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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회고 (5): 현장과 이동 앞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인도 현장에는 언제나 우리 쪽에서는 한 명이 들어가 발굴과 시료채취 작업을 했기 때문에 항상 인도 고고학자와 함께 이동했다. 여담이지만, 대규모 발굴단이 다른 나라로 우루루 몰려가 현장발굴을 하는 시대는 지났다. 중요한 유적이라면 요즘 거의 그런 곳은 외국인에게 내주지 않는다. 외국인에게 알아서 발굴해 보라고 내주는 유적이라면 중요하지 않은 곳 뿐이다. 현지 학자들의 우선권을 최대한 인정하면서 분석 기술을 매개로 개인적으로 현장에 참여하는 것이 이미 10년 전에도 인도 발굴의 국제적 트랜드였다. 대규모 발굴단이 와서 작업하는 것은 필자가 알기로 2000년대에 일본이 마지막으로 들어왔었고 최근에는 중국도 막강한 위안화를 배경으로 발굴하겠다고 한 것으로 아는데 아마 쉽지 않을 것이다... 2023. 9. 25.
성경 번역을 하는 방법 by 윤성덕 이제 누구나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으니까 좀 더 정확하게 번역하는 방법을 구상하면 좋겠다. 같은 낱말이 비슷한 문맥에 나오면 우리말로도 같은 낱말로 옮기고, 같은 문장이 똑같이 나오면 창조적인 능력을 좀 자제하고 똑같이 옮기자. 앞 두 본문은 거~의 똑같은데 예레미야서에 2번 나온다. 철자법이 조금 다른 부분 외에는 마지막 절에 '이스라엘'이 들어간 곳과 들어가지 않은 곳이 다를 뿐이다. 그런데 서로 다르다. 상상의 나래를 펴자면 서로 다른 번역자가 번역해서 합본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 칠십인역 번역할 때 임했던 성령이 이번에는 임재하지 않으신 듯. 같은 분이 예레미야서를 다 번역했지만 이 책이 너무 길다보니 앞에 나온 본문이 반복된다는 사실을 기억하지 못하고 기분에 따라 다르게 번역하 .. 2023. 9. 25.
반세기 만에 공개한다는 포로 로마노 티베리우스 궁전 고대 로마제국 황궁 도무스 티베리아나, 50년 만에 재개장 송고시간 2023-09-22 04:07 https://www.yna.co.kr/view/AKR20230922004200109?section=culture/scholarship 고대 로마제국 황궁 도무스 티베리아나, 50년 만에 재개장 | 연합뉴스(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이탈리아 수도 로마의 중심부 팔라티노 언덕에 위치한 도무스 티베리아나 궁전이 50년 만에 재개장했다.www.yna.co.kr 이 주인공을 Domus Tiberiana 라 하는데, 나로선 꼬박 하루를 투자해 저 친구가 위치한 포로 로마노 foro romano 라는 로마 시내 중심 언덕배기를 뒤진 기억이 있지만, 저 지구가 로마제국시대 최중심이며, 발굴조사를 통해 지하에서 .. 2023. 9. 25.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고려도기전을 보고 어떻게 보면 엄청 노잼일 수 있는 주제이다. 별로 반짝이지도 않고 예쁘지도 않은 그릇을 뭐라고 설명할 것인가. 준비하는 과정이 아주 난해했으리라 여겨진다. 하지만, 한 꺼풀만 들어가고 살짝 뒤집어보면 이렇게 과감한 전시를 펼쳐볼 수도 있는 주제이다. 또 그 안에 담긴 이야기는 얼마나 많은가. 그냥 묻힐 수도 있을 고려의 생활 '썰'이 훌륭한 전기수를 만나 여기서 이렇게 풀렸다. 참 흥미롭게 보았고 또 보고 싶은데 언제 또 갈 수 있을는지. 이런 전시를 구상할 수 있는 학예연구사가 대단하고, 이런 전시를 허락해 주신 분들이 계신 이곳이 퍽 부럽다. 2023. 9. 25.
