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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서 건진 고려 꿀항아리와 이기붕의 씨날코 마도 앞바다에서 건진 고려자기, 도기 중에는 글씨를 쓴 나무쪽(목간木簡)을 목에 건 채 나온 것이 많습니다. 읽어보면 '대장군大將軍 아무개 댁에 보내는 꿀 한 항아리' '중방重房 누구 집에 보내는 조개젓 한 항아리' 같은 문구들입니다. 13세기의 택배 송장이나 꼬리표라고 해야 할 것들입니다. 발굴보고서나 논문에서 이런 목간을 볼 때마다 저는 라는 책이 떠오르곤 합니다. 1959년, 이기붕李起鵬이라는 인물의 집에 드나들었던 이들의 명부(D일보사 소장)를 토대로 당시의 생활문화사와 정치심리학(이라고 하면 너무 거창할지 모르나)을 짚어본 작품이지요. 이기붕은 자유당 정권의 2인자였던 거물 정치가로, 그의 집은 서대문 4.19 혁명기념도서관 자리에 있었습니다. 속칭 '서대문 경무대'였죠. 명부에 따르면 서대문 .. 2023. 9. 17.
일본육사 출신임을 내세운 장개석 우리나라는 일본육사 경력이라는 것이 절대적으로 감춰야 하는 경력으로 되어 있지만, 중국 근현대사의 거물 장개석의 경우, 잘 알려진 사실로, 이 양반은 과거에 일본육사 졸업생이라고 버젓이 그 자신 스스로도 밝히고 국민당 쪽에서도 그렇게 광고하던 때가 있었다. 그런데 사실 알고 보면 일본육사 졸업생은 아니었고, 신해혁명 전, 청나라가 일본육사 위탁입학을 시키기 위해 보낸 유학생에 장개석이 끼어 있었다. 엄밀하게 이야기 하면 장개석은 일본육사가 아니라 일본육사 입학을 위한 청나라 유학생의 예비교 (진무학교라 부름)에서 2년간 교육받은 그 학교 졸업생이었고 (1909년 졸업), 진무학교 졸업 후 바로 일본군 13사단에 배속되어 일본군 예비사관후보생으로 2년간 (1909-1911) 근무한바 있다. 이 일본군 예비.. 2023. 9. 17.
김준엽의 장정長征 평안북도 강계에서 1923년 8월 26일 태어난 김준엽金俊燁은 신의주고보를 거쳐 게이오대학慶應의塾 예과豫科에 입학해 그 2학년 혹은 3학년 재학 중인 1943년 학병으로 징집되어 1944년 2월 25일 중국 장쑤성江蘇省 쉬저우徐州 동쪽 다쉬자大許家 경비대에 배치된다. 한달 남짓만인 그해 3월 29일 일본군을 달출해 한즈둥(한치륭韓治隆) 사령관이 이끄는 중국군 유격대에 합류한다. 1944년 9월, 중국군 유격대를 떠나 린찬(임천臨泉)의 한국광복군 훈련반에 입교해 같은해 11월 훈련반을 졸업하고는 중국군 소위로 임관하고는 임시정부가 있는 충칭重慶까지 6천리 장정을 시작한다. 두 달여 장정 끝에 1945년 1월 31일 충칭 임시정부에 도착한다. 2023. 9. 17.
만석지기들의 가난 타령, 퇴계와 서애의 경우 퇴계는 부자였다. 그것도 열라리 부자다. 장개 두번 잘가서 더 부자됐다. 장인한테 물려받은 논밭떼기가 천지였다. 한데도 틈만 나면 "나는 묵을 게 없어 가난하다"는 타령을 늘어놨다. 서애 류성룡. 하회마을 건너편 옥연정사. 간판 보면 영의정인가 퇴임하고 난 서애가 짓다가 돈이 없어 중단했다가 어느 중의 도움을 빌려 완공했다고 한다. 서애가 가난했다니? 그래서 건물채 하나 짓다가 중단했다니? 새빨간 거짓말이다. 한데 왜 이들은 틈만 나면 나는 가난하다고 들먹였는가? 나는 그 이유가 현금 유동성이라고 본다. 퇴계 서애 시대만 조선시대는 화폐경제가 아니었다. 금융경제가 아니었다. 물물교환시대다. 문집 봐라. 물건 사고 팔 때 화폐 이용한 일 없다. 전부가 쌀 콩 몇 되 주고 생선 사오고 하는 일이다. 그 시절.. 2023. 9. 17.
