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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 섬계서원 백촌白村 김문기金文起 원허비 경북 김천시 대덕면 조룡1리 섬계서원 경내에 세운 백촌 김선생 원허비라. 보니 전액은 승지 순천 박씨 종현이 쓰고 본문은 통훈대부 행 지례군수 안동 김씨 누가 썼다 한다. 본문을 보면 원래 섬계서원 자리엔 백촌 선생을 제향하는 섬계사라는 사당이 있었다 하거니와 금상 병인년에 조령으로 훼철되니 여러 후손이 그 황폐함을 차마 보지 못하여 그 자리에 설단하고 그 내력을 기록했다 한다. 뒤이어 백촌 사적을 기술하거니와 보니 비문에선 공이 선덕 병오년에 생원시 문과에 급제하여 두 왕을 섬기다가 세조 병자년에 육신이 주살됨에 연좌되어 주륙당한 삼십여인 중 한명이 공이라 했으니 이 유허비가 공을 사육신으로 보지 않았음이 명백하다. 영묘, 곧 영조 신해년에 비로소 신원 복작되었다 운운... 손이 얼어 차마 비문을 현장.. 2024. 1. 29.
도 밖에 닦을 것이 없을 가야산 청량사 상경하기 전 오늘 하루 시간 내서 가야산 일대 몇 군데를 돌았다. 시간 맘 여유 있다면야 몇날 며칠 여유를 두고 돌아보고 싶지만 언제나 똥침 맞은듯 급하기만 하다. 법수사지 해인사 돌고는 김천으로 돌아오기 전 청량사라는 곳을 들렀다. 석등과 석탑이 좋단 말은 들은 적 있지만 사방 풍광이 이리도 장엄할 줄 몰랐다. 김천 수도산 중턱 수도암과 여러모로 오버랩하거니와 나로선 숨은 보물을 찾은 기분이었다. 앞으로 자주 찾았으면 해 본다. (2017. 1. 29) *** 등잔 밑은 언제나 어두운 법이다. 내가 정작 가장 가 보지 못한 데가 김천 주변이다. 서울이라 해서 다르겠는가? 그래서 몇년 전부터는 일부러 주변을 보자 해서 주변을 싸돌아다니는데 끝도 없다. 저 청량사라는 데는 앞서 논급했듯이 여러 모로 김천 .. 2024. 1. 29.
유교: 그 칭찬과 욕 모든 유교 관련 글이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닌데, 우리나라 유교의 선유들에 대한 논문이나 찬상하는 글을 보면 읽고 나서 생각해 보면 저게 과연 제대로 된 칭찬인지 의심스러운 경우가 많다. 유학자라면 대부분 할 만한 소리를 적어 놓은 것을 그 양반이 처음 한 것처럼 인용하고 칭찬하는 것이다. 이런 글은 소위 퇴계학, 율곡학이라는 분야의 글에서도 드물지 않다. 퇴계학과 율곡학을 찬상하지만 유심히 보면 그건 퇴계나 율곡이 처음 한 소리도 아니고 다른 유학자들 글에도 다 나옴 직한 구절을 인용해 놓고는 찬상을 하는 것이다. 퇴계학 율곡학 외에 다산학도 마찬가지다. 다산 글을 칭송하지만 유심히 보면 다산이 처음 한 소리도 아니고 그런 건 다른 유학자들 문집에서도 숱하게 나올 만한 이야기를 적어 놓은 것을 찬상한다... 2024. 1. 29.
[문재인시대 회고] 통과 친구라 해서? 초대 관장 배기동 문재인 정부시대 문화재 업계 얘기 꺼낸 김에 이 이야기도 기억에서 사라지기 전 정리해야겠다. 저 시대 초대 관장은 배기동. 문통과는 경남고 동기동창이라 해서 문재인 정부 출범과 더불어 안팎으로 관장이 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했지만 그 과정이 그리 간단치만은 않았다. 배기동 경력에서 가장 크게 걸림돌인 문제가 한국전통문화대학 총장이었다. 본인은 공식으로는 아니라고 뚝 잡아떼지만 이명박 정부 당시 문화재청장 이건무랑 대학 운영 방안을 두고 대판 붙고는 못 해먹겠다고 사표 던져 버리고 나왔다. 둘은 서울대 고고인류학과 선후배로 나름 친분도 돈독했다 기억하지마는 행정은 그런 두 사람을 갈라놓게 해버렸다. 문정부에서는 왜 9개월만인가 총장질 하다 박차고 나왔는가? 통솔력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가 문제를 삼았다.. 2024. 1. 29.
