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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충렬서원의 역사적 가치와 활용방안 학술대회 용인 충렬서원의 역사적 가치와 활용방안 학술대회. 2023. 10. 27 14:00 용인문화예술원 국제회의실 주최·주관 용인특례시·단국대 석주선박물관 이런 자리에 어찌하여 마크 피터슨이라는 이른바 대가를 기조강연자로 모시게 되었는지 모르겠다만 암튼 우리가 눈여겨 봐야 할 대목은 온옥역사문화자산연구소 소장님께서 토론자로 등단하신다는 사실이다. 2023. 10. 5.
[탐라국통신] 제주돼지 널리 알려졌듯이 제주는 '도새기', 곧 돼지를 많이 기릅니다. 흑돼지, 똥돼지라고 하는 까만 놈이 유명한데, 코가 좀 길고 몸집이 작달막하지만 탄탄한 게 토종이라는군요. 토종 똥돼지를 먹기는 정말 어려운데 그 맛이..이야 돼지가 이런 맛이 나나 싶습니다. 제주 돼지는 뒷간(제주어로 통시 또는 돗통시. "돗"도 돼지를 가리키는 제주어)에서 기르기 때문에 먹이통이 필요없다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설마 그것만 먹고 살겠습니까? 적어도 물은 먹어야죠. 다른 먹이도 먹어야하고. 그러니 먹이통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를 '돌도고리' 또는 '돗도고리'라 합니다. 돌로 만든 도고리(제주어로 함지박), 돼지용 도고리란 뜻이죠. 돼지는 성질 뻗쳐서 정말 코로 이리저리 돼지우리를 돼지우리화하는 일이 간혹 있는데, 그때 엎어지.. 2023. 10. 5.
나는 왜 연합뉴스를 떠나는가? 1. 직접 발단 : 연합뉴스의 곤경과 어찌할 수 없는 희망퇴직제 퇴직키로 했다 공개하니, 애꿎은 김충배한테 몇몇 지인이 사정을 캐묻는 모양이나, 그러지 말았음 싶은 마음에 몇 자 긁적거려둔다. 혹 내가 무슨 불미한 일에 휘말려 짤리는 게 아닌가 기대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실망시켜 미안하다만 그와는 전연 거리가 멀다. 퇴직 결정이 느닷없는 치기가 아님은 혹 지난 몇 달간 내 관련 글들을 읽은 분들은 눈치채셨을 줄로 알거니와, 결심이 선지는 오래되었다. 1993년 1월 1일, 연합통신에 입사한 내가 이번 달로 입사 만 30년 10개월이라, 그 어중간에 해직 혹은 해고라는 어처구니 없는 일도 있었지만, 그와 상관없이 기자 생활, 더욱 엄밀히는 연합뉴스라는 제도권 언론의 기자로서는 내가 더는 할 일이 없다는 생.. 2023. 10. 5.
조금은 곱씹어 봐야 하는 2023년 가림성 연못 발굴성과 이른바 사랑나무로 유명한 부여 가림성 발굴소식은 우리 THE HERITAGE TRIBUNE에서도 여러 번 전했거니와, 그러면서 지난 발굴성과를 토대로 분석하면서, 그 성벽을 만드는 기법이 아크 댐 arch dam 이라 해서 현대 댐 공법에 쓰는 그 기법과는 근간에서 같다는 소개를 했으니 아크 댐 arch dam 기법과 흡사한 부여 가림성 성벽 아크 댐 arch dam 기법과 흡사한 부여 가림성 성벽 댐을 만드는 방법 중에 arch dam 이라는 형식이 있다. 번역할 적에는 아치 댐이라고 하는데, 그 모양이 댐둑이 마치 시위를 한껏 당긴 활 모양이라는 뜻에서 비롯한다. 장황한 설명 필요없이 아래 historylibrary.net 그 추가 발굴을 진행한 결과 저에서 한 치 어긋남이 없다. 이번 발굴 최대 성.. 2023. 10. 5.
