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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송, 빗금이라는 경계가 유발한 전쟁 산송山訟..글자 그대로는 산을 둘러싼 쟁송이지만 실제는 묘지를 둘러싼 경계의 다툼이자 이를 기반으로 삼는 소유권 다툼이다.조선후기에 하도 이런 산송이 빈발해 이 문제가 망국병이라는 진단 또한 적지 않다.산송이 왜 빈발하는가?이는 모호한 경계 때문이다.그렇다면 이는 원천에서 어떻게 없애는가?처방은 정확한 진단에서 나온다. 모든 문제는 개판인 경계에 있으므로 처방은 당연이 그 개판인 경계의 정확한 확정이다. 왜 개판인가? 그 경계가 선이 아니라 빗금이기 때문이다.그렇다면 라인은 어떻게 긋는가?측량이다.토지조사사업이 한국사 전개에서 지닌 진정한 의미는 바로 이 경계의 확정이다.더 구체로 말하면 빗금을 쳐서 흐리멍덩한 경계에서 그 흐름을 단칼에 잘라 선으로 전환하는 일이다.빗금으로 표시된 프론티어를 철책선과 같.. 2025. 3. 11.
본사냥에 앞선 워밍업 헌팅 "예정에 없던 여우 사냥을 하게 생겼네."배용준 이미숙 전도연 주연 영화 스캔들 - 조선남녀상열지사에 보이는 배용준 대사 한 토막으로 기억한다. 요조숙녀 유부녀인가? 전도연 사냥에 나선 배용준이 그를 위해 먼저 그 하녀인지를 농락하기 전에 한 말이라 기억한다. 반달모양돌칼, 이른바 반월형석도로 시작한 내 선사시대 여행, 특히 칼 시리즈는 실은 다음 타석에 청동기시대 석검을 올릴 예정이었다. 그 개똥폼 나는 석검 말이다. 하지만 느닷없이 터키발 청동기 재주물 공장 발굴 소식이 전해지는 바람에 바람을 급선회한다. 전주 상림리 동검과 관련한 자료 수집하느라 어제는 온통 지인들을 괴롭혔다. 이른바 도씨검桃氏劍이라는 이름으로 통용하는 전주 상림리 출토 중국(식) 동검 26자루인가 27자루 말이다. 이를 둘러싸.. 2025. 3. 11.
청동기마다 조성 비율이 다르다면 의심할 것들 김단장님 청동기 재활용 이야기에 공감하며생각나는 바를 조금 더하자면, 동광에서 얻은 원석을 제련해서 만들어진 구리에 주석을 섞어 청동기를 만들어 냈다면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청동기가 위세품으로 상위에서 하위로 반사되고 있었다면 아마도 청동기의 성분 조성은 거의 비슷할 것이다. 그런데 청동기를 분석해보니 청동기마다 죄다 성분 조성비가 틀리다? 그건 출자가 다른 고물을 녹여 만들어서 그렇다. 고물을 하도 여러 군데서 들고와 녹이다 보니청동기마다 조성비가 다른 것이다. 우리나라 청동기가 고물을 녹여 만든 것인지 아니면 원석을 제련하여 구리에 주석을 배합하여 만든 것인지는 기물마다 청동기 성분 조성비를 한 번 들여다 보면 그 단서를 얻을수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김단장님 글에 문득 생각나는 바를.. 2025. 3. 11.
[고주몽 spinoff] 천자天子 만들기 족보가 없을수록 실은 족보는 조작하기가 쉽다. 특히 아버지가 그래서 변변찮은 아버지, 혹은 아예 아버지가 누군지도 모를 때 이 아버지 자리를 채우기가 가장 쉽다. 족보 없는 유화가 그랬다. 고주몽 엄마 말이다.아버지가 누군지도 모르니, 그 아버지 자리에다 훗날 귀신을 갖다 놨다. 물론 이는 그 자신의 조작이 아니요 출세한 그 후손들 조작이다. 왜? 그래야 내 피가 신성해지니깐.암튼 찾다 찾다 생각한 아버지가 하백이라는 귀신이었다. 왜?여자니깐 땅에서 찾아야 했고 여자니깐 생산력과 밀접해야 했다.그래서 갖다 놓은 것이 하백이라는 강 귀신이었다.이 귀신이 여러모로 편했다.말이 없고 따지지를 못하니 왔다였다.강을 다스리는 하백은 지상으로 나오면 죽는다. 아무리 귀신이라도 나와바리를 탈출할 수는 없다. 그러니 .. 2025. 3. 10.
