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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산인九龍山人 김용진金容鎭(1878-1968)의 모란 1. 모란이 진 지 한참이지만 문화계는 다시금 모란 얘기로 들썩거린다. 국립고궁박물관의 특별전 "안녕, 모란"(7.7.-10.31.) 때문인데, 전시가 열리지도 않았으니 전시가 어떻더라는 얘기를 할 수는 없지만 포스터는 참으로 멋졌다. 2. 거기에 편승해서 모란 그림 하나를 올려본다. 근현대 서화계의 큰 어른이었던 구룡산인 김용진이 붓끝으로 피운 모란 세 송이다. 이분은 채색화를 그렸어도 화려하지가 않은데, 대신 그만큼 격조가 느껴진다. 3. 화제는 청나라 강희 연간의 문인인 주양朱襄(생몰년 미상, 자는 찬황贊皇)의 시 의 한 구절이다. 이 꽃이 참으로 부귀하다 하지 않더라도 漫道此花眞富貴 뉘라서 피지도 않았을 때 와서 보겠는가 有誰來看未開時 2021. 6. 9.
굴립주堀立柱 vs column implanted in the ground 저와 같은 기둥을 써서 세운 건물을 굴립주건물이라 하며 그에 대한 영어 표현으로 내가 본 것 중 의미가 확연히 드러나는 것으로 a building with columns implanted in the ground 라는 표현이 있다.저런 말이 우리한테는 본래 없던 것이라, 일본 고고학이 쓰는 말이다. 무슨 대단한 개념도 아니고 개념이 될 수 있는 것도 아니며, 무엇보다 우리한테는 매우 생소한 억지 한자 조어造語다.굴립주堀立柱,글자 그대로는 땅을 파서 세운 기둥 정도를 의미한다.무엇보다 저 말은 탈문법이라, 굴립주堀立柱라 할 적에 柱는 어디에 걸리는가?정상의 문법 혹은 표현이라면 柱는 掘과 立 다 걸려야 한다.하지만 저 말이 표현하고자 하는 의미는 전연 딴판이라, 립立은 柱라는 대상 혹은 목적어가 있는데 掘.. 2021. 6. 8.
[국립과천과학관] 내 마음대로 전시 보기 2021년 6월 4일(금) 국립과천과학관 아직 보지 못한 전시관들이 많다. 다시 보고 싶은 전시관도 있다. 다시 국립과천과학관에 가야 할 이유이다. 국립과천과학관은 인터넷 사전 예약이 아니라 현장 접수 입니다. 동시 2천 명 입장할 수 있고, 빠져나간 수만큼 추가 입장할 수 있다고 합니다. (재입장 무제한 가능!) 단, 되도록 11:30-14:30 시간대에는 사람이 많아 피하는 게 좋고, 유아체험관을 예약하시려면 아침 일찍 오시는게 좋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과천과학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국립과천과학관 홈페이지 https://www.sciencecenter.go.kr/scipia/ 국립과천과학관 www.sciencecenter.go.kr 2021. 6. 8.
[국립과천과학관] 「동궐도」에서 과학 기기 찾기!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재밌게 본 전시 중 하나입니다. 한국과학문명관에서 볼 수 있는데요, 바로 「동궐도」에서 과학 기기 찾기 ! 조선시대 그림을 볼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윌리를 찾아라!’ 같아요! 눈 크게 뜨고 그림의 구석구석을 뜯어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풍기석(풍기대) “바람의 부는 방향과 그 흐름의 세기를 측정하는 깃발을 꽂는 대석으로서 밑에 하대석을 놓고 위에 돌기둥을 세운 것이다. 돌기둥 상부에 깃대를 꽂는 구멍을 깊이 파서 깃대를 꽂게 되어 있다.” 혹시 찾으셨나요? 일명 바람깃대인 풍기대는 영조 46년(1770)에 석대를 2개 만들어서 창경궁과 경희궁에 각각 설치했다고 전해집니다. 현재는 경복궁과 창경궁에서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오잉?? 저는 어찌 한 번을 못 봤을까요? 못 본 것이 아니라.. 2021. 6. 8.
