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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벡 답사기:프롤로그 이 블로그에 많은 필진이 참여하고 있는데, 내가 이 블로그에 발을 들여 놓은 계기는 친구들과 그리스 여행을 다니면서 페북에 올린 글을 김태식 단장님이 블로그에 옮겨주시면서 부터였다. 이후 답사기뿐만 아니라 내가 하는 문화재 관련 일, 학예연구사 관련 활동, 신문 기고 칼럼 등등 이것저것 틈나는 대로 끄적거리고 있다. 돌이켜 보니 한 달에 많아야 3-4건, 적게는 1-2건 올리는 정도였는데, 모처럼 긴 연재를 할 기회가 생겼다. 처음 블로그 시작하면서 썼던 그리스 여행기처럼, 지난 일주일동안[6.30~7.7] 오랜만에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올해 초 만 3년만의 해외여행을 어디로 갈까 고민했는데, 코로나 이전부터 가고 싶었던 고대 실크로드 도시들이 있는 우즈베키스탄으로 정해버렸다. 엄청 더워서, 여름에는 잘.. 2023. 7. 9.
학예사의 업무용 글쓰기 : 전시에서의 글쓰기란 대학원을 다니던 시절, 누군가가 수업 시간에 교수님께 질문을 했다. “교수님. 저는 평소에 교수님 글을 좋아하거든요. 교수님처럼 글을 잘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순간 그 방에 있던 모두의 눈이 반짝반짝해졌다. 그랬더니 교수님은 잠시 망설이다가 이렇게 대답하셨다. “글 쓰는 것은 타고 나는 거야.”라고. 나중에 서양 미술사를 전공하는 동기에게 이 에피소드를 말해줬더니, 그 친구도 비슷한 이야기를 다른 교수님께 들었다 했다. 나는 두 교수님의 글을 좋아했다. 한 분은 수필 같이 따뜻하게, 다른 한 분은 냉철한 분석으로 차갑게 글을 쓰셨다. 두 분들만의 글쓰기 스타일은 감히 따라할 수도 없는, 그분들만의 무언가가 있었다. 그래도 질문을 하면 무언가 글쓰기의 비법 같은 것을 알려주실 줄 알았는데, 저렇게.. 2023. 7. 9.
국가유산기본법으로 혼자 달려가는 문화재청 국가유산기본법이 '23년 4월 국회를 통과하면서, '23년 5월 제정되었고, 1년의 예고기간을 거쳐 내년부터 시행된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서 문화재청도 국가유산청으로 조직을 변경하는 수순을 밟고 있으며, 시행령 제정 및 관련법 추가 입법 등 여러 방면에서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안다. 문화재청에서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른 국가유산기본법의 주요내용을 크게 정리해보면, 세 가지 정도로 압축된다. 첫째, 명칭개선이다. 국가유산기본법의 주요 내용은 과거 유물의 재화적 성격이 강한 문화‘재(財)’ 용어를 버리고, 과거·현재·미래를 아우르는 유산(遺産)으로서의 정책 패러다임 변화를 꾀한다는 것이다. 둘째, 분류체계 재정립이다. 국제기준과 부합하게 분류체계를 문화유산, 자연유산, 무형유산으로 분류하고, 통칭 '국가유산'.. 2023. 7. 9.
부산박물관 야외 화장실 맹종죽림에서 와호장룡을 근조한다 어쩌다가 예까지 오게 되었는지 나도 모른다. 부산이라는 데는 나한테 특별히 잘못한 것도 없는데 선뜻 오기는 괜히 싫은 도시로 나한테 각인했으니 기자 생활 시작을 내가 전연 원치 않게 강제로 시작했던 데가 예서라는 데서 말미암으리라 본다. 어쩌다 부산박물관을 왔다. 삼십년전 부산 유배 생활에서는 내가 담당한 기관 중 한 곳이기는 했다만 그 기간 11개월간 단 한 번도 디딘 적 없다. 위치는 알았다. 그런 데를 어찌하여 훌쩍 오게 되었으니 경주에서 차를 몰았다. 한바탕 전시실 돌고 나니 니코틴이 땡겼다. 잠시 야외 꼬불쳐 연기 날릴 만한 데를 찾는데 저 수풀 언덕 가운데 오솔길로 화장실 표시가 보여 저기다 하고 찾아가니 그 뒤편으로 이기 뭔가? 맹종죽이라 고창읍성 모양성 정도에나 있을 줄 안 그 맹종죽림이 .. 2023. 7. 9.
