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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에 대한 우물안 개구리 시대를 끝내야 한국사와 한국문화는 이제 우물안 개구리 시대를 끝내야 할 때가 왔다. 왜 우물안 개구리 시대인가. 첫째는 20세기 이전 한국사는 고립의 역사다. 한국사는 국제적 동향을 제대로 알고 자기 문화를 해석한 경험이 거의 없다. 이런 동향이 20세기에라도 바뀌었으면 모르는데 그 흐름이 지금까지도 계속되었다. 두번째는 20세기 후반의 한국사는 일본을 통해 들어온 좁은 세계사관의 외삽에 의해 편성되었다. 거두절미하고 지금까지 한국사는 세계사에 대한 진지한 고민의 결과로 빚어진 내용이 아니다. 좌파는 좌파대로 우파는 우파대로 대부분 일본의 시각으로 한 번 걸러진 좁은 시각의 세계사적 관점을 한국사에 그대로 투영하여 외국에서 있었다는 역사적 사실에 대응하는 사건을 한국사에서 찾아 그 의미를 부여하는 쪽에 집중해 있었기 .. 2024. 6. 11.
아웃 복싱을 끝내며 필자가 SCI급 학술지에 처음 논문을 실었던 것이 1996년이다. 이때 부터 거의 30년 간을 아웃복싱만 하며 살았다. 무슨 말인가 하면, 논문을 써서 Peer Review Journal 에 출판한 사람들은 무슨 말인지 알 것이다. 연구 업적을 학술지에 싣기 위해선 아웃복싱을 할 수밖에 없다. 논문을 쓸 때 공격적이기 보다는 수비적 멘션을 할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그렇게 아웃복싱을 하며 쓴 논문이 올해로 300편을 살짝 넘었다. 이제 나이 60이 다 되고 보니 더 이상 내 인생에서 아웃 복싱을 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이제는 아무리 길어봐야 제 정신으로 논문 쓸 수 있는 시간이 20년 남짓일 텐데 (많이 봐 줘도 그렇다) 더이상 아웃 복싱을 할 필요 있을까. 아니. 이제부터는 인파이터로 살.. 2024. 6. 10.
산타 페=Santa Fe 미국 뉴멕시코 주의 주도다. 미국 땅에서 가장 특이한 도시의 하나. 이 도시 건물들은 모두 북미 원주민 풍 벽돌로 지었는데 이런 양식을 Adobe라 한다고 한다. IT회사 어도비의 그 어도비다. 도시도 아주 작다. 주도인데 인구는 8만명 남짓. 별로 볼 것도 없는데 딱히 뭐가 인상적이냐고 묻는다면 도시의 분위기가 그렇다고 할 수 밖에 없을 듯. 하지만 미국 원주민사 입장에서 본다면 상당한 의미가 있을 것이라 본다. 사진을 실어둔다. 2024. 6. 10.
미국 Mesa Verde 유적 (2) Mesa Verde유적 계속 이어 쓴다. 2024. 6. 10.
한국사는 도작 기반인가 혼합농경 기반인가 필자는 혼합농경지대인 한국사를 도작 농경지대로 파악하는 데서 많은 혼란이 온다고 하였다. 한국사의 생산기반은 도작이 근세까지도 농업생산의 주류로 떠 오른 바 없다. 특히 삼남 지방을 제외하면 도작이 전체 작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프로 내외였기 때문에 한반도 중부 이북지역은 모두 혼합 농경지대로 파악해야 하고, 그것도 한반도를 벗어나 만주로 들어가게 되면 도작은 없는 잡곡 농경지대가 된다 하였다. 한국사를 만주부터 한반도 남단까지 파악한다면, 도작이 40프로 내외 차지하던 삼남지방을 기준으로 나머지 지역의 생산방식을 재단하는 것은 과연 옳은 시각인가? 특히 도작이 40프로 내외라는 것도 이앙법과 보가 삼남지방에 적극 보급 된 이후의 이야기이지, 이것도 고려시대 삼국시대까지 올라가면 과연 삼남지방도 도작.. 2024. 6. 10.
미국 Mesa Verde 유적 (1) 미국 중서부에 있는 유적으로 콜로라도에 있다. 아메리카 원주민 관련 굴지의 유적으로 미국의 National Park이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이다. https://www.nps.gov/meve/index.htm Mesa Verde National Park (U.S. National Park Service)For over 700 years, the Ancestral Pueblo people built thriving communities on the mesas and in the cliffs of Mesa Verde. Today, the park protects the rich cultural heritage of 27 Pueblos and Tribes and offers visitors a spectacula.. 2024. 6. 10.
