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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꼬리보단 뱀대가리 오랜 중동지역 특파원 생활을 하다 얼마전 귀국한 공장 후배기자가 그 시절을 회고하면서 이르기를 "거기선 이런 소식이 중요하다 해서 사명감으로 열라 써제꼈는데 서울 와서 보니 아무도 관심없더라. 나만 혼자 열낸 게 아닌가 싶다. 그런 소식 몰라도 세상은 잘만 돌아가더라." 내가 오래 몸담은 문화재업계도 밖에서 보면 우습기 짝이 없다. 한줌도 되지 않는 이곳에서 아웅다웅하는 꼴을 밖에서 바라보면 얼마나 웃기겠는가? 교수 사회 비난을 많이 한다. 몇명 되지도 않는 대학원생한테 폭군처럼 군림하며 그 좁은 세상에서 사는 교수놈들, 밖에서 바라보면 같잖아서 말이 안나온다. 한줌도 안되는 권력 휘두르는 꼴이 밖에서 바라보면 웃겨죽을 지경이다. 그런 대학사회에 몸담은 누군가 이 비슷한 말을 하기에 내가 그랬다. "오천.. 2020. 10. 18.
빙하고고학 glacier archaeology, 기후변화가 만든 새로운 흐름 요새 고고학도 할 일이 없는지, 요상한 용어를 만들어 내느라 여념이 없으니, 이름하여 글래시어 아키올로지 glacier archaeology 빙하고고학이 뜨나 보다. 발굴을 기반으로 삼는 고고학이 유럽 구대륙이나 미국에서는 발굴현장이 없어 자조섞인 말로 우리는 암체어 아키올로지스트 armchair archaeologists 라 하거니와, 이놈들은 새로운 연구성과가 발굴현장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암체어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망각한 족속이다. 암튼 발굴현장이 없어 곤혹스러운 유럽 고고학이 새로운 돌파구로 빙하 glacier 를 착목着目하기 시작했으니, 이는 기후변화가 고고학에 부른 축복이라, 세계 곳곳 영구동토층이 기후변화에 녹아내리고, 그 녹아내린 얼음덩이에서 전연 생각지도 못한 성과를 쏟아내니 이 얼마나.. 2020. 10. 18.
《간양록看羊錄》에서 만난 안행량安行梁 2004년 이래 지금 근 십년 만에 《간양록看羊錄》을 집어들어 다시 읽기 시작했는데 그 중에 왜적에 포로가 되어 일본으로 압송되어 가던 중에 무안현務安縣 낙두落頭라는 곳에 머물던 강항姜沆(1567~1618)이 통역을 시켜 왜놈에게 했다는 다음과 같은 강항의 말이 보인다. "태안泰安의 안행량安行梁은 예전에는 난행량難行梁이라고 하여 해마다 배가 내려오다가 표류하거나 파선하므로 가기 어려운 곳이다. 지금은 이름을 안행량으로 좋게 고쳐 행여나 무사하기를 바라는 것이니, 여기는 수로로서 참으로 천연의 요새다. 그러므로 중국에서 지원하러 나온 명장 명名·고顧 두 유격遊擊은 전함 만여 척을 거르니고 안행량의 위아래를 가로질러 벌써 유격선이 군산포에 닿았으며, 우리 통제사(이순신-인용자)는 또 전략상 후퇴하여 중국 군.. 2020. 10. 18.
귀양의 원칙 조선은 헌법에 해당하는 《경국대전》이 있었으나, 형전에는 '대명률을 쓴다[用大明律]'라고 하여 형법은 《대명률》을 사용하도록 했다. 그러다 보니 우리 실정에 맞지 않는 것들이 많았다. 대표적인 것이 《대명률》에 따라 3천 리 유배형을 때리면 서울에서 3천 리 먼 곳이 있을 리가 있겠는가. 그래서 이를 조선 실정에 맞게 산정하여 정하였다. (《세종실록》 48권, 12년 5월 15일 갑인) 내가 사는 전라남도에서는 해괴한 유배문화라는 꼴깝 떠는 짓을 하는 작자들이 많던데, 육갑 떨지 마라. 대명률직해에는 이것이 잘 정리되어 있으니 그 번역본을 옮긴다. 맨 아래 [해설]은 번역자들이 붙인 해설이다. 인용하면서 일부 고친 부분이 있다. 《大明律直解》 卷1 〈名例律·徒流遷徙地方〉 조선에서 도죄수ㆍ유죄수ㆍ천사 죄수.. 2020. 10. 18.
