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체 글22258 봄은 고추 모종과 함께 비닐하우스 안 포대를 걷어내니 고추 모종이 한껏 푸르름을 뿜는다. 엄마가 누구한테 부탁받고 씨를 뿌렷다는데 한창 자라기 시작한다. 볕이 드는 봄날이 가까워지면 한데로 나가 뿌리를 내리리라. 물기를 잔뜩 머금은 모습 보니 매일 엄마가 물을 주는 모양이라 한데는 아직 공기 차갑기 짝이 없으니 하우스 안은 온기가 그득하다. 고추농사. 참 어렵다. 비가 안 와도 안 되고 많이 와도 썩어버린다. 유기농? 그건 환경운동가들이나 탁상에서 지껄이는 소리라 약을 치지 않으면 버텨낼 재간이 없다. 아무튼 봄은 비닐하우스 엄마 고추 모종과 함께 온다. 2024. 2. 11. 왕가도, 거란 선제공격을 주장한 매파(2-1) 본래 이름이 이자림李子琳인 왕가도王可道는 역시 앞서 본 곽원과 마찬가지로 청주淸州 사람이라 나중에 공이 크다 해서 왕가 성을 받고는 성과 이름을 모조리 바꾼 창씨개명을 단행했다. 성종成宗 때 장원 급제하면서 공무원이 된 그가 처음 맡은 관직이 서경장서기西京掌書記였다 하니, 지금의 평양 일대를 관장하는 특별행정구역 서경 관부에서 문서 관련 업무를 했음을 본다. 이런 그의 인생이 바뀌게 된 계기는 현종 5년(1014)에 발발한 상장군上將軍 김훈金訓과 최질崔質에 의한 막부 쿠데타였다. 이 무렵 그는 화주방어사和州防禦使로 있다가, 임기를 마치고 개경으로 돌아와 자택에 머무는 상태였다 하는데, 이 화주가 지금의 함경남도 영흥군永興郡 아닌가 한다. 이 양반은 문과로 급제했음에도 이상하게도 군사적 색채가 강한 변방 .. 2024. 2. 11. 농사하면 굶주리는 나라에서 죽도록 쌀농사만 짓다 한국이 20세기 이전 시대가 흐르면서 점점 낙후해서 마침내 식민지로까지 전락한 가장 큰 이유는, 첫째는 농사가 한국땅에 잘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국땅은 척박하다. 기후도 농사에 잘 맞지 않는다. 발굴현장을 15년 정도 쫒아다닌 필자로서는 한국의 표토층이 얼마나 얇은지 절감한 바 있다. 조금만 파면 암반이 나오는 것이 한국의 표토층이다. 필자는 인더스 문명 발굴을 위해 인도를 갔을 때 그곳 발굴현장에서 표토층 깊이가 무려 20미터에 달하는 것을 보고 경악한 적이 있다. 이런 표토층에서 기후덕에 일년에 3모작이 된다. 반면 한국은 이처럼 얇게 깔린 표토층에 홍수가 졌다 하면 상류에서 새로운 황토가 밀려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그나마 있던 표토층도 다 씻겨 내려가는 것이 한반도 땅이다. 그런 와중에 거기다 잘.. 2024. 2. 11. 설총의 이른바 ‘화왕계’ 모란牡丹을 화왕花王이라고 한다. ‘꽃들의 임금’이다. 중고등학교 때부터 고전문학에서 한 번쯤은 다루는, 그래서 누구나 들어본 ‘화왕계’가 유명하다. (삼국사기에 화왕계라는 명칭은 없다) 이 이야기는 삼국사기 ‘설총전’에 나오고, 동문선에 ‘풍왕서諷王書’라는 제목으로 실려 있다. 한국문집에도 몇몇 곳에 이 이야기가 인용되어 있다. 고전번역원DB에 검색어 ‘花王’을 넣어서 찾아보면 나온다. 이 작품은 고전문학 소설사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매우 중요한 작품이다. 그러니 수능이라든지 공무원시험이라든지 임용고사라든지 등등에 반복하여 출제해도 무방할 정도의 작품이다. 내 판단으로는, 한참 뒤에 나온, ‘화왕전’이라든지 ‘화왕본기’라든지 ‘화사’라든지 하는 작품보다 문학성이 더 뛰어나다고 본다. (화왕전, 화사는.. 2024. 2. 11. 용인 건지산 봉수와 이인좌의 난 용인 건지산 봉수는 충북 음성의 망이산 봉수의 신호를 받아 석성산 봉수로 연결하는 제2거 노선의 42번째 봉수이자 제2거 봉수 노선의 신호가 경기도에 처음 도달하는 봉수이다. 