유신과 문희, 춘추의 관뚜껑 앞에선 두 남매 경주 서악동 고분군에는 태종무열왕 김춘추가 묻힌 데가 있다. 시기로 보면 신라가 기존 적석목곽분을 벗어나 석실분으로 갔을 때니 그렇다면 부부 합장일 가능성이 크다. 합장은 왕이건 뭐건 오직 정식 부인이랑만 저승으로 동행한다. 따라서 김춘추 무덤은 실상 문명왕후랑 합장일 가능성이 크다. 문명은 누구인가? 본명 김문희, 아버지는 김서현 엄마는 만명이며 두 오빠가 있어 큰오빠가 김유신, 작은오빠가 김흠순이라 다들 한 가닥씩 나라를 말아먹은 거물이다. 아마도 625년 무렵, 김춘추 방년 22, 23세 무렵에 서른살 장성한 오빠 김유신 계략에 휘말린 김춘추는 본마누라가 있는 상태에서 또 다른 정실부인을 들여야 했으니 일부일처제였던 당시에 이는 파격이었다. 김유신은 문희가 첩이 아님을 보증하고자 둘의 예식장을 포석.. 2023. 7. 9.
동영상으로 살피는 경주 쪽샘 44호분 발굴현장 내가 동영상 편집을 할 줄 몰라 찍은 것들을 다섯 편에 걸쳐 나누어 소개한다. (1) https://youtu.be/QfDunl_J9YI (2) https://youtu.be/Ao6jbV0b25U (3) https://youtu.be/608cGXuNWQY (4) https://youtu.be/ZitqBkE8pog (5) https://youtu.be/h4VlFRtQ-ss 이 발굴성과 자세한 소식은 아래 참조 비단벌레 말다래에서 머리다발까지, 경주 쪽샘 44호분이 토해낸 것들 비단벌레 말다래에서 머리다발까지, 경주 쪽샘 44호분이 토해낸 것들경주 쪽샘 44호분은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에서 워낙에나 장기간 공을 들여 찔끔찔끔 발굴한 까닭에 그 성과들이야 중간중간 전했거니와, 2014년 이래 꼭 10년, 실 발굴.. 2023. 7. 8.
철근콘크리트, 천년왕국 신라의 천오백년 저승 왕국을 지탱한 힘 시원시원하게 팜플렛을 만들어서 좋다. 근자 문을 연 신라고분정보관 금관총 발굴 현장을 보여주는 한편 이를 포함해 이 시대 주변 적석목곽분 이모저모를 홍보하는 공간 두 개 세트로 구성한다. 이는 중국 발굴 현장에서 보이는 전형의 수법이다. 이를 준비한 데가 주로 중국 현장을 참조했다는 방증이다. 다만 너무 많은 정보를 심으려 한 흔적이 농후한 점이 마음에 걸린다. 또 하나, 그것이 전달하려는 정보가 이른바 연구자를 겨냥하는지 일반 시민을 겨냥하는지 그 타겟층을 분명히 했으면 하는 생각을 한다. 이 전시홍보관은 분명 전자를 후자로 혼동한다. 이는 거개 고고학 중심 국내 박물관 전시관에서 발견되는 흠결이라 고고학 관련 글에서 그 업계에서만 통용하는 용어 혹은 개념을 일반에 쉽게 다가가게 하려 할 때 나타나는 .. 2023. 7. 8.
국제정세를 보는 눈이 달랐던 이승만 2차대전 말기-해방정국을보면, 당시 국제정세를 보는 수준이 이승만이 매우 높았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흔히 이승만을 폄하하는 측 입장을 보면, 이승만이 미국 입장을 대변하여 남한 단독 정권 대통령이 되었다는 주장을 하는데, 이승만의 당시 활동의 수준은 그런 정도 레벨은 아니라는 것을 공개되는 자료를 보면 알 수 있다. 이승만의 경우, 국제정세의 판단이 매우 정확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한 향후 정국 예측이 매우 뛰어났다. 이승만이 2차대전 발발 전에 저술한 "Japan Inside Out"이라는 책이 진주만 기습을 예언했다 하여 상당한 반향을 미국에서 불러 일으킨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인데, 대전말기-해방정국에 이르면 단순히 국제정세를 예측하는 수준이 아니라 이를 자신의 의도 대로 그 흐름을 바꾸는.. 2023. 7. 8.