5년전 오늘의 설민석 최진기 설민석 최진기... 나는 위태위태했다. 얻어터질 것이라고 봤다. 이들은 학원강사를 넘지 못한다. 내가 그네들 강의 서너편 들어보니 기가 찼다. 다른 무엇보다 이쪽에서 생업을 일삼는 자들이 나는 가만 있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그래서 설민석 최진기는 빨리 본전뽑고 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본전 뽑았나? *** 보니 이 글을 꼭 5년전 오늘 2016년 6월 8일에 썼다. 이 무렵 저 둘 중 최진기가 장승업 발언으로 나가 떨어졌다. 이후 설민석 역시 이집트 건드렸다가 나가 떨어졌다. 약장사는 본업으로 해야 한다. 약장사는 약장사를 부르는 법이다. 2021. 6. 8.
두덱을 망연자실케 한 월드컵 영웅 유상철 유상철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기억하는 유상철 그 대표격이라 할 만한 장면이다. 2002년 6월 4일 저녁, 부산에서 열린 한일월드컵 D조 조별리그 첫경기 폴란드 전에서 중거리슛으로 한국에 두 번째 골을 선사한 직후 포효하는 유상철 모습이 낙담한 폴란드 골기퍼 두덱과 절묘한 대비를 이룬다. 2-0 완승. 이를 시발로 한국은 월드컵 4강 역사를 써내려갔다. 첫 골은 내 기억에 황선홍 몫이었으니, 이 골은 폴란드 추격의지에 쐐기를 박았으니, 히딩크 매직이 시동을 거는 순간이었다. 유상철을 기억하는 또 다른 모멘트로 이 역시 빼놓을 수 없다. 2003년 4월 16일 저녁 상암구장에서 열린 한일전에서 유상철이 프리킥을 찬다. 그의 유니폼은 찢어져 오른쪽 젖꼭지가 노출됐다. 보통 이런 때는 유니폼을 갈아입어야 하지만.. 2021. 6. 7.
추사고택, 장가 잘가 불하받은 아빠찬스, 그리고 그것을 관통하는 그랜드디자인 충남 예산 추사고택을 다음위성지도에 얹어보면 이렇다. 유의할 점은 전체 건물군 배치는 남향을 지향하되 동서축을 형성한다는 대목이다. 매표소와 화순옹주 홍문이라 표시된 오른쪽 중간이 전체 대문이라 그 방향이 동쪽인 까닭에 이 고택은 남대문이 없고 동대문으로 대문을 삼았다. 그 대문을 들어서면 앞마당에 ㄱ자 모양 사랑채가 나타나고 그것을 지나면 ㅁ자형 안채가 자리한다. 건물채 맨왼쪽 상단에 남북방향으로 길게 자리잡은 작은 건물이 사당이다. 건물군 중심인 사랑채와 안채는 동서방향으로 배치되었지만 남향이다. 이것과는 달리 남북 장축인 사당은 동향이다. 이 모형은 동쪽에서 서쪽 방향을 향한다. 동대문과 사랑채 안채 그리고 오른쪽 상단 귀퉁이 사당이 동향한다. 이 그림 역시 같은 동쪽에서 서쪽을 향한 시점이다. 오.. 2021. 6. 7.
전략적으로(?) 국립과천과학관 보기!! 2021년 6월 4일(금) 국립과천과학관 며칠 전 국립과천과학관에 다녀왔습니다. 매우 넓다는 소문은 익히 들어 마음을 단단히 먹고 가긴 했는데, 제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넓고 볼 것은 더 많았습니다! 저질 체력이었던 저는 전시관 세 곳을 보고 넉다운돼서 중간에 당섭취를 마구 해주었습니다. 사실 전시관 중간에 자전거 타는 체험이 있었는데, 초딩들과 경쟁하느라 체력을 모두 썼다는 소문이... 1층 미래상상SF관, 과학탐구관, 특별전시관(창작카페•명예의 전당•기획전시실) 유아체험관 2층 자연사관, 한국과학문명관, 첨단기술관 과학관 전시관은 이렇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총 7개 전시관에 곤충생태관과 천체관까지 합한다면 9개! 사실 옥외전시장까지 한다면 정말 하루에 과천과학관을 모두 본 다는 건 어렵습니다. 그.. 2021. 6. 7.