[문화재청장 정재숙] (3) "뽀뽀하심 안되요" 문화재청장 내정 통보 당시 정재숙은 실크로드 탐방을 핑계로 중국인가 중앙아시아를 여행 중이었다. 유홍준이 참여한 답사였는데, 당연히 유홍준과 함께 있었다. 그런 그를 청와대 인사수석비서관실 신미숙이 전화로 불러낸 것이다. 당신이 이제 청장이요, 조속히 귀국하셔서 임명장 받으시죠 하는 말과 함께 한 마디를 더 붙였다. "청장님, 이젠 저는 뽀뽀하심 안 됩니다 아시죠?" 정재숙은 문화재 기자 경력은 일천하다 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썩 그와 동떨어진 삶을 산 것도 아니다. 여러 언론사를 전전하고 한겨레를 거쳐 이때는 늙다리 기자로 이름도 그럴 듯하게 무슨 문화전문기자인지 하는 타이틀을 달고는 졸업을 준비할 무렵이었으니 문화 부문 잡탕이라 할 만치 여러 분야를 섭렵했으니, 특히 간송미술관과 관계가 밀접해 최완.. 2024. 1. 29.
툭하면 가뭄 홍수로 저주받은 한반도, 기후위기를 의심한다 고려사 조선실록 보면 평균 2년에 한번 꼴로 가뭄 아니면 홍수가 난다. 기후위기가 지구온난화에 따른 환경파괴라는 말, 역사를 통괄하면 의심만 든다. 과연 그럴까? 물론 탄소배출을 감하고자 하는 노력이 모두 헛되다 할 수는 없겠지만 의뭉함이 갈수록 인다. 나아가 고려사 실록 보면 한반도는 줄곧 저주받은 땅이다. 왕이라고 매양 하는 짓이 천재지변이 잇따르니 모두가 과인의 허물이로다. 내가 뭘 잘못했는지 경들이 솔직히 지적질해주기 바라노라 이 말만 하고는 죽는다. 일본? 이 땅에선 2년에 한번 꼴인 기우제를 10년에 한번도 안 지내더라. 이는 역설로 인류문화사에서 기후와 풍토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일깨운다. 기후와 풍토, 그리고 매양 말하듯이 돈! 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하면 우리가 품은 의문 90%가 풀린다.. 2024. 1. 29.
언어 천재 김수경이 남기고 간 모리스 쿠랑 번역서 김수경金壽卿(1918-2000)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경성제대와 동경제대에서 언어학을 전공했는데 지도교수가 무슨 이런 천재가 다 있나 혀를 내둘렀다는 이, 무려 14개 언어를 할 줄 알았고 그 중 7개는 '직독직해직강'이 가능했다는 이, 해방 후에는 경성대학, 경성상업학교 교수를 역임하고 진단학회 재건에 참여했으며, 월북 후에는 김일성대학 강좌장과 교수, 초대 도서관장을 맡고 북한의 언어정책에 큰 영향을 끼쳤던 이... 그런 그가 북으로 가기 직전, 책 한 권을 남에 남겨놓고 갔다. 프랑스 서지학자 모리스 쿠랑(1865-1935)이 지은 의 첫머리 부분을 따로 떼어 번역한 (1946년 범장각 발행)이다. 해금 이후 범우사 문고본으로 나와 지금까지도 읽히는 책인데, 운 좋게 초간본을 만나 구하게 되었다(그.. 2024. 1. 29.
뉴욕타임즈와 미국 인플루엔서 뉴욕타임즈와 미국 인플루엔서가 한국을 우리보다 더 잘 아는 게 아니다. 해외의 한국에 대한 정치, 사회, 문화적 평가에 너무 구애될 필요 없다. 해방 이후 70년이 지났고 이제 나라가 선진국 소리를 듣는데 아직도 누군지도 모르는 뉴욕타임즈 기자의 한 마디, 미국 인플루엔서의 한 마디가 일간지를 장식해서야 되겠는가. 이제 자신감을 좀 가질 때가 되었다. 해외의 평가는 해외의 의견일 뿐이고, 우리 일은 우리가 제일 잘 안다는 자신감이 있어야겠다. 뉴욕타임즈가 한국사정을 알아봐야 얼마나 알 것이며, 인플루엔서가 유교를 알아봐야 얼마나 알겠는가. 한국에서 벌어지는 사건의 중심은 항상 한국인이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 것이 좋겠다. 2024. 1. 29.
