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체 글19963 인도의 회고 (14): 신데 교수 2016년 인더스문명 라키가리 유적 조사 계속이다 데칸대학 고고학과 바산 신데 Vasant Shinde 교수는 한국의 박물관과 야외 전시관에 관심이 많았다. 인도 문화유산도 이렇게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자주 했다. 이제 신데 교수도 정년 은퇴 생활을 즐기게 되었는데 아마도 신데 교수의 꿈은 그 후학들이 잇게 되지 않을까. 필자도 2016년 이후는 인도를 더이상 방문하지 못했는데 아마 신데 교수가 꿈꾼 모습으로 인도의 박물관들이 많이 바뀌었으리라 믿는다. 2023. 9. 30. Angry Cock 이랑 놀기 아침 쌈박질 좋아하는 닭이랑 노는 재미도 쏠쏠하다. 2023. 9. 30. 봉황 주작 장닭, 거기서 거기인 트로이카 장닭이 오동나무에 앉으면 봉황이요 장닭이 남쪽 향해 꼬끼오하면 주작이다. 장닭이 향로에 올라타면 봉황이요 무덤에 기어들어가면 주작이다. 뭐 대단한 요물 같은가? 말이나 사슴이 천상을 날면 그게 기린이지 기린이 무에 대단한 영물 같은가? 사령운이었던가? 내가 제일로 그리기 어려운 게 사람이요 제일로 쉬운 게 용이라고? 봉황 혹은 주작은 현실세계에선 존재하지 않는 상상의 동물이기에 아무도 본 놈이 없기에 내 꼴리는대로 그리고선 이게 주작이요 이게 봉황이요 하면 그뿐이었다. 그래서 실은 그리기 젤로 쉬운 것이 추상이다. 김환기 우주? 솔까 본인이 우주라 했는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본인이 그렇다 하면 그런다 할뿐 저게 우주가 아닌 해우소 똥물 퍼지는 모습이라 한들 누가 어쩌겠는가? 저런 추상은 언제나 구상으로의 .. 2023. 9. 30. 《화랑세기》를 베껴먹는 자들 《화랑세기》 가짜라 하면서도, 혹은 그에 대해 일언반구도 하지 않으면서 교묘하게 그걸 표절하는 놈이 하노라 접때 말한 적 있듯이, 《화랑세기》 가짜라 하면서도 실로 우연히 그가 내린 결론이 《화랑세기》와 같음에 당혹한 어떤 이는 부러 화랑세기와는 다른 결론을 도출하는 논문을 쓰기도 한다. 90년대 후반에 이런 놈이 보이더니 근자에도 이런 놈이 있다. 《화랑세기》를 보면 용춘은 김춘추의 작은아버지요 나중에는 그의 양아버지다. 세기엔 이런 그가 647년 7월에 죽었다고 한다. 이에 해당하는 《삼국사기》 신라본기를 보면 공교롭게 현재의 정덕본 기준으로 16글자인가가 탈락했다. 다 좋다. 《화랑세기》가짜라 하는 놈들이 신통방통하게 그 출현 이후 한결같이 용춘의 사망시점을 647년 어간으로 들고 나왔다. 이런 논.. 2023. 9. 30. 한가위 보름달, 이태백 달 vs. my 달 今人不見古時月 지금 사람은 옛 시절 달을 못 보았으나 今月曾經照古人 지금 달은 일찍이 옛 사람을 비췄다네 - 이백, 중에서 2023. 9. 30. 십년전에 추억한 이십년전의 부산 20년전 부산에서의 기억들 검찰 얘기 나온 김에 추억에 남을 사건 두 가지 얘기한다. 1. 참여계장 피의자 풀어주기 사건 부산 동부지검 모 검사실 참여계장이 경찰에서 넘긴 피의자를 풀어주는 사건이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코미디를 방불하는데 담당 검사실도 아닌데 인수인계 현장에 나타난 이 친구가 피의자를 그 자리서 풀어주어 도망치케 했다. 애초 이 사건은 부산일보 단독이었고 1면 톱으로 준비하고 있었는데 당시 동부지검 차장검사가 석간인 부산일보가 나오기 전에 풀을 해버리는 바람에 부산일보가 허탈해 했다. 2. 검사가 피의자 통장에서 돈 빼서 수사비로 부산지검 모 검사가 수사비가 없다고 피의자 통장에서 2천만을 빼내어 수사비로 사용한 사실이 들통났다. 