망이산 봉수와 70리(27.4㎞), 석성산 봉수와 47리(18.4㎞) 떨어져 있는데, 봉수 간 평균 거리가 20㎞ 이내인 점을 감안할 때, 망이산 봉수와는 꽤 거리가 떨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건지산 봉수는 세종실록지리지에서 그 명칭이 처음 등장하여, 1899년 간행된 『죽산군읍지(竹山郡邑誌)』에서도 언급된 것으로 볼 때, 석성산 봉수와 마찬가지로 1895년 봉수제도가 폐지될 때까지 운영되었던 것을 알 수 있다. 용인 건지산 봉수에 대한 기록 중 1728년(영조 4)에 발생한 이인좌의 난과 관련하여 주목되는 내용이 있다. 이인좌의.. 2024. 2. 11. 콜로세움을 밀어낸 파나티나이코 스타디움, 올림픽메달 이야기 파리 올림픽 메달에 에펠탑 철조각…"프랑스 간직하길" 송고시간 2024-02-08 21:41 파리올림픽조직위, 메달 디자인 공개 https://www.yna.co.kr/view/AKR20240208179600081?section=search 파리 올림픽 메달에 에펠탑 철조각…"프랑스 간직하길" | 연합뉴스(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2024 파리 하계 올림픽·패럴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선수는 메달 색에 상관없이 프랑스의 대표적 상징인 에펠탑...www.yna.co.kr 이 소식 중에 올림픽 메달의 앞면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규정에 따라 중앙에 날개를 편 승리의 여신 니케가 그리스 파나티나이코 경기장에서 날아오르는 모습이 새겨졌다. 왼쪽 상단엔 아크로폴리스, 니케의 머리 위엔 오륜기와 이번 대.. 2024. 2. 11. 곽원과 왕가도, 거란 선제공격을 주장한 매파(1) 시종 거란과 치고받기를 계속한 고려 현종 시대에 하도 고려도 당하다 보니, 거란을 선제공격해야 한다는 매파가 등장하게 되었으니, 곽원郭元과 왕가도王可道 역시 그에 속한다. 이 중에서도 왕가도는 이름이 재미있는데, 보나마나 도가도비상도道可道非常道 하는 도자 도덕경 구절에 따왔기 때문이다. 각설하고 저 둘은 현종시대 다른 저명한 관료들과 더불어 고려사 권94 열전 권 제7 제신諸臣에 나란히 이름을 올리고 있는데 먼저 곽원을 본다. 그는 청주淸州 상당현上黨縣 사람이니 한명회 까마득한 고향 선배가 된다. 성종 15년(996)에 갑과甲科에 급제한 후에 기거사인起居舍人을 거쳐 현종(顯宗) 2년(1011) 중추직학사中樞直學士가 되었으니 주로 문한 분야에서 활약했음을 본다. 현종 6년(1015) 송나라에 사신으로 가서.. 2024. 2. 11. 조, 기장, 수수와 찐밥 언젠가 여기 쓴 것 같지만, 찐밥의 시대에 조, 기장, 수수가 각광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곡물의 낱알 크기가 매우 적기 때문이다. 크기가 작기 때문에 밥을 쪄서도 충분히 익는다. 오히려 지금 방식으로 끓여서 밥을 짓게 되면 너무 익을 수도 있다. 조나 수수를 밥에 섞어 지을 때 거의 문드러진 모양으로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찐밥이라는 것은 조, 기장, 수수를 위해 특화한 방식의 밥짓기라는 말이다. 필자는 이 찐밥 짓기가 잡곡문명권에서 완성되어 한반도 남부에서도 쌀밥도 이를 이용하여 밥을 짓기 시작했으리라 보는데, 아마 쌀을 쪄서 밥을 짓던 시기에는 별로 맛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한반도 쌀밥문명권에서 잡곡문명권을 이탈하여 진정한 쌀밥맛을 볼 수 있게 된 것은 필자가 보기엔 전술한 대로 무.. 2024. 