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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하는 불, 라이터가 불러온 인류문화사의 혁명 꼭 내가 담배를 피워서가 아니라 이 라이터야말로 인류문화 혁명 중 하나 아니겠는가? 같은 부싯돌이라 해도 성냥을 업그레이드한 라이터가 발명됨으로써 불은 언제 어디서나 부활이 가능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같은 부싯돌이라 해도 성냥은 여러 제약이 있어 첫째 화력이 라이터의 그것에 미치지 못하고 둘째 습기의 제약을 상대로 많이 받아 눅눅해지면 소용이 없다. 이런 단점들을 클릭 한 방으로 돌파한 것이 라이터다. 이 라이터를 발명함으로 인간은 비로소 불을 제대로 휴대하게 되었다. 물론 성냥이라는 화공품이 그 희생 바탕이 되었지만, 그런 까닭에 성냥의 발명이 또 하나 인류 문화사 혁명이라는 사실이 변치 않지만 라이터는 또 하나의 혁명이다. 라이터는 그래서 대서특필해야 한다. 2024. 2. 12.
[루마니아] 완성되지 못한 독재의 유산, 부쿠레슈티 (구) 인민궁전 / palace of parliament 답사나 조사를 가게 되면, 독재자이자 미친 X이 만든 건물이 당대에는 비극이었으나 세월이 지나 후손들에게 밥줄을 안겨주는 아이러니에 대해, 우리끼리 얘기하곤 했다. 루마니아 독재자 차우셰스쿠가 북한에 다녀와서 주석궁을 보고 감명받아 만들었다는 얘기를 언뜻 듣고, 언젠가 가 봐야겠다고 생각한 곳. 전후사정은 좀 더 복잡했지만. 미국 펜타곤에 이어 한때는 세계 제2위의 거대 건물이었고(지금은 네 번째라는데... 계산해 보진 않았음) 전 세계에서 가장 무거운 건물의 타이틀은 아직 유지 중이며(매년 조금씩 내려앉고 있다고 함) 어쩔 수 없이 루마니아 부쿠레슈티(부카레스트)의 상징이 되어버린, (구) 인민의 집 또는 인민 궁전, (현) 국회 궁전. https://maps.app.goo.gl/jPtADr1GfTY7.. 2024. 2. 12.
농민이 순진무구? 욕망이 들끓는 인간일 뿐 낙동강 지류 중 하나로 대덕산과 삼도봉을 남상으로 삼는 내가 합쳐져 감천을 이룬다. 이 감천이 김천을 관통한다. 그 관통 지점 중 하나가 황금동이라 이곳은 툭하면 감천이 범람한다. 이런 곳엔 백사장이 발달하기 마련이라 이런 백사장엔 또 우시장과 씨름이 성행하기 마련이다. 이준희 이봉걸, 그리고 그 뒤를 이은 이만기 시대 이전 김천을 대표하는 씨름 장사 김성률이 있고, 다시 이만기 시대 이래 강호동 시대를 지나 김태현이 있으니 그 역시 김천 소장사 출신이다. 이 황금동이 최근에도 범람해 물난리로 난리가 난 적 있다. 그러니 자연 그 상류에 홍수조절용 댐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에 힘입어 결국 삼도봉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지례에서 감천 본류와 합류하는 지점에 근자에 댐을 막으니 이것이 부항댐이다.. 2024. 2. 12.