Historically informed performance 당대에 작곡되었던 시대의 악기로 그 음악을 연주하는 것이다. 농업사? 필자가 보기엔 당대의 농업을 재현해 보기 전에는 완벽히 이해할 수 없다. 청동기시대의 농업? 신석기시대의 잡곡 농경? 모두 마찬가지다. 필자의 이런 이야기는 공상이 아니며 이미 하는 곳들이 있다. https://www.butserancientfarm.co.uk/blog/2023/6/27/neolithicbronze-age-agriculture-experiment-at-butser-ancient-farm Neolithic and Bronze Age Agriculture Experiment at Butser Ancient Farm — Butser Ancient FarmIn our latest blog, archaeobotanist and .. 2024. 6. 9.
엄청난 속도의 기장 생장 이게 딱 5일 만에 자란 기장의 싹이다. 이래서 벼농사 모내기철 가물어서 한해 벼농사 망쳤다 싶으면 갈아 엎어버리고 바로 기장을 심었다는 것이다. 고구마? 감자? 조선시대 구황식물의 끝판왕은 기장이었다. 이 기장 싹에 한 방울의 물도 주지 않고 계속 가 보겠다. 며칠이나 계속 생장할 수 있을지. 조선시대에도 심은지 3개월이면 기장은 수확을 했다고 한다. 2024. 6. 9.
가가 백만석加賀百万石과 가나자와성 에도시대 일본 굴지의 웅번 중에 가가번이라는 곳이 있다. 지금의 가나자와현인데, 여기는 속칭 가가 백만석=加賀百万石이라고 부른다. 일본사에서 1석이 한 명이 일년간 먹는 양이므로 백만석이라면 백만명을 부양할 수 있는 쌀 생산이 있는 번이라는 뜻이 되겠다. 에도시대에 백명당 병사가 네 명인가 몇 명인가가 나온다고 했으니 이 번이 백만석이라면 병사가 4만명 내외 정도 나올 수 있는 셈이 되겠다. 이 정도 규모의 번은 일본 땅 전체에서 많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도 가가번 하면 웅번의 상징처럼 되어 있다.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 가나자와 성 사진이 좀 나와서 기록 삼아 공유해 둔다. 이 번은 마에다 가문이 에도시대 전 시대에 걸쳐 개역되지 않고 줄곧 번주로 있었다. 사진은 사실상의 이 번주 가문의 시조라 할 마에도.. 2024. 6. 9.
마왕퇴와 호남의학원 https://taeshik-kim.tistory.com/entry/%EB%A7%88%EC%99%95%ED%87%B4-7-%ED%98%B8%EB%82%A8%EC%9D%98%ED%95%99%EC%9B%90 마왕퇴 (7): 호남의학원마왕퇴 조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기관의 하나가 호남의학원이다. 의학조사 자체는 당시 중국 내 전국의 의과학 역량을 딸딸 긁어 모았다고 해도 좋은데, 그 중에서도 중추적 역할을 한 곳이historylibrary.net마왕퇴 연구 조사와 관련하여 빼 놓은 수 없는 곳이 바로 호남의학원이다. 위 포스팅에도 썼지만 마왕퇴는 당시 중국의 연구 역량을 총동원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고그 때 당시 전세계 어디내놔도 모자라지 않은 수준의 업적을 내놓았다. 이 과정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한 곳이.. 2024. 6. 9.
콩은 Millet 재배를 위한 보조작물 앞에서 콩은 Millet farming을 하는 사회에서 거의 반드시 재배했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였다. 특히 주기적으로 범람이 새로운 표토를 농지에 덮어 휴경이 필요 없는 나일강, 황하와는 달리 한국처럼 비옥하다고는 할 수 없는 표토를 가진 나라에서는 millet farming을 하게 되면 연작을 할 수가 없다. 이럴 때 대책은 결국 주기적으로 휴경을 하거나 아니면 객토를 하거나, 그것도 아니면 비료를 때려 붓는 방법일 텐데, 신석기-청동기시대의 millet farming에선 객토나 비료를 떄려부었을 리가 없고, 휴경하여 땅을 완전히 놀리거나 아니면 주기적으로 콩을 심어 지력을 회복시키는 방법 외에는 없었을 것이다. 따라서 조, 기장, 수수가 재배되는 곳에는 콩은 반드시 있었을 것이다. 콩을 아예 같은 .. 2024. 6. 9.
