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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림君臨, 그 표상으로서의 정창원正倉院 일본 황실과 정부는 시종일관 정창원에 대한 신비주의 책략을 구사한다. 당장 그 건물만 해도, 사람들이 년중 자주, 그리고 많이 보면 무너지기라도 할 요량으로 년중 꽁꽁 문을 닫아놓았다가 정창원전에 맞추어 찔끔 20일가량 여는데 불과하고, 그 유물 역시 연중 20일가량 찔끔찔끔 골라 내어놓는다. 더는 경천동지할 만한 새로운 유물도 없는데, 언제나 몇 점씩 새로이 공개하면서 ‘신출진新出陳’이라는 딱지를 붙여 신비감을 조성한다. 흡사 정창원과 그 유물을 다루는 자세는 금지옥엽이라, 이 금지옥엽을 통해 일본 황실은 신비해야 한다는 묵시록을 써내려 간다. 전통시대 궁궐은 금궐禁闕, 혹은 금중禁中이라 했다. 함부로 근접할 수 없다는 위압적인 개념인데, 21세기 일본 천황가는 언제나 금궐로 남아, 신민臣民 위에 군림.. 2019. 12. 23.
손석희 JTBC 뉴스룸 앵커서 하차 손석희 JTBC 사장, '뉴스룸' 앵커 자리서 하차송고시간 | 2019-12-23 18:16 언젠간 내려와야겠지만, 그런 날이 느닷없이 다가오니, 묻는다. 혹 무슨 일이 있어서인가?설혹 그런 일이 있다 해도, 이런 때는 답이 정해져 있다. "피곤해서, 재충전을 위해서, 새바람을 위해서" 손석희가 뉴스룸에서 내려온다. 올해까지만 하고, 이젠 안하겠단다. 납득할 만한 해명은 없다. 하긴 JTBC도 변화를 줄 때가 되었다고 판단했을 것이며, 이때가 아니면 힘들 수도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JTBC가 뜨기 시작한 것은 알려졌다시피 최순실 태블릿피시보도를 통해서였으며, 이를 즈음해 그 전후로 안희정 성폭력 보도를 비롯한 각종 굵직한 특종을 도맡았으며, 촛불 정국에서도 혁혁한 전과를 냈다. 그랬다. JTBC 천하.. 2019. 12. 23.
펭수! 펭수! 펭수! 채택 아니될 줄은 알았지만, 각 부서에서 올해 국내 10대뉴스를 추천하라 했을 적에 문화부에서는 세 개를 냈으니, 당당히 그 목록에 오른 봉준호 '기생충'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추천과 더불어 탈락한 설리·구하라 사망, 그리고 펭수 열풍이 있었다. 이 중에서도 펭수열풍은 실은 좀 뒤늦게 불이 붙었으니, 이게 연초에 일기만 시작했어도 다른 양상이 펼쳐졌을 것으로 본다. 연말이 되니, 10대 뉴스 선정이 끝나고 나니 펭수는 열풍을 넘어 광풍으로 돌변한다. 이 며칠간만 그가 주인공으로 등장한 기사 목록만 뽑아봐도 대강 이렇다. "펭-하신년!" 펭수 달력, 예약 판매 시작…G마켓 접속 폭주(종합)2019-12-23 17:34펭수 달력, 오늘 4시 G마켓 온라인 예약판매 시몬스, 펭수 뮤직비디오 내일 공개2019-1.. 2019. 12. 23.
이차돈을 의심한다 이거 나 의심한 적 없다. 이게 이차돈이가 목 짤리고서 그 목구녕에서 흰 피가 솟는 장면을 형상화했다는 그런 통설 나 역시 의심한 적이 없다. 이젠 의심한다. 그게 맞어? 그럼 저 앞쪽 물고기는 뭐란 말인가? 이차돈 발바닥이 물결이요 파도요 해양이다. 그 앞은 물고기다. 이게 맞음? 이차돈이가 바다나 연못 위에서 목이 짤린 거임? 혹 저게 물고기 아니고 짤린 머리일? 2019. 12. 23.