개선장군 강감찬 맞으러 예성강변까지 버선발로 달려나간 현종 서전에서부터 거란군을 맞아 승승장구한 강감찬은 마침내 현종 10년, 1018 2월 1일 기축에 김종현과 합세해 귀주성 동쪽 벌판에서 최후의 대승을 거두고는 곧바로 이 기쁨 우리 왕님께 바치겠다 해서 전열을 다시 정비하고는 개경 귀환길에 오르니, 그의 행차는 닷새 뒤인 같은달 6일 갑오에는 이미 예성강을 넘었다. 그 남쪽에 영파역迎波驛이라 해서 주로 공무로 오가는 사람들이 이용하는 국립호텔이 있었다. 하도 기쁨에 계웠던지 강감찬은 쏜살 같이 달렸지만, 개경에서 급보가 내려왔다. 천천히 오란 전갈이었다. 잉? 하는 강감찬한테 현종 특사가 말했다. 왕께서 직접 개선식 시켜준다고 영파역에서 대기하고 계시니 제발 천천히 속도 조절하며 내려와야 합니다. 우리도 준비를 좀 해야 할 거 아닙니까? 그러니 천천히 오소... 2024. 2. 12.
김종현金宗鉉, 제3차 고려거란전쟁의 숨은 영웅 김종현金宗鉉이라는 이름이 처음으로 역사에 등장하기는 현종 2년 4월 6일 기유라, 고려사 현종본기 해당 항목에 이르기를 황보유의皇甫兪義와 최창崔昌 둘다 시어사侍御史로 임명하고, 유소柳韶를 전중시어사殿中侍御史로, 김종현金宗鉉과 박종검朴從儉을 모두 감찰어사監察御史로 임명했다는 기사가 그것이다. 이런 김종현이 같은 현종본기에 의하면 그 10년 3월 7일 갑자甲子에는 이응보異膺甫가 우복야右僕射로, 강민첨姜民瞻이 응양상장군 주국鷹揚上將軍 柱國으로, 유참柳參이 예빈경禮賓卿으로 전근한 그날 예부원외랑禮部員外郞으로 이름을 다시 드러낸다. 다시 그가 덕종 즉위년 7월 26일 경술에 단행된 인사 명단에 보이니 장극맹蔣劇孟을 병부상서兵部尙書로, 홍빈洪賓을 형부상서刑部尙書로, 이유섬李有暹을 공부상서工部尙書로, 김종현金宗鉉을 .. 2024. 2. 12.
[독설고고학] 쓸어버려야 할 3대 악의 축 이건 한국고고학만이 아니라 일본고고학에도 해당한다. 두 나라 고고학이 뻘짓 일삼기는 마찬가지인 까닭이다. 누누이 한 이야기지만 다시금 정리한다. 첫째 한국일본고고학은 편년론 양식론을 쓸어버려야 한다. 시궁창에 던지고는 다시는 눈길 한 번 주지 말아야 한다. 둘째 한국일본고고학은 축조기술론을 박멸해야 한다. 쓰레기 하치장에 던져버리고선 시멘트 공구리를 쳐서 다시는 고개도 쳐들지 못하게 만들어야 한다. 셋째 한국일본고고학은 전파론을 능지처참해야 한다. 지하 10층 깊이에 쳐박고는 다시는 기어오르지 못하게 두께 10미터짜리 방벽을 쳐야 한다. 이 셋은 한국고고학 일본고고학을 망조들 게 한 악의 세 축이다. 저 따위에 천착한 글은 아예 투고자격을 박탈해야 한다. 형식과 분류가 고고학 기본 혹은 출발이라는 말이 .. 2024. 2. 12.
중국유서개설中國類書槪說, 류서類書로 가는 최적의 가이드 우리가 흔히 사전이라 하면 서구에서 유래하는 표제 항목을 세우고 그것을 정의하며 그 용례를 소개하는 그런 dictionary를 생각하기 십상이고, 또 동아시아에서도 이아爾雅라든가 설문해자說文解字, 혹은 옥편이니 강희자전이 다 그에 해당하지만, 문제는 동아시아 사전은 그 영역이 훨씬 더 다채롭고 방대하다는 특징이 있다는 사실이다. 그런 사전류 중에 류서類書라는 범주가 있다. 이 유서는 글자 그대로 분류식 백과사전을 말하는데, 이건 우리한테 익숙한 그런 사전과는 아주 달라서, 더 쉽게 말하면 키워드 분류식 사전이라 생각하면 된다. 동의보감東醫寶鑑이라는 한의학서가 있다. 이를 대단한 것으로 자랑하고, 실제 그런 면모가 있음을 내가 부인하지는 않지만, 그것이 류서라는 사실을 아는 이가 드물다. 간단히 말해 동의.. 2024. 2. 12.
