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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별로인 한국전통문학 필자 정도 수준에서 한문학을 평가할 수 있을지 좀 망설여지는 부분도 있지만, 그냥 있는 느낌대로 써 보면, 우리나라는 중국, 일본과 비교하여 시가 별로다. 20세기 이전 국문시 뿐 아니라 한시도 별로다. 읽어 봐도 별로 감흥이 없다. 그 시대 사람들은 달랐는지 모르겠는데 적어도 내게는 그렇다. 없는 감흥을 있다고 할 수야 없지 않겠는가? 벌거벗은 임금님을 벌거벗었다고 이야기하는 어린애의 치기로 봐주기를. 반면에 동문선을 보면 우리나라는 시를 제외한 나머지 서, 발, 전 등 문장들은 좋은 글이 아주 많다고 생각한다. 소명 문선을 보면 전체의 거의 절반 정도가 시인데 반해, 동문선에는 시가 전체의 17프로 밖에 실려 있지 않다. 동문선이 대부분 고려시대-조선초의 저작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사장을 낮게 보는 .. 2023. 8. 8.
건축의 독무대 국립문화재연구소 여기선 김연수 현 원장이 빠졌는데 이름이 연구원으로 바껴서인지 아니면 현직이라선지는 모르겠다. 연구소는 문화재연구실에서 뿌리를 찾는데 그 창설은 1960년대 말이라 국립박물관에 있던 김정기가 넘어옴으로써 시작을 알린다. 그 오양붕을 보면 두드러진 특징이 드러나는데 건축 우위 혹은 그 독패 시대가 상당히 오래 지속됐다는 점이 그렇다. 장기집권한 김정기 이래 장경호 김동현에 이르기까지 고고학 미술사 민속학은 쪽도 쓰지 못했다. 왜 그럴까? 저들이 실은 고고학 영역까지 다 장악한 까닭이다. 한국 국가 고고학은 실상 고건축이 개척했고 저들이 실상 한국고고학을 개척한 사람들이다. 그 아성을 깬 이가 조유전. 하지만 이내 그 자리는 도로 건축으로 돌아갔으니 그의 정년퇴임과 더불어 당시 마흔아홉 새파란 기술고시 출신.. 2023. 8. 8.
공활한 하늘은 이 시즌의 특권 입추라는 말을 무더위 때문에 실감하지 못하지만 이미 계절은 기을로 들어섰다. 습기가 현저히 줄어든 데서 가을을 실감한다. 이런 때 딱 한번 예외가 있는데 태풍이다. 북태평양 무더운 고기압에서 발달한 태풍은 무더위를 동반한다. 하지만 그것도 하루이틀이라 그 무더운 기운 중에서도 습기는 북서풍 타고 태평양으로 빠져나간다. 공활한 가을하늘은 딱 이맘쯤 보름이나 한달쯤 계속한다. 정작 단풍이 한창 드는 가을 절정엔 저 공활한 하늘 보기가 가뭄 끝 콩싹만큼이나 힘들다. #공활 #가을하늘 #태풍 2023. 8. 8.
사천대학박물관 소장 당대唐代 보살 이들 唐代 보살 압권이다. 사천대학박물관에서 2013. 8. 7 #사천대학박물관 #중국불상 **** 사천성 성도 사천대학박물관이 두드러진 특징 몇 가지가 있는데 첫째 그 컬렉션 규모가 엄청난데 무엇보다 조각 보고이며 둘째 그 조각 중 불상과 셋째 화상석 화상전 보고라는 점이 그렇다. 특히 화상석 화상전은 우리가 아는 그 모든 것은 이 대학박물관에 있다고 보아 대과가 없다. 다만 대학 부설박물관인 까닭에 그다지 알려지지는 않은 듯하다. 10년 전 내가 부득부득 저기는 가야 한다고 답사 노선을 돌려 간 이유가 실은 화상석 화상전 때문이었다. 혹 사천을 가시는 분들은 모름지기 들려 주었으면 한다. 2023. 8. 8.