청동거푸집, 그 기능을 다시 생각한다 이 유물은 소장처인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아래와 같이 명세 소개한다. 청동 도끼 거푸집 다른명칭 銅斧鎔范, 동부 용범, 석제 용범, 石製鎔范 국적/시대 한국 - 초기철기 재질 돌 분류 산업/생업 - 재래공업 - 야금 - 용범 크기 현재길이 11.4cm, 너비 7.7cm, 두께 2.8cm 소장품번호 신수 14604 출토지가 따로 표식이 없으니 정식 발굴조사를 통한 수습 유물은 아닌 듯하며, 신수라 했으니 어느 때인지 고물상을 통해 매집한 유물이 아닌가 한다. 청동 용범이라 하면 청동기를 만들어내던 거푸집 틀이니, 청동기시대 아닌가 하겠지만, 솔까 한반도에 무슨 청동기시대란 말인가? 차라리 제국주의 일본 시절에 하던 말, 금석 병용기라는 말이 맞다는 생각을 요즘 부쩍부쩍하게 된다. 그만큼 한반도는 북쪽을 .. 2025. 3. 10.
[고주몽 건국에의 길] (2) 대중이 열광한 K팝 싱어 사마상여司馬相如는 복성復姓이라 사마가 성씨다. 이름 상여는 영웅호걸이 득시걸하는 직전 전국시대를 아로새긴 사람 중 한 명인 인상여藺相如를 흠모해서 따와서 그 스스로 훗날 지었다.하긴 나 같아도 아무리 조상님이 지어주신 이름이라도 바꿨겠다. 왜? 애초 이름이 견자犬子, 개시끼였으니 말이다. 물론 개새끼라고는 안했겠지? 강아지 정도로 불렀을 테니 말이다. 바꾼 이름에는 그의 지향 이데올로기가 있다. 나도 인상여처럼 세상을 주름잡고 싶다! 이 열망을 공포한 것이다.  동 시대 동중서나 마찬가지로 문경지치文景之治를 자양분으로 삼고 자란 그는 집이 부자였다. 와! 말로만 듣던 그 금수저! 아버지 백으로, 돈으로 중앙 정계에도 미관 말직 무관으로 들어가 황제를 호위한다. 하지만 말이 근시직이지 나는 황제를 알지만 .. 2025. 3. 10.
유리 포도 뿔잔 유리 리톤Glass rhyton 또는 뿔잔 drinking horn 이라고도 하는 이 유물은 크기가 21.2 x 5cm. 귀금속을 모방한 형태다.와인을 마실 때 썼다.피렌체 갈릴레오 가상 박물관 Galileo Virtual Museum of Florence 소장품이라 하는데 이 박물관은 나한테는 생소하다.폼페이 출토품이 아닐까 한다.이건 유리로 와인 잔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특징이라 하겠다. 저와 매우 흡사한 유물이 미국 메트에 있다. 아래다.   이 역시 Glass rhyton 혹은 drinking horn이라 하며 시대는 같은 서기 1세기 중반으로 본댄다. 반투명한 연한 청록색이다. 뿔 끝이 없어졌다. Title: Glass rhyton (drinking horn) Period: Early Imperi.. 2025. 3. 10.
오르페우스 죽음을 묘사한 트라키아 염소 리톤rhyton Silver rhyton with goat protome and death of Orpheus, c. 420-410 BC, housed in the Vassil Bojkov Collection, Sofia, Bulgaria 오르페우스 죽음을 묘사한 트라키아 염소 리톤rhyton이다. 이게 한국문화에서도 생소하지는 않은 편인데 신라문화권에서 더러 모습을 보이는 뿔잔이라 하는 종류라 이걸 저짝 편에서는 리톤rhyton이라 하며, 영어권에서는 물론 라이튼 혹은 라이턴 정도로 발음한다. 간단히 말해서 동물 머리 모양을 본떠 만든 술잔이라 할 수 있으니, 기타 복잡한 사정이 있겠지만 저 정도로 이해하면 크게 애로는 없다. 사진은 이 분야 아주 명품으로 통하는 것으로, 저런 명품이 동시대 아케메네스 왕조에서도 떼.. 2025. 3. 10.