당시 부산지사 선배로 검찰 출입하던 유일형 기자 단독기사.. 2023. 9. 30. Vocabulary 33000 내가 양놈 부대서 군생활할 때다. The stars and stripes라는 양놈 미군부대 신문을 읽는데 그걸 바라보던 양놈 친구가 그 신문에서 구사한 advocate이라는 단어를 가리키며 날더러 이 단어가 무슨 뜻인지 아냐고 물었다. 안다고 하니 이 친구가 나는 이런 단어가 어렵다고 했다.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보통 구사하는 단어는 오백을 넘지 않는다. 식자층이라고 해야 이천오백단어를 넘지 않는다. 일전에 나는 고교 수학시간에 왜 모든 학생이 미적분을 알아야하는지 분통을 터뜨린 바 있거니와 한국 영어교육의 커다란 문제 중 하나가 버캐뷸러리 이만이천 삼만삼천에 있다고 생각한다. (2013. 9. 30) 2023. 9. 30. 내가 생각하는, 아니 생각한 사진 나야 어림반푼어치 안 되게끔 사진찍기 좋아하지만 그것이 포착하는 장면은 순간이요 그런 까닭에 그런 순간은 영원히 다시 오지 않는다. 더구나 렌즈를 통과한 장면은 굴절과 왜곡의 시비에서 자유롭지도 아니하다. 그래서 흔히 하는 말이 사진에 속지 말라는 경구다. 한데 이 짓도 오래하다 보니 사진이 포착하는 장면은 과장이나 왜곡은 아닌듯 하다는 생각도 가끔은 한다. 우리는 눈을 믿는다. 하지만 그 눈이 포착하는 장면은 지극히 제한될 수밖에 없다. 어쩌면 사진이 포착한 장면은 눈이 놓친 그것일 수 있다. 요컨대 사진은 내가 장착한 또 하나의 눈이다. (2014. 9. 30) 2023. 9. 30. 십년전의 일기를 꺼내어 2014년 10월 1일 기준으로 21년 9개월간 기자질. 요새야 힘 떨어지고 열정 식어 그렇지 이 22년간 줄기차게 기사를 썼다. 500쪽짜리 전집을 낸다면 100권을 넘을 성 싶다. 지어바 죽겠다. 남들이야 좋은 소리 한다. 기자는 현장에 있어야 한다고... 흰눈썹 휘날리며 현장을 누벼야 한다고... 하지만 권태와 체력/열정의 저하는 어쩔 수 없다. 신라 진평왕 재위 54년 조선 영조 재위 53년 이 친구들 도대체 어떻게 왕질 한겨? 고구려 장수왕...재위 79년. 그의 아들 조다祖多는 아버지 죽기만 기다리다가 쪼다가 되어 사라졌다. 왕위는 곧바로 손자로 갔다. https://youtu.be/Kj1Hx5YDm0Y?si=fHS3DrKAxPsjWee4 2023. 9. 30. 갈구渴求라는 이름의 열차 "기다리는 건 일찍 오지 않아. 두려워할수록 빨리 오지." 내가 기억을 망실한 어느 삼류영화 대사 중 하나인데 그 작가한테 오리지낼러티가 있는지 아님 그 작가가 어디서 본 구절이라 해서 따왔는지 모르겠지만 폐부를 찌른다. 비단 공포뿐이랴? 기대 또한 그러지 않겠는가? 갈망이 갈망인 까닭은 그 더딤에서 비롯하지 않겠는가? 기다림은 애탐이다. 그래서 애는 더 끓는 법이다. 2023. 9. 30. 터지지 아니한 으름, 탱탱한 거미배 코리언 바나나 으름은 보통 추석 무렵 터진다. 그네가 집산하는 빈도골로 혹 으름 맛 보지 않을까 해서 찾았다. 이 친구들은 넝클식물이라 나무를 타고 오르지만 생존본능인지 언제나 가시덤불을 선호해서 따기가 여간 지랄맞지 않다. 한데 이 꼴이라 탱글탱글 뱃가죽엔 금이 그어지기 시작했지만 저 균열을 따라 완전히 벌려야 제맛이 난다. 벌어지고서도 조금은 농익기 기다려야 하나 새랑 다투어야 한다. 새가 좋아해서 가만 놔두질 않는다. 아깝지만 어쩔 수 없다. 돌아설 수밖에. 다행히 하나 갓 벌어진 게 있어 따개 맛을 봤더니 떫다. 가을은 아직 절정은 아닌가 보다. 하지만 거미배는 터질 듯 만삭이니 가을은 가을인가 보다. *** 으름 먹는 법 으름 먹는 법https://youtu.be/RpeWc5CQlPw 청산별곡인.. 