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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해양문화재》 원고모집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해양문화유산 관련 연구 성과를 축적하고, 활성화하기 위해 연2회(6월·12월) 학술지를 발간하고 있습니다. 2023년 전반기『해양문화재』 (KCI 등재지) 제18호에 게재할 원고를 모집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응모자격: 해양문화유산에 관심 있는 연구자 · 일반인 ✅모집분야: 해양문화유산 관련 주제 (역사·민속·문화인류·고고학·미술사·보존과학·선박·해양공학 등) ✅ 원고형식 및 분량 - 기획논문, 일반논문: 200자 원고지 150매 내외 - 연구노트, 특별기고, 보고문, 단신, 총설 등: 200자 원고지 50매 내외 ✅투고기한: 2023년 3월 31일(금) ✅투고방법:『해양문화재』 온라인 논문투고 시스템 (www.seamuese.jams.or.kr) 이용 ✅기타사항 - 원고.. 2023. 1. 5.
마침내 아데나이 향한 진군 나팔을 울리는 파르테논 마블스 마블스라 하니 어벤져스를 떠올리겠지만 그건 Marvel이요 이건 marble이라, 대리석 조각을 말하며, 나아가 그 조각은 한둘이 아니라 숫자가 아주 많아서 marbles라 한다. 저 marbles를 종래에는 Elgin 이라는 수식어를 붙여 Elgin Marbles라 해서 고유명사처럼 썼지만, 어찌 그걸 훔친 도둑놈 이름을 쓰냐 해서 요새는 그것이 유래한 데를 적시해서 Parthenon Marbles라 해서 우리 언론에서는 부르는 일이 많다. 후자가 더 적절한 명칭이기는 하나, 전자를 쓰면 그 침탈성을 부각하는 효과도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저 말을 들을 때마다 우린 엘긴을 향해 도둑놈!!! 이라 외치며, 그것을 여전히 각종 이유를 달아 그리스 본고장에 돌려주지 아니하는 영국 정부와 영국박물관 .. 2023. 1. 5.
전문기자에 빗댄 한국사회 자화상, 왜 전문가는 설 땅이 없는가? 하루하루 그리고 순간순간을 사는 기자는 그림을 그리기가 곤란하다. 그것을 탈피하겠다고 이른바 기획이란 걸 가끔 시도하기도 하지만 대체로 이는 기자들 몫이 아니라 외부 필진으로 돌아간다. 그것이 아니되는 이유는 첫째 매일매일의 업무에 치기 때문이요 둘째는 전문성 때문이다. 이 둘째는 필연적으로 피똥싸는 공부를 동반하기 마련인데 우리네 언론사 사정을 조금만 알면 이 따위 요구는 난망하기만 하다. 첫째 언론사는 참을성이 없다. 둘째 이른바 재충전의 기회도 지원도 전연 하지 않는다. 이런 틈바구니에서 그나마 전문성 키우고 특정한 분야 정착하겠다는 이상한 놈도 나타나기 마련인데, 이를 위해서 그런 기자가 택할 길은 오직 하나다. 다른 기자 술퍼마실 때, 혹은 필드 나갈 때 죽어라 책과 씨름하는 일이다. 이런 노력.. 2023. 1. 5.
부여 북나성에서 확인했다는 성벽 축조기술 성벽 견고해지게 점토·숯 사용…부여 북나성 세부 축조법 확인 김예나 / 2023-01-04 10:29:16 지형에 따라 다른 방법으로 쌓아…"백제의 우수한 토목 기술 파악" https://k-odyssey.com/news/newsview.php?ncode=179544772828664 성벽 견고해지게 점토·숯 사용…부여 북나성 세부 축조법 확인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백제 사비 도읍기(538∼660)에 도성을 보호하기 위해 외곽에 쌓은 부여 나성(羅城)의 세부적인 축조 방식을 파악할 수 있는 흔적이 확인됐다.문화재청은 충남 부여 k-odyssey.com 발굴조사 지점은 충남 부여군 부여읍 쌍북리 432-3번지 일원이며, 문화재청과 부여군이 조사를 의뢰한 데는 (재)백제역사문화연구원이다. 위선 이.. 2023. 1. 4.