사림士林과 사림파士林派 사림士林이 《표준대국어사전》에는 “유학을 신봉하는 무리”라고 설명하였고 유림과 같은 말이라고 하였다. 또한 국사교과서 등에서 신물이 나게 대했던 사림파士林派는 “조선 초기에, 산림에 묻혀 유학 연구에 힘쓰던 문인들의 한 파. 김종직, 김굉필, 조광조 등을 중심으로 하고 성종 때부터 중앙 정부에 진출하여 종래의 관료들인 훈구파를 비판하여 사화에 희생되기도 하였으나, 선조 때에 이르러서는 그 기반을 확고히 하였다.” 라고 설명하였다. ‘사림파’는 근대 역사학 연구의 성과 가운데 하나다. 훈구勳舊 대신들이 권력을 독점하던 시기에는 그 대척점이 사림이었다. 그렇다면 그 공신들이 다 사라진 선조 이후에 사림의 대척점은 무엇이었을까? 율곡 이이는 이들을 유속流俗 또는 속류俗流라고 했다. 그러나 조선 전 시기를 통해.. 2020. 10. 18.
헛된 메아리, "면신은 처벌한다" 《전록통고(典錄通考)》 형전(刑典) 중 금제(禁制) 受敎輯錄 [免新禮] ○ 서울 각 관사 관원의 면신(免新)은 벌례(罰禮)의 목(木)과 허참례목(許參禮木)을 바치고 물건을 바치며 분축(分軸)을 하고 회자(回刺)를 하는데, 관사의 하인들이 신래(新來)라는 구실로 새로 온 사람에게 술과 안주·납부하라는 물건·술값을 갖가지로 요구한 경우에는 『대명률』의 「관리수재불왕법(官吏受財不枉法)」 조에 의거하여 장물을 계산하여 처단한다. 1관(貫) 어치 이하일 때 장 60을 치는 죄부터 1백 20관 어치에 해당하는 경우에 이르기까지 죄가 장 1백을 치고 유 3천리에 처하는 데 그친다. 그리고 하인들의 일을 관사의 관원이 만약 자세히 살피지 못하면 무거운 쪽으로 논죄한다. ○ 각 아문의 군관(軍官)·장교(將校)·서리(書吏.. 2020. 10. 18.
위만조선 100년은 어디로 갔는가? 이 질문에 시달린 분 꽤 있다. 위만조선 중심지가 이른바 정통 학계에서는 지금의 평양 일대라고 의심치 않는다. 하지만 위만조선시대를 증언하는 유적은 단언하거니와 단 한 기도 없다. 이 시대에 해당하는 유적이 서너곳 알려져 있을 뿐이다. 반면 그 땅에 설치되었다는 이른바 낙랑시대 유적은 쏟아졌다. 혹자는 위만조선 역사가 100년밖에 되지 않는 점을 거론한다. 또 혹자는 고고학 발굴성과의 미비를 거론하기도 한다. 그 어느 것도 타당하지 않다. 발굴성과가 미미 미비해서 소위 낙랑시대 유적 유물은 쏟아졌다는 말인가? 위만조선 역사 100년을 거론하지만 이는 동시대 위만조선과 똑같은 길을 걸은 남월왕국과 대비할 때 얼토당토 않은 주장이다. 위만조선은 대략 기원전 200-190년대 무렵에 중국에서 도망한 위만이라는.. 2020. 10. 18.
무함마드 신성을 모독했다 해서 교사를 참수한 무슬림 무함마드 만화 보여준 프랑스교사 길거리서 참수…마크롱 "테러"(종합) 2020-10-17 06:15 "중학교 역사 교사, 표현의 자유 알려주려 풍자만화 보여줘" 용의자, 현장 인근서 경찰에 사살돼…"18세 모스크바 출신 추정" 무함마드 만화 보여준 프랑스교사 길거리서 참수…마크롱 "테러"(종합) | 연합뉴스 무함마드 만화 보여준 프랑스교사 길거리서 참수…마크롱 "테러"(종합), 현혜란기자, 사건사고뉴스 (송고시간 2020-10-17 06:15) www.yna.co.kr 인간은 누구나 약자를 편들고자 하는 심리가 있다고 나는 믿는다. 이슬람 혹은 무슬림은 적어도 한국사회에선 그런대로 약자라는 심리가 있어 그네들이 미국에 얻어터지고 할 적에는 그런대로 그들을 동정 옹호하는 시각이 많았다고 본다. 물론 생득적.. 2020. 10. 18.