데라코야寺子屋와 서당 일본의 근대교육과 한국의 가장 큰 차이 중 하나가 전통 교육기관이던 서당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의 문제였다. 이것이 아주 의미가 깊은 부분인데, 한국의 서당에 해당하는 것이 일본의 데라코야寺子屋이다. 일본은 데라코야 선전을 엄청나게 한다. 전국적으로 몇만 개가 있었는데 그 숫자는 유럽을 앞질러 일본의 교육수준이 이만큼 높았다던가 하는, 뭐 이런식의 국뽕 선전이다. 그런데-. 조선에도 국치 이전 서당은 넘칠 만큼 있었다. 당연한 것 아닌가? 전통사회에서 한국이 서당이 부족했겠는가? 한국 전통사회에 동네마다 서당이 있었던 연고가 깊다는 고구려시대 경당만 봐도 안다. 고구려 경당을 일각에서는 후대의 향교처럼 생각하여 지방 교육기관으로 보지만 필자가 보기엔 경당은 서당의 기원이다. 서당은 초등교육기관으로서 아주 중.. 2023. 8. 8.
벌거지 천국 잼버리 보며 에프킬라를 상찬하다 가뜩한 난리통에 6호 태풍 카눈 북상 예정은 울고 싶은 맘에 빰을 두들겨맞은 격이라, 이번 대회를 둘러싸고 들려오는 소식들이야 식상할 정도니 내가 그것을 되풀이할 필요는 없겠고 그럼에도 이참에 성찰할 대목은 적지 아니해서, 개중 하나로 나는 우리가 말하는 자연은 환상에 지나지 아니함을 다시금 일깨운 데 있다고 본다. 숲이 좋다, 계곡이 좋다, 갯벌이 좋다 하지만, 또 그것이 자연이라는 말과 언제나 합치하지만, 이는 내가 언제나 말하듯이 그렇게 해서 우리가 그리는 자연은 내셔널지오그래픽 채널에서나 가능한 일이지, 다시 말해 에어컨 빵빵하고, 히트 빵빵히 돌아가는 서울 어느 아파트 거실에서나 가능한 일에 지나지 않는다. 듣자니 갯벌을 메운 곳이라 그 반사열에 참가자들 고생이 더 심했다 하는데, 그 열기가 제.. 2023. 8. 8.
읽는 사람이 없었던 일제시대 잡지들 우리가 교과서에서 보았던 유명한 일제시대 동인지들. 폐허, 창조, 백조 등등. 이런 동인지들은 통권 10호를 넘지 못했고 창간과 함께 폐간, 2호 내고 폐간도 많았다. 이를 대개는 일제의 탄압으로 쓰고 그것도 사실일 수도 있겠지만, 더 문제는 읽을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는 것이 더 문제였다고 하겠다. 왜? 조선인 대부분이 문맹이었기 때문이다. 아마도 우리나라 근대사상 최초로 대중 판매가 폭발적으로 상업적으로도 성공하고 그것이 사상계에도 큰 영향을 미친 사실상의 최초의 잡지였을 "사상계"가 가능해진 이면에는 한국에서 까막눈이 줄어들기 시작했다는 데 그 첫 번째 이유가 있다 하겠다. 사상계가 폭발적 판매고를 올리던 50년대 말이 되면 이미 고등학교 졸업생들이 대량 배출되기 시작했는데 이들이 이승만 정부.. 2023. 8. 8.
긴 그림자도 남기지 못한 채 떠난 불영사 by 신정일 무던히도 더운 2023년 8월 6일 경상북도 울진군 서면 천축산(天竺山)에 있는 불영사를 찾았다. 천축산 불영사라고 쓰여 진 불영사 일주문을 지나 잡시 길을 내려가자 불영게고에 드리운 다리가 나타나고, 한참동안 나무숲이 우거진 길을 휘적휘적 올라가자 보이는 불영사, 여기저기 배롱나무꽃이 만개했고, 연지 너머 산 위에 서 있는 부처님, 그래, 이곳이 불영사로구나. 대한불교조계종 제11교구 본사인 불국사의 말사인 불영사는 신라 진덕여왕 5년인 651년에 의상(義湘)스님이 창건하였다. 경주에서 동해안을 따라 단하동(丹霞洞)에 들어가서 해운봉(海運峰)에 올라 북쪽을 바라보자 서역의 천축산과 비슷한 산이 있었고, 맑은 냇물 위에서 다섯 부처님 영상이 떠오르는 모습이 보였다. 기이하게 여긴 의상 스님이 내려가서 살.. 2023. 8. 8.