가을 억새 명소, 용인 할미산성 2년 전 쯤, 할미산성 내 탐방로 정비하면서 정상부근에 억새를 무진장 심었다. 첫 해에는 왜이리 안자라나 싶었는데, 오늘 가보니 억새가 엄청 자라 있었다. 이만하면 맞은 편 석성산을 바라보기에 괜찮은 가을 경관이 되지 않았나 싶다. 인생샷이 별거있나, 자연이 주는 배경이 최고인듯. *** previous article *** 6월의 어느 날, 용인 할미산성에서장마가 올라오기 전, 습하고 더운 6월의 어느 날 오랜만에 할미산성에 올랐다. 용인에서 학예연구사로 살아오면서 처음 만난 유적이 할미산성이었다. 토지매입, 발굴조사, 정비공사, 학술대회, historylibrary.net 2023. 10. 5.
[김태식이 말하는 김태식] (3) 신뢰 딱 하나 보고 달렸다 물론 내 이름으로 나간 모든 기사, 혹은 내가 내보낸 모든 기사가 저에 해당한다 자신할 수는 없으며 개중에선 부끄러운 기사도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이 분야에 어느 정도 사명감이 생기고 나서는 내 이름단 모든 기사, 내가 내보낸 그 어떤 기사도 오직 저 믿음 하나는 확고했으니 적어도 내 기사에 관한 한 나는 사초史草를 쓴다는 자세로 임했다 말하고 싶다. 그래서 내 기사가 어렵다는 말을 들었고 논문 같다는 말도 들었으며 장황하다는 말도 들었다. 하지만 나는 내 기사가 당대를 증언하는 제일급 사초여야 한다는 생각 단 한 번도 저버린 적 없고 백년이 지나고 천년이 흘러도 김태식이 쓴 기사는 믿을 수 있다는 그 일념 하나로 달렸다. 내 기사는 그 어떤 학술논문에서도 참고문헌이 되어야 한다는 믿음이 있었.. 2023. 10. 5.
[전각] 조비어약鸟飞鱼跃 by 홍승직 "새는 (하늘로) 날아오르고 물고기는 (연못에서) 뛴다"다. 《시경诗经·대아大雅·한록旱麓》에서 나온 말이다. 시경에서는 조鸟[새]가 아니라 연鸢[솔개]을 써서, “鸢飞戾天,鱼跃于渊。”이라고 했다. 연鸢이 자주 쓰는 한자가 아니라서, 민간에서는 연鸢 대신 조鸟로 유통되었다. 세상 모든 만물이 저마다 자기의 자리를 잡아서 생명을 마음껏 누리는 것을 노래한 것이라고 해설한다. (새가 물에 있고 물고기가 하늘에 있으면 안되는 것이다.) (요녕석, 9cm * 9cm) 2023. 10. 5.
고약, 조개 껍질의 미시사 역사라는 것을 과연 거시사와 미시사로 구분 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지만, 이 굴껍질도 나름의 "미시사"가 있다. 에도시대에는 이 조개 껍질 안쪽 푹 패인 곳에 고약을 담아 팔았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고약 하면 "이명래 고약"을 떠올리겠지만, 에도시대에는 장거리 여행과 화폐경제가 발달하다 보니 각종 고약을 많이 팔았던 모양이다. 그 중 유명한 것이 여행자들이 많이 사서 들고다녔다는 천리고라는 것인데, 이 고약을 에도시대에는 조개껍질 안쪽에 담아 팔았다고 한다. 東海道中膝栗毛에도 주인공들이 길을 떠나기 전에 조개껍질에 담아 파는 천리고를 챙기는 장면이 나온다. 조개껍질의 미시사라고 불러야 하지 않을까. 한국에서는 고약을 어디다 담아서 팔았을까? 아쉽게도 이에 대한 정보는 거의 없다. 2023. 10. 5.