2. 11. 외국인 특채로 출세한 장사꾼 주저周佇 외국인이라 해서 차별을 받기도 하지만, 외국인이라 해서 유별나게 총애 받아 출세한 인물도 많다. 고려시대의 경우는 외국인 특례 채용이 아주 많았으니, 이는 조선시대랑 비교할 적에 유별난 고려시대 특징으로 꼽히기도 하니, 설레발하기를 고려가 국제성을 지향한 사회라나 뭐라나? 처한 시대상황이 그리하지 않을 수 없었을 뿐이다. 그리하지 않고선 살 수 없는 시대였을 뿐이다. 드라마 고려거란전쟁 무대가 되는 바로 그 고려 현종시대에도 저런 식으로 발탁되어 출세한 인물이 있으니, 주저周佇라는 사람이 바로 그런 경우에 해당한다. 고려사 권94 열전 권 제7 제신諸臣에는 아예 저 사람 전기를 별도로 세워 그 행적을 정리했으니 아주 짧아서 전문을 인용한다. 주저周佇는 송宋나라 온주溫州 사람이다. 목종 때 상선商船을 따라.. 2024. 2. 11. 황하문명과 잡곡 황하문명과 요하문명은 잡곡문명이다. 이건 모두 잘 알고 있지만 우리는 그 사실을 종종 잊는다. 한반도에서 쌀농사 하면 제대로 된 농사, 잡곡농사 하면 쌀농사가 안 되는 곳, 그래서 척박한 땅, 역사적으로는 쌀농사가 확립되기 이전의 원시적 농경으로 본다. 뭐 딱이 틀릴만을 아닐지 모르겠지만 여기서 "원시적 농경"이란 부분이 틀렸다. 필자가 생각컨데, 십이대영자의 주인공, 정가와자의 주인공, 그리고 심지어는 고조선까지도 그 기저 문명은 쌀이 아니라 잡곡이었다고 본다. 고조선문명이 자리잡은 평양일대는 아마도 쌀 농사도 있었을것 같기는 한데 그 형태는 중국으로 본다면 황하유역과 장강 유역사이의 점이지대, 소위 말하는 회하 유역의 혼합농경으로 쌀과 잡곡이 골고루 경작되는 형태가 아니었을까 한다. 한국에서 장강 유.. 2024. 2. 11. 충성심 하나로 정승까지 승진한 군인 지채문 드라마 고려거란전쟁을 보면 지채문智蔡文은 오직 왕에 대한 충성심 하나로 지근거리에서 현종에 각종 간난에 처했을 때 혈혈단신으로 그를 옹위하는 모습을 보인다. 실제 역사가 기록한 지채문 역시 그러해서 심지어 강감찬에 대해서도 각종 상상력을 동원해 영웅을 만들려하지만, 오직 지채문만큼은 한치 역사 기록과 어긋나지 않은 모습으로 시종일관 그린다. 진짜로 그랬다. 제2차 고려거란전쟁에서 그는 그 직접 전장 반대편인 동북면을 지키는 임무가 주어졌으니, 이는 보나마나 여진을 방비하고자 함이었으니, 그런 와중에 서경이 함락 당할 위기에 처하자 왕명에 따라 동북면 병사들을 이끌고 서경 구원에 나섰으며, 각종 배신으로 곤란에 처하고 마침내 현종이 개경을 버리고 남쪽으로 파천하자 말머리를 급히 돌려 왕을 따라 잡아, 끝까.. 2024. 2. 11. 쪄서 먹던 잡곡밥의 유습: 오곡밥 필자는 일전에 쪄서 먹던 밥의 유습으로 약밥의 예를 들었다. 한가지 더-. 쪄 먹는 밥의 유습으로 들 만한 것은 오곡밥이다. 오곡밥은 지금은 밥솥으로 끓여 취사하는데 원래는 오곡밥은 쪄서 해 먹었다. 오곡밥에는 잡곡이 풍부하게 들어간다. 잡곡이 풍부하게 들어간 곡식을 쪄서 먹던 유습-. 오곡밥도 그 유습의 하나로 본다. 약밥하고 오곡밥의 기원은 아마 청동기시대까지 올라갈 것으로 동일한 찐밥에서 유래했을 것이다. *** previous article *** 잡곡문명의 특징: 가축 잡곡문명의 특징: 가축 삼국지 위지 동이전을 보면 느낄 수 있는 부분인데, 한반도 북쪽의 부여 고구려에 비해 남쪽 국가들의 경우 가축 사육이 조금 미흡한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이러한 경향성은 일본 열도로 가면 historyli.. 2024. 2. 11. AI 고고학 혁명의 현장, 15.8kb 도판이? 2018년 2월 11일 페이스북 탑재한 서안 소재 한 소제 상관황후릉 漢昭帝上官皇后陵이다. 앞이 정비 이후, 뒤가 정비 이전 모습이다. 다운로드하니 전자 해상도가 47. 