다. 그게 무슨 대단한 자리라고 기껏 길어봐야 2년짜리 임시 계약직에 불과한 놈들이 것도 알량한 권력이라고 휘두르는 꼴 역겹기 착이 없다. 떠나고 나면 다들 비웃지만 그 자리 있을 동안에도 다들 비웃는다. 그래봐.. 2023. 10. 7.
고고학에 드리는 고언 (2): 해외 연구는 개인별 베이스로 이건 고고학계에 반드시 드리고 싶은 조언인데, 요즘은 해외에 무더기로 몰려나가서 현지에 캠프치고 하는 그런 연구. 없다. 이런건 100년전 방식이다. 대부분의 국가가 식민지로 전락해 있을 무렵, 잘 살던 제국주의 국가들의 학자들이 낙타에 장비싣고 현지인들을 포터삼아 데리고 가서 돈의 힘으로 발굴하고 거기서 나온 유물 보고하는-. 이런건 백년전에나 이렇게 한것이고, 요즘은 필자가 아는 한 이렇게 하는 곳은 없다. 불과 몇십년 전까지 세계 4대 문명권에 현지인 학자가 아니라 유럽이나 미국 학자들이 들어가 자리잡고 유적지 하나를 통으로 파제끼는 경우가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이 양반들 이름은 밝히기는 그렇지만 지금 전부 파리 날리고 있다. 왜? 현지 학자들이 그걸 이제 용납하지를 않는다. 이런게 아직 된다? .. 2023. 10. 7.
나는 무엇을 하려하는가? 연합뉴스를 그만둔다 동네방네 광고하고, 또 왜 그리해야 하는지까지 공개한 마당에 혹자는 내가 왜 그런 것까지 알아야 하느냐 반문할 사람도 있겠지만, 나로서는 그럴 의무감 비슷한 게 없지는 않다 생각하거니와, 그것은 어쩌면 연합뉴스 기자로서의 김태식에는 연합뉴스 자체가 그런 특징도 있지만, 공적 기능 수행자로서의 역할도 없지는 않았다 생각하는 까닭이다. 그렇다면 연합뉴스 이후 김태식은 무엇을 하려 하는가? 1. 글쓰기 이건 계속한다. 이 블로그도 애초 김태식 개인으로 출발했지만, 또 필자마다 사정이 다 달라 일률적이지 아니해서 열성적인 분도 계시고, 또 이름만 올려놓은 사람, 과거에는 열성적이었다가 스스로 사라져간 사람, 또 얼굴을 내밀 때는 화려했지만, 중단한 사람, 또 비교적 열성인 사람 골고루 섞여있.. 2023. 10. 7.
고고학에 드리는 고언 (1) 필자가 이 블로그에 몇 번 썼지만 목하 지금까지의 연구를 정리 중이다. 그냥 정리만 하는 것이 아니라 후속 세대에 넘겨줄 것은 확실히 넘겨주고, 그동안 논문으로만 출판한 작업들을 단행본으로 엮어내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지금 미라와 인도 연구 관련한 작업들을 각각의 하나씩 영문 단행본으로 펴 냈지만, 이것이 전부는 아니고 현재 그동안의 성과를 정리하는 작업의 결과로 펴내는 영문-일문 단행본이 계속 준비되어 있다. 내후년까지는 순차적으로 모두 출간될 것이다. 앞에서도 쓴 것 같지만, 필자는 현장 조사는 더 이상은 안할 것이다. 필드웍은 이제 젊은 이들의 몫이다. 지금까지 필자는 필드웍을 나가면 직접 무덤 속으로 뛰어 들어 내 손으로 인골을 수습했다. 더 이상의 현장 작업은 없다. 할 만큼 했으므로 미련은.. 2023. 10. 7.
갑갑하기 짝이 없는 밀양, 하지만 장대하기 짝이 없는 영남루 밀양은 좀 더 다녀봐야 좀 더 확실해지겠지만 그 시내 중심은 강이 관통하나 갑갑하기 짝이 없어 왜 이곳이 대구를 제끼고 대한민국 제일의 불가마로 등극하는지 알 만하다. 북쪽으로는 영남알프스에 막히고 남쪽으로도 뚫린 구석이라고는 없어 딱 멜팅 팟 melting pot 그것이라 한여름 언제나 최고 기온은 밀양 차지라 그런 보도에 밀양 현지는 경기를 일으키니 손님 떨어진다 해서다. 밀양을 이전엔 밀성密城이라 해서 연원이 아주 깊은 고을인데 어쩌다 나랑은 인연이 없어 이참에 한 번 밟아봤다. 시내 중심 강변 높은 지점을 정좌한 영남루嶺南樓는 영남제일루嶺南第一樓라는 별칭이 허언이 아님을 웅변한다. 밀양은 공부 좀 해봐야겠다. 아무래도 이 쪽 키워드는 영남알프스다. 이걸 고려하지 않는 밀양은 말짱도루묵이다. ***.. 2023.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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