학력 뻥튀기에 가려진 일제시대의 실상 필자가 전술한 바와 같이 일제시대의 가장 큰 문제의 하나는 조선인들의 교육수준이 전반적으로 낮고 이것이 제도적으로 재생산되는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측면이 종전의 연구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는 부분이 많았는데 왜일까. 해방직후 한국의 문맹률이 70-80프로에 달했다는 이야기를 하면 이는 엄연한 팩트임에도 불구하고 믿지 않는 사람이 많다. 누구라도 물어보면 자신의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가 문맹이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학교 문턱에도 못 가본 사람들도 "한학"을 배웠다고 한다. 한학이라.. 일제시대에 한학이라면 무학이고, 문맹이다. 이것을 인정하지 않으니 우리나라 일제시대에는 글자 읽은 지식인이 천지인 세상이 되는 것이다. 조선바닥에는 고등학교라고는 경성제대 예과 하나.. 2023. 8. 8.
쏜살처럼 지나간 중경重慶 대족석각大足石刻 놀란다. 엇그제 같은데 딱 십년전 오늘 2013년 8월 7일이라 해서 소스라치게 놀란다. 그땐 빨리 다시 오리라 했다. 금방 그럴 것만 같았다. 이젠 다시 갈 수 있을까를 의심한다. 늙어보니 하나하나 아깝지 않은 시간 없다. 궁상 떨 시간에 사랑 한 번 더 하라. 2023. 8. 7.
1년 전 오늘 쓴 편지는 예이츠를 말했다 줄곧 얘기했지만 나는 한때 영문학도였다. 아니, 정확히는 그러고 싶었다. 그러면서 그런 티를 제법 냈다. 한데 어느 순간 돌아보니 내가 아는 영문학이 없더라. 무얼 읽었냐 봤더니, 세계문학전집에 포함됐거나 학부 4년에 어거지로 읽은 제인 에어, 에마, 워더링 하이츠, 더 그레잇 개츠비, 데이지 밀러, 더 로드 오브 더 플라이즈, 하트 오브 다크니스, 그리고 세익스피어 몇 편과 크리스토퍼 말로 희곡 한두 편. 이것이 전부더라. 베오울프야 어차피 번역본 없으면 읽을 수도 없거니와 그 옛날 탐구당에서 나온 김석산? 교수의 영한 대역본으로 겨우 한번 읽었을 뿐이고 캔터베리 테일즈도 30년 전에 한번 통독했을 뿐이다. 이런 내가 낯부끄러워지고, 그러면서 조금은 비참한 생각도 들더라. (2014. 8. 7) ***.. 2023. 8. 7.
[국내 박물관 현황과 연혁] 영주 소수박물관 인삼박물관 소수박물관과 인삼박물관은 선비의 고장 영주의 대표적인 공립박물관들입니다. 지난 2004년 개관한 소수박물관은 영주시민들의 정성으로 건립된 곳입니다. 처음 박물관의 개관을 준비할 때 지역의 뜻있는 개인과 문중들이 소중하게 간직 해온 유물들을 아낌없이 기증해 주셨습니다. 개관 이후에도 박물관의 홍보활동과 지역민들의 관심에 힘입어 유물의 기증 · 기탁이 계속되어 현재 3만 3천여 점의 소장품이 안전하고 체계적으로 보호 · 관리되고 있습니다. 소수박물관은 이처럼 지역민의 관심과 애정 속에서 시작 · 발전해왔고, 소장유물들에 대한 조사 · 연구와 이를 활용한 전시 · 교육 활동으로 많은 사람과 소통하며 조선시대 사대부가의 문화와 선비정신을 전파하는 데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2013년 개관한 인삼박물관은 전국 유일.. 2023. 8. 7.
One-month-old twin giant pandas These photos, released by Everland on Aug. 7, 2023, show twin female giant panda cubs marking the one-month anniversary of their birth. Everland said the nation's first twin pandas, born 180g and 140g, are growing healthy, with their current weights of 1.1kg and 1.2kg, up more than six and eight times, respectively, from the time of birth. The cubs were born to 9-year-old giant panda Ai Bao and .. 2023. 8. 7.