스키타이 리톤 Rhyton 스키타이 리톤rhyton 파편이다. 리톤은 간단히 말해 동물 머리 모양 술잔이다. 저 유물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에르미타주박물관 소장품으로 살피면 모종의 의식 장면을 새겼다.제작 시점은 기원전 4세기 말~3세기 초로 본다. 트란스쿠반Transkuban 메르드차나Merdzhana 출토품이다. 저 유물에 대한 좀 더 상세한 박물관 설명은 다음과 같다.1876년 러시아 아나파Anapa 근처 한 무덤을 발굴하면서 발견됐다.기원전 4세기에서 3세기로 거슬러 올라가는 초기 헬레니즘 시대 공예품 중에서도 눈에 띤다.저 문양은 보다시피 금판에다가 양각했다. 그 문양은 리톤 하나를 든 수염 난 기수가 손에 둥근 그릇을 들고 있는 왕좌에 오른 여성에게 다가가는 장면을 포착한다. 북부 폰투스Pontus 지역 출신 스키타.. 2025. 3. 10.
청동 재활용 주조 공장 터키서 발견 터키 이즈미르Izmir 지역 고고학도들이 고대 도시 메트로폴리스Metropolis에서 지난 2023년 이상한 발견을 했다. 이전 청동제품을 동전 같은 물건으로 다시 녹여 만들기 위해 기존 청동 조각을 바작바작 깨뜨린 조각 수천 점이 쏟아진 것이다. 발굴은 2년 전인데 이런 소식이 올들어 최근에서야 언론을 통해 공개되기 시작했다. 이들 관련 보도를 종합하면 이렇다.   약 2천 점에 이르는 청동 조각상 조각이 "고대 폐차장ncient scrap yard"이라고 일컫는 공간 한 구석에서 발견되었는데, 그곳에서 이들 조각들은 녹이기 위해 쪼갠 상태로 대량으로 보관되어 있었던 것이다.발견물에는 헬레니즘 시대 조각상 조각과 로마 시대 인물상이 포함된다.발견물 중에는 머리, 눈, 손가락, 샌들과 같은 부분이 있다... 2025. 3. 10.
한성백제박물관 히타이트 전에 당부하는 두 가지 두 가지만 지적한다.첫째 유물 설명문 글씨가 너무 작다.이건 전시기간에도 즉각 교체가 가능하며 돈도 안 든다.글씨가 안 보인다.나만 그런 줄 알았더니 다 그런다.폰으로 글씨를 확대해야 했다.둘째 유물 설명이 불친절하다.고고학도들이 도기에 환장하는 모습은 이해한다.그런 이들이 기획했고 이쪽이나 저짝이나 유물 대종이 도기라는 점 이해한다.빠듯한 예산에 보험료니 하는 문제를 고려했을 테니 이런 거 많이 가져온 일도 이해하겠다.저 도기들을 대체 어디에다 써먹었는지 도통 몇 군데 빼놓고선 설명이 없다.어디다 썼는가?모양보다 더 중요한 게 기능이다.보니 우리 시루처럼 생긴 것도 갖다 놨는데 증류할 때 쓰지 않았나 하지만 설명이 없다.답답해서 내가 같이 구경하는 중년 여성분께 당신 같음 저거 어찌 썼겠느냐 물었다.물.. 2025. 3. 9.
[고주몽 건국에의 길] (1) 기생 출신 싱글맘의 아들 고주몽은 부여 떨거지다.부여왕 금와의 양아들인 듯 보이지만 양아들이 아니었던 듯하며그냥 첩이 업어온 자식이었다.엄마 유화柳花가 어떤 개망나니랑 놀다 덜커덩 임신하고 낳은 아들이 주몽이다.유화는 그 사내한테 이내 버림 받았는데 이름으로 유추하면 백퍼 기생이다.기록에 따라 그 사내가 북부여왕 해모수라 하지만 이는 틀림없이 계보 조작을 통한 신성성을 강조하려는 가탁이며뜨내기 혹은 돈께나 있는 불한당이다.그런 사나랑 하룻밤 혹은 며칠 놀다 피임에 실패하는 바람에 임신한 것이며 그런 까닭에 싱글맘으로 아들을 키웠다.유화가 미모와 가무 하나는 끝내주었음에는 틀림없다. 이름이 벌써 유화니깐. 이를 바탕으로 금와왕 눈에 들어 후궁으로 발탁되고 총애를 입었다.하지만 총애는 곧 독이 되어 돌아왔으니 금와의 정실과 그 아.. 2025. 3. 9.
이상한 세계유산위 개최지 변경 이런 일이 더러 있는지는 모르겠다만, 연례 개최하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World Heritage Committee 올해 제47차 회의session 개최지가 당초 불가리아에서 열릴 예정이었다가 휙 바뀌어서 파리 유네스코 본부로 휙 날아들었다. 유네스코 지난 5일자 공지에 의하면 이날 WHC 사무국은 파리에서 회의를 열고선 불가리아가 요청한 개최지 변경 건을 받아들이기로 하고, 이에 따라 올해 회의는 7월 6일부터 같은달 16까지 파리 소재 유네스코 본부에서 개최키로 했다 한다. 유네스코는 이 개최지 변경이 Upon request from the Bulgarian authorities, 곧 불가리아 당국 요청에 의한 것이며, 그럼에도 올해 행사는 As initially planned, the sessi.. 2025. 3. 9.