12세기 인도 팔라Pala 시대 문수보살 문수보살文殊菩薩 Bodhisattva Manjushri 팔라시대, 12세기 구5478 2008년 구입 Pala Period, 12th century Purchased in 2008 Housed at the National Museum of Korea, Seoul 문수보살은 불교에서 지혜를 상징하는 보살이다. 이 비상碑像에서는 한쪽 다리를 내린 유희좌遊戱坐 자세로 사자에 앉은 채 손으로는 설법인說法印을 취한다. 양쪽에는 협시보살이, 위쪽에는 작은 부처 다섯 분이 조각되었다. 기단 중심에는 코끼리 머리가, 측면에는 무릎을 꿇고 앉은 신도가 보인다. 12세기 인도 팔라시대Pala Period 조각으로 평가되며, 2008년 국립중앙박물관 매집했다. The bodhisattava Manjushri is the s.. 2019. 12. 23.
동지팥죽, 태음력시대의 태양력 24절기는 태양력이다. 매년 딱 고정하지는 않아 하루이틀 변동이 있다. 태양력 채택 이전 책력 주축은 달이 이지러지고 차는 주기에 착목한 태음력이었다. 둘은 언제나 충돌 소지가 있고 실제로 그러했다. 내가 지금 당장 예를 들진 못하나 동지인 줄 알고 팥죽 쑤었다가 낭패본 이야기를 조선시대 문집에서 봤다. 이런 혼란을 막고자 국가에선 책력을 맹글어 동지 무렵인가 신하들에게 배포했다. 시간은 오직 제왕만이 독점 전유한다.그래서 함부로 민간에서 책력을 반시 반포하지 못한다. 지리 역시 그러해 지도 역시 제왕이 독점한다. 저 하늘 저 땅을 전유하는 자를 일러 王이라 하니 그는 시간의 지배자였고 순환의 주재자였다. 이 흐름이 통상에 위배하는 일을 음양이 조화를 잃었기 때문으로 보았다. 천재지변은 이를 제대로 주재.. 2019. 12. 23.
약방의 감초, 중국집의 짜장면 이집트 미라 이른바 선진국이라는 미국이나 유럽 쪽 박물관을 보면 지나개나 다 이집트 코너가 있다. 코딱지만한 공립박물관도 다 갖춘 코너가 이집트라 그 조성 내력을 보면 거의가 기증이다. 돈 많은 놈들이 직접 현지가서 캐오거나 골동품 시장에서 구입한 콜렉션을 죽을 때가 되면 사회환원이라 해서 대개 내어놓아 등장한 것이다. 너무나 흔한 까닭에 이렇다 할 신비감도 없다. 아, 또 이집트네? 할 뿐이다. 저들한테 이집트실은 약방의 감초, 중국집 짜장면이나 짬뽕에 지나지 않는다. 문제는 제삼세계 박물관이다. 이 제삼세계 박물관으로 세계적 도약을 꿈꾸는 자들이 있다. 이 친구들도 저들을 숭내내고 싶어한다. 그래서 우리도 이집트 미라 좀 있었으면 하는 꿈을 꾼다. 제삼세계로 분류하긴 힘드나 저들 문화권에 속하지 않는 일본 도쿄국.. 2019. 12. 23.
고대이집트 청동칼 큰칼 Large Knife 이텔 엘아마르나 군사지구 출토 신왕국, 제18왕조, 아마르나 시기 기원전 약 1352~1336년 청동 Excavated military quarter, Tell el-Amarna 'New Kingdom. Dynasty 18, Amarna Period circa 1352-1336 B.C.E. Bronze Brooklyn Museum, Gift of the Egypt Exploration Society, 34.6055 고대 이집트인들은 돌과 청동으로 도구와 무기를 만들었다. 최초의 도구는 석회암층에서 발견되는 규질암으로 만들었다. 선왕조시대에 이집트인들은 구리와 비소를 섞어 청동을 만들었다. 두 재료는 고대 이집트 역사에서 계속 사용되었다. The ancient Egyptians .. 2019. 12. 22.
파란에 휩쌓인 경향신문 "경향신문, 협찬 대가로 기업 관련 기사 삭제"송고시간 | 2019-12-22 20:23기자협회 경향지회 "사장이 지시, 사장ㆍ국장 사퇴" 엿 바꿔먹는다는 말이 있는데, 아주 간단히 말해 이 사안은 경향신문이 기사를 두고 기업과 거래를 했다는 내용이다. 주목할 점은 이 사안이 외부로 대두한 통로다. 이는 한국기자협회 경향신문지회가 22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드러났다. 내부에서 먼저 이런 일이 있었다고 드러냄으로써, 그 책임을 스스로 지겠다는 뜻을 표명한 셈이다. 경향신문 그 긴 역사를 예서 정리할 수는 없고, 암튼 과거 권위주의 정부시절 친여 성향이 노골적이었던 이 신문은 1990년 한화그룹에 되어, 친여 친재벌 성향을 계속하다가 1998년, 한화가 경영에서 손을 떼면서 사원주주회사가 되면서는 논조가 완.. 2019. 12. 22.
