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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음을 뚫는 소울음 건넛마을 소가 어제부터 계속 온동네 떠나가도록 울어댄다. 송아지가 팔려나갔나 보다. 젖은 팅팅 불었는데 새끼가 보이지 않으니 이 야심한 밤을 저리도 울어댈 것이다. 양지마을 응지마을 가르는 시냇물 소리에 짝을 찾는 고양이 괴성, 그걸 증오하는 개새끼 짖음까지 서라운드 입체 음향 교향곡이다. 계곡 산간 소리도 탈출할 데가 없어 양쪽 계곡을 부딪친다. 2020. 1. 26.
BONGGOK-SA TEMPLE 김천 봉곡사 金泉鳳谷寺 봉곡사鳳谷寺 전통사찰 등록번호 : 가-92 호 위 치 : 김천시 대덕면 조룡리 882번지 BONGGOK-SA Traditional Temple Registration No.: Ga-92 Location: 882, Joryong-ri, Daedeok-myeon, Gimcheon 봉곡사는 1698년 영휴대사靈休大師가 기록한 봉곡사중 수사적비명鳳谷寺重修事蹟碑銘에 의하면 신라 진덕여왕대 (647~653년)에 자장대덕慈藏大德이 창건하고 고려초 도선국사가 중수했다고 한다. 봉곡사를 중수한 도선국사가 산 너머 (구성면 연곡燕谷)에서 절터를 닦고 재목을 다듬는데 까마귀들이 지저귀며 밥을 계속 물고 가기에 이상히 여겨 뒤를 따라가 보니 지금의 봉곡사 터가 더 좋은 지라 이곳으로 옮겨 절을 지었다는 구전이 전해진다. 봉곡.. 2020. 1. 25.
히트맨, 남산 뒤집기? '남산의 부장들' 100만 돌파…'히트맨' 상승세 2020-01-25 12:29 내 짧은 경험으로 보면 천만영화로 가려면 휴일 백만은 불러제껴야 한다. 남산의 부장들은 그 반토막이라, 더구나 그 뒤를 추격하는 히트맨 상승세가 눈에 띄니 천만은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히트맨이 추월할까 하는 의구심이 들지 않는 것도 아니지만 조만간 비등비등해지지 않을까 한다. 휴일이 아직 오늘을 포함해 사흘이 남았으므로 그것이 끝나고 집계가 되는 화요일이면 대개 추세를 짐작할 것으로 본다. 설 대목인데 이때 뭔가 하나 치고 나가야는데 한국영화 전반의 침체가 작년에 이에 올 상반기도 계속하지 않나 하는 그런 느낌도 있다. 두고 보자. 2020. 1. 25.
봄은 냉이와 함께 온 식구 어디론가 홀연히 사라지더니 냉이 한 푸대 뽑아왔다. 냉이는 이피터미가 이파리가 아니라 뿌리다. 흙을 떨가내고 따듬는 중이다. 된장 풀고 두부 넣고 팔딱팔딱 끼리서 무주마 된다. 유난히 따습다는 이번 겨울이래서 냉이가 예년보다 많은 건 아니다. 어차피 이 시즌엔 으레 냉이가 난다. 2020. 1. 25.
유희석을 째려보는 이국종 [순간포착] 묘한 시선으로 유희석 바라보는 이국종! 2020-01-25 08:00 최근 불거진 양측의 첨예한 갈등 예고했나 이번주 순간포착은 애초엔 2011년 아덴만 여명작전을 생각했다가 이국종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 발생 시점이 이번주였으니 다만 이 작전을 생생히 증언하는 사진들이 우리 자체 촬영이 아니라 해군 제공이라 맘에 걸렸다. 다만 이 작전과 뗄수 없는 인물이 이국종이라, 그에서 중상한 석해균 선장을 살려냄으로써 그는 이른바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으니 그런 그가 근자 다시금 뉴스메이커로 등장하는 까닭에 다행히 아데만 관련 자료를 뒤지니 최근 갈등의 당사자인 유희석 아주대병원장과 같이 기자회견을 하는 몇 장면을 포착했다. 앞 사진은 개중 하나라 이것만으로는 둘이 자리를 함께했다는 것 말고는 드라마.. 2020. 1. 25.
