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전체 글15276

꽃절 모란사 망월사 산만 산란한 인근 장경사와는 달리 이곳은 경내 들어서자 분냄새 진동이라 사방이 꽃이다. 한데 그 분내음 익숙해서 보니 모란이라 천지사방 모란 잔치다 저 아랫마을 모란은 이미 져서 씨방 남겼는데 이곳은 산골이라 그런가 지금이 한창이다. 풍경 산마루에 걸린다 뒤안에선 요란히 나무 찍는 소리 살피니 딱따구리 굴참나무 쪼아댄다. 대가리 한껏 뒤로 제쳤다가 이마빡 내려찍는데 김일이다. 대갈통 살아남는 게 신기할 뿐이다. 주변이 꽃밭이라 틀림없이 비구니 사찰이라 비구 사찰 이럴 리 없거니와 아니나 다를까 비구니 주지 스님 함박웃음 지으며 맞는다. 딱따구리 장단에 맞은 편 능선에선 산비둘기 꾹꾹 울어댄다. 스님은 아해들과 놀아주고 시골장터 같은 장경사완 달리 한적 고적이라 동행한 이 말하기를 나는 종교가 없지만 종교.. 2019. 5. 11.
오체투지五體投地 칠체투지七體投地 오체가 무엇인지 모른다. 항용 말하기로 무릎과 무릎 사이 팔꿈치와 팔꿈치 아이 이마빡 나는 배가 먼저 닿고 고추도 짓이겨지니 칠체투지七體投地라. 삼배 백팔배 삼천배할 때 나는 칠체투지로 부처님을 카메라에 담는다. 내가 하는 공양이다. 좋은 사진 부처님 담는 일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상의 공양이다. 석탄일釋誕日이 내일이던가? 이르노니 천상천하 유아독존 이다. 김천 수도산 수도암 대적광전 비로자나불이다. 2019. 5. 11.
The Colosseum or Coliseum, or Colosseo, Rome The Colosseum or Coliseum, or Colosseo also known as the Flavian Amphitheatre, or Amphitheatrum Flavium in Latin, Anfiteatro Flavio in Italianin Rome or Roma, Italy, or Italia on Iphone camera 아이폰으로 담아본 이탈리아 로마 콜로세오(콜로세움)이다. 2019. 5. 11.
환각의 열풍이 몰아친 고대 중국 독毒과 藥은 실은 같다. 어떻게 조제해 사용하느냐 따라 독이 되고, 약이 된다. 독약을 왜 공부해야 하는가?그 옛날 내가 소개한 책 관련 기사로 대체한다. 흥미로운 얘기가 많다. 2009.02.17 18:48:24'독약은 입에 쓰다' 완역 출간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유교의 합리주의 정신에 투철한 당나라 때 지식인 한유(韓愈)는 불교만이 아니라 도교 또한 매섭게 공격했다. 이런 그에게 태학박사를 역임한 형의 손녀사위 이간(李干)이 48세로 죽는 일이 일어났다. 한유는 그를 위한 묘지명을 쓰면서 이간이 죽은 이유를 무분별한 약물 복용에서 찾았다. "(이간이) 방사(方士)인 유비(柳泌)를 만나 그에게서 금단(金丹ㆍ장생불사의 영약)의 약법(藥法)을 받아 복용했다가 자주 혈변(血便)을 보았다. 지난 .. 2019. 5. 11.
Home Home Sweet Home 2019. 5. 10.
Underwater Excavation Begins off the coast of Taean, 태안 마도해역 수중발굴 시작 바닷속 문화재 보고 태안 마도 수중발굴 재개 Underwater Excavation Begins off the coast of Taean ( Seoul = Yonhapnews Agency ) The National Research Institute of Maritime Cultural Heritage of Korea said it will conduct an underwater excavation from the 10th to the end of next month off Mado Island in Taean County, Chungcheongnam-do. Connected to the west coast of the Korean Peninsula, the sea area is called "the tr.. 2019. 5. 10.
이슬비 머금은 수도산 수도암 이슬비 뿌리던 2년전 오늘의 김천 수도산 수도암은 황홀했다. Sudoam Temple, Gimcheon 김천 수도암 / 金泉修道庵 2019. 5. 10.