그럼에도 지도 읽기의 즐거움이란! 박물관에는 여러 전공자가 있다. 고고학과 미술사, 사학부터 서지학, 도시공학, 건축학 등등. 학교 다닐 때는 회화사와 도자사 전공 사이에도 무언가 말할 수 없는 다른 점이 느껴졌다. 미술사 안에서 나뉘는 세부 전공 사이에서도 이질감이 느껴지는데, 하물며 타 전공이라면 더 말할 것도 없다. 성격은 차치하고, 박물관 내 각 전공자가 느끼는 즐거움은 분명 다르다. 직장 일과 내 즐거움이 최적화된다면 그것이 가장 즐거운 직장 라이프일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곳에서 가장 즐거울 사람들은 지도를 사랑하는 도시공학 또는 건축 전공자일지도 모르겠다. 공간을 공부하는 이들이라 그런지, 새로운 지도를 볼 때마다 눈빛을 반짝이는 것이 나와는 매우 다른 종족이다. 지도는 지겨워! 내 전공은 공간과 그다지 관계가 없다. 내 기.. 2024. 1. 28.
동아시아 반 전체주의의 선구-유교 동아시아 사회에 만연했다는 전체주의적 사고의 가장 강력한 반대세력이 있다면 그건 단연코 유교다. 맹자의 성선설을 무슨 사람들을 다 좋게 보는 호인의 넋두리 정도로 보는 경우가 있는데 성선설이라는 건 결국 모든 도덕의 준거를 자기 마음 속에서 찾아야 한다는 점에서 전체주의적 획일적 사고와는 대척점에 설 수밖에 없는 사상이다. 이 때문에 진시황의 치세에 분서갱유로 선비들을 묻어버리는 것이다. 자꾸 딴소리 한다고. 일본의 가미가제 중국의 홍위병처럼 떼로 몰려다니며 사람들을 획일화하는 좌파 우파 전체주의의 기원을 유교로 자꾸 돌리는데 유교의 요체는 전체주의가 아니고 그 반대쪽에 있다. 2024. 1. 28.
[202401 독일풍경] (3)함부르크_로텐바움 박물관의 베냉 Benin 특별전 from 장남원 일년 반 만에 다시 들른 로텐바움 (구, 함부르크 민족학박물관)에서는 한창 대규모의 베냉 특별전이 열리고 있었다. https://markk-hamburg.de/en/lungen/benin-looted-history/ Benin. Looted History – MARKK markk-hamburg.de 베냉은 한때 같은 이름의 인민공화국이었고 지금의 나이지리아에 속한다. 로텐바움의 바바라 플랑켄스타이너 관장이 멤버로서 구상하고 실현한 ‘디지틀 베닌(Benin)’의 목적과 구성은 과거 포스팅에서 소개한 바 있는데, https://digitalbenin.org/ Digital Benin digitalbenin.org 이번에는 전시실에서 실제 유물과 오래된 사진자료들로 보여주고 있었다. 최근 김태식 기자가 파르테.. 2024. 1. 28.
유교 때문에 우울하다는 진단에 대하여 https://n.news.naver.com/article/023/0003813469 美작가 “세계서 가장 우울한 한국, 유교와 자본주의 단점만…희망은”“한국, 세계에서 가장 우울하지만 가장 특별한 회복력 있어”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플루언서 마크 맨슨이 한국 사회의 ‘우울증’에 대해 조명했다. 맨슨은 ‘신경 끄기의 기술’ 등 유n.news.naver.com 필자는 뭐 한국사회의 유교를 막연히 옹호할 생각은 없다. 반면에 한국사회가 지닌 문제점올 몽땅 유교에 뒤집어 씌우는 것도 반대다. 최근까지도 한국사회가 살려면 공자를 버려야 한다던가, 위 기사에서도 우울증을 부른다는 유교의 징후를 여러 개 나열했지만 유교에서 언제 저렇게 하라고 했나. 유교가 욕을 먹을 게 있으면 먹고, 사라져야 할 부분은 사라져.. 2024. 1. 28.
