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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란? 언제건 그리고 시도때도 없이 아름다운 도시 부어라 마셔라 해도 오바이트와 배불림이 없는 데 왜 오지 않느냐, 왜 늦게 왔느냐, 왜 가느냐도 따지지도 않는 곳 그곳을 일러 우리는 경주라 한다. 나는 네게 경주이고 싶었다. 사꾸라 만발한 월암재, 가로등 아래 벌소리 윙윙하는 그 월암재의 봄을 너에게 주고 팠다고 토해 본다. 2019. 3. 3.
떡 본 김에 지낸 제사 서울시립과학관 (2) 문화유산은 엄마 젖가슴 같아야 한다 "관찰을 코딩하고 호기심을 조각하다" 서울시립과학관 건물엔 이런 구호가 보인다. 뭔가 있어 보이긴 하는데 무슨 말인진 모르겠다. 놔두자..다 뜻이 있겠지. 겉은 으레 요새 신식 건물 전형이며 규모 역시 아담한 편이라 여겼는데 들어서니 아주 널찍하다. 들어서기 전, 이윤탁 묘소를 둘러보며 한창 동영상까지 촬영하는데 모르는 번호가 뜬다. 또 보험광고인가 해서 께름칙했지만, 그래도 받았더니 대뜸 "김태식 부장님이시죠. 저는 시립과학관 누구라 합니다. 관장님 연락받고 전화드립니다 운운" 과학관을 들를까 말까 했다. 무엇보다 시간이 애매했기 때문이다. 폐관 시간 가까우니 이 시간에 들르면 민폐 관폐다. 부러 전화까지 온 마당에 들리지 않을 수 없어 과학관을 들어서는데 이미 저쪽에서 알아보곤 전화한 그 선생이 나를.. 2019. 3. 2.
남월국왕묘南越國王墓, 서한의 유물과 서한시대 유물은 다르다 2007년 광동성廣東省 광주廣州 남월국南越國 문물 답사는 나한테는 여러 가지를 일깨운 기회였다. 남월국은 그 태동 시기, 태동 주체, 멸망 시점이 위만조선과 일란성 쌍둥이다. 남월국 창건주 조타는 산동성 출신으로 남월국에서 독립해 남월국을 세웠다. 현지 민족과의 복합세력이 구축한 왕조로 100년간 지속하다가 기원전 111년인가 한 무제에게 멸망당하고 그 땅에는 7군이 설치되었다. 위만조선 역시 이와 판박이라, 아마도 북경 일대 출신일 가능성이 많은 위만이 기자조선으로 망명해 처음에는 그 서쪽 방 100리를 분봉받았다가 이내 군사 쿠데타로 집권해 위만조선을 열었으니, 그러다가 역시 100년만에 한 무제에게 망하고는 그 땅에 4군이 설치되었다. 남월국을 정벌한 장수가 그대로 위만조선 정벌군 상층부를 형성했으.. 2019. 3. 2.
여전히 먹물 머금은 왕휘지 옛집 못물 한시, 계절의 노래(277) 왕우군 묵지[右軍墨池] [唐] 유언사(劉言史) / 청청재 김영문 選譯評 영가 시절 인간만사 모두 공(空)으로 귀착됐고 일소가 살던 옛집 덩굴 속에 남아 있네 지금도 못물이 남은 먹색 품고 있어 다른 여러 샘물과 색깔이 같지 않네 永嘉人事盡歸空, 逸少遺居蔓草中. 至今池水涵餘墨, 猶共諸泉色不同. 여러 해 전에 루쉰(魯迅), 추진(秋瑾), 차이위안페이(蔡元培), 저우언라이(周恩來) 등 중국 근현대 유명 인물들의 발자취를 확인하러 중국 저장성(浙江省) 사오싱시(紹興市)에 간 적이 있다. 상하이(上海)에서 직통버스를 타고 사오싱에 내렸다. 터미널에는 관광객을 잡으러 나온 삼륜차 기사들로 넘쳐났다. 그 중에서 한 기사를 선택하여 내가 가고 싶은 코스를 죽 설명했다. 일반적인 관광코스와 .. 2019. 3. 2.