[강동육주를 심판한다] (4) 증여와 쟁취 사이, 그를 둘러싼 논쟁 이른바 강동6주는 그 용어가 탁상에서 안출한 용어이기는 해도 10~11세기 고려-거란 관계를 설명하는 데 여러 모로 요긴하다는 이야기는 했거니와, 저 용어를 만들어낸 개념이 거란 전사인 요사遼史와 고려사 모두 등장한다는 사실도 이미 지적했거니와, 이를 위해 바로 앞에서 우리는 6주六州라는 이름으로 요사에 등장하는 맥락들을 살핀 바 있다. 이 자리에서 고려사와 고려사절요 같은 고려 측 문헌(실상 정리는 조선초지만)을 본다. 기전체인 전자보다는 편년체인 절요가 여러 모로 이 경우 요긴해 이 절요를 통해 그에 해당하는 고려 측 표현인 육성六城이 등장하는 맥락을 등장 순서대로 살핀다. 먼저 현종 3년, 1012년 6월에 이르기를 형부시랑刑部侍郞 전공지田拱之를 거란에 보내어 여름철 문후를 올리고 또한 왕이 병에 .. 2024. 2. 12.
대마도 약탈 불상을 둘러싼 폭력들 서산 부석사 불상이 대마도로 가선 안된다는 가장 중요한 근거는 그것이 고려말 왜구에게 약탈된 것이기 때문이라 한다. 그렇다는 근거 혹은 증거가 없단 건 차치하고 그렇담 그걸 돌려받는 방식이 불법 도굴이란 또 다른 약탈 방식임은 어떻게 정당성을 획득한단 말인가? 600년전 누군지 알 수 없는 자들이 약탈했다는 물건을 21세기에 한국 출신 도굴단들이 대마도로 쳐들어가 약탈 반입한 것은 도대체 무엇으로 설명한다는 말인가? 이번 판결로 대한민국, 부석사는 장물애비가 되었다. (2017. 2.12) **** 이 문제가 훗날 대법원 확정판결로 결국 일본국 대마도 원 소유 사찰에 불상이 돌아가는 것으로 판정났다 해도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여전히 불법약탈된 것이라는 신화가 주물되고 그것이 얄팍한 내셔릴리즘에 기대에 .. 2024. 2. 12.
봄은 고추 모종과 함께 비닐하우스 안 포대를 걷어내니 고추 모종이 한껏 푸르름을 뿜는다. 엄마가 누구한테 부탁받고 씨를 뿌렷다는데 한창 자라기 시작한다. 볕이 드는 봄날이 가까워지면 한데로 나가 뿌리를 내리리라. 물기를 잔뜩 머금은 모습 보니 매일 엄마가 물을 주는 모양이라 한데는 아직 공기 차갑기 짝이 없으니 하우스 안은 온기가 그득하다. 고추농사. 참 어렵다. 비가 안 와도 안 되고 많이 와도 썩어버린다. 유기농? 그건 환경운동가들이나 탁상에서 지껄이는 소리라 약을 치지 않으면 버텨낼 재간이 없다. 아무튼 봄은 비닐하우스 엄마 고추 모종과 함께 온다. 2024. 2. 11.