무위도식이 되어 버린 글쓰기 지금 보다 젊을 때는 책 원고는 적어도 초벌구이 기준으로는 열흘이면 썼고 아무리 늦잡아도 한 달이면 완성하고 이후엔 도판 고르기와 참고문헌 검색 작성에 들어갔다.더 젊은 시절에야 도판만 해도 일일이 도록 보고서 따위 뒤져 스캔을 하곤 했지만 AI시대인 요즘은 웬간한 저런 자료는 다 웹서칭 가능하고 무엇보다 증폭 기능 사용하면 앉은 자리서 쏵 새로 만들어낸다.한데 이 세상 모든 것이 느린데 세월만 줄행랑을 쳐서 돌아보니 나는 늙어 힘이 들어죽을 지경이다.도판만 해도 열 장 작업을 하면 그대로 꼬꾸라지고 원고 역시 몇 매 넘기지도 못해 다시 꼬꾸라진다.마왕퇴 급피치 올리기야 나나 신동훈 교수나 마찬가지지만 오늘 밀어내기마냥 마구잡이로 쏘아붙이던 신 교수님이 나가 떨어진 모양이라 나 역시 그러해서 이러다 진짜.. 2025. 3. 9.
조리희照里戲, 줄다리기하다 자빠지면 껄껄 에서 이 과장님이 "성경은, 인문학의 보고야."라고 하듯, 많은 역사학, 사회학, 지역학, 문학 연구자들은 아마 "신증동국여지승람은 우리네 학문의 보고야."라고 하지 않을까.16세기까지 조선의 지리정보와 풍속, 문화, 그 고을과 관련된 시문 등등이 집대성한 지리지이기 때문이다.그 이후로 업데이트가 드문드문 되었다는 게 문제겠지만.어쨌건, 그 승람 전라도 제주목 조에도 재미있는 내용이 한둘이 아니다.그걸 읽다가 흥미로운 구절 하나를 옮겨본다.조리희照里戲  매년 8월 15일이면 남녀가 함께 모여 노래하고 춤추며 왼편 오른편으로 나누어 큰 동아줄 두 끝을 잡아당겨 승부를 결단하는데 동아줄이 만일 중간에 끊어져서 두 편이 땅에 자빠지면 구경하는 사람들이 크게 웃는다. 이것을 조리照里 놀이라고 한다. 이날에 또 .. 2025. 3. 9.
[마왕퇴와 그 이웃-48] 미라는 보존해야 하는가 매장해야 하는가 (5) 현충일 때마다 홍보가 되어 지금은 어느 정도 잘 알려지게 되었지만실종군인에 대한 유해감식은 군 복무 중 불행히도 전사하거나 실종 된 유해를 찾아 과학적 감정을 통해 유가족에게 시신을 인도하는 역할을 한다. 사실 이런 감식단은  우리나라가 처음 만든 것은 아니고 그 모델은 미국에 있다.Defense POW/MIA Accounting Agency 라는 기관이다.이 기관이 전 세계에서 작전 중 사망하거나 실종 된 미군의 유해를 찾아 그 신원을 확인하여 귀국시키는 일을 한다.우리나라를 비롯 여러나라 실종군인 신원 확인 프로젝트는 이러한 미국 사례를 따라 만들어졌다.  전장에서 전사한 병사의 유해는 신원 확인이 쉽지 않다. 특히 한국전쟁처럼 오랜 세월이 지나고 나면 전투에 대한 군 기록, 증언 등을 토대로 정보를.. 2025. 3. 9.
[마왕퇴와 그 이웃-47] 미라는 보존해야 하는가 매장해야 하는가 (4) 앞 연재에서 미라 연구의 학술적 가치에 대해서 좀 자세하게 썼다. 필자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 학계에서는 미라가 단순한 대중의 흥미거리에서 벗어나 다른 역사학 분야와 같은 수준의 정보를 (그것도 문헌에서는 찾을 수 없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연구주제가 이미 되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모든 분야가 다 마찬가지이겠지만 학술분야에도 과유불급이라는 말은 적용된다. 학자들은 특히 자신이 전공하는 분야 연구에 파뭍히게 되면 그 분야에 집중하여 시야가 현저히 좁아진다.이렇게 자기 분야를 깊게 파고 들어가면 전문성이 올라가고 집중력이 제고되는 장점이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점점 좌고우면할 여유가 없어지고 다른 데를 쳐다볼 여유가 없어지며 이것이 곧 연구 역량의 약화로 귀결하기 마련이다. 이 때문에 학계에 처음.. 2025. 3. 9.