베트남역사박물관에서 조우한 정원 14년명 동종 베트남 하노이 소재 베트남역사박물관 소장 고대 동종이다. 몸통에 그 주조 내력을 담은 한문 명문이 있어 그 제작시기와 주체, 조성 이유 등을 안다. 보다시피 명문이 정원貞元 14년이라 시작하니, 이것이 바로 이 동종이 제작된 시점이다. 이해는 중국 당나라 덕종德宗 원년이라 서기로 환산하면 798년이다. 신라 원성왕 14년이다. 따라서 이 동종은 제작시기로만 보면 725년, 신라 성덕왕 24년 제작한 상원사 동종보다는 73년이 늦고, 771년, 신라 혜공왕 7년에 최종 완성을 본 성덕대왕 신종보다는 주조완성 시점이 27년 뒤진다. 8세기대 불교 동종으로 이들과 더불어, 이들보다 약간 빠른 현재 중국 서안 비림박물관 소장품이 있어 비교가 됨직하다. 다만 횡렬 비교는 힘드니, 이 베트남 소재 동종은 여러모로 .. 2019. 3. 2.
원치 않은 떡, 서울시립과학관(1) 각중이었다. 느닷없이 일어난 일이었다. 무덤 찾아 헤매다 간 곳이 하필 털보네식당이었다. 노원구 하계동 12번지를 내비에 찍고 가다가 다 도착한 듯한 곳 대로변을 보니 잘 장만한 묘지가 있어 예가 거긴가 보다 했더랬다. 차 세울 곳 마뜩찮아 주차장 찾는데 인근에 서울시립과학관이란 명패가 보여 냅다 그곳으로 피신한다. 주차장 나서 갓 지나친 곳 더듬어 가니, '충숙근린공원'이라 하는 데라, 예가 《묵재일기》 이문건 아버지 이윤탁이 묻힌 곳인가 했으니, 안내판 보니 마침 이윤탁-문건 부자와 같은 벽진이씨 묘지라 틀림없나 했더랬다. 한데 문을 꽁꽁 걸어잠궜으니 뒷동산 돌아오르는 길이 보였으니 시간 절약 위해 월담했다. 이 비석인가 하고 열나 살피며 열나 찾는데 내가 찾는 내용이 안보인다. 명패 다시 봤다. 충.. 2019. 3. 2.
镂空人面深腹盆, Deep Belly Basin with Human Face in Openwork 镂空人面深腹盆Deep Belly Basin with Human Face in Openwork 仰韶文化庙底沟类型 陕西杨官寨遗址出土陕西省考古研究院藏 这件盆极为罕见, 上面有一个人面的模样, 眼睛、嘴巴中空, 中间有突出的鼻子, 形象十分可爱。这样的器物,在全国仅发现了两件, 另外一件是出土于山西吉县沟堡遗址的"人面形筒状器。它可能与古代人类的祭祀活动有关, 但具体用于什么样的祭祀活动还不明确。 For more information on 杨官寨遗址 see below, 陕西高陵杨官寨遗址 전체 생김새는 지금의 바케스다. 그 몸통 한 쪽에다가 사람 모양을 뚫어 표현했다. 섬서陕西 양관채 유지杨官寨遗址 출토품으로, 현재는 섬서고고연구원陕西省考古研究院이 소장 중이다. 앙소문화(仰韶文化, Yangshao culture) 묘저구(庙底沟, Miao.. 2019. 3. 2.
불알에 낀 앙코르와트Angkor Wat Angkor Wat peeking between two sides of lion's balls 문화유산을 감상하는 방법은 복수다. 불알 사이로 바라보지 말라는 법 있는가? 이리 보다 보면, 저 육중한 앙코르 와트도 뭔가 좀 보이지 않겠는가? 2019. 3. 2.
도자기 요체는 화장발이다 흔히 순백이라는 조선시대 백자다. 순백일까? 백자호..흔히 달항아리라 일컫는 조선후기 백자 할아버지쯤 되는 15세기 조선전기 백자인데 역시 순백이라 한다. 순백일까? 조명의 힘이다. 각종 조명 힘을 등에 업은 덕분이다. 햇볕 아래 드러난 저들 백자도 순백이라는 이름 무색하게 기미 천지요 곰보자국 천지다. 그래서 백자가 아름답지 않다거나, 볼품없단 말을 하고자 함이 아니다. 자연채광, 육안에 드러난 백자는 기초화장도 아니한 얼굴이랑 진배가 없다. 맨얼굴, 맨피부여야 아름답다 하겠는가? 이 땅에 한창 성형수술이라는 바람이 불기 시작할 적에, 어떤 친구가 이런 말을 했는데 나는 명언이라 본다. "고쳐서 이쁜 얼굴이면 이쁜 거다" 어제 호림박물관 신사분관에서 抄한다. *** 내가 바로 앞전에 도자기 빛깔을 이야.. 2019. 3. 2.