마사 그레이엄 등타고 브리튼 상륙한 BLACK SWAN 방탄소년단 '블랙 스완' 영국 오피셜차트 46위로 진입 2020-01-25 06:27 새해 벽두에 우리는방탄신을 영접한다. 지난 연말 잘 가시라 새해 다시 보자 했는데 그 새해 첫날 첫 기사가 방탄지름신이다. 블랙 스완 Black Swan 은 다음달 21일 정식 발매 개시를 앞둔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 7' 선공개곡이다. 꼭 타이틀곡이라 해서 좋은 선택을 받는 것도 아니다. 방탄 이전이었다면 이 정도 성적 대단하다며 대서특필해야 할 사건이겠지만 이제 저 정도로는 충격파도 아니다. 그만큼 우리의 기대치? 간땡이도 커진 셈인데 어느 노래던가 그 방탄이 앨범이 빌보드 일등 먹고 저 영국 오피셜차트에서도 정상에 올랐을 적에 나는 후자가 더 의미가 크다고 봤다. 공을 그리 들이고, 또 상대적으로 더 제국.. 2020. 1. 25.
1902년생 안호상 자서전, 1901년생 양사성 회고록 근자 회고록 두 편을 독파했다 개중 하나가 안호상 선생 자서전이라 이 양반 양반 사족에 1902년 1월 출생이라 부잣집인 까닭에 집에서 돈 훔쳐 야반도주하다시피 해서 서울 유학하고 그걸로 만족치 못하고는 중국으로 들어가 전전하다 상해로 가서 독일어학교 나오고 다시 그걸로는 성이 안 찬다 해서 중국여권 맹글어 배타고 유럽으로 들어가 독일 명문 예나대학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대종교도인 그는 귀국해서는 인촌 김성수를 면담하고는 보성전문 교수가 되었고 그 길에 춘원 만나 모윤숙 시집을 보고는 그에게 반해 고향에 처자식 있는데도 버리고 모씨와 재혼해서 딸을 낳았으며 조선어학회 사건에 연루되어 곤욕을 치렀는가 하면 경찰에 불려가 열라 터졌고 해방 정국에선 서울대 교수로 갔지만 나찌즘 신봉자 우익이 웬일이냐.. 2020. 1. 25.
김천 증산 쌍계사터 동종 bronze bell from the site of sanggyesa temple housed at jikjisa temple, gimcheon, gyeongsanbukdo province, korea used for Buddhist rituals joseon period 같은 김천시 경내 증산면 쌍계사雙溪寺터 동종이다. 이것이 왜 김천 직지사 성보박물관으로 와 있는지는 모르겠다. 경남 하동에 있는 동명 사찰과는 다른 증산 쌍계사는 육이오때 화재로 전소되었다 한다. 면소재지 인근에 터가 남았으니 주초 등의 흔적을 본다. 말할 것도 없이 조선시대 작품이다. 명문이 뚜렷이 남았는데 제대로 촬영을 못했다. 2020. 1. 25.
언론다운 언론이란 무엇일까? 내 아무리 기성 언론에 좌절하고 나 역시 그 기성언론인 한 사람이 되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소위 말하는 참다운 언론의 꿈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언론다운 언론이란 무엇인가? 과거엔 워낙에나 억누름이 많았고, 지금도 그런 사정이 나아졌다 물어본다면, 고개를 가로젓게 되지만 그 억누름에 대한 반발로써, 마음껏 표출의 욕망이 거세기 마련이다. 내가 저들을 잘못 평가했는지는 모르지만, 혹여 그렇다면 용서를 구한다만, 그런 반란 반발이 맘껏 표출된 적이 있었으니, 나는 오마이뉴스와 프레시안 등장 초기가 바로 이에 해당한다고 본다. 저들은 그간 기성이라는 이름으로, 혹은 권력 아래 억눌린 것들을 맘껏 표출했다. 적어도 나같은 곡학아세 언론인이 보기에는 그랬고, 그래서 참말로 부러웠다. 그렇다면 참언론은 무.. 2020. 1. 25.
섣달 그믐 수세守歲 엄마 방이다. 섣달 그믐은 불을 밝혀야 한다 해서 저러 해 놓았으니 이를 수세守歲라 한다. 글자 그대로는 그해를 부여잡는다는 뜻이어니와 도교에서 유래한 습속인데 농어촌에선 아직 남았다. 경신庚申 신앙 일종인데 경신일에는 저리 했다. 이날엔 우리 몸속에 있는 삼시三尸가 하늘로 올라가 내 잘잘못 특히 잘못을 일러받친다다 했다. 그 잘못한 크기와 숫자만큼 수명이 준단다. 이놈들은 야음을 틈타 활동하는 놈들이라 빛이 있으면 고자질을 못한다. 그런 경신신앙이 어찌하여 섣달 그믐과 연동하게 되었는지 알 수 없으나 이미 동진東晉시대 도사이며 약물학자인 갈홍葛洪 저 《포박자抱朴子》에 보인다. 이러나 저러나 난 죄 많은 사람이라 날을 밝힌다 해서 그 죄과가 씻어지리오? 2020. 1. 25.
