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체 글22115 [국립전주박물관] 배려의 전시 국립전주박물관 상설전시실에는 몸이 불편하신 분들을 위한 전시 안내시설이 별도의 코너처럼 준비되어 있습니다. 물론 상설전시실에도 점자로된 전시 안내시설이 있지만, 전시 공간상 모든 걸 다 갖추기에는 어려움이 있기에 우선 이렇게 별도의 코너를 만든 것 같습니다. 모든 전시물을 모두 담을 수 없기에 ‘그래서 실용적이냐? 효과적이냐?’라고 물을 수 있지만, 그래도 저는 이런 시도를 한거에 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마음이 있는 거니깐요. 그렇다면 예산상 등의 이유로 진행하지 못했던 부분도 조금씩 할 수 있는 여지가 있으니깐요. 점자 안내 수화 안내 2022. 9. 1. 옥주산인 김옥진의 모란 그림 1976년 어느 날, 옥주산인沃州山人 김옥진金玉振(1928~2017)이 붓을 들어 결혼하는 선남선녀를 위해 모란을 그려주었다. 이 그림을 받은 부부는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을까. 2020년, 세상은 이 단순한 소망마저도 사람들에게 거의 허락하지 않을 만큼 각박하기만 하다. 그래도 그 소망을 기원했던 모란꽃은 지금껏 흐드러지게 피어 남았다. (2020. 8. 28) *** 편집자注 *** 김옥진이 쓴 호 옥주산인沃州山人은 글자 그대로는 옥주라는 땅 산 사람이란 뜻이거니와, 예서 옥주沃州는 전라도 진도를 말한다. 김옥진은 진도 출신이라 출신지를 따서 이렇게 호했다. 줄여서 그냥 옥산沃山이라고도 했고, 옥주도인沃州道人 혹은 옥도인沃道人이라고도 했다. 뭐 쓰는 사람 마음 아니겠는가? 2022. 9. 1. 도장을 망실한 안중식, 변호사 개업한 변영만 - 1909년 대한민보 광고 1. 1909년 어느 날, 심전(안중식安中植) 선생이 물소뿔로 판 도장을 잃어버렸다. 누가 주워다가 어떤 그림에 찍고 "이거 심전 그림이오."하고 비싸게 팔았을는지도. 2. 1909년 어느 날, 산강재(변영만卞榮晩) 선생이 변호사 개업을 했다. 손님이 많았을지 적었을지. 2022. 9. 1. 여우꼬리보다 보리 까끄라기, 그보단 송충이 닮은 수크령 파고 든 autumn 이 친구를 수크령이라 한다는데 까끌까끌 타작 무렵 보리 까끄라기 같아 영 사타구니로 손이 나도 모르게 간다. 찾아보니 이 친구를 라틴어 학명으로는 펜니세툼 알로페큐로이디즈? Pennisetum alopecuroides 라 한다지만 이걸로 알아먹는 이 몇이나 되겠는가? Chinese fountaingrass 혹은 dwarf fountain grass 혹은 foxtail fountain grass 혹은 swamp foxtail grass 따위로 부른다는데 Chinese야 그 원산지를 말할 터이며 dwarf는 위로 크게 자라지 않고 난쟁이 땅콩마냥 옆으로 퍼짐을 말할 것이요 swamp 혹은 fountain은 생육환경이 물 많은 데를 좋아함을 지칭할 터이고 foxtail이란 그 생김새가 여우 꼬리를 연상케 함이.. 2022. 9. 1. [2022년 국립항공박물관 교육 프로그램 공모전] [2022년 국립항공박물관 교육 프로그램 공모전 개최] 8월 24일부터 2022년 국립항공박물관 교육 프로그램 공모전을 개최합니다! 