뜰 나무 옷 입혀주는 봄눈 한시, 계절의 노래(278) 봄눈[春雪] [唐] 한유(韓愈, 768~824) / 청청재 김영문 選譯評 새 봄 와도 도무지고운 꽃 안 피더니 이월 초에 놀랍게도풀 새싹 보이네 흰 눈은 오히려봄빛 늦다 타박하며 펄펄 나는 꽃 만들어뜰 나무에 입혀주네 新年都未有芳華, 二月初驚見草芽. 白雪却嫌春色晚, 故穿庭樹作飛花. 성당 두보 시의 특징은 중당에 이르러 두 갈래로 갈라진다. “시어가 사람을 놀라게 하지 않으면 죽어도 그만두지 않겠다(語不驚人死不休)”는 경향, 즉 시를 철저하게 깎고 다듬는 특징은 한유로 이어지고, 삼리(三吏)·삼별(三別)과 같은 현실에 대한 치열한 관심은 백거이로 이어진다. 역대로 한유 시의 풍격을 흔히 기험괴벽(奇險怪僻)하다고 규정한 것도 앞의 첫 번째 경향에 근거한 평가다. 쉽게 말하면 한유.. 2019. 3. 1.
A Barley-green Gyeongju Gyeongju has begun to wear emerald hues with barley buds sprouting. Spring has come to us like like a thief in the middle of the night. photo by Seyun Oh 2019. 3. 1.
<주마간산 애급여행기> (1) 필참물 세 가지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는 이집트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한테 세 가지 필수품을 주문하니 1. US달러 2. 보다폰Vodaphone 3. 볼펜이 그것이다. 이들은 내가 짧은 경험에서 보니 여권보다 중요하다. 그 이유를 상술한다. 1. US달러 이집트는 강고한 군사권력에 기반하는 독재국가다. 거개 이런 국가시스템이 그러하듯이 이집트는 돈만 있으면 안 될 것이 없다. 이건 내가 24년 전 이미 카이로에서 경험한 일이기도 하거니와, 그때나 지금이나 하등 이 돈 숭배는 변치 아니했다.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이 시스템이 실은 우리 모습이기도 했다. 이 시스템이 초래하는 장단점이야 새삼 되풀이할 필요는 없거니와, 나는 편하다고 생각한다. 간도 배알도 얻는다. 이집트 현지화보다 US달러를 선호한다. 특히 1달러.. 2019. 3. 1.
1919. 3. 1 조선독립선언서 宣言書 吾等은玆에我朝鮮의獨立國임과朝鮮人의自主民임을宣言하노라此로써世界萬邦에告하야人類平等의大義를克明하며此로써子孫萬代에誥하야民族自存의正權을永有케하노라半萬年歷史의權威를仗하야此를宣言함이며二千萬民衆의誠忠을合하야此를佈明함이며民族의恒久如一한自由發展을爲하야此를主張함이며人類的良心의發露에基因한世界改造의大機運에順應幷進하기爲하야此를提起함이니是ㅣ天의明命이며時代의大勢ㅣ며全人類共存同生權의正當한發動이라天下何物이던지此를沮止抑制치못할지니라 舊時代의遺物인侵略主義强權主義의犧牲을作하야有史以來累千年에처음으로異民族箝制의痛苦를嘗한지今에十年을過한지라我生存權의剝喪됨이무릇幾何ㅣ며心靈上發展의障礙됨이무릇幾何ㅣ며民族的尊榮의毁損됨이무릇幾何ㅣ며新銳와獨創으로써世界文化의大潮流에寄與補裨할機緣을遺失함이무릇幾何ㅣ뇨 噫라舊來의抑鬱을宣暢하려하면時下의苦痛을擺脫하려하면將來의脅威.. 2019. 3. 1.