전북 장수에서 출현한 어쩐지 촌티 나는 금귀걸이 장수 고분군에서 가야문화권 하트모양 금귀걸이 출토 최영수 / 2023-01-04 11:26:15 https://k-odyssey.com/news/newsview.php?ncode=179548372534292 Heart-shaped golden earrings of Gaya unearthed 연합뉴스 / 2023-01-04 14:26:37 https://k-odyssey.com/news/newsview.php?ncode=1065590779136553 살피니 보도자료를 뿌릴 만한 사안인가 하는 생각도 아니들지는 않지만, 가야를 통해 무엇인가 해 보려는 장수군으로서는 언뜻 허심하게 보이는 이번 작은 발굴성과를 놓치기는 힘들었으리라 생각해 본다. 이 소식을 접하면서 내가 조금 뜻밖이었던 것은 장수군 의뢰로 시굴.. 2023. 1. 4.
18세기 탑골공원의 '폭소클럽' 백탑파白塔派 2005.10.05 10:23:01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1760년대 어느날 한양의 청성(靑城) 성대중(成大中, 1732~1812) 집에 여러 사람이 모였다. 한 참석자는 훗날 성대중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날 모임을 이렇게 회상했다. "초정(楚亭, 박제가)과 냉재(冷齋, 유득공)는 악인연이라 / 기묘한 조롱과 해학으로 막상막하 다투네 / 오후에는 청장관(靑莊館, 이덕무)이 교감을 마치고서 / 소리 없이 걸어와서는 백중간에 서네 / 성흠(聖欽, 이희경李喜經)은 훤칠한 키가 마치 황새 같으나 / 콜록콜록 객혈하고는 끙끙대며 신음하네 / 바로 이 때 청성(靑城, 성대중)이 주인이 되어 / 드높게 앉은 자리 다른 산을 내려다보네 / 한 자리는 비워두고는 뚱뚱한 나를 앉게 하니 / 곤륜산 옥(玉) 사이.. 2023. 1. 3.
고종이 명군이면 뭐가 달라질까? [동서남북] 조선 500년 마지막 궁중 잔치의 허망함 동서남북 조선 500년 마지막 궁중 잔치의 허망함 고종 즉위 40년 연회 복원 공연 시각·음악적으로는 화려했지만 8년 뒤 국권 상실 상기하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반면교사 www.chosun.com 기사를 보면 고종이 명군이냐 암군이냐를 놓고 학계에 논쟁이 있다는 것인데, 고종이 명군이건 암군이건 그것이 뭐가 중요할까? 일본은 막말이 되면 기본적인 시각이 "공경들은 바보다" 라는 것이다. 공경 중에는 똑똑한 사람도 있고 각 번의 번주와 고급 무사 중에도 현후와 명사라고 부를 만한 사람이 있었겠지만 이들은 기본적으로 바보이며 새로운 시대를 열만한 배짱도 식견도 없는 것이 디폴트라는 것이다. 같은 시각을 한국사에 꾸려본다면, "고종과 대신들은 바보다"라는.. 2023. 1. 3.
[요지경] 폐타이어 수제 특대형 슬리퍼 신은 아프리카 거인 vs. 책 계약금으로만 250억원 땡긴 영국 왕자 '289㎝ 세계 최장신'이라고?…가나 남성 "난 아직 자라고 있다" 송고시간2023-01-03 08:12 동네 병원 측정…BBC 검증선 튀르키예인 보유한 기네스북 기록에 못미쳐 거인증으로 고생하지만 동네선 유명인사…"신의 창조, 불만 없어" '289㎝ 세계 최장신'이라고?…가나 남성 "난 아직 자라고 있다"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아프리카에서 한 남성이 키가 무려 3m에 육박해 세계 최장신 신기록을 뛰어넘는 것 아니냐는 관측으로 화제를 모... www.yna.co.kr 이 소식은 곳곳에서 폭소를 자아낸다. 동네병원 건강검진에서 9피트 6인치(289㎝)라는 수치를 얻었다는 키가 알고 보니 병원이 구비한 신장계 측정 범위를 벗어나는 통에 의료진이 주변에서 구해온 긴 막대기를 신장계 위.. 2023. 1. 3.
영조의 죽음, 왕은 자주 죽어야 혼란이 덜하다 영조는 재위 52년 병신(1776) 3월 3일 갑술 술시戌時에 실상 숨을 거두었으니, 그럼에도 공식 발상은 이틀이 지난 5일에야 있었다. 실록에는 이 중차대한 사안 전개에 3월 4일자 기록이 몽땅 누락되었다. 이 점이 나로서는 수상쩍기 짝이 없다. (아래서 말하는 것들은 실록 기준이며, 승정원일기가 다행해 남아있어 이보다는 더 상세하다고 한다. 일기는 내가 미쳐보지 못했다. 기호철 선생 전언에 의한다.) 3일자를 보면 "이때 임금이 잠든 듯하여 오래 가래 소리가 없으므로, 여러 신하들이 문 밖에 물러가 엎드렸다. 조금 뒤에 왕세손이 울며 김상복 등에게 말하여 진찰하게 하였는데, 오도형이 진후診候한 뒤에 물러가 엎드려 말하기를, “맥도脈度가 이미 가망이 없어졌으니 이제는 달리 쓸 약이 없습니다. 한 냥중의.. 2023. 1. 3.