왕가도, 거란 선제공격을 주장한 매파(2-1) 본래 이름이 이자림李子琳인 왕가도王可道는 역시 앞서 본 곽원과 마찬가지로 청주淸州 사람이라 나중에 공이 크다 해서 왕가 성을 받고는 성과 이름을 모조리 바꾼 창씨개명을 단행했다. 성종成宗 때 장원 급제하면서 공무원이 된 그가 처음 맡은 관직이 서경장서기西京掌書記였다 하니, 지금의 평양 일대를 관장하는 특별행정구역 서경 관부에서 문서 관련 업무를 했음을 본다. 이런 그의 인생이 바뀌게 된 계기는 현종 5년(1014)에 발발한 상장군上將軍 김훈金訓과 최질崔質에 의한 막부 쿠데타였다. 이 무렵 그는 화주방어사和州防禦使로 있다가, 임기를 마치고 개경으로 돌아와 자택에 머무는 상태였다 하는데, 이 화주가 지금의 함경남도 영흥군永興郡 아닌가 한다. 이 양반은 문과로 급제했음에도 이상하게도 군사적 색채가 강한 변방 .. 2024. 2. 11.
농사하면 굶주리는 나라에서 죽도록 쌀농사만 짓다 한국이 20세기 이전 시대가 흐르면서 점점 낙후해서 마침내 식민지로까지 전락한 가장 큰 이유는, 첫째는 농사가 한국땅에 잘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국땅은 척박하다. 기후도 농사에 잘 맞지 않는다. 발굴현장을 15년 정도 쫒아다닌 필자로서는 한국의 표토층이 얼마나 얇은지 절감한 바 있다. 조금만 파면 암반이 나오는 것이 한국의 표토층이다. 필자는 인더스 문명 발굴을 위해 인도를 갔을 때 그곳 발굴현장에서 표토층 깊이가 무려 20미터에 달하는 것을 보고 경악한 적이 있다. 이런 표토층에서 기후덕에 일년에 3모작이 된다. 반면 한국은 이처럼 얇게 깔린 표토층에 홍수가 졌다 하면 상류에서 새로운 황토가 밀려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그나마 있던 표토층도 다 씻겨 내려가는 것이 한반도 땅이다. 그런 와중에 거기다 잘.. 2024. 2. 11.
설총의 이른바 ‘화왕계’ 모란牡丹을 화왕花王이라고 한다. ‘꽃들의 임금’이다. 중고등학교 때부터 고전문학에서 한 번쯤은 다루는, 그래서 누구나 들어본 ‘화왕계’가 유명하다. (삼국사기에 화왕계라는 명칭은 없다) 이 이야기는 삼국사기 ‘설총전’에 나오고, 동문선에 ‘풍왕서諷王書’라는 제목으로 실려 있다. 한국문집에도 몇몇 곳에 이 이야기가 인용되어 있다. 고전번역원DB에 검색어 ‘花王’을 넣어서 찾아보면 나온다. 이 작품은 고전문학 소설사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매우 중요한 작품이다. 그러니 수능이라든지 공무원시험이라든지 임용고사라든지 등등에 반복하여 출제해도 무방할 정도의 작품이다. 내 판단으로는, 한참 뒤에 나온, ‘화왕전’이라든지 ‘화왕본기’라든지 ‘화사’라든지 하는 작품보다 문학성이 더 뛰어나다고 본다. (화왕전, 화사는.. 2024. 2. 11.
용인 건지산 봉수와 이인좌의 난 용인 건지산 봉수는 충북 음성의 망이산 봉수의 신호를 받아 석성산 봉수로 연결하는 제2거 노선의 42번째 봉수이자 제2거 봉수 노선의 신호가 경기도에 처음 도달하는 봉수이다. 망이산 봉수와 70리(27.4㎞), 석성산 봉수와 47리(18.4㎞) 떨어져 있는데, 봉수 간 평균 거리가 20㎞ 이내인 점을 감안할 때, 망이산 봉수와는 꽤 거리가 떨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건지산 봉수는 세종실록지리지에서 그 명칭이 처음 등장하여, 1899년 간행된 『죽산군읍지(竹山郡邑誌)』에서도 언급된 것으로 볼 때, 석성산 봉수와 마찬가지로 1895년 봉수제도가 폐지될 때까지 운영되었던 것을 알 수 있다. 용인 건지산 봉수에 대한 기록 중 1728년(영조 4)에 발생한 이인좌의 난과 관련하여 주목되는 내용이 있다. 이인좌의.. 2024. 2. 11.