다시 만발한 게발선인장 언제나 이맘쯤이면 김천 게발선인장이 만발하는데 이번에도 어김이 없다. 엄마가 어딘가 놀러갔다가 이파리 꼬다리 하나 따와서 꽂은 것이 저리 밀림이 되었다. 하나 뜯어가서 남영동 저택에 옮기자니 마눌님 왈.. 멀쩡한 난도 죽이는 마당에 2020. 1. 24.
세종시대의 교지 집에 전하는 고문서는 세종 30년(1448)부터 시작되어 조선 전 시기의 것이다. 육이오에 하남정사가 불타며 건진 일부만 남았지만, 그 양은 적지 않다. 문화재로 지정해야 하는데, 기승전자치단체라서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기탁받은 기관에서도 지정하려고 하는데 기초단체가 하려고 하지 않는 이상 지정할 방법이 없다. 단체장이 바뀌면 되겠지. 모 기관에서는 문서 소재지를 경기도 고양으로 이전하시면 된다고 하였다. 첨부한 사진은 1448년(세종30) 7월 25일에 20대조 기건(奇虔, ?~1460)을 가선대부 전라도 도관찰출척사 겸 감창 안집 전수 권농 관학사 제조 형옥 병마공사 겸 전주부윤(嘉善大夫 全羅道都觀察黜陟使 兼監倉安集 轉輸 勸農 管學事 提調 刑獄 兵馬公事 兼全州府尹)으로 임명한 것이다. 이는 왕지.. 2020. 1. 24.
[읽을만한책] 조성금 《천산 위구르 왕국의 불교회화》 '불의 도시' 투루판서 꽃핀 9∼13세기 불교회화 2020-01-24 08:00 미술사학자 조성금 박사, 학술서 출간 얼마전이다. 중앙아시아 미술사 전공인 민병훈 국립중앙박물관 전 아시아부장이 전갈이 와서 이르기를 조성금이가 책을 냈다면서 소개를 해줬으면 했다. 박사논문을 이태전에 받은 적 있고 그때도 괜히 보완한다 붙잡고 있어봐야 똥 되니 오타나 비문 정도 바로 잡는 수준에서 책을 내는 게 좋겠단 말을 나도 한 적이 있었는데 진짜로 책을 냈단다. 지인의 부탁이라고, 또 지인이라고 책 소개하지 않는다. 물론 인간관계 때문에 그런 일이 없다 장담하진 못하나 이 정도 비중으로 소개한 까닭은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까닭이다. 나는 무엇보다 그 노력을 봤다. 논문 쓴다고 중앙아시아 신장위구르를 제집 드나.. 2020. 1. 24.
이른바 초두鐎斗 사용 일례一例 온양민속박물관 여송은 선생이 이 박물관 소장품 중 초두를 소개했거나 우선 이 명칭이 정확한가는 뒤에서 짚어보기로 하고 이 단계서는 초두라는 기물器物 명칭을 임시로 사용키로 한다. 이 유물을 접하고는 나는 위선 이런 초두가 완연한 세트로 온양에 있다는 사실에 놀랐고, 다음으로 이 초두는 여러 모로 보아 조선시대 유물임이 확실하거니와 초두를 조선시대에도 썼다는 점에 더 놀랐다. 현재까지 고고학 조사 성과에 의하면 이런 초두는 주로 삼국시대 유물로 집중 등장하며 고려시대 유물도 본 듯은 한데 기억에 착란이 있다. 초두로 가장 저명한 것이 1925년 을축년대홍수가 지난 풍납토성에서 발견된 백제시대 청동초두 2점이 있거니와 다른 백제무덤에서도 가끔 모습을 보인 걸로 기억한다. 동시대 신라 적석목곽분에서도 몇 군데.. 2020. 1. 24.
