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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석장리박물관(1)-구석기인들과 춤을! 공주, 하면 무엇이 먼저 떠오르시나요? 왕자! 라고 대답하신다면 당시는 아재! ㅎㅎ 아무래도 한 국가의 수도, 그것도 센세이션하게 기존 수도에서 이전하여 새롭게 정착한 곳이였기이 백제가 먼저 떠오르실 겁니다. 그런데 공주에는 백제보다 훠어어얼씬 이전, 더 센세이션한 사건이 있었던 곳이기도 합니다.바로 선사시대! 그것도 한국사 공부좀 한다면 맨 앞장에 있는 에서 많이 들어봤던 석장리 선사유적이 있는 곳입니다. 공주 석정리 유적을 제가 배울 때는 한국 최초의 구석기시대 유적(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네요.)으로 배웠던 것 같은데, 이제 그렇게 설명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공주 석장리에서는 구석기시대 부터 금강이라는 영양가 가득한 물줄기를 따라 사람들이 살았다고 합니다. 공주 석장리박물관은 선사시대에 발.. 2021. 1. 22.
인구 백만 용인의 공립박물관 용인에 일이 있어..실은 수녕이가 보고잡다 해서 날랐다가 근자 이곳에 재단장한 용인시박물관 한 번 둘러봤다. 이 박물관은 동백지구 재개발을 하면서 LH가 그 맞은편 동백도서관과 더불어 그 편의시설로 몽땅 지어 기부체납한 문화시설로 알거니와 그것을 대대로 개비하고 다시금 문을 열었으니 인구 백만을 돌파한 용인이 아직 변변찮은 시립박물관이 없어 체통이 말이 아니어니와 그런대로 체면치레할 만한 공간으로 이곳이 있다. 물론 이런 재개발에 따른 박물관이 제법한 규모일 수는 없는 노릇이다. 지어준 것만 해도 감지덕지다. 실제 규모가 그리 크진 않다. 용인에서도 불만이 있을 줄로 안다. 하지만 그리 작은 것도 아니요 그러면서도 그리 큰 것이 아니기에 얼마든 알차게 꾸밀 만한 공간이라, 이번 재개관을 위해 여러 사람이.. 2021. 1. 21.
소나무 아래 달빛으로 만났다가 남북으로 영영 갈린 김기창과 정종여 해방 전 어느 날, 이당以堂 김은호金殷鎬(1892-1979) 문하인 운보雲甫 김기창金基昶(1913-2001)과 청전靑田 이상범李象範(1897-1972) 제자인 청계靑谿 정종여鄭鍾汝(1914-1984)가 한 자리에 모였다. 스승은 달랐지만 그래도 퍽 가깝게 지냈던 듯싶다. 그 둘이 무슨 연유로 같이 만난 것이다. 이 시절엔 글 좀 하고 그림 그린다 하는 이들이 모이면 합작으로 작품을 만들어서 좌장이나 자리를 주선한 이에게 선사하는 것이 일종의 관례였다. 그들 앞에 종이가 놓이자, 청계가 먼저 소나무 두 그루를 심었다. 거친 듯 유연한 나무의 둥치가 멋스러운데, 아래 공간이 비어 있다. 거기 운보가 신선과 동자를 세웠다. 누런 옷의 노인은 저 멀리를 바라보는데, 청의동자는 화폭 바깥을 흘깃 쳐다본다. 다 되.. 2021. 1. 21.
문서행정 설레발들을 비판한다 역사학, 특히 한국고대사 분야에서 문서행정이라는 말이 남발한다. 목간 하나 발굴되면 그걸 침소봉대하고는 이걸로 신라가 문서행정을 이룩했음을 알 수 있다느니 하는 설레발이 넘쳐나거니와 그 꼴 볼수록 가소로운 게 신라는 문서행정을 해서는 안된다는 전제를 깔기 때문이다. 해서는 안되는 원시미개한 놈들이 그걸 했음을 보여주는 증거가 나왔다 해서 흥분하니 언제 신라가 문서행정을 안했다 했니? 더 같잖은 꼴은 그나마 문서행정이란 것도 이해력이 처참해서 신라가 지증왕 때 왕이 7명이 있었다고 하질 않나 그때는 왕을 포함한 일곱놈 혹은 열댓놈이 벤또 시켜놓고 까먹어가며 무슨 안건을 진짜로 공론共論한 걸로 알아 이것이 화백회의 모습이라는 하며 설레발을 쳐댄다. 문서행정 문서행정 입에 달고 다니는 놈들이 실은 문서기안 한.. 2021. 1. 21.