콜로세움을 밀어낸 파나티나이코 스타디움, 올림픽메달 이야기 파리 올림픽 메달에 에펠탑 철조각…"프랑스 간직하길" 송고시간 2024-02-08 21:41 파리올림픽조직위, 메달 디자인 공개 https://www.yna.co.kr/view/AKR20240208179600081?section=search 파리 올림픽 메달에 에펠탑 철조각…"프랑스 간직하길" | 연합뉴스(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2024 파리 하계 올림픽·패럴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선수는 메달 색에 상관없이 프랑스의 대표적 상징인 에펠탑...www.yna.co.kr 이 소식 중에 올림픽 메달의 앞면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규정에 따라 중앙에 날개를 편 승리의 여신 니케가 그리스 파나티나이코 경기장에서 날아오르는 모습이 새겨졌다. 왼쪽 상단엔 아크로폴리스, 니케의 머리 위엔 오륜기와 이번 대.. 2024. 2. 11.
곽원과 왕가도, 거란 선제공격을 주장한 매파(1) 시종 거란과 치고받기를 계속한 고려 현종 시대에 하도 고려도 당하다 보니, 거란을 선제공격해야 한다는 매파가 등장하게 되었으니, 곽원郭元과 왕가도王可道 역시 그에 속한다. 이 중에서도 왕가도는 이름이 재미있는데, 보나마나 도가도비상도道可道非常道 하는 도자 도덕경 구절에 따왔기 때문이다. 각설하고 저 둘은 현종시대 다른 저명한 관료들과 더불어 고려사 권94 열전 권 제7 제신諸臣에 나란히 이름을 올리고 있는데 먼저 곽원을 본다. 그는 청주淸州 상당현上黨縣 사람이니 한명회 까마득한 고향 선배가 된다. 성종 15년(996)에 갑과甲科에 급제한 후에 기거사인起居舍人을 거쳐 현종(顯宗) 2년(1011) 중추직학사中樞直學士가 되었으니 주로 문한 분야에서 활약했음을 본다. 현종 6년(1015) 송나라에 사신으로 가서.. 2024. 2. 11.
조, 기장, 수수와 찐밥 언젠가 여기 쓴 것 같지만, 찐밥의 시대에 조, 기장, 수수가 각광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곡물의 낱알 크기가 매우 적기 때문이다. 크기가 작기 때문에 밥을 쪄서도 충분히 익는다. 오히려 지금 방식으로 끓여서 밥을 짓게 되면 너무 익을 수도 있다. 조나 수수를 밥에 섞어 지을 때 거의 문드러진 모양으로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찐밥이라는 것은 조, 기장, 수수를 위해 특화한 방식의 밥짓기라는 말이다. 필자는 이 찐밥 짓기가 잡곡문명권에서 완성되어 한반도 남부에서도 쌀밥도 이를 이용하여 밥을 짓기 시작했으리라 보는데, 아마 쌀을 쪄서 밥을 짓던 시기에는 별로 맛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한반도 쌀밥문명권에서 잡곡문명권을 이탈하여 진정한 쌀밥맛을 볼 수 있게 된 것은 필자가 보기엔 전술한 대로 무.. 2024. 2. 11.
외국인 특채로 출세한 장사꾼 주저周佇 외국인이라 해서 차별을 받기도 하지만, 외국인이라 해서 유별나게 총애 받아 출세한 인물도 많다. 고려시대의 경우는 외국인 특례 채용이 아주 많았으니, 이는 조선시대랑 비교할 적에 유별난 고려시대 특징으로 꼽히기도 하니, 설레발하기를 고려가 국제성을 지향한 사회라나 뭐라나? 처한 시대상황이 그리하지 않을 수 없었을 뿐이다. 그리하지 않고선 살 수 없는 시대였을 뿐이다. 드라마 고려거란전쟁 무대가 되는 바로 그 고려 현종시대에도 저런 식으로 발탁되어 출세한 인물이 있으니, 주저周佇라는 사람이 바로 그런 경우에 해당한다. 고려사 권94 열전 권 제7 제신諸臣에는 아예 저 사람 전기를 별도로 세워 그 행적을 정리했으니 아주 짧아서 전문을 인용한다. 주저周佇는 송宋나라 온주溫州 사람이다. 목종 때 상선商船을 따라.. 2024. 2. 11.