스스로 취한 러시아 연쇄살인마 '81명 살해' 러시아 연쇄살인범 "2명 더 살해" 추가 고백 송고시간2021-06-06 14:59 김형우 기자 경찰관 출신 '늑대인간'…2차례 무기징역에 징역형 추가돼 '81명 살해' 러시아 연쇄살인범 "2명 더 살해" 추가 고백 | 연합뉴스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러시아에서 81명을 살해해 종신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던 연쇄살인범이 과거 여성 2명을 더 죽였다고... www.yna.co.kr 저 소식을 접하면서 대뜸 러시아는 사형제가 없나 하는 의뭉함인데, 그짝도 혹 있기는 한데 우리처럼 사문화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뭐 저 정도가 사형에 해당하지 않는다면 누굴 사형하겠는가? 그러면서도 그 누구더라? 근자 한창 인구에 회자하는 그 반체제 인사는 푸틴이가 영화에서나 보는 그런 .. 2021. 6. 6.
[경기도박물관특별전]"고려궁궐, 개성 만월대에 오르다" 경기도박물관은 이름 그대로 경기도의 역사와 문화를 전시하는 박물관이다. 경기문화재단 소속 공립박물관이며, 위치는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상갈동이다. 어떤 사람들은 "왜 경기도박물관이 수원이 아니라 용인에 있지?"하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용인에 있는 덕분에 용인시민은 경기도박물관 혜택(?)을 충분히 누리고 있다. 오늘은 모처럼 일요일에 시간이 나서 바로 관람예약하고 다녀왔다. 주차장에서 내리면 문인석 등 조선시대 분묘 석조물이 야외전시장에 전시되어 있는데, 그 사이에 봉업사지 건축부재들이 눈에 띄었다. 평소에 눈여겨 보지 않았는데, 아마도 장대석, 초석 등이 봉업사지 석조부재인 것으로 보인다. 전시동으로 지나는 도중 만난 준공 표지석. 1993. 2월부터 짓기 시작해서 1995. 9월 준공했다. 홈페이지를.. 2021. 6. 6.
졸피뎀 보아, 프로포폴 하정우, 변명이 궁색하기 짝이 없다 근자 저 두 친구가 뭐라 이름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암튼 약물 파동에 휘말려 다시금 인구에 회자했으니, 다시금이라 하는 까닭은 저 발단이 된 사건 공개 무렵에 이미 한바탕 소동이 있었고 근자엔 그 처리가 일단락을 고하면서 새삼 그 사안이 대두한 까닭이다. 그 처리란 검찰 처분을 말하니 다만 그 모양새엔 차이가 있어 보아가 불기소처분을 받아 겉으로 보기에는 그의 서류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은 반면 하정우는 벌금 천만원에 약식기소되어 겉으로 보기엔 후자가 금전타격에다가 빨간 줄이 들어간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보아한테 주어진 불기소 처분이란 말 그대로 기소를 하지 않는 것이다. 공수처 출범으로 검찰 기소 독점이 깨지긴 했지만 한국 형사법 체계는 특정한 사건 관련자를 법원 판단에 넘겨 재판을 받게 할 것인가 아.. 2021. 6. 6.
공유지를 무단점유한 텃밭 공유지를 무단점유하고 인근 아파트단지 누군가 불법 조성한 텃밭을 둘러본다. 대개 농촌 출신 할매들이 이런 일을 하는데 미안하지만 쏵 뽑아버려야 한다. 이 텃밭에의 욕망이 한민족 dna에 내재하는지 나처럼 땅뙤기 하나 없이 자란 세대가 이해는 하지만 공감은 아니한다. 방치하면 나중에 걷잡을 수 없어 특권이 된다. 2021. 6. 6.