기자 해고를 최촉한 비행기 날개 사진 한 장 페이스북 내 계정 과거의 오늘에 오른 한 장면이다. 저 포스팅이 있은 2015년 7월 7일 그날 프랑크푸르트발 인천공항 종착 비행기 비즈니스 좌석에서 착륙하기 직전에 찍은 것이라고 기억하는데 남영동 사저로 이동하는 공항 급행열차에서 페이스북에 탑재하지 않았나 한다. 당시 나는 그 말 많던 일본의 메이지시대 산업시설 세계유산 등재가 이뤄진 독일 본에서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현지 출장 취재를 끝내고 귀국하던 길이었다. 이미 당시 박노황 적폐 경영진에 찍혀 그네들이 동원한 감사실에서 페이스북을 비롯한 내 개인 sns 계정까지 감시하던 터였으니, 나중에 징계위 때 보니 몇 년치 내 페이스북 계정 모든 포스팅을 인쇄해 놨더라. 또 그런 마당에 이미 탈법적인 인사조치까지 있었으니, 나는 당시 문화부 문화재 부문.. 2023. 7. 8.
백선엽과 독립군 백선엽을 근거 없이 옹호할 생각은 별로 없지만, 현재 밝혀진 사실과 모종의 상충되는 부분이 있어 간단히 글을 남긴다. 백선엽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그에 대해 어떤 평가를 하는 측에서도 팩트는 분명히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다. 일반적으로 백선엽은 해방 이전 만주군관학교를 졸업하고 만주특설대에 배속되어 독립군 잡으러 다닌 친일파 출신이라는 것이 그를 비난하는 쪽의 주장 골자인데-. 뭐 일단 다 맞다고 치더라도 그의 프로필은 이런 사실과 잘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 백선엽은 앞에서도 썼지만, 1941년 12월 30일 만주국 봉천군관학교를 졸업 (2년제) 견습군관을 거쳐 만주군 소위로 임관 1943년 2월 간도특설대로 전근되어 근무 이렇게 되어 있다. 쉽게 말해 간도특설대가 독립군 잡으러 다니던 부대이니 백.. 2023. 7. 7.
한국이 고집했다는 강제노동 2015년 7월 7일 나는 독일 본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일본이 세계유산 신청한 메이지시대 산업유산이 지리한 외교전 끝에 세계유산에 등재되는 순간을 목도, 관련기사를 처리하고는 프랑크푸르트에서 귀국길에 올랐다. 그 귀국 비행기서 부러 일본 신문을 찾아봤다. 첨부사진이 그것들이라 논조는 예상대로다. 다만 우리 정부도 책임이 막중한데 합의를 뒤집었는지는 내가 모르겠으나 넋 놓고 있다가 언론이 이 문제를 지적하기 시작하니 뒤늦게 뛰어든 것만은 하늘이 두 쪽 나도 변함없다. #강제동원 #강제노동 #메이지시대산업유산 #세계유산 2023. 7. 7.
파지릭무덤에선 파지릭을 보라 이것이 두 지역 고총고분에만 공통인지 아니면 여타 고총고분에서도 공통인지 검토해야한다. 내 보기엔 후자다. 바이킹 무덤에서도 보인다. 파지릭 무덤을 파면 피지릭을 봐야지 적석목곽분을 보려해서는 안된다. 물론 그것이 다른 의도를 품고 있음을 내가 모르는 바는 아니다. (2016. 7. 7) *** 말 그대로다. 그 비싼 돈 들여가며 몽골 가서 파지리크 무덤을 팠으면 파지릭문화를 봐야지 왜 쓸데없고 느닷없는 신라 적석목곽분을 들먹이는가? 저런 해외 조사 경험 흔치 않은 축복이다. 몽골 갔으면 몽골학을 하라. 왜 없는 허상을 좇는단 말인가? 파지리크 문화 Pazyryk culture 란 기원전 6~3세기 알타이산맨과 카자흐스탄, 그에 인접하는 몽고 지역 서부를 중심으로 펼쳐진 유목 기반 중앙아시아 스키타이 초.. 2023. 7. 7.
6년 만에 삭제한 나만 못 본 문화유산 목록 남들은 다 봤지만 나만 보지 못한 문화유산 누구랑 카톡하다 생각난 제목이다. 에펠탑...못봤다. 콜로세움...못봤다 파르테논...못봤다. 피라미드...못봤다 몽골 노용올 흉노무덤 발굴현장.....봤다 중국 은허 유적 상대 복랑 건물지 발굴 삽질 현장....봤다 스웨덴 예테보리 시립박물관 바이킹선....봤다 연해주 체르냐치뇨 말갈무덤 발굴현장...봤다 *** 2017년 7월 6일 나는 저와 같이 적었다. 꼭 6년이 흐른 오늘 나만 못본 목록은 다 삭제됐다. 저런 목록이 서구권에서 흔한데 저들은 제목이 거의 죽지 전에 봐야 할 곳 백선 오십선 이런 식이다. 2023. 7. 7.