태산泰山을 끌어내린 해발海拔 會當凌絶頂 一覽衆山小내 반드시 저 꼭대기 올라서는 한눈에 꼬나보리 뭇산이 작음을中唐의 시인 두보杜甫라는 이가 대종垈宗이라는 산을 등반하기 전에 꼬나보고는 읉은 망악望岳이라는 시 마지막 구절이다. 시 제목 망악은 산을 바라본다는 뜻이니, 예서 岳은 산동성 태산泰山을 말한다. 이 태산을 지칭하는 별칭은 여러 가지이나 이 시에서 두보는 굳이 垈宗이라는 말을 끌어다 썼다. 이는 일부러 이리한 것이다. 이는 말 그대로 垈의 宗家가 된다는 뜻이니 산 중에서도 으뜸이라는 뜻이 단순히 크다는 泰山보다 뜻이 강하다. 한데 현장에 가 보면 알지만 실은 코딱지 만한 산에 지나지 않는다. 산 높이나 그 규모라 해 봐야 소백산 태백산에 지나지 않는다. 태산을 이리 만든 것은 해발海拔이다. sea level! 빨리 읽으.. 2021. 1. 21.
"Today we celebrate the triumph, not of a candidate, but of a cause, the cause of democracy." Joe Biden's inaugural address www.youtube.com/watch?v=dqCwKf8QjA0 Chief Justice Roberts, Vice President Harris, Speaker Pelosi, Leader Schumer, Leader McConnell, Vice President Pence, and my distinguished guests, my fellow Americans, this is America's day. This is democracy's day, a day of history and hope, of renewal and resolve. Through a crucible for the ages, America has been tested anew. And America has risen to the cha.. 2021. 1. 21.
무덤방 네 귀퉁이 비름빡 중턱에 소대가리 등잔대를 꽂은 남경 상방 손오묘 南京上坊孫吳墓 남경 상방上坊지구에서 발견된 소위 손오대묘孫吳大墓. 고속도로 공사 중에 2005년인가 발굴되었는데 직후 내가 현장에 갔다. 이후 현장은 어찌 처리되었는지 못내 궁금하다. 특이하게도 현실 네 모서리 중턱에 황소대가리를 하나씩 박았다. 다마 박듯이... (2016. 1. 21) 저 무렵에만 해도 손오孫吳, 곧 손씨가 집권한 오吳나라 시대에 만든 큰 무덤이라 해서 손오대묘孫吳大墓라 일컫던 저 무덤은 이후 그 발견 지점을 따서 상방손오묘上坊孙吴墓라는 이름이 붙었으니, 이는 말할 것도 없이 내부가 몽땅 도굴당하는 바람에 무덤 주인공을 알 수 없어 저리 명명한 것이다. 남경시南京市 강녕구江宁区 동산가도东山街道 상방上坊이라는 데서 발견됐다. 규모가 크고 결구 상태가 복잡하면서도 완벽하다. 극심한 도굴로 출토품이 많지.. 2021. 1. 21.
이스라엘이 보고하는 화이자백신 효능은 어느 정도인가? 화이자백신 효과에 대한 소식이다. https://www.theguardian.com/world/2021/jan/19/single-covid-vaccine-dose-in-israel-less-effective-than-we-hoped Single Covid vaccine dose in Israel 'less effective than we thought' Surge in infections dampens optimism over country’s advanced immunisation programme www.theguardian.com 국내에도 일부 언론에서 소개한 듯한데, 이스라엘의 접종 후 항체 형성 결과를 1만명치 데이터를 이스라엘과 영국에서 분석 중인 듯하다. 분석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무.. 2021. 1. 21.