1929년 《성호사설유선星湖僿說類選》의 가격 1929년, 근대 활판으로 인쇄되어 크리스마스에 발행된 다섯 권 한 질을 사려면 6원이 들었다. 6원이라, 이 무렵 물가가 어땠는지를 대강 찾아보니 쌀 10kg에 2원 조금 넘고, 한 달 신문요금이 1원, 은행원 초봉이 50원, 기와집 한 채가 2,000원이었다고 한다. 결코 싼 책은 아니었다. *** 台植補 *** 강민경 선생은 이 책을 성호사설유선星湖僿說類選이라 했지만, 실제 표제는 성호사설星湖僿說(전5책)이라, 이는 성호 제자 안정복이 그 방대한 성호사설을 10권10책으로 추린 것이라, 그걸 저때 출판한 듯하다. 이를 출판한 곳이 문광서림文光書林이라는 데라, 그 대표가 홍익표洪翼杓였고, 그곳이 소재한 곳은 공평동이라 한다. 이 책을 인쇄한 데가 대동인쇄주식회사, 대표는 심우택沈禹澤이라, 인쇄소가 소.. 2021. 6. 6.
왜 사진을 사진찍어요? 부산댁 : 왜 사진을 사진 찍어요? 유물 사진 찍으면 되지? 여송 : 유물을 볼 때 보다 실제 고화질 사진이 더 잘 보일 때가 있어요! 부산댁 : 아하? 인정. 아래 사진들은 유물 사진을 사진찍은 것. 유물 감상을 도와주는 전시 방법 중 하나가 실감콘텐츠를 활용하는 것이라면, 실사 출력을 활용하는 방법은 그 중 으뜸이라 생각한다. (으뜸 ㅎㅎ 올드한 표현) 다른 이야기 지만 ‘실감콘텐츠’의 명확한 개념이 알고 싶다. 국어사전 실감(實感) : 실제로 체험하는 느낌. 2021. 6. 5.
문화재보호법, 규제에서 개발촉진으로 문화재보호법은 '규제'를 위해 존재한다. 이런 문화재보호법이 왜 '개발촉진법'이 되어야 하는가? 삽질공화국 오명을 쓴 이명박 정부가 그 마지막 방점으로 문화재발굴 인허가권은 물론이요 그것을 전담하는 기관의 인허가권까지 모조리, 야지리 지자체에 넘긴단다. 경주? 아파트로 만들어라! *** 2012년 6월 5일 나는 저와 같이 썼다. 9년이 지난 나는 저 생각이 바뀌었다. 문화재보호법은 개발촉진법이어야 한다고 이젠 생각한다. 물론 맥락을 따지면 바뀌었는가는 잘 모르겠다. 다만 명목이 바뀐 것만은 사실이다. 나는 초지일관 수십년 반세기 같은 자세를 구가한 백기완이 아니다. 이것이 변절일 수도 있겠지만 시대가 변하는데 내가 바뀌지 않을 수 없다고 변명해둔다. 덧붙여 저 말이 저 때 왜 나왔는지는 아래 성명서가 .. 2021. 6. 5.
2007년 광동성 답사 자료집 물경 600쪽에 달하는 광동성 광주 남월국 답사 자료집이다. 참가자 세명은 각각 김태식 신희권 이한상이다. 자료집은 이한상 선생이 만들었다. 그의 꼼꼼한 준비 정신이 잘 드러난다. 한데 막상 출발진에 이 교수는 끼지 못했다. 전날인지 맹장 수술을 하는 바람에 컷오프되었다. 그 대신 승차한 이가 연구소를 거쳐 지금은 국박에 안착한 최성애 양이다. 중국 비자가 없어 급행으로 끊느라 난리를 피웠다. 현지 안내는 중국통인 신 교수..당시는 연구소 학예관..주선으로 광주시문물국 부소장 주해인이 했다. 당시만 해도 중국쪽 발굴조사기관이 돈이 풍족할 때라 우리더러 왜 너희 돈으로 호텔을 잡았느냐? 내가 잡아줄텐데 하던 시절이었다. 주해인은 답사 기간 내내 자기 차로 우리를 안내했다. 이때 경험이 나로서는 위만조선을 .. 2021. 6. 5.