5kb, 후자가 15.8 kb다. 도저히 암짝에도 쓸모가 없는 화질이다. 이를 AI 도움을 받아 증폭했다. 믿기는가? 눈깔씨가리 사진이 이렇게 재탄생했다. 전자가 1.34mb, 후자가 983kb로 재탄생했다. 아주 고화질이라 할 수는 없지마는 이제 인쇄용으로 써 먹어도 하등 이상하지 아니하는 도판으로 변신했다. *** previous article *** AI가 불러오는 고고학의 혁명 AI가 불러오는 고고학의 혁명원본은 망실한 내 돌사진이다. 다행히 옛날 페이스북에 올린 게 남았다. 불행은 그때만 해도 페이스북이 지 맘대로 원본 용량을 .. 2024. 2. 11. 잡곡문명의 특징: 가축 삼국지 위지 동이전을 보면 느낄 수 있는 부분인데, 한반도 북쪽의 부여 고구려에 비해 남쪽 국가들의 경우 가축 사육이 조금 미흡한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이러한 경향성은 일본 열도로 가면 더 심해져서 아예 소와 말은 기르지도 않았다고 나온다. 이 기록의 정확성은 고고학적으로도 증명돠고 있다. 부여 고구려 쪽의 경우에는 가축 사육이 남쪽보다 많았던 것 같은데, 이러한 경향성을 유목적 유습이라 보는 것 같다. 필자가 보기엔 이건 유목적 풍습이 아니다. 유목적 풍습이 아니라 이건 잡곡 문명의 특징이다. 중국도 그렇다. 황하문명과 장강문명. 동물 사육은 황하문명이 훨씬 풍부하게 이루어졌다. 잡곡문명권에서 동물 사육은 훨씬 많이 이루어졌다는 말이다. 고구려, 부여등 북방 국가에서 동물 사육이 남방 국가들보다 많.. 2024. 2. 11. AI가 불러오는 고고학의 혁명 원본은 망실한 내 돌사진이다. 다행히 옛날 페이스북에 올린 게 남았다. 불행은 그때만 해도 페이스북이 지 맘대로 원본 용량을 줄여 탑재했다는 것이다. 다운로드하니 해상도 38.8K 폰으로 보는 데는 지장이 없지만 문제는 그 어디에도 인쇄용으로는 쓸 수 없을 만치 해상도 처참하다. 이걸 AI 기술을 적용해 화상도를 높여봤다. 흑백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그 결과는 각각 내 돌사진이 AL-Enhancer이 390kb, Picma가 426kb로 각각 복원되었다. 아래가 그것이다. 이젠 인쇄용으로도 사용가능할 정도가 되었다. 이 기술을 고고학에 응용하면? 혁명이다. 각종 도판 저 화질이라서 활용 못하는 것이 오죽 많은가? 그것들이 인쇄용으로 다 복원가능하다. 이것이 어찌 혁명 아니리오? 참고로 두 애플리케이.. 2024. 2. 11. 중국 中文社会科学引文索引(CSSCI) (2021-2022) SSCI나 AHCI의 중국판이라 할 중국 사회과학논문색인 (CSSCI)에 실린 고고학 관련 7대 잡지: 고궁박물원원간故宫博物院院刊 강한고고江汉考古 고고考古 고고학보考古学报 고고여문물考古与文物 인류학학보人类学学报 문물文物 바로 위 파일은 해당 CSSCI의 2022년도 학술지 리스트 전문 PDF. 대략 저 위의 7개 잡지가 현재 중국에서 관리하는 고고학 관련 최고급 티어의 잡지라고 할 수 있겠음. 필자 분야는 인류학학보에 실릴 수 있겠다고 본다. 중국잡지의 인용빈도가 워낙 높기 때문에 저 잡지들은 영문이 아니라 중문으로 발간되고 있지만, SCOPUS, AHCI, SSCI에 조만간 등재 가능할 것이라 본다. 저 7개 잡지는 한국 학술계에서 SSCI나 AHCI와 동급으로 관리되어야 한다고 본다. 2024. 2. 10. 갈수록 경이하는 고목 내가 나이를 들어가서인가 갈수록 고목들을 경이한다.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간다 자위하나 늙어감이 어때서? 늙어가고 죽어갈 뿐이다. 그리 받아들임 되지 않겠는가? 김천 대덕면 섬계서원 팽나무랑 은행나무다. 저 중에서 은행나무는 천연기념물이다. 2024. 2. 10. 