천하를 위해서는 합의도 깨야는 법 한시, 계절의 노래(290) 홍구에 들러[過鴻溝] [唐] 한유(韓愈, 768~824) / 청청재 김영문 選譯評 용과 범이 지친 끝에강과 들을 분할하니 억조창생 목숨이살아나려 했는데 그 누가 군왕에게말머리 돌리라 하여 참으로 건곤일척도박 벌이게 했는가 龍疲虎困割川原, 億萬蒼生性命存. 誰勸君王回馬首, 眞成一擲賭乾坤. 어제 '하노이회담'이 결렬됐다. 《초한지》에 나오는 ‘홍구강화(鴻溝講話)’가 연상된다. 홍구는 황하, 수수(睢水), 영수(潁水), 회수(淮水)를 남북으로 잇는 고대 운하다. 이 정전회담이 ‘홍구강화’로 불리는 이유는 ‘홍구’라는 곳에서 회담이 열렸기 때문이 아니다. 회담 결과 ‘홍구’를 경계로 땅을 나누자는 합의에 이르렀기에 ‘홍구강화’로 불린다. 요즘처럼 ‘센토사회담’이니 ‘하노이회담’이니 하.. 2019. 3. 1.
인도 학술 조사 이야기 (17) : 함께 묻힌 먼 옛날 그 시절 부부-연인들 (2) 신동훈 (申東勳·서울대 체질인류학 및 고병리연구실) 인더스 문명 시기의 부부합장묘란 인도인들에게는 단순히 남편과 아내를 사후 같이 매장한 무덤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왜 그런지 그 이유에 대해서는 아래 따로 쓰기로 하고-. 사실 인더스 문명 시기 부부합장묘라고 보고 된 것은 우리가 찾은 라키가리 무덤이 처음은 아니었다. 인더스 문명 유적 중에 로타르 (Lothal) 유적이라는 곳이 있다. Lothal 유적은 인더스 문명권 유적들 중에서도 가장 남쪽에 위치한다. 인더스 문명 도시 유적의 전형적인 특징인 잘 구획된 도시 구조, 세련된 도시민의 생활유적, 발달된 금속문화의 흔적 등 흥미로운 발굴이 많았던 곳이라고 한다. 발굴 내역은 이미 보고서로도 나와있다. Lothal 유적의 우물과 배수로. 전형적인.. 2019. 3. 1.
안국역에서 마주한 전두환시대 지하철 공사 문상 가는 길 안국역 플랫폼 비름빡에 청동판 하나가 눈에 띈다.이 판을 기간 보기는 했는데 무심하게 넘겼다가 오늘에서야 자세히 살핀다. 전두환시절, 염보현 서울시장 재직시절 서울지하철 3호선 중앙청~제동 구간 공사 개요다. 거리에 비해 공사기간이 길다는 느낌을 준다. 81년 9월 12일에 착공해 85년 8월 15일에 완공했으니 말이다. 86 아시안게임과 88 서울올림픽을 앞둔 교통체계 정비사업 일환이 아니었다 한다. 경복궁 전면을 관통하니 문화재 밀집지역이었을 터인데 다 뭉갰음에 틀림없다. 이 일대 발굴조사가 있었다는 기록이 없으니 말이다. 확대하니 시행처 사시社是가 요란하다. 시행처는 서울특별시와 지하철공사 두 곳인데, 서울시 사시일 수는 없고 틀림없이 지하철공사 사시일 것이다. "정성으로 건설하여 역.. 2019. 2. 28.
악비(岳飛)〈신감에 군대를 주둔시키고서 복마사 벽에 쓰다[駐兵新淦題伏魔寺壁]〉 웅기가 당당하여 북두성 견우성 꿰었으니 雄氣當當貫斗牛 맹세코 충절로써 임금의 원수를 갚으리라 誓將真節報君讐 완악한 금나라를 없애고 거가가 돌아오면 斬除頑惡還車駕 공신에 만호후가 되는 건 따지지 않으리라 不問登壇萬戶侯 植案..악비를 일러 흔히 만고의 충신이라 하거니와, 한데 냉혹한 현실분석은 무모無謀다.당시 남송 전력으로는 결코 금을 이길 수 없었다. 고토수복을 기치로 내건 그의 북벌 운동은 허무하게 끝났다. 명분을 중시하는 송대 주자성리학은 자칫하단 오랑캐에 한족이 망하거나 굴복하고 만다는 위기의식에서 그 위치를 확고히 한다. 명분은 정통을 중시할 수밖에 없다. 이 정통은 필연적으로 그 정통을 있게끔 만든 존재 이유를 찾게 되는데 이단異斷이 그것이라, 그 이단으로 현실 정치체는 요금으로 상징하는 거란과 .. 2019. 2. 28.