알프스 이북 한겨울 이상異常 고온이 몰고 온 이상異常 새해 첫날 유럽 이상고온 속출…스위스 일부 20도 넘기기도 송고시간 2023-01-03 00:07 https://www.yna.co.kr/view/AKR20230102152400098?section=international/all 새해 첫날 유럽 이상고온 속출…스위스 일부 20도 넘기기도 | 연합뉴스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유럽에서 최근 온화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새해 첫날부터 역대 1월 최고 기온이 잇달아 경신됐다.... www.yna.co.kr 매양 하는 말이지만 역사를 통괄하면 무엇이 이상異常인지를 매양 의심하게 되거니와, 기후라는 것도 특히 그러해서 무엇이 정상이고 이상인지 갈수록 의심하게 된다. 겨울철 이상 기온, 여름철 이상 기후라 하지만 그 이상異常은 정상正常을 전제.. 2023. 1. 3.
장성이 산성이 되다 남한에만 거의 1천200개 산성이 있다고 한다. 산성 하나의 둘레 길이를 300미터씩만 잡아도 총 연장 거리는 36만미터, 360킬로미터로 거의 천리에 달한다. 한국사에서는 천리장성을 두 번을 쌓았지만 이후로는 장성을 한 번도 쌓지 않았다. 공룡이 멸종하지 않고 조류로 진화하여 살아 남은 것처럼 장성이 잘게 쪼개져 산위로 올라가 산성으로 바뀌어 살아 남은 셈이 되겠다. 공룡은 사라지지 않았다. 새로 바뀌었을 뿐. 장성은 사라지지 않았다. 산성으로 바뀌었을 뿐. *** 편집자注 *** 한반도에 산성이 이리 많은 이유는 딴거 없다. 외적이 쳐들어오면 일단 토끼고 보기 때문이다. 무조건 튀었다. 이 민족은 유사 이래 맞다이 한 번 쳐 본 적 없다. 고구려? 이 놈들도 일단 토끼고 봤다. 겁대가리들이었다. 수당.. 2023. 1. 2.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개관 10주년을 기념하다 by 최아영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열살이 되었다! 한 살도 아니고, 두 살도 아니고, 어느덧 열살!!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개관 10주년 전시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시작을 기억하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태동부터 현재까지 그야말로 한눈에 아우르는 전시다. 새해라서 그런지 전시 제목이 개인적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특히 ‘시작을 기억하다’ 란 말이 참 와닿고 여운이 남는다. 지난 연말, 타종을 보며 새해 소망을 빌어야 하는데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서인지 그러지 못했더랬다. 나 역시 꼬꼬마 병아리 시절을 잊지 말고, 초심을 잃지 말자고 이제라도 새해 소망을 세워본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시작을 기억하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1월 31일까지. 2023. 1. 2.
[유성환의 AllaboutEgypt] 이집트어로 이 단어는?(24) 이집트 토끼 - 레푸스 아이귑티아카 2023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는 계묘년癸卯年, 토끼해입니다. 동아시아에서 토끼는 불로장생을 상징하는 꾀 많은 동물로 여겨졌습니다. 작년에 작고한 이어령李御寧(1933~2022) 선생은 십이지신 중 하나인 토끼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십이지 중 네 번째 동물을 토끼다. 토끼의 한자는 兎 ‘토’다. 그러나 호랑이가 寅 ‘인’자로 표현되듯이 토끼도 卯 ‘묘’자로 표현된다. ‘묘’자에는 만물의 성장·번창·풍요를 뜻하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 성장·번창·풍요는 특히 농경민족이 향유하는 특성인 동시에 토끼의 속성이기도 하다.태양도 중요했지만 달이 인류에게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력은 고대의 농경민족부터 인지해왔고, 그러한 농경민족을 위해 태음력이 생겨났다. 달은 태음력의 상징이며 달의 삭망은 바로 성장·번창·.. 2023. 1. 2.