민간 항공 전문가를 통해 양질의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항공 교육 전문 강사를 양성하기 위해 추진되는 공모전이랍니다📝 🖱 접수기간 8월 24일(수) 14시 ~ 9월 21일(수) 18시 🖱 심사과정 서류심사 및 비대면 면접 심사 🖱 시상내역 국립항공박물관장상과 상금 항공 역사 교육 프로그램 기획 부문의 경우 1개를 선택해서 응모해주세요! 당선작 중 일부는 10~11월 워크숍을 거쳐 수정 보안한 후 11~12월에 시범교육을 진행될 예정이며, 2023년에 국립항공박물관 정규 교육 프로그램으로 편성될 수 있으니 많은 관심부탁드려요✈ 더 자세한 내용은 하단 링크를 확인해주세요💙 .. 2022. 8. 31. [어진박물관] 경기전까지 가서 어진박물관에 들르신 분 계신가요?! 전주가면 한옥마을은 당연히 가보셨을테고, 또 한옥마을에 가신다면 경기전에는 당연히 가보셨을 테고, 혹시 경기전에 가서 어진박물관까지 보고 오신 분 계신가요? 계시다면 손 한 번 흔들어 주세요~~~! 아주 오래전에 한옥마을에 갔었고 일부러 찾아 어진박물관에도 들렀습니다. 박물관 모습들이 다 기억은 나지 않지만, 어두친침한 지하에서 역대 왕들의 어진을 숨죽여 봤었습니다. 당시 썸남이랑 같이 갔었는데, 저도 지루했는데 걔는 오죽했을까요? 나가자고해서 슝~~ 나와 간식마을에서 간식먹고 집에 왔더랬죠. 저 문을 통과하여 걷디보면 어진박물관이 있습니다. 경기전 입구에서 저~~~반대편 끝에 어진박물관이 있습니다. 작년(2021년) 전시실 리모델링을 했다고 하니, 어떻게 바뀌었을지 기대가 됩니다! 입구는 지상 1층입니.. 2022. 8. 31. 심의深衣 걸친 허전許傳(1797~1886) 초상 2022. 8. 31. 암것도 주지 않고 받기만 하려는 한국고고학회, 그 가야 할 길을 점검한다 한국고고학회가 한국고고학 대표 학회라는 사실까지 내가 부인하고픈 생각은 없다. 그러니깐 내가 틈만 나면 이 학회를 비판하는지도 모르겠지만, 그래 내가 비판한다 했지만 혹자는 씹는다고도 할 것이니, 그 표현이 무엇이건 관심이 없으면 씹지도 않는다. 그만큼 내가 한편으로는 이 학회에 애정이 많다는 사실을 확인해 둔다. 이 학회가 어제 성명을 하나 냈는데, 김해 구산동 고인돌 유적 복원정비 사태와 맞물려 준엄하게 문화재 행정 당국을 꾸짖는 내용이었으니, 그 당위성까지 내가 부정하겠는가? 좋은 방향으로 가자 하는 취지일 테고, 그 점에서 그런 목적성 의도성까지 내가 부정하고픈 생각도 없다. 이와 같은 사태들에 즈음해 한국고고학회는 틈만 나면 저와 같은 성명을 내거나 혹은 기자회견과 같은 방식으로 시종일관 당국을.. 2022. 8. 30. 적시適時하고 적실的實해야 하며 준열해야 하는 성명 어느 문화 부문 어느 학술모임이 주동이 된 성명 하나가 오늘 나왔다. 준비한다는 말을 들은지 좀 됐지만, 왜 늦어지냐 깅가밍가 하면서도 그래 나름 곡절은 없지 않겠지, 애로 또한 적지 않겠지, 무엇보다 사실관계 확인에서 어려움이 없지는 않을 터이고, 더불어 그것이 겨냥해야 타겟 중에 그 주동 학술모임 회원들이 집단으로 간여했으니, 이래저래 고려할 사항이 많아서겠지 했더랬다. 이쪽 업계에서는 그런 대로 그 주동 학술모임이 해당 분야를 대표하는 대표학회처럼 통용하는지라 그 무게감이 없지는 않을 듯해서, 덧붙여 그것이 다룰 사안이 그쪽 업계에서는 한창 논란이 되는 문제이니 그 성명이 어떤 방식으로, 어떤 원칙에 뿌리 박고서 문제를 제기하며, 나아가 그를 통해 어떤 해법을 제시하고자 하는지는 무시할 수는 없어 .. 2022. 8. 30. 