경자년庚子年 새해엔 쥐맹키로 순풍순풍 새끼들 양산하소서 내년은 흰 쥐의 해…특별전 '쥐구멍에 볕 든 날'송고시간 | 2019-12-22 09:02국립민속박물관서 내년 3월 1일까지…강연회도 열려 매년 연말이면 국립민속박물관은 그 다음해 띠동물 기획전을 마련한다. 이 전시는 한국박물관계에서는 가장 성공적인 작품으로 평가받거니와, 이에서 비롯해서 여타 국공립박물관도 요즘은 거의 예외없이 연말이면 다음해 띠동물전을 대체로 소규모로 한 코너를 빌려 준비하곤 한다. 내가 처음 문화부로 발령받고, 그에서 문화재를 전담하기 시작할 무렵에만 해도, 내가 12마리 띠동물을 모두, 그것도 한 해도 거르지 아니한 채 연속으로 커버할 줄은 꿈조차 꾸지 못했다. 한바퀴 도는 것으로도 모자라 다시 한 바퀴를 더 돌게 되었으니, 하기야 내가 17년을 내리 같은 분야 일을 할 줄 누가 .. 2019. 12. 22.
버둥쳐도 부처님 손바닥이요 결국은 우라카이라는 핀란드디자인 뛰어봤자 벼룩이다. 폴짝 거려봤자 제자리다. 부처님 손바닥은 하도 크니 논할 필요도 없다. 모방과 변형이 있을 뿐이다. 우리는 그를 신으로 섬기는데 이름하길 우라카이 라 한다. 디자인? 핸드백? 신발? 거기서 거기다. 재료만 바뀔 뿐이다. 어디 가겠는가? 의자라고 달라진 게 있겠는가? 똥통 오줌통이라고 유별하겠는가? 결국 거기서 거기다. 노키아라고 마른하늘 날벼락이겠는가? 국립중앙박물관이 국박답지 아니하게 유치한 핀란드디자인 10 000년전은 우리가 제아무리 버둥쳐도 결국 우라카이 신의 아들이요 손자임을 입증한다. 우라카이 만세 만세 만만세! 2019. 12. 22.
박사학위가 없는 진중권, 그런 학위가 없다 비아냥한 공지영 진중권 "특채 자체가 적폐일지 모른다는 생각에 사직"송고시간 | 2019-12-22 09:19페북에 "9월초 학교에 남을 수 없겠다는 예감 들어" 나는 진중권에 대해 호오가 없다. 더불어 개인 연이 있지도 아니하다. 다만 그가 동양대 교수직을 사퇴하면서 나름대로 그래야 한 이유로 든 세 가지 중에 "첫째는 내가 학위도 없이 교수로 특채된 것 자체가 보기에 따라서는 적폐의 일부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들었거니와, 이 대목이 못내 씁쓸해서 그에 대해 한두 마디 긁적거려 볼까 한다. 정치 성향으로는 이른바 진보로 분류한다는 그는 이번 조국 사태에서 '의외로' 반 조국 진영에 서서 조국을 맹렬히 비판했거니와, 그러는 와중에 그는 이런 행보 때문에 이른바 친문 혹은 친조 진영에서는 적지 않은 공격에 시달린 것으로 .. 2019. 12. 22.
돌도끼에서 노키아까지, 핀란드 디자인전 단순하지만 세련된, 핀란드 디자인의 과거와 현재송고시간 | 2019-12-20 09:00국립중앙박물관, 내년 4월 5일까지 특별전 국립중앙박물관에 조금은 이색적인 전시를 기획했으니, 21일 개막해 내년 4월 5일까지 특별전시실에서 선보이는 '인간, 물질 그리고 변형-핀란드 디자인 10000년' 전이 그것이다. 이를 박물관에서는 핀란드국립박물관과 기획했다고 하는데, 북구쪽 전시가 매우 드물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번 전시 의의에 대해 박물관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최하는 최초의 북유럽 역사 문화 전시로 핀란드 디자인의 본질적이고 근본적인 문제에 관해 질문을 던지는 새로운 형태의 융․복합 전시"임을 내세우거니와, 이를 통해 "핀란드의 물질문화와 디자인의 가치를 탐구"하겠다고 한다. 전시 제목에 '10.. 2019. 12. 22.