2023. 9. 29. 인도의 회고 (13) : 계속되는 2016년 발굴 2016년은 인더스문명 라키가리 유적 발굴 계속이다. 저녁 발전기를 돌리는 시간에는 이렇게 노래도 듣는다. 인더스 문명과 트윈폴리오 노래라니!! 2023. 9. 29. 허영 vanity, 국립중앙박물관 내셔널갤러리 전시장을 가득 메운 함성 국립중앙박물관은 얼마전까지만 해도, 불과 작년까지만 이른바 mz세대 관람객 급감을 걱정했다. 입만 열면 이 걱정을 토로했다. 관람객 쪽수는 많지만 전부 숙제하러 오는 학생이나 노인들뿐이다. 그래서 이태원참사라는 울트라비극에 묻혀버리기는 했지만 할로윈데이 축제도 계획했으니 열기는 했을 것이다. 엠지 세대를 글어들이기 위한 고육책이었다. 일년이 지난 지금, 아무도 이젠 그런 말을 하지 않는다. 엠지건 노인네건 뭐건 쏟아져 들어와서 이젠 제발 그만 와달라 하고 싶을 지경이다. 서양미술은 그만큼 폭발력이 있었다. 양놈 미술, 것도 세계적 명품 즐비하다는 런던 내셔널갤러리 작품들을 늘여놓으니 오지 말라 해도 쏟아져 들어오니 전시장은 북새통이라 느긋한 관람은 불가능한 시장통으로 둔갑했다. 그랬다. 박물관이 무슨 고.. 2023. 9. 29. 한가위 북한산 백운대(2023년) 올 해도 어김없이 한가위맞이 북한산 백운대 오르기🤭 백운대에서 내려다보는 서울 풍경은 여전했다. 그리고 유독 오늘은 외국인이 많은 듯 했다. 등산객 70% 정도가 외국인인듯. 대체 이 많은 외국인들은 왜 북한산에 오르는 걸까? 몹시 궁금했지만 묻지는 못했다. 올 때 마다 느끼는 거지만, 북한산 백운대 서울 풍경은 서울에서 내세워서 홍보해야할 최고의 관광 포인트다. https://historylibrary.net/m/entry/%ED%95%9C%EA%B0%80%EC%9C%84-%EB%B6%81%ED%95%9C%EC%82%B0-%EB%B0%B1%EC%9A%B4%EB%8C%80 한가위 북한산 백운대추석이라 고향에 갈 수 없어 그런건지, 서울사람들 고향에 내려가서 그런건지, 백운대 정상에 외국사람 바글바글하다... 2023. 9. 29. 선사 팔아 만든 공원 둔산 선사 유적지 업무상 혹은 개인 일로 대전정부청사는 몇십번은 들락거렸다. 이 둔산선사유적공원은 그 바로 옆이라 내가 그간은 계속 지나치기만 하다가 오늘은 짬이 나서 잠시간 둘러봤다. 감흥은 없다. 선사유적 팔아 훌륭한 공원 만들었다는 점이 특기할 만하다. (2016. 9. 29) 2023. 9. 29. 측량, 빗금에서 라인으로 근대는 빗금에서 선으로의 이동이다. 측량은 선을 긋고 경계를 수치화하는 핵심 중의 핵심이다. 왜 유길준이 측량 학교를 세웠겠는가? 측량없이 선을 그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근대 이전에도 경계는 있었다. 하지만 그 경계는 언제나 빗금이라 언제나 그 빗금의 소유권을 둘러싼 논쟁이 발생했다. 측량을 도입하고 그것을 실제로 적용한 곳이 토지조사사업과 산림조사사업이었다. 이 사업이 실시되고 그것이 적용됨으로써 조선왕조 500년을 옥죈 산송이 비로소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저 두 사업으로 조선총독부가 토지와 산림을 수탈했다는 신화가 자리잡았지만 실은 정반대였다. 토지 산림 수탈은 금을 긋지 않은 상태에서 빗금으로만 존재하던 구역에서 늘 발생한다. 수탈은 전근대에 훨씬 더 많았다. 요즘도 이웃간 담장 구역이 어디까.. 2023. 9. 29. 평과 마지기...강렬한 빗금의 전통, ㎡의 탄생 식민지시대 문서를 보면 길이를 재는데 자주 보이는 단위가 尺(척)이다. 이것도 후기로 갈수록 미터법으로 대체한다. 미터법이 尺에 대해 지닌 최대 강점은 빗금의 경계를 최소화한다는 사실이다. 