[문화재산업전 참사] 핵심은 못 짚고 뻘짓만 일삼은 업체 단체도 유죄다 허울은 그럴 듯한 2023 세계국가유산산업전이 참사로 귀결했으니 그에 대해서는 주관들인 문화재청과 경주시, 이를 실행한 문화재청 산하 국립문화재연구원 책임이 무엇보다 크다는 사실은 하늘이 두 쪽 나도 변할 수 없다. 이에서 또 하나 책임 소재가 남는데 그렇다면 저에 참여한 업체나 기관들은 문제가 없는가? 내 보기엔 절반의 책임이 그짝으로 귀결한다. 물론 이에도 본질에 나름 충실하고자 한 데는 없지 않아 그들까지 집합명사로 싸그리 비난받을 수는 없다. 다만 그 상당수가 이 행사 본질이 문화재산업 진흥이라는 본질은 전연 도외시하거나 아예 이해력조차 없이 똥인지 된장인지도 구별치 못하는 것들을 들고나가는 작태가 벌어졌으니 이런 기관이나 업체서 하는 일이라고는 우리 이런 일 해요 선전자랑질 일삼으며 몇 가지 상.. 2023. 9. 17.
민족과 민중, 한국사의 데우스 엑스 마키나 deus ex machina 어떤 현상이 일어났을 때 우리나라에서는 딱 이 카드만 들이밀면 다 설명된다고 믿는 부류가 있다. 민중과 민족이다. 한국이 왜 갑자기 잘 살게 되었냐고 물어보면, 민중의 노력 때문. 자기 국민을 개돼지처럼 학대해도 민족이면 다 용서된다. 이런 걸 데우스 엑스 마키나 라고 한다. 거짓말 같지만 지금도 민중과 민족 딱 키워드 두 개로 모든 걸 설명하는 사람들이 있다. 연구? 설명? 필요 없다. 민중과 민족이면 다 설명되는데 뭐하러 연구를 하나. 연구 참 쉽다. *** Editor's Note *** 데우스 엑스 마키나 deus ex machina는 글자 그대로는 "기계 장치로 (연극 무대에) 내려온 신(god from the machine)"이라는 뜻이다. 호라티우스 시학[Ars Poetica]에 등장하는 말.. 2023. 9. 17.
고대박물관 vs. 고려대박물관, 시소러스 thesaurus는 문화재도 춤추게 한다 대한민국 사적으로 등재된 옛 고려대학교 중앙도서관 검색 문제를 얼마전에 논했거니와, 그에서 나는 이 건물을 문화재청 통합검색(https://www.cha.go.kr/main.html) 이건, 그 하위 분류 검색시스템인 문화재검색이건 저 말을 고대중앙도서관 고려대중도서관 고려대학중앙도서관 같은 검색어로 넣으면 검색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했다. 물론 그 검색어가 고대중앙도서관이건 고려대중앙도서관이건 고려대학교중앙도서관이건, 또 중간 띄어쓰기를 하건 말건, 네이버나 다음, 혹은 구글 같은 검색엔진을 돌리면 내가 원하는 정보에 접근이 가능하다. 문제는 문화재청에 들어가서 검색하면 도대체가 저런 문화재가 없는 것으로 나온다는 데 심각성이 있다. 결론은 간단하다. 그 검색어가 고대중앙도서관이건 고려대중앙도서관이.. 2023. 9. 17.
그 배는 왜 신안에서 침몰했을까? Editor's Note..이는 배가 난파한 원인에서 찾아얄 성 싶다. 그 남은 구조에 열쇄가 있지 않을까? 난파한 해가 700년 전 1323년이다. *** 필자는 역사학자, 고고학자가 아니기 때문에 과문한 탓일 수도 있겠지만, 간단한 의문을 좀 적어 본다. 신안침몰선은 출발지와 도착지가 이미 알려져 있다. 출발지는 중국 영파, 도착지는 규슈 하카다다. 이렇게 항해하다가 신안에서 침몰했다, 라는 것인데. 일본 쪽 원대 항로를 보면 흥미로운 부분이 있다. 아래 지도는 愛媛大学教育学部紀要 第53巻 第1号 161~170에 실린 元代の水運・海運をめぐる諸論点이라는 논문에서 따온 원대 항로 지도다. 간단히 설명해 보자. 영파에서 하카다까지 가는 항로는 견당사 때부터 운영하던 제주도 남쪽으로 지나가는 항로와 역사가 .. 2023. 9. 17.