[마왕퇴와 그 이웃-46] 미라는 보존해야 하는가 매장해야 하는가 (3) 앞에서 미라 보존과 매장의 문제, 그리고 또 다른 분량은 미라가 단순히 흥미와 호기심의 영역을 넘어 명실상부 한 과학적 연구 대상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자 했다.결국 미라 안에 아직도 잔존한 과학 정보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윤리적인 문제만 해결된다면 조사할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음을 증명되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다. 여기서는 과연 어떤 "의학적 정보"가 미라 연구를 통해 획득될 수 있는 것인지 그 이야기를 하나 예를 들어 써보겠다. 때는 지금부터 13년 전. 2006년 4월. 지금은 국립청주박물관장으로 근무 중인 이양수 박사에게서 급한 연락을 받았다. 당시 이양수 선생은 김해박물관에서 근무 중이었는데 현지 발굴 중 조선시대 미라가 발견되었다는 것이다. 각설하고, 이 무덤에서 발견된 피장자-미.. 2025. 3. 9.
천지개벽한 마왕퇴 전문 호남박물원 호남성湖南省 성도省都 장사長沙는 2022년 기준 광역 기준 인구가 1천42만 명, 도심 구역 인구가 598만 명인 메머드 도시다. 이곳을 나는 세 번 방문한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때마다 호남성 대표박물관인 호남박물원湖南博物院은 빠지지 않고 갔다.내가 갈 때는 이름이 호남성박물관湖南誠博物館이었다 기억하거니와, 요새 중국에서는 웬만한 규모가 되는 성급 이상 박물관은 모조리 관館이라는 명칭을 떼어버리고 원院이라 붙이는 추세라, 저런 흐름에 저 박물관에 올라탔다. 정식 개관은 1924년 6월 24일이라 그때 이름은 호남성 교육회박물관이라 했다가 1927년 호남성박물관으로 바꾼다. 1930년 중일전쟁에 대파되었다가 1956년에야 열사공원에서 재개관한다. 이 박물관은 호남성과 관련한 모든 것을 쑤셔 박은 종합수퍼마.. 2025. 3. 9.
한국불교 저층을 꿈틀하는 람세스3세 King Ramses III between Horus and Seth라 해서 고대 그리스 조각 중에서는 아주 유명한 축에 속한다. 말 그대로 가운데 람세스 3세를 중심으로 그 양 옆에서 신 호루스와 신 세트가 전면을 향해 걷은 포즈를 취한 파라오를 바라 보며 왕관을 씌워주는 장면을 형상화했다.뭐 저 의미 무슨 거창한 게 있는가?신들께서 나를 점지하셨다. 그러니 니들 꼼짝 말고 나한테 복종하라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나는 신들과 동급이다. 한데 저 조각 상당히 불손하다. 아무리 저 이벤트 주인공이 람세스라 해도 두 신을 완전히 시다바리로 삼고 있다. 세 개 동상은 거풀데기 모자를 벗기면 높이가 거의 같지만, 왕관을 이미 쓴 람세스가 훨씬 더 커 보인다. 더 구체로 보면 람세스 3세는 앞면에 왕실 코브.. 2025. 3. 9.
[마왕퇴와 그 이웃-45] 미라는 보존해야 하는가 매장해야 하는가 (2) 그렇다면 조선시대 미라 연구에서 볼 때 1)이라는 생각이 옳을까 아니면 2)가 타당할까. 먼저 1)에서 본다면 미라가 과학적 연구 대상이 될 때 그로부터 다른 연구를 통해서는 얻기 어려운 귀중한 정보가 많이 나온다는 사실은 틀림없다. 필자가 이 연구를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과연 수백년 전 조상님들 시신에 의학적 정보가 남아 있기나 할까. 설사 남아 있다고 해도 어느 정도일까. 살아 있는 동물로 실험해도 항상 어려운 게 연구성과인데 과연 미라로 의학적 연구라는 게 가능하기는 한 것일까.... 의문스럽기 짝이 없었다. 그런데 막상 실제 연구를 해보니 내 예상과 전혀 달랐다. 생각보다 미라에는 "의학적 정보"가 훨씬 많이 남아 있었다. 이 때문에 이전까지는 우리가 도저히 알 수 없던 중요한 정보를.. 2025. 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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