더욱 맹렬해지는 코로나바이러스 지금 이 순간 우리 공장 메인 화면이다. 이 시간이면 유럽이 한창 활동할 때라 아무래도 그 쪽 소식이 쏟아지는데 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 전쟁통 말고는 모조리 암울한 코로나19 뉴스다. 잡힌다는 소식은 없고 맹렬함밖에 없다. 기승이 더읙 심해 대체 어디가 끝인지도 모를 지경이다. 결국 집단감염 말고는 대안이 없는 걸까? 다만 딱 하나 고무라면 그 기세는 분명 1차보다는 더 심각하나 공포감은 덜한 듯 하다는 그것뿐이다. 그것이 비극이다. 지금 이 시간대에 아래와 같은 소식이 쏟아져 들어온다. 먼저 웨일스는 락다운에 들어갈 모양이다. Wales could go into lockdown from FRIDAY as leaked letter says a 'circuit breaker' is to be announc.. 2020. 10. 18.
찜찜한 이태리 짝퉁 와인 사시카이아 Sassicaia, 실패한 쿠데타? 이탈리아서 짝퉁 사시카이아 와인 한국에 수출하려던 일당 검거(종합) 송고시간 2020-10-17 18:36 전성훈 기자 저가 시칠리아 와인을 최고급으로 포장…홀로그램까지 위조 이탈리아서 짝퉁 사시카이아 와인 한국에 수출하려던 일당 검거(종합) | 연합뉴스 이탈리아서 짝퉁 사시카이아 와인 한국에 수출하려던 일당 검거(종합), 전성훈기자, 국제뉴스 (송고시간 2020-10-17 18:36) www.yna.co.kr 보도 혹은 그에 인용한 이탈리아 당국 발표만 액면 그대로 믿는다면, 시도 단계에서 실패했다는 건데 글쎄 실패한 시도일까? 어째 상당 부문 실행되고서 들통난 사건 아닌가 하는 느낌을 지울 길 없다. "첫 납품 상자가 선적되기 직전 경찰이 들이닥치면서 이러한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그러면서 짜가 사.. 2020. 10. 17.
모란 vs 토란 여러번 한 말이지만 이 토란을 내 고향 김천과 그 주변에선 모란이라 한다. 상경했을 적에 적잖은 혼란이 있었다. 주로 담벼락 밑이나 텃밭에다 심쿠는데 이렇다 할 노력이 없어도 아주 잘 자란다. 대개 엄마는 들깨를 갈아 그 국에다가 넣어 요리를 했다. 요새야 모란 아니라도 먹을 게 지천이지만 이건 별미였다. 요새는 모란 이파리가 관상성 뛰어나다 해서 길가에서도 심쿠고 하더만 그 이파리 따서 우산 삼아 쓰고 다니기도 했다. 서대문 농업박물관 모랸밭이다. 내가 캐서 와야겠다. 2020. 10. 17.
"나가서 징징거려라, 고고학처럼" "전통조경이라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국민은 전통조경이 있는 줄도 모릅니다. 문화재업계서 젤 시끄럽고 맨날맨날 징징거리는 데가 어딘 줄 아시죠? 고고학이잖아요? 그 친구들처럼 밖에 나가서 징징 거리세요. 가만 있으니 누가 알아주기나 한답디까?" 어제 한국전통조경학회 40주년 기념학술대회 내 토론 요지다. 2020. 10. 17.
[독설고고학] "그들이 창안하고 그들만이 탐닉한 토기 분류" 다른 한편, 조몬 고고학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많은 비일본인 고고학자들은 일본 연구자들의 문화-역사적 그리고/혹은 경험주의적 연구 방향뿐만 아니라 그들에 의해 창안된 토기 분류에 대한 지나친 강조 때문에 실망한다. 이러한 실망은 북미 침 영국 고고학자들(예, Barnes and Okida 199를 보기 바람; 또 Bleed 1989를 보기 바람)에 의해 출판된 논고에서 특히 눈에 띤다. (27쪽) 한강문화재연구원 학술총서-04 《일본 조몬 고고학》 하부 준코 저 / 강봉원 역 | 사회평론아카데미 | 2016년 11월 11일 | 원제 : Ancient Jomon of Japan 서구고고학이 일본고고학에 대해 느끼는 답답함이 일본고고학뿐이겠는가? 그것을 그대로 답습하고는 토기 그리다가 볼짱 다보기는 한국고고.. 2020. 10. 17.
늙어버린 캐서린 제타 존스 보내고 맞은 바네사 커비 Vanessa Kirby 영화 전문채널 OCN에서 "또" 이 영화 《미션 임파서블6: 폴아웃》을 상영하는지라, 나한테 유일한 불만은 이 친구가 생각보다 많이 등장하지는 아니한다는 점이다. 쫌 많이 할당해주지, 입맛만 다시게 하고는 사라져 버린다. 지금 보다는 젊은 시절 한때 혹닉한 캐서린 제타 존스 Catherine Zeta-Jones가 늙어버리고, 그리고 할배 마이클 더글러스 품에 안기고는 맘 정할 데 없이 방황하다가 마침내 정착한 데가 저 친구라 저 영화 수십 번은 봤어도 저 친구 이름을 실은 직전까지 몰랐다가 마침내 이 친구가 누군지 궁금해하며 두들겨 보았더니 바네사 누얼라 커비 Vanessa Nuala Kirby 라는 이름을 알아냈으니, 뭐 꼭 이름을 알아야 하리고? 내가 알아준다 한들 저가 나를 알 턱이 없는데 공평치 .. 2020. 10. 17.