흑돼지 고장 지례초등학교 교정의 장학기념비 흑돼지로 유명한 경북 김천시 지례면 면 소재지에 있는 지례초등학교 정문이라 이 학교 저 문짝을 열자마자 운동장 오른편으로 석비 둘이 나란히 섰으니 전면 기준으로 바라보아 왼편이 황공 인택 장학 기념비 黃公 仁澤奬學紀念碑요 오른편이 김공 병용 장학 기념비 金公丙用奬學紀念碑라 그 위치의 특수성, 그리 비명碑名으로 그 성격을 가늠학니니와 이 학교 설립 혹은 운영과 밀접한 두 사람 송덕비임을 간취한다. 먼저 황인택 기념비를 보건데 앞면이 이러하고 뒷면 전체가 이러한데 그 세부를 볼짝시면 건립시기를 소화昭和 11년 8월이라 하거니와 글은 완산完山 이완종李完鍾 근기謹記라 했다. 비문에 의하면 황인택은 동산공립보통학교[현 지례초등학교]에 많은 학습 기자재를 기증하니 이에 동민들이 고마움의 표시로 비를 세웠다고 한다... 2020. 1. 24.
귀성전쟁..그 성립의 전제조건 추석이니 설날이니 해서 고향을 찾는 이 귀성행렬이 언제 생겨났는지는 모르겠지만 근대의 발명품 아닌가 한다. 첫째 이 귀성전쟁은 이농離農을 전제로 하거니와 이농 탈농脫農은 근대산업화 도시화 없이는 성립할 수 없다. 둘째 교통수단의 변화다. 말 타고 혹은 도보로 다니던 시대에 무슨 귀성전쟁이 있겠는가? 도로도 없다시피 했을 뿐더러 며칠 걸릴지 장담도 못하는데 무슨 귀성이란 말인가? 전근대는 귀성도 없고 귀성 전쟁도 없고 귀성 체증도 없다. 이 귀성전쟁은 내가 자세히 들여다보진 않았지만 우리한테 익숙한 이 풍경은 박정희 시대 중후반부 와서야 가능하다. 박정희 시대는 비단 이뿐만이 아니라 사회 각 부분에서 획기를 이루는 시대다. 단군 개벽 이래 변동이 가장 큰 시대는 일통삼한도 몽골침략도 임란도 병란도 한국전쟁.. 2020. 1. 24.
신라가 개발한 일통삼한一統三韓 신라 고구려 백제는 700년을 딴 살림을 차렸다. 외국이었다. 적국이었다. 저들을 쓰러뜨리지 않으면 내가 죽는 원수의 나라였다. 그럼에도 이를 동족국가로 만든 것은 《삼국사기》였으며, 그 주범을 올리면 문무왕이었다. 아비 김춘추 바통을 이어받은 김법민은 고구려까지 멸하자, 그 통일논리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삼국은 본래 한 핏줄이라는 의식을 만들어냈다. 이에서 주목한 것이 바로 중국 기록이었다. 보니 《후한서》 《삼국지》가 마침 한반도를 韓이라는 같은 족속으로 그리고 있다는 대목을 발견하고는 그래 이거다 라고 하고는 삼한일통一統三韓, 삼한일통三韓一統 의식을 만들어냈다. 삼한은 본래 하나이므로, 하나로 합쳐야 한다는 논리는 없었다. 결과가 그리되다 보니, 그런 논리가 나중에 필요했을 따름이다. 그런 논리는 추.. 2020. 1. 24.
줄줄이 유물 이야기-초두鐎斗, 너의 정체는? 여기가... 혹시... 전국의 도사들이 연합하여 고민거리를 해결해 준다는 대식도사댁인가요? 그래, 무쇠 다리가 세 개씩이나 있어 아무 걱정없을 것 같구먼 무슨 고민이 있어 여기까지 찾아왔는고? 아... 그게... 제 정체성을 모르겠어요. 오랫동안 온양민속박물관 수장고 C장 1층에 있다보니 제가 과거에 어떤 일을 했었는지, 어디에 쓰였는지 잘 모르겠어요. 온 몸이 무쇠로 만들어졌고, 긴 손잡이도 있고.... 혹 제가 숭악한 무기로 쓰였던건 아닐지 무서워요... 엥??? 뭔소리고. 자네 이름이 뭔가?? 초두(鐎斗) 라고 합니다. 초두라~~보자하니 이름에 열이 많네. 자네 몸에 열이 많지? 네??? 음... 아뇨 저 수족냉증인데요... (돌팔이인가? 지금이라도 나가야하나?) 엥?? 그럴리가? 잘 생각해봐. 아.. 2020. 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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