김진사댁 막내아들 장가가던 날. 여송은 온양민속박물관 연구원 경사가 났습니다. 그렇게 고운 배필을 만나 장가가고 싶다 동네방네 떠들고 다니다가 드디어 만났습니다. 고고한 자연의 이치를 탐구한다는 명분으로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녀도 제 배필은 보이지 않더니만 바로 강 건너 마을에 있었습니다. 현감댁 장녀로, 저를 제외하고 이미 모든 이가 제 신부될 분을 잘 알고 있더군요. 외모뿐만 아니라 마음씨 또한 곱고, 그림에도 조예가 깊다고요. 자연의 이치는 지척에 있었나 봅니다. 신부집에서 보내온 연길(涓吉, 신부 측에서 혼인날을 택하여 신랑 측에 보내는 것)을 받고, 신부 집안의 시원시원함에 내심 마음이 좋았습니다. 바로 올 추석 지나고 며칠 뒤입니다. 연길을 받고 바빠진 건 오히려 저희 어머니셨습니다. 신부집에 보낼 함 안에 넣을 선물을 준비.. 2019. 5. 10.
고고학, 그 궁금증이 망친 신라 건국의 땅 경주 나정蘿井 박혁거세가 탄강했다는 그 유서깊은 경주의 신라 고적 나정蘿井 3년 전 모습이다. 단언하지만 삼년이 지난 지금도 저 모양이라 하등 변화가 없다. 그 옛날 수학여행 시절에 만났을 지도 모르는 그 나정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이게 뭔가 하고 눈이 휘둥그레 질 일이다. 그래 뭔지 모르나 탄강지 걸맞게 신비감을 주던 비각과 주변 숲은 온데간데 없이 왁싱 좍 해버렸다. 뭔가 궁금한지 비각은 쏵 깔아뭉개버리고는 그 땅속까지 모조리 파제껴 고고학 발굴이라는 걸 해 버리고는 나몰라라 복토하고 잔디심고 저 꼴로 만들어놨다. 이유는 그럴 듯했다. 유적 정비차원에서 발굴한다고 했다. 묻는다. 이게 유적 정비니? 책임도 못질 일은 뭐하러 했더란 말인가? 이 꼴로 만들려고 발굴했던가?한국고고학에서 흔히 통용하는 정비를 위한 발굴.... 2019. 5. 10.
주자가례의 비극: 왜 우리 조상들은 미라가 되었나 (3) 신동훈 (申東勳·서울대 체질인류학 및 고병리연구실) 각설하고. 여기서 오페르트의 이야기를 좀 더 보자. 오페르트 도굴은 사실 자기들끼리만 이루어진 것은 아니었고 그 과정에서 조선인 천주교도와 신부가 깊이 관여했다는 의혹이 있다. 실제 도굴과정에서도 현지인 도구를 빌려했다는 것을 보면 어떻게든 그 곳에 사는 사람들과 의사소통은 해야 했을 테고 그 과정에서 조선어에 능통한 사람이 필요했을 것인즉-. 오페르트 남연군 묘 도굴에 관여했다는 혐의가 있는 페롱신부. 오페르트가 대원군에게 보냈다는 글에 "남연군 묘를 도굴해 개항 시키는 것이 전쟁보다는 낫다"라는 구절이 나오는데 이는 페롱신부의 평소 지론과 유사한 부분이 있다. 페롱신부는 군사작전으로는 조선을 개항시킬 수 없고 좀 더 유화적인 방법을 써야 한다고 생각.. 2019. 5. 10.