발굴현장은 일찍 가라, 2005년 비봉리의 경우 나는 주최 측이 공개를 예고한 시간보다 발굴현장에는 일찍 가는 버릇이 있다. 대략 한 시간 정도 먼저 간다. 그래야 느긋하게 이것저것 제대로 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혼자서 현장을 빙 둘러 보고, 출토 유물도 대강 훑어본다. 그러고서 느긋하게 조사원들이나 조사 책임자들한테 궁금한 사항을 물어보곤 한다. 또 이렇게 일찍 가야 이런저런 다른 정보까지 얻을 일이 많다. 발굴현장도 엄연히 인적 교유의 장이라는 사실을 나는 잊지 않으려 했다. 현장에서는 취재 수첩을 꺼내지 않는다. 인터뷰 대상자가 아무리 관록이 있다 해도, 취재 수첩 꺼내들고 메모하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긴장하거나 소위 ‘접대용 멘트’를 하기 마련이다. 다시 말해 내 말이 잘못 전달되지 않을까, 이 말을 하면 여파는 없을까 하는 각종 경.. 2021. 1. 20.
Thousand-year-old Buddhist monk returns home in 100 years The stupa of State Preceptor Jigwang, restoring the original shape after conservation treatment for 5 years - Publication of the conservation treatment and research achievements on process by National Research Institute of Cultural Heritage - The Cultural Heritage Conservation Science Center (CHCSC, Director, Jeong Soyoung) in National Research Institute of Cultural Heritage (NRICH) under the Cu.. 2021. 1. 20.
환경운동과 문화재운동의 갈림길, 모든 문화재는 자연파괴의 결과물이다 우리가 말하는 문화재는 엄밀히는 인간 흔적만을 대상으로 한다. 왜? 문화文化라는 말이 인간 활동을 전제하는 까닭이다. 하지만 이 문화재가 법률로는 인간 활동 흔적만이 아니라 그와 전연 관계없이 자연이 남긴 유산도 공유하는데, 우리네 문화재보호법상 천연기념물과 명승이 이에 해당한다. 이 문제, 그러니깐 문화재가 자연유산까지 포괄하는 이 문제는 언제나 충돌을 일으키곤 하거니와, 이는 문화재라는 용어 자체가 함유한 필연적 모순에서 비롯한다. 문화재는 인간활동 흔적만을 대상으로 하지만, 실제는 자연유산까지 포괄하는데서 왜 설악산이 명승이고 왜 수달이 문화재인가 하는 의뭉이 돌발하고 빈발한다. 결국 heritage는 자연유산과 문화유산 두 가지로 갈라치기를 할 수밖에 없거니와, 문화재라는 용어 자체도 이제는 방축.. 2021. 1. 20.
한성백제박물관 ‘백제왕도 발굴조사 성과전, 왕성과 왕릉’ 특별전 다시 문 여는 한성백제박물관, 특별전시 열어 ‘宮(궁)’자가 새겨진 토기 등 백제왕도 발굴조사 성과 공개 - 한성백제박물관 백제왕도 발굴조사 성과전 【왕성과 왕릉】 3월 21일까지 연장 운영 - 2013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백제왕도유적 발굴조사 성과 첫 공개 - 백제 왕성 몽촌토성과 백제 왕릉 석촌동 고분군 출토유물과 유적 현황 소개 - 몽촌토성에 백제 왕궁이 있었음을 알려주는 ‘宮(궁)’자가 새겨진 토기, 백제 왕실의 매장 의례를 보여주는 화장인골과 유리 구슬 등 최초 공개 - 모형과 영상을 통해 고고학 야외조사의 현장감을 생생하게 전달 한성기 백제 왕도의 핵심 유적인 몽촌토성과 석촌동 고분군에서 발굴·출토된 유물 600여 점이 처음으로 공개되는 특별한 전시회가 열린다. 출토 유물과 더불어 지도, 영상.. 2021. 1. 20.
결별은 쓰레기통에서, 벤 애플렉·디 아르마스 찢어짐의 미학 쓰레기통에 버려진 사진…16살차 벤 애플렉·디 아르마스 결별 정윤섭 기자 / 기사승인 : 2021-01-20 06:13:34 미 매체 "자녀 양육 등 복잡한 이유로 서로 헤어지기로 결정" k-odyssey.com/news/newsview.php?ncode=179529306206668 쓰레기통에 버려진 사진…16살차 벤 애플렉·디 아르마스 결별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16살 차이의 미국 할리우드 커플 벤 애플렉과 아나 디 아르마스가 결별했다.영화배우 애플렉(49)과 디 아르마스(33)는 교제 1년 만에 서로 헤어지기로 했 k-odyssey.com 왜 넘들 찢어졌다는 소식에 관심이 가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철학적 질문들은 집어치고 저 친구들은 둘 다 열라 유명해서인갑다 하고 넘어가자. .. 2021. 1. 20.