연합뉴스, 권고사직 거부하자 기자 해고(기자협회보. 2015. 11. 30) 연합뉴스, 권고사직 거부하자 기자 해고 노조 "사원들을 향한 겁박" 김성후 기자 kshoo@journalist.or.kr | 입력 2015.11.30 11:49:41 연합뉴스가 권고사직을 거부한 23년차 기자를 해고했다. 연합뉴스는 지난 23일 김태식 기자에게 권고사직 징계를 내렸으나 김 기자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27일자로 해임했다. 연합뉴스는 김 기자의 해임 사유로 ▲부당한 목적으로 가족 돌봄 휴직을 신청했고 ▲업무시간에 페이스북을 하는 등 근무태도가 불량했으며 전보인사에 반발했고 ▲언행이 부적절하고 직무와 관련해 부적절한 선물을 받았으며 ▲회사 허가없이 외부 강연을 했다 등을 들었다. 김 기자는 지난 27일 기자협회보와의 통화에서 “회사가 내세운 징계사안에 대해 설득력 있게 소명했고 일부 사유가 .. 2023. 7. 7.
잊혀진 미술 애호가, 오당悟堂 김영세金榮世(4) 친일인명사전에 오른 조선총독부 경무국 관료 1999년부터 2009년까지, 민족문제연구소에서는 "일제 식민지배에 협력한 인사 4,389명의 친일 행위와 광복 전후의 행적을 수록한" 을 편찬한다. 그 1권, 경찰 항목에 '김영세'가 등장한다. 한자이름, 1908년이란 생년에 출신 학교까지 딱 떨어지니 우리의 그 오당 선생이 아무래도 맞다고 여겨진다. 그러면 그 김영세는 어떤 친일행각을 벌였던가? 여기에 따르면 그는 1933년부터 1943년까지 조선총독부 경무국에서 근무한다. 경찰 촉탁囑託, 속屬이라는 하급직이었던 그의 일은 도서 검열. 어떤 책이든지간에 일제의 시책에 어긋나는 대목에 빨간펜과 가위를 댔던 것이다. 그러면서도 문인, 화가 같은 예술인들과 두터운 친교를 맺었던 그의 모습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당시 상당수 친일파는 예술을 사랑하고 교양.. 2023. 7. 7.
잊혀진 미술 애호가, 오당悟堂 김영세金榮世(3) 榮을 바꿔치기한 英 평소 존경하고, 많은 것을 배우고 있는 근대미술사가 황정수 선생님과 오당 김영세라는 인물을 두고 몇 번 문답을 주고받은 적이 있다. 황 선생님 덕택에 오당이 받아 갖고 있던 작품들을 몇 점 더 볼 수 있었는데, 그가 제당霽堂 배렴裵濂(1911~1968) 같은 화가뿐만 아니라 추사 연구로 이름높았던 후지츠카 지카시藤塚鄰(1879~1948)와도 교분이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그것도 보통 교분이 아니었던 것 같은 게, 후지츠카가 '승설헌주인勝雪軒主人'에게 써준 시가 다름아닌 청나라 화가 나빙羅聘(1733~1799)이 초정楚亭 박제가朴齊家(1750~1805)에게 적어준 전별시였다. 국경을 뛰어넘은 우정을 노래한 시를 굳이 적어주었다면, 후지츠카가 김영세를 어떻게 생각했는지 알 만 하지 않은가. 더불어 김영세의 .. 2023. 7. 7.
잊혀진 미술 애호가, 오당悟堂 김영세金榮世(2) 구보 박태원 피로연 방명록 한 번 궁금해지니 이리저리 수소문하게 되었다. 오당은 누구인가? 그러다 우연히 그 댁에서 나온 고미술품들을 많이 갖고 있다는 수장가를 만나게 되어, 몇 가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에 따르면 오당은 가회동의 큰 한옥에서 살았던 이로, 금융계에 종사했다고 한다. 근대의 예술가들과 두루 친교가 깊었던 듯 하고 그 스스로도 많은 미술품을 모았는데, 그의 사후 유품들이 이리저리 흩어지게 되었단다. 그 수장가가 무신년(1968) 오당의 회갑을 기념해서 그려준다는 쌍관이 있는 작품 사진을 보여주어, 그의 생년이 1908년임을 알게 된 것이 마지막 수확이었다. 하지만 더 이상 그에 관해 알 수 있는 사실은 없었다. 단지 그가 소장했던 작품들이 아직도 시장에 가끔 나오며, 상당한 평판을 받는다는 정도를 재확인했을.. 2023. 7. 7.