리움에서 조우한 오르비에토 우물 로마에서 대략 북쪽으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오르비에토 Orvieto 라는 산상 성곽도시 한 쪽에 물경 50미터를 파고 내려간 우물이다. 포초 디 산 파트리치오 Pozzo di San Patrizio 라 하니, 영어로는 St. Patrick's Well, 성 패트릭 우물이라 부르는 곳이다. 생김새가 이러한데 저 우물벽 뒤로 계단식 오르내림 시설이 있다. 하도 깊어 두레박 사용은 엄두를 내기 힘들다. 이 우물은 피렌체 출신 건축가 안토니오 다 산갈로 Antonio da Sangallo the Younger 라는 친구가 1527~1537년에 교황 클레멘트 7세 Pope Clement VII 부탁을 받고 만들었다 하는데, 불쌍한 이 친구, 교황이라는 자가 쪽팔리게 1527년에 로마황제 Charles V한테 쫓.. 2019. 12. 22.
유럽 철기시대의 사형수들 (3) 신동훈 (서울의대 생물인류학 및 고병리학 연구실) Bog body는 우리나라에서 그닥 유명하지 않은 탓에 아직 그에 대한 번역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 원고에서는 bog body를 우리 말로 "늪지미라" 정도로 번역하고자 한다. 지금까지 늪지미라는 유럽에서 많은 수가 발견, 보고되었지만 현재까지 보존된 것은 약 40여 개체 정도라고 한다. 이들 중 대부분이 북유럽 지역, 아일랜드, 영국, 독일, 네덜란드, 덴마크, 스웨덴 등지의 나라에서 보고되었다. 유명한 Bog body가 보고된 지역. 4번이 지난 회에서 다룬 "Ide girl"이다. 3번은 영국에서 유명한 "Lindow man"이라는 늪지미라가 발견된 지역이다. 7번이 덴마크의 "Tollund Man"이 발견된 지역. 이 지도에 나와 있는 늪.. 2019. 12. 22.
억울하게 생기신 용龍 이건 뭐 나름 용이라는데, 체면이 말이 아니라 어리벙벙 띨빵 드래곤이다. 지가 놀래서 벙친 표정이다. 이 억울한 용이 자리잡은 데가 가슴팍이다. 살피면 용이 한 마리가 아니다. 온통 누른 바탕에다가 열라 많은 용을 자수로 표현했다. 떼거리용이다. 그렇다면 이게 뭔가? 황색이니, 뭐 황가에서 쓴 듯한데 그 설명은 다음과 같다. 용 문양을 수놓은 조포 彩繪金龍朝袍 청靑, 1736~1795년(건륭乾隆 연간) 황후와 후궁의 조복朝服 중 조포朝袍다. 조복은 말굽 모양 좁은 소매인 마제수馬蹄袖에 트임이 있는 조포朝袍, 치마인 조군朝裙, 조끼 형태인 조괘朝褂를 함께 입는다. 조복은 모두 황색을 기본으로 하지만 계급에 따라 각기 다른 황색으로 구분했다. Formal Imperial Robe Embroidered wit.. 2019. 12. 21.
어디 썼는지는 입다문 청 황실 도자기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개최 중인 심양 고공밥물원 청 황실 보물전 출품작 중 하나로 그 설명문은 다음과 같다. 이를 정서한다. 백자청화 팔보문 편병 青畵八寶番蓮雙耳扁瓶 청, 1736~1795년(건륭년간) 몸체가 납작한 편병이다. 큰 연판문 안에 각각 법륜法輪, 법라法螺, 보산寶傘, 보개寶蓋, 연꽃, 보병實甁, 금어金魚, 반장盤長[매듭]의 여덟가지 길상문을 그려 넣었다. 시문과 서화에 능했던 청나라의 학자 당영唐英(1682~1756)이 징더전[경덕진景德鎭]의 감독을 맡았던 건륭제 초기에 어요창御窯廠에서 만들어졌다. Flask in Underglaze Blue with the Eight Buddhist Treasure Design Qing, 1736-1795 흠잡을 데 없는 설명인 듯 한데 가장 중대한 사항이 빠.. 2019. 12. 21.