부여-고구려 문명의 농업 구조 이렇게 보면, 요하유역과 남만주 일대의 농업에 기반한 부여-고구려 문명의 농업사회 구조는 그 작물은 조, 기장, 수수를 중심한 millet farming에 단백질원-지력 강화 수단으로서 콩 농사. 그리고 사육동물로는 신석기 시대 이래의 개, 돼지, 말, 소 등 다양한 가축을 사육하고 있는 상태였을 가능성이 높다. 쌀농사는-. 요동 남부 해안 지역에서 대동강 유역을 잇는 지역 바깥에는 없었을 것이다. 다시 말해 고구려가 대동강 유역으로 내려오기 전에는 위와 같은 농작물과 가축사육으로 구성된 농업사회의 구조를 가지고 있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렇다면, 이러한 부여-고구려 농업사회의 구조는 한반도 남부와는 어떻게 다를 것인가? 2024. 6. 8.
Millet farming에서의 콩 재배 Millet farming- 서곡 농경이라 하면 기장, 조, 수수인데, 이 서곡 농경에는 콩 재배가 짝을 이루고 있었을 것이다. 왜? 지력 유지와 단백질 공급을 위해서다. 콩은 알다시피 단백질 함량이 탁월하여 탄수화물 위주의 서곡 농사를 영양학적으로 균형을 잡아주며 더 중요한 것은 콩을 재배하면 공기 중에서 질소를 포집하여 서곡 농사의 연작으로 문제가 되는 지력의 소모를 막는 효과가 있는 것이다. 따라서 한국사의 millet farming은 기장, 조, 수수에 콩을 더한 형태로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한반도 이른 시기 농경의 증거로 자주 거론되는 평양 남경유적에서 나온 곡물의 경우, 탄화미, 조, 수수, 콩, 기장이 확인되었다. 이 중 쌀의 경우는 산동반도에서 요동반도를 거쳐 들어왔을 것이며 .. 2024. 6. 8.
잡곡농경(x) 서곡농경(o) 우리는 도작이 아니면 몽땅 잡곡이라고 부르는데 이러한 용어는 오해의 여지가 있다. 도작 이전의 잡곡은 엄밀히 이야기 하면 잡곡 농경이 아니라 millet를 주축으로 한 서곡(黍穀)농경이다. 서곡 농경이라하면 영어로는 millet farming이 되며 여기에는 콩 등 작물도 함께 재배하기는 했지만 주력 작물은 millet인 조, 기장, 수수가 된다. 잡곡농경이라는 용어가 과연 적당한 용어인가 한 번 논의의 필요가 있다. 2024. 6. 8.
잡곡 농경의 기원지로 주목받는 요하 유역 최근 중국쪽에서 나오는 논문에 표시된 잡곡농경 (millet farming)의 기원지 후보지역. 빨간색 폐곡선으로 표시된 지역으로, 황하유역에 몇개 그려져 있고, 공간을 건너뛰어 요하유역, 정확히는 흥륭와 문화 언저리에 잡곡농경의 기원지 중 하나가 설정되어 있다. 한반도의 잡곡농경은 이 지역의 영향을 직접 받았을 것이며, 도작이 건너오기 전에 이 문화가 한반도와 남만주 일대의 주류였을 것이다. 위 논문 서지는 다음과 같다. He, K., Lu, H., Zhang, J., Wang, C., & Huan, X. (2017). Prehistoric evolution of the dualistic structure mixed rice and millet farming in China. The Holocene, .. 2024. 6. 8.
Millet과 쌀 농경의 역사 중국 초기 농경사에서 쌀 농사와 잡곡 농경 (millet)의 분포도. 쌀 농경의 북쪽 경계가 산동반도와 요동까지 뻗어 있다. 바로 이 루트를 통해서 한반도로 쌀 농사가 넘어 들어왔을 것이다. 발해만의 북쪽에서는 쌀농사가 확인된 바 없다. 따라서 요서지역에서 남만주로 확산한 비파형동검문화는 본질적으로 잡곡농경이다. 요동반도로 건너온 쌀농사는 남하하여 평양인근에서 기존의 잡곡농경과 결합한 후 한반도 남부지역으로 남하했을 것이라 본다. 2024. 6. 8.
Millet의 영양가 : 잡곡 농경의 경쟁력 잡곡농경 주축이 되는 millet는 사실 쌀과 비교해서 별 차이가 없다. 100그램당 칼로리는 쌀 130, millet 119 탄수화물은 쌀 28.7, millet는 23.7이다. 칼슘 등은 millet가 오히려 더 높다. 이 이야기는 뭐냐 하면, 쌀의 밀식 생산이 되기 전이라면, 쌀과 millet의 인구 부양력은 별 차이가 없다는 뜻이다. 오히려 millet는 가뭄 등 농사에 불리한 자연환경에서 빠르게 잘 자라기 때문에 벼농사가 혁신을 계속하여 좁은 토지에서 밀식생산하며, 온대지역에서 안정적인 생산이 가능해지는 시기까지는 millet가 훨씬 유리한 작물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바로 이 때문에, 잡곡농경지대인 황하유역에서 안정된 농업생산이 먼저 이루어지며, 장강유역은 오래전 쌀 농사가 시작되었음에도 .. 2024. 6. 8.