잊혀진 미술 애호가, 오당悟堂 김영세金榮世(1) 추사박물관이 선사한 승설헌勝雪軒 작년쯤이었나, 다산茶山의 아들 유산酉山 정학연丁學淵(1786-1857)이 어떤 스님에게 보낸 간찰을 모 경매에서 본 적이 있다. 정학연이 그 스님에게 백자 반상기와 술병 따위를 보낸다는 별지가 붙어 있어 퍽 흥미로웠는데, 조그만 소장인所藏印이 찍혀있었다. 읽어보니 "승설헌진장인勝雪軒珍藏印"이다. 승설헌이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좋은 작품을 가지고 있었네ㅡ하고 넘겼는데, 뒤에 생각해 보니 그것이 내가 주인공 김영세를 처음 만난 순간이었다. 아무것도 모르고 지내던 어느 날, 과천 추사박물관에서 하는 전시에 발길이 닿았다. 아는 분이 크게 관여한 전시기도 했고, 과연 어떤 작품들이 나왔을지 궁금하기도 했다. 명불허전이었다. 추사는 물론이거니와, 그 제자들, 그리고 그 영향 아래 있던 근현대의 대가들까지 망라되어 .. 2023. 7. 7.
연합뉴스, 전 공정보도위원회 간사 김태식 기자 해고(미디어오늘. 2015-11-28) 연합뉴스, 전 공정보도위원회 간사 김태식 기자 해고 노조 "평소 경영진에 미운털, 마음에 안들면 솎아내겠다는 겁박" 2015-11-28 정민경 기자 연합뉴스가 자사의 4대강 보도를 비판한 이력이 있는 기자에게 근무태도 불량 등의 사유로 권고사직 징계를 내린 후 기자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해고했다. 연합뉴스는 지난 23일 인사위원회를 열고 김태식 기자에게 권고사직 징계를 내렸다. 연합뉴스는 26일까지 김 기자에게 권고사직을 받아들이라고 했지만 김 기자가 받아들이지 않자 27일 해임 징계를 내렸다. 앞서 연합뉴스는 지난 6월26일, 1998년부터 17년간 문화재 분야를 취재해 온 김태식 기자에게 전국부 발령을 내렸다. 전국부는 문화재와 관련된 업무를 하지 않는 부서다. 김태식 기자는 “경영진의 일부가 개인.. 2023. 7. 7.
돈, 식어버리고 만 쉰살의 꿈 케케묵은 말이지만 언제나 무릎을 칠 수밖에 없는 상투어들이 있다. 쇠뿔은 당긴 김에 빼야 하고 식칼은 들었으면 호박이라도 잘라봐야 한다. 주변 몇 사람은 아는데 나 역시 내가 했으면 하는 일이 있었다. 그렇다고 구체로 딱 이런 일이다 라는 것은 아니었다. 난 입버릇처럼 말했다. 오십이 되어서는 돈을 버는 일을 해보겠다고 말이다. 그렇다고 그 꿈 혹은 생각이 아주 강렬했던 듯 하지는 않다. 무엇보다 그렇다 해서 내가 생각하는 돈이 수천억 수십조 재벌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요즘 기준으로 친다면 예컨대 백억대 자산가? 이 정도였으니 말이다. 또 그렇다고 유별난 길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변화를 줄 때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던 듯하다. 그렇다고 내가 무슨 사업수완이 있는 것도 아니니 어쩌면 그냥 막연한 꿈 아니었.. 2023. 7. 7.
연구실 새 논문: First archaeoparasitological data on the Russian rural population https://www.jstage.jst.go.jp/article/ase/advpub/0/advpub_230314/_article/-char/en The first archaeoparasitological data on the Russian rural population in Western Siberia in the 18th–19th centuries Abstract The life of the long-established Russian inhabitants of Western Siberia has been well described. In fact, archaeological, ethnographic, and other information on its various aspects is abundan.. 2023. 7.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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