20빌딩이었다가 63빌딩으로 The 63 Building 현재 한화생명 소유인 63빌딩은 1979년 신동아 그룹 대한생명의 사옥으로 설계 당시 20층으로 계획되었습니다. 그러나 1980년에 건물을 착공한 이후 서울시로부터 60층 규모로 최종 건축허가를 받아 지하 3층, 지상 60층의 63빌딩을 건설했습니다. 1985년 5월에 준공된 63빌딩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건물의 모든 면을 유리로 마감하는 공법을 사용했고, 높이는 249.58m로 당시 동북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습니다. 건물 내부에는 전망대, 아이맥스 영화관, 수족관 등이 자리 잡았습니다. 63빌딩은 당시 최고, 최대의 건물로 필수 관광 코스였으며, 사람들에게 여의도의 랜드마크로 각인되었습니다. The 63 Building, which is currently owned .. 2021. 6. 4.
용인 석성산 금수암(金水庵)터를 찾아서 '삼국시대 용인 사람들의 삶과 죽음'이란 주제로 를 오늘(2021. 6. 4.)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서영일 한백문화재연구원장님의 ‘고고유적을 통해 본 삼국시대 용인지역’기조발표를 시작으로, 김도훈 혜안문화재연구원장님이 ‘용인지역 삼국시대 분묘의 변천양상과 지역성에 관한 연구’에 대해, 이상국 한국문화유산연구원 연구부장님이 ‘용인 석성산성의 현황과 과제’에 대해, 이형원 한신대학교 교수님이 ‘용인지역 삼국시대 주거문화’에 대해 주제 발표를 진행했다. 사실, 이 학술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석성산성을 주목해 보고 싶었다. 할미산성과 관련해서 반드시 연관성이 언급되기도 하거니와, 정상에 군부대로 인해 제대로 된 조사가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2017년도에 비지정문화재 발굴조사 지원사업으로 동문지.. 2021. 6. 4.
수국의 변화상을 관찰한다 노느니 염불하는 심정으로 수송동 공장 인근 어느 호텔 화단 산수국을 매일 관찰한다. 만개 직전이라 그로 가는 중간 기착역의 순간을 포착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오늘 상태다. 주말이 지난 다음 어찌 바뀌어 있는지는 다시 담고자 한다. 2021. 6. 4.
둔芚과 동구미, 상장례의 필수품 둔(芚)이 무엇일까? 전근대 기록에는 유둔(油芚)이니 초둔(草芚), 지둔(紙芚) 같은 것들이 많이 나오는데 구체적으로 무엇을 이르는지 알기 어렵다. 의궤에 많이 나오는데, 이는 상장례에 필요한 물품이었기 때문이다. 둔(芚)은 오늘날 동구미라는 뜻으로 풀이하는데, 동구미는 짚으로 둥글고 울이 깊게 결어 만든 그릇으로 주로 곡식이나 채소 따위를 담는 데에 쓰인다. 어쩌다가 둔(芚)이 동구미를 이르게 되었을까? 《세종실록》 5년 1월 9일에는 다음과 같은 기사가 있다. “좌대언(左代言) 권도(權蹈)의 어머니 숙경 택주(叔敬宅主) 이씨(李氏)가 죽으니, 부의(賻儀)로 종이 1백권, 초 열 자루, 초둔(草芚) 【띠[茅]를 엮어서 덮기도 하고 깔기도 하는데, 민간에서 이를 초둔이라고 한다. 】 과 관곽(棺槨)을 내.. 2021. 6. 4.
고려사를 읽다가 - 화가의 대우 이광필이라는 화가가 있었다. 고려 무신정권기를 살았던 인물인데, 초상화와 산수화에 능했다고 전해진다. 그런 그의 아들이 9품 군직인 대정에 올랐다. 그런데 이에 딴지를 건 인물이 있었으니... 이광필의 아들이 서경(西京)을 정벌한 공으로 대정(隊正)에 임명되자, 정언(正言) 최기후(崔基厚)가 잘못을 지적하며 말하기를, “이 아이의 나이가 겨우 20세인데, 서경 정벌 때에는 10세에 불과하였다. 어찌 10세의 어린아이가 종군할 수 있었는가?” 라고 하며 자기주장을 고집하며 서명하지 않으니, 왕이 최기후를 불러 꾸짖으며 말하기를, “너는 이광필이 우리나라를 빛낸 사실을 생각하지 않는가? 이광필이 아니었다면 삼한(三韓)에 그림의 명맥이 거의 단절되었을 것이다.” 라고 하였다. 이에 최기후가 서명하였다. 여기에.. 2021.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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