칠가살七可殺 : Seven types of people who may be killed 3.1절 100주년이다. 거국적인 만세운동이 발발한 지 1년을 코앞에 둔 1920년 2월 5일자 《독립신문》 제 1면에는 아래와 같은 기사가 게재됐다. 제목 칠가살(七可殺)은 죽여도 되는 일곱 가지 인간을 말한다. 그렇다면 어떤 인간이 이에 해당하는가? 동포여, 용감한 애국자여, 양심이 없는 금수와 같은 적에게는 죽음밖에 줄 것이 없다. 생명을 해치는 것은 본디 옳은 것이 아니나, 금수의 한 생명으로 인해 국가가 큰 피해를 받는 상황이니 없애지 않고 어찌하겠는가? 우리의 적은 적의 우두머리, 나라를 판 적, 일제 앞잡이, 친일 부호, 적의 관리된 자, 불량배와 모반자를 말한다. Seven types of people who may be killed O fellow countrymen, brave patr.. 2019. 2. 28.
《묵재일기默齋日記》 완독을 시작하며 얼마 전 우리 공장 문화재˙학술을 전담하는 박상현 기자가 《묵재일기默齋日記》 완역 발간 소식을 전했으니, 아래 기사가 그것이다. 16세기 문신 이문건이 쓴 '묵재일기' 완역본 출간 이 소식을 접하면서 나는 서너 가지 사실에 놀랐는데, 첫째 이 방대한 일기 전체가 역주가 되었다는 것이고, 둘째 그 고된 일을 수행한 이가 김인규 국립고궁박물관 유물과학과장이라는 사실에서 특히 더 그랬다. 김 과장이 이런 일을 하고 있는지 나는 몰랐다. 소문을 냈을 법도 한데, 그런 소문조차 새어나오지 않았으니, 김 과장은 크레믈린 족속인가 보다. 이 《묵재일기》가 어떠한 자료이며, 그것이 함유한 다종다양한 의미는 저 박상현 기자 기사를 필두로 여타 웹에서 쉽게 접근하는 각종 백과사전, 혹은 그에서 막족지 아니하면 관련 연구자.. 2019. 2. 28.
나한테 말하라, 내 그 놈 목을 이 칼로 쳐주마 한시, 계절의 노래(279) 검객(劍客) [唐] 가도(賈島, 779~843) / 청청재 김영문 選譯評 십년 동안 검 한 자루갈아왔으나 서릿발 칼날 아직시험 못 했네 오늘 검 잡고 그대에게보여주나니 그 누가 불공평한 일자행하던가 十年磨一劍, 霜刃未曾試. 今日把示君, 誰爲不平事. 《천자문》을 배운 분들은 “칼 검, 이름 호, 클 거, 대궐 궐(劍號巨闕)”이란 구절을 기억하시리라. 어릴 때는 대개 그냥 글자 익히기에 급급하여 구절 전체의 뜻에 거의 신경을 쓰지 않는다. 나는 대학 진학하고 나서야 ‘거궐(巨闕)’이 중국 춘추시대 월(越)나라 명검 이름임을 알았다. 총포가 없던 시절 칼은 개인의 호신용 무기였을 뿐 아니라 군대의 기본 무기이기도 했다. 도검 사용은 모든 생명과 직접 관련되기 때문에 두려운 마음으로.. 2019. 2. 28.
버닝썬에 휘말리는 대중문화계 강남 유명 클럽 버닝썬 사건은 언론계 나와바리 개념으로 보면, 근간이 사건사고 경찰을 취급하는 사회부다. 이 사건에는 폭력과 마약과 성접대 의혹이 복합으로 불거져 일파만파 여파가 만만찮다. 저번 포스팅에서 잠깐 언급했지만, 한데 이 사건에 느닷없이 우리 문화부가 자꾸만 개입되어 끌려 들어간다. 물론 여전히 주축은 사회부 경찰팀이다. 이 사건을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에서 수사하는 담당하는 까닭에 사회부 중심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우리 문화부가 이곳저곳에서 끌려들어가는 형국이다. 어제오늘만 해도, 우리 문화부 기자가 작성한 기사들을 최신순으로 제목만 뽑으면 승리 "경찰 출석해 소변·모발 검사 요청한다" [2019.02.27 송고] - 이은정 기자 승리 "경찰 자진 출석해 마약검사 받겠다" [201.. 2019.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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