영분榮墳, 출세는 조상 음덕 요새 사가정을 다시 읽기 시작했는데, 이 양반 조선전기 문한文翰의 대명사와 같아 무지막지한 글을 남겼고, 또 조선전기 그 화려한 문물정비에 관여하지 않은 데가 없다. 그 자신은 시에 미친 사람으로 표현하곤 했으니, 그 문집 역시 방대하기 짝이 없다. 이 사가정은 세종이 다음 세대를 대비하고 키운 이른바 집현전 학사 출신이지만, 이 집현전 그룹이 계유정난을 고비로 생사가 갈라졌으니, 사가정은 그가 남긴 글도 그렇고, 실제 행적도 그러해서 물타기 전형이라, 그 자신 성삼문이나 박팽년만큼 비분강개형도 아니고, 그렇다 해서 그 반대편에 서서 정난을 주도할 만한 배짱도 없는 천상 서생 그것이라 막상 계유정난이 났을 때는 대세에 편승해 훈작도 받고 해서 무난한 삶을 살았고, 그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상대적으로 정치.. 2023. 1. 2.
줄곧 Hotlanta여야 했던 1996년 애틀랜타 Atlanta 하계 올림픽이 이짝에서 개최될 때 나는 체육부 소속이었다. 우리 공장 체육부에서는 1명인까 빼고는 몽땅 현지로 갔는데, 선발대와 후발대로 나누었으니, 나는 선발대에 포함되어 아마 만 28일간 애틀랜타 생활을 했다. 국제면허증을 발급받아 갔으니, 교외에 잡은 마리아 호텔인가에서 시내 중심가 코카콜라와 CNN 본사 근처에 마련된 미디어센터로 출퇴근하면서 렌트한 차도 내가 주로 몰았다. 기자들은 보통 일단 미디어센터로 출근하고 해당 경기장이라든가 중요 회의장을 오가며 취지했다. 보통 이런 대형 이벤트 취재를 나가면 매일매일이 녹초가 된다. 1996년 애틀랜타는 올림픽 개막 전부터 그 여름 더위가 문제로 대두했다. 애틀랜타 현지에 있는 말인지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더위가 혹독해 그 Atlanta를 하틀랜타 Ho.. 2023. 1. 2.
눈길 피해 반대편으로만 쏙쏙 숨는 오색딱따구리 그렇게 흔한 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희귀한 편도 아니어서 주로 감나무나 호도나무 같은 데서 벌레를 잡아 먹고 사는 텃새다. 크기는 코딱지 만해서 우리한테 흔한 참새 크기라 보아 대과가 없다. 사람을 경계하기는 하겠지만 그렇다고 썩 그리 예민하지는 않은 듯하다. 밑에서 지켜봐도 아랑곳없이 쪼아대는데 묘한 습성이 있어 사람 눈을 피해 반대편으로 쏙쏙 잘도 피한다. 작은 데다가 제대로 찍으려면 망원렌즈가 필요하고, 또 대체로 아래서 위를 올려다 봐야 하므로, 저 친구 따라댕기며 찍다 보면 이내 고개가 아프고 눈이 아프다. 기다린다고 쉽게 나타나는 편도 아니다. 한국어 표현이야 저 찬란한 깃털 색깔들에 기인하겠지만 영어로는 great spotted woodpecker 라 표현하곤 하는데, 그레잇은 왜 붙었는지 .. 2023. 1. 2.
경술經術과 문장文章, 동아시아 2천년 논쟁 "경술經術과 문장文章은 원래 두 가지가 아니다. 육경六經은 모두 성인聖人의 문장으로 모든 사업事業에 나타나는 것인데, 지금 글을 짓는 자는 경술에 근본할 줄을 모르고, 경술에 밝다는 자는 문장을 모르니, 이는 편벽된 기습氣習일 뿐만이 아니라 이것을 하는 사람들이 힘을 다하지 않기 때문이다." 성현成俔의《용재총화慵齋叢話》 卷之一 첫 구절이다. 그에 대한 원문은 "經術文章非二致。六經皆聖人之文章。而措諸事業者也。今也爲文者不知本經。明經者不知爲文。" 왜 성현은 《용재총화》 대문으로 이 문장을 삼았을까? 이거 허심히 보아 넘겨서는 안 된다. 이것이 동아시아 문필 역사 2천년을 구속한 논쟁이다. 성현은 저리 말했지만, 성현 시대까지만 해도, 조선 지식인 사회는 압도적인 문장 우위의 시대였다. 저 문장이 이 시대 다른 .. 2023. 1. 1.