온돌, 좌심방까지 따뜻해지는. 왠지 으슬으슬 춥고, 감기가 올랑말랑 머리 아파, 세상만사 다 귀찮아지면 뜨끈뜨끈 방바닥에 이불 폭 덮고 누워 한 숨 자고 싶다. 아프지도 않고, 세상만사 전혀 귀찮지 않은 나 이지만, 뜨끈한 온돌방 호사를 한 번 누려보니 계속 생각 난다. 그래서 이리저리 핑계대어 오늘도 하루밤 더 자고 간다. 비록 새벽에는 너무 뜨거워 이리 뒹굴 저리 뒹굴 했지만 말이다! 특이하게도 담양 토호님댁 온돌방에는 침대가 있다. 바로 저 침대쪽이 아궁이와 가장 가까운 아랫목이다. 침대를 따뜻하게 데워 주는 것을 보면 북방쪽 온돌인 '캉'과 비슷하다. 하지만 토호님댁은 방 전체에 온돌을 깔고, 아랫목만 침대처럼 높여 놓은 것이다. 침대 옆면을 만져보면 훈훈한데, 이 훈훈함이 방 전체의 공기도 데워주는 역할도 한다. 그래서 한옥.. 2021. 1. 20.
또 어이없는 미술품 도난행각 이탈리아, 부처를 닮은 다 빈치 예수 그림 살바토르 문디 Salvator Mundi 도난됐는지도 몰랐던 500년 전 '살바토르 문디' 伊경찰이 발견 송고시간 2021-01-19 22:38 도난됐는지도 몰랐던 500년 전 '살바토르 문디' 伊경찰이 발견 | 연합뉴스도난됐는지도 몰랐던 500년 전 '살바토르 문디' 伊경찰이 발견, 전성훈기자, 국제뉴스 (송고시간 2021-01-19 22:38)www.yna.co.kr 접때도 이 비스무리한 일이 있었으니, 아래 사건이 그것이다. 검은색 쓰레기 비닐봉다리에 담겨 귀환한 천억짜리 그림검은색 쓰레기 비닐봉다리에 담겨 귀환한 천억짜리 그림벽장 속에서 발견된 클림트 명화 24년 만에 일반에 공개 2020-10-17 18:43 다음 달 23일 원래 있던 미술관서 전시…보안 장치 대폭 강화 벽장 속에서 발견된 클림트 명화 24년 만에 일반에 공개 | 연합.. 2021. 1. 19.
그때는... 우풍 없는 집에 살아보는 게 꿈이었다. 똥통에 오래 앉아도 다리 쥐나지 않았으면 하는 게 꿈이었다. 한겨울에도 빤스 바람으로 날아다니는 뜨신 방이 꿈이었다. 쇠죽 끼린 누른 물에 갈라터진 손등 때를 미는 게 아니라 뜨신 매양 퍼붇는 데서 노상 모욕하는 게 꿈이었다. 그때는 그랬다. 씨게토 타다 적신 나이롱 양말 말리다 눌어붙어 엄마한테 부지깽이로 흠씬 두들겨 맞았다. 그때는 그랬다. (2016. 1. 19) 2021. 1. 19.
전국학예연구회 학술총서 발간 2020년 10월 30일 국립전주박물관에서 개최한 학술대회와 2020년 11월 30일 포항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학술대회 발표문과 토론문을 모아 전국학예연구회의 첫 번째 학술총서로 엮었습니다. 학예인들로만 구성된“전국학예연구회”에서 올해 학술대회시 발표되었던 자료를 총서로 엮었습니다. 무척 반갑고 의미 있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2019년 12월 14일 전국에서 모인 학예인들이“전국학예연구회”를 힘차게 출범시켰습니다. 이는 전국 일천 학예인들의 염원이자 간절한 바램이기도 했습니다. 이 열기가 식지 않고 이어져 마침내 일 년 만에 학술총서가 만들어지게 된 것입니다. 그간 코로나19로 현실적인 어려움은 있었으나 집행부 임원과 회원들의 합심으로 전국학예연구회 학술대회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이 지면을 빌려.. 2021. 1. 19.