고려대박물관이 정리한 김준엽金俊燁(1923~2011) 약력 金俊燁 1923년 8월 26일 평안북도 강계출생 1944년 1월 일본 게이오대학 재학 중 학병으로 징집되어 중퇴 1944년 2월 중국 장쑤성 쉬저우시 다쉬자의 일본군 경비중대에 배치 1944년 3월 일본군을 탈출하여 중국유격대에 참가 1945년 1월 6,000리 장정을 거쳐 충칭의 임시정부에 합류 1945년 8월 미국 전략첩보국 OSS 요원들과 함께 한미공동작전에 참가 1946년~ 1948년 중국 국립동방어문전과학교 한국어과 강사 1948년 9월 중국 국립중앙대학 대학원입학 1949년~1982년 고려대학교 사학과 교수 1951년~1955년 타이완 국립타이완대학에서 연구 1958년~1959년 미국 하버드대학 객원교수 1959년~1961년 사상계 제3대 주간 1957년~1982년 아세아문제연구소 발기인, 부.. 2023. 9. 17.
나이를 세 살이나 끌어올린 김준엽 학병 징집 중에 장준하와 더불어 탈출해 광복군에 들어가고 훗날 고려대 총장을 역임하는 김준엽金俊燁은 1920년 생으로 알려져 있고 실제 각종 공문서에도 그리 되어 있으며 무엇보다 그 자신이 그렇게 주장했다. 위키피디아 사전에서는 그의 생몰을 1923년 8월 26일 ~ 2011년 6월 7일로 적었으니, 이는 새로운 사실이 반영된 것이라 보아야 할 성 싶다. 물론 예외가 있겠지만 1920년으로 볼 경우 문제도 없지 않아 보통 코스를 밟았다면 학병 징집 무렵엔 학교를 졸업해야 한다. 나이가 학병으로 징집되기엔 적지는 않으나 많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1943년 발급된 게이오대학慶應義塾 학생증을 보면, 그의 출생년이 1923년으로 적혔다. 나아가 이때 그가 파고 다닌 명함을 보면 본과가 아니라 예과豫科였으니 .. 2023. 9. 17.
헤이케와 산주산겐도 일본 무가정권의 효시가 된 헤이케平氏 정권{1167~1185)은 막대한 부를 쌓았는데 그 근원을 보면 우선 전국에 분포한 막대한 장원. 특히 서일본 일대를 거의 석권하다시피 했다고 하며-. 또 하나는 일송日宋 무역이다. 헤이케 정권은 송과의 무역을 독점하여 막대한 부를 쌓았는데 이러한 부가 바로 이들의 물적 기반이 되었다. 견당사遣唐使가 헤이안시대에 정지된 이래 일본은 고립주의 길을 걸었을 듯하지만 사실 그렇지는 않고, 일송무역과 일원日元 무역을 통해 대륙으로부터 선진문물은 계속 유입되었다. 일본은 고대정권이 성립된 이래 대륙으로부터의 문물을 독점하는 자가 항상 부와 권력을 움켜쥐었다. 헤이케정권 시기에는 그 주역이 바로 다이라씨[平氏, 헤이시 라고도 함)였다. 교토에는 산주산겐도[삼십삼칸당, 三十三間堂.. 2023. 9. 16.
스토리가 세상을 바꾼다는 내셔널 지오그래픽 필자가 아는 한 이런 변화는 디즈니가 내셔널 지오그래픽을 인수한 이후부터 시작되었던 것이다. 최근 NGM은 기존의 편집인을 전원 해고하는 등 초강수를 두고 있는데, 그 이면에는 또 이런 작업들이 있다. https://www.nationalgeographic.org/education/professional-development/courses/storytelling-for-impact/ Storytelling for Impact Learn from world-class National Geographic photographers, videographers, and visual designers. www.nationalgeographic.org 스토리가 세상을 바꾼다는 것이다. 그리고 젊은 이들을 대상으로 어.. 2023. 9. 16.
소재 고갈에 허덕이는 한국영화가 디즈니를 봐야 하는 이유 최근 한국영화를 보면 슬럼프라는 것이 여실히 보이는데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필자가 보기엔, 소재고갈이다. 항상 비슷한 주제의 비슷한 스토리가 반복되는데, 기존의 이야기 주머니에서 나올 것은 다 나오고 하다 보니 비슷한 이야기를 계속 우려먹게 되는 것이다. 디즈니가 바보라서 스토리 달라고 그 난리를 치는 게 아니다. 스토리는 골방에서 북어를 뜯으며 소주잔을 기울이는 작가의 머리에서 어느날 갑자기 툭 튀어나오는 게 아니다. 논밭처럼 갈아야 하고 씨를 뿌리고 공장처럼 관리하며 기계로 대량수확을 하는, 공장제 아이디어 뱅크가 작동하지 않으면 스토리 고갈, 소재 고갈은 조만간 오게 되어 있다. 한국문화-. 여기서만 바닥까지 박박 긁으며 스토리를 만들면 과연 얼마나 나올 것 같은가? 전 세계에 스토리가 가.. 2023. 9. 16.