지자체 학예연구직을 위해 고민한 적이 있는가? 학예연구사, 학예사, 큐레이터... 이 차이에 대해서는 박물관(미술관) 담당과 문화재 행정 담당이라는 업무 차이가 있다. 그렇지만 기초지자체에서는 박물관에서 근무하다가 문화재 행정 업무를 맡기도 한다. 학예연구사와 큐레이터 ‘학예연구사’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 아마 ‘박물관’ 또는 ‘미술관’일 거다. 근데 지자체 학예연구사가 직업인 나는 박물관에서 근무한 적이 없다. 내가 주로 하는 업무는 문화재 발 historylibrary.net 어쨋든, 기초지자체에서 학예업무가 전문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은 어느 정도(완벽하게는 아니다.) 인식하긴하지만, 박물관 업무와 문화재 행정 업무의 차이가 무엇인지는 알려고 하지 않는다. 예를 들면, 학예연구사 1명을 뽑아 놓고, 본청에서 문화재 행정업무를 맡다가, 인사발.. 2022. 8. 29. 문화재 보존정비는 고민한 적이나 있는가? 문화재 행정 혹은 문화재를 한다 할 때 그 하부를 구성하는 무수한 업무 단위에 보존정비가 꽤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하지만 이 보존정비를 도대체가 어느 학교 어느 교육단위에서 가르치고 그 원칙을 정립해 나가는지 나는 듣도 보도 못했다. 문화재 인력을 키워 배출한다 자처하는 여느 대학 여느 과정을 봐도 그 어디에서 보존정비를 가르치는지 나는 들은 적 없다. 그 업무랑 직접 연결하는 고고학 관련 학과만 봐도 과연 어느 대학 어느 학과에서 이걸 가르치는지 나는 듣도 보도 못했다. 그 교수진부터 이걸 해 본 적도 없고 할 줄도 모르며 그러니 매양 하는 말이라곤 어디서 줏어들었는지도 모르는 유적 유물은 땅속에 있을 때 가장 안전하다는 헛소리 뿐이다. 그럴 거 같으면 왜 판단 말인가? 파는 방법 파는 이유만 잔뜩 .. 2022. 8. 29. 김태식 팽나무 이 팽나무는 일전에도 소개했다. 내 고향 경북 김천시 대덕면 조룡1리 양지마을 섬계서원 담벼락에 자란다. 수령은 모르나 삼백살은 거뜬하다. 오십년 전 모습에서 변함이 없다. 그때 나는 매일 이 팽나무 아래서 놀았다. 이 팽나무를 우리 고향에선 패구나무라 부른다. 이 팽나무 뒤편 삼십미터 지점에 천연기념물 섬계서원 은행나무가 있다. 여타 은행나무랑은 급이 다르다. 여타 은행나무가 장정구라면 이 분은 박종팔이다. 2022. 8. 28. 개팔자 상팔자 아주 늘어졌다. 2022. 8. 28. 공룡은 사라졌는가 현존하는가? 공룡은 살아있다. 닭대가리에 2022. 8. 28. Autumns 추자 닥나무 뽕나무 이미숙 개복숭아 묵정밭 칠게이 정구지 양배차 잠자리 개복숭아 호박 들깨 콩 다마네기 나비 자두 서리 etc 가을은 여러 개다. 2022. 8. 28. 놉해서 따는 고추 새참은 아니다. 그냥 아침이다. 놉해서 응지말 아지매 고치 따러 간다고 휭 하니 엄마가 새벽에 나갔으니 아침이슬 머금은 고향 풍경이나 담아볼 요량으로 새논으로 나갔더니 엄마가 집안 아지메들과 고치를 딴다. 나도 그냥 그 자리서 아침을 해결한다. 달맞이꽃이 이슬 잔뜩 머금고 노랑이 터질 듯하다. 2022. 8. 28. 부처는 밤에 만나야 더 아름다운 법이다. 2022. 8. 27. 장어 굽는 엄마, 산해진미는 엄마손에 이 촌구석에 무슨 장어냐니 얼마전 누님이 사다 쟁여놨댄다. 