사가정 서거정이 증언하는 15세기 도봉산 영국사 도봉산(道峯山) 영국사(靈國寺)에서 [道峯山靈國寺] 서거정徐居正(1420~1488), 《사가시집四佳詩集》 제5권 시류詩類 산 아래다 어느 해에 불찰을 열었던고 / 山下何年佛刹開 길손이 와서 온종일 배회할 만하구려 / 客來終日足徘徊 창을 여니 구름 기운은 처마를 밀쳐 들오고 / 開窓雲氣排簷入 베개 베니 시내 소리는 땅을 말아서 오누나 / 欹枕溪聲捲地來 층층의 옛 탑은 부질없이 하얗게 서 있고 / 古塔有層空白立 글자 없는 조각난 비는 풀에 반쯤 묻혔네 / 斷碑無字半靑堆 내 여생엔 인간의 일을 모조리 버리고 / 殘年盡棄人間事 향산에 결사하여 돌아가지 않으련다 / 結社香山擬不回 [주-D001] 향산(香山)에 …… 않으련다 : 백거이(白居易)가 일찍이 형부 상서(刑部尙書)로 치사(致仕)하고 나서 향산의 스님 여만.. 2023. 1. 1.
사가정 서거정이 증언하는 원주 흥법사 진공대사 탑비 원주(原州)의 흥법사비(興法寺碑)를 읽다. 고려(高麗) 태조(太祖)가 지은 것인데, 당 태종(唐太宗)의 글씨를 집자(集字)하였다. [讀原州興法寺碑 高麗太祖所製。集唐太宗所書字。] 서거정徐居正(1420~1488), 《사가시집四佳詩集》 제2권 시류詩類 당 태종의 글씨는 용이 꿈틀거린 듯하고 / 唐宗宸翰動龍螭 여 태조의 문장은 유부의 말과 흡사하네 / 麗祖奎章幼婦辭 오늘날엔 누가 그 탁본을 세상에 전해서 / 今日誰敎傳墨本 만지는 순간 귀밑털이 흰 걸 느끼게 할꼬 / 摩挲不覺鬢成絲 [주-D001] 유부(幼婦)의 말 : 후한(後漢) 때 채옹(蔡邕)이 조아비문(曹娥碑文)을 보고는 그 비석(碑石) 배면(背面)에다 은어(隱語)로 황견유부외손자구(黃絹幼婦外孫齍臼) 여덟 글자를 새겨 놓았는데, 뒤에 양수(楊脩)가 이것을 해.. 2023. 1. 1.
근하신년: 2022년 연구의 회고 필자의 2022년 연구 논문 초록만으로 구성한 Word Cloud다. 오랫동안 필자의 연구 내용을 점유하던 미라와 고기생충학은 마침내 연구 논문 키워드에서 빠졌다. 물론 아직 Joseon과 People, Korea는 중요한 연구주제다. Russian과 Siberia, Settler는 필자가 진행한 러시아 극지연구 출판의 결과이다. 이제 새로운 키워드에 최근 몇 년 동안 연구를 진행한 동물고고학 관련 키워드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Chicken과 horse, animal은 그 연구 추세를 보여주는 키워드다. 올해는 앞서 몇 차례 이야기한 것처럼 문헌사학 성과를 필자의 연구에 도입할 계획이라 내년 초 같은 Word Cloud에는 이 성과들이 반영되지 않을까 한다. 미흡한 필자 글을 읽어주시는 모든 분께 새해 .. 2023. 1. 1.
1993. 1. 1 ~ 2023. 1. 1 나는 연합통신 공채 14기라, 나를 포함한 열 놈이 1993년 1월 1일 연합통신 기자로 입사했다. 그 동기 중 셋이 중간에 그만두고 튀는 바람에 30년이 지난 지금은 모두 일곱 마리가 남았다. 지금 총국장겸 편집국장 조채희가 홍일점이었으니 여기자로는 5년만의 등장이었지만 30년이 흐른 지금은 여초 현상이 완연해 남자들은 씨가 말라간다. 사진기자가 둘이었고 나와 지금 한민족선터장을 하는 정규득은 다 서울 주재로 뽑는다 공지했지만 느닷없이 지역본부로 배치되어 나는 부산으로, 정규득은 창원으로 쫓겨갔으니 같은 경상도 출신이라 하지만 둘 다 부산 경남은 전연 연고도 없는 인사 폭거였다. 거부하면 합격을 취소한다니 무슨 방법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나는 이듬해 연합통신이 이젠 신문 그리고 통신시대는 저물었다면서.. 2023.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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