미국버클리대학교 소장 《준천계첩濬川稧帖》 관련된 자료로 규장각에 《준천시사열무도濬川試射閱武圖》가, 리움에 《준천첩濬川帖》이, 부산박물관에 《어전준천제명첩御前濬川題名帖》이 있다. 2013년에 규장각에서 이 자료들을 참고로 모사본을 만들었다. *** 조선 영조가 자신의 최고업적 중 하나로 내세운 청계천 준설 관련 요약 정리 보고서다. *** related articles *** 영조어제준천명英祖御製濬川銘 영조어제준천명英祖御製濬川銘 영조어제준천명英祖御製濬川銘 영조英祖란 조선 제21대 임금(재위 1724~1776)이 죽고 나서, 종묘에 그 신주를 봉안할 적에 얻은 이름이요 어제御製란 임금이 손수 지으셨다는 뜻이며 준천濬川이란 historylibrary.net 준천계첩浚川稧帖, 청계천 준설을 향한 영조의 위대한 여정 준천계첩浚川稧帖, 청계천 준설을 향한.. 2020. 10. 17.
브라질은 하루 3만, 유럽 코딱지들은 연일 최고치 브라질 코로나19 신규 확진 3만명대로 올라서…누적 520만명 2020-10-17 09:34 상파울루주 "백신 접종 의무화"…전체 대상 주민은 4천500만명 브라질 코로나19 신규 확진 3만명대로 올라서…누적 520만명 | 연합뉴스브라질 코로나19 신규 확진 3만명대로 올라서…누적 520만명, 김재순기자, 국제뉴스 (송고시간 2020-10-17 09:34)www.yna.co.kr 코로나바이러스 계절성을 논했지만 남반구에 속한 브라질이 이 모양인 걸 보면 개소리 아닌가 싶기도 하다. 브라질이야 워낙 대국이고 무엇보다 슬럼가 천지라 그게 영 걸린다. 대국답게 확진자 숫자도 기하급수 증가 아닌가 한다. 자고 일어나면 최고치 경신…중부 유럽, 코로나19 어쩌나 2020-10-17 06:30 자고 일어나면 최고치.. 2020. 10. 17.
피부색까지 섞은 다국적 밴드 블랙스완 다국적 걸그룹 블랙스완 데뷔…벨기에·브라질 멤버 포함 송고시간 2020-10-16 17:13 김효정 기자 www.yna.co.kr/view/AKR20201016143500005?section=entertainment/all&site=hot_news 다국적 걸그룹 블랙스완 데뷔…벨기에·브라질 멤버 포함 | 연합뉴스 다국적 걸그룹 블랙스완 데뷔…벨기에·브라질 멤버 포함, 김효정기자, 문화뉴스 (송고시간 2020-10-16 17:13) www.yna.co.kr 다국적 밴드가 낯선 풍경은 아니다. 멀게는 미쓰A인가는 중국 여식을 길거리 캐스팅했으며, 지금 한창 주가를 날리는 블랙핑크에서는 태국 여식인가가 있어 동남아 열풍 주역으로 부상했다. 다국적 밴드를 결성하는 까닭이야, 그를 통한 저변 확대임은 말할 나위가.. 2020. 10. 17.
클리쉐로 정착한 면신례첩免新禮帖 면신례免新禮 관련 자료 정리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접한 몇몇 지인이 그와 관련한 자료들을 찾아다 준다. 이 자료는 국립중앙박물관 강민경 선생이 찾아준 것으로, 국립민속박물관 소장품이라, 그 내역은 이러하며 출전은 아래다. www.emuseum.go.kr/detail?relicId=PS0100200100104601500000 면신례(免新禮) 문서 조선시대 신입 관원의 면신례(免新禮)에 관한 문서. 신입 관원 정양신(鄭暘臣)에 대한 면신례 문구가 기록됨. 오른쪽에 정양신의 이름이 거꾸로 적혀 있고, 왼쪽에 5개의 수결이 있음. www.emuseum.go.kr 그에 대한 안내는 이렇다. 면신례(免新禮) 문서 국립민속박물관 명칭 면신례(免新禮) 문서 다른명칭 정양신(鄭暘臣) 면신례 문서, 신참례(新參禮) 문서 국.. 2020.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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