한국족보박물관이 말하는 한국족보박물관 건립기 이 한국족보박물관은 시·군·구 기초자치단체 중에서도 대도시를 구성하는 구區가 조성하는 공립박물관이라는 점에서 희소성이 있으며, 또 조금은 특이하게도 유형문화가 아닌 孝라는 추상명사를 전면에 내세웠고 아울러 그것이 동아시아 전근대 사회를 뒷받침한 절대의 도덕이지만, 어쩌면 현대에 들어서는 그 중요성이 현격히 퇴색해가는 가치를 전면에 포진케 했다는 점에서 특이성이 있다. 덧붙여 구립 공립박물관은 공통으로 인구 백만 이상의 대도시를 배후로 둔다는 점에서 같은 기초지자체 공립박물관이라 하지만 관람객 유치라는 측면에서는 빈약함으로 허덕일 수밖에 없는 시·군 공립박물관과는 달리 이루 말할 수 없는 기초체력을 튼튼히 갖추었다는 점에서도 주목해야 한다. 이 외에 이 박물관에는 문중을 적절히 활용하는 매우 이상한 생존전.. 2023. 9. 25.
대전 중구 한국족보박물관 2023. 9. 24.
백운거사 취와도 2023. 9. 24.
우리가 아는 지식은 얼마나 완전한가 : 인더스 문명을 보며 스핀오프로 인더스 문명에 대해 약간 써 보면, 인더스 문명은 거대하다. 한번 가서 보면 그 문명의 크기와 수준에 압도당한다. 비단 도시 규모가 크다는 것만이 문제가 아니라, 도시를 유지하는 수준에 압도당한다. 인더스 문명 도시들은 개별 주택에서 흘러나온 하수를 도시 바깥으로 배출하는 하수망이 정밀하게 설계되어 있었고, 심지어는 그 하수구 배수로 뚜껑까지 돌로 만들어 덮어 놓았다. 도시를 둘러싸고 있는 저수지들을 보면 그 규모에 놀라고 저수지 벽을 돌을깎아 쌓아 올린 모습을 보면 또 놀란다. 그런데-. 더 기가 막힌 것은 앞에서 썼지만, 이렇게 거대한 도시문명에 대해 이것이 과연 국가가 맞느냐 하는데 대한 국제적 논쟁이 있다는 사실이다. 이 정도 규모의 5천년 전 도시 유적이 한국이나 일본에서 나왔다면 볼.. 2023. 9. 24.
마흔두 곳 세계유산 만든 2023-22년 세계유산위원회 폐막 세계유산위원회World Heritage Committee 연례회의는 session이라 해서 그 횟수를 붙여나가는데 유독 올해만 Extended 45th session of the World Heritage Committee Riyadh, Kingdom of Saudi Arabia 10-25 September 2023 라 해서 굳이 Extended라는 말을 붙였으니 확대 회의가 된 까닭은 작년에 하지못한 session을 올해 한꺼번에 밀어부치는 바람에 그리 되었다. 그런 2023년, 엄밀히는 2022-23 세계유산위가 25일 폐막한다. 이제 남은 것은 내년 회의 개최지 선정이니 인도가 유력하다는데 뒷말이 좀 있는 모양이다. 그렇다고 대안도 없을 것이니 인도로 갈 듯하다는 후문이 있다. 세계유산위는 신규 세.. 2023. 9. 24.
창녕 신라 진흥왕 척경비論 (1) 준비된 군주 신라 군주 진흥왕眞興王[재위 540-576]은 자랑대마왕이라 또 성정 역시 궁중에 가만 쳐박혀 있을 줄을 몰라 천지사방을 싸돌아다녔으니 또 가는 데마다 나 이리도 국가통치 잘하고 백성들 잘 어루만지니 태평성대가 펼쳐졌노라 설레발치기 좋아했으니 이련 외향 지향 군주로 비교됨 직한 동아시아 군주로는 진 시황제와 한 무제가 있거니와 김진흥 자신도 저런 선배들을 흠모하고 따라하려한 형적이 농후한데 이를 보면 그의 시대에 저와 같은 전배前輩 행적을 정리한 사기와 한서가 궁중에서 강독되었음은 더욱 뚜렷하다 하겠다. 그랬다. 일찌감치 큰아버지이자 외할아버지 김법흥의 후계자로 지목되기는 했지만 어려서 아버지를 잃고 그 지위가 불안하기 짝이 없던 그는 치맛바람 대명사 엄마 지소태후의 간계를 등에 엎고 마침내 일곱살에 대.. 2023. 9. 24.