경혜인빈상시호죽책敬惠仁嬪上諡號竹冊, 장인이 새긴 왕실의 특별한 이름 Special name of the royal family offered by artisans 조선시대에는 왕비 왕세자 왕세손 등을 책봉하거나 왕 왕비 세자 후궁 등에게 특별한 이름(존호나 시호)을 올릴 때 그 사실이 담긴 기록물, 즉 어책御冊이 제작되었다. 왕 왕비의 경우는 옥玉으로 제작되어 옥책玉冊, 왕세자 후궁의 경우는 대나무로 만들어져 죽책竹冊이라고 했다. 어책은 그 시대 최고의 기량을 가진 남녀 장인들 100명 이상이 최고의 재료를 국가로부터 제공받아 재료의 가공부터 마지막 기물의 완성에 이르기까지 긴밀한 협업을 통해 제작하는 최고 수준의 왕실 공예품이기도 했다. In the Joseon dynasty royal investiture books were published whenever a qu.. 2023. 10. 5.
정년퇴직을 해고합니다, 저는 떠납니다 그 까닭을 저도 모르겠으나 저를 계속 압박한 두어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저는 정년퇴직이 죽어라 싫었습니다. 굳이 이를 자연사라 할지 모르나 제 죽을 날을 미리 점지하고는 그날 죽었다는 선덕여왕이 내가 아닐진대 그 끝을 굳이 제가 기다릴 이유도 없었고 그래서 그 순간이 오기 전에 내가 먼저 정년퇴직을 해고하고 싶었습니다. 둘째 저는 기자로 끝내고 싶지 않았습니다. 자칫 이 말이 그 일을 천직으로 알고 살아가는 다른 기자분들께는 누가 될지 모르나 이 기자라는 굴레도 제가 스스로 해고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저 두 가지를 동시에 해고함으로써 다른 국면에 들어서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떠납니다. 첫째 정년을 앞질러 미리 그 목을 쳤습니다. 둘째 기자를 잘라 그 목을 쳤습니다. 아마 예정대로라면 저 김.. 2023. 10. 5.
보나파르트 고향 코르시카를 향한 프랑스의 구애 공화국 프랑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은 2018년 2월 6일(현지시간) 코르시카 Corsica 제1 도시 아자시오 Ajaccio 를 방문하고는 1998년 코르시카 무장 분리주의단체 코르시카민족해방전선 FNLC 조직원 이방 콜론나 Yvan Colonna 에게 암살당한 코르시카 최고위 행정가[이를 영어권에서는 prefeck로 묘사한다.] 클로드 에리냑 Claude Érignac 20주기 추모식을 주재했다. 이 자리서 마크롱은 코르시카가 프랑스 본토에 경제적으로 의존하고 있음을 상기하면서 "프랑스공화국의 확고한 일부"라고 강조했다. 이는 자칫 독립 요구로 이어질 수 있는 목소리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함이면서, 그런 공개 의사 표명을 프랑스 본토에서는 정치 입지를 더 확고히 다지기 위함임은 말할 나위가 없겠다. .. 2023. 10. 5.
관광명소 스페인 동굴에서 이제야 발견된 2만4천년 전 구석기 그림들 이베리아 남동해안 코바 도네스 유적의 2만 5천 년 전 그림들이 그려진 새로운 동굴유적에 대한 조사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유럽의 고고학자들은 이미 지난 달에 한 바탕 난리를 친 모양입니다. 아래에 자세한 소식이 있습니다. https://bnn.network/politics/unearthed-a-prehistoric-art-gallery-in-spains-cova-dones-cave/?fbclid=IwAR1N7f_iCqF-vQPXAFcGWWeEZHz3zxFBa2-nP5ZI8BW9AgfV_0IgfBbAnGQ *** 이상은 김충배 선생 소개라 문제의 구석기시대 동굴은 이베리아 반도 동단 스페인 발렌시아 말레라스 Millares 라는 데 있는 코바 도네스 동굴 Cova Dones Cave 라는 데라 이 동굴은 .. 2023. 10. 5.