황하문명과 잡곡 황하문명과 요하문명은 잡곡문명이다. 이건 모두 잘 알고 있지만 우리는 그 사실을 종종 잊는다. 한반도에서 쌀농사 하면 제대로 된 농사, 잡곡농사 하면 쌀농사가 안 되는 곳, 그래서 척박한 땅, 역사적으로는 쌀농사가 확립되기 이전의 원시적 농경으로 본다. 뭐 딱이 틀릴만을 아닐지 모르겠지만 여기서 "원시적 농경"이란 부분이 틀렸다. 필자가 생각컨데, 십이대영자의 주인공, 정가와자의 주인공, 그리고 심지어는 고조선까지도 그 기저 문명은 쌀이 아니라 잡곡이었다고 본다. 고조선문명이 자리잡은 평양일대는 아마도 쌀 농사도 있었을것 같기는 한데 그 형태는 중국으로 본다면 황하유역과 장강 유역사이의 점이지대, 소위 말하는 회하 유역의 혼합농경으로 쌀과 잡곡이 골고루 경작되는 형태가 아니었을까 한다. 한국에서 장강 유.. 2024. 2. 11.
충성심 하나로 정승까지 승진한 군인 지채문 드라마 고려거란전쟁을 보면 지채문智蔡文은 오직 왕에 대한 충성심 하나로 지근거리에서 현종에 각종 간난에 처했을 때 혈혈단신으로 그를 옹위하는 모습을 보인다. 실제 역사가 기록한 지채문 역시 그러해서 심지어 강감찬에 대해서도 각종 상상력을 동원해 영웅을 만들려하지만, 오직 지채문만큼은 한치 역사 기록과 어긋나지 않은 모습으로 시종일관 그린다. 진짜로 그랬다. 제2차 고려거란전쟁에서 그는 그 직접 전장 반대편인 동북면을 지키는 임무가 주어졌으니, 이는 보나마나 여진을 방비하고자 함이었으니, 그런 와중에 서경이 함락 당할 위기에 처하자 왕명에 따라 동북면 병사들을 이끌고 서경 구원에 나섰으며, 각종 배신으로 곤란에 처하고 마침내 현종이 개경을 버리고 남쪽으로 파천하자 말머리를 급히 돌려 왕을 따라 잡아, 끝까.. 2024. 2. 11.
쪄서 먹던 잡곡밥의 유습: 오곡밥 필자는 일전에 쪄서 먹던 밥의 유습으로 약밥의 예를 들었다. 한가지 더-. 쪄 먹는 밥의 유습으로 들 만한 것은 오곡밥이다. 오곡밥은 지금은 밥솥으로 끓여 취사하는데 원래는 오곡밥은 쪄서 해 먹었다. 오곡밥에는 잡곡이 풍부하게 들어간다. 잡곡이 풍부하게 들어간 곡식을 쪄서 먹던 유습-. 오곡밥도 그 유습의 하나로 본다. 약밥하고 오곡밥의 기원은 아마 청동기시대까지 올라갈 것으로 동일한 찐밥에서 유래했을 것이다. *** previous article *** 잡곡문명의 특징: 가축 잡곡문명의 특징: 가축 삼국지 위지 동이전을 보면 느낄 수 있는 부분인데, 한반도 북쪽의 부여 고구려에 비해 남쪽 국가들의 경우 가축 사육이 조금 미흡한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이러한 경향성은 일본 열도로 가면 historyli.. 2024.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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