우리가 팔아먹을 고고학 상품(2) 신도시개발 언필칭 세계국가유산산업전이라는 데 부스를 차렸다는 어떤 기관장 A와의 대화록이다. 나..산업 잘 하고 왔소? A..산업은요 무슨? 저흰 홍보하러 참여했어요 ㅋㅋ 나..누가 어떤 데 관심 보입디까? A..외국 손님 몇 분이 다녀가셨는데 우리 신도시 개발과 그에 따른 박물관 수립 같은 걸 물어보시더라구요. 그쪽에선 이런 데 관심이 많나 봐요. 나..딱 그거네. 내가 말한 고고학 상품, 우리가 세계에 팔아먹을 상품. 한국고고학은 제도 자체를 팔아먹어야 한다는 딱 그거. 그렇담 정해지지 않았소? A선생이 팔아먹을 거? 나 같음 우리 신도시 그 정책 홍보영상 영어판 만들어 돌리며 배우러 오라하겠소. 그 사람들 모아 교육프로그램 만들겠소. 우리가 뭘 팔아먹어야할지도 모르면서 무슨 장사를 하고 무슨 산업을 한단 말인.. 2023. 9. 16.
한 달 장기 휴가에 해야 하고 하고 싶은 일을 생각한다 유례없이 긴 추석연휴에다 한글날 연휴까지 끼었으니, 한달 휴가라지만 말만 거창하지 그 내실을 따져 보면 실제 내가 청구한 휴가날짜라 해봐야 그 절반에 지나지 않는다. 내년까지 소진해야 하는 30년 장기근속휴가에다 올 연차휴가를 쑤셔 박아 한 달을 만들었다. 애초 계획에 없던 휴가이기에 이런 때 보통 하는 해외여행은 잡지 않았으니 국경 안에서 소일하려 한다. 우선 아버지를 뵈러 가야 한다. 소분掃墳을 해야 한다. 아버지께 드릴 말씀도 있다. 추석은 김천과 서울에서 각각 보내고 나머지는 산하를 주유하려 한다. 보지 못한 데를 집중하고자 한다. 영남 출신이라지만 의외로 나는 경상남북도를 제대로 돌지 않았다. 고향 김천과 경주를 뻔질나게 오갔을 뿐이다. 그러고 보니 남해안 동해안 일대 구멍이 숭숭 뚫렸다. 이참.. 2023. 9. 16.
연세대박물관 동굴유적 조사 반세기를 추천한다 by 이한용 어제는 반나절을 연세대학교 박물관에서 보냈다. 밥도 박물관에서 먹고 커피도 박물관에서 먹었다. 올해가 연대 박물관이 동굴 조사를 한 지 50년이 되는 해여서 특별전도 하고 국제 학술대회도 하고 알찬 기획을 연이어 터트렸다. 요즘 같아서야 50년은커녕 5년짜리 기획도 하기가 어렵다. 차라리 불가능하다. 말이 50년이지 소위 말하는 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언감생심 꿈도 못 꿀 일이다. 그런 50년을 사립대학 박물관이 묵묵히 걸어왔다는 건 크게 경하하고 더 크게 감사할 일이다. 앞으로 50년..그 이상 쭈욱 달리시기도 기원한다. 연세대학교 박물관 동굴 조사 50년을 기념하는 기획전 은 그래서 더욱 특별한 전시다. 우선 볼 게 많다. 아주 많다. 대학 박물관 여건상 아무리 연대 박물관이라 해도 예산의 압박은 벗어.. 2023. 9. 16.
상주박물관 낙동강 특별전 전시명칭: “상주 낙동강, 터전과 삶” 전시주제: 상주 낙동강에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 전시기간: 2023년 9월 26일 ∼ 2024년 2월 25일 물은 사람이 살기 위해 반드시 있어야 할 자원입니다. 낙동강은 상주의 옛 이름인 상락(上洛)의 동쪽에 흐른다는 뜻에서 유래하였고, 상주에 와서 비로소 강다운 모습을 갖춘다는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그만큼 상주와 낙동강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자원과 터전이며 오랜 시간 상주 낙동강에 살았던 우리는 그곳에 많은 문화유산을 남겼습니다. 현대에는 강이 지역의 항구적 발전을 위한 중요한 자원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자원으로 활용되기에 앞서 우리는 상주 낙동강의 문화적 정체성을 알아야 합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상주 낙동강의 자연·문화유산을 살펴보고 그곳에 살았던 우리의 .. 2023. 9. 16.