인도의 회고 (4): 돌라비라 유적 돌라비라 유적은 인더스 문명 최대 도시 5개 중 하나다. 인더스 문명 도시는 현재의 국경을 기준으로 파키스탄과 인도에 나뉘어 있는데 인도 쪽에 있는 것이 돌라비라와 라키가리다. 우리 연구진은 이곳에서 샘플링을 했다. 돌라비라 유적에 대해서는 아래에-. 이곳은 지금은 어찌 바뀌었는지 모르겟다. 필자가 방문했을 때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전이었다. 지금은 세계유산이라 관리가 달라졌을지? 여기는 한국인들 끼리만 가겠다고 하면 정말 찾아가기도 힘들다. 필자는 당시 인도고고학자들과 함께 이곳을 방문해 작업했다. 요즘은 달라졌는지 어쩐지 모르겠다. 실제 가서 보면 압도당한다. 5천년전에 이런 규모의 도시를 유지했다는게 기가 찰 뿐이다. 그런데 더 기가 막힌 것은 이런 규모의 도시가 과연 "국가단계냐 아니냐"를 가.. 2023. 9. 24.
백제 몸통에 신라 주둥이 토기, 기묘하고 어쩌면 교활한 비화가야 무덤 조합 웃어 넘기기 쉬운 데 예컨대 삼국시대 백제 유물이라 해서 골동시장에 유통하는 물건 중에 개개 부품을 살피면 다 진짜인데 전체로 보면 영 이상한 조합이라 전체 가짜로 판정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예컨대 토기 중에 명백히 주둥이는 백제 계통인데 몸뚱아리는 명백히 신라 계통인 것이 있다. 깨져나간 주둥이를 교묘하게 그에 들어맞는 것이라 해서 백제토기에서 떠다 붙인 것이다. 이런 삼국시대 유물은 없으므로 개별 부품은 진짜지만 가짜 판정을 하게 된다 이번에 일괄로 가야고분군이라는 이름으로 세계유산에 등재된 일곱 곳 중 창녕 중심 비화가야 유산이라 해서 그에 포함된 창녕 교동 고분군 풍경이다. 무엇을 덮어씌운 무덤 하나가 보이는데 그 자세한 모습들을 여러 각도에서 보면 아래와 같다. 이걸 보면 언뜻 현장 무덤을 .. 2023. 9. 23.
인도의 회고 (3) : 인더스문명으로 가는 길 사진을 올리다 보니 필자가 인도에서 작업하는데 현지 고고학자들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음을 새삼 느낀다. 이 자리를 빌어 현지에서 필자를 지원해주고 도와준 많은 동료 학자 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뜻을 전한다. 필자가 이들에게 감사의 뜻을 돌려줄 수 있는 방법은 이 연구를 남김없이 학계에 정확히 보고하는 것일 터다. 남아 있는 작업을 모두 성공적으로 마쳐 이 분들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그러면 계속 간다. 2012년의 인도-. Dholavira · 인도 370165 구자르트 인도 370165 구자르트 www.google.com 2023. 9. 23.
떡본 김에 제사 지낸 느닷없는 남도 가야유산 답사 애초 예정하지는 않았으되 어찌 하다 보니 그리 되었을 뿐이라 예고했듯이 가뜩한 추석 엿새 연휴에다 한글날 연휴를 꿰매는 장기근속휴가랑 연차휴가 쑤셔박아 한달 장기휴가를 만들어 위선은 고향 김천으로 아버지 산소를 손봐야했으니 어차피 그 휴가 일주일은 김천에 칩거할 요량이었거니와 마침 주말엔 함안문화재야행 실사건이 있어 이를 징검다리 삼아 가차운 데를 오가다가 함안으로 오가는 길목에 이런저런 데를 쏘다녔으니 예정한 수순이기는 했지만 마침 일곱 군데를 엮은 가야고분군이 제45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사우디 리야드 회의에서 국내 열여섯 번째 세계유산이 된 일을 그냥 두고 볼 수는 없어 하나씩 손댄 김에 그 오가는 길목에 위치한 관련 신규 유산 몇 군데도 훑었으니 고령 지산동 고분군은 익숙한 데이고 해서 이렇다.. 2023. 9. 23.
철사 멧돼지 한 마리 기어다니는 비봉리 유적 이곳을 굳이 다시 찾은 이유는 고고학이 내장한 박물관주의 그 참상을 확인하려 함이라 그래 맞다. 저 유적 발굴조사와 전시관 오기까지 박물관 내부에서 관람객 기미가 나기만 하면 틀어대는 인터뷰 영상에 나오는 조사 당시 국립김해박물관 학예연구실장 임학종이 막대한 공을 세웠음은 인정해야 하나 나 역시 책임이 막중한 까닭이다. 그땐 지키는 게 능사인 줄 알았고 그래서 물불 안가리고 냅다 달리기만 했다. 왜? 문화재를 지키는 첩경이야말로 현지보존이 최선이라는 밑도끝도 없는 믿음 때문이었다. 그래서 현지보존도 되고 전시관도 들어섰으니 나는 뿌듯한가? 실은 불편하기 짝이 없어 저딴 걸 왜 보존하냐 그리 외친 나를 심판한다. 전시관이 충분치 아니해서? 천만에. 대안이 없었기 때문이다. 교육적 효과? 무슨 교육을 얼마나.. 2023. 9. 23.
