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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보 이야기331

하재일기에서 보는 19세기 말의 경제외적 강제 하재일기는 그야말로 구한말의 일기라 구한말에서 망국에 이르는 시기까지 어떤 상황이었는지 볼 수 있는 좋은 자료다. 이 일기에서 눈에 띄는 것은당시의 비즈니스맨이라 할수 있는 주인공에게 끊임없이 요구되는 권력자들, 그리고 양반들의 부당한 요구이다. 이는 근대로 들어가기전 혁명으로 청산되어야 할 부분들인데어중간하게 대충 마무리 하고 경장을 거쳐 대한제국으로 가다 보니 이 시기까지도 비즈니스맨인 주인공에게 억지에 가까운 요구가 날라들고이를 거부하면 좋지 못할 것이라는 협박이 잇다르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공짜로 그릇을 구워 바쳐라 라던가, 이런 요구를 무슨 조폭 깍두기들도 아닌데 양반이라는 사람들이 버젓이 한다는 말이다. 이것이 소위 말하는 경제사에서"경제외적 강제"가 될진데, 이러한 양반의 경제외적 강제가 완.. 2025. 10. 24.
족보를 사면 그 다음은? 우리나라는 워낙 17세기와 19세기의 모습이 다르다 보니많은 사람이 족보를 사거나 위조해서 양반 신분이 되었다는 것은 거의 확정적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나오는 농담 중에 "족보를 사서 양반이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족보를 사면 양반이 되겠는가? 그렇게 간단할 것 같으면 뭐가 걱정이겠는가? 그 동안 국내 몇몇 논문에서는조선 후기 어떻게 신분을 상승시켜가는가 하는 부분에 대한 고찰이 있었는데, 더 파다가는 사람들 사이에서 욕을 먹을 가능성 때문인지관련 논문은 더이상 나오지 않고 지지부진 하다. 그런데,과연 족보를 사면 양반이 뚝딱 되는 걸까? 2025. 10. 23.
부자연스러움이 노가다를 부르는 부계족보 사실 우리나라는 호적에도 본인의 부, 조부, 증조부, 외조부, 처의 부, 조부, 증조부, 외조부를 적게 되어 있고자신의 신분을 결정하는데 있어 결정적인 것이 아버지의 신분도 신분이지만 어머니의 신분에 의해 결정되는 측면도 적지 않았기 때문에 부계만의 족보란 개인을 규정하는데 있어 적당한 방법은 아니었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서자, 얼자란 어머니가 평민, 천민을 가리키며서얼의 경우에는 과거 금고를 비롯해서 수많은 사회적 제약이 있었지만 막상 부계족보를 편찬하면 이런 개인적 상황을 규정할 방법이 적당하지 않았다. 이를 보완하는 수단으로 등장하는 것이족보에 서얼을 빼버리거나 넣어주더라도 "서자"라고 못을 박아 버리는 것이 되겠다. 만약 모계 정보가 족보에 풍부하게 실린다면 이럴 필요까지는 없었을지도 모른다... 2025. 10. 23.
나한테서 멀어지면 흐릿해지는 기억 조선시대 처음에는 족보라는 건 모두 안동권씨 성화보처럼 저런 구조였다. 부계 모계 의미 없을 정도로 오가며 아는 계보를 다 적는 것이다. 따라서 나를 중심으로 주변의 인물들 계보가 다 적히니 결국 내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족보, 주소록 성격이었다고도 하겠다. 그런데 조선 후기 들어 종법에 대한 사회적 강제가 강해지면서족보의 성격도 바뀌어 부계가 강조되게 되었다. 지금과는 다른 성격의 족보가 필요하게 되었다. 상촌 신흠은 17세기 초반, 자신의 집안 족보를 편찬하고자 하였는데,그가 생전에 파악한 계보는 다음과 같았다. 이 부계 계보를 보면, 자신과 가까운 부계는 자세하지만 이와 멀어지면 소략한 것을 알 수 있다. 당연한 것이다. 상촌 신흠이 이 족보를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을 때는 이미 이 집안 각 파가 갈.. 2025. 10. 22.
아는 계보는 다 적는 안동권씨 성화보 안동권씨 성화보에는 조선전기 당시 힘 좀 쓰는 집안 사람들 70프로가 수록되어 있을 정도라고 하니이건 개별문중 족보가 아니라 조선전기 문중족보 종합판이라고 불러도 되겠다. 이 집안 족보에는 왜 이렇게 정보가 많은가 그 예를 들어보겠다. 이 족보에 우선 권부가 나온다. 안동권씨다. 그런데 권부의 딸 사위로 이제현이 있고 이제현의 사위 임덕수, 그리고 임덕수의 사위인 신 혼의 대에 이르러 느닷없이 이번에는 신혼의 부계 계보를 적는 것이다. 두번째 단의 신 호 아래로 연결된 경원, 경종,그리고 그 아래의 수지, 수복 등은 모두 신혼의 부계자손들이다. 이렇게 실려 있으니 당시 힘 좀 쓰는 집안 족보는 다 실리는 것이다. 이는 기본적으로 족보라기보다 요즘 세태라면 주소록에 더 가까운 성격일 것이다. 우리 집안을 .. 2025. 10. 22.
호적만 있었어도 다 털렸을 우리나라 족보 子曰夏禮吾能言之杞不足徵也殷禮吾能言之宋不足徵也文獻不足故也 足則吾能徵之矣공자님 말씀이다. 족보만 들여다 보고 우리집은 양반? 집에서 고신 몇 장 나왔다고 우리집은 명문? 웃기는 소리다. 우리나라는 호적만 남아 있었으면 족보 다 털렸다. 명문자손이면 뭐할 건가? 그 중에 절반이 서자인데. 서자는 호적에 명확히 적혀 있지 않지만 정황만 봐도 대부분 알 수 있다. 시계열 자료가 남아 있으면어떻게 족보를 고쳐 신분상승을 하는지 충분히 알 수 있다. 별볼 일 없던 조상도 공명첩 사서 추증을 해버리면 족보에 충분이 그 관직으로 올릴 수 있다. 이건 호적이 아니면 판정할 방법이 없다. 따라서 우리나라 족보를 애지중지 떠받드는 사람들은매년 호적에 대해 제사를 지내야 한다. 호적이 다 사라지는 통에 족보가 흥한 것이지호적이.. 2025.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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