[전국 박물관 연혁] 김해 대성동고분박물관 Daeseong-dong Tombs Museum *** 이는 내가 대성동박물관에 공식 요청해 그쪽에서 제공한 자료다. 1. 대성동고분박물관 우리 박물관은 2001년 가야문화환경정비사업의 일환으로 대성동고분군을 정비하고 2003년 8월 대성동고분박물관을 개관하였다. 이후 대성동고분군에 대한 학술발굴조사가 꾸준히 진행된 결과 새로운 자료들이 많이 등장하였다. 대성동고분박물관은 관람객들에게 최신 발굴자료들과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열린 박물관으로 다가가고자 노후화된 박물관 시설을 리모델링하여 2017년 5월 재개관하였다. 박물관은 지상 1층의 전시실과 지하 1층의 부속시설을 갖추고 있다. 1층의 전시실은 박물관 로비, 금관가야 왕들의 마지막 안식처 대성동고분군, 구간사회와 수로왕 이전의 무덤, 왕의 무덤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다, 금관가야의 남겨진 이야.. 2023. 8. 7.
윤한결이 먹었다는 카라얀 젊은 지휘자상 윤한결, '카라얀 젊은 지휘자상' 콩쿠르 우승(종합) 송고시간 2023-08-07 02:00 유망 지휘자 등용문…"기술 뛰어나면서도 마음속에서 흘러나오는 지휘" 윤한결, '카라얀 젊은 지휘자상' 콩쿠르 우승(종합) | 연합뉴스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한국인 지휘자 윤한결(29)이 세계적으로 주목 받는 젊은 지휘자들의 등용문으로 평가받는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 www.yna.co.kr 이런 일이 있다 해서, 내가 우리 공장에서 하는 일 중 하나가 저런 대회가 무엇인지, 신조어 혹은 표제항목으로 골라 추려 등재하는 것이라, 찾아 보니 유감스럽게도 위키피디아니 나무위키니 하는 사전에는 별도 항목이 등재되지 않은 듯하니, 이를 통해 위선 저 콩쿠르가 그렇게 큰 명성을 누리는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 2023. 8. 7.
[오빠를 가장 많이 닮은 동생] (1) 자매대전의 승자 문희 역사상 언니 동생이 붙은 시스터 대전大戰이 적지 않고, 그것이 때로는 피비린내를 내기도 했다. 왕자의 난을 언급하지만, 자매의 난 역시 녹록치는 않다. 전한시대 말기 황제 성제成帝를 사이에 두고 총애를 다툰 조비연趙飛燕 조합덕趙合德 자매 역시 그러했다. 비연은 동생이라 해서 합덕을 믿고 후궁으로 들였다가 나중에는 성제의 총애를 동생에게 빼앗겨 버리고 만다. 자매의 난은 내가 정확한 통계 수치가 없지만, 대개 승자는 동생이다. 나아가 이들의 쟁투는 거의 예외없이 남자 한 명을 사이에 두고 이뤄지는 까닭에 더 젊거나 어린 동생이 보통은 이기기 마련이다. 김유신의 여동생으로 역사에 모습을 들이미는 보희寶姬와 문희文姬 역시 그러하다. 이들 자매 역시 김춘추金春秋라는 걸출하면서도 잘 생긴 남자 한 명을 사이에 .. 2023. 8. 7.
나라 안 으뜸가는 정자 망양정望洋亭에 올라 회고하는 역사 by 신정일 바다를 망망하게 바라보는 정자 망양정望洋亭은 울진군 근남면 산포리에도 있고, 기성면 망양리에도 있는데, 겸재 정선이나 송강松江 정철鄭澈(1536~1594), 아계鵝溪 이산해李山海(1539~1609)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곳은 기성면의 망양정이다. 사라졌던 것을 새로 지은 망양정에서 지난날을 회고했다. 망양정은 원래 평해군 기성면 망양리 앞 모래사장 가에 있었다. 조선 세종 때 평해군수 채신보가 정자가 오래되어 허물어진 것을 마을의 남쪽 현종산 기슭에 옮겨 세웠다. 조선시대 정국공신 채수蔡壽(1449~1515)는 ‘우리나라를 봉래 방장과 같은 산수 좋은 신선의 고장이라 하는데, 그 중에서 관동이 제일이며 이곳의 누대를 백으로 헤아리지만 망양정이 으뜸.’이라고 극찬하였는데 이것은 망양정이 이름 그대로 바.. 2023. 8. 7.