매운맛에는 후진기어가 없다 필자가 처음 미국 갔던 때를 생각해 보면 그 당시 미국에는 매운 음식이 거의 없었다. LA에도 멕시칸 음식이 없을 때라 핫소스 핫도그에 몇 번 뿌리고는 백인 친구들 맵다고 호들갑 떨 때였다. 학회 때 점심 먹으러 가 보면 온 식당에 치즈 범벅이었다. 요즘.. 멕시코와 한식의 이중 폭격으로 매년 갈 때마다 미국 음식에 매운 정도가 올라가는 듯 하다. 라면. 한국 라면 요즘 정상 아니다. 한국인인 나도 매워서 못먹을 정도로 매운맛이 폭주하고 있는데 그걸 또 맛있다고 미국인들이 먹는다. 매운맛에는 후진기어가 없다. 한번 시작하면 끝까지 간다. 매운맛에 중독성이 있기 때문이다. 매운맛은 올렸으면 올렸지 낮출 수가 없다. 한국 음식도 원래 맵지 않은 시대가 있었을 터인데 어느날 고추를 접하고부터 점점 매워지기 시.. 2023. 10. 5.
옥수수빵 옆 쑥빵 남영동 사저 인근 도로 한 켠에선 거의 매일 용달차 대놓고 옥수빵 파는 할아버지가 있다. 저 빵은 콩알 뽑아먹는 재미가 쏠쏠하고 또 그 하나만으로 요기가 되고 무엇보다 내가 저 맛을 혹닉하는 까닭에 귀가길에 가끔 사서 들어와 콩알부터 빼먹기 시작한다. 한데 오늘은 보이지 않던 녹색빵이 등장했다. 저게 무어냐 여쭈니 할배 이르기를 쑥빵이라 한다. 오잉? 쑥빵? 단군 할배 낳았다는 그 힘의 원천 쑥빵? 갓 아점을 하고 나서는 길이지만 유혹에 시달렸다. 사? 말어? 불행하게도 출타하는 길이라 단념하고 말았다. 저 술빵은 온기가 남았을 때 혀끝을 맴도는 감촉이 특히 좋다. 내일은 반드시 먹고 말리라 쑥빵! 2023. 10. 4.
금둔사 매화를 만든 지허스님 태고종 종정 지낸 지허스님 입적 2023-10-04 07:43 https://m.yna.co.kr/view/AKR20231004016300005?section=search/news 태고종 종정 지낸 지허스님 입적 | 연합뉴스(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한국불교태고종 종정을 지낸 지허당 지용 대종사가 금둔사에서 지난 2일 오후 5시 47분께 입적했다. 세수 82...www.yna.co.kr 2일 세수 82세 법랍 67년으로 입적한 지허 스님은 저 기사에서는 누락됐지만 그 유명한 금둔사 매화를 만든 분이다. 선암사에서 출가하고 그 절 주지를 세 번이나 역임한 스님은 지금의 금둔사를 만든 주인공이다. 본래 이 자리는 절이 없었고 절터만 있었다. 그 자리에 금둔사를 복원중창했으니 뿌리깊은 나무 한창기 선생.. 2023. 10. 4.
[탐라국통신] 정낭 제주에는 '정낭'이란 게 있습니다. 옛날 제주는 집이나 밭 입구에 대문 대신 이걸 만들어뒀는데, 여기 걸친 나무 막대기 개수로 주인의 출타 여부를 알 수 있었다고 합니다. 2023. 10. 4.
교수 겸직은 그 자체가 문제다 "대학교수가 사교육업체 임원으로 재직…겸직 근무 개선해야"2023-10-04 15:53"수능 출제위원, 서울대 출신 다수 포함도 '사교육 카르텔'"…한반도선진화재단 세미나https://m.yna.co.kr/view/AKR20231004118200530?section=society/all&site=major_news01 "대학교수가 사교육업체 임원으로 재직…겸직 근무 개선해야" | 연합뉴스(세종=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일부 대학교수들이 사교육 업체의 임원으로 재직하고 있어 대학과 학원 간 유착이 의심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www.yna.co.kr누누이 얘기하지만 교수 겸직 자체가 문제다.유독 교수만 겸직을 하게 해놨으니 그러니 교수들이 정부 요직 차지하려 혈안이라 겸직을 허용한 교육법에 말미암는다.교수.. 2023. 10. 4.