청계천 수놓은 쌀밥 잔치 이팝 나는 이팝이 참 좋다. 어릴 적엔 이팝을 만날 일이 없었으므로 좋아라 할 인연이 없었다. 그러다가 청계천이 복구되고 그 강변 가로수로 이팝을 심어 그것이 만발하기 시작하고부터 해마다 이맘쯤이면 청계천으로 이팝을 조우하러 나간다. 그제도 하릴없이 청계천으로 나섰다. 그 이틀전인가 나갔더니 막 피기 시작한 무렵이라 오늘은 만발했겠지 하며 나섰는데 기대를 져바리지 아니해서 은색 물결이 펼쳐졌다. 천지사방 쌀톨 잔치다. 넋놓고 바라본다. 이토록 흰색 단군 이래 있었던가? 그 흰 쌀밥들 뒤편으로 창공이 가그린 뿌린 듯 하다. 가는 봄 아쉽긴 하나 그래도 올 봄은 이만치 즐겼으니 기꺼이 놓아주곤 나 좋다 찾아온 이팝으로 여름을 전령한다. 가는 사람 잡지 아니하고 오는 사람 막지 아니하련다. 이번 여름은 작년만큼 고.. 2019. 5. 9.
상원上元 중원中元 하원下元, 도교 명절을 왜 알아야 하는가? 도교의 삼대 명절을 삼원절三元節 혹원 삼원재일三元齋日이라 하거니와, 이 날에는 재의齋儀가 동반하는 장중한 의식이 동반하는 까닭이다. 삼원절은 무엇인가? 상원上元 중원中元 하원下元을 일러 삼원절이라 한다. 그렇다면 그 구체적이 날짜는 언제인가? 上元1. 15 : 이날을 상원절上元節이라 하며 원소절元宵節이라고도 한다 中元7. 15 : 중원절中元節이라고도 하며 귀절鬼節 혹은 칠월반七月半이라고도 한다. 下元10. 15 : 하원절下元節이라 한다. 물론 이 경우 말할 것도 없이 날짜는 다 음력이라 보름임을 안다. 그렇다면 이런 삼원절은 언제부터 비롯되었을까? 위진남북조시대에 확실히 자리잡았음은 분명하다. 《태상동현영보삼원옥경현도대헌경太上洞玄靈寶三元玉京玄都大獻經》에 이르기를 “三元者,元本也。但以上三官爲萬物之行本,故曰.. 2019. 5. 9.
말로는 교유에 교류, 실제는 전파에 시혜 역사학이라 범칭할 만한 학문분야에서 교유 혹은 교류라는 문제는 그네들이 차리는 단골밥상 중 하나다. 역사학, 고고학, 미술사, 건축사 등등에서 이 교류EXCAHNGE는 그만큼 인기가 높은 상품이라 스테디셀러라 할 만하다. 그 양상을 보면 대개 다음과 같다. A라는 지역에서 보이는 문화요소가 그와는 상당한 혹은 인접한 지점에 위치하는 B지역에 나타난다. 그 문화요소는 크게 문물文物과 문헌기록 두 가지로 나뉜다. 물론 그 두 가지로 범주화하기 힘든 영역도 있으니, 문화재 개념을 적용한다면 무형적 요소가 그러하다. 이에 착목한 저들 범역사학은 그 공통하는 요소를 분류 배열한 다음, 연대 판정에 들어간다. 그리하여 A지역의 그것이 앞선 것으로 드러나면, 곧장 화살표를 그려댄다. A에서 B로 향하는 화살표 말이다.. 2019. 5. 9.
도교 명절과 상원당장군上元唐將軍 하원당장군下元唐將軍 상원上元·중원中元·하원下元은 모두 보름으로 도교의 삼대 명절이다. 따라서 상원당장군上元唐將軍이니 하원당장군下元唐將軍이라는 간판으로 지금도 간헐로 마을 등지에서 발견되는 석장승은 당근 빠따로 도교의 신이다. 도교를 도통 모르니, 그 실체를 둘러싸고 이상한 말들이 한때 난무했다. 국립민속박물관이 복제로 전시 중인 이 하원당장군 원품은 상주 남장동에 있다. 이들이 도교신격이란 주장은 불상이 불교에서 왔단 주장이랑 같다. 2019. 5. 9.