어느 지자체 학예연구사의 연말 [김태식] 연말인데 바뿌제? 우째 지내노?[XXX] 설계변경하느라 정신없어요 ㅎㅎㅎ. 잘 지내셨죠? [김태식] 설계변경? [XXX] 녜. 세 건이나 같이 하려니 더 사납네요. 연말이니깐요. 그래서 한곳 감액하고 다른 한곳 증액 [김태식] 뭘 또 변경해? [XXX] 저번 긴급발굴 두 건. 한 군데가 유구가 거의 훼손되서 안나왔거든요. 문화재청 담당자가 어렵게 돈줬는데...남기지 말고 변경해서 쓰라고 ㅋㅋ XX산성도 복토비 설계변경 ㅋ [김태식] 바쁘구만[XXX] 네 ㅠㅠ 그래서 지금 머리가 펭글펭글 돕니다 ㅠㅠ 세건 내역서를 한번에 보고 있어서 ㅋㅋ [김태식] 그러겠네. 그런 걸 교수들이 봐야해[XXX] ㅋㅋㅋ 그러니까요 ㅋㅋ [김태식] 암것도 모르는 잡것들[XXX] 여기 더 파봐라 조사 더해라 한마디에,.. 2019. 12. 21.
소고기 돼지고기 부위별 명칭 무수히 먹어제끼는 우공牛公 돈공豚公 부위별 명칭은 언제나 들어도 언제나 돌아서면 까먹는다. 꼭 알아야 하리오만 그래도 오늘 점심 때 들른 이 집은 고기장사가 무척이나 도해적圖解的이라, 그런대로 볼썽이 좋아 찍어둔다. 소고기 돼지고기 어느 하나 버릴 데가 없으나 그래도 견공犬公은 똥이라도 약에 쓴다는데 소똥 돼지똥은 거름으로 제격이라 개똥을 거름으로 쓰는 일은 거의 보질 못했으니 육신공양 그 숭고한 우공 돈공 정신 기려 우린 열심히 먹어줄 수밖에 이거 보니 등심 목심 갈비는 소고개 돼지고기 양쪽이 다 있구만 2019. 12. 21.
가야본성 최고걸작은 전시포스터 박물관 종사자 혹은 이른바 관련 분야 전공자들이 흔히 빠지는 함정 중 하나가 유물을, 것도 실물로 되도록 많이 내어 놓아야 하는 강박이다. 되도록 많은 것을 흔치 않은 자리를 빌려 많이 많이 보여주고자 하는 열정을 누가 뭐라 하겠으면 그것은 분명 상찬받아야 한다. 한데 이런 전시는 반드시 패착을 빚기 마련인데 종사자 혹은 전공자들한테만 좋은 전시로 전락하기 십상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이 마련한 가야본성전이 딱 이에 해당한다. 나는 이번 특별전 최고작품으로 이 전시 포스터를 친다. 이는 비단 내 평가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시를 관람한 사람들 압도적인 반응이 그렇다. 저 사진을 고른 안목 또한 상찬할 수 있거니와 이제 시대가 변했다. 저 전시 포스터는 전시를 빛내게 하는 찌께다시가 아니라 엄연히, 그리고 당당.. 2019. 12. 21.
[순간포착] '크리스마스 악몽' 대연각호텔 화재 대참사 [순간포착] '크리스마스 악몽' 대연각호텔 화재 대참사송고시간 | 2019-12-21 08:00163명 사망, 63명 부상…건국 이후 최악 화재 사진이 포착한 한국현대사 이번 호는 대연각호텔 화재를 뽑았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그 선정에 내가 더러 관여를 했다가, 그것을 전담 집필하는 임동근 차장더러 이제는 알아서 하라 했더니만, 이걸 고른 모양이라, 마침 크리스마스가 코앞이라 적절한 선택이라 본다. 이 작은 시리즈를 막상 시작하기는 했지만, 막상 시행하면서 부닥치는 문제가 적지는 아니해서 무엇보다 소재를 고르기가 여간 곤혹스러운 것이 아니어서, 시의성이 있어야 한다는 압박이 언제나 존재하거니와, 예컨대 그제 최윤희씨가 그제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에 임명되었거니와, 그를 이렇게 올려놓은 그때 금메달 확정.. 2019. 1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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