상징조작, 그 공모자는 국민이다 담뱃값 인상 명분으로 정권은 국민건강을 내세웠다. 실상은 증세였으며 이를 모르는 놈이 없었다. 그것이 새빨간 거짓임은 이미 알았고 더 드러났음에도 아무도 반성을 안한다. 국민이 공모자다. 담배는 백해무익하다는 신념이 공모자다. 경제활성화법? 고용증대? 개소리다. 경제악법이다. 저 법 계획이 발표되자마자 내 전임직장에선 희망퇴직 윽박하고 신입사원 안뽑는다 하고 정년 2년 연장에 따라 하향식 임금 피크제 도입하겠다고 큰소리쳤다. 같은 월급 쪼개서 60세까지 농가주겠다고 협박했다. 조작이다. 경제활성화는 조작이요 일방적 고용주 편들기니 이는 노동악법이다. 2년짜리 한시계약 철폐와 정규직 전환이 먼저다. 함에도 경제활성화라는 상징조작에 넘어가는 자가 천지다. 너희가 공모자다. 호응과 공모없는 독재없다. 독재는 .. 2021. 1. 19.
2015년 충주 호암동 통나무 목관묘 현장에서 충주 발굴현장…통나무 목관 쓴 초기철기시대 지역수장 2015-01-19 14:43 사방 조망하는 곳에 묘자리·청동기 다량 부장 (충주=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전날 내린 눈이 채 녹지 않은 발굴현장은 온통 진흙이었다. 겨울바람이 거센 가운데 취재진과 취재차량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충주시가 전국체전 개최를 위해 종합스포츠타운 건설을 추진 중인 호암동 628-5 일원 발굴현장은 인근에 달천이라는 강이 흐르면서 형성한 충적지대가 드넓게 펼쳐졌다. 이런 곳에서 한국고고학계에서는 오랜만에 낭보를 들려줄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중원문화재연구원(원장 강경숙)이 지난해부터 이곳을 발굴조사한 결과 기원전 3세기 이래 기원전후에 이르는 이른바 초기철기시대 무덤 3곳 중 1호 고분이라고 .. 2021. 1. 19.
풍곡 성재휴, 깊은 산속 깊은 절 라고 해야 할까? 살아 꿈틀거리는 산줄기가 기와지붕 우뚝한 절을 품었다. 기와도 푸른빛, 절 주변 수풀도 푸른빛, 또아리를 튼 산도 푸른빛이다. 스스럼없는 붓질 몇 번에 기막힌 풍경이 펼쳐진다. 이 그림을 그린 이는 풍곡豊谷 성재휴成在烋(1915-1996) 화백이다. 대구 출신으로 석재 서병오, 의재 허백련 같은 대가들에게 배우고, 국전에 3회 입선한 뒤 야인으로 지내며 작품활동을 했던 분이다. 파격적인 산수와 쏘가리 그림이 장기였는데, 이 작품도 구도나 색감이 남다른 데가 있어 보인다. 그런데 이 작품은 흠이 꽤 많다. 애초 화첩에 그려졌던 그림이라 가운데 선이 가 있는 것이나 바탕이 찢겼던 것은 둘째 치고, 가운데의 그 선이 비스듬하게 기울어있는 것이다. 왜 그럴까. 이 작품만의 문제였을지 화첩 전체.. 2021. 1. 19.
너 무슨 의도로 그런 얘기를 하느냐 19세기 문인 홍길주가 남긴 글 중에 이런 얘기가 있다(어디에서 읽었는지는 기억이 안 나는데, 아니었나 싶다). 고증학에 밝았던 연경재 성해응이 어느 날 어떤 자리에서 "평양의 이른바 기자릉은 가짜일세."라고 말했다. 그러자 그 옆에 있던 이양천이란 이가 발끈하며 가로되, "우리나라에는 오직 기자 한 분만이 계시거늘, 그대는 이제 그마저 잃어버리게 하려 하는가? 대체 무슨 심산인가?" 성해응은 더 말을 잇지 못했다고 한다. 2021.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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