《돈황변문교주敦煌變文校注》 저자의 토로 나는 그 당시 《돈황변문교주敦煌變文校注》의 저술 출판이 나의 승진을 가져다주기를 내심 바랐었는데, 이 책이 출판될 때 나는 이미 정교수가 되어 있었다. 《돈황변문교주》는 내가 승진하는데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했고, 벌어들인 원고료도 얼마 되지 않았으며(초반에는 오히려 4만 위안을 출판사에 보내야 했다), 다만 내게 마음의 병과 허영심만 가져다 주었다. '마음의 병'이란 백만자가 넘는 분량을 만년필로 한 글자 한 글자씩 손수 적어나가야 했던 것 외에도, 조자造字와 조판, 한 번에 장장 한 달 보름이 꼬박 걸리는 교정을 여섯 차례에 걸쳐 해오는 동안 심장 스트레스의 급증으로 부정맥이 유발하여 20일 동안 병원에 입원해 '에너지'를 보충해줘야만 했던 일을 말한다. 이 '에너지'는 내가 너무 말라 살 좀 찌라고.. 2023. 8. 7.
우즈벡 답사기(8):타슈켄트 타슈켄트는 우즈베키스탄의 수도이자, 실크로드의 오래된 도시 중의 한 곳이지만, 지금은 고대의 흔적보다는 도시화가 많이 진전된 곳이다. 이제 타슈켄트에서 하루를 보내면 이번 답사도 끝이 난다. 그동안 히바, 부하라, 사마르칸트를 거치면서 고대와 중세의 많은 유적과 건물을 보고 왔기 때문에 이번 타슈켄트 답사기에서는 우즈베키스탄 국립역사박물관하고 티무르 박물관만 소개하려 한다. 우즈베키스탄 국립역사박물관의 건물 외관은 독특한 편인데, 국립역사박물관이라는 이름값치고는 규모가 큰 편은 아니다. 입장료는 50,000숨, 근데 사진 찍으려면 돈을 더 내야한다. * 우즈베키스탄 국립역사박물관 홈페이지를 찾았는데, 아쉽게도 홈페이지에는 볼 만한 콘텐츠가 별로 없다. 썸네일 언니만 예쁘다 ㅎ O'zbekiston: xa.. 2023. 8. 6.
전 국민이 일주일에 한 번은 닭고기 먹게 해주고 싶다던 앙리4세 오늘날 북한을 보면 반공교육이 필요 없다. 김정은이 나오는 사진에서도 주변 북한 사람들을 보면 못 먹고 사는 분위기가 나오기 때문이다. 조선시대가 그렇다. 조선시대는 잘 먹고 잘 산 적이 없다. 고기? 우리가 흔히 생각할 때 집집마다 닭을 키우고 돼지 키우고 소 키웠을 것 같지만, 조선시대건 고려시대건 삼국시대건 우리나라는 사육동물뼈보다 야생동물 뼈가 희안할 정도로 많이 나오는 나라다. 상당히 시대가 내려올 때까지도 사냥은 단순히 유희가 아니라 단백질 공급을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생산활동이었던 셈이다. 그나마 이렇게 산과 들에 의지하여 육류를 섭취하던 조선의 시스템이 위기에 봉착한 것은 17세기였다. 이 시기에 산과 들이 개간되고 농사 지을 수 있는 곳은 몽땅 농사짓게 되면서 비로소 야생동물에 육류를 의.. 2023. 8. 6.
고대 음식의 대체재 닭과 꿩 사슴과 돼지 어느 한 쪽이 올라가면 다른 쪽 소비가 줄어든다. 조선시대 일기를 보면 한번 꿩 사냥 나갔다 하면 100마리씩 잡아왔고 이런 사냥을 한 달에도 여러 번 나갔다. 닭을 키울 이유가 없었던 셈이다. 조선시대 아마 닭은 달걀 때문에 키웠을 것이다. 일기를 보면 닭잡아 먹은 기록보다 꿩 고기 먹은 기록이 더 많고 구한말까지도 닭값보다 꿩값이 더 쌌다. 우리가 지금 보는 대규모 양계장은 일제시대에 처음 모습을 보였고 지금처럼 국민 육류의 자리를 차지하게 된 것은 80년대 이후이다. 70년대까지도 닭은 "영양센터"에서 팔았다. 사슴과 돼지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어차피 둘 다 평민들에게는 맛보기 어려웠겠지만, 사슴고기를 쉽게 구할수록 돼지사육은 줄어들고, 사슴이 드물어질수록 돼지 사육은 늘게 .. 2023.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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