올해 한국학계에 기고할 두 가지 논문 필자는 사람과 가축, 작물의 세계를 대통합할 거창하기 짝이 없는 꿈을 갖고 있다. 앞서 쓴 것 같지만 이런 움직임은 필자가 처음 제창한 것은 아니고, 인간의 삶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가축의 생물학적 역사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데 필자는 이 주장에 농작물의 세계를 하나 더 더했다. 이러한 작업으로 올해는 두 개의 논문을 한국학계에 기고할 것이다. 첫째는 동아시아 양잠의 출현과 확산에 대해서이다. 두 번째는 동아시아 돼지사육의 전개에 대해서이다. 한국과 일본, 중국의 현재까지의 연구를 묶고 최신 유전학적 연구의 보고를 함께 묶어 보고하게 될 것이다. 2024. 2. 10. 송충이, 김동인 감자를 읽는 키워드 1923년 김동인 문학습작기에 나온 이 작품을 읽는 키워드는 가난도 아니요 매음도 아니요 감자도 아닌 송충이다. 몰락한 잔반 집안 앳된 처녀 복녀는 열다섯살에 스무살 많은 동네 홀아비한테 팔려갔다가 부부가 결국 평양 칠성문 밖 매음이 판치는 빈민가로 들어간다. 그쪽에 기자묘가 있고 거기엔 소나무 숲이 있었지마는 송충이 피해가 극심해 총독부에서는 빈민구제 사업 일환으로 그 송충이잡이 공공사업을 실시했으니 복녀는 그에 지원해 오십명 중 한 명으로 뽑혔다. 이제 열아홉. 인물도 반반한 그를 인부 감독관이 눈여겨 보고선 따로 불렀다. 그날부터 복녀는 약통 들고 사다리 타고 소나무 올라 집게로 더는 송충이를 잡지 않아도 됐다. 하루종일 감독관과 수작하고 웃어주면 벌이도 외려 나았다. 순진한 처녀 복녀는 이때부터 .. 2024. 2. 10. [202401 독일풍경] (7)베를린 ①지속가능한, 공생을 위한.... from 장남원 라이프치히에서 베를린까지는 기차로 1시간 20분. 독일 기차는 출발시간이 임박할수록 요금이 비싸진다. 따라서 빨리 예약하는 것이 상책이다. 지정석에 앉으려면 5유로 이상을 더 내야 한다. 당초 베를린에 거점을 두고 인접한 포츠담과 오라니엔부르크 등지를 방문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베를린 도착 다음날부터 5일 동안 도이체 반 (Deutsche Bahn,독일철도 주식회사)의 전면파업이 시작되었다. 지하철과 근거리 일반열차의 20% 정도만 운영하고 모든 철도가 멈췄다. 그리고 하루도 빠짐 없이 곳곳에서 다양한 주제의 시위가 열리고 있었다. (유사한 시위들은 함부르크에서도 마찬가지) 베를린 경찰국 홈피에서 검색해보면 그 주제도 다양하여 농민시위, 이주민들에 대한 인권, 여성인권, 네오나치즘에 대한 반대시위 이스라.. 2024. 2. 10. AI가 베수비오 화산재 묻힌 2천년전 파피루스 두루마리를 읽어낸 방식 일반적으로 두루마리 문서를 읽는다면 두루마릴 펼쳐서 파피루스 위에 쓰인 까만 글자(검은 잉크)를 읽으면 됩니다. 하지만 (a)처럼 두루마리가 건들면 부서질 판이라 열어볼 수가 없죠. 그래서 (b)처럼 컴퓨터 단층촬영(CT)을 하는데, 문제는 종이도 꺼멓게 타서 잉크와 구별이 어렵단 말이죠. 촬영 결과(c)를 사람 육안으로 판독이 어려우니까, 기계를 훈련시켜서 AI가 (d)처럼 판독하라는 거죠. 이번에 학부생들이 해내서 상 받은 부분은 (c)에서 (d)로 가는 과정을 컴퓨터가 잘 하도록 훈련을 시켰다는 건데 신기하죠. 공부는 안하고 왜 이런 걸 하는 지. 이 사진은 Nature 지에서 발표한 것을 짜집기한 것입니다. 논문 자체는 구할 수가 없어요. 사진만 보여주네요. (c) 정도면 나도 읽겠다 하겠지만 (.. 2024. 2. 10. 이전 1 ··· 377 378 379 380 381 382 383 ··· 1060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