해군사관학교가 제공하는 자료들 연구총서로 아래를 서비스한다. 전라우수군(하) file 해양연구소 2023-04-27 47 전라우수군(상) file 해양연구소 2023-04-27 40 경상좌수군 file 해양연구소 2021-12-29 121 전라좌수군 file 해양연구소 2021-12-29 133 https://www.navy.ac.kr:10001/board/list.jsp?bbsId=research_etc 이에서 다운로드 하면 된다. 또한 정기간행물로 해양연구논총과 충무공 이순신과 한국 해양을 서비스한다. https://www.navy.ac.kr:10001/board/list.jsp?bbsId=research_database 2024. 1. 28.
덴마크에서 확인했다는 2천년 전 룬 문자 덴마크 푸넨 Funen 섬이란 데 무덤에서 발굴된 2천년 전 길이 8㎝짜리 쇠칼에서 ‘작은 칼’을 의미하는 덴마크에서 가장 오래된 룬 rune 문자 ‘히릴라 hirila’가 확인됐다고 영국 언론 더 가디언 The Guardian 최근 보도했다. 이 유물은 푸넨 섬 오덴세 Odense 시 근처 독무덤에서 발견됐다. 이에는 높이 약 0.5cm인 5개 룬 문자가 새겨져 있다. 1865년 인근에서 발견된 새겨진 뼈 빗과 더불어, 이 유물은 덴마크에서 발견된 가장 오래된 룬 문자로 평가된다. 이를 보고한 오덴세 박물관 큐레이터 제이콥 본데 Jakob Bonde는 처음에는 룬 문자가 보이지 않아 평범한 칼인 줄 알았지만, 보존처리 과정에서 글자 흔적을 발견했다면서 “그것은 과거 저 너머로부터 메모를 받는 것과 같은.. 2024. 1. 28.
잡곡문명에 대한 이해가 없는 한국사 현재 한국사는 잡곡문명에 대한 이해가 없다. 물론 잡곡농경에 대한 이야기는 한다. 필자가 이야기 하는 것은 완결된 형태로서의 잡곡문명, 도작이 없는 상태에서도 번영하는 잡곡 문명에 대한 이해가 우리가 모자란다는 것이다. 잡곡농경에 대한 이야기는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도작의 보조적 수단이나 도작이 들어오기 전 원시적 농경으로서의 이야기지, 잡곡농경만으로 이루어진 완성체로서의 문명을 이해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말이다. 그런데-.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황하문명은 잡곡농경만으로 굴기한 문명이다. 소위 요하문명도 그렇다. 한국사 벽두를 장식하는 비파형동검 등 초기 청동기문명-. 모두 완성된 형태의 잡곡농경에 기반한 것이다. 부여, 고구려? 마찬가지다. 이들은 한반도 진입 때까지 쌀은 구경도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2024. 1. 28.
전쟁기념관 전쟁기록화 (1) 진주성전투 by 강대운 진주성 전투는 1592년(조선선조 25)임진왜란 3대 승전 중 하나로 꼽힌다. 당시 진주성은 군량보급지인 전라도를 지키는 길목으로 조선과 일본의 전투가 치열했던 곳이다. 진주목사 김시민은 의병장 곽재우와 함께 진주성민들과 힘을 합쳐 2만 명의 일본군을 격퇴하였다. 강대운 작인데 제작 시점 표시가 없다. 붓필로 보아 70년대 작품 아닌가 한다. 그림 하단에 이런 표식이 있다. 2024. 1. 28.
고고학 야외실습을 통해 드러난 60년 전 풍납토성 지금은 풍납토성은 한성백제, 나아가 백제를 증언하는 제1 유산이지만, 이것도 1990년대 이후 이야기이며, 그 전에는 존재감은 미미하기 짝이 없어, 그 남쪽 동생 몽촌토성에 견주어서도 형편없었다. 그런 풍납토성이 지난 30년간 전세를 완전히 역전해 백제를 통털어 넘버원 유산이 되었으니, 그에다가 내가 작은 힘 하나 보탰다는 사실에 자부심이 조금은 있다. 이는 풍납토성이 발굴조사를 통해 그렇게 드러났기 때문인데,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점은 풍납토성이 발굴조사를 통해 속살을 드러낸 시점은 그보다는 거슬러 올라간다는 사실이다. 그렇다, 올해는 풍납토성이 발굴조사를 통해 존재를 보고한지 딱 한 주갑이 되는 해다. 1964년 10월 16일부터 같은 달 31일까지 보름 동안 서울대 고고인류학과 유일한 교수 김원룡.. 2024. 1. 28.