가스레인지 고장 나는 통에 부탄가스에다 올리고선 이리딩굴 저리딩굴하며 노리끼리한 기운 돌 때까정 엎어쳤다 매쳤다 한다. 기력이 허하고 마침 소분 여파로 반나절을 앓다 몸을 추스리기엔 장어 만한 이도 없으리라. 한데 장어는 기름이 많은 데다 나는 장이 좋지 아니해서 저걸 습식한 다음엔 어김없이 나는 신호가 오는데 이번에도 어김은 없었다. 그래도 세상 젤로 맛난 음식으로 엄마가 지은 밥상만한 건 없다. 2022. 8. 27. 낫을 던져버린 예초기, 한국생활사의 혁명 2주 뒤면 추석이라 매년 추석을 앞두고는 아버지 산소를 벌초하니 이번 소분掃墳은 좀 늦어 실은 까마득히 잊어먹고 있다가 부랴부랴 주말을 맞아 손을 댔다. 소분에 예초기를 쓴지는 오래지 않아 98년 연말 아버지 돌아가시고 모시고 난 한동안은 전래의 방식대로 낫으로 일일이 잡풀을 벴으니 그 수고로움 고생이야 오죽했겠는가? 그땐 할머니할아버지 합장분과 큰어머니 산소까지 같이 했으니 그 산소들이 천지사방 산간에 흩어져 있어 대략 십년전부터는 포기하고 아버지 산소 하나만 한다. 이제는 결단할 때가 된 듯 하나 어머니가 계셔서 섣불리 얘기는 못 꺼내지만 아버지 산소 하나만 남기고 나를 포함해 그 주변으로 간단한 표식 돌덩이 하나만 갖다 놓는 식으로 개혁하려 한다. 시대 흐름이 또 그러니 나라고 또 어찌하겠는가? 그.. 2022. 8. 27. 개는 당신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필자는 개를 전문적으로 공부한 적은 없다는 점을 먼저 밝히고 이 글을 쓴다. 개와 늑대가 지금도 동일 종으로 유전적 차이가 거의 없는데 (늑대와 개의 차이는 사람들 사이의 서로 다른 인종간 차이보다도 적다. 늑대와 개는 흑인과 동양인보다도 유전적 차이가 적다는 뜻이다.) 이는 개라는 동물이 지금 우리와 함께 살고 있지만 여전히 늑대의 방식으로 사고하고 행동하고 반응하고 있다는 말과 같을 것이다. 잘 알다시피 늑대는 무리생활을 하는 고도의 사회적 동물이다. 이러한 사회적 동물로서의 습성을 그대로 가지고 들어와 지금의 반려동물인 개가 되었다. 이 녀석들은 주인인 당신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늑대의 알려진 습성을 통해 개의 심리를 억측해보자면-. 1. 주인으로서의 당신: 아니. 개는 당신을 주인 (master.. 2022. 8. 27. [2022 베를린 풍경(11) 샤를로텐부르크 성 Schloss Charlottenburg] by 장남원 “친애하는 베티나(Bettina von Arnim)! 어제 괴테와 함께 산책하다가 돌아오는 길에 황실 행렬이 지나갔다오. 우리는 멀리서 그 행렬이 다가오는 것을 보았는데, 괴테는 내 곁에서 떠나 길가에 비켜 서지 뭐겠소. (중략) 나는 모자를 푹 눌러쓰고 외투 단추를 채우고 팔짱을 끼고 법석대는 군중 속으로 들어갔소. (중략) 황후께서 먼저 내게 인사를 건넸고 그 다음에야 나는 루돌프 대공을 향해 모자를 벗었소. 그들은 다 나를 알아보았소. 행렬이 괴테 앞을 지날 때 그가 어떻게 하나 굉장히 궁금했지. 글쎄 그는 길가에서 모자를 손에 들고 황송한 듯 몸을 굽히고 서 있지 않겠소. (중략) 황후는 괴테와 함께 연주할 부분을 연습했어요. 그와 대공은 내가 직접 연주하기 원했지만 거절했소. 그들은 중국 도자기.. 2022. 8. 26. 이전 1 ··· 591 592 593 594 595 596 597 ··· 1054 다음 반응형