인도의 회고 (2): 델리에서 우리 연구실은 거의 단독으로 들어가 작업했기 때문에 2인 이상이 들어가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필자도 연구를 위해 들어갈때는 단독으로 들어가 작업했다. 사실 인도에서의 연구라고 해서 별로 다를 것은 없다. 현지에 도착한 우리 일행에게 지금까지 인도 측은 성심성의껏 최대한 편의를 거의 다 제공해 주었다. 우리는 언제나 혼자 들어갔으므로 현지 학자들과 어울려 지냈고 같이 이동했고 숙식을 함께했다. 그쪽 발굴단 일원이었으므로 인도에 일단 도착하면 거의 돈 들어갈 일이 없었다. 2023. 9. 23.
경성의전-경성제대 이야기 (3) 큰 갈등이 없던 두 학교, 당대 최고 의료스타 백인제는 의전 출신 앞에서 경성의전과 경성제대의 차이를 이야기했지만, 일제시대를 보면 이 두 학교 출신 사이에 그다지 큰 갈등이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그 가장 큰 이유를 보면, 의전과 제대는 교육기간과 학위에 차이가 있다고 해도 사회로 진출하여 의사로 활동하는 단계에서는 양자간 별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어차피 경성의전 졸업생 대부분은 개업을 택했고 지금과는 달리 소규모 개업의가 대부분이었던 상황을 보면, 사회로 진출한 후에는 서로 마주칠 일도 많지 않았다. 중대형병원만이 살아 남아 의사와 환자가 거대한 병원에서 서로 계속 마주쳐야 하는 지금과는 상황이 아주 달랐다는 말이다. 물론 경성의전 출신이라고 해서 모두 개업의가 되는 것은 아니었고, 교수로 크게 성공한 사람들도 있었다. 그 중에 가장 유명한 사람이 백인제 선생이.. 2023. 9. 23.
안개낀 장충단공원? Nope, 함안 말이산고분 어제 그제 죽죽 비가 내린 여파인지 오늘 아침 아라가야는 온통 연무다. 2023. 9. 23.
Foggy World Heritage Marisan Tumuli newly Inscribed on the List of World Heritage in the name of Gaya Tumuli #말이산고분군 2023. 9. 23.
인도의 회고 (1): 프롤로그 뭐 필자가 이제 다시 인도로 들어가 작업할 순간이 또 올지 모르겠다. 어쩄건 필자의 작업이 마무리 되어가는 지금, 인도에서의 세월을 사진으로 회고해 본다. 뭐 엄청나게 보이지만 필자와 한국의 연구진은 인도 고고학 발굴 현장의 비영속적 단기 방문이었고, 김용준 교수는 저때부터 최근까지 인도에서 학위과정을 밟았다. 발굴 작업은 장기체류하며 인도고고학자들과 함께 고군분투하는 김용준 교수가 없었으면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음을 밝혀둔다. 2023. 9. 23.
[연구업적] 인더스문명 유적 발굴보고서 영국 현지 출간 필자는 인더스 문명 전성기의 도시 유적인 라키가리 유적에 대한 발굴조사에 참여하였는데 이 유적에서는 인더스 문명 도시민의 공동묘지를 발굴하게 되었다. 우리 쪽에서는 김용준, 오창석, 홍종하, 우은진, 이원준, 서민, 이혜진 교수 등이 참여하였고 전체 연구 성과가 이번에 영국 Archaeopress사에서 보고서로 출간되었다. 인도측 전 데칸대 학장 신데 교수와 내가 책의 편집을 담당하였다. 고려대 김용준 교수가 부편집자이다. 우리 측 발굴 조사 참여자인 김용준, 오창석, 홍종하, 이원준, 서민, 우은진, 이혜진 교수 등은 모두 공저자로 참여하였다. 이 보고서에 꼬박 1년을 매달려 작업을 했다. 한국인 연구진으로서는 인더스문명에 대한 최초의 연구보고 아닐까? 국내에서 Archaeopress 사에 출판한 최초.. 2023.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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