풍수 좋은 데다 아버지를 모신 정인지, 한국족보박물관-국립민속박물관 공동 기획전 명당 by 심민호 정인지는 경제적으로 넉넉한 집안에서 태어난 것은 아니었다. 풍수에 밝았던 정인지는 아버지의 묘를 부여 능산리에 모시며, 뱀의 머리가 되는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뱀의 먹이가 되는 개구리를 충분히 공급해주기 위해 혈장 앞에 연못을 조성하고 ‘와영담’이라 불렀다. 이 묘의 발복으로 정인지는 부와 권력을 모두 누리게 되었다. 한국족보박물관(대전 중구)이 국립민속박물관 National Folk Museum of Korea 과 공동으로 기획한 ”명당, 그림에 담다“ 전시에서 정인지가 아버지를 장사지내고 당대 발복한 명당의 기운을 따라 걸어 보시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 https://youtube.com/shorts/wfgeTdDE0Ck?si=dewnODrB8ZOZtiUa 2023. 9. 16.
뽕을 빨아먹는 에버랜드 판다 마케팅을 소환하며 띨띨하고 거지 같은 세계국가유산산업전을 반추한다 어제 춘배 백수연에서도 내가 한 말이지만, 문화재 마케팅이라는 측면에서 문화재산업화를 표방하면서 실상은 지들 기관 홍보장으로 전락한 저딴 거지 같은 세계국가유산산업전 때려치고 문화재로 무엇을 벌어먹을 수 있는가 그 사례로써 에버랜드가 시도 중인 판다 마케팅을 봐야 한다. 이 판다 마케팅은 내가 계속 추적하는 중인데, 에버랜드는 역시 기업이라 저 판다로 아주 건디기는 물론이고 마지막 남은 국물 한 방울까지 쪽쪽 빨아먹는다. 쥐새끼만한 쌍둥이 새끼 낳은 일을 고비로 삼아 판다 마케팅은 절정으로 치닫는다. 그 태어남에서 생장하는 과정 하나하나가 상품이라, 영상과 동영상을 제작해 배포하는가 하면 마침내 근자에는 그걸로 이모티콘까지 만들어 판매하기 시작했다. 그 상품이 대박을 쳤다 한다. 이것 뿐인가? 7월 7일.. 2023. 9. 16.
누구나 언론이며 기자인 시대를 살아가는 법 아래는 얼마전 국립중앙박물관이 공개한 어떤 행사 예고와 그에 첨부한 사진들이다. 천상 기성언론이 하던 일을 고스란히 우라까이했음을 본다. 이런 현상이 관공서를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관찰되는데 기존에는 보도자료라 일컫던 양식이라 언론에다 우리 이런 일 한다, 혹은 이런 일 했다 라고 선전하고 싶을 때 배포하던 자료들이다. 그런 까닭에 무엇보다 보안이 중요했는데, 이 보안이란 실은 보도자료 공개시점이었다. 흔히 엠바고 해제라는 이 보도자료가 공개되는 시점을 기해 그 봉인이 풀렸다. 하지만 시대는 급속도로 변해서 무엇보다 그 엠바고 시점을 그런 자료를 배포해야 하는 기관들이 기다리지 못하는 시대로 돌입했으니 알리고 싶어 안달복달하는 시절이 되었다. 예고라는 이름으로 우리 이런 거 준비한다는 사전정보 유출이 요새.. 2023. 9. 16.
고주망태 백운거사 이규보로 소환하는 고려도기전 목포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해양유물전시관에서 고려도기전高麗陶器展을 하는데 백운거사께서도 도앵陶罌에 담긴 박주薄酒를 질그릇 잔에 부어 자셨을 테니 전시 하는 김에 한 잔! 기왕 백운거사를 그린 거, 아마 그 분이라면 술을 빚어 그득 담아놓은 질항아리를 적어도 하나 이상은 갖춰두고 있었을 것이다. *** Editor's Note ***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에서 작금 고려도기 전을 개최 중이거니와 한국사를 대표하는 고주망태 백운거사 이규보 모델로 내세운 마케팅이 있다. 이제 문화재 전시도 판에 박힌 유물 지상주의 탈피할 때가 되지 않았겠는가? 이규보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특별전 하나 기획해 봄이 어떻겠는가? 2023.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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