돼지 사육은 왜 잡곡농경지대에서 더 우세했나 중국의 경우, 잡곡농경지대인 황하유역과 도작 지대인 양자강 유역을 비교하면 전자가 후자보다 돼지 사육이 훨씬 전문적이었다. 돼지우리를 설치하고 키우기 시작한 것도 황하유역이며, 오래된 사육돼지의 흔적도 황하유역이 더 많다. 한반도는 어떨까? 한반도 남부지역은 사육돼지의 흔적이 뚜렷하지 않다. 돼지사육은 잡곡지대인 남만주 일대의 고구려-부여 문명에서 훨씬 흥했을 것이다. 왜 도작지역보다 잡곡지대에 돼지 사육이 더 많았을까? 사람이 무엇을 먹고 그 부산물이 무엇이 나오는가 하는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을 것이다. 쉽게 말해서 잡곡을 재배할 경우, 돼지를 사육하는 데 쓰이는 사료감이 훨씬 많이 나왔으리라 보는 것이다. 쌀 농사보다 잡곡 농사가 돼지키우기가 더 유리했을리라 보는 것이다. 돼지 사육은 고구려 부여가.. 2024. 6. 7.
투탄카멘 복원과 이집트의 자존심 아래 김단장께서 올린 투탄카멘의 복원과 관련하여 사실은 그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투탄카멘 복원은 필자가 알기로 이집트 학자들이 아니라 이집트학자들과 협업한 유럽의 연구자들이 진행하였었는데 과학적인 연구 결과라 별 생각없이 발표하였겠지만 이 연구결과가 투탄카멘의 위신을 손상하고 이집트의 자존심을 건드렸다 하여 난리가 났었던 것으로 안다. 지금 다시 뉴스를 찾아보니 예전에 필자가 알음알음으로 전해 들은 이야기는 많이 보도되지 않은 것 같은데, 미라 연구는 그래서 항상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한다. King Tutankhamun was a warrior and NOT a sickly boy-king, experts sayLegend has it that Egypt's most famous king was f.. 2024. 6. 7.
뱀파이어로 몰려 죽은 중세 유럽인들 아래 김단장께서 쓰신 글 중 머리에 못이 박힌 채로 발견된 유골 이야기가 있었는데, 이와 비슷한 인골이 유럽에서 발견되는 경우 대개 뱀파이어 혹은 마녀 등과 관련되어 처형된 사람의 시신으로 보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아래 미국의 유명 잡지 Scientific American 기사에 보면 발굴현장에서 발견된 어린 아이의 인골에 철심을 박아 놓은 경우인데, 이렇게 못 등으로 신체 일부를 땅에 박아 버린 경우 생전에 뱀파이어나 마녀 마법사 등으로 몰려 억울하게 처형된 이들이 최후의 심판때 다시는 부활하지 못하도록 하는 의도가 개제되어 있다고 보는 경우가 있다. 400-Year-Old 'Vampire Child' Was Buried with Their Foot Padlocked so They Wouldn't .. 2024. 6. 7.
옥수수는 왜 옥수수인가? 기장과 수수로 밥을 하면 다 된 밥에서 살짝 옥수수 냄새가 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왜 그럴까? 기장과 수수가 옥수수와 상당히 가까운 관계이기 때문이다. 기장이나 조는 Millets, 수수는 Sorghum이다. 여기서 Zea라고 써 놓은 것이 옥수수다. 왜 옥수수를 우리 조상들이 옥"수수"라고 불렀겠는가? 익은 옥수수의 냄새가 수수나 조, 기장과 비슷하다고 느꼈을 것이다. 참고로 일본에서는 옥수수를 トウモロコシ라고 부른다. 여기서 モロコシ가 수수라는 뜻이다. 왜 옥수수를 굳이 수수와 연결시켜 이름지었는가 하는 것은 한번만 기장과 수수를 삶아 냄새를 맡아 보면 안다. 쌀에 섞어 짓지 말고, 깡기장밥, 깡수수밥으로 쪄서 지어보면 그 향이 옥수수와 거의 방불하다. 기장, 수수, 옥수수, 조는 서로 사촌이기 .. 2024.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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