척으로 하면 척과 척 사이에 빗금이 생긴다. 이 점에서 미터법도 근간의 한계가 있지만 둘은 비교하면 그 빗금이 훨씬 줄어든다. 다시금 강조하지만 근대는 빗금의 퇴출이며, 그 자리에 라인을 갖다 놓는 것이다. 근대가 개막하면서 빗금이 급속도로 퇴출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전통은 강고해 그것이 가장 널리 남은 곳으로 아파트 건축물 너비를 말할 때 쓰는 평이 있고, 농촌에서는 논밭 넓이를 말할 때 쓰는 마지기가 있다. 이 평은 얼마전부터 언론에서 나서 없애기 시작했다. ㎡가 자리를 잡기 시작한 것이다. 마지기는 내가 혹 둘을.. 2023. 9. 29. 간밤에 자끈동 목이 달아난 하드리안 월 로빈 후드 나무 https://en.wikipedia.org/wiki/Sycamore_Gap_Tree#/map/0 Sycamore Gap Tree - Wikipedia Photogenic tree in Northumberland, England The Sycamore Gap Tree or Robin Hood Tree was a sycamore tree standing next to Hadrian's Wall near Crag Lough in Northumberland, England. It was located in a dramatic dip in the landscape and was a popular photogra en.wikipedia.org 먼저 Sycamore Gap Tree가 무슨 수종을 지칭하는 일반명사 .. 2023. 9. 29. [김태식이 말하는 김태식] (2) 용 꼬리 될지언정 뱀대가리 이건 분명 결과론이다. 내가 애초 이 문화재업계 몸 담을 때만 해도 이쪽에 이리 오래 있을 줄 몰랐다. 있다 보니 이 분야는 첫째 뱀대가리지 결코 용대가리는 아니었으니 그만큼 폭도 좁았고 둘째 그러면서도 없어질 자리는 아니었으며 셋째 무엇보다 다들 진저리 치는 일이라 이 일을 하겠다 나서는 사내 경쟁자가 없었다. 이 점은 내가 이곳에 정착하는 호조건을 형성했는데 또 결과론이긴 하겠지만 내가 입성하고서 이내 이 업계를 평정하고 나니 설혹 이 일을 하고 싶은 동료들이 있다한들 내 아성을 넘을 수는 없으니 이 일은 이 분야를 나를 제외하면 무주공산으로 남겼다. 그렇다고 이 자리가 언터처블이었던가? 그럴 수는 없다. 그렇다고 내 성정이 누구한테나 고분고분한 사람도 아니고 정 아니면 대가리 쳐들고 받아버렸으며 무.. 2023. 9. 29. 가을은 수확의 계절 그래 맞다. 추수의 계절 송이 능이 니꼬빠리 다 있는데 굽두디기 상두가 빠졌다. 2023. 9. 29. 인도의 회고 (12) : 라키가리 발굴 2016 그럭저럭 필자의 인도출장에 대해서는 막바지로 달려간다. 이 드론은 실제로 인더스문명 도시 유적 라키가리 현장 하늘을 날게 된다. 인도공항에서 입국 때 이 드론 때문에 상당히 애를 먹었었다. 당시 인도는 아직 드론이 거의 알려져 있지 않아 공항 관리들이 이해를 하려 하지 않았다. 그리고 2016년 드디어 라키가리 현장 발굴이 시작되었다. 한국 연구자 중 라키가리 현장까지 가 본 사람은 필자, 김용준, 홍종하 교수 셋이다. 다른 분들은 데칸대에서 작업하거나 국내로 들어온 시료로 국내에서 작업하였다. 인도는 점심밥을 대개 집에서 만들어 직장으로 런치박스 배달을 시킨다고 한다. 요즘은 모르겠다. 인도도 발전이 빨라서.. 필자가 좋아하는 인도 배우가 일판 칸이라는 양반인데 이 분이 출연한 영화 명작 중에 Lunc.. 2023. 9. 29. 이전 1 ··· 353 354 355 356 357 358 359 ··· 95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