미군정기의 대학 승격 붐 미군정기는 혼란의 시기로만 보지만 곰곰히 따져보면 그렇지만은 않다. 특히 교육제도에 있어서는 미군정은 일본에 진주한 GHQ와 보조를 같이하여 조선도 6-3-3-4로 학제개혁을 서둘렀고, 일제시대 내내 전문학교에 머물러 있던 대학들을 통폐합하여 해방된지 2년만에 정규대학을 17개를 무더기로 인가했다. 1947년 10월 현재 인가가 난 데를 보면, 서울대, 연대, 고대, 이대, 세브란스의대, 동국대, 성균관대, 성신대, 중앙여대, 부산대, 대구사범, 대구농대, 대구의대, 대구대, 광주의대, 청주상대, 춘천농대 등을 무더기로 4년제 정규대학으로 끌어 올렸다. 1948년 8월 대한민국 정부 수립 전인 1947년 하반기에 이미 정규대학이 17개가 설립된 것은 대단한 일이었다 할 것이다. 해방이후 남한의 교육제도 .. 2023. 10. 4.
열암곡 부처, 사진 한 장이 만든 신화 5㎝의 기적이네 하는 말이며, 느닷없이 조계종이 찡겨들어 이리해라 저리해라 하는 통의 사태 전개는 경주 남산 열암곡 불상을 둘러싼 일종의 신화라 할 만한 현상을 낳았으니, 저 마애불이 뭐 대단한 보물인양 되는양 하지만, 미안하나, 그 엎드린 불상 고만고만해서 실상 현장을 가서 살피면 같은 남산 일대에 포진하는 다른 불상, 혹은 국립경주박물관이며 국립중앙박물관 같은 데 전시하는 불상들에 견주어 이렇다 할 만한 비교우위는 전연 없는 평범 부처다. 저 분 세우고 바라보면 저 모습이라, 오랜기간 엎드려 있는 통에 보존 상태는 더 좋을지 모르겠지만 보다시피 짜리몽땅 부처라 이른바 종래 압도하는 고미술 해석이 자주 동원하는 묘사들로 견주건대 비율도 안 맞고, 어째 펭수 같은 느낌을 준다. 신앙대상으로야 어떨지 모르.. 2023. 10. 4.
제국대학의 기원 (3) 일본과 한국의 교육제도에서 가장 큰 차이는, 일본은 근대화 과정에서 관학위주를 고수했지만 한국은 고등교육일수록 사립대학의 비중이 크다는 점이다. 특히 한국은 서울대를 제외하면 국공립대는 사립대에 대부분 뒤쳐지고 있는데 이는 일본과 가장 큰 차이가 된다. 일본은 메이지유신 이후 교육제도의 확충에 있어 다음 단계를 밟았다. (1) 대학 설치 (유일의 대학, 후일의 동경제대) (2) 제국대학령. 동경제대 이외의 제국대학 설치 시작. (3) 대학령. 제국대학 이외에 관립, 사립 대학의 설치 가능하게 됨. (3) 단계에 이르러서 이전까지 전문학교였던 관립, 사립 학교들이 대거 정규 대학으로 승격되었다. 반면에 한국은 해방이후 미군정-자유당-공화당을 거치면서 대학교육이 크게 확충되었는데 이 과정에서 국립대와 사립대.. 2023. 10. 4.
중용, 유가가 앞세운 불가의 관념철학 대항마 중용中庸은 애초에는 예기禮記를 구성하는 하나의 편에 불과한 이 코딱지 만한 것을 왜 송대宋代에 이르러 정이 정호 형제와 주희가 따로 떼어내 그것을 經으로 격상해야 했는지는 오로지 당시의 시대상만 설명할 수 있다. 저들은 이것이야말로 불가와 도가에 맞설 수 있는 관념철학의 대항마로 보았다. 돌이켜 보면 공자를 비조로 삼는 유가는 실천철학, 현실의 도덕철학에 철저히 기반하고, 그것이 최대 강점이었지만, 또 그것으로써 불가 도입 이전에는 노자와 장자가 대표하는 현학에 맞설 수 있었지만, 불가가 중국땅에 상륙하고서는 판판이 깨졌다. 그 웅대한 사변의 철학 앞에 유가는 그것을 피안의 잠꼬대로 몰아붙이기는 했지만 그것이 내세우는 우주론 인식론 형이상학에 압도당할 수밖에 없었다. 송대 성리학이 왜 입만 열면 불가를 .. 2023.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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