막장드라마를 쓴 챔스 준결 두 경기, 그리고 그런 기적이 없어야 하는 아스널 세계 클럽축구계 자웅을 가리는 자리가 유럽챔피언스 리그다. 각국 클럽 리그 그 전대회 우승국을 포함해 상위권만이 조별리그를 거쳐 32강부터인가 홈앤드어웨이 방식 넉다운 시스템으로 패권을 가린다. 결승전은 단판 승부다. 넉다운시스템에서 관건은 원정경기 다득점 승자 원칙이다. 홈과 어웨이 두 경기를 합산한 스코어로 승자를 가리되 동점일 경우 원정경기에서 다득점을 한 팀을 승자로 정한다. 이번 준결승에서 토트넘이 결승에 오른 방식이 이것이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은 1차전 홈 경기에서 한방을 얻어맞아 0-1로 아약스에 졌다. 한데 조금 전에 끝난 암스테르담 원정경기에서 루카스 모우라의 해트트릭 3골을 앞세워 3-2로 이겼다. 두 경기 합산 3-3.한데 토트넘은 원정경기에서 3골을 넣어 1골을 넣은 아약.. 2019. 5. 9.
중국 남방 초楚문화와 동황태일東皇太一, 그리고 신라문화 한국문화 다음 시가 묘사하는 광경은 2천 수백년 전 지금의 중국 남방을 호령한 초楚나라 문화권의 제사장이다. 이거 어째 지금의 우리한테는 생소하기는커녕 친숙하기만 하다. 무엇인가? 내림굿이다. 내가 살피니, 대륙과 한반도 문화권 교유 양상에서 중대한 고리는 중국 남방이지 결코 북방이 아니다. 낙랑? 웃기는 소리하덜덜마라. 특히 현대 한국문화의 시원이라 할 신라문화를 보면 온통 남방문화 요소다. 언제부터인가? 혁거세가 알 깨고 나와 신라를 창건한 기원전 1세기 무렵에 이미 그렇다. 적석목곽분시대에는 온통 남방문화 요소다. 그것이 교유에 의한 것인가? 나는 영향관계로 보고 싶지 않다. 그냥 같은 문화권, 혹은 동질의 요소를 갖춘 같은 문화권으로 본다. 삼국지 위서 韓傳이나 후한서 동이전 韓傳이 묘사하는 韓 사회는 이.. 2019. 5. 9.
문화부는 기내식 먹는 시즌 바야흐로 문화부는 기내식의 시즌이다. 굵직한 국제행사가 줄을 잇고, 그것을 취재하러 기자들이 국경 탈출 러시가 이뤄지는 까닭이다. 그 스타팅 테이프는 베네치아비엔날레가 끊었다. 개막을 앞두고 우리 공장을 필두로 미술담당 기자들이 모조리 베네치아 직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오늘 현지로 날아갔다. 오늘 오전 10시 15분 인천공항을 출항했으니, 아마 두 시간 뒤면 베네치아 공항에 안착하리라. 세계 최대 미술행사에 어울리게 한국관련 작가 인사도 줄지어 현지로 갔다. 덕분에 국내 미술행사는 이들이 돌아오기 전까진 개점휴업이다. 기자가 없는데 무엇하러 행사는 한단 말인가? 그 유명한 나사렛 예수마저 부활하셨다가 기자들이 오지 않았다 하니, 다시 영면에 드셨다지 않는가?기자 아무리 욕해도, 결코 버림받은 적 없다. .. 2019. 5. 8.
세계기억공정, 기억유산, 세계의 기억, 그리고 세계기록유산 世界记忆工程 : 세계기억공정ユネスコ記憶遺産 : 유네스코 기억유산memory of the world : 세계의 기억 세계기록유산 다 같은 말인데 번역이 다르다. 앞에서 순서대로 보면 떼놈/왜놈/양놈/한국님 번역이다. 이게 왜 중요한가?해당 국가 기록유산을 검색하려면 이 키워드로 해야 하는 까닭이다. 번역의 차이는 문화 차이이기도 하다. 어디다 중점을 두느냐 하는 무게중심이 드러나기도 한다. 기록유산이건 기억유산이건 이건 당연히 방점이 후자 '유산'으로 간다. 왜인가 하면 그 앞 '기록'이나 기억'은 그 형태 자체는 명사지만, 이 경우는 뒷말을 한정하기 때문이다. 그에 반해 중국이나 유네스코는 분명 memory에 방점을 둔다. 2019. 5. 8.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