[대물大物 이야기] 음낭만 비대한 사이고 다카모리 일본 근대사에서 사이고 다카모리西郷隆盛(1828~1877)보다 더한 굴곡 많은 삶을 산 사람 있을까? 일본 열도 규슈지방 땅끝마을 사쓰마薩摩 지방 번사藩士, 곧 사무라이 칼잽이인 그는 메이지유신이라 하지만 꿔다논 보릿자루 천황한테 권력을 돌려준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실상은 또 다른 막부 군사 쿠데타로 에도 막부 정권을 타도한 주역이었지만, 신정부에서 노선 갈등으로 권력투쟁에 패해 고향 가고시마鹿児島로 낙향한다. 그가 걸은 길을 보면 앞선 대물 열전 또 다른 주인공 여불위의 그것과 흡사한데, 낙향하고 난 다음 행보 역시 딱 여불위 그것이다. 전반으로 보아 사이고는 책략가라기보다는 우직한 군인이라는 인상을 나는 짙게 받는다. 그는 나라를 경영할 만한 인재는 아니었던 듯하고 돌격앞으로 딱 이에 어울리는 사람 .. 2024. 1. 28.
노자老子와 장 자크 루소 : 텍스트의 열림성 이른바 고전이라는 존재는 텍스트의 열림성을 생명으로 삼는다. 다양한 해석을 열어놓음으로써 생명력을 확장한다. 이른바 창조적 오독이라는 말도 있지만, 텍스트가 그것을 소화하는 사람들이 처한 상황과 인식에 따라 왕청나게 달라지거니와 그 극단을 오간 것으로 노자와 루소를 나는 자주 든다. 노자. 이거 참말로 묘해서 딩가딩가 놀자판의 텍스트로 해석한 이가 압도적으로 많거니와, 실은 노자가 이렇게 압도적으로 해석된 시기는 얼마 되지 않아 위진남북조시대 현학玄學이라는 기풍이 일면서 장자와 한묶음이 되어 부어라 마셔라 하는 권리장전이 된다. 그러면 그 이전 노자는 어떠했는가? 압도적인 독법은 제왕학의 텍스트였다. 왕이 통치를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전범을 제시한 것이 노자였으며, 노자의 그러한 노골적인 정치성-이는 실.. 2024. 1. 28.
현해탄 퐁당 김우진이 가문 문집 제목 글씨 지금까지도 간혹 회자되곤 하는 '현해탄 동반자살'의 남자 주인공(사실과 다르다는 주장이 있지만)이자 한국 연극계의 개척자였던 수산 김우진(1897-1926). 그는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모두 상당한 벼슬을 했던 안동김씨 명문가 자제였다. 1923년, 일본에서 유학하고 있던 그와 그 아우 김철진이 일본 구마모토에서 할아버지 김병욱의 문집과, 더 윗대 조상의 일고逸稿를 간행했다. 그 속표지 제목을 김우진이 썼다. 글씨가 퍽 날카로우면서 단정한데, 김우진의 친필인지는 약간 고민이 필요할듯 싶다. 이 시기 이런 데 쓰는 글씨도 대필이 없지 않았다고 하니. *** related articles *** 윤심덕 애인 김우진의 아버지와 장성 윤심덕 애인 김우진의 아버지와 장성윤심덕의 애인 김우진은 아버지가 김성규金星圭... 2024. 1. 28.
추녀, 못생긴 여자가 많은 강화 전등사 (이하 2011.06.30 11:16:37 글이다.) 태풍 ‘메아리’가 한반도에 상륙한다고 난리를 친 바로 그날, 그러니까 2011년 6월26일 일요일, 나는 강화도를 답사 중이었다. 가는 날이 장날인 듯 싶었지만 그런 대로 운치가 있었으니, 폭풍우가 휘몰아 칠 땐 사실 조선왕릉이나 경주의 대릉원 같은 델 가야 제격이다. 내 기억으론 이날 오전 장마전선과 결합한 태풍은 위력이 대단했지만, 서해상을 따라 북상해 이날 오후 혹은 저녁이면 옹진반도 부근을 통해 북한으로 상륙한다던 태풍은 이내 온데간데없어지고, 하늘은 청명하단 할 수는 없지만, 공활한 호천昊天과도 엇비슷한 하늘이 펼쳐졌다. 먹구름에 가까운 구름 색깔을 솜사탕 색으로 바꾼다면야 영락없는 가을 같은 하늘이 펼쳐진 것이다. 이날 오전, 기상청에서는 .. 2024. 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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